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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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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버스로 출근해”...기름값 무섭게 오른다

정책이슈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름값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의 전국평균값은 리터당 1720.0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 대비 2.64원 오른 것이다.이날 경유 전국평균값은 전일 대비 3.68원 오른 리터당 1575.99원으로 집계됐다. LPG의 전국평균값은 리터당 1058.79원으로 전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전국에서 휘발유 평균값이 가장 높은 지역(18일 기준)은 리터당 1788원을 기록한 서울이다. 이어 인천(1726원)·강원(1725원)·경기(1724원) 등이 뒤를 이었다.같은 기준으로 경유 평균값이 가장 높은 지역도 서울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경유값은 리터당 1657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값이 리터당 1607원을 기록한 제주는 서울의 뒤를 이었다.최근 기름값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평균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휘발유의 전국평균값은 리터당 18원, 경유는 24원 올랐다.당분간 기름값은 계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러 제재 발표 후 세계 석유 공급 불안감 등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수입 원유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17일 기준)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배럴당 84.61달러를 기록 중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달 말까지 기름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변동 영향이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정도 소요된다.

2025.01.18 17:02

2분 소요
닻 올린 '대왕고래' 프로젝트, 항로는 '안갯속'

산업 일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이다. 1차 시추 작업은 지난 20일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대왕고래’라는 이름을 칭했다. 이번 시추 장소는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서 50km 떨어진 해역이다. 잡음의 연속 ‘대왕고래’대왕고래는 지난 6월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주제로 직접 나서 브리핑을 한 것인 이때가 처음이었다.이 분석을 내놓은 기업은 미국의 액트지오(ACT-Geo)사다. 액트지오는 지난해 말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에서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정부에 내놓았다. 이후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업체 및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액트지오 측 평가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거친 뒤 최우선 개발 후보 해역을 선정했다.윤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 회사에 대한 다양한 의혹도 불거졌다. 액트지오사의 작은 규모가 지적되기도 했고, 세금 체납으로 인해 법인격을 상실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직접 나서 액트지오의 체납 문제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지난 6월 10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액트지오의 체납세액은 1650달러로 회계사의 착오로 인한 체납이었다고 확인했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시추 당일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이날 경북 포항 홍게 어민들은 ‘대왕고래’ 탐사 시추 작업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며,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홍게잡이의 경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 어민들의 경우 이 시기에 잡은 홍게로 1년을 산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32척의 포항지역 홍게잡이 중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 어구를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넘어야 할 ‘난관’도 수두룩 대왕고래의 첫 단추는 탐사 시추다. 탐사 시추는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시추선은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이 뚫는다. 석유 및 가스의 부존 여부 및 부존량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왕고래의 1차 시추 비용으로 약 10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대왕고래 시추 작업은 이번 작업 외에도 4차례 더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예산이다. 1차 시추 비용의 경우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으로 마련했다. 남은 4차례 시추를 진행하기 위해선 약 4000억원이 필요하다. 다만, 이를 감당할 여력은 석유공사에 없다. 현재 석유공사는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2차 시추부터는 국가 예산 및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 여부와 함께 1차 시추 성패도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유업계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사안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앞서 정부가 공격적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홍보를 실시한 것과 달리 지금은 구체적인 진행 사항 등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의 성패에 대한 명확한 사실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야당도 협조적이지 않다. 야당은 국회에서 당초 505억원이었던 시추 사업 예산을 497억원(98%) 삭감했다. 통과된 예산은 8억3700만원 규모인데, 사실상 전액 삭감인 셈이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2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자위에서 잘 조정된 예산이 예결위 단계에서 갑자기 삭감돼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사업 중단시 발생할 위약금을 생각했을 때 진행을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결국 예산을 위해 경북 포항시의회가 나섰다. 경북 포항시의회는 24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예산 반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삭감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경북 포항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320회 제2차 정례회를 끝으로 올해 회기를 마무리 지었다.다른 정유 업계 관계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투자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안은 매우 많다. 정치적 영역도 그 중 하나고, 대왕프로젝트 예산도 전액에 가깝게 삭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석유가 실제로 나오느냐의 문제이고, 석유가 발견 된다 하더라도 이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금 유치와 경제성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967년 1월에도 대왕고래와 유사한 ‘포항 석유 발견 발표’가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경북 영일만 부근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추 작업이 중단되면서 ‘포항 석유 발견’은 끝내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2024.12.26 12:01

4분 소요
문 열린 ‘30조 지속가능항공연료 시장’...희비 갈린 정유업계와 LCC업계

항공

폐식용유로 하늘을 난다. 사용되는 기름의 명칭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다. SAF는 폐식용유의 동·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게 제작된다. 이점은 탄소배출량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가량 줄일 수 있다. SAF는 국제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도 SAF를 사용하는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2027년까지 SAF 혼합 급유 의무화도 검토된다. 30조 규모에 달하는 SAF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셈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통으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산업부와 국토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 방안을 검토 및 추진할 방침이다.2027년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 되는 시점이다. CORSIA는 2019년도 국제 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해당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해당 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26개국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탄소감축 의무화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모든 회원국이 의무를 이행해야한다. 정부가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시점을 2027년으로 잡은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인 약 2000만톤을 기준으로 SAF 1%를 사용할 경우 약 16만톤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다. 미래 新사업 SAF, 새 판 짜는 정유업계SAF가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으면서 전 세계적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이미 전세계 19개 국가에선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행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도 SAF 혼합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만큼, 추후 SAF의 시장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SAF 혼합사용 의무화,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EU는 지난해 ‘리퓨얼(Refuel) EU’ 정책 발표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의무 시행 및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EU의 의무 혼합비율은 ▲2025년 2% ▲2030년 6% ▲2040년 34% ▲2050년 70% 순으로 높아진다.프랑스는 지난 2022년부터 국제선을 대상으로 1% 혼합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도 오는 2050년까지 항공유 전량을 SAF로 대체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국적 항공사 항공유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의 글로벌 수요는 2022년 24만톤(t)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7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215억 달러(29조197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인 우리나라에겐 호재다. 정유업계는 SAF 사업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선두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폐 식용유와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했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했다. 향후 국내 SAF 전용 생산 설비 조성도 검토 중이다.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SAF 생산 목표로 SK울산 콤플렉스(CLX)에 관련 설비를 짓고 있다. SAF 생산 테스트는 연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폐자원(W&R)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지분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 음식점·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 및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일본 ANA항공에 SAF를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정유사 최초 SAF 해외 수출 성과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 이후 연간 생산량 50만톤 규모의 SAF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또한 지난 2023년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공급 및 실증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아울러 2025년 2분기(4~6월) SAF 생산을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사 비용 증가’ 없다지만...고심 커지는 LCCSAF 급유 상용운항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심은 깊어진다. SAF 연료의 경우 기존 항공유 보다 약 2~3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업황이 부진한 일부 LCC의 경우 SAF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SAF 급유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총 9곳이다. 이들 중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곳 국적항공사가 올해 SAF 급유 상용운항에 참여 예정이다. 정부는 SAF 가격이 기존 단가보다 높지만, 혼유 비율이 낮아 가격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항공사의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및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을 검토해 업계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는 SAF 항공편 이용 실적 등을 승객에게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 등으로 적립하는 혜택이다.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를 위한 개편안 연구 용역도 지난해 6월부터 수행 중이다.업계는 SAF 의무화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업계는 정부의 지원책에도 SAF 도입은 운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SAF의 경우 일반 항공유 보다 약 3~5배 비싸다. 당장의 경우 1%의 비율이라 가격적으로 큰 부담은 없지만, 추후 비율이 확대될 경우 가격 부담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SAF 도입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당장 SAF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정부의 촘촘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시기상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가 정한 SAF 의무화 비율은 1%라 당장은 가격적인 부담은 없다. 다만, SAF 도입이 이제 막 시작단계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02 17:15

5분 소요
퍼지는 ‘중동發 화약 냄새’에…정유 업계 ‘노심초사’

산업 일반

국제 유가가 출렁인다. 이스라엘과 이란·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다. ‘중동 긴장’에 덩달아 국내 정유 업계도 긴장한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유가의 불확실성까지 얹어진 까닭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리스크’ 확대로 하반기에도 위험은 여전하다. 결국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하반기 전망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다. 이란 입장에선 자국의 중심에서 하마스 수장이 암살된 셈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번 암살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국제 사회는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고심하는 이유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로켓 약 25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친이란 성격을 띤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바 있다. 이스라엘을 배후로 한 ‘암살’이 중동 화약고를 들썩이게 만든 핵심 계기가 된 셈이다. 롤러코스터 탄 ‘국제 유가’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도 덩달아 요동친다. 대표적인 예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다. WTI는 3대 유종 중 하나로 미국 서부 텍사스주의 중부 지역에서 생산된다. 주로 미국 내에서 거래된다. 다만,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중심 유종으로 국제유가를 선도하는 가격지표로 많이 활용된다.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3.22달러(4.2%)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다음날 13일(현지시간) WTI 종가는 전장보다 2.14% 하락한 배럴당 78.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수요 악화’에 주목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원유 수요 악화가 원유 급등세를 진정시킨 셈이다.실제 전 세계 원유 수요는 계속 약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71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말 이후 가장 작은 원유 수요 증가폭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국의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3만5000배럴로 제시했다. IEA는 OPEC이 감산 조치를 유지하더라도 브라질과 캐나다, 미국 등의 산유량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에도 원유 공급은 과잉일 것으로 전망했다. 흔들리는 정유 업계중동의 화약 냄새는 국내 정유 업계에게 뼈 아프다. 가뜩이나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유가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까닭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합계는 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곤두박질친 셈이다.지난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8006억원이다. 불과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약 78% 급감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받게 된 핵심 원인으로 본업인 석유 부문이 지목됐다. 2분기 들어 정제마진 약세와 함께 석유 수요 둔화 등이 이어지자 덩달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값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것을 뜻한다. 주로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통상 4~5달러 선을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정유시장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기준 7.3달러에서 2분기 3.5달러로 반토막 났다.이같은 상황 속에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 경우 원유 공급망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원유 공급망 불안은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다만, 수요가 부족한 상황 속 오르는 원유 가격이 오히려 정제마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수출전망 조사’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경우 올해 하반기 채산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100%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호황기에는 국제유가와 석유 제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까닭에 정제마진이 증가한다”면서도 “수요는 늘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만 상승 할 경우 오히려 제품 생산비만 증가해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하반기 반등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8.14 17:55

3분 소요
돌고 돌아서 다시 정유?…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세로 실적 나아지나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역대급 불황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정유 사업이 또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전 정유 사업 부진에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꾀했던 분위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일부 석유화학업체를 제외하면 친환경 사업이 기존 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친환경 사업 전환으로 생기는 이른바 ‘수익 공백’을 정유가 메우게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중순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인 국제유가는 9월에 90달러 안팎까지 오른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인 가봉의 쿠데타 등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 100만 배럴,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상태다. 급기야 골드만삭스는 “내년 연말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내놨다. 물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상승세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2분기에 손익분기점 수준을 머물렀는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넷째 주에는 배럴당 1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배럴당 13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분위기인데, 석유화학업계에선 “정제마진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 성수기 등으로 석유 제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불안과 수요 증가 맞물리면서 석유 제품의 수익성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석유화학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유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9월 8일 보고서에서 “여름철 이동 수요 증가 등으로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 유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 공급 부족 심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의 석유 시장은 공급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산업은 유가가 이렇게 오르더라도 생산 능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유업계도 투자는 친환경 신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어 정제 능력은 정체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의 고점이 구조적으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석유 제품 수요는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 능력은 유지 혹은 축소되는 시장 구조라,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논리다. 실제 올해 2분기 정유 사업 손실 탓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석유화학업체들은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99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정유 사업에서만 4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에쓰오일 역시 정유 사업에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정유 사업 부진으로 고전한 석유화학업체들이 하반기 정유 사업을 통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필요한’ 친환경 사업…“정유가 채운다”석유화학업계에선 “기존 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사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공백을 정유 사업을 통해 극복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에 수익 악화를 겪던 정유 사업 대신 석유화학 사업이 대규모 이익을 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후 정반대의 국면을 맞고 있다”며 “정유 사업의 수익성은 유지되는 반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은 친환경 사업 확장 시기에 정유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정유 사업이 없는 석유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 사업 규모를 다소 과감하게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친환경 사업 역시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 사업 유무에 따라 석유화학업체의 희비도 엇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계열회사가 친환경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2023.09.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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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새로운 움직임’…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

산업 일반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확장해 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ZIC e-FLO)을 공급해 2040년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력 효율화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전기차용 윤활유가 필요한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전력 효율화 시장을 공략한다는 얘기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 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미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SK엔무브는 5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ZIC 브랜드 데이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ZIC는 미래 에너지의 핵심인 전력 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SK엔무브가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제품(ZIC e-FLO)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형상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흐르는 성질이 특징이다.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톱 티어’ 도약 당장 급성장이 예고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용 윤활율 시장 규모는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SK엔무브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산업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 실적을 쌓아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엔무브는 2013년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는 등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원료 경쟁력 역시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박상규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 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비는 전기차 복합 에너지 소비 효율의 약자로, 1킬로와트시(kWh)로 몇 ㎞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 관리 사업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 관리는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 관리를 위한 액침 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액침 냉각은 냉각유(油)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말한다. SK엔무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액침 냉각을 활용하면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보다 총 전력 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 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액침 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 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각각 개발하고 있으며, 냉매 플루이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내연기관용 ZIC 경쟁력 강화…동남아 등 점유율 확대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을 꾀하면서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 중인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특히 클라인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의 내연기관 엔진오일 수요는 2022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6.6%의 성장률이 유지될 전망이다. 그룹Ⅲ 윤활기유를 활용한 고급 저(低)점도 엔진오일 ZIC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클라인 리포트는 저점도 엔진오일의 원료가 되는 그룹Ⅲ 이상 윤활기유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보다 12.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박상규 사장은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온 알짜기업으로, 일상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2023.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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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부회장 “미래 그린 에너지 산업 선도 주역 돼 달라”

산업 일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환경과학기술원은 올 타임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미래 그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연구개발의 주역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전날 대전 환경과학기술원(이하 기술원)을 방문해 연구개발 현안을 점검하고 구성원을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기술원 내 분석솔루션센터, 환경기술연구센터 등을 찾아 구성원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기술원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기술원 구성원 소통 프로그램인 ‘더 해피스트 데이’ 현장도 깜짝 방문했다. 이후 김준 부회장은 그린 에너지 연구개발을 위한 향후 40년의 각오를 다지는 식수 행사에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연구개발 경영이 태동한 1983년에 태어난 대표 구성원, 기술원 경영진 등과 함께 소나무의 한 품종인 반송(盤松)을 심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올해는 탄소 저감 및 전력화를 지향점으로 한 미래 그린 에너지 사업 본격화의 원년”이라며 “미래 에너지 시장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부회장은 또한 “환경과학기술원은 SK이노베이션 연구개발 경영의 시초로, 지난 40년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향후 40년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암모니아, 폐배터리 재활용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SK이노베이션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선구안에 따라 연구개발을 도입했다. 1983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기술지원연구소’ 조직이 처음 생겼고, 1985년 울산에 실제 연구소 시설이 설립됐다.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는 정유업계 최초의 연구개발센터로 몇 차례 개편을 거쳐 현재 환경과학기술원으로 자리 잡았다.기술원은 고급 윤활기유,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등 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SK이노베이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1995년 세계 최초로 정유공장의 미전환유를 원료로 고급 윤활기유인 유베이스를 생산하는 공정 기술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을 자체 원천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서도 199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화리튬 선회수 기술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열분해유 후처리 공정 기술을 확대 실증해, 2025년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SK지오센트릭 울산 ARC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바이오 연료 및 친환경 아스팔트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액침 냉각용 열관리 유체 기술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23.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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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롤러코스터 실적 ‘그만’…사업 다각화 총력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이 <이코노미스트> 선정 ‘111 클럽’에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0년(2012~2021년, 이하 동일)간 111 클럽 명단에 총 5차례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1조2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12년을 시작으로 111클럽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랜 부진을 겪다 2017년부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2020년까지 4년 연속 111클럽 기준에 부합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10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1조2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11 클럽 기준을 충족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부터 정제마진 약세 지속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정제 마진 회복 등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한 2017년(1조6965억원)부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다만 2021년에는 계속된 저유가 기조에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들쭉날쭉한 실적의 안정화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국제 유가에 따라 정제 마진이 널뛰기하는 정유업계 특성상 일정한 실적을 내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이를 상쇄하며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으로 화학과 배터리 사업을 낙점하고 집중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외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에틸렌 아크릴산·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 등 화학 분야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우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SK온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SK이노베이션의 최근 10년간 직원 수는 1300~2400명을 오가며 실적과 마찬가지로 유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총의 경우 2012년 16조890억원에서 2014년 7조8688억원으로 반토막 났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2021년 기준 22조530억원을 기록했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23.02.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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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의 1500% 더…‘역대급 성과급’ 쏜 기업들 살펴보니

산업 일반

지난해 경기 침체 와중에도 정유, 가스, 배터리 등 대기업들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직원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계의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1000% 안팎에 이르렀고 반도체 업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이 시작됐으나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적 낸 정유·가스업계, '1000%대' 성과급 잔치5일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호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는 성과급 잔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이는 전년 성과급보다 400%가 늘어난 규모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최근 임직원에게 기본연봉의 50%를 지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기본급의 평균 87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LG이노텍은 최대 705%, LG화학 최대 735% 등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가스업계의 성과급 규모도 남다르다.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 직원들은 지난해 말에 기본급 대비 1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E1은 지난해 LPG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913억원으로 전년보다 63.7%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87억원 영업손실에서 194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기본급의 870%(평균)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조직 성과에 따라 일부 직원은 최대 900%를 받는다. 이는 전년도 성과급인 기본급 450% 대비 2배 수준이다. 또 LG이노텍(기본급의 517∼705%), LG화학(기본급의 352∼735%) 등을 제치고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이다.불황에도 반도체 부문 연봉 절반 성과급 매년 성과급과 관련해 가장 관심도가 높은 부문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이 시작됐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높은 성과급을 지급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지난해 4분기에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도 모든 임직원에게 지난해 성과급으로 연봉의 41%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했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이 밖에 LG전자는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장(VS) 사업본부에 전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전자업계 기업들의 성과급은 지난해 실적에 따라 나눠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경우 MX사업부는 37%, 네트워크사업부는 27%,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24%,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7%의 OPI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수준인 50%, 지난해 업황 부진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삼성전기의 경우에는 14~18%에 머물렀다.LG전자의 경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VS사업본부에 전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2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한 H&A사업본부는 300%를 받았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최대 130%에 그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은 사업부문별로 550~705%의 성과급을 지급한다.이밖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CJ올리브영 역시 일부 사업부에 연봉의 80~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상품 매출로만 2조 원이 넘는 매출 규모를 올렸다. 이는 2021년 연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2023.0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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