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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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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연간 900억달러 달성 전망

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24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예측치인 900억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835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달러)보다 554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 흑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연간 전망치에 64억6000만달러 부족하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11월 기준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이상 늘었다.11월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살펴보면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 (8.5%) ▲철강제품(0.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공품(-6.8%) ▲기계류·정밀기기(-12.5%) ▲승용차(-14.1%) ▲석유제품(-18.6%) 등은 부진했다.송 부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상황이며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점, 그간 반도체 수출이 잘 이뤄져 왔던 기저효과 등의 측면이 있어 증가세는 둔화하겠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재도 감소 전환하면서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9.4%)·화공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승용차(-30.9%)·곡물(-10.2%) 등 소비재도 6.3%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77.4%)·반도체(24.5%)·정밀기기(0.6%) 등 자본재 수입은 11.3% 늘었다.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다. 앞서 10월 여행수지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폭도 확대됐다.송 부장은 “11월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10월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12월의 경우 연말 요인과 겨울방학 시작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밖에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5.01.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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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패스,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

유통

배를 타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외화 환전과 결제 등이 편리해질 예정이다.방한 외국인 전용 올인원(결제·환전·교통카드) 선불카드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전일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에 자체 운영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공항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부산항의 환전 등에 대한 접근 및 편의성이 개선됐다.최근 비행기가 아닌 페리나 크루즈 등 선박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와우패스 이용자들의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공항이 아닌 항구를 이용한 입국자는 1만4171명으로 총 1만50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10만명(12만533명)을 넘겼으며, 올해 3월 20만명(20만855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항을 이용한 입국자는 59만2343명으로 제주항과 인천항 대비 각각 185%(20만7560명), 232%(17만8501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오렌지스퀘어는 인천·김포·제주국제공항 등 공항 이외에 국내 최대 외국인 관광객 입국항인 부산항에도 와우패스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이번에 설치한 와우패스 무인 환전 키오스크는 ‘부산 국제크루즈 터미널’과 ‘부산항 국제여객 제2터미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이 두 곳에서 곧바로 올인원 선불카드 와우패스를 발급하거나 충전 및 환전을 시도할 수 있다.현재 부산항을 이용해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일본과 중국 외에도 다양하다.크루즈 여행으로 일본을 들렀다 한국을 방문하는 서구권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에 부산항을 이용하는 배편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외에 많이 찾는 주요 관광 도시 중 하나다. 이번 와우패스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로 인해 결제, 환전, 교통카드 등을 모두 해결해주는 와우패스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편의 및 부산 지역의 관광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2024.09.27 10:57

2분 소요
中 중추절 연휴, 1억 명 국내 여행… 총 9조 6000억 원 썼다

차이나 포커스

이번 중추절 연휴 기간(9월 15~17일) 중국에서 문화관광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관광부 데이터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중추절 연휴 3일간 총 1억 700만 명의 중국인이 국내 여행을 떠났으며, 이들의 총소비 금액은 510억 4700만 위안(약 9조 6000억 원)에 달했다.중국 전역에서는 보름달 구경, 투호 놀이, 시회(詩會) 및 무형유산 전시, 드론을 활용한 슈퍼문 감상 등 추석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관광 행사가 열렸다. 또한 중국의 무비자 정책 확대가 더해져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중국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산시(山西)성·장시(江西)성·네이멍구(内蒙古) 자치구·구이저우(贵州)성·후난(湖南)성 등은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2024.09.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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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외국인 대상 공항→명동 ‘올영버스’ 무료 운행

유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오는 1월 31일까지 6개월간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천공항부터 명동까지 일 3회 편도 운행하는 전용 버스, ‘올영 익스프레스(OLIVE YOUNG Express)’를 시범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대표 관광 상권인 명동까지 무료 직통 버스를 운영, K뷰티 체험을 독려하는 한편 명동 상권 전반에서 다양한 K컬쳐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6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 명 규모로, 상반기에만 방한 관광객 10명 중 약 7명이 올리브영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관광 상권인 명동 내 6개 지점의 외국인 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올리브영은 명동 상권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점을 고려해 ‘올영 익스프레스’의 도착지를 명동으로 정했다. 올리브영이 최근 방한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이자 ‘K뷰티 성지’로 입소문을 탄 만큼,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외국인 고객에게 직접 소개한다는 의미로 버스 운영을 결정했다. ‘K공항리무진’에서 운행하는 6701 노선을 활용하며, 올리브영 특정 매장 앞이 아닌 명동 입구에서 하차해 상권 전반의 접근성을 높였다.‘올영 익스프레스’는 여행/레저 플랫폼 ‘클룩(Klook)’을 통해 예약한 외국인 고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승차료는 무료이며, 예약 후 QR코드를 발급받으면 탑승할 수 있다. 오는 1월 말까지 6개월간 무휴로 운영되며, 매일 9시, 13시 30분, 18시에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서 출발해 명동 해운센터 앞(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63)까지 편도 운행한다.탑승객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준비했다. 매월 K뷰티 대표 인기 상품 1종을 선별해 무료로 제공한다. 운행 첫 달엔 ‘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포어 클레이 팩 스트롱’ 견본품이 증정된다. 또 탑승객에게 ‘올리브영 바우처’를 지급, 바우처를 지참해 명동 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10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이 즉시 할인되는 쿠폰과 샘플 증정 등이다. 해당 바우처에는 명동 상권 내 6개 올리브영의 위치와 더불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담았다.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K뷰티와 올리브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고자 ‘올영 익스프레스’를 기획했다”며 “올리브영 매장은 우수한 품질의 K뷰티 브랜드를 외국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게 소개하는 한편, 손쉬운 체험을 제공하는 ‘K뷰티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급증하면서 명동 외 다양한 지역 상권의 외국인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상반기 올리브영 전국 매장에서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신장했으며, 글로벌 Gen-Z 세대의 주목을 받는 강남, 부산, 제주 등 신흥 관광 상권 매출 또한 300% 이상 급증했다. 또 올리브영은 해외 150여 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Olive Young Global)’도 운영 중이다.

2024.08.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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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여행가지 마세요”…日, 최장 10일 쉬는 ‘골든위크’ 뭐길래

산업 일반

최대 열흘간 쉴 수 있는 일본의 대표 황금연휴인 ‘골든위크’가 시작되면서 이번주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보다 비싼 숙박료는 물론 관광지마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NHK 등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인파로 크게 붐볐다. 나리타공항뿐만 아니라 하네다공항과 신칸센 역에도 아침부터 여행객들이 몰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27일부터 시작된 일본 골든위크는 5월 초를 전후해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는 기간을 지칭한다. 올해는 주말까지 붙어있어 직장인들이 3일만 휴가를 내면 이날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다.나리타공항은 골든위크 기간 나리타를 통한 출입국자 수가 83만52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간사이공항도 간사이를 통한 출입국자 수가 약 6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형 여행사인 JTB가 지난달 20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 가운데 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은 곳은 한국(20.8%)이었다. 동남아시아(16.7%), 대만(13.5%) 등이 뒤를 이었다.산케이신문은 엔화가 기록적인 수준의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되는 해외 여행지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일본의 골든위크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행을 피해야 할 기간’ 중 하나로 꼽힌다. 숙소 가격이 평소보다 비싼 데다 예약이 빨리 마감되다보니 바가지를 쓸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공항과 고속열차인 신칸센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의 혼잡도가 매우 높아지는 것도 불편 사항이다. 여기에 일부 관광지나 맛집의 경우 임시 휴무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24.04.28 15:10

2분 소요
‘큰손’ 돌아온다지만...中경기 침체·사그라든 한류는 ‘변수’

유통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면세점을 비롯해 화장품·패션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 이전 ‘큰손’이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돌아오면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애국 소비(궈차오) 열풍에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한풀 꺾인 만큼,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애국소비 열풍 등 우려 딛고 반등할까 업계가 기대하는 포인트는 경제효과다. 통상 유커는 객단가가 가장 높은 고객으로 꼽힌다. 유커의 면세점 객단가는 개별 외국 관광객의 3배 이상이다. 업계에선 이들이 귀환하면서 본격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19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만명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늘게 되는 셈이다. 팬데믹 이전(2019년) 중국인 입국자 수가 연간 약 600만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발 관광 회복은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객 허용에 따라 한은은 하반기에만 중국인 관광객 220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봤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이전과 같이 유커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유커의 더딘 회복세는 중국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중국여유(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출국 여행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올해 1~6월 4037만명이 해외여행을 즐겼지만, 마카오 50.9%, 홍콩 26.7%를 차지하면서 순수 해외여행은 800여만 명에 그쳤다.유커의 쇼핑 파워도 예전같지 못하다. 홍콩여행발전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쇼핑을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는 응답은 2017~2019년 27%이었지만 지난해 5월 19%로 줄어들었다. 중국은 또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성장은 둔화하면서 물가는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예전처럼 높은 구매력을 보일 수 있을지다. 과거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한국산 제품을 선호했다. 면세점이나 로드숍에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사는 것이 흔했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바잉파워도 예전과 같을지도 미지수다. 화장품 등 한국 브랜드 파워가 예전보다 낮아진 데다, 중국 내 한류 열풍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내수 경기가 부동산 위기로 침체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유커 방한을 허용한 데 이어 지역별로 단체 관광객을 조금씩 허용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현장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띌 정도로 체감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젊은 층이자,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 역시 자국중심주의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MZ세대들은 “자국 제품과 문화에 자부심이 높고 신생 브랜드에도 개방적”이라며 “최근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영향도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 상황도 침체되고 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정부·기업·가계) 비율은 281.5%까지 상승했다. 소비 부진과 물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4%)를 밑돌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하며 2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차이나 리스크’ 최소화…포트폴리오 수정 필요” 전문가들은 달라진 유커 소비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대처할 방향으로 맞춤형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도 제안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중국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각돼 있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간 중국 시장에 치우쳐있던 매출 비중을 줄이고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전략 마련에 적극으로 나서야한다”고 했다.

2023.09.04 09:00

3분 소요
돌아온 유커에 들썩이는 면세점株…기관은 호텔신라 ‘찜’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서 #호텔신라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한달간 17% 넘게 급등했는데, 기관 투자자가 8월 내내 호텔신라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로 호텔신라를 면세점 관련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28일~9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19.24)보다 44.47포인트(1.77%) 상승한 2563.71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4422억원, 외국인은 478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기관은 3606억원 규모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4~8일) 코스피 지수는 2490~26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호텔신라다. 지난달 28일 장중 9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호텔신라는 이달 1일에도 9만1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달 상승률은 17.33%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가 호텔신라를 집중 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관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호텔신라 199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8월 기관 순매수 1위다. 기관 순매수 상위권엔 또 #아모레퍼시픽(1292억원), #신세계(729억원), #아모레G(721억원) 등 화장품·면세점 관련주가 대거 포진했다. 중국 정부가 6년여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면세점 관련주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년 5개월여만이다. 이번 재개로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하반기 중 약 220만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하반기의 85% 수준이다.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연간 800만명에 달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지난해 23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관광객 수 회복률 추정치에 중국인 소비 규모와 구조 등을 반영해 추산한 결과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8월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제시한 17개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9만→10만5000원), KB증권(9만→9만5000원), 신영증권(11만→11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0만5000→15만원)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의 수혜는 단연 면세점이다. 주력 고객이 ‘따이공(보따리상)’에서 단체 관광객으로 변화하게 되면 면세점의 업의 본질이 변화할 수 있고 이는 기업가치 재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통업중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업종은)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로 그동안의 제반 불확실성이 소멸됐다. 최소 기업가치 상승만으로 30%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호텔신라 PER(주가수익비율)은 17배로 모두 기업가치는 충분히 낮다.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3.09.04 07:29

3분 소요
명품백보다 ‘이것’…유커, 장바구니 달라졌다

유통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앞다퉈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확대하고 통역 전담 인력을 갖추는 등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눈에 띄는 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의 장바구니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유커가 쓸어 담던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의 인기는 한풀 꺾이고, 이젠 K패션 브랜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가 유커의 쇼핑 필수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달라진 유커에…주력 품목 바꾸는 면세점실제로는 어떨까. 지난 8월 24일 오후 5시 30분께 찾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대형 관광버스에서 3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줄줄이 내렸다. 전날 중국 석도에서 인천까지 카페리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한달음에 달려간 곳은 ‘MLB’ 매장. 같은 층의 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산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여 명의 관광객은 전시된 제품들을 구경하면서 직원들에게 가격을 물었다. 매장에서는 붐비는 인원 탓에 입장 인원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중국에도 한국 브랜드가 있지만, 한국엔 품목들이 더 다양해서 좋다”면서 “국내 연예인들이 자주 착용한 제품들이 있어 몇 개 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도 6년 5개월 만의 단체관광객 맞이에 분주했다. MLB 매장 직원은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면서 “전날에 이어 앞으로도 방문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유커들의 장바구니에 전반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일부 고가 명품 브랜드 선호도는 여전하지만 가성비 높은 중저가 패션 브랜드와 잡화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8월 28일 명동 본점 기준 국내 패션 브랜드 매장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변화가 더욱 확실하게 두드러진다. 당시만해도 유커들의 쇼핑목록 1순위는 명품과 화장품이 독보적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2020년 1월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 비중은 화장품·향수(71.8%), 패션·잡화(13%) 등이었다. 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직전인 2017년 1월 화장품·향수(59.3%), 패션잡화(17.9%) 등과 대비되는 모습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커 방한이 본격화되면 화장품 비중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대신 패션 브랜드 비중이 커지고 개별관광객인 싼커족의 등장으로 헬스케어, 건강식품 등과 같은 잡화 부문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명동에 위치한 국내 의류 매장을 찾는 중국인 숫자도 회복세가 확연하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스파오 명동점의 경우 이달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타 국가 외국인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량구매 소비행태를 보이는 유커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취향 소비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면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싼커의 발길이 늘어난 것도 쇼핑 품목 다양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커들의 장바구니에 ‘K패션 제품’들이 1순위로 담기면서 면세점들도 주력 품목을 바꿔나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유명브랜드에 더해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K패션·뷰티 신진 브랜드의 입점을 추진 중이다. 중국 위챗 등을 통한 홍보도 나섰다.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실속구매, 스마트한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 맞춰 면세점 브랜드도 시시각각 변화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서 단체 관광객 전용 데스크와 VIP 라운지를 시내 면세점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 관광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새 모델을 기용하고, 팬미팅 등 이벤트를 열어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20만명 온다”…유커 경제효과 이르면 4분기부터업계는 빠르면 4분기부터 유커로 인한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에 따른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유커는 220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제고효과는 0.06%포인트(p)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또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 기간에 본격적인 관광객 회복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단체 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부터 면세점과 기업들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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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엔 ‘유커’, 성수엔 ‘싼커’…확 바뀐 中 관광객 소비 지형도

유통

#. 2015년 10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울 명동 거리는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면세점과 대형 할인매장, 뷰티숍 매장 등은 문을 활짝 열고 관광객 맞이에 분주했다. 길거리 곳곳에 양손 가득 쇼핑백 꾸러미를 든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 수천만원씩 싹쓸이 쇼핑을 즐기는 큰 손들의 방문에 상점과 유통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그로부터 7년여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명동 거리는 스산하기 그지 없다.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인파는 물론 활기를 띄던 상점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던 건물들이 텅텅 비었고, 곳곳엔 ‘임대 문의’, ‘전층 임대’ 등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뷰티숍 매장 점원들이 호객하는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다. 한때 ‘쇼핑 1번지’로 불렸던 명동 상권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6년 넘게 금지해온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첫 전면 허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8월 24일 공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하반기 중 약 220만명에 이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당폭 더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관광 회복 효과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06%포인트 정도 끌어 올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명동 중심 면세업계 손님맞이 ‘분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游客)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관광·유통·화장품 등 국내 관련 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한 가지 특징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단체 중국 관광객인 ‘유커’와 개별 중국 관광객인 ‘싼커’(散客)다. 명동·동대문 등 쇼핑 위주의 지역을 선호하는 유커에 반해 싼커는 가로수길이나 홍대 등 문화 중심의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성향이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각 유통사들은 출점 전략도 다르게 펼치고 있다. 유커의 여행 중심지는 쇼핑의 메카인 명동, 동대문이다. 대부분 여행사에서 정해준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은 관광의 목적이 ‘쇼핑’이다. 명동, 동대문은 면세점 쇼핑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동선으로 유커들이 선호하는 체류지이기도 하다. 면세업계는 매출 활성화를 위해 유커 모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링허우·지우링허우...주요 소비층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 많이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의 주요 소비층이 젊어졌고,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의 바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싼커’라고 하는데, 단체 관광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한국을 방문해 쇼핑이나 관광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해 계획을 짠다. 또 면세점보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한 의류, 화장품, 음식 등을 구매한다.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의 문화 중심이 성수, 잠실 등 으로 이동한 것과 때를 같이해 싼커들의 관심도도 해당 권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동은 최근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팝업스토어로 MZ(밀레니얼+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패션·유통·식품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오픈하고 있으며 3대 명품 브랜드인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성수동을 명동·동대문 축을 잇는 싼커의 쇼핑의 성지로 보고 이들을 모객할 수 있는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 것으로 전해진다. 백화점 업계는 싼커를 유입하기 위해 명품 대신 K패션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보를 위해 주요 점포 리뉴얼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 대안으로 부상한 K패션 브랜드 입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잠실점에 K패션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아더에러와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을 연 데 이어, 잠실점에 LCDC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백화점 1호 매장을 낸 시에를 비롯해 인사일런스, 하우스 072C, 스탠드오일 등 국내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3, 4층 일부 구역을 새로 꾸민다.신세계백화점도 재단장 중인 강남점 8층에 3305㎡(약 1000평) 규모로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의 브랜드 매장을 열 계획이다.“업황 회복엔 아직” 시각도유통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업황에 숨통이 트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내수가 급격히 얼어붙는 분위기로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중국 관광객이 생각하는 것만큼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미중 갈등과 자국우선주의가 조성되면서 이전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중국인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냉각돼 있고, 중국인들의 역내외 여행 수요 회복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막혀있던 여행길이 열리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하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별·점포별 전략을 따로 마련하기보다는 소비 촉진을 위한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며 “수익 개선 또는 매출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3.09.04 06:00

4분 소요
항공업계 ‘대혼돈’…끊이질 않는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설

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선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3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다소 구체적인 매각 무산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측은 “제3자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는데, 일부에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추측마저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양사 통합이 좌초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실패로 끝나면 국내 항공 산업이 대혼돈에 빠질 것”이란 진단이 많다. ‘부인 또 부인해도’…수그러들지 않는 무산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지난 8월 초에 흘러나온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KDB산업은행 측은 “삼일회계법인이 현재 수행 중인 용역은 아시아나항공이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 항공 시장 변화에 대비해 자금 수지 점검 등을 진행 중인 것”이라며 “해당 용역은 제3자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심사 중인데,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양사 통합이 최종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자, KDB산업은행이 진화에 나선 상태다.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 검토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항공업계에선 “양사 통합은 쉽지 않다”는 회의론이 많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7월에 KDB산업은행 등에 빌린 7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한 것을 두고 “제3자 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매각 무산 이후 새로운 인수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를 줄인 것”이란 논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실패로 끝날 것이란 우려가 나올 때마다 KDB산업은행 등이 지속 부인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서조차 매각 무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들어 매각 무산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우려”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EU와 미국 경쟁 당국 등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심사 과정에서 강도 높은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해외 기업 결합 심사 통과를 위해 중장거리 노선을 포함해 화물 사업 등의 경쟁력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항공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대한항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등 사실상 검토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해외 경쟁 당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안다”며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해외 기업 결합 심사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화 등판설엔 ‘갸웃’…항공사 합종연횡 가능성은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이후에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방산, 백화점 등의 사업과 항공 사업이 결합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올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그룹이 또다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엔 부담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항공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인수자가 이른바 ‘깜짝 등판’할 수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 추진돼 항공사끼리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좌초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과 실적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보복 이후 코로나19 사태, 매각 장기화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황도 지속 악화했다”며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자금을 수혈받아야 하는 상황에 매각이 무산되면 경영 정상화 시기를 또다시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에선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한국 단체관광을 전격 허용한 만큼, 중국 노선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노선을 발판 삼아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4일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중국인 입국자 수가 올해 하반기 중 약 220만명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당폭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 입국자 수는 올해 4분기에 2019년 같은 기간의 85%까지 회복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7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같은 달의 46%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탓에 중국 노선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2023.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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