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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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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TDF ETF 등 3종 신규 상장 “한국인 최적화 연금솔루션”

증권 일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일 연금 투자 시 활용도가 높은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이는 3종의 신규 상품은 ▲ACE TDF2030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이다. 3개 상품은 목표시점(빈티지)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운용 전략이 동일하다. 위험자산 편입비중은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TDF2030액티브 ETF 순으로 높다. 신규 상장 ETF 3종의 가장 큰 장점은 성과가 입증된 운용전략이다. 해당 ETF는 원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 기반으로 운용된다. 환노출한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조합의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LTCMA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022년 10월 선보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운용에도 활용되고 있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해당 펀드는 수익률 및 위험조정수익률(샤프지수) 모두 전 빈티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각 상품별 위험자산 편입비는 올해 기준 40.1~99%이다. 상품별로는 ▲ACE TDF2030액티브 ETF가 40.1% ▲ACE TDF2050액티브 ETF가 76.8%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가 99%이다.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 가능한 상품은 ACE TDF2030액티브 ETF와 ACE TDF2050액티브 ETF이고,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ACE TDF2050액티브 ETF 투자 시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는 셈이다.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ACE TDF ETF 시리즈는 ETF가 가진 높은 환금성과 투명성이라는 장점에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의 검증된 성과가 더해진 상품”이라며 “한국인의 소득 분포를 분석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와 수십 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해 만든 LTCMA가 핵심 운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2025.03.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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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증권 일반

“은퇴 이후 실질구매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10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투자디딤CPI+펀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디딤CPI+펀드의 운용 목표를 ‘소비자물가지수(CPI) 초과를 추구’하도록 설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펀드를 설계하는 데 과거 20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를 가지고 디자인했다”며 “‘CPI플러스(+) 4.5%’라는 연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200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3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약 2.5%에 달했다. 은퇴 이후의 실질 구매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투자 수익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펀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과 더불어 물가상승률과 관련이 높은 금, 원자재,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 자산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이상의 투자 성과 추구를 목표로 한다.강 상무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은퇴자금 적립기와 인출기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투자자 분들이 자산배분형 펀드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디딤CPI+펀드의 운용역인 강 상무는 해당 펀드와 동일한 모펀드로 운용 중인 ‘한국투자마이슈퍼(MySuper)알아서 펀드’ 시리즈의 운용역이기도 하다.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펀드가 현재 디폴트 옵션 편입 밸런스드펀드(BF) 유형 가운데 최근 1년 수익률 1위(8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라는 점에서 이번 한국투자디딤CPI+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국투자디딤CPI+펀드는 기존 운용 중인 펀드에 재간접형태로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다. 한국투자디딤CPI+펀드는 모펀드인 한국투자MySuper수익추구펀드에는 0~50% 수준으로, 한국투자MySuper인컴추구펀드에는 50~100% 수준으로 투자한다. 모펀드인 한국투자MySuper수익/인컴추구펀드는 ‘퇴직연금 선진국’이라 평가받는 호주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MySuper)을 벤치마킹한 전략으로 운용 중이다. 이범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부 부장은 “호주의 퇴직연금 자산운용 수익률은 우리나라의 적립금 운용 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익률을 부과하고 있다”며 “글로벌한 자산 배분과 그리고 CPI를 감안한 대체 투자 비중이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저희 펀드를 설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한국투자 디딤CPI+펀드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인플레이션을 헤지 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 ▲위험조정 성과를 중시하는 자산 배분 전략 ▲저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투자디딤CPI+펀드는 한투운용의 자체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에 기반해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위험조정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을 조합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EMP(ETF Managed Portfolio·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인 한국투자디딤CPI+펀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보수가 적용됐다는 점 외에도 이미 성과로 입증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우수한 자산배분 펀드 운용 능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실제 지난 달 31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공시에서 확인 가능한 자산배분형 펀드 25개의 평균 총보수 0.671%(퇴직연금 온라인 클래스 기준)에 비해 한국투자디딤CPI+펀드의 총보수는 0.425%로 낮은 수준이다.

2024.10.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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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디폴트옵션 노하우 담았더니…한투운용 알아서성장형펀드 수익률 ‘쑥’

증권 일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펀드’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밸런스드펀드(B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직장인이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운용할 금융상품을 별도로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자둥 운용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타겟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 원리금보장상품 등 총 259개 포트폴리오가 승인돼 운용 중이다.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3.56%로 총 23개의 밸런스드펀드 상품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77%다. 이 상품은 호주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Mysuper)에서 착안해 만든 국내 최초 호주형 자산배분 전략 상품이다. 마이슈퍼의 성공 요인으로 거론되는 투자목표, 자산배분, 저비용 등을 벤치마킹했다.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해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호주 주식, 미국 물가채부터 위험조정 수익률이 높은 미국 대형성장주, 국내 채권까지 전 세계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다.저렴한 보수도 장점이다. 디폴트옵션 특화 상품임을 고려해 낮은 운용보수를 책정했다. 연간 총보수는 디폴트옵션 클래스(O) 기준으로 0.47%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전략부장은 “MySuper알아서성장형펀드는 글로벌 주식, 국내 채권 뿐 아니라 호주 주식, 미국 물가채, 인프라, 원자재 등 물가 관련 자산에도 투자한다”며“해외자산은 환노출로 투자하고, 국내자산은 채권으로만 구성해 위험조정 수익률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해야하는 디폴트옵션에 특화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펀드’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023.08.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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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한화투자증권·자산운용 대표이사 ‘맞교체’

증권 일반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가 맞교체된다.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의 재배치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인사를 공개했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은 대표이사 맞교체를 진행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이동한다. 한화투자증권 새 사령탑에 오른 한두희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한 뒤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을 두루 거쳤다. 한화자산운용 대표 취임 첫 해인 2021년 자산운용업계 2위로 도약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 대표 내정자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투자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내정된 권희백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최초의 공채 사원 출신 대표다. 한화투자증권 전신인 한화증권에 입사해 트레이딩사업부장, 기획관리본부장,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을 거쳐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2017년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한편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중 한화손해보험 강성수 대표는 한화저축은행 신임 대표로 이동한다.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엔 한화생명 나채범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3.01.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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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임원인사…강성수·김은영·김장현·임재환 부사장 승진

산업 일반

삼성SDS는 부사장 4명과 상무 9명을 승진‧임명하는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강성수 전략마케팅실 대내AM담당 DS AM팀장과 김은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기술혁신팀장, 김장현 경영지원실 경영혁신팀장, 임재환 솔루션사업부 IW사업팀장 상무 네 사람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L4(부장급) 박민우, 박성록, 박인석, 백창현, 변인섭, 서성배, 이형섭, 정우용, 최봉기 씨는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SDS는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발전과 디지털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IT 기술 전문역량을 보유하고, 각 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사업 성과를 이룬 인재들을 두루 중용했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의 기획과 개발을 주도한 인재들을 등용해 IT 기술 리더십과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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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팍팍’ 줄인 한화손보, ‘형님’ 한화생명 실적 넘어섰다

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하락하며 기존 최고 실적을 상반기만에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손보 순익이 2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9년 6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을 받던 한화손보가 3년 만에 대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 “손해율 관리 잘했네”…한화손보, 연간 최대 실적 예약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1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8%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1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1600억원대 순익은 한화손보의 역대 최고 실적인 2021년 1559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한화그룹 ‘보험사 형님’인 한화생명(1067억원)의 실적도 넘어섰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의 원수보험료는 3조1065억원으로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6조4780억원) 절반 수준이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487억원)를 냈다. 그럼에도 한화손보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2019년 적자를 낸 이후 지속된 체질개선으로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은 2020년 부임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유치, 손해율 및 사업비 감축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실손보험 등 장기위험손해율은 95.7%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올 2분기에만 장기위험손해율은 92.5%로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최저치다. 정부와 보험업계의 ‘백내장 실손보험사기 근절’ 등의 노력으로 백내장 관련 보험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7%로 6.8%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한화손보가 600억원대 적자를 낸 배경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급등이 자리한다.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결국 호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보험사 영업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사업비율도 2.1%포인트 개선된 19.8%를 기록했다. 사업비율은 수입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20% 이하를 유지하면 적정 수준으로 본다. 투자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2681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개선된 투자수익(4651억원)을 낸 것이 컸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04%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손해율 수준을 유지하면 한화손보의 올해 실적이 2400억~26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내장 보험금 청구 감소세가 기대 이상으로 가파르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의 안정적 수준이 연내 지속된다면 올해 예상 순익 규모는 2664억원”이라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계는 백내장 등 의료비 과잉 문제 해결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장기 위험손해율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화손해보험은 위험보험료 내 실손보험 비중이 높아 상위사보다 뚜렷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실손보험 5년 갱신주기 도래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라며 “일회성이지만 본사 사옥 매각 이익도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손보 실손보험 가입자 중 1세대 실손보험 비중은 전체 42.4%에 이른다. 1세대 가입자들의 실손보험료가 올 하반기 대거 오를 예정이라 한화손보 원수보험료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 135%를 기록하며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치인 150%를 하회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260%에 이르던 RBC비율이 2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손보가 자체적으로 새 국제화계기준(IFRS17)을 적용해 추정한 결과,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당국 기준치인 150%를 상회하게 된다. IFRS17이 내년에 도입돼도 당장 한화손보 재무건전성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 셈이다. 또한 하반기 발생할 사옥 매각이익분을 고려하면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은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화손보는 여의도 사옥 매각을 진행 중으로 최근 인근 비슷한 규모의 빌딩이 64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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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연임 발판으로 금융플랫폼·ESG 강화 나선다

CEO

2020년 취임 이후 적자이던 한화손보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낸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부턴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2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년의 임기를 마친 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강 대표의 연임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임추위는 “강 대표는 재무전략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보유했으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려할 때 대표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199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건설 재경팀 부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와 한화그룹 재무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2020년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강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연도에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금리 리스크와 보험영업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1년도 안 돼 2020년 당기순이익을 884억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에는 15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감원의 경영관리대상에서도 지난해 연말 벗어났다. 한화손보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투자증권 등과 함께 통합 금융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톡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 가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장할 방침이다. ESG에도 방점을 찍는다. 최근 한화손보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과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규정과 책임 등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과 함께 손해사정합작법인(히어로손해사정) 출범도 준비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3.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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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관리받던 한화손보의 반전…'강성수 호'는 순항 중

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며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지 관심이 쏠린다. 2019년 적자 전환되며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 선정됐던 한화손보는 '재무통'인 강성수 대표를 선임한 이후 체질개선에 나섰고 2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 차보험 손해율 98%→80%로, 호실적 견인 하나금융투자는 29일 한화손보 관련 투자보고서를 내며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했고 3분기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102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약 700억원) 대비 약 300억원 많은 수치다. 한화손보의 연간 역대 최대 순익은 지난 2017년 기록한 1492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꾸준한 하락으로 올해 한화손보 실적이 역대 최고치인 1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2019년 98%에서 지난해 90%, 올 8월까지는 80%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며 전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손보도 이러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8~2019년 실적면에서 큰 부침을 겪었다. 2017년 사상 최대 순익을 내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듬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며 순익이 절반가량 급감했다. 2019년에도 손해율 악화가 이어지며 결국 600억원 적자를 냈다. 경영지표가 악화되자 금감원은 한화손보를 보험사 중 처음으로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손보업계 빅6로 분류되던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실적 하락이었다. 결국 지난해 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 강성수 사장이 부임했다. 강 사장은 부임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유치, 손해율 및 사업비 감축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한화손보의 경과손해율과 순사업비율은 2019년 말 각각 85.4%, 26.2%에서 올 1분기 83.8%, 19.76%까지 하락했다.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세가 여전하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도 유력해 호실적이 전망된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도 상승세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손보가 거둔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84억원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9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 출범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손보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4만1000여건의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중 한화손보 상품 판매 건수만 3만2000여건에 달한다. 다만 하락하는 RBC(지급여력)비율은 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261.23%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89.56%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손보사 평균 RBC비율인 238.9%에 크게 못미친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물론 한화손보 RBC비율은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보유 채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RBC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200% 아래로 떨어진 현재의 RBC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9.29 16:44

3분 소요
공개 가능성 따라 주가 양극화

산업 일반

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의 투자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코스닥등록 요건 강화 등의 제도 변화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침체 분위기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적이 좋거나 기업 공개가 임박한 종목 정도가 장외시장의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시장의 기대주인 검색엔진 ‘엠파스’의 지식발전소가 8월 말 코스닥등록 심사를 통과했다. 인터넷 테마의 부활은 물론 장외투자 붐을 다시 일으킬 호재로 기대됐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코스닥등록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장외시장의 투자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515대로 바닥을 찍은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상승추세를 지속, 800 고지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로 예상외의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독 장외시장만은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침체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외주식 전문 사이트인 피스톡(www.pstock.co.kr)의 장외시장 지수는 올 상반기 50과 60선을 차례로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60~70의 박스권을 움직이며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분식회계 파문에 따른 드림위즈의 코스닥등록 심사 연기 ▶정부의 코스닥등록 요건 강화 ▶기업 공개(IPO) 주간사의 시장조성의무 폐지 등의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장외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침체된 장외시장=요즘 장외시장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면 코스닥등록이나 거래소 상장 등 IPO가 확실한 종목 위주의 선별적인 투자 집중으로 요약된다.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나노하이텍 ·디지털 대성 ·우리산업 ·로체시스템 ·휴비츠 ·한국툰붐 ·중앙백신연구소 ·고산 ·에셀텍 ·케이티씨텔레콤 ·오텍 ·동양선물 등에만 거래가 편중되고 있다.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삼성생명과 복권 당첨금 인하설에 휩싸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 등 대형주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몇 년 전 만해도 장외시장이 꿈틀대면 거의 모든 종목이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테마별 상승 현상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제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산은캐피탈 전호석 투자팀장은 “코스닥등록이 확실히 기대되는 종목이 아니면 개인과 벤처캐피털 모두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웹젠을 포함해 최근 등록된 이엠테크닉스 ·거원시스템 ·파워로직스 등은 상당한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장외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반면 IPO 가능성이 크지 않은 대부분의 종목들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원금 회수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장외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등 장내시장에 후행하는 성격을 가진다. 장내시장 지수가 어느 정도 상승한 다음에야 장외시장이 관심을 받았다. 즉, 많이 오른 장내시장 종목 대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동종 업종의 장외종목을 찾으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공식마저 성립하지 않고 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장내시장 지수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기투자인 장외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달라지는 투자환경=금감원은 8월 말 코스닥등록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내년부터 코스닥에 등록하려는 일반기업은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해야 하며 자본금도 최저 10억원이 돼야 한다. 벤처기업은 자본금 5억원 이상, ROE 5%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최근 사업연도에 경상이익도 반드시 내야 한다. 이 같은 소식으로 창투사들의 주가는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IPO 장벽이 높아진 것으로 인식돼 장외시장 역시 큰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실 상황을 문서화된 규제로 바꿔놓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나친 과민 반응은 금물이라는 것. 노기선 메리츠증권 기업인수팀 부장은 “요즘 코스닥등록을 문의하는 업체들 가운데 개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다”며 “다만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업체들에 더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9월부터 공모제도도 달라져 시장조성의무(IPO 후 1개월 이상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상을 유지하도록 인수 증권사에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가 폐지됐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의무 부담에서 벗어난 증권사들이 공모가를 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중순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장외시장은 또 한 번 출렁거렸다. 공모가격이 높아지면 공모주 예상투자수익률이 내려간다. 따라서 공모주 즉, 장외주식에 대한 매수세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모가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피스톡 임상현 팀장은 “공모가를 결정하는 데는 주간사보다 공모주식을 배정받는 기관투자가들의 입김이 더 큰 편”이라며 “이들은 오히려 ‘안전장치(시장조성의무)’가 없어졌다고 보고 공모가를 더 낮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두운 전망=많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장외시장의 여건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IPO를 할 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코스닥등록이나 거래소상장 신청을 한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장외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IPO를 신청할 수 있는 장외기업들이 많지 않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업종의 벤처기업들은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요즘 IPO 업체 가운데 전통제조업인 ‘굴뚝주’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한 달에 4, 5개의 종목들이 코스닥 등 IPO심사를 통과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IPO가 되는 기업은 9~11월 3개월간 15개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10월까지만 받기 때문에 12월은 사실상 IPO가 없다. 메리츠증권 노 부장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하는 지금 주간사 계약을 맺으면 내년께 IPO가 가능하다”며 “사실상 올 하반기 IPO시장은 지난해 불황 여파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 부장은 “연말까지는 등록 심사 등을 통과한 IPO 가능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미창업투자 이영민 이사도 “지금보다 더한 극단적인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등록 요건마저 강화된 만큼 IPO가 가능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장외주식 전문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www.38stock.co.kr) 강성수 운영팀장은 “장외기업들 가운데도 올해 ‘턴 어라운드(실적개선)’가 기대되는 곳이 적지 않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저평가 종목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권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도 “IPO 가능성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여윳돈을 이용한 분산 장외주식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03.10.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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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은 씨가 마르고, 장외주식은 외면하고”

산업 일반

서울 명동의 사채업자들은 IMF위기 때나 금융실명제가 도입된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사진은 많은 사채업소들이 입주해 있는 유네스코빌딩)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사채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엄동설한이다. 사채시장의 주력상품인 어음시장도 ,장외주식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사채업자들은 “IMF위기 때나 금융실명제가 도입됐던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어음할인 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의 한치호 부장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10곳의 큰 업체(어음 도매업자)들 직원은 근무시간 중에는 전화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몇몇 업소를 제외하곤 어음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대기업 어음 2∼3년 전의 4분의1 사채시장의 불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어음물량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31일 만난 한 사채업자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인데도 오전 내내 어음 한 장밖에 할인하지 못했다. 어음이 씨가 말랐다”고 말한다. 통상 사채시장에 나오는 어음은 물품을 제공한 대가로 받는 진성어음(물품대금어음)이 주류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어음을 장기적으로 없애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기업구매자금 카드를 사용하면서 어음물량이 급속히 줄었다.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음할인 업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2∼3년 전보다 4분의1가량으로 어음물량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들의 물량이 사라지자 중견기업들과 코스닥 기업들의 어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A급 어음들의 할인금리는 월 0.5∼0.6%선. 경남기업, 경향건설, 경동보일러 등의 어음이 A급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의 어음은 과거에는 B급으로 분류됐던 것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의 SK글로벌 사태도 사채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 SK글로벌의 할인금리는 월 1.5%가 넘는다. 보통 3개월 단위로 투자하는 어음할인의 특성상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SK글로벌과 같은 회사의 어음도 사는 게 과거 모습이었지만 고수익에도 입질을 하는 투자자는 없다. 한 사채업자는 “지난 3월말께 9백20만원짜리 SK글로벌 어음이 나왔는데 전주들이 아무도 매입하려 하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량은 적고 시장이 불안하다보니 어음 간의 차별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A급 어음으로 간주되는 경동도시가스, 고려아연 등의 어음은 월 0.5% 수준이지만,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어음은 매입자를 만나지 못해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주로 A급 어음만을 찾고 있다. 한치호 부장은 “좋은 회사 어음은 무조건 사가지만 안 좋은 회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어음할인 시장과 함께 사채시장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대출 시장도 혹독한 불황을 맞고 있다. 사채시장의 대출상품에는 전세자금 등 부동산담보 대출, 소액급전 대출, 주금납입 등이 있다. 이 중 부동산담보 대출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흡수한 지 오래고, 소액급전 대출은 IMF 이후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따라서 현재 사채시장 1번지 명동에서 소액급전 대출사업을 하는 사채업자들은 거의 없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 주금납입이다. 법인등록시 주금이 납입됐다는 은행 잔고, 즉 주금납입 증명서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돈을 빌려주는 하루짜리 대출상품이 주금납입니다. 주금납입 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30일 명동의 큰손으로 가장 많은 주금납입 대출을 했던 반재봉씨가 구속되면서 주금납입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검찰이 반씨를 구속하자 사채업자들이 몸을 움추려 1억원당 20만∼30만원 하던 수수료가 50만원으로 올랐다. 주금납입을 하는 한 사채업자는 “반씨가 구속된 이후 주금납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업자들이 대출을 꺼리면 당연히 수수료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지금은 최소 50만원 이상을 주지 않으면 주금납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사채시장의 주력 상품인 어음할인 시장과 대출시장이 어렵다보니 망하는 사채업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지난해부터 사채업소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50억∼1백억원의 자금을 갖고 어음을 매입, 수수료를 떼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사채업소들은 0.1% 이상 수수료를 챙겨야 사채업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0.1%의 마진율을 챙기기도 어렵다는 게 사채업자들의 얘기다. 한 어음할인 업자는 “물량도 물량이지만 마진이 너무 없다. A급 어음을 월 0.5%로 할인해주어도 손에 떨어지는 수수료는 0.1%가 안 된다. 과거에는 월 1%는 수수료로 챙길 수 있었지만 오래 거래한 전주(錢主)들에겐 거의 마진 없이 어음을 넘기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 최근 직원 3명을 내보낸 한 사채업자도 “여러 명의 직원들이 있는 대형 업소와 달리 중소형 업소들은 직원들 2∼3명을 데리고 일을 한다. 0.1% 수수료 받아 사무실 임대료 내고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나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빈 사무실도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서로 입주를 못해 난리였던 대표적인 사채 빌딩인 서울 명동의 신원빌딩, 유네스코빌딩, 계양빌딩 등은 계약금만 있으면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명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2년 전만 해도 사무실을 얻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아직 보증금은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계속되면 보증금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장외주식도 주도주 없어 업소들 울상 IMF 이후 코스닥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던 장외주식도 전혀 매수세가 없다.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도 없고 거래량도 미미하다. 장외주식 정보제공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의 강성수 운영팀장은 “지난해 연말 대비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한다. 코스닥 거품이 걷힌 뒤 장외주식 업소들을 먹여살렸던 주식은 강원랜드였다. 코스닥 등록 때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강원랜드 주식매매로 장외업소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주식을 발견하기 어렵다. 장외시장에서 우량주로 꼽히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등 삼성 계열 주식들도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고가주인 삼성생명 주식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0만원선이 무너져 지금은 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장외주식 거래업자는 “주식을 찾는 사람도 없고 파는 사람도 없다. 주식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장외주식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경기가 좋아져 주식시장이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최근 명동을 떠난 한 장외주식 업자는 “주식에 물려 있는 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먼저 주식을 사놓고 매수자를 찾아 주식을 팔았지만 지금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둘 다 나서지 않으면 아예 중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세 차익은 필요 없이 수수료만 챙기는 영업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매기가 있는 종목은 로또복권 운영회사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다. 로또 열풍을 타고 2만8천원에서 3만1천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채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경기에 민감하다. 경기가 나빠지는 것만큼 사채시장에 크게 작용하는 악재는 없다. 사채전문가인 오남영 이원컨설팅 대표는 “사채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수익성이 과거보다 훨씬 떨어진 상태”라며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망하는 사채업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사채시장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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