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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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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vs 中 희토류 수출 제한…韓 강타한 관세 전쟁 2라운드

산업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2차로 격돌했다. 당초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면 중국은 미국 제품에 관세율을 함께 올리며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양국이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며 관세전쟁 2라운드의 막을 올린 것이다.이번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대응해 4월 4일부터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고 같은 달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희토류 금속은 자동차나 드론, 로봇과 미사일, 우주선 등 첨단 기계제품에 핵심 요소인 전기 모터를 만드는 데 쓰인다. NYT는 “미국 군수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미국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4월 15일 미국 CNBC 방송은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정부가 H20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반도체가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며 H2O 수출 규제 이유를 설명했다. H20은 저사양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200·B200 등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이다. 과거 미국 정부가 고사양 반도체에 대해서만 대중 수출을 규제했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중국용 저사양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했는데, 이 길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문제는 양국 갈등의 충격파가 우리 기업으로 몰려올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이 분석한 2024년 한국의 희토류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8%에 달한다. 과거 중국이 희토류 수출 억제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어 우리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대체 공급망을 확대했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기간이 길어지면 전기차나 첨단 기계, 이차전지 산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 수출 제한과 관련해서는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한적이지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우리 정부는 미국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 등을 물꼬로 관세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국 측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무엇을 희망하는지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면서도 “지금은 미국 당국자들과 LNG‧조선‧무역 균형과 관련해 관심 있는 부분을 어떤 틀에서 협상할지 논의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어차피 양 정상 간 이야기에서 LNG 부분이 나왔기 때문에 검토는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섣불리 어떤 부분을 약속한다거나 국익에 위반되는 어떤 것을 의사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 후 “대미 무역 흑자‧ 관세‧조선‧미국산 LNG 대량 구매‧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 비용 지급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4.18 09:34

3분 소요
중국 보잉 737맥스 인수 중단…美 항공기 사실상 수입봉쇄

국제 이슈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Boeing)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성 대응이라는 평가다.블룸버그는 1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항공사들에 보잉 기체의 인수뿐 아니라 항공기 관련 미국산 장비와 부품 구매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무역 갈등 국면에서 미국 항공기 산업을 정면으로 겨냥한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 약 10대가 중국 항공사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며, 일부는 미국 시애틀 보잉 공장 근처와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마무리 센터에 대기 중이다. 일부 기체는 계약 및 대금지불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예외적으로 개별 심사를 통해 인수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에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관세만으로 미국산 항공기 도입 비용이 두 배 이상 높아지며, 실질적인 수입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의 핵심은 경제적 부담보다는 정치적 대응에 있다고 덧붙였다.보잉과 중국 민항국, 중국남방항공, 에어차이나, 샤먼항공 등은 관련 질의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준야오항공은 787-9 드림라이너의 인수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보잉은 중국에서 큰 시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장으로, 2018년 기준 보잉 생산량의 25%가 중국에 인도됐었다. 그러나 2019년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중국이 가장 먼저 운항을 중단했고, 미중 무역 갈등과 2024년 발생한 도어 플러그 이탈 사고까지 겹치며 중국 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현재 중국 항공사들은 유럽 에어버스와 자국산 COMAC C919 기종을 확대 도입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백 대의 보잉 기체를 운용 중이다. 이로 인해 유지보수 및 부품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잉은 무역 갈등 장기화가 공급망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4.15 18:00

2분 소요
커피값 올려야 생존하는 저가커피의 딜레마

유통

국내 저가커피 시장에 위기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2023년 말부터 커피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커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국제 커피지수(ICO)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아라비카 커피 생두 1파운드당 평균 가격을 센트 단위로 표시하게 되는데 이 지수를 보고 커피 농가나 유통업자, 투자자들이 시장을 예측하게 된다. 커피지수는 올해 초 400센트를 넘어섰다. 이는 1977년 이후 역대 최고 가격이다. 생두 수입 단가는 1kg당 5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3배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상승 ▲최저임금 인상 ▲포화된 상권 ▲브랜드 간 출혈 경쟁까지 겹치면서 저가커피 브랜드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됐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성장세를 보였던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저가커피 핵심 성공 요인 ‘가격 경쟁력’국내 저가커피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등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2006년 서울 신촌에서 탄생한 ‘빽다방’과 2014년 부산의 ‘컴포즈커피’, 의정부를 기반으로 2015년 시작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등 3인방은 국내 저가커피 산업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들이다. 메가커피는 대용량 커피와 공격적인 가맹 확장 전략을, 컴포즈커피는 경남 지역 기반을 시작으로 소형 평수 고효율 매장과 본사 이익 극대화를 중심에 뒀고, 빽다방은 ‘아샷추’(아메리카노 샷 추가)와 같은 다양한 창작메뉴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가커피업계에는 ▲더리터 ▲텐퍼센트커피 ▲커피에 반하다와 같은 업체들이 5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해서 운영 중이다. 커피에 반하다는 전체 매장의 절반 정도를 무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가커피의 성장 비결은 세계 커피 생두시장이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약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던 점을 꼽을 수 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 선물지수를 통한 국제 커피 생두 가격은 1파운드 기준 100센트를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이 시기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환율이 안정되면서 역대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점도 저가커피 시장 성장의 요인 중 하나다. 투썸플레이스나 엔제리너스, 폴바셋과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급속히 힘을 잃었고 이디야커피의 경우 과거에는 저가 포지션이었지만 계속된 가격 인상으로 이제는 저가커피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저가커피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컴포즈커피는 2월 가격을 인상했고 저가커피 시장 1위인 메가커피도 결국 백기를 들고 이달 21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이는 국제 커피 생두 가격이 1파운드 기준 100센트에서 400센트로 4배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커피 브랜드들의 경우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커피 가격을 올린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그들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믿고 마실 수 있는 브랜드 돼야결국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음료나 디저트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RTD(Ready-to-Drink) 제품 및 굿즈를 출시해 부가 수익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메가커피가 논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면, 컴포즈커피는 복합적인 메뉴를 통해서 신메뉴의 객단가를 파격적으로 인상 중이다. 빽다방은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를 둔 특성 답게 다양한 계절 메뉴를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물류 최적화 ▲공동 원두 구매 ▲자체 로스팅 센터 확보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꾀하고, 가맹점주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와 소통 강화를 노력 중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 ▲가맹점의 저항 ▲가격의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가커피 브랜드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가성비’에 달려 있다. 원재료 가격이 저렴할 당시 박리다매 마케팅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지만 이제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고품질을 기반으로 가맹점과 상생을 도모했을때,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 차원의 뼈를 깍는 고통분담과 미래를 내다보는 품질 향상만이 저가커피 생존을 위한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 시장과 상황을 탓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소상공인이 연루돼 있기에 본사 차원의 특단이 필요하다. 이제 저가커피도 무조건 ‘싸서 마시는 것’이 아닌, ‘믿고 마실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심재범 커피칼럼니스트

2025.04.12 10:00

3분 소요
우리은행, 강소기업 육성 위해 ‘디딤돌’ 역할 나서

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강소기업 협회와 ‘강소기업 지원과 신규기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한국강소기업협회는 자원과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특정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유망 강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6년에 설립된 이후 약 27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매칭,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해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한국강소기업협회가 추천한 회원사에 금리·수수료 우대, 외환 업무지원 등 금융서비스 혜택과 플랫폼 기반 공급망금융 서비스 ‘원비즈플라자’를 제공한다.지난 2022년 9월 우리은행이 금융권 처음으로 선보인 ‘원비즈플라자’는 중견·중소기업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이다. 구매·공급·금융·경영지원 등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을 위해 파고다 교육그룹·세무법인 다솔·법무법인 민주·법무법인 퍼스트·서브원 등이 제공하는 기업경영 콘텐츠도 제공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뿌리이자 성장 동력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강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은행은 BIZ프라임센터 등 기업금융 특화채널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5 11:22

1분 소요
올해 글로벌 ESG 본격화…기업 전략 수립 적극 나서야[대신경제연구소 ESG 인사이트]

ESG

이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으로 보는 시대가 도래했고, 2025년은 글로벌 ESG가 본격화될 것이다. 미국 SEC의 기후공시규정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EU 집행위원회는 그린 딜을 통한 지속가능성 투자 확대 계획을 경기부양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어 ESG 중시 기조는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 경영목표가 생존이었다면 2025년 목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며, 지속가능성 정보공시기준의 제정 등 법제화에 따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에 최근의 주요국 및 지역의 ESG 관련 법제도 변화 내용과 2025 ESG 관련 제도 등을 전망해본다. 美 SEC 기후공시규정,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주목공화당 집권으로 반 ESG기조의 강화를 우려하지만 주정부 및 지자체 기후행동은 지속될 것이며, 기업들은 스스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연관된 기업은 ESG 정보공시와 관련해서 SEC 기후공시규정,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SEC가 2024년 3월 6일 채택한 기후공시규정은 기후 관련 위험에 관한 기업의 정보공시를 연방차원에서 처음 의무화한 규칙으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미국에 상장한 해외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상장 한국기업 10사 중 유동 시가총액 7억 달러(약 9650억원) 이상인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쿠팡 등 3사는 2026년 공시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 국토부와 강제노동 집행 태스크포스(FLETF)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제재대상 기업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기업의 책임경영을 주시하기에 공급망 실사 및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2024년 1월 폭스바겐이 3차 공급사에 제재대상 업체가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자진신고 후 통관 일시정지 및 문제부품 교체 조치를 취한 사례가 있다. EU 옴니버스 개정안, ESG 공시제도 간소화 목적2024년 6월 선거로 약진한 유럽보수개혁당 및 ‘정체성과 민주주의’(Identity and Democracy)의 녹색정책에 대한 반발을 우려한다. 하지만 그린 딜을 통한 지속가능성 투자 확대 계획 등이 EU 집행위원회의 경기부양 핵심 전략이므로 ESG 친화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EU집행위원회는 2025년 2월 26일 기업부담 경감을 위한 ESG 공시제도 간소화 목적으로 EU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EU 택소노미 규정(Taxonomy Regulation),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을 포괄한 옴니버스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지침의 실질적 보고 요건 및 기준은 유지되고 규제 간 중복만 제거될 전망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탄소배출량 감축규제의 국가별 차이를 노린 탄소 누출(Carbon Leakage)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무역관세로, 6대(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품목 수입 시 매년 내재된 배출량 1톤 당 CBAM 인증서 1개 구매 및 제출을 의무화한 것이다. 제도의 본격시행일인 2026년 1월 1일 이전 전환기간은 분기별 배출데이터 보고서만 제출하면 되고 본격시행기의 미납 인증서당 100유로가 아닌, 톤당 10~50유로 벌금만 부과된다. 2025년에는 기업의 대응 준비 관련 시행령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韓, ESG 경영 관심과 추진 잠재력 충분지난해 4월 30일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했다. 이어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한 최종 공시기준서를 의결하고 2025년 국내 주요 산업분야 기업 대상 지속가능성 공시 파일럿테스트를 계획했으나 의결 자체가 연기됐다. KSSB 의결은 공시기준 확정 전 절차로, KSSB 의결로 권고안이 확정되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 공시기준서가 확정된다. 그럼에도 기업 밸류업 공시와 함께 ESG 경영과 재무적 성과의 연계차원 논의는 지속되고 있어 ESG경영을 향한 노력의 성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 2023년 9월 21대 국회에서 입법발의된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촉진법안이 임기만료로 폐기되면서 ESG경영 관련법이 제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입법시도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과 추진 잠재력을 보여준다. 2025년 ESG 규제 전망과 기업의 자세2025년은 주요국의 ESG관련 규제가 한층 구체화되고 강화되는 등 글로벌 ESG규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관련 제도 중 CSRD의 국제적 확산은 한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본사가 비EU 기업이라 EU 내에 대기업에 해당되는 자회사가 있으면 2025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ESG전반의 정보공시를 요구하는 CSRD에 대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성 제고 전략과 실행기획 수립이 중요하다. 기업에게 2024년은 혹독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였다면, 2025년은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지속가능 전략의 구축을 목표로 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다.

2025.02.11 08:00

3분 소요
돌아온 트럼프…‘미국 우선주의’ 정책 본격화

산업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우선주의 2.0’ 시대를 선언하며 백악관에 복귀했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해 백악관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며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것이다.주목할 점은 대선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던 공약을 관철할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0개가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내렸던 행정명령 및 조치 78건을 철회했다. 이밖에 ‘보편 관세’ 부과 등 기존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언급한 것들도 많다. 이 가운데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비롯해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처들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판매 목표치 기준을 철회하고, 환경 규제도 축소했다. 사실상 전기차 의무화 철회의 첫 단계를 밟은 셈이다. 그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또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제한하는 주(州) 정부 배출 규제를 적절할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런 조치들은 미국에서 전기차 확산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등을 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판매 목표치 기준을 없애고 전기차 충전소용 자금 집행도 금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전망을 어둡게 했기 때문이다. IRA의 폐기를 위해서는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당 47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이고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5석이다.IRA는 전기차와 여기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인데 이 정책이 폐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IRA에 따라 배터리셀에 대해 ㎾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를 환급하는 제도를 통해 분기마다 최대 수천억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가동한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병행하고, 올해 안에 생산량을 연간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보편 관세 부과 움직임…韓 기업들 전략 수정 불가피 ‘보편 관세’ 부과 움직임 역시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언했고 중국에는 최대 60%의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며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유럽도 ‘보편 관세’의 그물망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또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며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처는 그가 공언해 온 보편 관세 정책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선전포고로 중국이 맞대응하는 경제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가운데서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강화되면 일부 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둔화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가운데 85.86%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다. 한국은행이 2024년 발표한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를 통해 북미 지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투자 전략도 수정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은 ‘무(無)관세’를 표방한 북미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없다는 뜻이다. 이 정책을 이용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기아는 몬테레이에서 연간 자동차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두고 배터리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기업들이 미국 관세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트럼프 보편 관세의 효과 분석 : 대미 수출과 부가가치 효과를 중심으로’를 보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와 보편 관세 부과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포함됐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관세 10%, 중국은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캐나다에는 10%, 중국은 60%, 한국을 포함한 그 외 국가들에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효과는 13.1%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5.0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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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원 생맥주·900원 닭날개’...초저가 이자카야가 뜬다

유통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외식업계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초저가 이자카야는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제공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은 향후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저가 이자카야 브랜드로는 ‘생마차’ ‘쏘시지요’ ‘단토리’ ‘다다하다’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론칭한 지 1년 내외밖에 안 됐지만 매월 큰 폭으로 검색량이 상승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초저가 이자카야를 국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생마차의 경우 2023년 8월 창업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높은 검색어트렌드 점수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계속돼 올해 들어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처럼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초저가 이자카야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이른바 가성비 술집으로 자리했다.초저가 이자카야의 등장은 일본의 저가 주점 문화를 한국에 도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본 여행을 통해 현지의 저렴한 이자카야 문화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원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일본식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갖춘 초저가 이자카야가 등장하게 됐다.‘로스 리더’ 전략 등으로 극강 효율 추구그렇다면 ‘1900원 생맥주’ 등 초저가를 내세운 이들 이자카야 업체들은 수익을 내고 있을까.이들 업체들은 일반적인 외식업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맥주, 닭고기 등 주요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공급망의 이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원재료 비용을 낮추고, 이를 각 매장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규모 매장도 대기업과 유사한 원가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맥주 용량을 기존 500㎖에서 300㎖로 줄이거나 닭날개 크기를 작게 판매하는 등, 메뉴를 작은 단위로 제공해 원가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또 초저가 이자카야는 ‘로스 리더’(Loss Leader·손실 리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익이 거의 없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생맥주를 메인 메뉴(로스 리더)로 내세워 고객을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다른 메뉴를 통해 수익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닭날개, 꼬치류, 기타 사이드 메뉴는 재료비는 낮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고객이 자연스럽게 추가 주문을 하도록 유도한다.초저가 이자카야의 또 다른 특징은 높은 회전율 중심 운영이다. 매장을 작게 설계하되 가능한 한 많은 테이블을 배치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증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이블당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메뉴 조리 시간을 평균 3~4분으로 설정해 고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관리한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손님을 수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도 한몫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테이블에 QR 코드를 배치해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보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주문 정보는 주방과 바로 연동돼 처리 속도를 높인다. 또한 매장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메뉴와 회전율을 분석해 메뉴 구성과 재고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화된 운영 모델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가격 넘어 품질·서비스 향상이 생존 관건이처럼 초저가 이자카야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안주와 술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재방문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나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따라서 초저가 이자카야들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초저가 이자카야 트렌드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외식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핵심은 올해 초저가 이자카야의 리텐션율(특정 기간 기업이 유지하는 이용자의 비율)이 작년 이상 수준이 나올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1.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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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 ‘2000만원 시대’…새해부터 명품 가격 인상 러시

유통

새해가 밝자마자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가격이 2000만원대를 돌파하며 ‘명품 초고가 시대’를 열었고, 다른 브랜드들 역시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잇단 명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 명품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1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가방의 경우 평균 10%대 인상이 적용됐으며, 금값 상승의 영향을 받는 장신구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됐다.버킨백 토고가죽 30사이즈 제품은 1831만원에서 2011만원으로 9.83% 오르며 2000만원대가 됐다. 주얼리 제품인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은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됐고, ‘쁘띠 제떼 솔리테어 인게이지먼트 링’은 1128만원에서 1258만원으로 약 12% 올랐다.에르메스를 필두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지난 2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또한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에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할 전망이다.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앞서 1일부터 인기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 모델은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랐고,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 모델은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인상됐다. 이런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금, 은 등 귀금속의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주얼리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2022년 초 온스당 18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2700달러에 달하면서 50% 가까이 상승했다. 은 가격도 같은 기간 22달러에서 30달러로 약 36% 올랐다.환율 변동 또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3 계엄 사태로 급등한 것은 물론, 5년 전 1100원대였던 지점에서 꾸준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서 제조되고 수입되는 명품들의 원가가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여기에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 것도 한몫했다. 명품 소비자들에게 명품은 단순히 제품이 아닌 지위와 성공을 상징하는 상징이 된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점차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거나 희소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 시장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크림 ▲헬로마켓 ▲트렌비 ▲번개장터 등 중고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실제 중고 명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5년 들어 더 큰 활기를 띨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만 전 세계에서 450억 유로(약 67조8595억원) 상당의 중고 명품이 판매되면서 직전 4년 동안 2배가량 성장했다. 이는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명품 회사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가격 인상을 고집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꼼꼼한 구매 계획을 세우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1.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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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온실가스 감축 및 넷제로 목표 ‘SBTi’ 승인 획득

유통

신원이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로부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 넷제로(Net-Zero)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SBTi는 기업이 과학에 기반한 온실가스(GHG)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연합 기구다. 탄소공개프로젝트(CDP)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및 세계자연기금(WWF)이 2015년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전 세계 17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신원은 203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과 에너지 구매로 인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2)을 2022년 배출량 대비 각각 42%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의 가치사슬(공급망 및 고객 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도 42% 줄이겠다는 목표다. 2050년까지는 Scope 1, 2의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고, Scope 3 배출량을 90%까지 줄여 가치사슬 전반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 ‘0(넷제로)’를 실현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신원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생산기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으며, 현재 자가발전 비율은 40% 이상이다.또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외부 발생 전기사용량 100%에 대한 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구매, 타 국가로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녹색제품 구매기준을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부자재 사용을 확대하여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을 줄여나갈 예정이다.박정주 신원 대표는 “탄소중립(Net-Zero)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확대, 전기차 충전소 도입,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기후 대응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ESG 경영 목표와 연계해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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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후 첫 행보는 ‘현장경영’

은행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 후 첫 행보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을 택하며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우리은행은 정 행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 2일 남대문시장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찾았다고 3일 밝혔다. 중소기업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은행장답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으로 취임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정 행장은 2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일정으로 회현동 본점 인근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남대문시장상인회를 방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은행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정 행장은 지난해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임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스마트 카드결제 단말기 지원, 주말 시장 방문고객에 본점 및 인근 지점 주차장 개방 등을 추진했다. 지난 취임식에서도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주겠다고 강조한 정 행장은 남대문시장상인회를 첫 행선지로 선정해 상생금융 확대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적극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정 행장은 이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메인비즈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및 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유망 중소기업 선정과 육성,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 메인비즈협회는 지난해 2월 우리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기업 구매활동을 디지털화하는 원비즈플라자와 연계해 유망 기업들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정 행장은 지난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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