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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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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확대 나선 대우건설…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해외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자력발전소, 베트남 신도시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팀코리아’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체코 상용원전 건설사업 수주가 9부 능선을 넘은 모습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 절차를 중단키로 하면서 오는 4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사업이 순항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수조원 규모 시공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 컨소시엄(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인 ‘팀 코리아’를 24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두코바니 5·6호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출의 명맥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체코 원전 시공 주간사로 참여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팀 코리아는 두코바니에 추가로 건설되는 원전 2기(5,6호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됐다. 추후에 체코 정부가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팀코리아가 발주사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하는 게 목표다.대우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75명의 직원을 투입했다. 투입된 직원들이 21회에 걸쳐 체코 현지 출장을 다녀왔고, 2019년 6월부터 체코 프라하사무소에 1명, 2021년 1월부터 경주 합동사무소에 10명의 직원을 파견해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긴밀하게 협력했다. 대우건설의 원자력 경력 보유 직원은 15년 이상이 450명, 10년 이상이 710명에 이른다.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 시공을 필두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한 경험이 있다. 또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및 원전해체 분야도 수행하는 등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향후 발주 예상되는 폴란드와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른 해외 원전 시장에도 국내 업계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폴란드원전에도 한수원과 팀 코리아로 참여 중이다.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다. 우선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프로젝트가 올해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약 450㎞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 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미네랄비료 플랜트’로 연산 35만 톤의 인산비료, 황산암모늄 연산 10만톤의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번 지난해 10월 낙찰자 선정을 통해 신규 시장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본격 진출하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첫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로,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시장을 적극 개척하여 향후 석유화학 및 비료관련 사업의 추가 기회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 신도시개발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신규사업 발굴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이라크 해군기지 건설 프로젝트도 주요 인프라 사업 중 하나다. 이라크 해군 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이라크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조8000억원 규모다. 현재 이라크 항만공사(GCPI)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수주가 목표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라크를 중동 지역의 거점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미국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며 미국 및 캐나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베트남 시장 공들이는 대우건설대우건설은 베트남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아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상업·아파트·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로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타이빈성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해안도시다. 2018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며 신흥 산업도시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신도시 개발계획을 직접 주도해 주거·상업·교육·녹지·문화 등이 통합된 균형적인 신도시로 만들어갈 예정으로 전체 개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성과가 가시화된 배경엔 정원주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세일즈 전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원주 회장은 최근에도 일주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대우건설이 2단계 개발을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과 올해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가 향후 추진하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목적이 크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체류 기간 중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대우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위축 속에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해외로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며 특히 베트남을 주된 전략 시장으로 선택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 3년간 모두 6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25.03.30 06:01

4분 소요
[2024 100대 CEO]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경쟁력 찾아, “수동적 관행 적극 개선”

산업 일반

지난 7월 대우건설은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출의 명맥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JV(Joint Venture)를 구성해 주설비공사 및 기기 설치와 각종 인프라 건설 등 시공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 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 시공을 필두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한 경험이 있다.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및 원전해체 분야까지 수행하는 등 설계·시공·유지보수·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건설회사로 평가받고 있다.대우건설을 이끄는 백정완 대표이사는 핵심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외 건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의 4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국내 개발 사업과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공공지원단을 신설하고 해외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편제로 조정하는 등 정기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하고, 사업유형별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결정이다. 이런 작업은 백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곧 경쟁력”이라며 “수동적 관행은 적극 개선하고 개별적 시스템과 절차는 전사 차원으로 통합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4.08.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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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한수원, 신한울 3‧4호기 발전소 공사 수주

건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국내 3조1000억원 규모 대형원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사선보건원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조1000억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원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한다. 주간사인 현대건설의 수주 금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원이다.이번에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 능력, 시공 계획 및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선진적 입찰제도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었다.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성공적으로 시공했다.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 동유럽 등 15개국 이상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선진사로 도약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원전 반세기를 이끌어온 현대건설의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3‧4호기까지 무결점으로 시공해 원자력 발전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K-원전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최근 유럽지역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넷제로 산업법까지 원전이 포함되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원전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 이미 UAE 바라카 원전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역량을 입증한 현대건설은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해 유럽 원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현대건설은 신한울 1‧2호기에 이어 3‧4호기를 울진군에 연속 시공하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오프라인 네트워크로 결속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을 신규 구축하여 협력사, 자재, 인력 정보 등을 공유하는 등 동반성장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3.12.25 11:10

2분 소요
관리역량 바탕으로 ‘미래먹거리’ 선점

CEO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라는 서울 용산구 소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직접 나서며 ‘주택사업 전문가’로 업계에 각인됐다. 그러나 윤 사장은 조직 내부에서 재경본부 등을 거치며 사업관리와 영업 등 업무를 두루 섭렵한 ‘통합형 인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 여파로 건설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도 윤 사장의 리더십하에 현대건설은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13조1944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7%, 14.5% 증가했다. 이는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화되고 그동안 수주한 주택부문 실적 역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현대건설이 불확실성이 환경 속에서도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경영 안정성을 다지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몇 년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4조3184억원, 유동비율은 176.9%을 기록했다. 윤 사장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약 95조원을 기록한 수주잔고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원전 사업 경험과 해외 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서 ‘글로벌 원전 선도 업체’로서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사업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윤 사장은 2023년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SBTi 기반 탄소중립 2045를 선언하며, 안전·품질·지배구조·기후변화 등 분야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인류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8.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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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선점하라” 국내 건설사들 기술 네트워크 구축 각축전 [친환경에 꽂힌 건설사②]

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사업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기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인 태양광·풍력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분야 가운데 SMR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대두하면서 초기 단계인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SMR은 전기출력규모 300㎿e 이하인 소형모듈원자로를 의미한다. 소형원자로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작업을 모듈화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쉽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탄소 중립 정책과 지구온난화 등 기상 이후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연합(EU)에서 그린텍소노미에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SMR은 기존 대형 상용원전보다 안전성이 뛰어나며 방사성 폐기물 생성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18일 SMR 제휴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상용화를 위한 상세설계 작업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공동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약을 맺은 뒤 약 1년 만에 사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과 입찰 공동 참여 ▶국제 사업 공동 참여 등 SMR-160 공동 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기후·온도·습도 등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나선다. 설계를 완료한 SMR-160의 표준모델인 ‘스탠다드 디자인(Standard Design)’은 이후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처음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참여해 산출한 상세 설계 결과물들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할 소형모듈원자로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지역을 포함한 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을 검토하는 등 SMR-160 모델을 국제 원전사업의 대표 모델로 확장 시킬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자로 SMR-160 개발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서 사막·극지 등 지역적·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모의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또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상업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 ‘초기 단계’ SMR 시장…건설사, 설계·시공과 전문기업 지분 투자도 대우건설도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SMR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빠르면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미국·프랑스가 3파전으로 경쟁하게 될 체코 원전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사업비가 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한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사업 수주에 참여해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입찰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SMR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소규모 전력생산과 해수담수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원자로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2년 SMART100(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100) 모델을 통해 SMR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 대우건설은 이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해 SMR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 등과 SMART POWER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시공에서 이 모델을 활용한 사업에 진출할 때 우선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대우건설은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Team Korea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통한 해외 SMR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i-SMR(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 참여와 투자를 추진해 향후 해외 중소형 원자로 수출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 협력을 맺고 해외 SMR 사업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2021년 2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도 5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지난 5월에는 해외 SMR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진행하는 SMR 프로젝트의 사전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SMR을 통한 전력 생산뿐 아니라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를 위해 기술과 역량도 공유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1기당 77메가와트(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의SMR은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전 세계 70여개 SMR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SMR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선점해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10 07:00

4분 소요
현대건설, 원전 해체 부지 복원 기술 '녹색기술'로 인증받아

건설

현대건설이 개발한 원전 해체 부지 복원 기술이 최근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녹색인증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녹색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기술의 수준과 혁신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녹색성장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대건설이 녹색기술로 인정받은 원전 해체 부지복원 기술의 공식 명칭은 ‘입도분류 및 양이온 교환 세척 공정을 이용한 방사성 세슘 오염토양 폐기물 감량 기술’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양을 입자크기별로 구분한 후 염화칼륨(KCl) 용액으로 세척해 토양에 붙은 세슘을 제거하는 기술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분야에서 녹색인증을 받은 것은 현대건설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방사성 물질은 대부분 입도(입자의 크기)가 작고 표면적이 넓은 미세토에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토양의 입도가 작을수록 방사능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때문에 토양의 입자를 정밀하게 선별·세척해 흡착된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은 처분비용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처분시설 건설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또한 상당하므로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특히 원전 해체 부지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방사성 핵종인 ‘세슘’ 제거를 위해 염화칼륨을 세척 공정수로 사용했다. 칼륨과 세슘 간 이온 교환 반응을 이용해 점토질 토양에 강하게 결합한 세슘이 떨어지도록 하고, 이후 세척수에 존재하는 세슘만 선택적으로 흡착·제거하는 공정을 진행한다. 세슘이 제거된 세척수는 100% 재이용할 수 있어 2차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기술의 성능평가를 위해 현대건설은 원전 해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실증 설비를 이용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입도분리 정확도, 토양의 세슘 및 중금속 제거율, 선택적 흡착제 흡착성능, 공정수 세슘 제거율 등을 검증 항목으로 시간당 900㎏ 이상의 방사성 오염토양에서 90% 수준의 세슘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원전 해체 시 바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임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해체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 ▶방사성 오염 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부지 규제해제/안전성 평가 기술 ▶부지 재이용 평가 기술 등 다양한 원전 해체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번 녹색인증을 통해 타 기술 대비 세슘 제거 효율의 우수성,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통한 녹색기술력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원전 해체 부지복원 분야의 경쟁 우위를 선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녹색인증 획득으로 향후 진행될 원전해체 부지복원 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원자력 산업 전반에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신규 원전의 설계·건설·해체 등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술에 더해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력 수소생산 등 원전산업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원자력 사업 입찰·수행을 위한 자격 제도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의 원자력 설계 및 설치(원자력기계·구조·전기·공조설비)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국내 원자력 전문기관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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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글로벌 1위 ‘K원전 기업’ 로드맵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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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세계 원자력 발전 업계 1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형 대형원전 사업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및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분야에 관리체계를 세우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전직원들 대상으로 발송된 ‘창립 75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로드맵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은 국내외 최고 원전사업 선진사들과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APR1400) 34기 중 22기를 시공할 만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달 24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형 대형원전(AP1000)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사는 50% 이상의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세계 원전 업계 최고 기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웨스팅하우스사와 세계시장에서 프로젝트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의 우선 참여 협상권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인 소형모듈원전 시장에서도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해 SMR-160모델을 개발 중이다. SMR-160은 160메가와트(MW)급 경수로형 모듈원전으로 사막, 극지 등에도 배치가 가능해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홀텍사와 인디안포인트 원전 원전해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소형모듈원전, 원자력 수소생산 및 원전해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 비경수로형 SMR 개발 ▲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 ▲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 핵심 원자력 분야에서 기술 교류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향후 4세대 모듈원전과 원전해체,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차세대 분야에서 원전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대형원전 시공을 통해 K-원전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및 사업역량을 강화하며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췄다”면서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가속화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6.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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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소형원전사업에 박차…현대엔지니어링, 원자력사업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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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원자력 조직을 확대 개편해 최근 탄소중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에 팀 급이었던 원자력부문을 별도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인력에 설계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인력 또한 영입해 원자력사업실이 원자력 영업·수행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통해 핵심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소형원자로(SMR, MMR) 및 수소 생산부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사업영역을 확대해 SMR(소형모듈원전) 고유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소형원자로 시장에선 이미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 초크리버 MMR(초소형모듈원전)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폴란드 MMR EPC(설계·조달·시공)에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와 30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통해 MMR 글로벌 EPC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 북동부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해 10년간 실증사업의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USNC와 2012년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했고 2015년에는 MMR개발협력 MOU를 맺으며 4세대 원전 기술 확보를 시작한 바 있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이 없어 중대사고가 발생해도 핵연료 용융이 발생하지 않아 소형원전 중 최고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더불어 기존 MMR보다 출력이 높은 MMR++(가칭)을 개발해 고온을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원전해체 및 핵주기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설계용역에 참여하고자 하며 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2050년까지 204조원 규모로 성장(美 컨설팅 업체 베이츠화이트 전망)하는 원전해체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폐로를 앞둔 국내 노후원전 해체에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 공정 시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EPC에서 준공실적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밖에 네덜란드 오이스터 원자로 수행경험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방글라데시·태국·케냐 등에서 발주하는 연구용원자로 사업에도 참여하려 한다. 국내 핵연료 제조시설 설계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핵연료 제조시설 EPC 수주에도 자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를 출범하며 원전사업에 첫 진출한 이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계용역 등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전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당사는 동 분야 기술력, 사업수행 역량 모두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ESG경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5.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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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진출

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미국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의 PM(Project Management) 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을 맺은 데 이어 4개월 만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서 ▲홀텍 소유의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직접 참여 ▲글로벌 원자력 해체 시장 공동 진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대해 합의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번 PM계약으로 공정 및 공사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원전해체의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첫 번째 PM으로 참여할 인디안포인트 원전은 총 3개호기(2317MW 용량)의 가압경수로 타입으로, 1962년 10월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4월 3호기까지 영구 정지된 뒤 5월에 홀텍으로 소유권 이전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으로 초기 단계부터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해 선진 원전해체 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해체 사업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홀텍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사업다각화와 신사업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SMR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 등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3.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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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제 구원 투수,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 “울산 스마트 산업도시로 재도약 이끌겠다”

정책이슈

규제자유특구 유치 기반 역할… “AI·친환경 대응 지원 나설 것” 강조 '우수한 역량을 가진 대학은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유니스트가 울산 변화의 맨 앞에 섰다.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미래가 난망한 ‘한국의 산업 수도 울산’ 살리기에 유니스트도 팔을 걷고 나섰다. 2009년 울산시 최초 국립대로 문을 연 유니스트가 국가 과학기술원으로 전환, 국내 최고 연구중심 대학으로 올라선 덕이다. 12월 중순에 만난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은 “대학은 연구를 통해 도시 산업 지형을 바꾸고, 인재를 육성해 도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울산이 스마트 산업도시로 재도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울산은 이미 유니스트에 기대섰다. 지난해 울산이 챙긴 ‘수소 그린 모빌리티’ ‘게놈 서비스산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규제자유특구 3관왕에 모두 유니스트 연구 역량이 작용했다. 유니스트는 2019년 8월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 5월 한국인 게놈 특성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탄소 자원화 기술은 유니스트가 국내서 가장 앞서 있다. 이 총장은 “지난 11년간 유니스트는 울산시와 울주군 지원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이제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대학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 산업 혁신에 힘 보태는 유니스트 최근 울산의 변화에서 유니스트의 역할이 눈에 띈다.“한때 울산은 전국 최고 부자 도시였다. 1960년대 울산공업도시 개발안에 의거해 정부 주도 공업도시로 성장했고,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에쓰오일·SK이노베이션 공장을 끌어안았다. 1인당 개인소득은 9년 연속(2007~2015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자동차 산업이 변화에 부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선·자동차·정유 대기업과 그 협력사에 다니는 직원이 울산 시민이다 보니 구조조정은 인구 감소,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결국 울산은 기술을 통한 산업 전환에 나섰고, 유니스트가 그 앞에 서게 됐다.”울산의 변화에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나.“우선 울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연구 및 기술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울산은 수소 그린 모빌리티, 게놈 서비스산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규제자유특구 외에도 지난해 ‘울산 경제자유구역’,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등 특구 사업에 선정됐는데, 이들 특구 사업 대부분이 유니스트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 7월 지정된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 특구는 유니스트가 핵심 기관으로 참여해 이차전지 기술 이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에도 유니스트 원전해체연구센터가 힘을 보탠다.”대학과 지역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유니스트는 출발부터 다르다. 카이스트와 같은 국가 과학기술원이지만, 카이스트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담당하고, 유니스트는 울산을 포함한 부산·경남 등 동남권 산업발전을 목표로 설립됐다. 덕분에 유니스트는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받는 다른 과학기술원과 달리 울산시에서 1500억원, 울주군에서 500억원의 지원금을 약속받았다. 특히 울산시의 지원이 유니스트가 미래를 선도할 분야를 선제적으로 육성하는 기반이 됐다. 유니스트는 이차전지, 태양전지, 게놈 관련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유니스트는 울산 변화의 동력으로써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을 연구 핵심에 올린 것. 2019년 11월 유니스트 4대 총장에 오른 이 총장이 직접 전환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대학은 5~10년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AI와 친환경 두 기술이 향후 산업을 좌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유니스트 총장 취임 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교수, ICC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AI로의 산업축 변화를 예견했고 카이스트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AI 연구기관으로 이끌었다.유니스트는 지난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사업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 산학융합캠퍼스에 ‘AI혁신파크(AI Innovation Park)’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명의 AI 교원(교수)을 새로 채용, 연구 기반을 강화했다. 탄소 자원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장은 “울산에 ‘그린 수소 실증화 연구센터’를 유치하고 실증화 사업이 정착되면 울산은 세계 최고 수소 도시로 공인받게 될 것”이라며 “오염원을 재생자원으로 바꾸는 과제도 준비 중이다. 기후위기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자원화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인공지능과 친환경은 대학 경쟁력 강화가 핵심인가.“울산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인공지능은 학교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연구 분야다. AI대학원과 AI혁신파크를 축으로 AI 융합 연구와 산학협력 확대를 통해 울산의 제조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또 친환경은 울산 내 기업들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됐다. 제조업으로 꾸려진 울산 내 기업들은 탄소세(탄소배출권 거래제)로만 연 7000억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앞으로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수준으로 올릴 경우 연 7조원을 내야 한다. 친환경 대응은 생존과 직결된다.”기업들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유니스트가 주축이 돼 기업에 AI 기술을 전파하고, 친환경 대응에 나설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문을 열 AI 혁신 파크에서 지역 기반의 제조혁신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AI 도입을 통한 공정 효율화 등을 위해 이미 300여개 기업이 협력 의사를 밝혔다. 친환경에서는 그린 수소 등 미래 청정에너지 실현을 위한 연구와 산업폐기물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집중해나갈 방침이다.” ━ 인공지능 융합, 지역사회 혁신 발판 이용훈 총장은 유니스트가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 피츠버그대와 같은 도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피츠버그는 과거 철강도시로 명성을 떨치다 미국 내 철강산업 사양화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카네기멜론대의 컴퓨터공학 성과와 피츠버그대의 생명과학 성과에 힘입어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우버·구글 등 1600여개 첨단기술 기업이 자리 잡았다. 이 총장은 “유니스트는 울산 내 정밀 화학 기업의 반도체 기업 전환을 지원하고 AI를 통한 스마트 헬스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술 지원을 통해 울산을 첨단 스마트 산업 중심지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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