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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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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잡은 1세대 바이오벤처의 저력…리가켐·펩트론 잇따라 '딜' 체결

바이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세대 벤처로 불리는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1CAM을 표적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 LCB97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1CAM은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오노약품공업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ADC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1CAM을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의 수가 적어 오노약품공업이 LCB97을 기술도입했다고 보고 있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을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기술이전 규모는 LCB97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건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연구개발(R&D),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규모다. 매출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기업과도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과 이뮤노젠, 시나픽스 등 ADC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잇달아 인수되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다른 1세대 바이오벤처 펩트론도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하는 계약이다.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통상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데,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투여 기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릴 수 있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는 14개월여의 기술 평가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자 두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계약 체결 소식 발표 하루 뒤인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25.3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10일 9.50% 오른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줄상향했다. DS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2024.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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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희귀의약품 개발…임상서 고려할 점은[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희귀질환은 숫자에 의해 규정되는 편이다. 미국의 경우 해당 질환에 걸린 환자의 수가 20만명 이하, 한국의 경우 2만명 이하면 희귀질환으로 규정된다. 희귀질환의 문제는 희소성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또 치료 방법도 부족하고 모든 환자들이 공평하게 치료를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희귀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만개 이상의 희귀질환이 존재하고 이중 90%는 치료 방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질환의 과학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또 환자 숫자도 적어 치료제를 개발한다 해도 상업적으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그동안 치료제 개발 노력이 미미했던 이유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희귀질환들의 원인이 점차 규명되는 분위기다. 이에 질환 극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이런 희귀질환 약의 가치는 크게 뛰는 편이라 관련 약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희귀의약품 관련 통계를 보면 1983~1992년 사이 531개의 약품 지정과 80개의 약품 승인이 진행됐다. 2013~2022년에는 3633개의 약품 지정과 470개의 약품 승인이 진행됐다. 희귀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개발 물질의 작용 기전, 질환의 병인, 그리고 개발 물질이 목표하는 질환에 이 약이 효과를 보인다는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 다만 희귀의약품의 지정단계에서는 반드시 확증적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거나 임상시험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임상 데이터로도 희귀약품 지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매우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자연사·비임상 연구 선행돼야 희귀의약품이 승인을 받는 단계에서는 임상시험을 통한 의학적 증거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의약품의 승인과정에 필요한 확증적 임상시험 즉, 3상 임상시험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희귀의약품 승인에 필요한 임상시험의 설계와 디자인은 어렵지 않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는 표준 요법에 비해 더 좋은 치료제라는 것을 적은 데이터 안에서 증명해야 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희귀의약품 개발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단순히 임상시험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약개발의 과정은 발견 단계(Discovery)와 개발 단계(Development)로 나뉜다. 이때 발견 단계에서부터 고려해 할 사항들이 많다. 제넨테크사의 항암제 ‘로즐리트렉’(Rozlytrek:엔트렉티닙)을 예로 들어 희귀의약품 임상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본격적인 임상 개발 및 임상시험에 앞서 선행할 수 있는 연구는 ‘질병의 자연 경과를 위한 연구’다. 질병의 병인과 질병의 자연 경과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치료의 표적과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제 개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연구는 해당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초기 단계에 이뤄져야 한다. 로즐리트렉의 경우 개발 초기 밀라노대(University of Milan)와 암 치료법의 발견 및 개발에 주력하는 임상 단계 회사인 네르비아노 메디컬 사이언스(Nerviano Medical Sciences S.r.l.)사의 협력으로 병인과 질환의 자연사 연구가 이뤄졌고 이는 약 개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번째는 ‘비임상 연구의 뒷받침’이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 임상 개발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응증에 관한 유효성 연구, 임상에서 사용할 치료 용량을 뒷받침할 연구, 독성 시험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연구는 비단 희귀질환 임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희귀질환의 경우 임상개발에 참여하는 환자 수 자체가 적어 임상시험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보다 철저한 비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자연 경과 연구와 비임상 연구가 진행된 후에는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 임상 개발 및 임상시험에서 고려할 점은 먼저 이전에 같은 질환에서 약물 개발이 있었는 지 여부다. 있었다면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해 임상시험 성공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또한 임상시험의 임상적 이득과 리스크에 대한 가정을 확실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임상시험 디자인 ▲유효성 가정 ▲유효성 변수 ▲바이오마커(biomarker·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선택된 집단에 대한 정의 ▲환자 제외 선정 기준 ▲대조군에 대한 설정 ▲바이어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통계분석 계획 및 분석 방법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밖에도 ▲동물 실험으로부터 예측되는 안전성에 대한 설명과 ▲임상시험 중단 규칙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필요하고 ▲독립적 모니터링 위원회의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환자를 중심으로 한 환자 선정 기준도 정해야 한다. 또 ▲창의적인 유효성 변수, 즉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보고하는 임상적 결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임상 방식별 장·단점은임상시험 디자인 방식을 선택할 때에도 고려할 점이 많다. 특히 대조군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희귀질환의 경우 대조군을 포함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만약 대조군을 설정한 임상시험이 매우 어렵다고 예측되는 경우 임상시험의 외부 대조군, 즉 과거 환자들의 데이터에서 추출해 대조하는 환자군을 정할 수 있다. 이 때 대조군 환자를 정하는 방식은 무작위가 아니므로 바이어스(측정값의 평균값과 참값과의 편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임상시험 디자인에 대한 고려다. 희귀질환 임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여러 선택지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먼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이용해 임상시험 중간에 분석을 진행한 후 다음 단계로 진행을 결정하는 방식이 있다. 이 때는 임상 시험의 지속 또는 중단, 환자 수에 대한 새로운 결정, 다른 디자인으로의 이행 등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N-of-1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다. N-of-1 디자인은 한 임상시험에 한 명의 환자를 넣어 여러 가지 치료를 단계마다 사용하면서 질병의 중증도 및 증상의 빈도 등을 연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반대의 개념에는 통상적인 임상시험 모델인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s)가 있다. RCT는 임상시험에 다수 피험자를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다. 반면 N-of-1은 단일 피험자를 대상으로 N개의 중재를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는 연구 디자인이다. 질병의 경과를 관찰할 수 있고 각 치료의 효과를 환자별로 볼 수 있으며 환자 안에서 내부적인 대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매우 노동 집약적이며 통계적으로 분석하기에 매우 복잡하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또한 치료제를 교차하는 임상 연구 방식은 모든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줌으로써 윤리적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마스터 프로토콜을 이용한 바구니형 및 우산형 임상시험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 개발되는 약이 여러 가지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 바구니형 임상시험이 더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무작위 지연 시작 설계 연구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이 방법은 무작위로 배정된 환자 중 한 집단은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않고 프로토콜이 명시하는 임상적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프로토콜 치료를 시작해 전체적인 임상 경과를 보는 방식이다. 이 경우 프로토콜 치료 시작 전까지는 치료하지 않는 기간이 있어 대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더 많은 희귀의약품 개발 필요이 밖에도 희귀의약품 개발의 임상시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데이터가 생성되기 시작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의약품 지정 때 활용하는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BTD) ▲패스트 트랙(Fast Track)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의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마커의 개발은 임상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환자 집단을 규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있다면 약 개발과 동시에 동반 진단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또 연령대가 어린 소아 집단에 대한 임상 계획도 필요하다. 최근 10여년 간 희귀질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졌다. 이에 병인에 대한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많은 희귀질환 신약들이 인허가를 받고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또한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치료약 개발의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1만여 개의 희귀질환 중 90% 이상의 질환에서 여전히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자와 회사들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게 되길 희망한다.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는 30년 이상의 종양학 임상 연구 경험으로 산업계와 학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상종양학자다. 문 대표는 여러 제약회사에서 고위 리더십 직책을 맡았으며, 혁신적인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부서를 운영해왔다. 특히 문 대표는 고형암 및 혈액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및 글로벌 기업의 임상 개발 전략을 지원하며, 일본, 중국,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돕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성장하는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생태계의 한계점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 8월 메디라마를 설립해 대표이사을 역임 중이다.

2024.06.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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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왕’ FTX 샘 뱅크먼, 징역 25년 운명 맞았다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바하마 섬의 3500만 달러(약 473억원) 펜트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던 30대 젊은 억만장자가 불과 2년 뒤 차가운 교도소 감방으로 향하게 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해 승승장구하다 파산을 맞고 고객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의 이야기다.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 징역 25년형을 선고하고, 약 15조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현지 언론은 불과 2년 만에 급전직하한 그의 운명을 놓고 “순식간에 이뤄진 가파른 몰락”이라고 전했다.뱅크먼-프리드는 법정 진술에서 FTX 고객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내 쓸모 있는 삶은 아마도 끝났을 것(My useful life is probably over)”이라며 체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단다. 이제 와 후회해 무엇을 할까. 수많은 FTX 피해 고객을 위해서라도 그의 선택지는 죗값을 제대로 치르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주간 이슈①: 샘 뱅크먼-프리드, 징역 25년…재산도 15조원 몰수미국 법원이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뱅크먼-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형이었으며, 연방 보호관찰관은 징역 100년형을 권고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가 제안한 형량은 징역 5년~6년 반 정도였다.선고에 앞서 이날 공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FTX 고객들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실망감을 느꼈고, 그들은 매우 실망했다”며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직원들의 노고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거기에 몸을 던졌고 나는 그것을 모두 버렸다. 그 기억이 매일 나를 괴롭힌다”며 “나는 일련의 나쁜 결정들을 내렸다. 이기적인 결정이 아니라 나쁜 결정들이었다”고 덧붙였다.뱅크먼-프리드와 변호인은 FTX의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이런 주장에 결함이 있으며 FTX 고객들이 약 80억 달러(약 10조7960억원), FTX의 투자자들이 17억 달러(약 2조2942억원),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기관들이 13억 달러(약 1조7544억원)를 각각 잃었다고 지적했다.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난해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아왔다.한편, 그가 받은 형량은 미국에서 근래 화이트칼라 범죄자에게 부과된 형량 중 가장 긴 사례 중 하나라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악명 높은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를 주도한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70대였던 그는 교도소에서 12년 복역 후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는 2022년 사기와 공모 등 4건의 혐의가 유죄로 평결된 뒤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주간 이슈②: 미국 법원, 코인베이스 증권법 위반 소송 진행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증권법과 투자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미 증권당국이 제기한 소송이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법의 캐서린 파일라 판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각하해 달라는 코인베이스 측 요청을 기각했다.앞서 SEC는 지난해 6월 코인베이스가 등록하지 않은 채 증권 중개 업무를 수행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된 최소 13개 가상자산이 증권법 적용 대상인 증권에 해당하며, 코인베이스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또한 코인베이스가 등록하지 않은 채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스테이킹은 은행 예금처럼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다만, 파일라 판사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통해 미등록 중개인 역할을 했다는 SEC 주장에 대해선 코인베이스 측의 각하 요청을 받아들였다.이날 법원 결정으로 SEC가 제소한 코인베이스 사건은 증거 개시 절차로 넘어갈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소 제기와 관련해 증권 당국인 SEC가 감독 권한을 보유하는지를 심리해 왔다.주간 이슈③: 총선 후보 7%는 가상자산 보유…비트부터 NFT까지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 7%가량이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선거 후보가 재산을 신고하면서 가상자산 보유 내역까지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 연합뉴스가 전국 254개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698명과 38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 253명 등 총 951명의 재산신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 중 63명(6.6%)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후보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등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액은 총 10억9300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700만원 수준이다.각 후보가 신고한 보유 가상자산 종류는 평균 4.5가지였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보유한 후보는 29명이었다. 이 중 9명은 비트코인 하나만 샀고, 나머지는 알트코인을 섞어 투자했다. 이더리움을 가진 후보는 15명이었으며, 도지코인(6명)이나 시바이누(1명)처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 최근 인공지능(AI) 테마로 뜬 월드코인(1명)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소속 정당은 국민의힘이 18명, 더불어민주당이 17명, 개혁신당과 국민의미래가 각 6명,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각 3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자유통일당과 한류연합당이 각 2명,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노인복지당이 각 1명, 무소속이 3명이었다.이들 중 37명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이용해 코인을 거래했다. 18명은 빗썸을 이용했고, 코인원(5명)과 고팍스(1명) 이용자도 있었다.후보별로는 장성민 국민의힘 경기 안산갑 후보의 배우자와 자녀가 4억64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가장 액수가 컸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1억14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가 5880만원 상당의 솔라나(지난달 전량 처분)를 각각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단 한 종류의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이양수 국민의힘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후보 본인과 장남은 29가지로 가장 다양한 코인을 보유했다. 전체 가액은 2500만원 정도였다. 신재용 새로운미래 전북 익산갑 후보(27개·4000원)와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25개·200만원)도 20가지 넘는 가상자산에 투자했다.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업비트와 빗썸에 총 5억8700만원의 예치금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AI 스타트업 대표 출신인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후보의 경우 1억원 상당의 훈민정음해례본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골동품 및 예술품 항목으로 신고했다.주간 코인 시세: 가격 회복한 비트코인…도지는 왜 급등?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5~29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8784만7309원(25일·월요일), 최고 9655만1305원(29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주말 간 8500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점차 회복되더니 25일 오전 8시께 900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29일에는 9600만원까지 터치하며 2주 전 최고가를 경신하던 수준에 머무르기도 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가격을 회복해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지난 29일 오후 3시 기준 일주일 전보다 각각 1.7%, 4.5% 상승했다. 리플은 같은 기간 2.6% 소폭 하락했다.하지만 도지코인의 경우 일주일 전보다 37.6%나 급등했다. 앞서 도지코인은 23일 X(옛 트위터)의 지급결제 부문인 X 페이먼츠가 미국 3개 주에서 송금업 라이선스를 추가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결제 수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2024.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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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 스위스 론자와 맞손…국내 VC업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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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Lonza)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가운데 론자와 협업을 체결한 최초 사례다. 론자는 바이오 CDMO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기준 론자의 시장 점유율은 20.7%로, 2위 카탈런트(12%), 3위 우시바이오로직스(10.2%),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9.3%) 등을 크게 앞선다. 이번 협업을 통해 론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바이오 기업 대상으로 론자의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또 임상 연구 및 상업화를 위한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개발과 생산 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론자로부터 개발 및 제조 비용 절감 등의 인센티브도 지원받게 된다. 론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검토하는 투자 기업의 후보 물질에 대한 평가 및 컨설팅도 제공한다. 잠재적 투자 기업의 후보 물질에 대한 실사를 제공하여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 위험도의 분석 및 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론자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새로운 바이오 기업을 함께 검토하고, 국내 바이오 산업의 확대를 위한 여러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론자는 한국 바이오벤처 생태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잠재 CDMO 고객사를 확보하고,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론자와 협력하여 바이오 투자를 진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탈 최초로 론자와 협업을 하게 됐다”며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바이오 심사 역량과 인프라를 한층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2023.12.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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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부설 연수원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 개최

스타트업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부설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사)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사 및 비상장기업을 위한 빌드업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이 27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테크 기업의 혁신과 협력을 통한 성장(빌드업)”이라는 주제로 ▲바이오기업의 빌드업(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주제 발표와 ▲거시적 관점의 바이오산업 동향 및 벤처현황(현병환 대전대학교 바이오헬스창업연구소장 교수) ▲바이오파마 M&A 동향 및 특징(장희석 KIYEON Law Legal(美) 대표변호사)이라는 주제로 동향발표 ▲바이오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핵심포인트와 글로벌 투자유치전략에 대해(강세중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팀장, Lydia Shin NEMIC(美) CEO)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국내 바이오산업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라는 주제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패널에는 김태현 와우파트너스 공동대표의 사회로 앞선 발표자들과 함께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이진구 에어스메디컬 대표, 박상진 GC녹십자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게 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준비를 하자는 취지”라며“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정체기에 있는 바이오테크 기술기업의 현황과 시장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글로벌 빌드업 전략 구축의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이하 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탈 전문 교육기관이다. 벤처투자촉진법에 의거한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연간 30여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약 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낸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교육기관이다.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장은 “연수원이 개최한 최초의 포럼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경기 한파로 투자 경색 등 혹한기를 맞이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기관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M&A,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실적 성장 방안 및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와 대안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2023.1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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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예견된 수순”…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이 놀랍지 않은 이유

증권 일반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Life Science Biz) 매각에 나선다. 그간 계열 분리를 통해 바이오 역량이 약해진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떼어낸 뒤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취급하는 그린케미칼 사업부(Green Chemicals Biz)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SK플라즈마의 혈액 제제 사업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와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케미칼 측은 “제약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이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매 대상은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내 제약사업부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가로는 6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인수자로 나선 글랜우드PE는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총액 1500억원에 품은 데 이어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글랜우드PE는 추가적인 바이오 벤처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향후 통합법인을 설립해 진단사업부, 제약사업부, 바이오벤처 등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의도다. 수익성 악화에 그룹 바이오 포트폴리오 재편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1988년 설립된 선경제약이 모태다.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를 시작으로 은행잎 혈액순관개선제 ‘기넥신’,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 관절염 천연물 치료제 ‘조인스’ 등은 SK케미칼 제약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6년 국내 백신사업 선두주자인 동신제약을 인수했고, 2007년과 2008년 각각 암전문 벤처기업 인투젠과 의료전자차트(EMR) 솔루션기업 유비케어를 품으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 SK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줄어갔다. SK케미칼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가 분리 독립했다. 2015년엔 신약 조직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핵심 인력 이동도 커졌다. 2021년 9개 수준이던 신약후보물질은 올해 들어 7개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3%대로 급감했다. 그린케미칼 사업부가 성장하면서 제약사업부는 더욱 위축돼갔다. 올해 상반기 그린케미칼이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때 제약사업부는 5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그린케미칼이 887억원, 제약사업부가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제약사업부의 사업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셈이다. SK케미칼은 그동안 제약사업부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한 3곳의 투자자들에게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정 가격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이번 제약사업부 매각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이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자회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3년간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백신과 위탁개발생산(CDMO)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3.10.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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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NA’ 심나…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전략은

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한 지 1년을 겨우 넘긴 신생 기업이다. 그러나 목표는 작지 않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을 예고하며 10년 뒤 이 회사를 세계 10위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국내 부지에 36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22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공장에선 현재 항체의약품만 생산하고 있으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수천억원을 투입해 이 공장을 항체-약물 중합체(ADC) 전문 생산 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CDMO 후발주자…삼바 성장 전략 흡수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건 이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만큼 선도 기업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의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미국의 캐털런트 등 글로벌 CDMO 기업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도 업력이 십수년 이상 뒤처져 있다. 생산 규모와 기술력에서도 이들 기업을 당장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만 62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7조원을 더 투자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 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의 후지필름다이오신스도 CDMO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선도 기업들과 함께 주요 CDMO 기업으로 꼽히려면 이들 기업을 앞지르거나 최소한 비등한 수준의 CDMO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모델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10여 년 동안 4개 공장을 준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자금 투입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해외 공장을 인수하고 국내 생산 공장을 신설해 2030년까지 국내외 4개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올해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정답을 알고 가는 만큼 세계 순위권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비를 빠르게 확장해 매출을 키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퓨어 CDMO’ 전략도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퓨어 CDMO 전략은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다른 기업이 의뢰한 의약품만 개발·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기업들은 CDMO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정보를 CDMO 기업에 상당 부분 넘긴다. 중요한 정보를 노출하게 되는 만큼, 신약 등을 개발하는 CDMO 기업엔 수주를 맞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 사업 특성상 기밀 유지가 중요하다”며 “퓨어 CDMO는 CDO와 CMO 사업에만 집중해 기술 유출 우려를 최대한 줄이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기술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쌓아갈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 등을 포괄하는 R&D 체계다. 공동 개발과 임상 등을 통해 R&D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신약 개발을 경험하고 임상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공장 부지에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을 세워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기업에 실험실을 제공하고 임상·상업화·생산을 지원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든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에서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소형 기업들이 아이디어 단계의 신약 개발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지원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여하겠다”고 했다.관건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런 전략으로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업계에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행보를 “과감한 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기업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틀을 이제야 닦고 있는 데다, 법인 출범 이후 수주와 관련한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CDMO 기업들과 사업 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상황을 뒤집을 열쇠는 이 회사가 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방향은 대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시러큐스 공장에 소속된 직원 90% 이상을 흡수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향후 이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기업들과 직접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한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3.06.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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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 ‘에스엘에스바이오’ 코스닥 이전상장 결정…“해외 시장 수출 확대”

증권 일반

코넥스 상장 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유동성이 풍부해 자금조달이 용이하단 이유에서다.#에스엘에스바이오가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적정 시기를 검토한 뒤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하나증권이다. 2007년 설립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본사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연구·개발 및 판매 등이며,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의약품 품질관리는 고객사가 생산한 의약품의 식약처에서 허가된 품질 검사 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에스엘에스바이오의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사업이다. 최근에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추가 획득함으로써 기존 케미컬 의약품뿐 아니라 ‘바이오 시밀러’,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신약개발 지원 사업 부문은 식약처 지정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으로서 신약개발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분석, 효능 검사, 독성 검사, 역가·순도·함량, PK 분석 등 다양한 분석 및 검사 기법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신약 개발 지원 사업은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으로, 향후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또 원천기술인 NTMD(나노 기술 기반 다중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POCT(현장진단검사)기술을 이용한 인체용 및 동물용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소 임신 진단 키트, 알러지 신속 진단 키트, 인플루엔자(독감) A형 및 B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원을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콤보 키트 등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에 따르면 소 임신 진단 키트와 알러지 진단 키트는 국내뿐 아니라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학·의과학·생화학 등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연구 인력 ▲독자적 NTMD 플랫폼 원천기술 경쟁력과 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성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향후 연구·개발에 투자를 통해 구축 가능한 수익·투자 선순환 구조 등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단 전략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이사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주요국(미국, EU, 일본 등) 제품 등록 및 허가 취득으로 상용화를 가속화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 수출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08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0%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9%, 4782%의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5%로 전년 대비 17.3%p 올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3.04.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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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美 시러큐스 공장에 ‘롯데’ 현판 달았다

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인수를 기념해 현판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 생산기지의 새 출발을 알리고 현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이번 행사는 미국 뉴욕주의 시러큐스 공장에서 진행됐다. 현지 임직원 500여 명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미국 법인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과 라이언 믹맥 오논다가 카운티장, 벤 월시 시러큐스 시장, 켄트 시버루드 시러큐스대 총장 등 70여 명도 행사장을 찾았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프닝 영상을 통해 시러큐스 임직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인사말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 36만ℓ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중소 바이오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하우슬레이던 법인장은 “1943년 페니실린 공장에서 시작한 시러큐스 공장은 최근까지 업계를 대표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 명성을 이어왔다”며 “지자체 및 협력사와 소통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3만5000ℓ의 항체의약품 원액(DS)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4800만 달러(약 633억원) 규모를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70여 명을 추가 채용해 완제의약품(DP),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으로 분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023.04.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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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열풍 넘어섰다…2차전지 '에코프로비엠' 일거래대금 ‘역대급’

증권 일반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열기가 뜨거웠던 '에코프로 형제주'에 역사상 가장 많은 거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2조656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던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지난 2020년 11월 25일 2조6440억원이었다. 당시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동반 급등했다. 하루 거래대금 역대 3위에 오른 종목은 에코프로다. 지난 13일 주가가 내려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9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인기를 끈 씨젠이 지난 2020년 3월 27일 기록한 거래대금 2조4772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에코프로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11일(2조4764억원)과 10일(2조4361억원)에도 2조원을 넘었다. 에코프로 형제의 인기는 2017년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급등한 바이오벤처 신라젠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 6일 상장 이후 항암제 개발 호재로 1년 새 560%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10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신라젠의 하루 거래대금을 보면 2017년 11월 21일 2조477억원으로 전체 13위에 올라 있다.최근 에코프로 관련주는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작년 6월 23일 장중 6만2068원에서 지난 11일 최고가 82만원까지 13배 급등했다. 이 기간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률은 1221%를 웃돌고 시가총액은 15조8000억원을 넘는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10일 장중 기록한 고점이 31만5500원으로, 작년 9월 30일 장중 저점인 8만6900원의 3.6배(263%)에 이른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 들어 2차전지와 에코프로 형제주에 대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주는 투자가 강화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 과열 해소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올해 이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역대 국내 투자 사이클이 장기간 유지된 사례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에서 인기를 끈 테마를 보면 2000년 중후반 중국 관련주, 2011년 전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0년 중후반 화장품, 2020∼2021년 네이버·카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화장품주의 경우 한때 시장 평균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보다 2∼3배가량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이 수렴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각각 38만원과 4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사업목적이 일반용역과 브랜드사용료, 배당금 수익 등으로 이뤄진 지주회사로, 자회사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제외해 적정가치가 매겨진다”며 “다만, 목표주가 38만원은 현 주가보다 낮다”고 말했다.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2027년 적정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이미 현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어 투자 의견을 매도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는 유안타증권 26만1000원, 하이투자증권 26만5000원, 교보증 28만원, BNK투자증권 30만원 등으로 14일 종가 27만7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3.04.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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