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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철강업계…4분기 반전 가능성은

수요 침체‧원가 부담에 태풍 피해까지 삼중고

 
 
 
서울 포스코센터 앞. [연합뉴스]
그간 철강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 수준의 실적을 기록해왔던 국내 철강업계가 철강 제품 수요 침체, 고환율 등 대내외 악재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2000억원, 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 급감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7.9%, 57.1% 감소했는데, 직전 분기보다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수요 부진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초 상륙한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로 인한 영업손실 등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이날 현재까지도 수해 복구 중인 포항제철소의 정상 가동 시점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에 4400억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 노사 갈등까지…현대제철 위기감 ‘고조’

현대제철 역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와 달리 현대제철은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포항공장 수해 복구를 이달 초 완료했으나, 철강 제품 수요 감소, 고환율 등의 악재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169억원이다. 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8221억원),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8262억원)의 절반 수준의 실적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대내외 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노사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처지라는 얘기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게릴라 파업에 현대제철은 12일 오전 7시부터 26일 오전 7시까지 2주간 당진제철소 냉연 1‧2공장을 휴업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4개 지회(충남‧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지회)는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 회사 측에 공동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게릴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 회사 노조는 특수강, 선박용 후판공장에서 게릴라 파업을 벌였는데, 이달부터 열연공장 등으로 파업 범위를 확대했다.
 
증권업계 등에선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역시 5000억원 미만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 고환율 사태 진정 등이 실현되지 않는 한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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