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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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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못 봤던 ‘실세 금감원장’ 이복현…‘新관치’ 열었다[피플&피플]

은행

‘역대 최연소’,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년 전 취임할 당시 금융권은 그에게 이 같은 별칭을 붙였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정받았고, 지금도 ‘실세 금감원장’으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선 감독당국 수장의 힘이 전임 원장들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정부의 금융정책이 빠르게 전달되고 실행되는 현상도 같은 이유에서 찾는다. 이 원장 취임 후 5명 금융그룹 회장 바뀌어 이 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정치권 및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특히 2016년 12월엔 박영수 특검팀에도 파견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정부 주요 인물들의 구속에 실력을 발휘했다. 이런 이유로 이 원장이 2022년 6월 7일 감독당국 수장에 올랐을 때 공인회계사라는 점은 전혀 부각될 수 없었다. 이 원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특히 연임을 앞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회장들이 단기간에 대거 교체되는 기폭제가 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만 나쁘지 않으면 회장과 행장의 연임이 당연시 되던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일”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이 이후 ‘금융권 저승사자’로 인식됐다. 이 원장 취임 후 금융그룹 회장이 교체된 사례를 보면, 먼저 지방금융에서 BNK금융그룹의 김지완 전 행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초 빈대인 현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진옥동, 임종룡 회장으로 교체됐다. 농협금융그룹에서는 지난해 초 내부 출신이던 손병환 전 회장 임기가 연장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낙점됐다. 이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선임되고, 임 회장이 우리금융에 선임되는 과정에서 ‘관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에 내부 출신이 아닌 금융위원장 출신 임 회장이 왔기 때문에 논란이 컸다. 업계에선 전직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민간 금융사에 들어왔다고 봤다.금융노조도 금융기관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임 전 금융위원장을 우리금융 회장으로, 이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앉히는 낙하산 인사는 대한민국이 금융후진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금융그룹 회장 교체는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끝으로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 원장 취임 후 1년 반 만에 5명의 회장이 바뀌었다. 회장 거취에 직설적 발언…‘질서 확립’ 평가도 CEO 대거 교체로 금융권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조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최대 실적과 경영 연속성을 이유로 당연히 3연임이 예상됐다. 하지만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원장은 법원에서 나온 무죄 판결과 상관없이 금융사 관리감독 부실 책임은 CEO가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 원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문책 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손 전 회장으로부터 연임과 관련한 입장이 나오지 않자 2022년 12월 “(손 전 회장의 중징계는) 개인의 사법적 쟁송 가능성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고 압박했고, 더 나아가 손 전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용퇴에 대해선 “존경한다”고 했다. 사실상 손 전 회장의 연임 시도 중단을 압박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원장의 직설적 발언으로 금융권 외풍이 심각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 원장은 다르게 봤다. 매번 반복하는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선 CEO 경영책임을 강화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손 전 회장은 용퇴를 결정했고, 이후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승계 절차의 투명성 ▲이사회의 독립성 ▲기준 있는 자율성을 강조했다. 횡재세엔 “거위 배 가르자는 것” 비판으로 균형 잡아 감독당국의 힘이 세지면서 은행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작용한다. 이 원장은 지난해 1월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금리 산정에 직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상생금융도 비슷한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2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책을 내놨다. 이자 자체를 돌려주는 방안이다. 다만 지난해 7월 은행연합회는 ‘상생금융 관련 주요 추진방안’에 따라 지난해 8월 말까지 은행권이 금리 인하, 원금 상환 지원, 연체 이자율 감면 등으로 4700억원을 지원했고, 향후에도 1조1479억원을 더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와중에 ‘2조원+α 규모’ 상생금융이 또 나온 것이다. 당국 입김에 은행들이 알아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 돈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하는 게 맞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고금리 시대에서 무분별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차) 확대가 오히려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이 원장이 시장 안정을 위해 시기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횡재세에 대해 이 원장은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금융권 혼란을 줄였다. 지난해 6월엔 금감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그룹 회장들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돌며 투자자들에게 ‘K-금융’ 홍보에 나서 금융권 관심을 끌었다.

2024.01.23 08:00

4분 소요
‘외풍’에 흔들리는 은행권…관 출신 CEO 교체설 우려가 현실로

은행

금융권에 부는 ‘외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 경영자(CEO)들이 연임에서 낙마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그 자리를 관 출신 인사가 꾀차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대체로 은행권에선 ‘관치’로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 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친정부 인사 단독 추천돼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 후보자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온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손해보험에서 경력을 쌓고 금융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했다며 CEO로서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금융권 수장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활약한 관료들이 후보로 거론돼 왔는데 실제 정치권과 연이 닿은 외부 인사가 오면서 이런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도 맡은 만큼 농협금융 내부에선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다른 금융지주와 국책은행에서도 CEO 교체 가능성이 전해진다.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리에 물러나며 그동안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총괄적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용퇴 배경을 전했기 때문이다. 앞서 11월 9일 금융위원회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라임 사태와 관련한 문책경고 징계를 의결했고, 당국은 최고 경영자인 지주 회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10일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소송(DLF 제재 관련 취소 소송) 시절과 달라졌다”며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한금융 이사회와 조 회장 입장에서 펀드 사태의 책임과 관련해 당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3연임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금융노조도 날 선 비판 “당국 수장이 직접 개입하는 행태” 금융권에서는 예상을 빗나간 CEO 선임에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나타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그룹도 김지완 회장이 임기를 약 5개월 앞두고 자진 사임한 상태고, 기업은행도 윤종원 행장 임기가 내년 1월 2일에 끝나는 만큼 차기 행장 인선에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업은행장 선임은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보다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노조에서도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며 “BNK금융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노조도 13일 성명서를 내놓고 “금융당국의 최고 수장이 최근 “현명한 판단" 등을 운운하며, 우리금융 CEO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노조는 “최근 언론에 따르면 YTN 전 사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친정권 인사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며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임직원이 참여한 우리사주조합인 만큼 관치가 작용한다면 금융시장을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13 17:00

3분 소요
BNK금융, 차기 회장 선출 절차 확정…외부 후보군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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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전 회장의 조기 사임으로 수장 자리가 공백이 된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경영승계 일정을 확정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내부 후보자 9명과 외부 2개 자문기관의 추천을 통한 외부 후보자로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 중에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18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CEO 경영승계 절차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BNK금융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이날 임추위에서 승계 절차 일정과 세부 절차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종 CEO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어 BNK금융 계열사 대표들인 내부 후보군 9명 이외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에서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기로 했다. 최종 CEO 후보군(Long-List·롱리스트)은 외부 자문기관의 후보군 추천에 필요한 일정을 고려해 차기 임추위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또 임추위는 앞으로 4차례 정도 추가로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CEO 후보군이 정해지면 서류심사 평가를 거쳐 1차 후보군으로 압축하고, 경영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와 면접 평가,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을 정한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BNK금융 임추위 위원장은 “최근 BNK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에 사회적 이목이 쏠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승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BNK 경영이념 실천과 금융업 패러다임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그룹의 발전을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신중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18 14:12

2분 소요
BNK금융, 반복되는 ‘CEO 리스크’에 속앓이…차기 회장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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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이 반복되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7일 김지완 전 회장이 ‘아들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외부인사 추천, 인사 검증 등으로 두 달 가량의 회장 공백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동… “불명예 퇴진에 직원들 상처”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각각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공백이 된 회장직 대행으로 정성재 BNK금융그룹 전략재무부문장·전무를 선임했다. 또한 이날 이사회는 임추위의 구성인원 변경 안건도 논의했다. 현재 임추위 멤버는 유정준·이태섭·허진호·김수희 등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는데 여기에 최경수·박우신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것이다. 사외이사 6명 전원을 임추위 포함해 공정성을 기하자는 취지다. 이사회에 이어 개최된 임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 일자를 11월 14일로 정하는 결정만 이뤄졌다. CEO 후보군 압축 절차 및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차기 임추위에서 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김 전 회장은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회장직에서 조기 사임했다. 김 회장은 아들이 이사로 있는 한양증권에 채권 발행 업무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책임을 통감해 사임을 결정했다. BNK금융은 과거에도 ‘CEO 리스크’를 겪은 경험이 있어 내부 직원들의 우려도 커졌다. BNK금융 회장의 연이은 불명예 퇴진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6월 이장호 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 회장은 임기를 9개월 가량 남겨둔 채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당국이 BS금융지주 정기검사 결과 및 이 전 회장의 장기집권을 문제삼은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2013년 8월 성세환 전 회장이 취임했다. 성 전 회장은 과거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거래처에 자사 주식 매수를 지시하는 등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8월엔 BNK금융과 부산은행장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아들 일감 몰아주기’로 조기 사퇴한 김 전 회장은 2017년 성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선임된 인물이었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3명의 CEO가 연속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은 사실 직원들한테도 상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낙하산 인사였던 김지완 전 회장이 퇴진한 뒤, 이제는 국민의 힘 낙하산으로 교체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낙하산 회전문’도 아니고, 낙하산을 낙하산으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이전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빛 바랜 외형 성장…CEO 공백 두 달 지속될 듯 회장 조기 사임 사태로, 그간 BNK금융그룹의 외형 성장을 위한 노력도 빛이 바랬다. 김 전 회장이 취임한 뒤, BNK금융 순익은 2017년 4031억원에서 2021년 7910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호황기가 연속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BNK금융은 5년 동안 실적 등 뚜렷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지난 5년의 과정에서 회장직은 내부 승계를 한다는 원칙을 위해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왔는데, 그런 성과 또한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도 허망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1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선임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BNK금융의 회장 공백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앞서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군에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 인사를 포함하기로 했다. 외부인사 추천 기간과 인사 평가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BNK금융 회장 공백기는 두 달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기존처럼 내부 승계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면, 회장 최종 1인이 결정되기까지 2~3주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부터는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 후보도 동등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외부기관이 후보군을 추천하는 데까지 빠르면 2~3주 소요되고 이후 최종 1인이 선정될 때까지 연말, 또는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의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은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등 9명이다. 외부 후보군으로는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금융 CEO 출신 인사 등이 거론된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14 16:39

3분 소요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가족 의혹, 도덕적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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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직에서 조기 사임했다. 최근 불거진 가족 관련 의혹과 함께 건강 악화 등이 이유다. BNK금융그룹은 7일 "김 회장이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5년간 그룹의 경영을 이끌어 왔다. 취임 이후 자산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한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은 물론,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NK벤처투자를 그룹 9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내부적으로도 건전한 여신영업 관행 정책, 다양한 인재양성 과정 마련 등 그룹의 백년대계 기반 확립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차질 없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07 13:53

1분 소요
‘BNK금융’ 김지완 물러난 자리 외부인사 올까…낙하산 반대도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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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사임을 예고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도 외부 회장 영입이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BNK금융과 지역 경제를 잘 아는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를 포함할지 여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받은 이후 논란이 계속되면서 내주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2018년 지주 사내이사, 지주 업무집행책임자(지주 사장 이상), 자회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경영승계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에 따라 회장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된다. 다만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리스크를 악화시킨 경우 외부인사와 퇴임 임원 등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어 이사회가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외부 인사가 올 경우 BNK금융 내부와 지역 사회의 불만을 키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며 내부 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입장을 내고 “정치권이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다면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04 08:51

1분 소요
BNK-한양증권, 수상한 채권 거래? 강민국 의원 “김지완 회장 놀이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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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가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아들이 재직 중인 한양증권에 채권 발행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김 회장이 외부 인사가 최고경영자 승계를 못하도록 지배구조를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부 센터장(이사)이 된 이후 BNK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김 회장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시기부터 BNK금융그룹 계열사의 발행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는 BNK금융 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1000억원밖에 안된다”면서 “올해 들어 8월까지는 1조2000억원을 인수했다”고 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배경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강 의원 지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BNK금융의 임원 인사와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BNK금융 회장으로 김지완씨가 오고나서 BNK금융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자기만의 놀이터가 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현재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유정준 이사가 김지완 회장이 추천한 인사”라며 “유 이사는 과거 한양증권 대표로, (한양증권과 BNK금융이) 얽히고설켜 있다”고 했다. 또한 강 의원은 “김지완 회장 본인은 외부 추천으로 2017년 지주 회장이 된 인사인데, 2018년 외부인사 추천을 못하도록 내부규정을 제한했다”며 “본인을 제외하곤 누구도 회장에 오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원장은 “임원 추천이나 이사들의 경영진 임명과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관여하기엔 원칙에도 안 맞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운영과정에서 부적절성에 대해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종합 국감 전에 의원실 등과 소통해 추가진행 부분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0.11 14:49

2분 소요
[CEO UP|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그룹 ‘최장수’ 수장…해외 수익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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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한 해 더 수장직을 맡는다. 이 대표의 연임으로 BNK캐피탈의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과 디지털 전환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1년이다. 이 대표가 ‘최장수’ 수장이므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임추위는 그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2017년 635억원, 2018년 690억원, 2019년 744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2020년 643억원으로 한 차례 주춤하긴 했으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전년보다 많이 쌓아서다. BNK캐피탈의 지난해 조정영업이익은 4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올랐다. 이자이익은 3248억원으로 33.2%, 비이자이익은 1096억원을 기록하며 34% 증가했다. 1974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 대표는 여신기획부장, IB사업단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0월 BNK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부임 이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BNK캐피탈은 2018년 기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3개 해외법인에 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BNK캐피탈은 이들 해외법인에 총 2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연임으로 이 대표가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BNK캐피탈의 해외 사업 역시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BNK캐피탈은 해외 수익기반 확대를 목적으로 라오스와 카자흐스탄 법인에 각각 65억원, 63억원의 지급보증을 결의했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도 꾀한다. BNK캐피탈은 올해 초 IB 부문을 신설했다. 지주 ‘그룹자금시장부문’과 협업해 수익성 중심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전문 계열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지완 회장이 올해 초 시무식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어 디지털 전환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BNK부산은행이 운영하는 ‘BNK핀테크랩’ 프로그램 출신 기업과 협업도 거론된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3.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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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김지완 BNK금융 회장] 수익 다변화 성공…‘1조클럽’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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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1조클럽’ 가능성도 기대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193억원) 대비 52.3% 급증한 7910억원이다. 핵심인 은행 계열사들도 모두 호실적을 냈다.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0.5% 증가한 4026억원, 경남은행은 40.1% 늘어난 2306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BNK금융 변화의 원년을 발표하며 투자전문 금융그룹으로 전환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금융 주선사업 강화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고도화, 자기자본 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 등 은행 이자이익에 치우치지 않는 수익 창출 계획을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BNK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한 1332억원, BNK투자증권은 117.4% 급증한 1161억원, BNK저축은행은 29.5% 늘어난 215억원, BNK자산운용은 60.5%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는 BNK금융이 올해 ‘1조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한해 순이익 증가율이 30%를 기록한다면 연말에 순이익이 1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재 BNK금융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이번 실적 발표와 관련해 “영업을 통한 순이익만 따져보면 2022년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라며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2.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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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BNK금융, 코로나19 위기에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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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가 하반기 전략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내세웠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만 아니라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은행 간 대출 유치 경쟁이 심하고 인터넷은행까지 영업력을 높이고 있어 비은행 계열사 역량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BNK금융 계열 안에 보험사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 은행 의존 높은 BNK금융, 지난해 나홀로 순이익 하락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35억원으로 부산은행(1분기 순이익 952억원)과 경남은행(532억원) 등 계열 은행의 순이익 의존율은 72.9%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90.7%)와 비교해 17.8%포인트 줄었지만 국내 금융지주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이 중 은행 순이익 비중은 68.6%, DG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361억원으로 은행 비중은 67.2%를 기록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57%인 것과 비교하면 BNK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업계에서 가장 높다. 지주 계열사를 비교하면 지방금융 중 가장 다양한 자회사를 가진 곳은 DGB금융이다. DGB금융의 계열사는 대구은행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됐다. BNK금융도 은행 외에 투자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DGB금융과 비교해 보험사가 없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국내 빅2 금융지주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보험사 인수 경쟁을 펼치며 자회사 포트폴리오 완성에 나섰지만 BNK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주요 금융지주들이 최대 순이익을 낼 동안 BNK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56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17.7%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고, JB금융은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 "더 늦기 전에 비은행 역량 키우자" 하반기 증자 계획 은행업계는 경쟁 심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초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이자로 먹고 사는 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BNK금융도 이런 판단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5윌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그룹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부문을 비롯해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등 BNK금융의 4대 핵심 부문에 실적과 업무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지주 전체의 순이익이 좋아진다고 판단, 상반기 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등에 대한 증자를 단행한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에 대한 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 간의 연계 영업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산업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경상 이익과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위기 회복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며 "지역 금융 그룹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7.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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