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CJ올리브영이 구직자들이 꼽은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며 전통적인 취업 선호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쳤다.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소비 시장을 넘어 취업 시장의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구직자와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올해의 기업’ 순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전체 응답자의 2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으로, 조사 이래 처음 정상에 올랐다.

캐치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CJ올리브영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면서 기업 성장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부각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위였던 SK하이닉스는 15%로 2위를 차지했고, 네이버가 8%로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7%)와 삼성전자(7%)는 공동 4위를 기록했으며, CJ제일제당(5%)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기업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페이(2%)는 모회사 카카오를 제치고 공동 7위에 올랐고, 아모레퍼시픽(2%) 역시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가 9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가 10위를 기록했다.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연봉·보상이 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21%), 전공·관심 분야 부합(11%), 워라밸(10%), 조직문화·분위기(5%), 고용 안정성(4%), 사회적 가치·ESG(1%) 순으로 나타났다.

캐치 관계자는 “올해 조사 결과는 산업 트렌드와 구직자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소비자 접점과 브랜드 파워가 강한 CJ올리브영이 새로운 취업 선호 1위로 부상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