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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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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입건' 된 백종원 고개 숙였다...

유통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그간 제기된 각종 제품 논란을 사과했다.백종원은 13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이어 "저희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드려야 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법적 사항은 물론이고 제품 개선과 회사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백 대표는 "저에게 주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라며 "저와 회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더본코리아는 최근 원산지 거짓 표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외국산 재료가 들어간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을 국산 제품인 것처럼 홍보한 혐의다.앞서 주요 생산시설인 백석공장은 비닐하우스가 신고 용도와 다르게 사용돼 철거 당했고, 최근에는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시설에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2025.03.14 09:57

1분 소요
'전 세계 가장 멋진 동네 4위' 성수동은 어떻게 '팝업 성지'가 됐나[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입장권 없는 테마파크.’이 단어만큼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상권인 성수동을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마치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처럼 팝업스토어나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소금빵,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을 들고 동네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테마파크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듯 커다란 쇼핑백을 든 사람들까지. 성수동은 시즌별로 콘텐츠가 달라지는 테마파크처럼 매주, 매달 모습을 바꿔가며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성수동을 테마파크처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 매주 바뀌는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이제 성수동 하면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팝업스토어가 대중에게 유행하기 전에는 팝업이 무엇인지 되묻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팝업의 개념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리테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성수동, ‘팝업 성지’의 시작성수동은 과거 1970~1980년대 대한민국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로 공장과 창고가 밀집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글로벌화로 인해 수제화 산업이 쇠퇴하면서 성수동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저렴한 임대료와 독특한 공업지대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 예술가들과 소규모 창업자들이 모여들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블루보틀과 디올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선 이후, 성수동은 명실상부 글로벌 동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국 잡지 ‘타임아웃’이 성수동을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선정하기도 했다.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프로젝트 렌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프로젝트 렌트는 2018년부터 성수동을 중심으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브랜드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성수동=팝업 성지’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시기적으로 보면 2022년 초반, 코로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대팝업스토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재택근무와 격리로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나와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한 이 시기부터 프로젝트 렌트는 ‘어메이징 오트’ ‘롯데 가나 초콜릿 하우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약 100회 이상의 팝업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F&B(푸드 앤 베버리지) 중심이었던 성수동에 부족했던 체험형 콘텐츠를 채워 나갔다.현재 성수동은 크고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간을 공급하는 건물주와 임차인부터, 브랜드와 공간을 연결하는 스위트스팟이나 쉐어잇 같은 대관 플랫폼과 부동산 업체, 그리고 브랜드 의뢰를 받아 팝업스토어를 기획·운영하는 광고·홍보 대행사들까지. 여기에 인테리어 설치·철거 업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및 인플루언서까지 참여하며 팝업스토어라는 하나의 산업이 성수동에서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팝업스토어는 이제 단순히 제품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성수동은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독특하고 넓은 공간,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다양한 소비층을 타겟팅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팝업스토어 운영에 최적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성수 팝업스토어의 빛과 암팝업스토어 덕분에 성수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권이 됐지만, 최근 몇 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첫째, 소비자의 팝업 피로도로 인한 로드상권 팝업 트렌드의 하락이다. 성수동에서는 매달 약 100여 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패션·뷰티부터 식음료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잉 공급은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많은 팝업스토어가 비슷한 포토존, 굿즈샵, 쇼룸 등의 구성으로 획일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고 있다.둘째는 높은 임대료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팝업스토어 열풍은 성수동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동시에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성수동 주요 상권인 연무장길의 월평균 임대료는 2018년 대비 2023년 약 2~3배 상승했으며, 단기 임대를 선호하는 팝업스토어 특성상 많게는 일 1500만원 등 일반 상가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가 책정되고 있다. 특히, 단기 임대를 기반으로 하는 팝업스토어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아 임대료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실정이다.결과적으로 수제화 거리, 오래된 노포 같은 기존 지역 상권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들이 연무장길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셋째는 팝업스토어가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팝업스토어는 단기적으로 운영되고 철거되는 특성상 대량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성수동에서 한 달 동안 발생하는 폐기물량은 약 500톤(t)에 달하며, 이는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팝업 폐기물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재활용도 하지 않아도 되며, 재활용이 어려운 현수막, 합판, 플라스틱 패널 등으로 구성돼 있어 환경적 부담도 크다. 팝업스토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하고,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성수동의 팝업 트렌드는?그렇다면 올해 성수동에서는 어떤 팝업 트렌드가 나타날까. 필자는 이를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먼저 ‘탈성수’ 현상으로 올해 팝업스토어 시장은 성수동 중심의 팝업스토어 트렌드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쇼핑몰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스위트스팟에서 발간한 ‘2024 팝업스토어 트렌드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팝업스토어 중에서 성수동은 약 28%, 현대/롯데/신세계 등 유통사 팝업은 약 43%로 유통사 팝업의 비중이 성수동을 넘어선 것을 볼 수 있다.성수동은 여전히 다양한 브랜드의 주요 팝업스토어 상권으로 남아 있지만, 높은 임대료와 소비자 피로도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대형 유통사들이 새로운 팝업스토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팝업 트렌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더현대는 인기 있는 팝업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유치하며 젊은 층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했고, 3년 만에 약 700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백화점과 쇼핑몰 팝업스토어에서는 IP(지식재산권) 기반 캐릭터 굿즈 팝업스토어나 글로벌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성수동 등의 로드형 팝업스토어와는 달리 제품 판매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브랜드 담당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두 번째 트렌드는 외국인 팝업 방문객 증가다. 팝업스토어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데일리케이션 (Dailycation,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하고 최신 한국 트렌드를 경험하는 여행방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인들처럼 성수동을 방문해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1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특히 K-뷰티 관련 팝업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세 번째 트렌드는 ‘지역점령형 팝업’ 등 새로운 형태의 팝업스토어 등장이다.지역점령형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들의 팝업스토어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스타일의 팝업스토어 방식이다. 기존 팝업스토어가 한정된 공간에서 소비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탄 듯 미션을 수행하고 경품을 받는 틀에 박힌 형식으로 운영됐다면, 지역점령형 팝업은 지역 곳곳에 마치 보물찾기처럼 숨겨둔 브랜드의 공간들을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버버리가 성수동에서 3개의 팝업스토어와 연무장길을 자사 브랜드의 옥외광고로 점령한 사례를 시작으로, 아디다스의 ‘아디다스 그라운드 성수’는 성수동 일대 7개 장소를 활용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페스타’나 ‘세븐틴 스트리트’ 팝업스토어는 방문객들을 해당 지역으로 유도하며 인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팝업스토어가 지방으로 확장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전 둔산로를 축제로 만든 ‘새로 소주’ 팝업스토어나 전주 한옥마을을 점령한 ‘짱구 팝업스토어’ 등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넘어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자리 잡은 성수동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팝업스토어 시장의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 설키며 팝업스토어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리테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팝업스토어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며, 지역 경제와 브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

2025.03.09 10:00

6분 소요
“범용화로는 못 산다”...석유화학 빅4 ‘스페셜티’ 노린다

산업 일반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주요 사업의 체질을 바꾸며 출구전략 모색에 나섰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펼치는 전략은 같다. 기존 범용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 제품(스페셜티) 사업군을 강화한다는 방향이다. 이는 총매출 비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키우기의 실탄으로 마련된다.체질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LG화학은 범용 제품군 사업은 줄이고 미래 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범용 제품군인 스티렌모노머(SM)을 생산하는 대산 SM공장을 지난해 철거하고 올해는 여수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반대로 고부가 제품군인 고부가합성수지(ABS)와 양극재 생산설비가 있는 구미 공장은 비용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재구축하고 있다. 올해 LG화학이 계획한 CAPEX(설비투자금액)만 3조원대에 달한다.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에 선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사이클이나 수급 밸런스 의존도가 큰 보험용 제품군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고부가 애플리케이션과 새롭게 성장하는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의 매출 비중을 기존 60%에서 30%까지로 낮추는 것을 목표한다. 반대로 고부가 제품 매출을 60%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삼박엘에프티가 전남 율촌에 컴파운딩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이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롯데케미칼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컴파운딩 소재를 50만톤을 생산하게 돼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공장 착공과 관련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2026년까지 율촌공단에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연 50만톤의 컴파운드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기능성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율촌공단은 최대 연 70만톤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진한 성적표를 타개하기 위해 수장까지 교체한 기업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인사로 화학 사업에 통뼈가 굵은 남정운 대표를 신임 대표 임명하고 본격적인 고부가 제품 확대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한화솔루션이 집중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으로는 전선 고부가가치 소재인 가교폴리에틸렌(XLPE)으로, 해당 제품군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0킬로볼트(kV)급 가교폴리에틸렌 제품 생산에 성공해, 판매망을 독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금호석유화학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하는 것에 주목했다. 전기자동차 타이어를 제조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개발에 투자하고 꾸준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 시행할 예정인 유로7(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SSBR 신제품을 개발하고, 레이싱 타이어용 SSBR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미래 먹거리에 대비하고 있다.금호석유화학, 나홀로 연속 흑자 기록스페셜티 사업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상승세다. 지난해부터 흑자를 이어온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매출 1조8817억원, 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7%, 영업이익은 12.65%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 빅4 기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주력 고부가 제품으로 집중하고 있는 SSBR 제품을 포함하는 합성고무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기대 하지만 석유화학사 불황의 늪은 아직 깊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금호석유화학이 있는 반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아직 적자이다. 3분기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5조4326억, 영업손실 2054억원 추정하고 한화솔루션은 매출액 2조7733억, 영업손실 81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던 LG화학 역시 3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석유화학 부문 기준으로 LG화학은 매출액 4조8132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및 운임 비용 상승,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소폭 적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 역시 석유화학사의 계속되는 먹구름 실적을 예견한다. 경쟁사가 즐비한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쳐 단기간 내 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설비 투자와 고부가 제품 사업군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내년 이후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산업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화학 스프레드와 정제마진 모두 의미 있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외 환경은 계속 불안정한 가운데 공급 과잉 부담이 시황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 연구원은 “적자가 길어지는 위기감 속에 사업 매각과 파트너십 강화 등 경쟁 구도 재편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1 07:00

4분 소요
'산업 대동맥' 수자원 재활용 적극 나서는 한국 기업은…

산업 일반

물이 마르면 산업은 멈춘다. 공업용수는 냉각수·스팀 제작용·공정수 등으로 활용되는 공장 가동의 핵심 인프라다. 공업용수가 부족 할 경우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는 만큼, 원활한 공급은 필수다. 공업용수는 모든 산업의 대동맥인 셈이다.문제는 공업용수 수요량이 상승세라는 것이다. 환경부 국가수도기본계획 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최대 공업용수 수요량은 2030년 712만1000t 2035년 749만5000t 2040년 771만5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 그릇’ 키우는 정부...리프킨 “물은 해방 시켜야”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국가첨단산단 15곳과 특화산단 7곳의 조성이 마무리 될 경우 공업용수 부족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미래 용수 수요 증가를 대비해 ‘기후대응댐’ 건설을 추진한다. 이른바 물을 길들이는 셈이다.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한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은 인류의 편의를 위해 수자원을 철저하게 용도 변경하기 보다, 되려 수문을 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문 열기’의 예로 미국 워싱턴주 엘화강에 있는 글라스인스캐니언댐과 엘화댐 폭파 사례를 들었다. 리프킨은 워싱턴주의 댐 철거가 단순 이벤트성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의 결정과 목표는 물을 자연적인 흐름을 따라 흐르게 함과 동시에 도시 경관을 그 흐름에 맞도록 재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을 해방하고, 급변하는 수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더 이상 일시적인 발상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육지에 물을 가두는 것은 암석권을 심각하게 훼손함과 동시에 육상 생물종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러미 리프킨은 “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지난 6000년 동안 인류 문명에서 가장 결적적인 특징이 수자원을 댐으로 가두고, 운하로 밀어 넣고, 사유화 하는 등의 수권 길들이기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인류라는 종을 위해 물을 관리하는 방대한 수자원 인프라는 종종 물의 가용성에 의존하는 수백만 다른 종을 희생 시킬 염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물 ‘재활용’ 하는 기업들정부는 물을 모으는 방안에 집중한 반면, 기업은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방법을 선택했다. 재활용은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안되, 가능한 최대한의 수자원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으뜸은 현대자동차·기아다. 현대차는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CDP)으로부터 수자원 관리 부문 총 8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기아도 같은 부문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CDP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와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 중 하나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활용한다. 무방류 시스템은 방류수를 공장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재활용 하는 것을 뜻한다. 폐수를 모두 재활용하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대차 ‘폐수 무방류 시스템’은 하루 5000톤(t) 분량의 폐수를 7단계로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물 재활용에 진심인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전체 용수의 23.8%에 해당하는 약 263만톤의 용수를 재활용했다. 이를 통해 19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환경적인 측면과 금전적인 측면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셈이다.기아는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3년 연속 최고 등급인 ‘리더십A’를 받았다. 기아 인도공장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폐수를 100% 재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수질오염물질을 법적 허용 기준보다 30% 적게 배출하도록 하는 등 엄격하게 방류수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외에도 저탄소 고효율 설비 도입 및 생산공정 혁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처리 설비 고도화 및 폐수 재활용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물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하나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자원들이 투입되지만 물이 없으면 생산이 불가하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 미세한 먼지 입자 하나만 붙어도 품질에 큰 타격을 입는 이유다. 이 불순물을 세정하는 것이 바로 물이다. 반도체 공정 속에서 반도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웨이퍼(원판) 표면을 헹궈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이때 사용되는 물은 ‘초순수’다. 초순수는 물 분자를 이루고 있는 수소와 산소 외 불순물을 제거한 용수를 뜻한다. 반도체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사용량도 크다. 예로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사업장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31만t에 달한다. 단순 계산할 경우 한달 약 930만t, 1년 약 1억1160t의 물을 사용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자원 관리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2030년까지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수원·용인·화성·오산시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해 공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용수 재이용량은 1억2천289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동참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30년까지 6억t의 수자원 절감을 계획하는 등 수자원 재활용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폐수 재이용 시스템 및 냉각탑 배수 재이용 시스템을 추가 구축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수자원 관리 노력은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발행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943만t의 수자원 사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1년부터의 누적 절감량은 9923만t에 규모다.

2024.09.30 07:00

4분 소요
김포공항 인근 공장서 화재…원인은 北오물풍선?

정책이슈

김포국제공항 인근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9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의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됐다.김포공항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은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께 불이 나 공장 건물 등이 탄 곳이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억∼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당시 1시간 17분 만에 불을 끈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오물 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공장 측은 이 물체에서 다시 불이 나자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소방 당국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했으며, 군 당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다.최근까지 확인된 최대 재산 피해 사례는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후 2시께 광탄면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나 8729만3000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24.09.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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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광주에 누가 먼저 깃발 꽂나…신세계vs현대百, 이유 있는 ‘광주대첩’

유통

광주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몰 건립이 가시화되면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스타필드’, 현대는 ‘더현대’ 출점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통 불모지였던 광주의 랜드마크 선점 경합을 벌인다. 양사는 비수도권 점포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인근 이마트를 헐고 신축하려던 가칭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접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문화관 건물 등을 활용해 매장 면적을 대폭 넓히기로 했다. 당초 철거하려던 이마트 광주점은 그대로 영업을 유지한다.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를 본떠 쇼핑몰과 버스터미널을 결합한 형태다. ‘광주판 센트럴시티’를 실현하기 위해 1년여 만에 궤도를 전면 수정했다. 강남점의 ‘고품격’, 센텀시티점의 ‘초대형 규모’, 대전점의 ‘문화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대표점의 장점을 결합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을 포함한 기존 530여 개 브랜드를 1000여개로 2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 사업비는 9000억원으로,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한다.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이번 개발로 광주 도심경쟁력을 높이고, 144만 광주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지역 최대·최고 수준의 시민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광주점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점포로 꼽힌다”며 “수익성이 높은 만큼 신세계가 광주에서 점포를 확장하고 개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초대형✕럭셔리’ 백화점 짓는다신세계는 어등산 자락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상가지구 용지 면적을 2만8148㎡(약 8515평) 축소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 면적을 2만8495㎡(약 8620평) 확대해 시의 기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사업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26년 말까지 관광단지 지정·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 2027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30년에 주요시설인 스타필드, 하이엔드 콘도, 관광휴양 오락시설 등으로 단계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해 고객들이 2박3일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9만3000평)에 대지면적 3만3060㎡(약 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더현대 광주’는 랜드마크 타워·역사문화공원·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맡는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한번에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대규모 방직공장터 개발을 위한 공공기여 협상도 지난 11월 29일 마무리됐다. 공공기여 협상은 방직공장 부지 개발 사업의 가장 큰 고비로 꼽혔으나, 비율 산정이 마무리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곧 부지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의 착공 시기는 행정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5년 예정이며, 2027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그룹은 여러 곳의 신세계 매장에 뒤지지 않는 초대형 쇼핑몰을 꾸며 호남권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면적 3만3060㎡(1만여 평), 연면적 30만㎡(9만900여 평) 규모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1.5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반면 롯데는 현재까지 광주 지역에 신규 출점 계획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롯데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이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할 때도 ‘부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롯데는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수완점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3개의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유통 불모지였던 광주시가 쇼핑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남지역의 1호 복합쇼핑몰 자리를 두고 양사 중 누가 광주에서 첫 삽을 뜨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에서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호남권 일대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출점 메리트가 크다”며 “먼저 호남지역에 출점하게 되면 선두주자가 브랜드 유치와 모객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호 복합쇼핑몰’이 주는 상징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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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수거부터 운송·보관까지 안전하게…2025년 상장 도전”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전기차에서 폐배터리를 꺼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기 위해선 맞춤형 기술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서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비에이에너지는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과 배터리 물류시장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비에이에너지의 강태영 대표를 만났다. “폐배터리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는 기술 보유”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8년에서 10년 정도다. 보통 8년 정도를 사용하면 기존의 배터리를 빼내고 새 배터리로 갈아야 한다. 지난 2016년 말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약 1만 대에 달하는데, 업계에선 이 시기를 기준으로 약 8년이 지난 2024년부터는 폐배터리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는 폐배터리를 어떻게 안전하게 운반하고 보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회사만의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도·습도에 취약한 배터리를 특정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제작했고, 여기에 화재 등을 잡을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현재의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비에이에너지는 한국환경공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 등에 자사의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BESS)를 생산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BESS 제품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는 10년을 사용해도 잔존 수명이 80%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전기차 용도로서는 배터리가 죽었지만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가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배터리로 쓰일텐데 그 과정에서 배터리를 철거하고 보관하고 운송하는 서비스를 비에이에너지가 모두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250여개 고객사 보유…“배터리 안전 관리 강점”비에이에너지는 한국환경공단의 개발 의뢰를 받아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작은 회사다 보니 박람회를 많이 나갔다. 안전하게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을 홍보했고 환경공단의 개발 의뢰를 받아 3년 전 개발을 마친 뒤 납품을 시작했다”고 시스템 개발 계기를 밝혔다. 현재는 국내외 250여개 업체에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납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볼보그룹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강 대표는 최근 비에이에너지의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와 ‘배터리 세이프티 시스템’의 성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팩을 통한 화재 시험 인증서를 확보해 한국환경공단에 납품했다”며 “또한 이를 기점으로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사업장에 제품 납품을 완료했고 이후 해외 6개국에서 추가로 발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비에이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한국전력과 공동투자를 통해 ‘한국에너지데이터’라는 합작사를 선보였다. 강 대표는 “에너지 안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한전과 협력해 한국에너지데이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며 “에너지산업 분야 안전성 향상을 위해 ESS 사이트를 통해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내실 다지는 한 해 될 것”...2025 코스닥 상장 출사표비에이에너지는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빠르면 2025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내후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20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외형 성장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에는 주력 사업으로 ‘RE100 믹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RE100 믹스는 태양광 발전 에너지를 바로 ESS에 담아 전기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강 대표는 “전기차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그 전기는 화석연료를 통해 받은 전기이기 때문에 완벽한 친환경이라고 하긴 어렵다”며며 “RE100 믹스 상품이 활성화되면 전기차 충전시 신재생에너지를 받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비에이에너지의 RE100 믹스 상품을 내년에 공격적으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비에이에너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세웠다. 그는 “미국 현지 시장에 맞춰 미 현지 ESS 인증, 배터리 운송 장비에 대한 인증 등 여러 부분을 분석해 미국 시장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비에이에너지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도 고려 중이다. 강 대표는 “미국은 ‘메이드 인 USA’일 때 각종 보조금 등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결국엔 미국에 공장을 놓아야 한다”며 “공장에서 소화할 정도의 물량이 된 다음에 미 현지에 공장을 놓을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초 기지로서 미국의 신뢰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각 국가별 전략도 세워놓은 상태로 추후에는 유럽, 중동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당장은 미국 시장을 잡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대표는 우리나라의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배터리 안전에 대한 인식과 규제가 확실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사후처리 방식으로 안전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중대재해처리법같은 규제가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안전 관련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이러한 규제 없이 시장이 확대됐을 때는 과거 BESS 시장이 안전 문제로 위축되었듯이 하나의 시장이 침체되고 다시 성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지금이 선제적인 안전 규제를 마련하고 이를 지켜야한다는 인식 변화를 가져야되는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023.12.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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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이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GS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미청구공사액이 사업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도 받지 못한 ‘외상값’에 해당되는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미청구공사채권)은 총 17조894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114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6개월 만에 3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한 달에 50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도급순위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 E&C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다. 재무제표상 미청구 공사 항목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뜻한다. 건설 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통상 미청구 공사는 공사기간 지연과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미청구공사액이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한 돈인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잠재적 손실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할수록 건설사의 수익성 둔화와 재무건전성 악화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비중 40%업체별로 보면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4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7347억원) 대비 33.1% 늘었다. 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중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천문학적 미청구공사액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사업장과 관련이 깊다. 과거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시공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차질이 발생했고 미청구공사액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둔촌주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재착공 돌입과 올해 1분기 무순위청약 완판 등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탓에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미청구공사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2조423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503억원) 대비 110.6% 급증했다. 이에 따른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다.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 증가는 대형 프로젝트인 삼성전자 평택공장(5354억원)에서 발생한 매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주액이 매출로 빠르게 전환됐고, 그 과정에서 미청구공사액 역시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 상당수가 삼성전자 등 우량 사업자로부터 비롯됐다는 점과 전체 수주잔고 등을 고려했을 때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안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롯데건설도 미청구공사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롯데건설의 도급순위가 8위로 10대 건설사 중 약체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청구공사액이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1조715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727억원) 대비 16.5% 늘었다.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롯데건설은 시행사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지급보증과 정비사업 지급 보증, 민간개발사업 자금보충약정 등 우발 채무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잠재적 위험이 커진 상태다. 디엘이앤씨·GS건설 안정성 돋보여디엘이앤씨는 모든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조 단위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9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증가폭 역시 전체 평균(23.6%)보다 2배 이상 낮아 안정감이 돋보였다. 디엘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9192억원으로 지난해 말(8255억원) 대비 1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대우건설(3.8%) 다음으로 낮은 증가폭이다. 디엘이엔씨의 미청구공사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10위에 해당된다. 디엘이앤씨가 이처럼 낮은 수준의 미청구공사액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적인 수주 전략 덕분이다. 호황기에 수주 전략을 보수적으로 취할 경우 경쟁사 대비 성장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선 오히려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GS건설의 경우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했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조1878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5213억원) 대비 21.9% 줄었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다. 검단 신도시 사업장의 철거 및 재시공으로 대규모 충당부채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미청구공사액 관리에 집중하며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앞서 지난 4월 29일 GS건설 컨소시업이 시공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인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GS건설은 총 1770가구에 달하는 해당 단지를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고, 재시공에 따른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 1조6833억원(23.7%↑) ▲현대엔지니어링 1조4465억원(16.6%↑) ▲대우건설 1조2514억원(3.8%↑) ▲SK에코플랜트 1조2020억원(21.5%↑) ▲HDC현대산업개발 1조959억원(20.3%↑) 순으로 미청구공사액이 많았다.

2023.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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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청주·오창 IT 필름공장 매각 추진…신사업에 집중

산업 일반

LG화학이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1일 두 공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각 설명회를 열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보기술(IT) 필름을 생산하는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용 필름은 최근 중국 기업의 생산량 확대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 매출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디스플레이 필름 공장을 비롯해 경쟁력이 약한 한계사업은 축소시키고, 배터리 소재 등 성장 동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의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중국 기업에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 사업을 매각했고, 점접착제(OCA)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2023.08.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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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어업에 의존했던 中 안캉시, '농업+관광' 새로운 길 모색

차이나 포커스

(중국 시안=신화통신) 어업에 의존했던 중국의 한 지역이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신 사업에 뛰어들었다.중국 친바(秦巴)산간 지역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 잉후(瀛湖)풍경구는 친바산간 지역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는 푸른색 물이 그 사이를 흐른다. 유람선이 물 위에서 만들어 내는 잔잔한 물결까지 이곳 가을 풍경의 일부다.잉후는 한장(漢江) 안캉 상류 구간에 있다. 한장 안캉 구간은 남부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북부 지역으로 보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중선 프로젝트에서 60%가 넘는 물을 공급한다.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河北)·허난(河南)에 거주하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현지 정부는 깨끗한 물을 북부 지역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어민들과 함께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현지 정부가 어망 철거 보상금을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과일나무 심기, 차밭 운영, 농촌 관광 발전 등 교육을 지원했다. 5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어민들은 차밭을 가꾸고 사업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산시성 안캉시 강쯔(剛子)찻잎합작사 이사장 류강(劉剛)의 말이다.그에게는 넓은 면적에 달하는 차밭 이외에도 찻잎 가공 공장 두 곳이 더 있다. 동원된 주변 농민만 1천여 명이다.류옌슈(劉艷秀) 부부도 과거 어민이었지만 나날이 번창하는 현지 관광 사업의 기회를 잡고자 소유하고 있던 집을 민박집으로 리모델링했다. 민박집은 크지 않지만 관광 성수기가 되면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그는 "정부 보조금 5만 위안(약 989만원)을 지원받아 집을 개조했다"며 "관광객 접대 서비스로만 올 한 해 10만 위안(1천977만원)에 가까운 순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나날이 아름다워지는 잉후 관광 사업에 대기업도 투자 대열에 뛰어들어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지었다. 어민들도 자연스레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안캉시의 특산품 재배 산업 수입도 이미 시 전체 농민의 1인당 순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10.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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