- 고금리·인플레이션·위안화 약세에 달러 고공행진

8일 오후 1시 46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7%(5.10원) 내린 138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0일 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4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있다. 치솟는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영향을 줬다. 미국 금리 급등으로 수익을 노린 자금이 달러로 몰려 다른 국가 통화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차질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유로화와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부도 구두 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면 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심리적 지지선인 1400선마저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20~21일 개최)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입장을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며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하반기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최근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증시 이탈 불안 요인이 크다”면서 “미국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더 나아가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유럽의 부진과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 한국 무역수지 악화 지속 등을 고려하면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무기로 활용하면서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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