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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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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안갯 속...KCGI,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증권 일반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국세청이 KCGI에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한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CGI가 지난 1월 22일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된다. 다만 심사가 전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중단된 심사에 대해 6개월마다 재개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를 재개한다. 해당 시점까지 국세청 제재 절차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 심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길게는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상적인 세무조사 기간을 고려해 7월 전 무혐의 결론이 나고, 곧바로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3개월 이상 매각이 지연된다. KCGI 대신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절차가 더 지연될 공산이 크다.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양학원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한양대학교병원도 의료 파업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왔다. 이후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약 2204억원에 인수했다. KCGI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오는 6월까지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 사실상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세무조사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매각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지연이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됐던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가 돌연 전격 잔류를 선택하면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임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라며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04.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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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현실로”...현대차그룹, 美에 ‘최첨단 생산기지’ 준공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최첨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단순한 제조시설을 넘어,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 장소”라며,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이곳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이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스마트 팩토리다. 지난해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는 현대차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을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년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생산까지 확대된다.또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의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춰,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첨단 제조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이다. 생산라인에는 200여 대의 자율이동로봇(AMR),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주차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있으며, 품질관리에도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활용된다.특히, 세계 최초로 고중량 도어 장착 공정의 전자동화, 5만장 이미지 분석을 통한 도장 품질 점검 등에서 미래형 제조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총 면적 1176만㎡(약 355만 평) 부지에는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사도 입주해 있다. 이로써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부터 조립, 물류까지 아우르는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가 조지아주에 형성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 준공으로 미국 내 생산체계를 연 100만대에서 120만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2025.03.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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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켐텍, 꿈의 신소재 그래핀 활용 이차전지 도전재 개발

산업 일반

첨단소재 전문기업 ㈜에버켐텍은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그래핀을 활용한 이차전지용 도전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에버켐텍이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도전재는 실리콘 함량이 높은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재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단일 소재인 단일벽탄소나노튜브(SWCNT) 대신 비산화 그래핀과 SWCNT를 혼합 적용하는 기술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SWCNT 대비 소재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동일한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2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철분 불순물 함량이 낮아 배터리의 장기적인 성능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이번 개발 성과는 2022년부터 에버켐텍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공동으로 수행해온 ‘고용량 리튬이차전지용 비산화 그래핀 기반 도전재 개발’ 프로젝트에 의한 것이다. 기존 산화 그래핀의 한계를 극복하고 배터리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로 추진됐다.그래핀은 강도, 전자이동도, 열전도성 등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소재로 꼽힌다. 탄소 원자들이 2차원 벌집 구조로 연결돼 구리보다 전도도가 100배 이상 빠르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산화 그래핀’은 강한 산성 물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와 급격한 화학 반응 제조 방식으로 인한 태생적 내부 결함 이슈가 있다.이에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에 매진한 결과 유독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비산화 그래핀 박리 기술을 도입해 전기 전도도가 뛰어나면서도 불순물이 적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도전재 개발에 성공했다. 에버켐텍은 향후 그래핀 순도를 더욱 높이며 양산성 확보를 위한 공정 최적화 연구를 지속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수요 기업 평가를 통한 사업화 연구도 함께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는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그래핀 등 신소재를 활용한 첨단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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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넥스뷰, 엔비디아향 장비 전격 수주…매출 확대 ‘청신호’

증권 일반

다원넥스뷰가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향 장비 공급을 본격화한다.6일 업계에 따르면, 다원넥스뷰는 엔비디아 AI GPU의 광통신 모듈 생산에 필요한 ‘레이저 솔더 범핑 장비(sLSMB)’를 공급한다. 이 장비는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핵심 부품 제조에 활용된다. 제품 개발과 최종 승인은 엔비디아가 맡았으며, 양산은 뉴욕증시 상장사 패브리넷(Fabrinet)이 담당한다.다원넥스뷰는 패브리넷 생산라인에 ‘레이저 솔더 범핑 장비(sLSMB)’를 공급한다. 이 장비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용 ‘레이저 볼그레이드어레이 범프 마운터(Laser BGA Bump Mounter)’로, 오는 3월 말 첫 선적이 이뤄진다. 6월에도 추가 선적이 예정돼 있어 공급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번에 공급된 다원넥스뷰의 장비는 엔비디아의 AI GPU 제품 생산에 투입된다. 특히 GPU와 GPU, 서버와 서버 간 초고속 광통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 제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GPU와 패키지로 함께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다원넥스뷰는 ‘시간당 5만발’의 세계 최고 수준 레이저 솔더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유럽계 경쟁사를 제치고 엔비디아 품질 검증을 통과한 핵심 요인이다. 기존 4단계 공정을 레이저 기반 ‘One Step Flux Free’ 방식으로 단일화해 생산 효율도 크게 높였다.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3D 적층 및 2.5D 패키징 기술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다원넥스뷰의 '레이저 솔더볼 제팅' 기술은 열변형과 접합부 내구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원넥스뷰 관계자는 "현재 공급하는 장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부품 초도 생산용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되며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하반기에는 장비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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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시장 밸류업의 방향성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0.97이었던 KOSPI 상장기업의 합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5년 1월 말 0.88까지 하락했다. 대내외적으로 기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시장가격이 오랜 기간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 1년간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value-up) 방안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변화가 더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답답함만 복리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의 밸류업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저평가 양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가능성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 어디서 비롯되었나?‘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어느새 한국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을 설명하는 상징적 용어가 됐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가가 구조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된다는 인식은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PBR 수준만 봐도 일견 수긍이 간다. 산업적,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PBR은 미국, 영국, 독일은 물론 대만, 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단순히 국가 간 PBR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저평가 여부를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장부상 자산이 미래의 초과수익(abnormal profit)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낮은 PBR은 오히려 합리적인 평가일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환원될 것이라는 신뢰가 부족하다면 이 역시 낮은 PBR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기업은 해외 주요국 상장기업 대비 수익성이 낮고,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과 인색한 배당 정책으로 인해 자본효율성 측면에서도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참조). 그렇다면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가장 직관적인 검증 방법은 한국 기업을 디스카운트가 없는 시장, 이를테면 미국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보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저평가된 것이라면 미국 시장으로 이전하는 즉시 PBR 1 미만 상태를 벗어날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실험이 어렵지만 통계적으로 가상의 실험은 가능하다. 우선,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일본 등 6개국 시장을 하나의 통합된 시장으로 가정한 다음 본질가치가 유사한 기업들이 통합된 증시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가치를 형성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때 펠덤-올슨 모형(Feltham-Ohlson, 1995)의 순증관계(clean surplus relationship) 가정을 활용하면, 장부가치를 ▲순자산 ▲수익성 ▲주주환원의 요소로 확장하여 본질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산업 및 시기별로 글로벌 유사 성과 기업과 비교해 우리나라 기업의 프리미엄 수준을 정량화할 수 있으며 이를 적정 본질가치 대비 시장가치의 초과 비율(abnormal value ratio: 이하 AVR)로 나타낼 수 있다. 만약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만연하다면 AVR 값은 1 미만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한국 상장기업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더 높은 PBR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6개국 상장 84,729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상장기업의 시장가치는 본질가치 대비 평균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만, 일본, 독일, 영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양상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한국 기업은 해외 주요국 증시에 상장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높은 PBR을 부여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패널 A에서 국가별 합산 AVR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 기업은 본질가치 대비 약 0.6% 더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2.4%에는 못 미치지만, 대만의 0.5%보다는 높고, 영국, 독일, 일본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둘째, 국내 주식시장을 디스카운트가 만연한 시장으로 인식해 온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객관적인 비교와 검토가 필요하다. 패널 B의 국가별 AVR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시장일수록 분포의 양 끝단이 두터운 모습을 보인다. 이는 본질가치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기업도 많지만 동시에 큰 폭으로 할인된 기업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시장에서는 기업의 성장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장기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가 음(-)인 사양산업에 속해 있거나 주주환원이 저조한 기업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PBR은 한국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단일 지표로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패널 C를 보면 한국 기업은 만성적으로 낮은 PBR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VR은 꾸준히 양(+)의 값을 유지한다. 이는 시장가치와 장부가치만을 단순 비교하는 PBR로는 한국 기업의 실질 가치를 온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순자산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요소를 고려한 본질가치와 비교하면 현재의 낮은 주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저하된 수익력과 저조한 주주환원을 감안할 때 적정한 평가(valuation)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증시 저평가의 구조적 원인: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의 한계한국 주식시장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저 PBR 현상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해외 주요국 대비 체계적인 저평가로 해석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는 오히려 기업의 낮은 본질가치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순자산, 수익성, 주주환원의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본질가치로 비교해 보면 한국 상장기업들은 해외 주요국 기업들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높은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한 거버넌스 개선이나 외형적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이는 근본적인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순자산의 효율적인 재배치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의 강화가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된 상황에서는 이를 의미 있게 개선하기 전까지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인정할 필요가 있다.실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장기간 저조한 주식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은 무위험수익률과 시장 및 기업 특성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으로 구성되기에, 무위험수익률은 자본비용의 출발점이자 최소한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을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약 65%가 지난 10년 동안 주식수익률이 무위험수익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위험자산은 본질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내포하지만, 배당수익률을 반영한 주주의 총수익률이 매우 장기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저조하다는 것은 위험 자본에 투자한 투자자 관점에서 적절한 보상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물론 수익성이 낮아 본질가치가 저하된 기업은 주식수익률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당수 국내 기업은 견고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를 살펴보면, 2024년 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기업의 76%는 지난 10년 동안 기록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같은 기간의 주식수익률을 상회했다. 이는 이들 기업이 현저히 낮은 주가수익률을 일정 부분 보전할 정도의 이윤은 유지해 왔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대규모 기업 중 26%는 지난 10년간 ROE가 주식수익률 대비 연평균 10% 이상 높았다. 17%는 연평균 20%를 초과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업들이 현금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한다면 저조한 주가수익률을 효과적으로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KOSPI 지수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30%의 기업들이 KOSPI 지수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변화는 시장 전반에 걸쳐 유의미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밸류업: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결론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은 그 방식과 지속성에 따라 충분히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우선 장기간 무위험 채권 수익률보다 저조한 주식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문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대규모 기업일수록 낮은 주가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는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주주환원 정책의 적절한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의 즉각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주가지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수 상승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주의 재평가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탄탄한 기초체력과 건전한 거버넌스를 갖춘 기업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가격과 본질가치 간 괴리를 빠르게 좁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저하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자본의 효율적 활용과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은 사업의 수명주기와 재투자의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주주의 총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또한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극심한 저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법제적 접근이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당수 자산주가 청산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 효율성의 왜곡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주 권리 보장과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특히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 압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합병 대가와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저평가된 기업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아울러 주주 행동주의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경영 간섭이 아닌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관여 활동을 통해 경영진의 실질적 변화와 기업가치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가 가능한 문제이자 기회다. 기업의 본질가치를 제고하는 과정은 지난하겠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과 당국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2025.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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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단 HBM3E 제품을 주력…더욱 강한 SK하이닉스 만들겠다”

산업 일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HBM 주도권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고대역메모리(HBM)다. 올해 신임임원을 선임된 한권환 HBM융합기술 부사장은 사내 인터뷰를 통해 HBM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2002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후 초기 HBM 개발부터 참여한 이후 모든 세대 HBM 제품 개발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한 부사장은 “HBM이 처음 출시될 당시, 생산 규모나 제품 수요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다. 하지만 2023년 챗GPT의 등장과 함께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고객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라인보다 훨씬 규모가 큰 생산 라인을 단기간에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당시에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겼던 일이지만 HBM융합기술 구성원을 비롯한 유관 부서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이런 경험을 살려 HBM융합기술 조직을 총괄해 차세대 HBM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2025년 중요 과제는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차세대 HBM 양산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탄탄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주력으로 12단 HBM3E 제품을 꼽는다. 기존 8단 HBM3E 제품에 비해 공정 기술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한 부사장은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고 해결도 매우 어렵다”면서 “HBM융합기술 조직은 이를 사전에 예측하고 철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맞춤형 제품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공정이 많고 생산 과정이 복잡한 HBM 제조 과정 탓에 기업의 요구를 맞추는 것도 어렵다. 이에 대해 한 부사장은 “유관 부서와 함께 기술적인 문제들을 사전에 해결해 최적의 양산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리더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리더가 할 일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열정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젊은 구성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2.26 16:34

2분 소요
서울시, 옛 남부교도소 부지에 '서울창업허브 구로' 조성한다

경제일반

서울시는 구로구 고척동 옛 서울남부교도소 자리(고척동 350-4)에 새싹기업(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창업허브 구로'를 조성하기 위해 24일부터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서울창업허브 구로는 제조·개발 공간, 입주 기업 공간, 연구·지원 공간을 포함한 대지 면적 3452㎡, 연면적 1만6652㎡ 규모로 2029년 7월까지 조성된다.서울창업허브 구로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서울창업허브 M+ 마곡, 서울창업허브 창동,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이은 5번째 창업 시설이다.서울창업허브 구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팩토리(첨단 제조 장비를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시제품 제작·소량 제품 생산이 가능한 초소형 공장)를 도입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과 초도 양산까지 제조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한다.최종 당선 설계안은 2단계 심사 후 정해진다. 심사 기준은 △마이크로팩토리에 대한 이해 및 특화계획 우수성 △배치 및 동선 계획 적합성 △내부 동선 및 기능 배분, 조닝 타당성 △운영·방문·물류 동선 타당성 등이다.최종 결과는 오는 6월 13일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에 공개된다.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설계 공모를 위해 심사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시는 오는 27일 서울용산시제품제작소에서 '서울창업허브 구로 설계공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창업허브 구로가 제조 창업을 활성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건축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창의적인 디자인이 반영되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자들이 마음껏 재량을 펼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2.24 11:15

1분 소요
[단독]“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폐업 상조사’ 위드라이프 피해자 집단 고소

유통

회원 2만5000명으로부터 약 500억원의 선수금을 받아 운영되던 중상위권 상조회사 위드라이프가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양산했다. 노후·사후를 준비하기 위해 묵묵히 월 납입금을 지불하던 소비자들의 핑크빛 미래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문제는 모든 피해자가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상조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크루즈 여행·웨딩·해외 유학 등 비(非)상조 상품을 선택한 이들이다. 이런 피해자는 한둘이 아니다. 위드라이프 피해자들은 결국 집단 소송에 나섰다.최소 피해액 수십억...무너진 가족과의 미래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위드라이프 회원 30명은 오일록 대표와 이 회사 전(前) 임원 3명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기 김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개인적으로 위드라이프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나머지 12명은 지난달 10일 위드라이프 경영진들의 사기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오 대표 거주지 관할인 하남경찰서는 위드라이프 폐업 신고 직후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다. 전국에서 피해자들이 개인적으로 접수한 고소 건만 40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집단 고소 접수 이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오 대표 등에 대한 범죄 혐의가 없는지 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위드라이프 피해자 모임’ 카페를 운영하는 심재용 씨는 “회원 수가 2만5000명에 달하는데도 피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환불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이를 지연하거나 접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피해자 측은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고객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조 및 비상조 상품을 판매한 점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된 사실을 경영진이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신규 가입을 유도했다는 점 등이 의도적인 기망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위드라이프 피해자 대리인 이정준 변호사(법률사무소 더엘)는 “사기 혐의가 성립하려면 기망 행위와 처분 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위드라이프의 경우 이를 충분히 충족한다”고 주장했다.특히 피해자 측은 과거 머지포인트 사태와 이번 위드라이프 건이 유사하다고 본다. 2021년 불거진 머지포인트 사태는 운영사가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판매하면서도 회사의 재정 상태가 악화된 사실을 숨겼고, 결국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이 변호사는 “위드라이프 역시 고객의 선납금을 정당한 운영이 아닌 부정한 방식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진이 폐업 직전까지도 신규 회원을 모집하며 재정을 회복할 의도 없이 수익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위드라이프 측은 업무 중지 결정 당일까지도 청산을 생각한 적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오 대표는 “위드라이프는 공제조합에 예치금 80억원 정도가 있는 회사”라며 “당시 10억원 남짓의 유동성 경색이 있어 공제조합에 선제적 조치를 제안하려고 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 절차를 밟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위드라이프 측은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액이 최소 20억~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 대표는 “가장 문제가 된 분들은 비상조 상품 가입자”라며 “공제조합 보상을 못 받는 분들이 5000~6000명 정도 되는데, 이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른 상조사와 업무제휴를 하고 쿠폰을 발행하는 등 나름의 노력도 했다”고 말했다.이에 이 변호사는 해당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위드라이프가 주장하는 20억~30억원이라는 피해 금액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위드라이프의 회원이 2만5000명인데, 어림잡아도 전체 피해 규모는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라이프를 단체고소한 고소인 30인의 피해 금액은 1인당 1000만원꼴로 추산된다. 이어 “설령 일부 피해자들이 공제조합을 통해 보상을 받았다고 해도, 이는 가해자로부터 직접 변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제3자로부터 보상받은 것이므로, 범죄로 인한 피해 규모에서 이를 단순히 차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개정 이전 할부거래법에 따르면 상조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선수금의 50%를 예치기관 또는 공제조합을 통해 보전해야 한다. 업체가 폐업할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다만 비상조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이후 할부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비상조 상품도 예치 의무가 생겼지만, 적용 시점이 2022년 2월이다. 위드라이프 사태로 피해자가 양산된 이유다. 외형 커지는 상조 시장...속은 여전히 부실업계에서는 위드라이프 폐업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시장 건전성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해 분기마다 사업자의 주요 정보 변경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상조 납입 통지 제도를 통해 소비자가 매년 한 차례씩 자신의 납입액·횟수 등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그럼에도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이 나오는 것은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탓이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교원·대명 등 선수금이 1조원 이상인 대형사들과 달리 영세업체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다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243곳에 달하던 상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78곳으로 축소됐다.위드라이프의 경우 2만50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중상위 상조사임에도 단기간에 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휘청거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드라이프의 부채는 2016년 67억4873만원에서 2023년 277억5588만원으로 7년 만에 약 210억원 증가했다.피해자들은 상조사도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심 씨는 “상조업계는 금융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도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금융감독원 등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며, 상조회사의 폐해와 사각지대가 얼마나 심각한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업계 관계자는 “영세 상조사의 경우 지인에게 소개를 받는 형태로 영업해 회원을 늘린다”며 “과거보다 업체들이 많이 줄었지만 시장을 위해 좀 더 구조조정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5.02.20 05:59

4분 소요
다원넥스뷰, 글로벌 AI 기업에 LASER BGA Bump Mounter 장비 공급

증권 일반

초정밀 레이저 접합장비 전문기업 다원넥스뷰가 글로벌 AI 선두기업의 광통신 OEM 해외 제조사에 ‘LASER BGA Bump Mounter’ 장비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장비는 AI 워크로드용 고속 네트워킹 광학 모듈 신제품 양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으로, 기존 4단계 공정을 단일 공정으로 통합한 ‘One Step Flux Free’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이 장비는 솔더볼을 정밀 분사해 범프를 형성하는 ‘Solder Ball Jetting’ 방식을 적용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장비사와의 기술 경쟁을 거쳐 기술 검증을 통과했다. 특히 시간당 5만 개의 범프(Bump Per Hour) 생산성과 높은 품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이번 초도 물량 납품 이후 하반기 양산 물량 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최근 업계에서는 반도체 패키징 제품이 3차원 적층 구조로 복잡해지면서 리플로우(Reflow) 공정이 증가해 열변형과 접합부 내구성 저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다원넥스뷰는 Solder Ball Size 100㎛ 이하 FC-BGA 기판에서 검증된 세계 최초 양산 공정 솔루션을 100㎛ 이상 신규 공정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해, 기존 Reflow 공정을 대체하는 BGA 패키지 범핑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AI 및 HBM 기업들이 당사의 초정밀 레이저 접합장비를 잇따라 양산라인에 도입하고 있다”며 “기존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카드 본딩 장비(pLSMB)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패키징용 레이저 솔더 범핑 장비(sLSMB) 사업도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2.14 10:17

2분 소요
SM정밀기술, 제네시스 GV90 첫 수주...범퍼 금형 제작 나서

산업 일반

SM그룹의 제조 부문 계열사 SM정밀기술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GV90 범퍼 금형 제작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GV90은 현대차가 울산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다. 이번 수주 금액 규모와 납품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SM정밀기술은 "제네시스가 GV90 모델을 통해 고급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고, 이를 위해 고품질의 금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SM정밀기술이 2018년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대차·기아의 자동차용 사출 금형, 부품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M정밀기술은 품질 관리와 생산 공정을 높은 단계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SM그룹의 다른 제조 부문 계열사 SM벡셀이 GV90에 장착될 전기차 감속기용 하우징 액추에이터(모터 속도 제어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SM정밀기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다른 자동차용 금형 제조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혁신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5.01.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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