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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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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13조’ 가스공사 재무위기…도시가스 7월 인상할까

산업 일반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할 지 여부를 두고 조율 중이다. 23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내달 1일부터 적용될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 여부를 비롯해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인상 폭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에너지 당국인 산업부는 가스 도입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인프라를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위기가 가중된 만큼 적어도 공급 원가에 준하는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 이후 원가의 80∼90% 수준에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적어 놓은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차입금을 늘려 가스 도입을 해야 하는 처지다.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2023년 말 39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물가 당국인 기재부는 가스공사의 재무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상 시점과 폭을 정하는 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스요금 인상이 물가 전반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이후 가스요금이 40%가량 인상되면서 한때 ‘난방비 폭탄’ 논란이 일기도 했다.가스요금은 홀수 달마다 조정된다. 정부가 인상을 결정하면 실무 작업을 거쳐 7월 인상도 가능하다. 다만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을 맞아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됐다.

2024.06.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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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춥다”...이른 한파에 방한용품 매출 세자릿수 ‘껑충’

산업 일반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와 불황 영향으로 11월이지만 방한용품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2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방한용품의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액은 200%, 판매 수량은 334%가 늘었다. 분석 기간은 서울시 기준 일 최저 기온이 처음 영하로 내려간 11월11일부터 29일까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다.방한용품의 구체적인 품목은 핫팩, 기모 제품, 어그부츠, 바라클라바, 난로, 털 슬리퍼, 내의, 무릎담요 등이 포함됐다. 가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품군은 패션 소품인 바라클라바로 2500% 증가해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겨울 아이템임을 입증했다. 바라클라바는 넥워머와 모자(hood)가 합쳐진 제품으로 여성스럽고 귀여운 디자인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따뜻하고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핫팩의 판매량도 741%가 증가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장갑보다 편리하고 지속 시간도 길어서 인기다. 밋밋한 디자인보다는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과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의 반응이 좋다.올 겨울 뜨는 상품 3위는 705%의 판매량 증가를 한 털 슬리퍼가 차지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실내 생활을 오래 하는 다양한 연령대가 찾고 있으며 인조털을 사용해 디자인도 예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인기 있다. 체온을 지켜주는 무릎담요도 423% 증가했다.판매량 상승 상위권 품목들이 실내에서 체온을 지켜주는 방한 소품들이 많아 고물가 시대 난방비를 아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일명 영의정 신발로 통하는 어그부츠도 일찌감치 팔리기 시작해 356%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블프 시즌에 특가로 선보인 직구 제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성황리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이 외에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이동이 편리하고 냄새가 안 나는 난로가 322% 증가, 체온 유지와 보온 효과를 극대화해 주는 내의는 178% 증가했다. 강추위에도 어깨가 쫙 펴지는 ‘기모 처리’ 의류‧잡화류는 148%, 사무실이나 운전할 때, 코트 안에 입어 보온력을 올려줄 수 있는 경량 패딩은 118% 각각 증가했다.장덕래 인터파크커머스 마케팅실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방한‧난방용품의 주문량이 초겨울부터 많이 증가했다”면서 “장기 불황 영향으로 겨울이면 난방비 폭탄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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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벌고도 기부금 비공개…흑자전환에도 기부금 삭감[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산업 일반

지난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기부금 자체를 공개하지 않은 주요 외국계 기업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기부금이 자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이익을 보면서 기부금에 대한 정보 자체를 알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기업 중 일부는 흑자 전환 시기에 기부금을 대폭 삭감했으며, 연간 기부금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안팎에선 “외국계 기업에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매년 배당을 늘리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기부금을 지속 줄이고 기부금 내역을 비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소비자는 봉?…기부금 비공개 외국계 기업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국내 주요 외국계 기업의 영업이익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기업 25곳은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 등에 기부금 내역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기업은 루이비통코리아로 지난해 무려 4177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감사보고서에서 기부금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3617억원 이상이었지만, 기부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코리아도 작년 영업이익은 861억원이었는데, 기부금 지출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려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기부금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흑자 전환 시기에 기부금을 대폭 줄인 기업도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1년 영업손실 80억6200만원을 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 1847억94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기부금은 142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쌤소나이트코리아도 기부금에 인색한 외국계 기업으로 꼽힌다. 2021년 영업손실 13억1700억원에서 지난해 19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이 기간 기부금은 2370만원에서 710만원으로 급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2021년 639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294억원을 달성했는데, 기부금은 22억1000만원 수준에서 12억원 정도로 줄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1년 1378억원에서 지난해 4889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기부금은 28억2900만원에서 10억2800만원으로 63.7% 줄었다. 눈여겨볼 점은 이 기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배당금이 8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해 이익을 냈는데, 기부금은 줄이고 배당금을 높인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지분 100%는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배당금 전부가 해외에 있는 법인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라는 얘기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이자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에쓰오일의 영업이익과 기부금도 정반대로 흘렀다.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2021년 2조1388억원에서 2022년 3조4026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기부금은 177억3300만원에서 70억5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에쓰오일 배당금은 4424억원에서 640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초에 이른바 ‘난방비 폭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해 정유 사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이 난방비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내놨을 때도, 에쓰오일의 기부금 규모가 가장 작았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100억원 넘게 기부금을 냈는데 에쓰오일 기부금은 10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도 같은 기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년 새 영업이익이 43.1%(378억원→541억원) 증가했는데, 기부금은 4.8%(10억2310만원→9억7380만원) 줄었다. 한국쓰리엠은 1년 새 영업이익이 40.5%(1317억원→1850억원) 늘 때 기부금은 49.5%(2억2630만원→1억1430만원) 감소했다.노무라금융투자도 영업이익이 28.4%(538억원→691억원)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20.4%(2230만원→1780만원) 줄었다. 한국로렉스는 영업이익이 13.8%(287억원→327억원) 상승할 때, 기부금은 67.7%(12억3800만원→4억원) 하락했다. 기부금 1억원 미만 기업에 “생색내기용 기부금” 지적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인데 기부금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외국계 기업은 20곳으로 조사됐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크리스챤디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37억원에 달했는데, 기부금 항목으로 쓰인 금액은 1620만원에 불과했다. 히로세(HRS)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24억3700만원이었는데, 기부금은 3350만원에 그쳤다. 인텔코리아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228억원을 넘었는데, 감사보고서에 기부금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기부금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인데 기부금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노무라금융투자(0.03%),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0.03%) 등이다. 괄호 안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아래도 동일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억~500억원 미만인 외국계 기업 중 기부금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한국알프스 2530만원(0.1%) ▲유타증권 3550만원(0.07%) ▲타타대우상용차 1920만원(0.07%)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제조 1560만원(0.03%) ▲버버리코리아 1200만원(0.05%) ▲한국호야전자 360만원(0.02%) 등이다.

2023.09.11 12:00

3분 소요
[속보] 전기요금 kWh당 8원·가스요금 MJ당 1.04원 인상…내일부터 적용

정책이슈

전기요금이 오는 16일부터 kWh당 8원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도 MJ(메가줄)당 1.04원 오른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이 장관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며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가스공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이번 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332kWh·3861MJ 사용)를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각각 약 3천원, 약 4\400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2021년 이후 한전 누적 적자가 4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을 13.1원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미루다가 이날 소폭 추가 인상 결정을 내렸다.가스요금은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사태의 여파로 올해 요금이 동결된 상태였다.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모두 16일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되며,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2023.05.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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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81%, 지난해보다 전기·가스요금 부담 늘었다”

산업 일반

‘난방비 폭탄’ 여파로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낸 시민들의 올해 전기·가스 요금 부담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사회단체 너머서울은 6일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연 ‘공공요금 폭등 증언대회’에서 지난달 13∼30일 시민 2349명을 대상으로 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개인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조사 대상의 80.9%는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 전기·가스 요금 지출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두 요금의 증가액이 3만∼10만원이라는 답이 56.8%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이상이 20.1%, 20만원 이상이 3.8%로 집계됐다.전기 요금 인상 원인으로는 52.0%(복수응답)가 ‘재정 투여 등 정부 책임이 부재했다’고 답했다. 이어 ▲산업용보다 주택용이 더 비싼 전기요금 체계(49.4%)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수입 연료비 단가 상승(46.7%) ▲한전 적자 누적(26.3%) ▲재생·녹색 에너지 등 대안 부재(22.5%) ▲탈원전 정책(14.1%) 등을 꼽았다.가스 요금 인상 역시 정부의 탓이라는 답이 59.2%로 가장 많았다. 또 응답자의 87.0%는 전기·가스 요금 추가 인상에 반대했다. 특히 월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 이 비율이 92.4%에 달하는 등 소득이 낮을수록 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너머서울은 “정부는 가정용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에너지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여당, 민간 전문가 등 관계자들은 전기·가스요금 민·당·정 간담회를 열어, 전기·가스요금 인상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에너지 원가가 폭등하는데다 기업 적자를 이대로 두면 미래 세대에 죄 짓는 일”이라며 요금 정상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과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를 왜 국민에게 전가하느냐”며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민당정 간담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제로섬의 문제가 아니다”며 “미래 에너지 공급 기관의 안정화, 국민 물가 안정,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사안은 상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4.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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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횡재세 논란 ‘쏙’ 들어간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동반 상승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를 거느린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80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정제 마진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유 사업 부진 때 ‘효자’ 노릇을 했던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유사 초과 이익 환수를 이유로 제기돼온 이른바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수그러들고 있다. 3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6491억원)보다 66.2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9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33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243)보다 40.9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란 반론도 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11억원이다. 4000억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줄어들겠으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일부 증권사는 롯데케미칼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혹독한 재무 관리를 꾀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유 사업 호황은 끝난 상황이고,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아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친환경 사업으로의 대전환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촉발된 고유가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이익을 낸 지난해를 제외하면, 수년 전부터 낮은 수익성의 정유 사업을 대체할 미래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체들을 압박한 횡재세 도입 주장 등의 목소리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 2월 이른바 ‘난방비 폭탄’에 야권을 중심으로 초호황을 누린 정유사에 대해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급기야 정유사들이 기부금을 내놓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내 정유사들이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낸 기부금 규모는 SK에너지 150억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각각 100억원, 에쓰오일 10억원 등이다.

2023.03.30 18:00

2분 소요
‘난방비 폭탄’에 추위 견디는 서민…3월 가스 사용량 ‘감소’

정책이슈

연초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의 가계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지난달 도시가스 사용량이 2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월 도시가스 요금은 2월보다 가구당 3만7000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월과 비교해 3월에 기온이 오르긴 했지만, 난방비 급등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가스 사용량을 줄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5개 도시가스사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3월 도시가스 판매 물량에 관한 주택용 도시가스 총 청구 금액은 2월보다 약 163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가스 요금으로 따지면 2월보다 3만7100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3월 서울시 주택용 도시가스 판매 물량은 2월보다 약 27%(15만톤), 지난해 3월보단 6.0%(3만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1월 판매 물량은 지난해 1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는데, 2월부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동절기(작년 12월∼올해 2월) 전국 주택용 도시가스 판매량 역시 지난 동절기와 비교해 2.7%(12만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와 관련해 “동절기 천연가스 구입 대금은 1389억원 줄어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 측은 “정부의 에너지 효율 혁신 정책에 적극 동참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2023.03.28 19:06

1분 소요
난방비·전기요금 추가 폭탄 나오면…“물가 더 오른다”

은행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공공요금 인상이 국내 물가 관리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 재개(리오프닝)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우려도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은은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자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는 ▲공공요금 ▲국제유가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경제활동 참가율 확대 등이 꼽힌다. 한은은 공공요금과 관련해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난방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온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의 5.0%와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기와 수도, 가스 가격이 28.3% 폭등한 영향이다.이와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 유가 수요 확대, 러시아 원유 감산 등을 이유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커질 경우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이처럼 국내 공공요금과 국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국내 생산 원가가 오르기 때문에 여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이 나타나면서 근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근원물가란 식품과 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물가를 말한다. 아울러 국내 노동시장 수급 여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노동 공급(경제활동참가율) 회복 속도가 빠르고, 실업자수 대비 빈일자리수 비율 상승폭도 작은 편이라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에 유의해 정교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2023.03.02 12:00

2분 소요
‘난방비 폭탄’ 맞은 소상공인 “정부 지원책 시급”

정책이슈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난방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난방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소공연은 21일 서울 여의도 소공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하는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송년 특수는커녕 혹한의 12월을 보낸 소상공인에게 지난달 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다”며 “난방비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소공연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1년 전에 비해 킬로와트시(kwh)당 32.4원(30%) 상승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월, 5월, 7월, 10월 총 네 차례에 걸쳐 올라가면서 영업용1은 37.1%, 영업용2는 39.8% 상승했다. 소공연이 지난달 실시한 긴급 난방비 실태조사에서는 난방비가 30% 이상 올랐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1.6%를 기록했다.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에너지 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대상을 취약계층에서 소상공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요금 분할 납부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소공연은 이날 정부와 국회에 ▶소상공인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통한 냉난방비 부담 완화 ▶에너지비용 급등에 대비한 소상공인 전용 보험 상품 마련 등을 요청했다.오 회장은 “정부가 현재 복합위기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 요금할인 등의 지원책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난방비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고효율 에너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세와 가스비 급등 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보험 제도를 마련해 가입을 지원하고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2.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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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고물가 우려, 다시 높아져…기대인플레 4%대로

은행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다시 4%대로 올라왔다. 최근 난방비 폭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이 많아지면서 물가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떨어진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0.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11월 4.2% ▲12월 3.8% ▲2023년 1월 3.9% 등으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겨울 들어 난방비가 크게 늘어난 가구가 많아졌고, 앞으로도 전기세, 교통비 등 공공요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주체들이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중 90.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현재생활형편 물가수준전망(CSI)은 82로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CSI은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하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7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단 뜻이다. 이 지수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부양정책과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에 힘입어 다소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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