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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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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전국 물류센터에 F&B 특화 신규 물류관리 시스템 도입

유통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물류 운영 시스템 고도화와 가맹점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전국 물류센터에 물류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신규 도입한 운송관리 시스템은 식음료 배송에 특화된 물류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인 플릿튠(Fleetune)과 협력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현재 교촌은 전국 5곳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 거점을 갖추고 전국 가맹점에 육계 등 핵심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식자재 공급이 중요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사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교촌은 새롭게 도입된 물류 시스템을 전국 복합물류센터에 적용해 교촌의 물류 과정에 맞는 최적화된 통합 관리 솔루션으로 가맹점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식자재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 형성 및 물류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도입된 신규 시스템에는 물류 배차 및 경로 최적화 기능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신선 식자재들을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어 식자재 품질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물류 차량 위치 및 배송 현황, 식자재 도착 예상 시간 등 이동 데이터 확인이 실시간으로 가능해 신속하게 가맹점에 식자재를 배송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적 운송 경로 산정 시스템도 제공해 배송 시간과 운송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강석원 교촌에프앤비 물류본부장은 “이번 물류 운영 시스템의 고도화는 교촌 가맹점의 운영 편의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첨단 물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고객과 가맹점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7 13:37

2분 소요
디앤디플랫폼리츠, 상장 후 첫 자산에 용인 백암 물류센터 편입

부동산 일반

SK디앤디(SK D&D)의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 Investment, DDI)의 상장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상장 이후 첫 자산으로 4만2975㎡ 규모 복합물류센터(백암 물류센터) 매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백암 물류센터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일원에 위치한 상·저온 복합물류센터로 지난해 1센터에 이어 올해 5월 말 2센터까지 준공했다. 이 물류센터는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1시간 이내로 교통 요지에 입지한다. SK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수요 비해 공급이 적은 경기 동남권역에 위치하는 이 센터를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평가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풀필먼트를 담당하는 파스토가1센터에 이어 2센터도 10년 마스터리스로 임차 예정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 자산을 960억원에 매입했으며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사업비 규모는 1170억원이다. 해당 자산의 편입 후에도 공모가 5000원 기준으로 연 6% 수준의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신규자산 편입과 함께 연내 주주배정 후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리파이낸싱 시점은 3여년 남아 있다. 신규 자산이 경쟁력 있는 조달 금리 조건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리스크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디앤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운용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최호중 대표는 “최근 금리인상 등 글로벌 투자시장이 급변하고 있지만 선순위 대주단과의 신속한 협의로 연 3.95% 고정금리라는 좋은 조건으로 자산 편입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며 “당사는 유수 금융기관과의 금융파트너십을 맺어 긴밀한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앞으로도 최적의 금융구조를 수립해 우수한 배당수익률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스폰서인 SK디앤디가 개발하는 우량자산뿐 아니라 시장으로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우수한 자산을 편입해 규모를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시장을 넘어 우량 해외자산 투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물류센터·호텔·리테일 등을 아우르는 비주거 부동산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의 부동산개발전문회사 SK디앤디를 스폰서로 하는 디벨로퍼형스폰서리츠를 추구하며 지난해 8월에 상장했다. 스폰서인 SK디앤디로부터 우량 신규 개발 자산을 편입함과 동시에 시장의 우량 물건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투 트랙(2-Track)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6.27 16:04

2분 소요
[단독] 김포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금융주간사 선정 놓고 소송전 돌입

건설

김포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와 사업 시행사(모든로직스)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며 체결한 지분 출자 및 공동사업약정에 대한 위반 여부가 소송의 쟁점이다. 하나금투는 모든로직스가 공동사업약정 사항에 포함된 금융주관사 지위를 보전하지 못했기에 잠재적 손실을 시행사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모든로직스는 중소시행사에 보복성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지난 17일 김포 학운5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가운데 시행사인 모든로직스가 보유한 주식을 가압류하는 내용의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의 목적은 하나금투의 잠재적 손실 약 17억원에 대한 손해를 모든로직스가 배상하라는 것이다. 앞서 하나금투는 지난 5월 ‘마스턴제93호로지스포인트김포피에프브이(M93PFV)’에 5%의 지분 출자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PFV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조건을 제안하는 조건으로 금융주간사회사(이하 금융주간사) 지위를 가진다는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했다. 하나금투는 PFV 에쿼티 투자와 함께 금융주간사 수수료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익 구조를 만든 셈이다. M93PFV의 주요 주주 구성원으로는 국내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 최대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 중소시행사인 모든로직스, 하나금융투자, 하나자산신탁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하나금투가 이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금지원) 금융주간사로 오르겠다는 목표는 실패로 돌아갔다. M93PFV는 10월 말 금융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고, 참여 의사를 밝힌 하나금투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그 결과 M93PFV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금융주간사로 선정했다. M93PFV측은 “이베스트증권의 제안서와 하나금투가 제시한 제안서의 금융조건을 비교한 결과 이베스트증권의 조건이 주주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금융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달 24일 PF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분 출자 및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한 하나금투는 금융주간사 선정에서 탈락하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전에 나섰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당초 PFV 지분 투자 당시 금융주간사를 하나금투가 담당하도록 하는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시행사에서 일방적으로 약정을 깨면서 하나금투가 금전적인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빼앗긴 권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 소송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IB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금융주간사로 선정되지 못해 기대했던 수수료 수익을 날리게 되자 잠재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법적 조치로 모든로직스 PFV 주식을 가압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로직스 관계자는 “하나금투가 금융주간사 선정 과정이 부당하다고 느꼈다면 의사회 의결을 거쳐 금융주간사를 추려낸 M93PFV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며 “하지만 하나금투는 M93PFV 지분 가운데 가장 회사 규모가 작은 시행사가 갖고 있는 주식에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모든로직스 지분만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이유는 현재 하나금투가 M93PFV 주주 구성원들과 다른 프로젝트들도 진행하는 데다 소송 리스크, 향후 하나금투 영업 방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하나금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에 민원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초대형 IB증권사를 꿈꾸는 하나금투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시행사에게 보복성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PFV 지분 5%를 출자해 주주로 자리하면 PF 금융주선도 담당하는 경우는 많다”면서도 “PFV도 아니고 주주 가운데 시행사 지분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입찰을 거쳐 더 유리한 금융조건을 제시하는 증권사를 금융주간사로 선정한 것에 불복해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29 07:01

3분 소요
이베스트증권, 김포 학운5 물류센터 개발 3400억 PF 공동 주선

부동산 일반

제2의 남동공단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밸리에 조성하는 학운5산업단지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공동 주선한 김포 M93PFV 물류센터 개발사업의 34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완료됐다. 대주단으로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신협중앙회, 애큐온캐피탈,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김포 학운5산업단지 물류센터 개발사업은 ‘마스턴제93호로지스포인트김포피에프브이(M93PFV)'가 김포 학운5일반산업단지 내(BL4) 상온‧저온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PFV의 주주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매입확약을 통해 선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M93PFV의 주주로는 SK에코플랜트, 모든로직스, 마스턴투자운용,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대지면적 5만4624.7934㎡, 연면적 19만9695.868㎡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메자닌 4개층 포함시 10층) 물류센터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는 PFV 최대 주주인 SK에코플랜트로, 물류센터를 책임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지는 동쪽으로 고양시와 파주시, 서쪽으로는 강화군, 남쪽에는 서울시, 인천시와 가까워 수도권 서북부의 물류허브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검단양촌IC에 인접해 인천방면으로 진출이 편리하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이 완공(2024년 예정)되면 수도권 각 지역에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27 18:00

1분 소요
[증시이슈] 까뮤이앤씨, 1200억 규모 복합물류센터 수주에 강세

증권 일반

까뮤이앤씨 주가가 강세다. 최근 경기 안성 성은지구 복합물류센터의 수주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까뮤이앤씨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전 거래일 대비 6.47% 상승한 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까뮤이앤씨는 안성성은 물류피에프브이와 1200억원 규모의 안성 성은지구 복합물류센터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까뮤이앤씨는 토목공사 등의 종합건설업과 PC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부동산임대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2.23 10:51

1분 소요
[증시이슈] 까뮤이앤씨, 안성 물류센터 수주 소식에 12.8% 강세

건설

까뮤이앤씨 주가가 장 중 12.8%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까뮤이앤씨는 이날 오전 9시 59분 전일 종가 대비 12.8% 상승한 2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까뮤이앤씨는 최근 경기 안성 성은지구 복합물류센터를 수주했다. 까뮤이앤씨는 안성성은물류피에프브이와 1200억원 규모의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까뮤이앤씨는 종합건설업과 PC제품 제조와 판매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회사다. 까뮤이앤씨는 안랩, 써니전자 등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로도 꼽히고 있다. 까뮤이앤씨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이달 1일 1970원에서 2일 2020원으로 상승하면서 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17일(이날) 2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17 10:27

1분 소요
“물류·IT서비스 내부 거래, 매출·매입의 5% 넘으면 공시”

정책이슈

앞으로 계열 회사 간 물류·IT서비스 거래 금액이 기준 이상이면 매출·매입 현황을 연 1회 공시해야 한다. 기준은 연간 거래 금액이 매출 또는 매입액의 5% 이상이거나 50억원 이상(상장사는 200억원 이상)이다. 또한 연간 거래 금액을 공시할 때 분기별 거래 금액을 같이 명시해야 한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의 중요사항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내년 5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은 물류·IT서비스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연구용역 결과 기업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이 매우 높아 기업 스스로 거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노태근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장은 “기존엔 계열사 간 상품·용역 내부 거래를 연 1회 총액만 공시하고 업종별 내부 거래 현황을 밝히지 않아, 이용자가 거래 현황과 거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연간 거래 금액만 공시해온 상품·용역 내부 거래도 분기별 거래금액을 함께 명시하도록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09.01 19:09

1분 소요
[이랜드그룹의 왕성한 M&A] 해외 매출 늘었지만 빚도 눈덩이

Check Report

만다리나덕, 케이스위스, 코치넬리, 뉴발란스, 그리고 티니위니.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구매해봤을 의류·잡화 브랜드다. 켄싱턴호텔과 풍림리조트, 베어스타운. 마찬가지로 여행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들어 봤거나 들러본 호텔 또는 리조트다. 이들 의류·잡화 브랜드와 호텔, 리조트들은 모두 이랜드그룹 산하에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지난 2010년 이후 이랜드 소유가 됐다. 이랜드는 이 무렵부터 각 사업 부문에서 잇따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그로부터 5년여가 지난 올해 현재 이랜드의 왕성한 식욕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이랜드의 호텔·레저 부문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올 5월 건영(옛 LIG건설)으로부터 콘도미니엄 사업 부문을 2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올 4월에도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골프장 광릉포레스트컨트리클럽(광릉CC)의 인수 본계약을 했다. 인수금액은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광릉CC의 매각은 현재진행형으로, 주요 채권자인 골프장 회원들과의 매각 조건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본계약까지 한 이랜드의 인수가 유력할 전망이다. 앞서 올 2월에는 서울 우이동 더파인트리앤스파콘도 인수전에서 1600억원을 베팅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M&A 행보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3년에 미국의 세계적 운동화 브랜드인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2000억원가량의 거금을 들여 사들였던, 패션 부문 사업을 하는 실질적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도 올 5월 미국의 다른 운동화 브랜드인 수프라를 인수하기로 하고 약 700억원 규모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했다. 이밖에 이랜드파크는 현재 웅진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 매물로 꼽히는 웅진플레이도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도 부천의 도심형 테마파크다. M&A 업계에서 인수금액만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할 만큼 큰 매물이다.이랜드의 최근 5년은 그야말로 M&A의 연속이었다. 그룹 내 유통 부문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2010년 대구 동아백화점과 서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광주 밀리오레를 인수하며 유통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할 채비를 했다. 이후 이랜드리테일은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부지를 2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의 NC백화점 강서점으로 새 단장했다. 이랜드로서는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공사 과정을 도맡은 첫 백화점이었다. 광주 밀리오레 자리에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쇼핑몰인 NC웨이브 충장점을 열었다.그 사이 이랜드월드는 피터스콧·라리오·벨페·만다리나덕·엘칸토·록캐론오브스코틀랜드·코치넬리·케이스위스 등의 패션 브랜드를 차례로 인수해 사업을 키웠다. 이랜드파크도 대구에 있는 씨앤우방랜드와 프린스호텔을 비롯해 사이판의 팜스리조트와 퍼시픽아일랜즈클럽, 코럴오션포인트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는 한편 해외 진출을 가속화했다. 지난해는 제주와 청평에 있는 풍림리조트 2곳을 300억원가량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이런 M&A 사례가 아니더라도 사업 확장에 대한 이랜드그룹의 적극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예는 또 있다. 비록 최종 승자가 되진 못했지만, 올 7월 막을 내린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 입찰전에 뛰어들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랜드 측은 올 11~12월 사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면세사업권 4건이 만료됨에 따라 9월부터 진행될 ‘2차 입찰전’에도 뛰어들 것을 검토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단순히 면세 사업만으로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고 보고 이랜드가 보유한 다양한 관광 콘텐트와 면세점을 결합하려는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상황에 따라 다음번 입찰전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이랜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데는 오너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박 회장은 이미 이전부터 의류 사업에 안주하는 대신 유통·레저·호텔 등의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10여 년 전 “이랜드의 사업군은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의·식·주·휴·미·락 등 6대 핵심 콘텐트로 확장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2020년에는 강력한 콘텐트로 구성된 이랜드의 테마시티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1953년 생인 박 회장은 20대였던 지난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보세의류전문점을 열며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저가 의류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공했고, M&A로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이랜드그룹을 재계 40위권의 기업으로 키웠다. 주로 도산했거나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산 다음 회생시키면서 동시에 사세를 키우는 방식이었다. 최근 국내외 M&A 시장에서의 광폭 행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패션과 유통으로 몸집을 키우고, 호텔과 레저로 사업 영역을 넓힌 다음 테마시티 건설로 모든 사업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 연말의 면세사업권 2차 입찰전에도 참여할 듯 박 회장과 이랜드의 이 같은 M&A 광폭 행보에 대해 관련 업계는 두 갈래의 상반된 분석을 내놓는다. 하나는 향후 사업 확장에도 탄력을 받을 만큼 일련의 M&A가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다른 하나는 과다한 빚을 끌어안아 화를 자초하게 하는 등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이다. 양쪽 다 설득력이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낙관론 쪽에도 이전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패션 부문에서 인수한 해외 브랜드 등의 실적 호조로 해외 매출 비중이 2011년 24.4%에서 2014년 30%대로 올라가는 등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잇단 해외 브랜드 인수 후 인력 운용과 생산, 매장 구성, 상품 개선 등 모든 부분에서 대대적 개편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관련 업계를 주름잡는 웬만한 대기업들도 중국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동안 이랜드는 중국을 ‘이랜드의 텃밭’이라 칭해도 좋을 만큼 승승장구했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기록한 연매출은 2010년 1조2000억원에서 2011년 1조6000억원, 2012년 2조원, 2013년 2조4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불과 3년 사이 중국 내 연매출이 100% 증가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그룹 전체 매출은 2010년 7조4000억원에서 2013년 10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2조원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그동안 주로 유럽에 국한됐던 해외 브랜드 판매망이 이랜드의 인수 직후 중국으로 확장되면서 M&A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랜드월드 지난해 부채 6조3591억원 이랜드의 중국 진출은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했다. 이때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데다, 현지화·고급화 전략도 통하면서 중국에 연착륙했다. 올해 현재 중국 내 250여 도시의 백화점과 쇼핑몰 1000여 곳에서 70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 등 다른 중화권까지 합하면 매장 수는 7300여 개에 이른다. 이랜드는 약 2000억원을 들여 중국 상하이에서 두 번째 복합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다.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물동량만 의류 기준 3억3000만 장으로 기존 물류센터의 4배 규모다. 중국과 대만, 홍콩 외에도 베트남과 인도 증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상품 공급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다.이랜드가 패션·유통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호텔·레저 부문에서도 M&A는 외형상 성장을 이루는 촉매제가 됐다. 이랜드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5890억원으로 2010년(609억원)보다 867.2%나 증가했다. 최근 수 년간의 M&A로 이랜드는 서울·경기·강원·충청 등 국내 모든 지역과 사이판·중국 등 해외에서 도합 24개의 호텔·리조트 체인망을 갖추게 됐다. 오너 일가인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랜드를 2020년까지 150개 지점과 1만8000개 객실을 갖춘, 연 매출 5조원 규모의 세계 10대 호텔·레저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M&A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본다면, 외형상 지금까지 이랜드의 투자는 분명 성공적이다.이에 반해 M&A 전후로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해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빚은 불안 요소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총차입금은 지난 2011년 3조1718억원에 달했고, 지난해는 4조5721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본이 1조8439억원인 반면 부채는 6조3591억원이었다. 이랜드월드는 그룹 계열사들이 M&A를 진행할 때 출자를 하거나 실적이 나쁜 계열사에 대해서는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2010년부터 과감한 M&A로 들어간 돈에다, M&A 이후 각 사업 부문에서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을 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계속 커졌다. 이희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랜드월드는 그룹 내 M&A 진행 때 출자, 부실 계열사 지원 등으로 당장에 의미 있는 차입금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회사채 신용평가사들이 이랜드월드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수준으로 그룹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낮다. ━ 자금 확보하려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 최근 서울 시내 면세사업권 입찰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이랜드리테일도 지난해 총차입금이 2조2272억원, 부채비율은 261%였다. 경쟁사였던 한화갤러리아(부채비율 44%) 등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이 탈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록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그룹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중국 법인 등으로부터 연간 7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창출하면서 그룹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랜드파크 등 나머지 계열사는 아직 수익을 내기보다 투자가 선행되는 단계라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차입금의 대부분이 만기가 1~2년 안으로 도래할 예정인 단기차입금이라 차환 부담도 크다.지난해 말 이랜드그룹이 신동기 부사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것도 그룹 측이 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부사장은 골드먼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 등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국제금융전문가다. 그는 올 들어 이랜드리테일의 점포 자산유동화를 주도했다. 앞서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했거나 향후 개발 또는 매입할 예정인 수도권 인근 10개 아웃렛과 쇼핑몰 매장을 매각한 후 재임차 형태로 유동화해 1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올 7월 초에 투자자 모집을 마친 가운데 3640억원가량을 주요 보험사와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를 통해 모았고, 5460억원가량은 금융회사 대출로 추가 조달하는 등 총 9100억원 규모의 유동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부터 사모채를 발행해 꾸준히 자금을 조달하는 등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이랜드는 현재 이랜드리테일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재무 안정성 우려를 떨치기 위한 움직임이다. 강동창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랜드가 비상장사인 이랜드리테일과 수익성이 양호한 중국 법인을 상장하면 약 2조원의 현금이 유입돼 차입금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M&A를 하더라도 무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가 불안 요소를 딛고 계속해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2015.08.01 07:05

7분 소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관광·소비왕국 꿈꾸는 ‘경매왕’

CEO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야망은 ‘이랜드 소비왕국’이다. 고객들이 이랜드가 만든 터전에서 의·식·주·휴·미·락을 누리길 원한다.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 두 평 보세의류가게로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3조원, 국내 매출 7조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경매회사 네이트 디 샌더스는 미국 경제학자 고(故) 사이먼 쿠즈네츠가 1971년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노벨상 메달이 옥션에 출품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경제학상은 처음이다. 경매 마감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 최저가격은 15만 달러(1억6000만원)로 설정됐다. 아들인 폴 쿠즈네츠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미 뉴욕타임스에 “메달은 40여 년간 금고에만 들어 있었다. 내게는 부모님의 사진과 추억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 크리스티·소더비 경매의 최고 고객 사이먼 쿠즈네츠는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처음 도입한 학자다. 이 때문에 당초 쿠즈네츠 측은 대학이나 월가의 투자가가 낙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치열한 온라인 경매 경쟁 끝에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이 메달을 품에 안았다. 낙찰가는 39만848달러(4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889명에게 주어진 노벨상 가운데 경매에 나온 메달은 5개뿐이라 경쟁자들이 그 희소성에도 주목한 것이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은 476만 달러에 팔린바 있다.박성수(62) 회장은 이미 국제 경매시장에선 잘 알려진 ‘큰손’이다. 미술품 경매의 두 거인인 크리스티나 소더비를 통해 20년 전부터 유명인 소장품이나 역사적인 기념품을 조용히 사들였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만 3000여 점이 넘는다. 대표적인 소장품은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1만8500달러(당시 101억원)에 낙찰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진주목걸이,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 직위봉, 가수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의 무대 의상, 팝스타 비틀스가 직접 쳤던 기타와 앨범 등도 소장하고 있다.그는 특히 영화, 야구 등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희귀품에 관심이 많다. 201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매회사를 통해 오선 웰스가 영화 ‘시민 케인’으로 1942년 받은 오스카 트로피를 86만1542달러(당시 11억원)에 사들였다. 아카데미상 트로피 28점 등 영화 관련 소장품이 7000점에 달한다. 2012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유격수 아지 스미스가 경매에 내놓은 우승 트로피, 올스타 반지(20개), 골든 글러브(13개) 등 소장품 34개를 51만9203달러(당시 5억6000만원)에 사들였다. 브루클린 다저스 선수 60명의 친필 사인 석판화, 밥 깁슨의 올스타 트로피, 라마 호이트의 사이 영(Cy Young) 트로피도 그의 소유다. 고고학자들도 구하기 어렵다는 조선시대 영조·정조 전시품과 박정희·노태우·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의 소장품 등 국내 희귀품도 여럿 갖고 있다. 박 회장의 희귀품 매입은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의 전담팀에서 진행하고 있다. ━ 경매·수집품으로 테마박물관 계획 이랜드 측은 “박 회장은 돈의 가치보다 문화·콘텐츠의 힘을 믿고 이를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여긴다”며 “수집한 귀중품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희귀품을 모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이랜드가 진행하는 6개 사업영역의 필요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인류 문화유산을 기업차원에서 확보한다는 개념이다.” 6개 사업이란 의(의류), 식(외식), 주(건설·가구·생활용품), 휴(호텔·리조트), 미(백화점), 락(테마파크·여행)을 말한다.실제 박 회장은 어렵게 구한 물건들을 애슐리, 켄싱턴·렉싱턴호텔 등 이랜드 각 계열사 매장 및 영업 현장에 전시해 일반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애슐리 홍대점은 뮤지션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장 전체를 ‘미국 팝 뮤지션의 전당’ 콘셉트로 꾸몄다. 서울 렉싱턴호텔은 야구, 강원도 켄싱턴스타호텔은 비틀스의 공간이며 영화의 도시 부산 서면 애슐리 매장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역대 명작 영화에 등장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애슐리 중국 5호점인 난징동루점에는 미국 5대 대통령의 개인 소장품과 팝스타의 소장품, 농구스타의 소장품 등으로 눈길을 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의아한 반응이다. ‘짠물 경영’으로 꼽히는 이랜드가 경매품을 살 때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술품 수집이 기업의 비자금 조성으로 왜곡된 사건들이 많아 싸늘한 시선도 존재한다. 기업 성장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전시용 물품’에 수 억 원씩 쏟는 것이 국내 기업 정서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경매품의 가치를 떠나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이랜드가 세우려는 테마도시에 분야별로 10~15여개의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곳에 희귀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성수 회장은 밑바닥부터 시작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1953년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0년 27세의 나이로 서울 이화여대 앞 2평 남짓한 매장에 ‘잉글랜드’라는 보세의류전문점을 창업했다. 이후 ‘브렌따노’ ‘헌트’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 들어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과 관광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다 죽어가는 기업을 인수해 숨을 불어넣어 되살린 덕분에 업계에서 ‘재활전문가’라 불린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3조원, 국내 매출 7조원으로 총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우리의 사업군은 옷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의·식·주·휴·미·락 등 6대 핵심 콘텐츠로 확장될 것입니다. 2020년 여러분은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콘텐츠들로 구성된 이랜드 테마도시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10년 전 박성수 회장이 한 말이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동아백화점, 렉싱턴호텔, 켄싱턴리조트, 이월드, 애슐리, 더카페, 만다린덕, K-SWISS, 티니위니, 뉴발란스 등의 계열사와 브랜드를 보유한 재계 서열 44위의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프로 축구단 창단을 선언한 데 이어 화장품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유통과 패션으로 몸집을 키운 뒤 호텔과 레저로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박 회장의 시나리오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박 회장이 구상한 사업 전개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며 “이미 이랜드 테마도시 조각의 절반 이상은 맞춰졌다”고 말했다. ━ 제주도에 세상에 없는 테마파크 구상 박 회장은 이랜드가 추구하는 테마도시의 중심으로 제주도를 결정했다. 이랜드는 2013년 3월 제주도 애월읍 일대 87만5346㎡ 넓이에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더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1단계 사업은 2017년까지 K팝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어 2단계로 국제컨벤션센터와 스타 셰프 레스토랑을 설립하고, 3단계로 외국인 전용 노블빌리지를 만든다. 총 6945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레저와 외식, 교육은 물론 박물관까지 한데 묶은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평소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테마도시가 성공하려면 관광객들이 몰려야하는데, 그러자면 먼저 풍부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경매를 통해 희귀품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이를 위해 이랜드는 제주도의 호텔뿐 아니라 리조트와 골프장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레저시설을 싸게 사들인 뒤 리모델링을 통해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 풍림리조트 제주점을 인수했고, 6월엔 제주도 서귀포에 5성급 호텔인 켄싱턴제주호텔을 열었다. 이미 제주도 내 객실보유 1위 기업에 올라섰다.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제주도 테마파크사업에 대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며 “재밌는 콘텐츠로 디즈니랜드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테마파크는 놀거리뿐 아니라 공연, 박물관, 유통, 패션, 외식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이랜드 소비왕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이랜드의 제주 테마파크는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인관광객을 타깃으로 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테마파크 건립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데 대해 “이랜드 중국법인이 관리하는 1000만명의 중국 VIP들이 관광지로 제주도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7년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이 통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도 박 회장을 도왔다. 중국 진출 이후 매출이 연 20%가 넘게 증가해 지난해 중국 매출만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이랜드는 현재 249개 도시, 1070개 백화점과 쇼핑몰에 7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중국사업 성공을 테마파크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최근 이랜드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제2기 복합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이 물류센터는 2011년 완공한 1기에 이어 2기로 진행되는 것이며 연면적 44만㎡, 축구장 60개 규모로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다. 투자비만 2000억원에 달하는 이곳은 4개동으로 구성되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한다. 연간 물동량은 패션의류 기준 3억3000만장에 달해 1기 물류 센터의 4배 이상 규모를 자랑한다. ━ 중화권에서 ‘제2 성공신화’ 제2기 물류센터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박 회장의 의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그는 2009년 베트남 국영 패션기업 탕콤, 2010년에는 인도 의류 직물 제조업체 무드라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하며 아시아 확장에 시동을 걸어왔다. 최근엔 대만과 홍콩에 이랜드 복합관을 대규모로 오픈하며 화제를 모았다. 결국 제2기 물류센터는 아시아 전역에 상품 공급 확장을 위한 플랫폼이자 동남아시아 직원교육과 기술지원 센터가 되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하이 복합물류센터는 20년 전 중국 진출에 첫 걸음을 내딛은 것처럼 아시아 전역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이랜드 직원들이 상하이 복합물류센터에서 활발한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시장에선 이랜드의 기업공개(IPO, 상장)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의류사업은 물론 유통사업과 레저호텔사업에서도 대부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운 이랜드의 부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4년 9월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이 창사 이래 최대치인 약 4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중 70%가 1~2년 내에 만기도래해 단기차입금 부담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 관련 리포트에서 차입금 증가는 높은 부채율(366.4%)의 주원인이 되고 있으며, 차입금 의존도 또한 58.3%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랜드리테일의 국내 상장, 중국법인의 홍콩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3.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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