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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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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부사장, 만성적자 하림산업 구원투수 될까

유통

흔들리는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수장 교체다. 국내 한 기업은 최근 6년간 5명의 수장을 신규 선임했다. 현재 기업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식품 사업 부문 대표를 별도로 선임하며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하림산업의 얘기다. 이 회사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종합식품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계속된 대표 교체…1년 버티기 힘들다하림산업은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2년 설립된 식품 전문 기업이다. 하림산업은 2019년과 2023년에 각각 하림식품, HS푸드를 흡수합병하는 등 지속적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함께 식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하림산업 식품 제조업의 핵심 브랜드로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가 라인 ‘더(THE)미식’이 있다.하림산업의 특이점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가 잦다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기만 대표는 건재했지만, 식품 사업 부문 대표가 임기 1년 내외로 교체됐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5명의 인사가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하림산업을 거쳐 간 대표는 이강수(선임일 2019년 12월)·윤석춘(2021년 1월)·허준 직무대행(2022년 1월)·민동기(2023년 2월) 등이다.현재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은 올가홀푸드 대표 출신인 강병규 부사장이 맡고 있다. 아직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강 부사장이 김기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하림산업 관계자는 신규 선임된 강병규 대표에 대해 “식품 부문 부사장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임 배경이나 업무 개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하림산업의 잦은 대표 교체 이유는 회사 실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산업의 감사보고서(2017~2023년)를 살펴보면 회사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림산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1096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사실상 하림산업은 자체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운영 자금도 없어 그룹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실정이다. 하림지주가 지난 한 해 하림산업에 출자한 금액은 총 1300억원이다. 하림지주는 올해 1월에도 300억원의 자금을 하림산업에 수혈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은 지난달(10월) 하림산업에게 시설투자자금 명목으로 280억원을 분할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1차로 180억원을 하림산업에게 빌려줬다. 나머지 100억원은 내년 1월에 대여한다는 것이 NS홈쇼핑의 계획이다. 흑자 전환 DNA, 위기의 하림에도 적용될까문제는 이 같은 자금 수혈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하림산업이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식품 부문 사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하림산업의 부동산 개발 사업은 하림그룹 및 계열사의 사옥과 공장 건설 공사 등 대부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다.김홍국 회장도 식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미식’ 브랜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투자를 지속해 라인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새로 부임한 강병규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림산업 내부에서도 강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까르푸, 올가홀푸드, CJ올리브영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이기 때문이다.특히 강 부사장이 올가홀푸드에서 이룬 성과는 만성 적자로 허덕이는 하림산업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강 부사장은 최근까지 대표로 있던 올가홀푸드의 경영 실적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2018년부터 올가홀푸드를 맡아 이듬해(2019년)부터 손실을 줄여갔다. 대표 취임 3년차인 2020년에는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강 부사장 체제의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은 신규 브랜드 등 제품 라인업 확장으로 HMR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에만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등 2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HMR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 왔다.하림산업 관계자는 “HMR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라인업을 계속해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7 10:02

3분 소요
“소비자가 판단할 것”…하림 ‘이정재 라면’ 성적표는

유통

하림산업이 야심 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THE)미식’ 라면이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출시간담회 때 직접 라면 삶기 시연을 보였을 정도로 라면 사업은 김 회장이 엄청난 애착을 보인 사업이다. 또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하지만 들인 공 대비 성과가 미진하다. 더미식 라면은 판매 초기부터 일반 라면 대비 가격대가 1000원에서 1500원가량 높아 고가 전략이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하림이 국내 라면시장 공략의 맥을 애초에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다. 힘 빠진 기세…점유율 1% ‘굴욕’하림산업은 2021년 10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첫 제품 ‘장인라면’을 내놨다. 봉지당 가격은 2200원이다.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95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출시 당시 하림 측은 장인라면에 대해 자연재료를 그대로 사용했고 면 반죽 시에도 닭 육수를 넣었다고 했다. 야채 스프도 다른 일반 라면보다 1.5배 더 넣었다고 강조했다. 원가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는 얘기다. 초기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초기 두 달 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웠다. 이정재를 앞세운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능프로 제품간접광고(PPL) 등 출시 초반부터 마케팅에 힘을 주며 초기 반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식품 사업군에서 라면군 매출액은 2022년 134억원, 지난해 20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라면군 매출은 72억원에 그쳤다. 전분기(48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장인라면의 봉지당 가격이 다른 라면의 2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매출이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라면사업이 오히려 역성장 중인 셈이다. 라면시장 전체로 봐도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라면시장 총 매출액은 2조3898억원이다. 전문가들은 하림산업이 라면시장 공략법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가격 조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라면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른 상품보다 가격 저항이 심한 품목 중 하나다. 농심이 몇년 전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도 출시 초기 높은 가격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만큼 국내 라면시장에서 고가 전략은 구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국내 라면 판매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이 주요 경로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나 SSM에서는 라면을 4~5개씩 묶는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장인라면의 4개입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이다. 일반 라면 5개입 가격이 4000~5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의 4개입 가격도 5000~6000원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카트에 여러 상품을 담다 보니 총비용을 줄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이라도 낮은 저렴한 상품을 바구니에 담는 편”이라며 “라면은 판매대에서 4~5개입 상품의 가격이 모두 보이는 만큼 가격 비교도 쉽다. 다른 라면을 두고 장인라면을 바구니에 담기 위해서는 가격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을 소비자들이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면 상품의 경우 주요 판매처에서 가격 비교가 쉬운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할수록 판매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히트작 넘기엔 부족, 가격 조정 나설까하지만 하림이 라면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미 김홍국 회장은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더미식의 다른 간편식 가격도 다른 제품들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22년 더미식 즉석밥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지불 용의는 소비자의 판단 영역”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우수한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수요층이 분명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처럼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선언한 만큼 향후 가격대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도 하림의 라면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판매량 순위인 톱(Top)10 라면은 약간의 순위 변동만 있을 뿐 똑같은 제품들이 차지했다. Top10 라면 중 빨간국물 베이스의 봉지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등으로 모두 수십년간 사랑받은 히트작들이다. 장인라면이 이들 라면들을 제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국내를 불문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인 편이라 새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며 “하림산업이 라면 제조 설비 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당장 가격 조정에 나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7 09:01

4분 소요
벌써 4년차…하림 프리미엄 ‘더미식’ 자리 못 잡는 이유

유통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론칭 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여전히 출시 초반이고 투자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영업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심 차게 출사표 던졌지만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더미식은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더미식에서 처음 출시된 장인라면은 당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여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더 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을, 지난해에는 만두 9종과 비빔면을 내놓는 등 상품군을 넓혔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더미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에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잇달아 선보였다.하림은 더미식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림산업은 해마다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9년 매출 36억원에서 2022년 46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시장 안착 가능할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2022년에 5조원을 돌파(5조8500억원)했다. 작년에는 시장이 더욱 커져 6조5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제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도 2012년 13.2%에서 2020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 26.4%로 집계됐다.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중 더미식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더미식 즉석밥은 210g 기준 23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210g 1850원)보다 450원이나 비싸다. 고기교자 만두는 700g 기준 1만1000원이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1.05kg에 1만1530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격이 비싼 반면 맛이나 품질이 월등하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즉석밥의 경우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해 틈새를 파고들기에 맛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HMR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식, 배달 음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더미식은 대표 상품도 부재하며 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품전문 기업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 요소로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689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 생산시설에 403억원을,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은 론칭 4년 차로 아직 투자하고,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며 내수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7 08:01

3분 소요
김홍국 하림 회장 “HMM 내놓으면 다시 인수 검토”

유통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HMM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에서 HMM 인수 의향이 아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 등 HMM 매각 주체가) 진정성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답했다.김 회장이 언급한 매각 진정성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HMM은 민간 주인 찾기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민간 주인을 찾는다는 입장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라면서도 인수·합병(M&A) 의향을 버리지 않았다는 의사를 밝혔다.앞서 하림은 지난해 해양공사 등이 벌인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계열 선사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자세를 이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지만 매각 주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올해 2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매각 때 해양공사가 매각 의지를 벌이지 않았다”라고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2024.10.16 17:08

1분 소요
[2024 100대 CEO] LNG 사업 확대로 실적 순항

산업 일반

줄어드는 인구 속 갈수록 부진한 내수는 식품업체들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해운업인 팬오션 인수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입,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한 뒤 그룹의 핵심 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곡물 구입·운반부터 축산·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고 대기업 집단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삼았다. 이런 가운데 팬오션은 지난해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또한 올 초에는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꿈이무산되고 만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인수 무산 아쉬움을 뒤로하고 팬오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특히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이와 관련 이달 팬오션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친환경 고효율 LNG 운반선 1척을 인수하며 관련 경쟁력을 강화했다. 팬오션은 앞으로도 이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LNG선 선대 증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팬오션은 올해 발틱 건화물선 운임 지수(BDI) 시황 상승 기조에 따라 사선(소유한 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탱커 시황 강세도 지속돼 예상보다 호실적을 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팬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홍해사태 장기화에 따른 컨테이너선, 탱커선 시황 호조, LNG선 선대 증가를 고려할 때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2024.08.26 14:10

2분 소요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분기 대기업 총수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제쳤다.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카페, 유튜브 등 12개 채널과, 23만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30위 이내 대기업 총수들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은 7만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온라인 정보량이 2만4513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만774건의 온라인 정보량으로, 3위에 올랐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이재용 신발'로 불리는 '스케쳐스 고워크'의 착용 후기가 인기를 끌며 온라인 정보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좋은 성과를 내, 높은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했다고 데이터앤리서치는 분석했다. 회사 측은 "이재용 회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온라인 정보량이 늘어, 국민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키워드이면서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괏값에 포함했다. 포스코 등 법인이 같은 사람인 기업과,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특화 기업집단은 제외했다.

2024.04.22 19:01

2분 소요
HMM 품을 돈 마련하려면…팬오션 유상증자에 쏠린 눈

증권 일반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본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력’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보유자금이 많지 않은 하림이 HMM의 인수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자금 조달력 우려 일파만파…답은 팬오션?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6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HMM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계열사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초기부터 하림의 자금 조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인수자금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자 최근 김홍국 하림회장은 직접 나서서 “자금 우려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HMM 인수와 관련해 한 매체를 통해 “이중삼중으로 자금준비를 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HMM의 몸값은 6조4000억원으로, 하림 측은 전체 인수금액 중 2조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림은 신한·우리·KB국민은행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총 3조원이 넘는 인수금융 대출 확약서를 받은 상태다. 2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4조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자금 중 상당 부분은 HMM 인수 주체인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림그룹은 HMM 경영권 지분의 57.9%에 대한 인수 주체로 팬오션을 내세워 인수대금을 팬오션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선박 유동화 등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3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외에도 양재 물류단지 등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 분양 수입 3조8000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처럼 하림그룹이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팬오션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팬오션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향후 매도인인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본건 거래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 진행 예정이나 본 공시 시점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본건 거래 계약 체결을 전제로 당사의 유상증자 추진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하림 참여 여력 부족·팬오션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2023년 3분기 기준 하림지주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62억원으로 팬오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해도 참여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3조원가량을 팬오션 유상증자로 조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림 측은 유상증자 금액으로만 1조6400억원가량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팬오션의 상황도 여유롭진 않다. 팬오션은 2023년 9월말 별도 기준 4600억원에 불과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2조4000억원, 단기성차입금 6000억원으로 차입을 확대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팬오션에 대해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수 금액과 자금조달의 방안, 주주 간 계약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만약 주주 간 계약상으로 팬오션이 HMM의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팬오션 자체의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기평도 “고가치 선박에 대부분 선박금융이 설정돼 있는 등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유상증자가 주요 자금 조달 방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팬오션의 유상증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4500원으로 하향 제시하면서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증자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또한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은 54.7%인데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610억원에 불과해 증자 시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HMM의 8조원 수준의 순현금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딜의 성공 여부, 인수 가격, 조달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림의 무리한 인수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을 중심으로 HMM의 현금성 자산을 노리고 인수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HMM의 10조원에 달하는 유보금을 하림그룹이 유용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떠오른 것이다. 이에 하림측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다”며 “HMM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현재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2023.12.30 10:29

4분 소요
“HMM 인수 자신있다” 후보들 ‘장담’에도 반복되는 유찰설

증권 일반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된 대형 딜들이 모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였던 LX그룹의 불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황 부진에 HMM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된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달여간 실사를 진행했다.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HMM 매각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숏리스트에 오른 3사 가운데 LX그룹이 HMM 본입찰에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LX그룹의 경우 그룹내 현금성 자산이 가장 앞서는데다 LG, GS그룹의 참전 가능성도 나오면서 자금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던 곳이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대로 HMM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본입찰 전까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앞서 LX그룹은 HMM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삼덕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내부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채비에 나섰다. LX그룹은 올해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4000억원으로 후보군 중 가장 앞서고 있는데다, 유상증자 등 가용 방법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HMM 인수를 통해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해운업 불황이 HMM 인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1000포인트(p)를 오가다가 지난 9월 2046p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600선을 맴돌고 있다. HMM처럼 컨테이너선 업체는 경기 영향을 더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LX그룹 역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과 해운업황 부진 등을 감안해 최종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MM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으로 평가된다. 다만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 중인 영구채를 주식으로 추가 전환할 경우 매각 가격은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산은 측은 앞서 지난달 1조원 가량의 HMM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앞으로 2~3조원 어치 영구채를 순차적으로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인수 측의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림·동원, HMM 인수에 ‘진심’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LX그룹을 제외하면 하림과 동원은 HMM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자금 동원, 계열사 지분 매각은 물론 각 기업 총수들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인수전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하림과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1조6000억원, 6300억원 정도로 나머지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우선 하림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자금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국민·우리은행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과 함께 대주단 구성도 마쳤다. 지난달 하림그룹 산하 팬오션은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전량을 호반건설에 팔아 162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출시 만큼이나 HMM 인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자금 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고 자신했다. 일각에선 김 회장과 동향 출신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자금 지원에 나설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하림과 호반은 과거에도 수차례 공동 사업 안건을 논의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의 올해 4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5600억원에 달한다. 동원그룹에게도 HMM 인수는 ‘꿈’과 같다. 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우리는 바다에서 이룬 회사다. HMM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이 HMM 인수와 관련한 의견을 밝힌 건 당시가 처음이다. 동원그룹은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5000억~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 1위 업체로, 2008년 동원그룹이 약 50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만약 LX그룹이 본입찰을 포기할 경우 HMM 매각이 최종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3사가 경쟁적으로 높은 몸값을 써내야했던 상황에서 2파전이 될 경우 몸값은 더 낮아질 수 있어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 동원은 HMM 인수에 진심이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실행하고 있다”면서도 “충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찰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인수전 전개에 따라 주가 변동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11.19 13:00

4분 소요
계속되는 적자에도  HMR 도전 멈추지 않는 까닭 [‘하림’ 김홍국의 뚝심] ②

산업 일반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하림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중견 닭고기 전문업체를 넘어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과연 김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할지 눈길이 쏠린다. ‘가족의 힘’으로 식품 사업 이끌어김 회장은 맨손으로 국내 축산업계 1위 업체를 일군 자수성가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를 식품 사업으로 이끈 것은 ‘가족의 힘’이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로 농장주가 되는 꿈을 꿨다. 이후 닭과 돼지를 번갈아 사고팔면서 18세 때 자본금 4000만원으로 양계장을 차린다. 1978년 황등농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농업 사업에 나서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82년 돼지와 닭 가격이 폭락하면서 빚더미에 앉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언스트&영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이 열린 모나코에서 김 회장은 “돌이켜보면 항상 위기는 기회였고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주변의 반대가 있더라도 오너는 뚝심 있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항상 외로운 자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가족’이 배경이 됐다. 그는 “네 아이, 다둥이 아빠다. 어느 아빠나 그렇듯 제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하지만 면을 먹으면 볼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났던 넷째 아이와 라면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라며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자연 식재료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튼튼해지고 볼이 빨개지지 않게 음식을 만드는 나트륨 등 인공감미료(MSG)가 아닌 진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막내딸을 위해 2021년 10월 첨가물이 없는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에 이어 지난해 5월 즉석밥, 올해 튀김 전문 ‘멜팅피스’, ‘더미식 냉동만두’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제품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어린이식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에 ‘푸디버디’ 브랜드도 10월에 론칭했다. 엇갈리는 시장 반응…누적된 적자가 발목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하림의 끊임없는 프리미엄 HMR 시장 도전에도 적자가 지속되자 업계는 이 같은 사업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엔에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하림산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3월 주주 간 주식교환 방식으로 엔에스쇼핑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10월 엔에스쇼핑을 엔에스지주와 엔에스쇼핑으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엔에스지주와 합병하면서 하림산업, 글라이드를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까지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실제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전년(217억원) 대비 11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89억원에서 868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638억원에서 1165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2016년 116억원에서 2017년 104억원으로 주춤한 뒤 ▲2018년 119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294억원 ▲2021년 589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8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김 회장의 야심작인 ‘더미식’이 론칭한 2021년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더미식은 고품질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간편식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라면·즉석밥·짜장·냉동 볶음밥·냉동만두 등을 연이어 출시한 데 이어 ‘더미식 장인라면’은 유명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해 홍보에 나섰다. 출시 직후 두 달여간 500만봉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내외로 알려져 있다. HMR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하고 있지만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들하다는 평가다.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하림산업은 신선하고 고품질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국물이 들어간 제품에는 자연 재료를 깊게 우려냈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에 해당 제품의 가격을 경쟁사 제품보다 1.5배까지 높게 책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홍보에 나설 정도로 HMR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하림산업이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가운데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제품은 아직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 모르겠다”라며 “좋은 품질과 맛을 강조하는 건 좋지만 가격 정책이 시 장 점유율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023.11.10 08:00

4분 소요
다음 먹거리는 ‘어린이 식품’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 위해 만들어” [‘하림’ 김홍국의 뚝심] ①

산업 일반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입니다. 부모의 사랑으로 만든 ‘진짜 맛’을 정성스럽게 담아 아이들에게 맛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생활양식의 변화로 많은 부모들이 직접 조리하지 않은 아이 식사를 준비하지만, 편리하면서도 가정식과 같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더(The)미식’과 올해 튀김 전문 ‘멜팅피스’로 간편식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는 하림이 이번에는 유아 대상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강식’ 중심인 다른 어린이식 브랜드와 달리 라면·핫도그·치킨너겟 등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며 어린이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하림은 11월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의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엄마 아빠와 어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차원이 다른 퀄리티의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입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어린이식과 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은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푸디버디의 주 타깃은 4~8세의 어린이들이다. 특히 더미식 장인 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인 김홍국 하림 회장은 이번 어린이 HMR 브랜드 론칭 행사에도 직접 나서 어린이 전용 라면을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출시 후 시장에서 혹평 받은 더미식 장인 라면에 이어 이번 ‘어린이 라면’이 이번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 회장은 “라면을 먹고 싶어도 먹으면 탈이 나는 막내 아이를 보면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나트륨 걱정이나 인공조미료 없이 자연의 재료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푸디버디의 연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이 중 라면 제품군이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인 1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라면을 먹이는 것을 꺼리는데, 아이가 먹어도 좋은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디버디의 모든 제품은 하림의 식품 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제대로 만들어졌다. 또한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목표로 브랜드매니저(BM), 셰프와 연구개발(R&D) 연구원, 영양 전문가 등 엄마 아빠 직원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직접 기획, 연구 개발한 특별한 조리법이 적용됐다. 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지만 차원이 다른 맛을 구현해 아이들의 입맛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1640mg)보다 훨씬 낮은 수준(빨강라면 1080mg·하양라면 1050mg)이지만 좋은 재료로 제대로 끓여냈다. 국물요리도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지만 풍부한 자연 재료로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골드키즈 시대 도래…어린이 HMR 시장 ‘성장’최근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림이 어린이 전용 제품들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린이 전용 식품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분유 시장은 축소했지만 한 자녀 가정 증가로 소수의 자녀를 공주나 왕자처럼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현상이 심화하면서 어린이 전용 프리미엄 HMR에 대한 수요는 커졌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생활양식의 변화로 어린이 전용 HMR이 필요하나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은 어린이식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50여 개의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규모는 상당하지만 뚜렷한 강자가 없는 셈이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식 소매 시장 규모는 5800억원으로 저출생 영향을 받아 성장이 정체됐으나 최근 3년간 연평균 14% 가까이 확장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6143억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이에 너도나도 어린이식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8월 초록마을은 친환경·유기농 원료 중심의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초록베베’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림 역시 이번 어린이식 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한편, 어린이식 제품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하림에 터진 ‘생닭 벌레 논란’ 이슈는 푸디버디 론칭 초기 당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이식의 특성상 위생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공장발 오염 이슈가 나오면서 위생관리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북 정읍에 위치한 하림 생산공장에 납품한 ‘하림 동물복지 통닭’에서 벌레가 대량 나온 것과 관련해 정읍시와 방역업체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딱정벌레의 일종인 거저리과(科)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고 조치를 받았다.김 회장은 이날 “친환경 농장은 소독약을 쓰지 못해 벌레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앞으로 위생관리 등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계가 닭의 모이 주머니를 빼내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소비자에게까지 나가게 된 점에 대해 잘못되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육부터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3.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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