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할부 금리 때문에…신차급 중고차 시세↓
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 위축
할부 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9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이달 신차급 중고차(2021년식, 주행거리 3만㎞ 이하) 매물의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극심한 신차 출고 지연으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할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차가 자사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올 뉴 아반떼(CN7)의 이달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올 뉴 G80과 더 뉴 G70의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4.1%, 6.4% 떨어졌다.
기아의 주력 SUV인 쏘렌토의 이달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또 다른 기아의 RV 모델인 신형 카니발은 1.6% 떨어졌고,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7.7% 하락했다. 팰리세이드의 2021년식 매물은 평균 374만원 낮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 구매 가격과 큰 차이가 없던 중고 경차도 마찬가지다. 기아 모닝 어반과 더 뉴 레이의 이달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각각 4.5%, 2.9%씩 하락했다. 모닝 어반의 경우 7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수입 중고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고차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모델은 2021년식 미니 쿠퍼 3세대로, 평균 8.3% 하락했다. 준대형 세단 부문에서는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가장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과 비교해 E클래스는 5.1%, BMW 5 시리즈 7세대는 3.8%, 아우디의 A6 5세대는 2.7% 떨어졌다.
첫차 관계자는 “할부 금리가 워낙 높아 신차급 중고차도 줄줄이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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