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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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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씨] 흐린 하늘 이틀 가을비 뒤엔 기온 뚝…강풍에 쌀쌀

정책이슈

토요일인 1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을비가 이틀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대부분 비는 오전 중 그치겠으나 충청권 내륙·전라 동부 내륙·경상권은 오후, 강원 동해안과 산지·전남 남해안은 밤, 제주도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특히 중부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강원 높은 산지(해발고도 1천m 이상)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려 쌓이는 곳도 있겠으니 산행 사고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8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내륙·경기 남부 서해안·강원 내륙·충청권·부산·울산·경남 20∼60㎜(많은 곳 80㎜ 이상)다.서울·인천·경기 북부 서해안은 5∼40㎜, 강원 동해안과 산지는 50∼100㎜(많은 곳 120㎜ 이상) 비가 내릴 것이며, 전북·대구·경북 남부·경남 서부 내륙은 10∼50㎜, 광주·전남은 5∼30㎜, 경북 북부·울릉도·독도는 30∼80㎜ 비가 예보됐다.제주도는 20일 새벽까지 10∼50㎜ 비가 내리겠다.아침 최저기온은 14∼22도, 낮 최고기온은 14∼25도로 예보됐다. 남부를 제외한 지방은 낮 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물러 쌀쌀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5∼5.5m, 서해 앞바다에서 1.5∼3.5m, 남해 앞바다에서 0.5∼5.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2.0∼6.0m, 서해 2.0∼5.0m, 남해 1.0∼6.0m로 예상된다.전남 동부 남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일부터 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제주도 산지 9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다음은 19일 지역별 날씨 전망. (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서울 : (16∼21) <60, 30>▲ 인천 : (15∼20) <60, 30>▲ 수원 : (16∼21) <30, 30>▲ 춘천 : (15∼17) <70, 30>▲ 강릉 : (14∼15) <80, 80>▲ 청주 : (18∼20) <60, 60>▲ 대전 : (18∼20) <60, 60>▲ 세종 : (17∼20) <60, 60>▲ 전주 : (18∼21) <60, 30>▲ 광주 : (19∼21) <60, 30>▲ 대구 : (19∼21) <60, 60>▲ 부산 : (22∼25) <60, 60>▲ 울산 : (20∼22) <60, 60>▲ 창원 : (22∼25) <70, 60>▲ 제주 : (22∼22) <60, 60>

2024.10.19 09:11

3분 소요
“몸 건강이 마음 건강…추위에 무리 금물” [이코노 헬스]

헬스케어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 시대가 격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마음도 차가워진다. 몸이 변화무쌍한 날씨나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환절기에는 우선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갑자기 바뀌면 기온과 습도 등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며 호흡기 질환을 더 잘 관리하려는 수요도 높아졌다.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기침과 콧물 등 증상이 대수롭지 않게 다뤄졌다. 하지만 이제 호흡기 질환의 지위가 바뀌었다. 내담자들만 봐도 그렇다.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옆자리 ‘콜록이’로부터 호흡기 질환을 옮겨 받지 않을지 걱정한다. ‘감염자’가 되면 고민은 더 커진다. 몸살과 기침, 두통으로 아픈 건 차지하고, 주변 사람에게 병증을 옮길까 우려한다.선선해진 날씨…건강 관리 유념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는 의무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다. 기간도 24시간으로 짧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트라우마’가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한 21학번 대학생 A씨는 “주변 사람이 기침 정도를 한다고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면서도 “누군가 기침만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생한 기억이 나 예민해지고 과민반응을 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흔이 마음에 남은 셈이다.사고(事故)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사고가 대다수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고통을 준다면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고통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나 날씨가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가령 선선해진 날씨에 옳다구나 야외활동을 하다 다치는 사람들이 있다. 추위에 몸이 뻣뻣해졌지만,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전 근육을 제대로 풀지 않아 사고가 난 사례다. 러닝과 테니스, 골프 등 더운 여름 날씨 탓에 하지 못한 운동을 하느라 허리를 삐끗하거나 발목 등 관절을 다칠 수 있다. 이렇게 다치면 올해 가을에도 여름처럼 몸을 쓰지 못해 마음이 움츠러들 수 있다.특히 어르신은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맞춰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낙상 사고도 어르신이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뼈가 약해지고 회복이 더뎌진다. 넘어짐에 한층 취약해지는 셈이다.낙상 사고로 손목 골절이 발생했다면 속된 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부상의 정도가 심해 대퇴골(엉덩이뼈)과 척추 등 몸을 지탱하는 큰 뼈를 다치면 통증에 운동 장애도 더해져 몸도 쇠약해진다.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낙상 사고로 뇌출혈이 나타나면 사고가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다.잘 움직이기가 중요…면역력 키워야움직이지 않는다고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 소위 ‘극 내향인’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관계가 필요하듯, 아무리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더라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편이 마음 건강에 좋다. 사람이 몸을 움직이면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이 만들어진다.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흥분 상태의 신경계를 이완·안정시키고 손상된 신체조직의 회복과 재생에 관여한다.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의 역할은 음주와도 같다. 술을 마실 때 몸에 힘이 없어지고 잠이 오는 것이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의 생성 때문이다. 만약 감마-아미노부티르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과 신경을 억제해 질식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긴장이 풀리고 개운함을 느끼는 현상도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의 생성과 관련돼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에라도 운동은 필요하다. 신체 활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면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잠깐 아프다 끝날 수 있다. 어르신이라고 다르지 않다. 꾸준한 운동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인지기능을 높인다. 어르신에게 운동은 몸과 마음의 ‘만병통치약’과 같다.의사 입장에서 결국 ‘공자님 말씀’을 하게 된다. 바람이 부쩍 쌀쌀하게 부는 환절기에는 아프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유념하되 여러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운동량을 적당히, 꾸준히 늘려야 한다. 핵심은 ‘적당히’와 ‘꾸준히’다.운동을 적당히 하기 위해선 자신의 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 얼마나 걷는지, 식사 후 산책을 하는지, 수영이나 골프 등 운동을 따로 하는지 등 하루 운동량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바쁜 와중에도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운동량을 늘릴지 결정할 수 있다.운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계획적인 사람이라면 운동 계획을 세워 꾸준히 운동하면 된다. 계획적이지 못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유형이라면 계획을 세우기가 갑갑할 수 있다. 이럴 땐 ‘운동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운동 친구는 계획적인 유형일수록 좋다. 특히 운동할 의지도 있고 친한 사람과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꼬드김이 없다는 핑계로 실천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친구로 더 적합하다. ‘꼼꼼쟁이’는 기분파 친구 덕에 취미를 만들고, ‘기분파’ 친구는 꼼꼼쟁이 덕에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결론은 또 ‘공자님 말씀’이다. 일상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상황을 이용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칫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수 있는 환절기다. 시원해진 날씨를 디딤돌 삼아 심신 모두 ‘기초 체력’을 기르는 계기로 만들어보길 권한다.

2024.10.12 18:00

4분 소요

전시

구미시는 내달 5일과 6일 이틀간 시립중앙도서관과 형곡근린공원에서 '2024 구미독서문화축제'를 개최한다.이번 축제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도서관, 지역서점, 독립출판사, 독서단체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작가 북토크, 독립출판 북페어, 독서캠핑 공간, 기획전시, 체험 및 마켓부스가 있다.북토크에는 강렬한 서사의 스릴러 대가 정유정 작가,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조예은 작가, 섬세한 감수성의 천선란 작가, 사회적 통찰력을 담아내는 김기태 작가, 서정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혁진 작가, 사회적 상처를 그려내는 김화진 작가,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최진영 작가 등이 참여해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간다. 지난해 초청 작가였던 요조와 임경선도 대담자로 나서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심도있는 대화를 진행한다.독립출판 북페어에는 서울, 제주 등에서 활동하는 전국 독립출판사와 서점이 함께 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 출판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형곡근린공원에서는 빈백, 해먹, 인디언 텐트 등으로 꾸며진 감성적인 독서존과 어린이 숲 놀이터가 준비돼,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독서문화체험과 마켓부스에서는 커스텀 노트 제작, 북아트, 향수만들기 등 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마켓도 운영된다. '시, 그림책이 되다 50선', 그림책 북아트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전시들과 지역밴드 버스킹 공연도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같은 기간 송정복개천에서는 2024 구미푸드페스티벌,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2024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캠페인이 진행되고, 제2회 구미 시 쓰기 한마당은 10월 6일 형곡근린공원에서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9.24 20:33

2분 소요

여행

늦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기며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올해 추석은 연휴가 5일간 이어지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예년보다 많다. 대도시의 혼잡을 피해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경북 봉화의 관광지 몇 곳을 소개한다. 봉화에 가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수목원과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길이 있고, 늦여름에도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아시아 최대 규모 백두대간수목원 봉화군 춘양면에 자리 잡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전체 크기가 약 5,179ha, 1500만 평으로, 아시아 최대이며 전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희귀·특산식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는데 희귀식물은 313종, 특산식물은 164종에 달한다. 이 밖에도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 볼트’(seed vault)를 보유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호랑이숲’이다. 호랑이숲은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전시원으로 면적은 총 3.8ha로 축구장 6개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사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이 호랑이숲에서 6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수목원 내 주요 전시원 30곳을 90분 동안 탐방하는 ‘달려라 어흥 카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문 숲해설사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고산식물의 안식처 ‘알파인 하우스’부터 인기 전시원인 호랑이숲도 관람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을 제외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연휴 동안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3종과 백두랑이 캐릭터 풍선 나눔 행사, 한가위 행복 나눔 추억의 선물 뽑기, 수목원 on 버스킹 공연(9.14 하루) 등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진다. 또 모든 관람객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아기자기한 산타들이 반기는 분천 산타마을 분천 산타마을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 위치한 곳으로 백두대간에 동심을 자극하는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접목해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가 함께 기다리는 즐거운 날, 크리스마스를 여름에도 느껴볼 수 있으며 새파란 여름 하늘과 새빨간 산타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산타 조형물들이 반기고 있으며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포토존이 있어 예쁜 사진들을 남겨볼 수 있다. 특히 분천 산타마을 내 산타 우체국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산타 옷과 모자가 마련돼 있어 산타로 변신해 사진을 찍어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에 받아볼 수 있는 엽서쓰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선유교와 범바위 전망대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봉화를 거쳐 태백에 이르는 35번 국도는 세계적인 여행정보지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유일하게 별을 준 한국 최고의 길이다. 구불구불 강변을 따라 청량산 입구에서부터 낙동강을 거슬러 명호면사무소로 가는 방향에는 길이 120m, 폭 2.5m의 봉화 선유교가 있다. 선유교에 올라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 청량산의 풍경이 낙동강과 어우러지며 윤슬 일렁이는 옥빛 강물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선유교 끝에 도착하면 작은 정자가 있어 햇살도 피하고 산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35번 국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삼동재 호랑이상 경관 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봉화에서 낙동강 줄기를 가장 잘 굽어 볼 수 있는 범바위 전망대다. 범바위라는 지명은 고종 때 선비 강영달이 선조 묘소를 바라보며 절을 하다 만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다는 얘기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전망대 옆 바위 위에는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이 만든 물돌이 모습과 그 중심으로 태극 문양을 하며 돌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치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9.11 18:21

3분 소요
축제로 빛난 정원박람회, 축복 넘친 순천 아이콘 [E-트래블]

여행

축제는 가도 추억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정원…그 벤치 위에 800만 추억 스쳐 가고 그 빈처 찾는 1000만 여심 끊이지 않아~. 순천만 정원, 순천만의 것 아냐~.10년 만에 돌아왔던 정원 씨는 어김없이 헤어질 결심을 결행했다. 10월 3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단원을 맞았다. 그렇더라도 문을 ‘탕’ 닫고 ‘웨 이’렇게 가시는가~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한다지만, 또다시 10년의 기다림은 만만치 않아~.존재감 확실했던 정원 씨와 순천만 에피소드를 추억한다.세계 국가정원…순천 정원으로 헤쳐 모여2023년 10년 만에 돌아왔던 찬란하神 정원 씨와 첫 만남은 2013년 순천만 정원에서다. 이 정원은 2015년에 이르러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가 됐다. 노관규 시장이 순천만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를 뽑아내고 생태형 탐방로를 설치할 때, 오늘의 모습을 떠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오히려 자연이 먼저 손짓했다. 흑두루미가 날아왔고 눈치 보던 사람들도 그 뒤를 이었다. 결국 꿈은 현실이 됐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흥행의 기록을 썼다.순천만 정원은 첫 삽 후 서구 유럽 등 다른 나라 정원을 많이 참고했지만, 한국인의 미적 감각은 해를 거듭할수록 독창성이 발휘되어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란 것이 정평이다.국제정원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40여 개에 달하는 정원이 모여 있다. 네덜란드 정원은 아름다운 풍차를 중심으로 바닥에 색색의 국화꽃이 수놓아져 있다. 그 색상이 너무 생생해 바람이라도 일면 하늘로 날아갈 정도다. 멕시코 정원에는 멕시코 국화인 달리아와 선인장·야자수가 어우러져 나비 없는 현실이 비현실 구상화를 엿보는 듯하다.스페인 정원에선 드라마가 오버랩된다. 알함브라 궁전을 옮겨온 듯한 분수 아치와 고풍스러운 기둥은 정원에 핀 가을꽃에 고고함을 더한다. 영국 정원의 장미 터널을 보고 있자니 검은색 곰털 모자에 빨간색 제복을 입은 영국 왕실 근위대 군악대가 백파이프를 연주하면 튀어나올 듯하다. 지난해 영국 왕실은 이 정원을 ‘찰스 3세 국왕 정원’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해 명칭도 바뀌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위상을 말해주는 대목이다.그밖에 이곳에는 터키·중국·미국·독일 등 세계 정원만 12개에 이른다. 가을 벤치의 추억 같은 마을 정원의 감동자연이 파라다이스라면 정원은 노스텔지어다. 파라다이스가 규모라면 노스텔지어는 감상이다. 이를 놓고 보면 박람회가 열리는 곳곳에 펼쳐진 대단위 국가 정원은 파라다이스다. 이에 비해 소담한 순천 저전동 골목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 정원은 노스텔지어다. 화려한 축제에서 환상만큼 잊혀지지 않는 것은 감동과 감상이다.정원이 크건 작건 소망하는 눈에 담기고 속 깊은 가슴을 채우면 그것은 보물이 된다. 그 꽃밭은 사람들의 꿈 꾸는 이상향을 현실에 꾸린 것이다.꽃은 나무·바위·호수가 있어 외롭지 않고, 그 이름을 불러준 사람들이 있어 의미가 된다. 결국, 그들이 어울린 공간은 예술이 되고 사람들은 감동과 휴식으로 역사를 채운다. 이 아름다운 공간은, 정원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다만 그 아름다움은 경중이 있기에, 꾸민 사람들의 손길에서 묻어난 세심함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관점에서 순천만 정원은 ‘엄지척’이다.도심을 관통하는 동천으로 뱃길이 지난다. ‘정원드림호’를 이용하면 순천역 인근 선착장에서 박람회장까지 ‘한방에 오케이’다.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조성한 ‘그린아일랜드’는 국가정원과 동천을 하나로 연결한다. 지천인 꽃들이 물결을 이룬다.‘가든스테이’는 꽃으로 둘러싸인 가든에서 순천의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고급 만찬을 곁들일 수 있다. 4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저류지를 쉼터로 꾸민 ‘오천그린광장’은 경관조명과 어우러지는 가을꽃이 포인트다. 대규모 마로니에 숲 등 다양한 수목이 잔디밭과 어우러진 잔디 광장이다. 이곳은 최근 산림청 주관 ‘2023년 녹색도시 우수사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호수와 나무, 불꽃 조형물이 어우러진 노을정원은 뷰 맛집이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둔덕에 모여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꽃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가을을 맞아 정원 곳곳에 형형색색의 국화 송이가 진한 향기를 풍긴다. 이곳을 채운 국화는 모두 1억 송이. 여기에 황하 코스모스·붉은메밀·포인세티아·버들마편초·맨드라미·샐비어·마리골드가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순천만 갈대, 가을바람과 더불어 흑두루미와 춤을스카이큐브(8000원)를 이용하면 순천만국제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다. 교통 편의는 물론 지상 위 교각을 세운 덕에 눈 호강도 끝내준다.순천만 습지는 지금 갈대가 한창이다.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사람들이 무리 지어 걸어간다. 탐방객이 점묘화 속에 동화돼 사라지는 환상을 경험하게도 된다. 어느덧 누군가에게 나 역시 갈대숲 사이로 사라질 테다. 사라진 사람들은 한참 지나 저 먼 곳에서 스르륵 나타난다. 이는 탐방로의 높낮이를 다르게 만든 덕에 벌어지는 착시현상이다. 갈대가 다 자라면 높이가 3m에 달한다.갈대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염습지에 뿌리를 내린다. 갈대밭은 수로를 따라 갯벌로 확대되고 그 너머로 퇴적물이 쌓이면서 갯벌도 넓어진다. 1997년 15만 평이던 갈대숲이 지금은 170만 평으로 늘어났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S자 형태로 굽은 수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갈대는 한때 마을 사람들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 갈대를 꺾어 인삼밭의 차양막으로 내다 팔기도 했고 빗자루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1980년대 들어,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갈대밭을 훼손하는 일이 줄었다. 갈대밭과 갯벌이 확대되면서 흑두루미의 개체수도는 늘었다. 1996년 59마리였던 것이 2018년에는 2502마리까지 증가했다.순천시는 새들의 휴식이 방해받지 않도록 가로등의 키를 낮추었다. 불빛을 단속하는 반사경도 설치했다. 순천만 생태관광지 안내판도 모두 새롭게 디자인했다. 안내판 높이를 최대한 낮추었으며 원색을 자제하고 중간색으로 글자를 변경했다. 이 모든 게 철새를 위한 배려다.박람회는 10월 31일 끝났다. 행사가 끝나면 시설을 철거하는 일반 박람회와 달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영구적으로 도시 경관과 구조를 보존한다는 장점도 있다.

2023.11.04 09:00

4분 소요
“돈을 부른다”는 은행달력도 못 피한 인플레이션[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금융권에서는 연말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내년 달력을 만드는 작업은 올해가 훌쩍 지나갔음을 실감케 하는 요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오는 12월부터 고객들에게 2024년 캘린더를 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시기가 되면,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 영업점을 돌며 ‘은행 달력’을 구하러 나선다. 스마트폰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은행 달력만은 예외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오래된 속설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 KB금융, BNK금융, DB금융계열사 등이 2024년 캘린더 제작 및 구매 입찰 공고를 올리며 새해 캘린더 준비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볼 점은 ‘돈을 부른다’는 은행 달력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특히 산업은행이 캘린더 제작에 배정한 예산금액이 매년 증가해 눈에 띈다. 사업예산을 살펴보면 ▲2022년 캘린더 제작비 6억원 ▲2023년 캘린더 제작비 7억원 ▲2024년 캘린더 제작비 8억원 등으로 해마다 1억원씩 증가했다.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류사들도 제작비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 또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전년 대비 캘린더 제작비를 높여 예산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캘린더 제작 비용은 올랐지만 제작 부수는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은행의 벽걸이‧탁상용 캘린더의 총 제작 부수는 ▲2022년 26만부 ▲2023년 22만부 ▲2024년 21만부 등으로 매년 줄었다. 산업은행은 2021년에는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달력 이미지로 사용해 금융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2년 캘린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종이로 제작한 것이 특징으로, 전영근 작가의 그림을 넣었다. 다른 금융사 대비 개인고객 비중이 낮은 산업은행이지만, 해마다 다양한 작품을 달력에 입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다만 올해는 제작 부수가 소폭 줄어든 만큼 은행 달력 구하기가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캘린더 제작 부수 줄이기는 산업은행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은행들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종이사용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캘린더 수량을 넉넉하게 제작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은행 달력은 매년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무료로 배포되는 달력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올해 연말에도 은행 영업점에는 ‘재물복’을 얻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3.09.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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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각종 센서와 장비 가득! 中 저장성, 달라진 농사 풍경

차이나 포커스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중국 저장(浙江)성이 수확철을 맞이했다. 올해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이룬 풍작이라는 점에서 여느 때와는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저장성 자싱(嘉興)시 자산(嘉善)현의 한 논에서는 '허샹유(禾香優) 1호' 일모작 벼가 영글어 가고 있다.육안으로는 다른 논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경작지에는 각종 센서와 스마트 설비가 가득하다. 논두렁에 있는 디지털 모니터에 띄워진 저탄소 경작지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는 각각의 경작지를 '모니터링'하고 수위를 확인해 정확한 관개 및 배수를 지시한다.이 경작지는 중국벼연구소와 관련 기업이 공동 연구 개발한 저탄소 벼농사 기술을 이용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감산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약 667㎡당 탄소 배출량을 기존보다 20% 넘게 줄일 수 있고 과학기술로 무장한 '저탄소 벼'를 생산하게 된다. 쑨리리(孫利利) 프로젝트 운영 책임자는 11월 상순이면 이 저탄소 논에서 수확을 시작하고 약 667㎡당 생산량이 700㎏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1기 '저탄소 벼'가 곧 수확에 들어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원활한 추수 작업을 위해 저장성 농업농촌부서는 농업기술자와 과학기술자를 현지 경작지로 특별 파견해 해당 지역 농민과 과학기술 시범 농가 등이 날씨가 좋을 때 서둘러 벼 수확과 건조를 마칠 수 있게 지도하도록 했다.이 밖에도 저장성의 여러 추수 현장에서는 각종 농기구가 '실력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장성 취저우(衢州)시 카이화(開化)현의 한 농장도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콤바인 2대가 바쁘게 움직이며 벼 수확에 한창이다.이곳 농장 주민은 "논의 생산량이 약 667㎡당 55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부터 경작∙보호∙수확 등 전 과정을 기계화로 전환했다. 그 뒤 절단∙탈곡∙분쇄 등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약 13만㎡ 면적의 벼 수확을 5일 이내에 끝내 수확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2022.10.21 17:03

2분 소요
Real Estate - 가을바람 타고 집값 바닥론 솔솔~

재테크

주택 거래 늘고 모델하우스 붐벼 본격 상승 전환은 ‘글쎄’ 9월 27일 전국에서 11개 단지가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올 들어 같은 날 문을 연 모델하우스로는 가장 많다. 10월 초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신규 분양 단지들은 서울 중구를 비롯해 경기 안양·동탄·평택·안성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 달서, 충남 내포신도시 등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곳이 고루 포함됐다.모델하우스마다 몰려든 관람객들로 붐볐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사흘 간 2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모델하우스를 찾아 8·28 전월세대책 발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8·28대책 발표 이후 일부 전세 수요자들이 매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신규 분양도 호조세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24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45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거래량(2125건)을 이미 넘어섰다.거래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도 9월 이후 3주 연속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주간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3개월 만에 82%를 넘어섰다. 각종 지표를 보면 주택시장이 오랜 침체의 터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집값 바닥론도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수요자는 4분기 집 장만 노릴 만그렇다면 집값은 과연 바닥에 근접한 것일까. 무주택자라면 지금이 내 집을 마련할 적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현재 집값이 바닥에 근접했거나 계속 머물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최근의 긍정적인 시그널에도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과 저리 대출 등 주택구입 환경이 좋아진 올 4분기가 실수요자들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다.9월 들어 주택 거래가 늘었지만 눈에 띌 만큼 크게 증가한 건 아니다. 주택 거래 촉진에 초점이 맞춰진 8·28대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전세의 매매 전환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집값 상승 역시 사업 속도를 내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측면이 크다.따라서 9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가격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L자형’ 국면”이라며 “집값은 바닥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집값이 바닥 근처에 온 것으로 여겨지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경제 여건이 개선돼 구매 여력이 커져야 거래가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집값이 줄곧 하락하면서 매년 바닥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은 매번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갔다”는 농담 섞인 진단도 나왔다. ‘아직 거품이 덜 빠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000년대 중반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탓에 2000년대 초반 가격대로 환원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아파트 실질가격지수 변동 추이상 아직 남아있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 거품이 10% 안팎으로 추정돼 올 4분기에 바닥을 치고 연말부터 집값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서울시 아파트 가격 거품 남았나?’라는 보고서에서 주택순환이론으로 봤을 때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하지만 거래량이 증가하는 제5국면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말에 바닥 국면인 제6국면을 지나 다시 가격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주택순환이론은 주택의 가격과 거래량에 따라 주택경기가 벌집모양의 6각형 패턴(1~6국면)을 보이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바닥권에서 보합세를 일정 기간 유지하며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는 제6국면을 지나면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제1국면 양상이 진행된다.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월의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서울시 아파트 실질 가격지수는 1차 가격 폭등기인 2004년 6월 약 250에 도달한 뒤 2차 폭등기인 2008년 8월 약 460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올 7월 기준으로 약 330이다. 1차 가격 폭등기 이후 물가 상승에 비례한 아파트 가격의 자연스러운 상승분을 고려하면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에 낀 거품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2005년 이후 형성된 서울시 아파트 가격 거품이 2008년 9월 이후 빠지고 있지만 충분히 제거됐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도 “2차 가격 폭등 때 발생한 거품이 거의 해소되면서 현재 제5국면 양상을 보이는 서울시 주택 순환국면이 연말까지 바닥 국면인 6국면 양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 소장은 앞으로 1∼2년 안에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정부가 내 집 마련 촉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다 경제 여건도 2014년까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국면 전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9월 이후 수도권 중소형 주택시장 위주로 가격 회복과 거래량 증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나 상승 변동률이 미미하고 거래량도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추격 매수세가 없고 주택시장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세제나 저리 대출 등 주택구입 환경이 개선되는 등 정책이 받쳐주는 모양새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도 “연말까지 단기적으로 바닥권이겠지만 주택의 경우 생애 동안 몇 번 구매하지 않는 고가 상품이어서 단기적인 바닥론은 의미가 없다”며 “2~3년 정도 중기적인 안목에서 현재 집값이 바닥인지는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값 거품 10% 안팎 분석 나와이처럼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집값 전망도 불투명하다. 주택 수요자들과 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으로 올 4분기에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까에 모아진다. 취득세 영구 인하 방침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주택 거래가 살아날 수 있겠지만 매매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거래가 늘더라도 집값이 크게 오르기 힘든 상황이어서 4분기를 뚜렷한 상승세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등락을 반복하는 ‘L자형’ 국면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나 신흥국의 경제위기 등 거시환경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거나 집값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센터장은 “10월부터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출시되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올해 말까지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말까지 일시적으로 저가 매입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시환경 불안이나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격 매수세가 일어날 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집값 역시 약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세제 혜택과 저리 대출 등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집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리영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이후 매매가격의 하락폭은 줄어들고 보합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집값 약보합세 유지 가능성 크다는 반론도집값이 바닥권에 근접했거나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라면 올 4분기가 집을 살 수 있는 적기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집값이 크게 오르긴 어렵지만 폭락할 가능성도 작은 만큼 전셋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연말까지 주어지는 세제 혜택과 저리 대출을 활용해 자가 보유로 전환할 기회라는 것이다.전문가들은 10월부터 알짜 물량이 공급되는데다 4·1 부동산 종합대책과 8·28대책에 따른 혜택도 많아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주택 수요자들은 올 가을 분양시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말까지 6억원 이하 또는 전용 85㎡ 이하 주택을 사면 양도소득세가 5년간 면제된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취득세 면제와 연 1%대의 저금리 대출도 받을 수 있다.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추석 연후 직후부터 11월까지 분양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7만여 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42곳의 3만3802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지방에선 52곳 3만6212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미분양 아파트도 전국적으로 6만7000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유망 지역은 서울 송파구 인근 위례신도시와 강서구 마곡지구, 강남 재건축 단지 등이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혁신도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례신도시에선 대우건설이 10월에 A2-9블록과 A3-9블록에서 각각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위례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94~101㎡ 687가구,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101~113㎡ 972가구 규모다. 경기도시공사도 같은 달 A2-11블록에 ‘자연&’을 선보인다. 75~85㎡ 총 1550가구로 구성된다. 11월에는 현대건설이 C1-1블록에서 101~155㎡ 총 490가구로 구성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강서구 마곡지구에서는 SH공사가 9월 말부터 특별공급 1261가구와 일반분양 1593가구 등 59~114㎡ 총 2854가구를 공급한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 물량도 11월 중순께부터 나올 예정이다.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일반분양된다. 59~230㎡ 총 1468가구 중 64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12월에는 도곡동 동신3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와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다시 짓는 ‘래미안 대치 청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선 현대산업개발이 10월 초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지구 A2블록에 짓는 ‘월배 2차 아이파크’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59~101㎡ 총 213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울산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선 KCC건설이 10월에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428가구를 선보인다.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분양시장은 가점제 축소 등 청약규제 완화와 수도권 분양물량 증가, 세제 혜택 등으로 연말까지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고분양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3.10.02 13:21

7분 소요
야생화 벗 삼아 산길 걷노라면...

산업 일반

  어느덧 초가을.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청명하다. 운동화 끈 동여매고 트레킹 떠나기 딱 좋은 때다. 강원도 평창 선자령. 가을 트레킹의 명소다. 설렁설렁 걷기 좋은 흙산에 지천으로 깔린 가을 야생화가 일품이다. 선자령은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트레킹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1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다. 선자령 초입은 사시사철 트레커로 북적인다. 특히 초가을 주말이면 전세버스를 타고 온 수많은 산행객으로 번잡하다. 기왕 갈 바엔 인파를 피해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서는 게 좋다.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옛 대관령휴게소 앞에서 시작된다. 이 휴게소는 대관령 터널이 개통되기 전 평창에서 강릉으로 가는 주요 통행로였다. 옛 사람들의 숨결이 면면히 흐르는 옛길인 셈이다. 산행 기점은 해발 800m, 선자령이 1157m이니 가슴께부터 시작하는 수월한 길이다. 경사 또한 가파르지 않다. 그래서 가족 산행으로 부담 없다.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기상관측소 앞까진 매끈한 포장도로다. 여기서부터 선자령까지 약 6㎞. 동네 뒷산을 거닐 듯 가뿐하게 올라가기 그만이다. 선자령 트레킹은 지리산 종주와는 다르다. 등산보다는 걷기랄까. 정상을 찍고 내려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꽃구경하며 터벅터벅 걷기 딱 좋다. 산행객 틈바구니를 헤집고 앞지르거나 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가을바람이 불면 선자령 길의 왼편 능선은 야생화로 뒤덮인다. 특히 자줏빛 꽃 무더기를 이루는 각시취는 선자령의 얼굴 마담이다. 이 밖에 등산로 곳곳에 수많은 야생화가 꽃길을 이룬다. 여기에 고원에서 부는 청량한 바람까지 더해지면 가을 정취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두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선자령 꼭대기에선 맑은 날이면 탁 트인 강릉 앞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주변 전망도 일품이다. 남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는 황병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하산할 때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매봉을 거쳐 삼양목장으로 내려오는 게 좋다. 삼양목장은 언제 가도 어머니의 품처럼 여유를 준다. 알프스가 연상되는 너른 평원과 초지, 목책 안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대관령휴게소~새봉~선자령으로 오르는 코스가 인기다. 선자령에서 초막골로 내려와 강릉 방면으로 가거나, 낮은 목까지 올라가 보현사 방면으로 하산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횡계 IC에서 나와 용평리조트 방향 우회전, 다시 대관령 옛길 이정표 따라 좌회전한다. 이후 상행선 방향 휴게소로 진입하면 양떼목장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2010.09.06 17:31

2분 소요
애잔한 인생의 가을

산업 일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질 무렵 낙엽은 쓸쓸하다 /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속삭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낙엽이 되리니’. -레미 구르몽 ‘낙엽’ 중에서‘그대여 / 가을 저녁 한때 /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 사랑은 왜 /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 엽서’ 중에서‘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 가고 주위는 / 자꾸 어두워 갔다 /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 더 낮은 / 곳으로, 내리고 싶다’. -황동규 ‘시월 6’ 중에서꼭 이맘때 읽으면 가슴이 아린 시들이다. 가을바람처럼 가슴 시리게 하는 그림도 있다. 시적 감성이 풍부한 그림으로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한 존 에버렛 밀레이(1829~96)의 ‘낙엽’이다.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낙엽에 빗대어 담아내고 있다. 여기서 낙엽은 예상한 대로 쇠락, 그리고 죽음을 암시한다.태양이 빛을 잃은 차가운 저녁 하늘, 낙엽 태우는 연기 역시 황혼기의 삶과 인생의 덧없음을 일깨우는 설정이다. 가을 저녁 같은 세월을 고스란히 안고 바라보는 인생은 이 그림처럼 스산할 것이다. 그런 심정을 실감나게 부추기는 이미지로 작가는 소녀를 등장시킨다. 낙엽을 끌어 모아 태우는 소녀들은 청순하고 예쁘다.젊음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세월의 이미지는 가을 저녁 풍경으로 연출해 인생의 덧없음을 강조했다. 낙엽 타는 연기로 물든 가을 저녁 무렵은 가슴 저미는 풍경이다. 스코틀랜드 퍼스에 살았던 작가의 집 안마당이 그림의 무대라고 한다. 이곳의 짧은 가을은 사려 깊은 밀레이가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소재였을 것이다.그가 황혼기 삶의 무게를 애수 어린 풍경에 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당시 알고 지낸 시인 앨프레드 테니슨의 영향이 컸다. 밀레이는 가을의 우울한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낙엽 타는 냄새를 ‘지나간 여름의 향내’라고 풀어낼 정도로 특히 낙엽 태우는 냄새에 심취했다고 한다.낙엽 더미를 둘러싼 네 명의 소녀는 모두 다른 얼굴이다. 애조 띤 얼굴을 한 왼쪽 끝의 소녀는 이 일과 무관하다는 표정이고, 두 손에 움켜쥔 낙엽을 더미 위에 올려놓는 소녀는 먼 곳에 시선을 두고 있다. 그 옆의 소녀는 기도라도 하는 듯 눈을 감고 있어 명상적 분위기를 풍긴다.손에 과일을 든 키 작은 소녀는 타는 낙엽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인생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선 혹은 삶의 방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연기는 소녀들을 휘돌아 나가 어스름한 벌판에 스며들고 있다. 다른 삶이지만 결국 모두 죽음을 맞는, 인생이라는 엄숙한 진리를 뜻한다. 지평선 너머의 여명은 이 그림을 애잔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완성한다.

2009.11.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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