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소형원전사업에 박차…현대엔지니어링, 원자력사업실 신설
원자력 전문인력 보강, 팀→실 급으로 격상
SMR·MMR 시장 주력해 탄소중립 ESG 경영 실현 계획
현대엔지니어링이 원자력 조직을 확대 개편해 최근 탄소중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에 팀 급이었던 원자력부문을 별도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인력에 설계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인력 또한 영입해 원자력사업실이 원자력 영업·수행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통해 핵심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소형원자로(SMR, MMR) 및 수소 생산부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사업영역을 확대해 SMR(소형모듈원전) 고유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소형원자로 시장에선 이미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 초크리버 MMR(초소형모듈원전) 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폴란드 MMR EPC(설계·조달·시공)에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와 30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통해 MMR 글로벌 EPC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 북동부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해 10년간 실증사업의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USNC와 2012년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했고 2015년에는 MMR개발협력 MOU를 맺으며 4세대 원전 기술 확보를 시작한 바 있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이 없어 중대사고가 발생해도 핵연료 용융이 발생하지 않아 소형원전 중 최고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더불어 기존 MMR보다 출력이 높은 MMR++(가칭)을 개발해 고온을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원전해체 및 핵주기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설계용역에 참여하고자 하며 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2050년까지 204조원 규모로 성장(美 컨설팅 업체 베이츠화이트 전망)하는 원전해체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폐로를 앞둔 국내 노후원전 해체에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 공정 시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EPC에서 준공실적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밖에 네덜란드 오이스터 원자로 수행경험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방글라데시·태국·케냐 등에서 발주하는 연구용원자로 사업에도 참여하려 한다. 국내 핵연료 제조시설 설계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핵연료 제조시설 EPC 수주에도 자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를 출범하며 원전사업에 첫 진출한 이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계용역 등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전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당사는 동 분야 기술력, 사업수행 역량 모두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ESG경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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