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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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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AI 기반 맞춤형 퇴직연금 플랫폼 ‘M-ROBO’ 출시

증권 일반

“엠-로보(M-ROBO)는 미래에셋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입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15일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규모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M-ROBO는 누구나 손쉽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금 2.0 시대’의 대표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ROBO는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이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의 ‘스탁스팟’ 그리고 미국의 ‘웰스 스팟’이라는 AI 운용사를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며 “M-ROBO는 이제 한국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고 저희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AI 이용 기관들과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향후에 보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기반 퇴직연금 자산관리 전략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가진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들을 위한 자동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단순 자산배분을 넘어 ▲인출 전략 ▲수익률 최적화 ▲위험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 연금관리 시스템 M-ROBO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었던 서비스를 1인 연금투자자들도 M-ROBO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도의 자산관리를 한다는 게 중요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철강업체 직원들에게는 평균적인 은퇴 연령, 급여 수준, 임금 상승률 등 변수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맞춰서 로보어드바이저로 집단화할 수도 있다”며 “M-ROBO는 장기적으로 콜렉티브 DC, 특정 유사 직군들을 통합해 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까지 고도화해 향후 실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큰 방향을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퇴직연금 RA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최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하게 된다.특히 M-ROBO는 ▲투자자의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하는 AI 기반 연금관리 솔루션이다. 단순히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운용 결정을 자동화해 연금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었다. 이달부터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M-ROBO를 활용해 AI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M-ROBO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 ▲은퇴 시점 ▲시장 흐름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조정하고,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연금 선진국들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퇴직연금 시장은 총 32조7000억달러 규모이다. 이 중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DC + IRA, 약 29조4000억 달러)의 약 5%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되고 있다. DC형과 IRP는 사전에 퇴직급여가 확정된 확정급여(DB)형과 다르게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2025.04.15 17:00

3분 소요
경제 위기 부른 정치의 실패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습니다. 온 국민이 넉 달, 123일간 계엄과 탄핵심판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내란범 탄핵으로 웃음을 되찾긴 했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파탄 날 지경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중국을 더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한국(0.066%)은 전체 37개국 중 29위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이 세계 하위권 성장 성적표를 받은 것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내수가 더욱 위축됐고, 결국 4분기 역시 0%대 성장률과 30위 안팎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1분기에는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는 최악입니다. 대미 수출 시 상호관세 25%와 주력 품목인 자동차·철강 25%에 더해 반도체 관세 부과도 예고돼 있는데요, 이대로라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하나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대미 수출이 종전보다 13% 이상 감소하고, 국내 부가가치 손실 규모가 10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비상이 걸린 각국은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25%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대해 90일 유예하고 맞춤형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는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 주둔 등 안보를 묶어 ‘패키지 협상’을 하겠다고 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등 관세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강력한 리더십 부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난 수준의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쳐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치의 실패가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문에서 정치 실패의 원인을 짚었는데요, 국회가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의 노력을 해야 하는 데 하지 않았고 대통령은 국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헌재는 양측의 잘못을 질책하면서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범위를 초월해 국민 전체에 대해 봉사함으로써 사회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며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지요. 역사상 두 번째인 대통령 파면은 어느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결과를 온 국민이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것인데요, 오는 6월 3일 치러질 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복합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지도자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습니다. 그것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025.04.12 06:00

2분 소요
미·중 무역전쟁 격화…시간 번 한국

정책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리더십 부재로 관세 협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국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적용을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미국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21% 포인트를 더 높이는 대신 최근 협상에 나선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이지만,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90일 유예기간에 국가별 맞춤형 협상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유예 및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5일부터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57개 무역파트너(한국·일본·중국 등 56개국+27개 회원국 가진 유럽연합)에는 4월 9일 0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지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 대해선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미국 안팎에서 제기된 불만을 잠재우고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번 깜짝 관세 유예를 통해 한국 정부는 한숨 돌리게 된 모습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상호관세) 25%를 매기고자 하는 근거는 모든 제품들 간의 경쟁조건이 같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 차액을 관세로 부과한다는 그런 취지”라며 “우리나라의 관세 수준 또는 여러가지 세제·세금 수준 그리고 비관세장벽, 위생 이런 것들이 다 한꺼번에 포함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장관들도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개선되면 우리 국민께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규제가 완화되면 외국 기업뿐 아니라 우리 기업에도 도움 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 장관에게 규제 개선을 요청하며 “개별부처로서 이뤄지지 않을 땐 총리 권한대행이 직접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방위비 분담금·무역 협상 ‘패키지 논의’ 시사이번 관세 유예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비롯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문제를 방위비 분담금과 연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방위비 문제를 무역협상과 ‘패키지 딜’로 묶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유럽이나 해외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한 뒤 “우리는 유럽에 있는 군에 대해 비용을 내지만 (그에 대해) 많이 보전 받지는 못한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무역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협상의) 일부로 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각국에 대해 한 개의 패키지로 다 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깔끔하고 좋다”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한 후 올린 SNS 글에서 ‘원스톱 쇼핑’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도 무역 협상에서 같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전임 바이든 정부 때 새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타결했고, 이에 따라 2026~2030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규모가 확정돼 있는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안을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상 한미간의 협상은 복잡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0일 유예된 한국 상호관세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협상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비관세 장벽 철폐 등 무역 이슈와 조선 등 산업 협력 외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까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지렛대 삼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04.10 14:23

4분 소요
코스피 2300선 붕괴…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증권 일반

미국의 상호관세가 공식 발효된 9일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53P(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4p(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오전에는 2320선 인근에서 등락했으나 상호관세 발효 시점인 오후 1시를 기해 2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29% 하락한 643.39를 기록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87.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이 중국을 비롯한 교역국들과의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전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통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우선, 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자동차, 철강, 반도체, 배터리 등 통상 마찰 가능성이 큰 주력 수출업종에 정책금융을 강화한다. 자동차·부품 대상으로 2조원을 지원하는 등 피해 업종에 대한 ‘특별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업은행·수출입은행에 위기 대응 특별 대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최 부총리는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곧 발표하겠다”면서 “이번 추경은 그 어느 때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국회의 조속한 논의를 거듭 요청했다.

2025.04.09 18:38

2분 소요
美 상호 관세 발효, 韓 25%…한덕수‧트럼프 통화로 협상 시작

정책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밝힌 국가별 상호 관세가 9일(현지시간) 발효돼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관세와 관련해 대립했던 중국에는 총 104%의 관세를 매겨 사실상 전면전이 벌어졌다는 평가다.우리나라에 부과된 관세율은 25%, 이밖에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일본 24% ▲유럽연합(EU) 20% 등이다.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는 물품은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도체·의약품 추가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물품에도 상호 관세가 제외 됐지만, 향후 어느 정도의 관세가 매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목할 점은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100%를 웃돈다는 것이다. 당초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관세 34%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에 반발한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같은 수준(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12시까지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관세율을 50% 더 늘리겠다고 위협했고, 중국이 반응하지 않자,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84%로 수정했다. 미국이 이미 중국에 2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율은 104%에 이른다.미국의 글로벌 ‘관세 폭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 각국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화하고 관세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우리 정부 인사가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관세‧조선‧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 역시 양측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건설적인 장관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상호 관세와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율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대우를 받도록 협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20%에 육박하는데, 미국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경우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 행정부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그들이 확실한 제안서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면 좋은 거래를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도 상원 청문회에서 “(다른 나라들이)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우리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관세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에는 면제나 예외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당분간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2025.04.09 14:21

3분 소요
“한국은 25%, 기본 10%”…트럼프발 전세계 ‘관세 폭탄’ 터졌다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예고한 10% 기본 관세가 5일(현지 시각)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 국가의 제품에 일괄적으로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에 적용된 25% 상호관세는 9일 발효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행정명령을 통해 해당 조치를 확정했고, 이날 0시 1분(미 동부시각 기준)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후 1시 1분이다.이번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예외국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보편 관세다. 다만 미국 내에서 생산이 어려운 필수 광물, 에너지 제품 등은 예외로 분류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25% 관세를 이미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도 이번 대상에서 빠졌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선언한 관세정책의 1단계로, 오는 9일부터는 2단계로 전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60여개국을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지목하고, 이들 국가에 대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9일 0시 1분부터 현행 10%에서 25%로 상향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관세 부과 근거로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했다.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현저한 위험’이 발생할 경우 대통령이 외국과의 무역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조치에 따라 글로벌 무역 질서도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오는 10일부터는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축으로 한 자유무역 체제는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이번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전세계 무역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오는 9일 미국의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되고,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34%의 ‘맞불 관세’가 시행되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4.05 14:34

2분 소요
미국만 잘 살겠다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최근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전 세계를 겨냥해 무차별적으로 투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등을 고려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에는 25%를 부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씩 총 2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우방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3월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각각 밝힌 이후 실제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트럼프발 ‘관세 쓰나미’가 전 세계에 몰아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미국이 적성국뿐 아니라 우방국들로부터 무역에서 갈취를 당해 자국 제조업이 무너지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관세의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와 관련해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국은 관세 쓰나미를 조금이라도 피해 보려고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외 없다’는 방침에 보복관세를 대응 카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보복조치 패키지를 마무리 중이며 협상 결렬 시 우리 이익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도 관세 폭탄에 비상인데요,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와 철강 산업은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3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25% 관세 적용으로 영업이익이 34%나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미 판매 비중이 80%가 넘는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견·중소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10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3%가 관세 리스트의 영향권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정부도 미국과 협상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일이 있을 겁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결국 글로벌 관세전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가 1조4000억 달러(약 2060조원)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세전쟁을 벌인 미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입니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비용이 더 들어가고, 늘어난 비용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하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져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게 큰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외교·안보 분야 석학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 혼자만 덕을 보고 다른 나라는 손해 본다? 이미 1930년대 소위 ‘Beggar Thy Neighbor Policy’(근린궁핍화정책)라고 해서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 만들면서 나만 잘 살겠다라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지적했습니다.

2025.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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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바둑판 짜는 정의선...‘포석’ 깔고 ‘집’ 짓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승부’가 시작됐다. 선택은 미국이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방문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미국과 중국, 양 국가 간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총수의 선택이 엇갈린 셈이다. 한치 앞도 예측 불가한 혼돈의 국제 정세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차이나 드림’이 아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이번 현대차그룹의 보따리에는 약 31조가 들어있었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210억달러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분야는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이다. 미국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투자 계획 발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21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지금까지 현대차가 미국에 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정의선의 美 바둑판 정 회장은 이번 투자가, 역대 미국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 설명했다. 현대차와 미국의 인연은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시점은 1986년이다. 당시 현대차는 소형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대차의 포석인 셈이다. 이후 1990년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현대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 맞는 차량 디자인 및 개발을 추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03년, 현대차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어바인에 3000만달러 (약 400억원)을 투자해 지금의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세웠다. ‘현대디자인센터’가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전신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총 세 곳(독일 러셀스하임·대한민국 남양·미국 캘리포니아) 운영하고 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는 그 중 하나인데, 연면적이 약 3만82㎡(약 9100평)로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양디자인센터의 연면적은 약 3만㎡(약 9000평) 수준이다. 2005년에는 기술 연구소 본사 이전이 이뤄졌다. 미시간주 수페리어 타운십에 1억1700만 달러 (약 1521억원)를 투자해 ‘현대 아메리카 기술 연구소 본사’(HATCI)를 이전한 것이다.​ 현대 아메리카 기술연구소는 미국 연구개발 법인이다. 지난 1986년 미시간주 앤아버에 설립됐는데, 이전의 주요 이유로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시설 확장’ 등이 있다.현대차의 바둑은 계속됐다. 같은 해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현대차 미국 공장(HMMA)를 설립해 가동을 시작했다. 당시 투자된 금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대에 달한다. HMMA를 통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 내 생산 및 판매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후 현대차는 2009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약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34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쏘렌토 ▲K5 ▲스포티지 등 다양한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미국 투자가 이뤄졌는데, 대미는 올해였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가졌다. 조지아주 엘라벨에 76억 달러(약 11조)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준공한 것인데, 향후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여러 청사진을 함께 발표했다. 가장 대표적인 계획이 제철소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 기간은 오는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로 예정돼 있다.미래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는 총 63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 미국 유수의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내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현지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실행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모든 게 완벽할까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자칫 국내 생산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약 171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약 100만 대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됐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 약화와 함께,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공개된 ‘HMGMA’의 높은 수준의 자동화 설비도 공개되면서, 고용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노동계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주된 내용은 국내 생산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 방안 강구다.기아 화성지부는 최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발표한 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관련해 국내 생산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 방안으로 국내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기아지부는 지난 3월 31일에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비롯한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전 조합원의 고용 보장과 국내 투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요구는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 노조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도 2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의 경우 차세대 차량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기술 확보 등 미래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5.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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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폭탄’…앞으로 전망은? [이슈+]

산업 일반

미국 정부가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 더해 중국·일본·유럽연합(EU)·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른 국가를 향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한국에 25% 상호관세 발표에 ‘관세전쟁’ 현실로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에는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수준이다.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발 통상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U를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보복 조치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통상 질서도 보호무역체제로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일본(24%), 유럽연합(20%)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 상대인 이들 국가 업체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미국과 새로운 통상 협정을 체결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무역)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하면서 제시한 차트에는 한국이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관세’로 50%를 부과하는 것으로 계산돼 있다. 도표는 그러면서 한국에 적용된 25%가 ‘디스카운트(할인)’된 수치라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이 미국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MFN은 3.5%다. 인도는 15%, 한국은 13%, 베트남은 거의 10%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비관세장벽”이라면서 “그들은 소고기·돼지고기·가금류 같은 우리의 많은 농산물을 전면 금지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0.4%가 증가한 127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이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수입 규모 기준으로 한국은 지난 1월 10위(전체 물량의 3.4%)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사실상 관세가 없었는데,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해당 산업군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상호 관세와 별개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백악관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에 다른 관세가 부과된 품목은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상호관세에 이어 품목별 관세가 확대될 경우 한국 상품들은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예전보다 훨씬 불리해진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다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의 관세 장벽이 연쇄적으로 높아지면서 나라간 무역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긴급 경제안보전략 TF 회의…“긴급 지원대책 조속히 마련”미국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은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실로 다가온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며 안덕근 산업부 장관에게 “기업과 함께 오늘 발표된 상호관세의 상세 내용과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협상의 장이 열리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미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자동차 등 미 정부의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을 업종과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도 범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같은날 최상목 부총리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안덕근 장관은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대미 아웃리치 등 업계와의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2025.04.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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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美 상호관세 앞두고 상승세…1,470원대 중반

은행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을 하루 앞둔 1일 장 초반 소폭 상승해 1,47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3원 오른 1,474.2원에 거래됐다.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473.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전날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7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미국 정부가 애초 일정대로 오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 심리가 고조된 상황이다.상호관세는 미국 교역국들의 관세율·비관세장벽·환율정책·부가세 등에 상응해 부과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별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단 2일에는 상호관세를 먼저 발표하고, 이후 반도체, 의약품 등 추가 품목 관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간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의 대규모 무기 수입 시 기술 제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등에 사실상 시정을 요구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154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3.13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89.69원)보다 6.56원 하락한 수준이다.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엔 하락한 149.91엔이다.

2025.04.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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