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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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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신사의 자산’…인간의 본성과 잘 들어맞는 이유[채권공부방]

증권 일반

“고정된 무언가를 주기로 약속하는 증서가 ‘채권’이다. 채권은 그 약속을 지키려는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상품으로 ‘신사의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채권은 ‘’확실성’을 담보로 하기에 인간의 본성과 잘 들어맞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채권’…특징과 종류는최 대표는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증권 채권분석전략팀·투자전략팀,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를 거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최 대표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인간의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고, 채권은 인간의 ‘확실함을 추구하는’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투자로 돈을 버는 의사결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은 (노동과 같은) 실질적 경제활동이며 이는 항상 ‘확실성’을 담보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들의 경제활동 대부분은 고정금리 또는 고정적인 자산 형성으로 구성된다”며 “믿음이 바탕이 되는 채권 상품 역시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원하는 ‘고정성’을 만족시켜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채권은 발행주체별로는 국채·지방채·특수채·금융채·회사채 등으로 나뉜다. 현금흐름별로는 원리금 일시상환채권·현금흐름 중도발생채권 등으로 나뉜다. 보증유무별로는 보증채·무보증채·담보부채권으로 나뉘고 상환기간별로는 단기채·중기채·장기채 등으로 분류된다. 최 대표는 “채권의 발행 주체에 따라 분류를 해보면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는 투자를 할 때 신뢰성을 상당히 확보한 투자 상품이 채권 시장에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채권은 금융시장의 근간…금리를 알면 가격이 보인다그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이 민간부문의 자금조달을 대표한다면 채권은 공적 부문의 자금조달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관점에서 채권과 주식의 발행 잔액은 비슷하지만, 한국에선 채권 규모가 조금 더 크다”며 “채권과 유사성이 있는 금리부 금융자산까지 포함하면 ‘채권형’ 상품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채권거래는 장내와 장외 시장에서 이뤄진다. 과거 대부분의 거래는 장외 시장에서 이뤄졌으나 정부의 거래소 시장 활성화 의지가 반영되면서 장내 거래가 확대됐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장외채권시장, 장내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을 거래하는 방법이 있고, 은행 창구를 방문해 특정금전신탁을 맺고 채권에 투자해달라고 운용지시를 하는 방법이 있다.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채권형 펀드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특정 채권보다는 장기채, 단기채, 국공채, 회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시장금리를 전망하면 채권 가격의 변화를 알 수 있다며 시장금리 결정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의 가격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알면 투자 시점과 팔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을 더한 값으로, 금리 전망은 실질 금리 전망과 물가 전망을 알면 할 수 있다”며 “다만 실질 금리는 경기 확장기, 수축기, 침체기, 회복기 등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지만 이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물가전망 역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채권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비슷하게 반영되므로, 경기 사이클과 정책 사이클에 의해 금리가 흘러간다는 특징을 잊지 말고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02.10 16:00

3분 소요
경제 위기에 MZ세대부터 지갑 닫았다…전체 경기에도 영향 커

은행

소비가 국내 경기를 지탱하는 역할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MZ세대(1980~1994년 출생)가 여가 및 문화생활에서 소비를 크게 줄이면서 경기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주로 MZ 및 베이비붐(BB, 1955∼1964년생) 이전 세대에 의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MZ세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과 자산 기반이 취약해지고, 부채 증가 등으로 경기 수축기에 선택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출을 줄였다. BB 이전 세대도 같은 시기에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선택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택소비재는 외식비, 차량 유지비, 교양 및 오락비, 통신비, 내구재 등을 의미한다. 결국 여가 및 문화생활 등에 소비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 MZ세대가 오히려 경제 수축기에 줄일 수 있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현상이 굳어지면서 경기 회복 지연을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도 가계소비 증가율이 평균 6.1%로, 같은 기간의 GDP성장률 평균인 6.2%를 상화했다”며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 증가율 평균이 2.7%를 기록하며 GDP 성장률 평균인 5.1%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70년대까지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이 67.4%를 기록해 경기 완충 역할을 했지만, 2010년대에는 이 비중이 49.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현상이 갈수록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Z세대의 금융자산은 갈수록 감소하는 데다 소득증가 둔화, 금융자산 정체, 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MZ세대가 문화생활 등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경기 수축기에 소비가 GDP보다 더 감소하는 현상이 고착화할 수 있다”며 “MZ 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 교육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21 12:00

2분 소요
[지형도 달라지는 한국 증시] 네 번째 대세 상승기 주가 3000시대 열리나

증권 일반

산업구조 변화, 기업 이익 증가로 시동...급등·정체 반복하는 ‘이머징 마켓형’ 장세 벗어날 계기 기대 지난해 12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세 상승 때 중요한 ‘마디’를 넘어간 것처럼 이번에는 주가 3000선을 넘을 수 있을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중후장대형 산업이 구조적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등의 선전에 힘입어 기업 이익도 늘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거쳐 주식시장의 토대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선진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북핵 사태 악화 등의 돌발 변수가 없다면 코스피 지수 3000은 도달 가능한 고지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75년 종합주가지수가 처음 발표됐다. 그로부터 42년 10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른 기간은 11년 5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31년 5개월은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거나 또는 떨어졌다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주가가 고점을 경신하면서 오르는 이른바 ‘대세 상승’이 전체 기간의 26% 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게 된다. 대세 상승이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 첫 대세 상승은 1975년 경공업→중공업 과정에서 1975년 9월에 종합주가지수가 만들어지고 첫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 종합주가지수 이전에 다우식으로 지수를 산정하던 때도 대세 상승이 있었겠지만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당시는 중동 특수에 따른 건설업 호황이 호재였다. 1978년 6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상승이 이어졌다. 73.5에서 151.9까지 올라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1975년 주가 상승은 한국의 산업구조가 섬유 중심의 경공업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동력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건설업이었다. 1차 석유 파동으로 유가가 상승해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중동에서 유입된 달러로 사상 최초로 경상수지 흑자 기록했다. 주식시장 역시 건설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다른 하나는 중화학공업이었다. 정부가 1981년까지 중화학공업 비중을 51%로 늘릴 목표로 공업구조 고도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중화학공업에 투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철강·기계·조선·화학·전자 등이 전략 산업으로 선정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1975년의 대세 상승은 경제나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토대가 괜찮았지만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두 번째 대세 상승은 1985년 말 시작해 1989년 4월에 끝났다. 종합주가지수가 150에서 1000까지 올랐고 주식시장 규모도 커졌다. 당시는 중화학공업이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는 때였다. 1970년대 초 중화학공업에 대한 투자가 시작됐지만, 중복 투자와 낮은 기술력으로 1980년대 중반까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대 들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중화학공업 조정에 나서면서 중복 기업을 정리하는 산업합리화 과정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경쟁이 제한되면서 참가 기업이 수익성을 보장받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경기 호전이 더해졌다. 1985년 중반 3저(低) 호황이 시작됐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 중화학공업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 경제·산업구조 바뀌는 토대에서 대세 상승 이뤄져 대세 상승이 시작되기 직전인 1983년만 해도 주식시장은 극도의 저평가 상태에 있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 수준에 그칠 정도였다. 2차 오일쇼크가 1980년 말에 마무리된 후 기업 이익이 증가했지만 주가가 4년 가까이 반응을 하지 않은 결과였다. 3저 호황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서 낮은 주가가 관심을 끌기 시작해 시장이 빠르게 상승했다. 1985년 대세 상승은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중심이 옮겨온 후 해당 산업의 수익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거시경제적으로도 대외 흑자가 크게 늘어나 국내 유동성이 커지는 등 경기·산업·유동성이 모두 양호했다.세 번째 대세 상승은 2003년에 시작해 2007년에 마무리됐다. 종합주가지수가 520에서 2000까지 상승해 상당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3년의 대세 상승은 이전의 대세 상승과 성격이 달랐다. 이전에는 주로 경제와 산업구조 변화가 동력이었던 것과 달리 2003년의 대세 상승은 기업 단위 변화가 핵심 동인이었다. 1999년부터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났지만, 주가는 이보다 4년이 늦은 2003년에야 비로소 오르기 시작했다. 외환위기라는 큰 변화를 겪어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확인 과정을 거쳐 기업 이익이 추세적으로 증가한다는 확신이 선 후부터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업면에서는 IT의 역할이 컸다. 저가 상품 위주였던 국내 IT산업의 제품군이 부품과 소프트웨어로 옮아가면서 수익성 높은 형태로 탈바꿈했다.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거시적인 변화도 있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우리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시작해, 결국 미국을 제치고 제1의 무역 상대국이 됐다. 수출이 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 입장에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미국도 다우지수 1000 부근에서 비슷한 경험 세 번의 경우에서 본 것처럼 대세 상승은 대개 경제나 산업구조가 바뀌는 토대 위에서 진행된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해당 산업에서 실제로 수익이 발생할 때처럼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때 이를 반영해 주가가 상승한다. 그리고 상승은 100, 1000, 2000 같이 마디 숫자를 넘는 수준까지 이어졌다.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1965년 미국의 다우지수가 처음 1000선에 접근했다. 수 차례 상승 시도에도 좀처럼 1000을 넘지 못하다가, 1982년이 되어서야 1000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려 17년에 걸친 장기 과정이었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17년 동안 미국 경제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었다. 모든 산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고,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경제는 전쟁으로 억제된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소비 지출이 늘어나던 때다. 제조업이 번창했고, 이를 토대로 높은 성장률이 이어져 항공이나 전자산업과 같은 새로운 부문에 자본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1950년대 번영기를 지난 미국 경제는 1960년대 중반부터 수축기에 들어간다. 첫 번째 대상은 제조업이었다. 일본과 독일의 추격으로 1960년대 중반이 되자 자동차를 비롯한 몇몇 산업에서 미국의 절대적 우위가 사라졌다. 통화도 불안해졌다. 1958년 이후 국제수지 적자가 이어진 결과였다. 1973년 1월에 유럽과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투매가 일어났다. 이 때부터 기축 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되기 시작하고, 주식시장도 장기 횡보 상황에 빠졌다.15년 넘게 경쟁력 둔화가 계속되자, 1980년대 초 주택대부 조합 처리를 계기로 경제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인수합병과 분사 등 다양한 방법이 기업 구조조정의 도구로 사용됐다. 그 후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 힘이 1982년 주가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동력이었다. 구조조정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구조조정 기간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60%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구조조정이 끝난 후 8년 간은 다른 나라보다 2.4배나 빠른 상승을 기록했다.앞으로 우리 시장은 어떻게 될까? 대세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까? 과거 대세 상승 때 중요한 ‘마디’를 넘어간 것처럼 이번에는 3000선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부터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상 네 번째 대세 상승에 들어갔다. 앞선 세 차례 상승처럼 산업과 기업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반영하는 상승이다. 여러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기업 실적이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37조원 정도에서 50조원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었다. 기업의 이익 증가가 구조적 변화를 통해 이뤄진 만큼 당분간 현재 추세를 이어갈 걸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당수 기업의 이익이 30% 가까이 늘고 있다.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익구조 개선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수치다. ━ 장기에 걸쳐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 될 듯 산업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2011년 이후 우리 산업구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후장대형 산업의 구조적인 침체였다. 다행히 2015년부터 업종마다 둔화 요인이 약해지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철강·화학 등 중국 관련 산업은 글로벌 수요에 맞게 공급을 줄였다. 조선업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동차는 조만간 경쟁력 개선 작업에 나설 걸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성숙 단계에 들어간 만큼 과거처럼 새로운 산업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긴 쉽지 않다. 대신 기존 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여건을 개선하는 작업이 예상된다. 이 부분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주식시장의 토대가 탄탄해졌음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종합주가 지수 3000도 마찬가지다. 이번 상승이 2000 부근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3000은 시작점에서 50% 정도 오른 수치가 된다. 과거에 대세 상승이 시작되면 최소 120%, 최대 650%가량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렵지 않은 목표다. 이익을 감안해도 동일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2007년에 처음 2000에 접근했을 때 분기당 영업이익은 23조원 정도였다. 지금은 50조원 정도다. 이익이 배 이상으로 늘어난 만큼 주가지수 3000은 도달 가능한 목표로 생각된다.다만 상승 형태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시장은 급등과 정체를 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움직이는 ‘이머징 마켓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시변수나 산업구조가 개선되는 동안에는 주가가 급등하지만 그런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장기간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태였다. 주가가 이런 모양이 된 건 거시경제의 영향 때문이었다. 성장률이 높은 데다 변동성도 커서 주가 역시 요동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선진국 경제는 성장률이 낮지만 변동성도 크지 않아 주가가 기업 이익 변화에 좌우됐다. 우리 경제의 진폭이 과거에 비해 줄었고, 선진국처럼 기업의 내적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주가는 속도가 느리지만 지속 기간은 긴 선진국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2017.11.05 07:45

7분 소요
고배당-높은 고객 충성도가 매력 포인트

증권 일반

9월 1~2주 핫 클릭 리포트로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기업은행-노아의 방주’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8월 26일~9월 2일 조회수 1위(530회, 8월 19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기업은행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고객 충성도는 저성장시대 투자의 대안이 될 것이다. 국책은행이란 특수성을 감안하면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5%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올해는 배당성향 30%, 배당수익률 2.9%가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의 기업은행 지분률은 잠재적 오버행(매도물량) 4.9%를 감안해도 50%를 넘는다. 정부의 세수 확보 차원에서도 앞으로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 배당 확대에 의구심을 갖는 건 다른 은행 대비 취약한 자기자본 비율 때문이다. 내년 만기되는 1조4900억원의 후순위채 상환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힘들어 보일 수 있다.하지만 기업은행은 연내 바젤III 기준에 준하는 조건부 자본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분석 결과 이 은행의 BIS비율은 12.2%에서 12.7%로 증가하게 된다. 후순위채를 상환하면 BIS비율은 최종적으로 11.7%로 하락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순이자마진(NIM)·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중소기업 대출은 6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50.5%인 33조6000억원을 기업은행이 취급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2010년 이후 국내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였다. 이 시기에도 기업은행의 중기 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했다.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은행들이 중기 대출을 늘리기 위해 달콤한 우대금리로 유혹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결국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은 효과가 고객 충성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금리 경쟁 속에 대환대출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저성장 시대에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금융위기의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한 은행도 유동성 경색 국면에서는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2008년 파산한 베어스턴의 경우 파산 직전 BIS비율은 13% 이상의 양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유동성 루머 확산으로 20일간 130억 달러의 유동성이 증발하면서 파산했다. 투자한 돈을 떼일 걱정만 하는, 즉 돈을 갑자기 갚아야 할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자본 규제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바젤III에서는 단기유동성규제(LCR)를 도입했다.LCR은 30일 간의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수 있는 금융회사의 회복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를 높이려면 고유동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거나, 향후 30일 간 순현금 유출액을 줄이면 된다. 현금, 지준 예치금, 국공채 등이 고유동성 자산이다. 또 바젤위원회는 국책은행들의 채권을 고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했다. 이는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돼 비용 관리가 깐깐하게 이뤄진다. 올해 판관비 증가율은 타행의 절반 수준인 3%내외로 예상된다. 예대율 규제 적용도 무효화되어 비용이 0.1%이상 높은 중금채의 창구 조달(리테일)도 축소될 것이다. 바젤III의 유동성 규제 도입은 중금채의 시장 수요를 확대시킬 전망이다. 이는 모두 중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로 귀결된다.가장 큰 장점은 경기 수축기에 우량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유동성 정책에 따른보증서 대출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효과도 받는다. 최근 만기되는 창구 조달의 중금채 재발행 금리가 0.5%까지 하락한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까지 더해져 원가가 낮은 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구조다.이런 점을 봤을 때 기업은행의 주가는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 화제의 리포트 ㅣ 사물인터넷과 앞으로의 10년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네이버 주목 5명의 전문가에게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10가지 대답을 얻게 될 것이다. 그만큼 정의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실체가 없는 멋들어진 구호이거나, 당장에는 수익성이 없는 화두로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준비와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주식시장에서는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과 앞으로의 10년’ 보고서를 통해 사물인터넷의 의미와 시사점, 관련 유망 종목을 살펴봤다.보고서는 “스마트폰 이후 인터넷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사물인터넷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이를 도입한 신제품과 서비스는 투자의 변곡점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IT기업에게 더 많은 매출을 올려주지만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은 성장의 기회임과 동시에 생존의 과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이 쇠퇴하고, 핵심 부품·디자인·소프트웨어 등 으로 부가가치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메시지 서비스와 저전력 반도체, 새로운 디스플레이 등 부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황 연구원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은 것은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네이버다. 아이폰 6에서 대폭 늘어난 저장공간은 SK하이닉스에게는 기회가 된다. 콘텐트의 기기 간 연결, 대화면·고화질 TV교체 수요, 제한적인 공급 증가는 LG디스플레이의 ROE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메신저의 확장된 역할과 가치로 성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의 기술력과 브랜드, 예상되는 주주 환원정책은 매력적인 요소다.

2014.09.14 15:59

4분 소요
경기순환의 맥 짚기

산업 일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많은 과제가 제시되고 시도됐다. 경제민주화라는 구호가 한때 힘을 받으면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활성화라는 과제를 위해서는 효율성의 추구가 필요하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달성하려면 평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게 중요하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경제의 영역에서 평등적 가치를 추구하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다.다행히 올 하반기부터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경제활성화라는 과제가 주요 목표가 됐다. 창조경제의 목표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미래를 위한 씨앗뿌리기에 해당하는 과제다. 창조경제 목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면 경제민주화·경제활성화, 그리고 창조경제라는 목표가 나름어려운 과제로서 성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제시되지 못한 분위기다.그나마 내년 우리 경제는 상당 부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순항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발표했다. 약간 높은 편이기는 하나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각각 2.0%와 2.8% 정도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았다.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대략 3%대 후반임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성장률 이하인 상황이 2년 정도 지속되면 잠재성장률 자체가 하락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보면 비록 전망치이기는 하나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률이 가능해진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4%에 만족하지만 말고 더욱 힘을 다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아쉬운 점은 이미 확장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경기순환적 차원에서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에서 경기순환상 저점에서 고점까지 이르는 확장기의 평균 기간은 대략 30개월이다. 그런데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은 지난해 9월경으로 파악된다.이렇게 보면 저점 이후 30개월이 되는 시점은 대략 2015년 초가 된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고 나면 2015년 초 경기 고점이 형성되면서 다시 저점을 향해가는 수축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경기 상승을 전제도 정책을 시행하되 내년 말이 사실상 고점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금리를 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움직임에 따른 금리 상승과 국내 경기회복을 전제로 전반기에 상승 기조를 염두에 두되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하락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면 하반기 이후에는 하락 시기를 엿보기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나아가 부동산 가격 정상화를 통해 경기회복과 소비진작 및 가계부채 해결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부동산 가격의 회복과 거래 활성화에 상당 부분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제활성화와 창조경제는 새해에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경제민주화의 경우 입법이 된 사항을 중심으로 이를 시행하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다양한 노력을 통해 새해 한국경제호가 순항하기를 기대해 본다.

2013.12.12 16:37

2분 소요
Stock - 美 금리와 외국인 매수세 살펴야

증권 일반

신흥시장 금융위기설에도 한국 주식 사들여 …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속도도 관심사 주식시장에서 어떤 변수를 중심에 둘 건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 변수가 뭐고,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 할지를 결정하는 게 시장을 판단하는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8월 중순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아직 신흥시장이 핵심 변수가 아님은 분명하다. 곧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처럼 난리를 쳤지만 이내 조용해졌다.지금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을 수 있을 수 있는 게 선진국 금리다. 선진국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뀐다. 현재 미국의 20년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각각 2.8%와 3.8%로 작년 연말 대비 1.07%와 0.86%포인트가 상승했다.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4.4%로 급등했다. 금리 상승이 미국의 경기회복과 출구 전략 때문이라 해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올 2분기 성장률을 보면 미국 경제를 끌고 가는 힘이 부동산이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0%를 넘으면서 건설투자가 성장에 큰 몫을 했다.미 금리 부담스런 수준부동산 경기 활성화의 밑바닥에는 낮은 모기지 금리가 있다. 아직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가 아니지만 금리가 더 올라 임계점에 도달하면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실례로 7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39만 건에 그쳤다. 이는 6월 수치는 물론 전망치인 49만 건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무래도 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가 부동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러면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제조업과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두 번째 핵심 변수는 외국인 매수다.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찍은 7월 11일 이후 외국인이 2조5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선진국 주가 동향이 외국인 매수에 큰 영향을 준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별로 외국인 매수가 전체 거래 대금의 7~8%에 달하는 날도 있어 영향력이 더 컸다.거래 대금이 많다면 특정 집단의 영향력이 희석될 텐데 지금은 그런 형편이 아니어서 수급 변화가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외국인 매수가 얼마나 계속될 지 가늠하기 힘들다. 분명한 건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시장의 중요 변수가 될 거란 점이다. 신흥 시장 국가 중 우리는 우량한 측에 속한다. 1997년 외환위기 발발 이후 월별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한 기간이 몇 개월 안 될 정도로 탄탄한 구조다. 상대적 우위가 외국인의 판단 기준이라면 한국은 불리할 게 없다.선진국 양적완화 축소를 시장이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가도 중요한 대목이다. 8월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나 여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양적완화 축소 정책은 후퇴하지 않았다. 8월에 나온 얘기들이 7월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장은 이 부분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조절 능력이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연방준비제도는 이미 4~5월에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정한 것 같다. 시행 방법은 전면적이기보단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진행 과정도 전진과 후퇴를 병행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한 것 같다. 그러면 시장이 적응하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7월에 공격적인 방안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금융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8월에 다시 그 수준까지 얘기 수위를 높여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이다.이제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한계에 도달할 거고, 시장은 7월과 같이 격렬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 한계가 어디고, 그 때 연방준비제도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여부가 시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주식시장이 어떤 시점부터 경기 회복을 반영할까도 관심사항이다. 8월에 나온 미국의 경제 변수를 보면 경기 회복이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고 속도도 붙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8월 미국 주가는 오히려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락률이 3%에 이르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비슷한 시점에 유럽도 1년 반 만에 성장 둔화에서 벗어났다. 워낙 오랜 시간 재정 불안과 경기 둔화에 시달린 관계로 시장 전체가 유럽 경제 회복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재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주가는 미국보다는 나았지만 결국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가 바닥에 도달하는 시점이 주가에 가장 우호적인 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이유는 간단하다. 경기가 나쁠 때 주가가 하락한 게 없기 때문에 오를 때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러면 경기가 상당히 좋아진 후에야 주가가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때가 언제일까?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요동을 쳤다. 그러나 우리 시장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간 걸 보면 시장은 경기 회복의 여지가 남아 있으면서 주가가 높지 않은 상태를 선호하는 것 같다. 만일 그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경기의 힘이 축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유럽 경기 회복에도 주가 지지부진기업 이익을 4개 국면으로 분류하면 이익 확장 시작기→본격 확장기→수축 시작기→본격 수축기로 나눠진다.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은 이익이 확장 초기에 있는 주식이다. 문제는 지금이 이들의 매수 적기인가 하는 의문을 가끔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숫자로 확인된 게 없을 뿐 아니라 많은 경우 이익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판단은 더 나빠질 부분이 있는지, 나빠진다면 주가가 얼마나 반응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얼마 전까지 조선주가 그 부류에 속했다. 지금은 중고 선가가 오르고 신규 수주가 이루어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지만 몇 달 전만 해도 언제 공급 과잉이 해소될 지 가늠하기조차 힘들었다.이익이 바닥에 있거나 늘어나기 시작한 업종은 철강·화학·조선·보험·운송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결같이 주가가 크게 하락한 후 별로 빚을 보지 못한 주식이다. 주가가 오르지 못한 이유도 다양하다. 공급과잉처럼 산업 전체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정부 정책이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된 이익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은 건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정말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이들을 매수하기 힘들 수도 있다.

2013.09.03 16:32

5분 소요
[world view] 이번 불황의 승자는 중국

산업 일반

1년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협력해 글로벌 경제를 살렸다. 2008년 10월을 기억하는가? 리먼브러더스가 사라졌고 AIG는 휘청거렸으며 모든 은행의 재무기반이 무너졌다. 전 세계의 신용이 얼어 붙고 무역이 중단됐다.이어 워싱턴을 시작으로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은행 긴급융자, 구제조치, 재정적 경기부양책,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융완화가 잇따랐다. 이런 조치들이 불황을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경기둔화가 초래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타격을 받았다.2009년의 최대 경이는 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대형 신흥시장이 경제의 활력을 잃지 않고 곧바로 정상을 회복한 일이다. 특히 중국은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호황을 누리기까지 한다.중국 경제는 올해 8.5% 성장이 예상되며 수출은 2008년 초 수준을 회복했고 외환보유액은 2조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다음 단계의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상당부분 효과적인 정부 정책 덕분이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회사 워버그 핑커스의 최고경영자 찰스 케이는 오랫동안 홍콩에서 거주했다.그는 몇 달 전 중국을 다녀온 뒤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나라 정부는 모두 위기가 닥치자 자신들의 약점을 보호하며 방어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치고 나갔다.”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의 승자는 베이징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서방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이번 위기를 맞아 허둥지둥 했다.각국 정부가 지출이 너무 많아 거액의 적자에 허덕이던 참에 경제를 안정시키려고 부양자금을 마구 풀면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3년 전 유럽국가들은 예산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로 유지해야 유럽연합(EU) 회원 자격이 주어졌다. 내년에는 많은 나라의 적자가 GDP의 8% 선에 이를 전망이다.미국의 적자는 백분율로 따져볼 때 2차 대전 이후 어느 시점보다 불어날 듯하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중국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예산이 흑자 상태였으며 경제 과열을 막으려고 금리를 올리던 참이었다. 은행들은 개인소비 지출과 과도한 신용을 억제했다. 따라서 위기가 닥쳤을 때 중국 정부는 교과서적인 정책을 도입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금리를 인하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신용을 완화하고 개인소비 지출을 장려했다. 경기확장기에 고삐를 조였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제 경기수축기를 맞아 정상적인 부양책을 쓸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내용도 남다르다. 미국의 재정지출은 대부분 보조금·임금·건강보험 등의 형태로 소비에 맞춰져 있다.중국의 부양책은 상당부분 인프라와 신기술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된다. 지난 10년 동안 1류 거점도시를 위한 21세기 인프라 구축을 마친 중국 정부는 이제 2류 거점도시들을 위해 유사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려 한다. 중국은 앞으로 2년간 철도, 주로 고속철도 건설에 2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베이징~상하이 노선이 완공되면 양 도시 간 여행시간이 10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된다. 반면 미국은 10여 개의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 미만의 예산을 나눠 배정했으니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물론 철도뿐이 아니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7만여km의 도로와 100개의 공항을 신설할 계획이다.중국은 해운분야에서도 세계의 선도국이 됐다.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의 두 도시가 세계 3대 항구에 올랐다. 수입석유에 의존하는 중국은 이 문제에도 상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한다. 현재 태양 에너지, 풍력, 전지 기술 투자액이 미국보다 더 많다. 투자은행 라자드 프레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 분야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4개가 중국 기업이다(미국 기업은 3개).고등교육에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다.“중국 경제가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을 계속한 지난 10년 동안 서방 전문가들은 대부분 계속 중국이 언제 쓰러질지 만 따졌다”고 중·미 관계를 다룬 신저 ‘초융합(Superfusion)’의 저자 자카리 카라벨이 말했다.“이제 중국이 이번 위기를 돌파하고 솟아오르는데도 그들은 중국의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 만 점치는 듯하다. 마치 눈 앞의 현실을 목격하면서도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격이다.” 국가개입·시장·독재 그리고 효율성이 묘하게 뒤섞인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그만 중국의 실패를 기대하던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성공을 이해하고 적응하려 노력할 때다. ■

2009.10.20 15:47

3분 소요
800조원 유동성 꿈틀…‘의도된 구두개입’

산업 일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은 직설적이다. 에둘러 말하는 법이 거의 없다. 지난 2월 10일 취임하는 날 3%를 고집하던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로 낮춰버렸던 그다.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윤 장관이 솔직했다. 이번엔 어떤가? 지난 16일 윤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800조원은 분명 과잉 유동성”이라고 밝혔다. 수퍼추경을 비롯한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의 경제 수장이 직접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과잉 유동성이면 긴축을 해야 한다. 즉각 한국은행이 유동성 흡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도 너무 이른 ‘과잉 유동성 논란’에 놀랐지만 더 당황한 것은 정부였다. 이튿날 재정부는 “유동성 수준은 과도하지만 경기부양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말이 더 모순이다. 달리 말하면 “시중에 돈이 너무 풀려있지만 계속 돈을 풀겠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증시와 부동산 단기 과열을 막기 위한 의도된 구두개입이건, 한은이 국채를 매입해 돈을 풀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이었건, 사실 윤증현 장관은 적절한 때에 정확한 지적을 했다.실제로 시장엔 돈이 넘쳐 있다. 지난 2월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3조원이나 늘었다. 총 유동성은 전달에 비해 27조원 증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퍼붓는 통화공급 확대로 해외 유동성까지 국내 증시로 들어오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연출됐다.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대인 1%포인트 내린 직후 이성태 한은 총재는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에는 비상수단을 쓸 수 있는데 지금은 (수축기의) 경계선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작 필요한 곳 돈줄 끊겨 더블딥 우려 근거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본원통화 공급은 65조원이었다. 전달 대비 11%나 늘었다. 2000년 1월 이후 지난 2월까지 98개월간 한국은행이 본원통화를 한 달 만에 10% 이상 올린 것은 2006년 12월뿐이었다(정부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조치를 시행한 달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통화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M2(광의통화)는 오히려 줄었다. 금융기관 유동성(Lf)과 광의유동성(L)도 소폭 줄었다(그래프 참조). 순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나 신용의 양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분석 결과 지난 98개월 동안 전월 대비 본원통화가 늘어날 때 광의통화가 줄어든 경우는 14차례였다. 하지만, 대부분 본원통화 증가율이 소폭이었기 때문에 12월 현상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지난해 5월 이후 통화량 증가율 둔화를 주시하고 있던 중앙은행로서는 심각한 신용경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기준 금리 1%포인트 인하는 그런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물론 당신만 해도 잠복해 있던 700조원 상당의 유동성은 주목되지 않았다. 이 돈이 시중에 추가 공급된 돈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바라는 실물경제 회복과는 상관없이 자산 버블을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긴축 압박을 받고 정작 돈을 풀어야 할 곳에 돈을 풀 수 없다.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전에 이렇게 부푼 거품이 다시 빠지면 바로 더블딥이다. 이 점을 윤 장관이 지적한 것이다.

2009.04.20 11:02

3분 소요
마음을 비우면 건강이 채워진다

산업 일반

최근 CEO의 건강 관리법으로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CEO 건강검진 처방전에도 ‘멘털 피트니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명상으로 마음의 병을 날려 보내는 방법을 찾아본다. #1. 명품 브랜드 수입업체 A대표는 지난해 중순 환율이 뛰며 회사의 수익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곧 과민성 대장염이 찾아왔고 목과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깐이었다. 그가 지인으로부터 권유받은 것은 명상 수련. 한 달 동안 명상을 하자 몸이 가벼워지고 불면증과 피로감이 없어졌다. 지금은 어깨를 짓누르는 통증도 사라졌다.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로 명상 수련을 다녀온 A대표는 “명상만큼 좋은 치료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 스포츠레저 사업을 하고 있는 B사장은 오래된 천식에 비만까지 심해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 혈당 수치가 400이 넘을 때도 있었다. 그는 “정신력으로 하루 하루를 버텼다”고 말했다. B사장은 주위의 충고로 명상을 시작했다. 수련장에 가기 힘들어 개인 지도 강사를 불렀다. 처음엔 누워서 할 수 있는 동작과 호흡을 배우자 천식이 호전을 보였다. 그 후 다양한 수련을 통해 살도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개인 지도가 있는 날은 저녁 시간을 통째로 비워두고 있다. 최근 CEO 사이에서 명상이 유행이다. 서울 시내 유명 명상 센터에 CEO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서울 청담동의 명상 수련센터인 에스에이컬처(S.A.Culture)의 이희경 원장은 “요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CEO의 문의가 늘었다”며 “직접 찾아 오기보다는 비서를 통해 방문 개인 지도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CEO들에게 명상이나 기체조를 통한 ‘멘털 피트니스’의 중요성은 남다르다. CEO의 잘못된 판단으로 기업을 나락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EO는 고민을 터 놓고 얘기할 만한 상대도 없는 편이다. 나우코칭의 김범진 대표는 “명상으로 마음이 고요해지면 지금까지 포착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단전호흡이나 명상을 통한 기 수련은 과거 CEO들이 즐겨 이용하는 건강 관리 비법 중 하나였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고 최종현 선경 회장은 단월드를 설립한 이승헌 총재에게 개인 수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종현 회장은 1987년부터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심기신 수련’ 과정을 둘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최 회장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그룹 CEO들 상당수가 기 수련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기체조 수련’을 잊지 않는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명상 예찬론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CEO컨설팅그룹의 강석진 회장은 “CEO들의 절반 이상은 스트레스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운다면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명상에 대해선 해외 CEO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대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규칙적인 명상을 통해 집중력과 열정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를 비롯해 P&G의 A.G.래플리 회장도 평소 명상을 즐기는 CEO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인도의 최고 명상가 다타트레야 시바 바바는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원천인 지식은 서로 다른 영역 간 경계를 허물 때 나온다”며 “명상은 논리적 지식 구조를 바꿔 넓게 생각하는 사고를 키워준다”며 CEO들에게 명상을 권했다. 최근 CEO에게 명상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경영 실적의 압박과 리더십에 대한 부담 등이 화로 이어져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예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요즘 기업체에서 임원들을 지도할 때 대부분 화를 조절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명상(暝想)은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희경 원장은 “명상은 마음을 순수한 내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보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명상은 이처럼 정적인 활동이지만 정신적 치유뿐 아니라 육체적 질병도 치료한다. 미국 조지아 의과대의 베론 바네스 박사는 명상으로 심장 질환의 위험인자를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명상이 혈압을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바네스 박사팀은 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명상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심혈관을 검사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집단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2.5mmHg가 감소했고 명상을 하지 않는 집단은 0.5mmHg 감소했다. 김범진 대표는 “명상을 통해 혈압을 낮췄다는 반응이 가장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명상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외국의 병원에선 치료법으로 명상을 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배리 카셀리스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명상은 환자에게 부담을 많이 주지 않고 부작용도 없으며 엄청난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암센터에선 환자들에게 명상을 실시해 고통을 줄인 것은 물론 혈압과 심장 박동수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누렸다. 국내에선 삼성병원이 CEO 검진 과정으로 멘털 피트니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검토할 자료들이 너무 방대해 보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상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위스콘신대의 연구진은 ‘정신치료의학’ 연구 보고서에서 명상이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을 증진시킨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의 우종민 교수는 “멘털 피트니스는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줘 마음의 근력을 튼튼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음의 근력이 튼튼한 사람은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부정적 사고는 근력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게 우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리더십센터의 조성용 사장은 “리더가 변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상을 통해 자신이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고,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혼자 해보는 명상법 마음을 관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호흡과 명상이다. 주변에 산만하게 퍼져 있는 정보들을 완전히 끊고 잠시 눈을 감아보자. 크게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격한 감정이 가라앉을 수 있다. 먼저 자리에 편안히 앉는다. 서도 상관은 없다. 손은 편안히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어깨를 위, 아래로 들썩이거나 목을 움직여 몸을 이완시킨다.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입 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짓는다. 호흡 이완으로 화를 내리는 방법도 있다. 자연스러운 심호흡은 화의 해독제다. 호흡 하나로 비타민 한 통의 효과보다 더 좋은 몸보신이 가능하다. 1 등을 쫙 펴고 누워 눈을 감는다. 2 한 손은 배에 얹고 다른 한 손은 가슴에 둔다. 3 깊고 천천히 코를 통해 공기를 들이마신다. 4 손을 얹은 배가 충분히 부풀어 오름을 느낀 뒤, ‘후’ 하는 소리를 내면서 입을 통해 숨을 내쉰다. 5 배의 움직임과 숨소리에 집중하며 5분 이상 반복한다. 도움말 : 에스에이컬처요가명상(www.soulac21.com, 02-3443-7021)

2009.02.04 09:44

5분 소요
[김석중의 증시 맥 짚기] 경기변화 先 반영하는 증시 주목

산업 일반

투자의 귀재, 가치 투자의 대명사 같은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는 미국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을 분석한 책 『워런 버핏의 완벽 투자 기법(The Warren Buffet Way)』은 1994년에 출간됐다. ‘위대한 투자가의 12가지 불변의 투자 원칙’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 책은 워런 버핏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 120만 권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워런 버핏의 4단계 투자법을 알 수 있다. 1단계: 주가의 움직임을 무시한다. 2단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3단계: 기업을 매입하듯이 주식을 매입한다. 4단계: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이 중에서 우리는 2단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 부진이 전반적인 경기둔화를 미리 반영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로 인해 경기정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의 지표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올 1월을 고점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또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도 그렇다. 6월의 경우 5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줬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동시에 2005년 4월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한 현재의 경기사이클도 하강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경기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실물경제의 구조가 이전과 다른 상황에서 경기순환주기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제 성장기에서는 2~4년간의 확장기와 1~2년간의 수축기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그렇지만 2000년 이후에는 경기의 단기적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즉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판정한 2002년 12월의 경기정점 이후 현재까지 수축(7개월) - 확장(7개월) - 수축(14개월) - 확장(14개월)이 반복되면서 그 주기가 단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경기사이클의 변화를 고려하는 경우와 경기 흐름의 변화는 무시하고 철저히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주가지수는 통상적으로 3~9개월에 걸쳐 경기 전환을 예고해 주는 주요 지표라고 생각해 거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200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흐름을 보면 경기 저점에 앞서 주가지수는 미리 바닥을 확인(2003년 3월, 2004년 7월)하고 반등해 경기 전환의 예고 지표로서 유효함을 보여 줬다. 반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고점과 주가지수의 고점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의 고점 대비 8.8% 하락한 현재의 주가지수도 하반기의 경기 변화를 부분적으로는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즉 현재의 경기 국면이 본격 하강이라기보다는 확장 기조 아래에서의 조정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승도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버핏의 투자 방법 2단계에 따르면 경기 전망을 하고 그에 들어맞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세상의 어느 누구도 주식시장의 주가보다도 더 뛰어난 경기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다음에 전개될 경기 전망에 맞는 주식을 고르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계속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주식을 ‘투기적으로’ 매매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버핏이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은 이렇다. 현재 주식시장의 부진은 이미 경기 모멘텀의 약화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상반기 성과가 밝혀지면서 주가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데 향후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의 차별화가 더욱 진행되리라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금의 운용 기간과 성향을 재점검하고 실적 호전 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

2006.08.07 14:12

3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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