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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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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내달 기후 적응형 화장품 선보인다

유통

LG생활건강은 폭염, 혹한 등 일상화된 극단적 기후 환경에서도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대비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전날(19일) LG생활건강은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변화하는 기후, 진화하는 뷰티’를 주제로 ‘기후 적응형 뷰티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국내·외 기후 전문가와 피부과 전문의를 비롯해 화장품업계 관계자, 뷰티 인플루언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기후 환경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기후 변화와 뷰티 산업의 발전적인 접점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 이솔 약사 겸 웹툰 작가, 리스닝마인드 박세용 대표 등이 연사로 나와 기후 변화 현황과 이에 따른 피부 건강, 소비자 트렌드 등을 발표했다.주제 발표를 한 정수종 교수는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는 모든 소비재 상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기후 변화로 달라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과학적 연구와 혁신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자외선 강도 증가, 지구 온도 상승 등 피부 자극을 유발하고 노화를 가속화하는 환경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새로운 뷰티 솔루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LG생활건강은 ‘기후 적응형 화장품’이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장 손남서 상무는 세미나에서 “전세계적으로 일상화된 극단적인 기후 환경에 우리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온난화로 인한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후 적응형 뷰티 솔루션’과 나아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뷰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이날 LG생활건강은 기후 적응형 화장품을 실제로 선보였다.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는 행사장에 ‘빌리프 아쿠아 밤-프로즌’ 라인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이 제품은 피부 열감으로 인한 붓기와 모공 고민을 관리할 수 있는 수분크림이다. 다음달 국내 H&B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첫 선을 보이고, 미국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에도 출시 예정이다.

2025.03.20 15:39

2분 소요
한국콜마 찾은 오유경 식약처장...“K뷰티,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

유통

한국콜마는 전날(2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하 식약처)이 현장 소통을 위해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은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연구소를 통합한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국내 최초의 융합연구소다. 현재 600여명의 전문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오유경 처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소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어 화장품 수출업계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은 올해 11월까지 화장품 누적 수출 실적(잠정)이 9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만남의 의미를 더했다.간담회에는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인디브랜드 대표 기업으로는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아이패밀리에스씨(롬앤) ▲마녀공장(마녀공장) ▲티르티르(티르티르) ▲더파운더스(아누아)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등 6개 브랜드가 함께 했다. 유통 기업은 올리브영이 참여했다.오유경 처장은 “올해가 아직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우리 화장품업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업계가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합리적 규제 개선으로 국내 기업의 혁신 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윤상현 부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K뷰티 글로벌 위상과 성공요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K뷰티만의 스타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인디브랜드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식약처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의 주요 연구 시설을 견학하며 화장품 기술력을 체험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자외선차단제를 만들어낸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와 더불어,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공간인 ‘크로마 콜마 스튜디오’(Chroma Kolmar Studio, 구 콜마 아틀리에)를 방문했다.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K뷰티업계와 정부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3 11:33

2분 소요
‘럭셔리’ 아모레도 ‘저렴이’ 다이소로…‘초저가 시장’ 입성 이유는

유통

뷰티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이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 입점했다. 대표 브랜드 ‘마몽드’의 저가 세컨드 라인 제품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저가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대기업 LG생활건강은 이미 다이소에 입점한 상태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각광 받으면서 국내 화장품업계 투톱이 다이소를 판매처로 활용,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새롭게 론칭하고 다이소에 입점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10·20대를 겨냥해 출시한 세컨드 브랜드다. 기초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일부터 브랜드 출시와 함께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라인의 제품을 각각 4개씩 모두 8개를 선보이고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은 마몽드의 헤리티지 원료인 꽃에 수분 충전 성분을 결합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충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각질을 정리해주는 마스크·수분 토너·수분 앰플·수분 크림 등이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이 수분감에 집중했다면 피어니-티놀은 1020세대의 과잉 피지로 인한 모공 트러블에 효과가 좋은 라인이다. 모공 관리 효과가 있는 앰플·패드·클렌징폼트러블 밤 등으로 구성돼 있다.아모레퍼시픽의 이번 다이소 입점은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 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가격대는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춰 1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고가 라인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치고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저가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자사에서도 초저가 시장에 대한 준비와 리서치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마몽드 세컨 브랜드 론칭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는 아니며, 가격대와 고객층에 맞게 적합한 채널을 찾다보니 다이소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아모레퍼시픽과 함께 K뷰티 투톱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도 지난 7월 다이소 전용 라인 ‘케어존’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CNP도 이달 초부터 다이소 전용 브랜드인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로 향하는 이유는 최근 뷰티업계에서 다이소가 새로운 뷰티 판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다이소의 화장품 분야 매출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의 연간성장률은 2021년 52%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올해(1~7월)에도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7% 늘었다. 입점 브랜드 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7개, 취급 상품수는 346종에 달한다. 실제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은 다이소에 입점해 실적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는 지난 4월 다이소 입점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471억원, 영업이익은 106.1%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인 제품으로 출시한 5000원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이블씨엔씨 ‘어퓨’는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 라인을 출시했다. 올 2분기 국내 매출은 다이소 제품 출시 전인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단독 채널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118% 성장한 덕분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다이소에서 출시된 VT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과 지난 3월 출시된 손앤박의 ‘컬러밤’이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아모레퍼시픽도 고물가 시대 다이소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초저가 시장에서 다이소가 매장 수를 늘리고,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탄탄하게 채널을 갖추고 있어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미모 바이 마몽드 이후 다른 브랜드들도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09.11 16:20

3분 소요
팝업스토어 전성시대...그리고 브랜딩 전략[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팝업스토어(Pop-up Store·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의 시대다. 거리 이곳저곳에서 매일 팝업스토어 행사가 열린다. 팝업스토어 덕분에 거리는 어느 순간 축제가 열린 듯하다.많은 브랜드들이 이제 팝업스토어를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팝업스토어 활성화 세 가지 이유국내 팝업스토어는 몇 가지 변화의 토대를 기반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성화다. 기존에는 레거시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는 여러 정보들을 알리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SNS를 통하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전파도 가능하다. 또 이런 정보들은 더 이상 언론이나 기업의 권력으로 컨트롤되지 않기 시작했다. 이제 개개인의 SNS는 미디어가 됐다. 누구나 정보를 발신할 수 있게 됐고 얼마나 좋은, 혹은 멋진 정보인가에 따라 정보의 파급력도 커졌다. 두 번째 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람들이 공간이나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을 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집이나 공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고 좋은 컨텐츠를 찾아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적 유희이자 일상이 됐다. 덕분에 코로나19 시기 인테리어 시장과 가구, 조명 브랜드들은 큰 성장을 이뤘고 더불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오프라인 공간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는 소비권력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변화 요인이다. 이제 사람들은 많은 상품을 두고 선택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품과 상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 명확한 기능이나 가격의 차별화가 확보되지 않는 이상 제품의 구분은 어려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브랜드 인지를 통해 소비를 결정하게 됐다.소비자의 구매의사결정에 있어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긍적적인 인식이 실질적인 소비 촉진을 일으킨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처럼 세 가지 요인으로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브랜드 인식이 중요한 이유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 마케팅도, 브랜딩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의미다. 필자가 생각하는 브랜드란 소비자가 인식하는 프레임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사람을 인식할 때 '그 친구는 OO한 사람 같아'라고 말한다. 여기서 이 사람은 똑똑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쿨(Cool)한 사람, 지적인 사람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브랜드의 본질 역시 사람을 평가할 때와 유사한 인식의 선상에 있다. 사람은 브랜드를 인식 할 때 멋지다, 쿨하다 등으로 생각하는 편이다.결국 브랜드란 소비자와 어떤 관계, 어떤 존재로 인식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이제 브랜드는 소비자가 아닌 팬덤을 통해 존재한다. 많은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멋져 보이거나, 있어 보이고 싶은 척을 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들은 속지 않는다. 진실성이 결여된 브랜드의 이야기는 소비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나 기업은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광고의 이유는 노출되는 만큼, 좋은 인식을 기반으로 소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존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이 급격하게 힘을 상실하고 있어서다.TV, 신문 등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의 경우 매체 점유율이 10년 사이에 60~70%가량 줄어들었다.심지어 10대는 레거시 미디어 자체를 접할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SNS나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 그렇다면 2010년대부터 활성화된 온라인 채널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의 회원 비중이 57%가량으로 매우 높아졌다. 소비를 견인할 만한 파급력 있는 소비자들은 가치있는 곳에 지갑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이제 어떻게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까. 또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을 설득할 것인가.뉴 미디어 채널 된 '오프라인 공간' 플래그십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는 기본적으로 상품의 판매보다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특정기능이나 단순 정보를 알리기에는 기존 미디어가 더 효과가 있다. 다만 브랜드 인지 정보는 매우 복합적이면서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세계관이나 생각의 방향성을 전달하기에는 오프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미디어 채널이자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브랜드를 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기회다. 예를 들어 온라인 채팅으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을 어느 날 실제로 만난 상황 등에 비유할 수 있다.팝업스토어 시대의 본질은 이제 브랜드들이 더 이상 온라인에서 소문으로, 남들의 글과 이야기로 브랜드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인식을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단순한 거래의 관계가 될 것인지, 브랜드에 대해 동경이나 존중을 하는 팬이 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또한 단순히 필요에 의한 구매를 넘어선 욕구 기반의 소비는 그 브랜드의 철학과 취향까지도 구매의사결정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를 꼽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가 미국의 대규모 할인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낸 광고 캠페인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는 재미있는 사례 중 하나다. 파타고니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더 이상 사지 말라고 얘기한다. 사지 말고 수선해서 사용해도 충분하다며 말이다. 이는 일반적인 광고 형태는 아니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파타고니아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전략이 됐다. 그동안의 광고가 대부분 그들을 속여왔고, 반대로 파타고니아는 진심을 가진 멋진 브랜드이자 친구가 된 상황이다.지난해 코카콜라가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 '코카콜라를 사지 마세요'(Don't buy Coca Cola)도 유사한 사례다. 리사이클링(재활용)을 돕지 않을 것이라면 코카콜라를 사지 말라는 이 문구는 오히려 상품 신뢰도를 높였다. 이제 브랜드는 상품이 아니라 생각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팔기 시작했다. 브랜드가 지행하는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얻어야 하는 시대다.화장품업계의 팝업스토어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LG생활건강이 만든 '비욘드'(Beyond)라는 브랜드는 지난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그리고 이 팝업스토어에서 '플라스틱을 줄이자, 종이로도 충분하다'(Less plastic, Paper is enough)라는 메시지를 냈다. 화장품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가공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비욘드는 종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했다. 소비자의 생각과 인식이 바뀌어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다.그래서 비욘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종이로 만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와 리사이클링 보틀 등을 선보이며 그들의 메시지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비욘드는 팝업스토어 매장의 집기나 공간 개발 모두를 종이로 진행했다. 팝업스토어를 찾았던 사람들은 이 메시지에 공감하고 입소문을 냈다. 특히 방문자 전원은 비욘드가 향후 또 다른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 100% 재방문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한 사례인 셈이다. 팝업, 고객 수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공감'이제 팝업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공간은 브랜드 입장에서 진심을 보여주고 소비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특별한 곳이 됐다. 사람들은 더 이상 광고 정보를 무조건 수용하지 않으며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 사람들은 더 이상 외형에 치중하지 않고 내가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신의 의심을 신뢰로 바꿀 수 있는 브랜드인지를 생각하며 지켜본다. 이에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에 얼마나 진심을 담아냈나'라는 질문을 받는다. 단순히 멋진 매장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얼마나 깊은 감동의 순간과 메시지를 제공하고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한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은 많은 팝업스토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는지가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깊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좋아했는가'일 것이다. 더 이상 브라운관 뒤 편에서 착한 척, 잘하는 척만으로 브랜딩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운 시대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브랜딩 경험을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팝업스토어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경험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많은 팝업스토어에 지쳐 피로감을 얘기하기도, '이 경쟁이 언제까지 갈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경쟁이 많아질수록 중요한 것은 결국 이 팝업스토어가 제공하는 고객 경험이 어떤 가치를 제공했느냐다.이제 브랜드들의 진짜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소비자들을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지향점을 증명해 나아가야 한다. 이제 브랜드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그들이 해왔던 이야기를 행동으로 보여줘야ㅠ하는 시대다. 그래서 팝업스토어는 중요하다. 최원석 프로젝트 렌트 대표

2024.09.07 10:00

6분 소요
위시플러스, K-뷰티 북미 시장 진출에 급행로 놓는다

유통

미국 등 북미지역이 K-뷰티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2023년 북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로 확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9%,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9%늘어나는 등 화장품 대기업의 실적이 고무적이다.하지만 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매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대기업과 달리 판매 채널 확보와 현지 마케팅, 현지 물류 운영 등 과감한 리소스 투자가 쉽지많은 않기 때문이다. 이들 다수가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지만, 해당 플랫폼에서 우선순위 상품으로 거론되기 어렵다는 것이 한계다. 거대 플랫폼 대상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데다 수많은 해외 셀러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맞춤형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이런 가운데, 큐텐(Qoo10)그룹이 K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위해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Wish+)가 북미 공략을 위한 전략 카테고리로 K-뷰티를 점 찍었다.큐텐은 이달 초 새로운 글로벌 허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에 한국 상품 전용관 K-에비뉴(K-Avenue)를 개설했다.큐텐 측은 특히 K-뷰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위시플러스는 현재 K-뷰티 아이템들을 안티에이징,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 10가지 컨셉으로 큐레이션해 제공 중이다. 이는 상품 노출을 단순 검색에 맡기기보다 고객의 구매 목적에 맞춰 상품을 분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별 제공함으로써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지난 7일에는 K뷰티 제조사의 부담을 덜기 위한 파격 혜택도 내걸었다. 위시플러스는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주문 및 배송되는 상품에 대해 ‘배송비 무료’ 정책을 공표했다.특히 고객이 부담하는 최종 배송비까지 현지 택배비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했는데, 200g이하 상품의 단건 구매 시 배송비 부담을 2.99불로 줄인 건 K-뷰티 상품의 구매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수의 K-뷰티 상품이 10-20불 수준으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한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배송비 지원은35불 이상 무료 배송인 현지 플랫폼 대비 가격 우위 확보에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큐텐 측은 현지 판매와 관련해 “위시플러스가 국내 제조사들에게 전에 없던 현지 고객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큐텐의 전략은 올해 인수한 위시의 고객 풀을 바탕으로 한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위시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약 6.8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이 새로운 상품 쇼핑에 재미를 느끼는 소비층으로, 젊고 소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고객 프로파일 상 뷰티, 패션 등 K상품에 우호적 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큐텐은 이에 맞춰 새롭게 ‘위시플러스’를 선보이며 위시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중국산 공산품에 아쉬움을 느끼는 현지 고객에 차별화된 품질의 K상품을 대체해 선보이며, 위시플러스를 K브랜드의 해외 판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중이다.위시플러스에 대한 K뷰티 기업의 반응 역시 늘고 있다. 특히 큐텐과 위시의 플랫폼 파급력을 이해하는 현지에서 K코스메틱 총판의 입점 문의가 뜨겁다. 현지에서 총판을 운영하는 A사는 “기존의 위시에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는다”며 “국내 플랫폼에 없던 현지 고객풀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반응했다. 이어 또 다른 K뷰티 판매업체 B사는 “이미 입점되어 있는 상품이 현지 판매가 대비 경쟁력을 갖춘 게 눈에 띈다”며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서 조만간 판매자 계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큐텐은 위시플러스에 입점한 K브랜드의 현지 경쟁력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큐텐 관계자는 “입점사들이 물류비 절감을 고민하는 리소스를 줄이는 대신 현지 고객 대상으로 주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며, “현지 핵심 고객인 대학생 및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위시플러스 차원의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06.19 14:54

3분 소요
화장품으로 대박 낸 다이소…이제는 ‘패션’ 노린다

유통

‘1000원숍’ 이미지를 완벽히 지운 모습이다. ‘초저가’를 앞세운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다이소)가 뷰티 분야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더니 이제는 패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균일가 전략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다이소는 특화 품목을 늘려가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을 공략한 다이소는 지난해부터 사업 영역을 패션으로 확대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뷰티 카테고리의 성과로 지난해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다이소가 올해 패션 부문을 업고 매출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가성비 통했다…‘품절 대란’ 뷰티템 보니다이소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때는 2022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과 협업해 ‘식물원’을 선보이고 나서부터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화장품을 대거 내놓기 위해 ‘네이처리퍼블릭’·‘다나한’·‘클리오’·‘투쿨포스쿨’·‘VT코스메틱’·‘손앤박’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만 약 34여개에 달하며, 총 315여개의 품목을 판매 중이다.이 중에서도 ‘품절 대란’을 일으킨 브랜드는 VT코스메틱과 손앤박이다. 지난해 10월 VT코스메틱의 ‘리들샷’을 시작으로 다이소 뷰티 제품이 소비자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3월 출시한 손앤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또한 온·오프라인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해당 제품은 명품 브랜드 ‘샤넬’의 립앤치크밤과 비슷한 발색과 제형이지만 가격은 3000원으로 저렴해 입소문을 탔다. 다이소의 지난해 기초·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했고 지난 1분기(1~3월) 매출도 전년 대비 150% 늘었다. 특히 리들샷은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해 초도입고 물량이 약 2주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리들샷이 속한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5%나 뛰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에 입점 브랜드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입점한 브랜드는 4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 7곳, 2023년 19곳, 올해(4월 말 기준)는 8곳이 다이소에 신규 입점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균일가 브랜드 뷰티용품’이라는 점을 어필했고, 연령별 피부 타입에 따른 전 연령층 브랜드의 뷰티용품도 같이 기획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다이소의 뷰티 부문 확대에 화장품업계 또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VT코스메틱과 손앤박 등의 흥행 사례로 인해 뷰티 브랜드들의 입점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소에 입점하기만 해도 다이소 전국 1500여개 매장에 제품이 판매돼 무시할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다이소와 중소 뷰티 브랜드가 협업해 다이소 전용 세컨드 브랜드를 선보이지만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4년 소비 트렌드 시리즈-초저가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19~49세 여성 소비자 중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해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였고, 이 가운데 만족했다는 답변은 72%에 달했다. 다이소 화장품을 산 이유로는 ▲1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서 69% ▲2위 가격이 저렴해서 48% ▲3위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아서 32% 등 순이었다.플리스에 냉감 의류까지…SPA 대항마 되나뷰티에 이어 패션 카테고리 또한 다이소의 무기로 꼽힌다. 브랜드 영향력이 적은 이너웨어와 양말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겨울에는 5000원짜리 방한화부터 플리스, 발열 내의 등을 내놔 기능성 의류부터 일상복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플리스는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패션 카테고리를 꾸준히 강화한 결과 지난해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0% 뛰었다. 다이소는 이번 여름 시장을 겨냥, ‘초냉감’이란 의류 라인을 더하면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탑텐 ‘쿨에어’·스파오 ‘쿨테크’ 등 냉감 의류 상품이 여름 시즌 히트템으로 자리 잡았는데, 여기에 다이소가 ‘균일가’를 내세워 경쟁에 가세했다. 통상 초냉감 원단은 일반 원단에 비해 비싼데, 다이소는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줄이고 판촉비를 절감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다이소의 패션 카테고리 강화 배경에는 객단가를 높이고, 매장 내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의류를 최저가로 구매하면서 다른 제품의 추가 구매 또한 유도하기 용이하다. 앞으로도 다이소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분야 영향력 확대를 통해 제품 카테고리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과거 패션·뷰티 분야의 매출 비중이 낮았으나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전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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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아모레·LG생활건강도 나섰다…치열해진 뷰티테크 경쟁

유통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 부진에 허덕이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양사는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며 ‘뷰티테크’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 및 인공지능(AI) 결합상품 등 관련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해 뷰티테크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적 쇄신 및 시장 다변화, 신기술 도입 등을 시도하며 뷰티테크 시장에 뛰어든 두 회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뷰티테크’ 선점 나선 아모레·LG생건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알렸다. 미용기기의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 임원을 파견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장으로 이영진 넥스트뷰티 디비전장(상무)을 낙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했다. 이용자가 직접 본인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돕는 디바이스 ‘클렌징 인핸서’, ‘페이셜 부스팅 스파’, ‘스킨 라이트 테라피’ 등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기대 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전략 재조정 차원에서 퍼시픽테크를 자회사로 설립, 뷰티테크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용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퍼시픽테크와 관련한 사업 규모,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LG생활건강은 집에서 직접 문신(타투·TATTOO)을 새길 수 있는 뷰티 기기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APP)으로 도안을 선택해 원하는 신체 부위에 기기를 대면 3초 내 타투가 새겨진다. 비건 염료를 활용한 비영구 타투로 물로 지워지며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임프린투가 국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LG생활건강은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태국 방콕에서 첫 임프린투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이 밖에 2017년 일찌감치 내부 뷰티테크 전담 부서를 신설한 LG생활건강은 자체 브랜드 차앤박(CNP)의 프리미엄 라인 CNP RX를 통해서도 미용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방문 판매 방식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으로 클렌징·메이크업·피부 관리기기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그룹 관계사인 LG전자도 뷰티·의료 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으로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는 2017년 홈뷰티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LG전자는 화장품사업에서 나아가 뷰티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생활건강과 많은 협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뷰티 ‘빅2’로서 경쟁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4’에서 뷰티테크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CES에서 4년 연속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입술 케어 기술 ‘립큐어빔’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상태를 진단하고 케어하는 동시에 메이크업까지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다.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기술이 적용됐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정밀한 측정 및 진단 결과에 따른 추천 알고리즘 AI 기술 및 피부 상태에 맞춘 화장품을 구현하는 자동화 로봇 제조 기술 등 사업을 전개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기술들을 더욱 정교화·고도화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S 2024에서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의 부스에는 일반인 관람객, 언론인, 바이어 등 수천여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CES는 AI가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임프린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AI, 개인화 기술을 활용해 ‘맞춤’ 제품에 초점을 두고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장 형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뷰티테크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가전 대기업, 뷰티 분야 중소기업과 대기업, 의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뷰티 기기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 뷰티 사업과의 높은 연관성에 주목해 뷰티 대기업들도 뷰티테크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뷰티 노하우와 높은 투자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 합병 움직임에도 활발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미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만큼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24.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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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1000억 브랜드’ 등장…‘100억 클럽’도 30% 증가

유통

올리브영이 한국 신생 뷰티 브랜드와 중소기업 브랜드를 육성하는 ‘K뷰티 인큐베이터’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6일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에 따르면, 입점 브랜드 중 2023년 1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한 ‘100억 클럽’ 브랜드 수가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등장했다.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선크림으로 유명한 △라운드랩이 그 주인공들이다.특히 ‘100억 클럽’의 절반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중 국내 중소기업 비중은 2023년 51%다. 팬데믹 첫 해인 지난 2020년 39%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 자체도 커졌다. 2020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중 7개가 신진·중소 K뷰티 브랜드였다.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이상 가나다순) 등 국내 중소 브랜드와 신생 뷰티 브랜드가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다양한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이 전국 13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의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등 올리브영의 채널 경쟁력을 발판 삼아 성장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해마다 3, 6, 9, 12월 최대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을 비롯해 계절별 캠페인을 전개하며 K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올리브영 입점은 인지도 제고와 매출 증진 등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시장에 데뷔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를 올리며 급성장했다. 2022년 처음 ‘100억 클럽’에 입성한 토리든은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이 4배로 늘었다. 2021년에 입점한 넘버즈인 역시 올리브영에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획 상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년 간 올리브영 매출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 중에서는 △리쥬란 △메디필 △아리얼 △일소, 색조 화장품 중에서는 △코스노리 △퓌 △힌스 등이 새롭게 연 매출 100억원 브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맨즈케어 카테고리와 퍼스널케어(헤어케어, 바디용품 등) 카테고리에서도 각각 △오브제 △힐링버드가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K뷰티 산업을 한층 더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소개한 기능성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인 ‘슬로우에이징(Slow Aging)’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한편, 콜라겐·글루타치온 등 일종의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Inner Beauty)’의 상품과 브랜드를 다양화할 예정이다.한편 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안을 시행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의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도울 예정이다.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신진 브랜드들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상생 경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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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클렌징오일’ 마녀공장 상장 도전…화장품 IPO 다시 부활할까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기능성화장품 제조업체 마녀공장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성공적인 해외진출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마녀공장이 기업공개(IPO)를 완주해 침체된 국내 화장품 공모주 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팬데믹에도 매출 성장세…실적행진에 흥행 기대감↑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상장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 금융감독원은 마녀공장 측에 투자위험 요소와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을 보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IPO 일정이 연기되는 일이 잦아지며 심사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녀공장은 이에 따라 예정했던 기관투자자와 일반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 마녀공장은 ‘국민 클렌징 오일’로 불리는 퓨어 클렌징 오일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마녀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화장품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판매량 증가에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친환경·자연주의를 강조하는 클린 뷰티를 컨셉으로 하며 색조 화장품이 아닌 기초 제품 위주의 브랜딩이 코로나19 시기에도 매출을 유지한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녀공장의 매출액 성장도 가시적이다. 마녀공장은 브랜드 리브랜딩과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매출이 크게 뛰었다. 2020년 약 39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626억원으로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한 2022년에는 101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65억원, 2021년 177억원, 2022년 2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점 역시 마녀공장의 흥행을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마녀공장은 일본 대형 온라인몰 ‘큐텐’과 ‘라쿠텐’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마녀공장의 글로벌 매출의 75.8%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65개국에 진출해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마녀공장이 초기 온라인 브랜드 회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타 화장품사와 다르게 빠르게 온라인 점유율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마녀공장의 색조시장 진출도 실적 기여에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버드뷰 등 뷰티기업 IPO 회복세 마녀공장을 시작으로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뒤를 이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큐브와 널디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최근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기업가치 상향에 한몫 하고 있다. 뷰티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버드뷰는 코스닥 시장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통과하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올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마녀공장은 오는 22일~2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25~2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측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상장 일정이 미뤄지며 6월 중 코스닥 입성이 예상된다.

2023.05.20 13:30

3분 소요
내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선택’…병원‧대중교통에선 ‘의무’

정책이슈

30일부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권고’로 전환된다.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곳에서는 꼭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는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시행했는데, 27개월여 만에 사실상 해제 된다.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넘겼다는 해석이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경로당, 헬스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자율 선택에 맡겨진다.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해당 장소에서 착용하지 않을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형마트 안에 있는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헬스장의 경우 병원이나 감염취약시설 안에 있는 곳이라면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지만 통학 차량은 대중교통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이외에도 지자체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을 추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곳에서는 방역지침을 게시해 ‘착용 의무 시설’임을 안내하도록 했다.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공간이더라고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다.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국내 위기 단계도 조정되는 시점에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23.01.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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