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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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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앞둔 교보생명, 교보증권 자금수혈 중요한 이유는

증권 일반

#교보증권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의 조기 추진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한창인 교보생명은 비(非)생명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과제인 만큼 이번 자금수혈로 교보증권이 중요한 역할을 해낼지도 관심사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이 추진하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30일, 상장 예정일은 9월 20일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이 올해 2분기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조8679억원으로 약 15.5% 증가한다. 또한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신NCR) 역시 같은 기간 717.1%에서 902.4%로 개선된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 목적으로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조기에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 및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 대출(신용공여)과 증권 대차거래, 자문, 리서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등이 가능하다. 이번 유상증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의 조기 추진 목표를 세웠지만 이는 향후 차차 진행될 사안이다. 교보증권은 향후 직·간접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한 2024년 이후 종합금융투자사 인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 창출력을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자기자본 4조 원을 기반으로 하는 초대형IB 도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교보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당장은 수익성 높은 기업금융(IB)과 자산운용(S&T)사업, 그리고 신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한 벤처캐피탈(VC),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디지털 강화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영업경쟁력 강화로 순이익 창출 극대화 등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자금 수혈에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적극 지원에 나선 것에 의의가 크다는 해석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최근 교보생명하고 같이 하는 사업들도 많이 있다 보니까 기존에 하고 있는 사업들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고, VC라든지 토큰증권, 디지털 신사업 등 모든 것들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 교보생명에서 힘을 실어준거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신성장 핵심 축 교보증권 교보생명은 내년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회사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본 투입과 함께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비생명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교보증권 역할 강화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4월 대체투자운용사 교보AIM자산운용(옛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 교보증권과의 시너지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추가 투자나 인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협업을 논의했지만 녹록지 않은데다 MG손해보험 인수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금융복합기업감독법에 근거해 실시하는 정기검사의 올해 첫 타자로 교보그룹을 선정되기도 했다. 금감원이 올해 첫 검사 대상으로 교보그룹을 선정한 건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적정성을 살펴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이 미래의 교보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화된 사업구조를 확장해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교보생명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교보증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보증권 현재 신산업 동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교보증권 VC사업부는 첫 번째 펀드인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총 2000억원 규모로 모회사 교보생명이 1750억원을 출자하고 교보증권은 GP(위탁운용사) 자격으로 250억원을 출자했다. 또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는 ▲로보틱스·하드웨어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유통 등 미래 성장성이 보이는 스타트업이면 영역에 상관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는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의 핵심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교보증권 VC사업부가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경영전략이다. 또한 교보증권은 지난 7월 디지털비즈니스 확대와 효율적인 점포 관리에 방점을 찍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경영관리실 명칭을 변화혁신지원실로 바꾸고 산하에 변화혁신PMO파트와 경영관리파트를 별도 신설했다. 아울러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DT전략부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인 토큰증권발행(STO)·마이데이터·디지털 플랫폼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교보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 자본을 늘려서 저희가 사업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그만큼 수익을 많이 발생시키면 그런 부분들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 교보증권의 역할이나 비중이 커지는 데 충분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08.24 07:20

3분 소요
삼성SDS, 삼성전자 의존도 50% 육박…보릿고개 시작되나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SDS(018260)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중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삼성SD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4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 중 8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3.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S의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48.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SDS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나머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했다.삼성SDS는 수년 간 클라우드와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7%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80% 초반까지 떨어뜨리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SI) 수요 역시 함께 증가했고 내부거래 감소 추세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80% 미만으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S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함께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S의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SI에 사용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경우 삼성SDS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SD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I업계 특성상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6.03 11:00

2분 소요
[단독] 해태아이스크림 물류도, 빙그레 ‘제때’로 넘어갔다

산업 일반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를 담당하는 업체가 빙그레 오너 3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 ‘제때’(Jette)로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때가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까지 맡으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빙그레가 2020년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노린 빙과시장 ‘빅2’ 점유율 뿐 아니라 물류망 통합이라는 본격 시너지 내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제때 몸집 불리기라는 특명도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해태아이스크림 물류도 품고…지난해 매출 최대치 전망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 담당 업체는 2022년 1월부터 100% 제때 물류로 전환됐다. 그전까지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는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이 담당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제때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전망된다. 제때의 2022년 매출 추정치는 29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700억원 증가했다. 박창훈 해태아이스크림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초 100% 제때 물류와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통합 전에는)기름값까지 다 더해서 100억원 정도의 물류비를 (타업체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제때가 냉동 물류체인 전문 기업인 만큼 빙그레와의 시너지, 물류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된 통합작업이란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공통적으로 노린 시너지 효과에 마케팅, 사업 전략 등이 있듯이 공동물류비도 그 중 하나 였던 것”이라며 “냉동 콜드체인을 가지고 있는 대형물류가 마땅히 없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스크림의 물류는 제조 원가보다 중요하다. 냉동창고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하는 특성상 물류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업은 제조원가보다 냉동 창고에 보관하는 비용, 이동하는 비용 등 간접비가 많이 드는 구조”라면서 “물류를 활용해 제품을 빨리 순환시키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물류회사를 관계사로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물류 통합으로 제때의 이익이 그만큼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때는 활발한 내부 거래를 통해 외형 성장을 거듭해 온 계열사다. 여기에 오너3세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전형적인 오너 곳간으로 통한다. 제때는 현재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3남매 중 김동환 빙그레 본부장이 33.34%, 올 초 해태아이스크림에 입사한 김동만 전무가 33.33%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때 빙그레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다 결혼과 함께 직을 떠난 장녀 김정화씨도 33.33%의 지분이 있다. 몸집 키우는 제때…승계 밑그림일까 지난해 제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금액 중 해태아이스크림 물류 통합으로 약 150억원, 빙그레 발생 매출로 약 90억원, 나머지는 제3자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빙그레로부터 발생한 비중은 26%로 거래액은 754억원 정도다. 150억원인 해태아이스크림 물류 매출은 약 5%의 비중을 차지한다. 내부거래 비중은 하락 추세라는 게 빙그레 측 설명이다. 한 때 내부거래 비중이 90%가 넘었지만, 그 비율을 계속해서 줄여왔다는 것이다. 2015년 43%로 내부거래율을 줄였고 2020년 26%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매출액 2290억원을 기록하면서 29%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제때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매년 증가 추세다. 제때와 빙그레의 매출 거래 규모는 2007년 289억원에서 2016년 411억원, 2017년 456억원, 2018년 509억원, 2019년 549억원, 2020년 589억원, 2021년 675억원, 2022년 754억원(추정치)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논란 후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오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1년 새 제때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해태아이스크림 물류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있다. 빙그레 발생 매출 비중은 오히려 줄었고 쿠팡이나 이마트·SSG닷컴 등과 거래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 입장에서 제때는 사업적으로도 승계를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라며 “앞으로도 내부거래 비중 30%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매출 파이를 키우고 제때의 실탄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가 결국에는 제때를 승계 발판으로 삼는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제때에 일감을 지원해 몸집을 키우고, 삼남매의 빙그레 지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물류 통합작업을 통한 시너지가 예상되고, 차남 김동만 전무가 해태아이스크림에 입사하는 등 굵직한 변화가 이뤄진 만큼 두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오너 개인회사에 빙그레 계열사들이 일감을 줘서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은 승계 기반을 마련하는 행위”라면서 “그 전에 쓰던 물류회사 계약을 끊고 왜 제때와 계약을 했는지, 새 물류회사가 전 회사보다 조건이 좋았던 것인지 등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당연히 승계와 연관된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때의 매출이 증가한 것과 경영권 승계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3.03.13 08:00

4분 소요
쪼개진 계열사 ‘떼고 붙이고’…식품오너 ‘3세’ 승계 앞날은

유통

식품가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속속 나서면서 3세 경영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만 아직 승계 작업 완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아직 30대로 젊고 경영능력 검증이 더 필요한 시점인 데다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받기 위해선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서다.재계에선 식품가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경영 안정화와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 목적이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저마다 위치와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면서 지분을 확보하고 적절한 시기에 가업을 물려받는 게 이들과 기업의 공통된 고민이다. 재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을 비롯해 최근 젊은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빠르게 등장하는 추세”라며 “오너 3세가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내부 입지를 넓히고 승계 변수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통기업 중에서도 식품기업은 그동안 기업 쪼개기나 분사로 가족 회사나 계열사와 관계를 맺는 등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지원 문제가 종종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오뚜기는 지난해 쪼개져 있던 계열사를 흡수했다. 관계사인 오뚜기라면지주와 종속회사인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상장사인 조흥을 제외한 모든 관계회사를 100% 자회사로 재편했다. 동원산업도 지난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업계에선 오뚜기가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너 일가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승계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리스크도 털어냈다. 동원과 오뚜기는 한 때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관련 지적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번 합병으로 이 같은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계열사간 상호출자 관계도 해소됐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계열사를 떼고 붙이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모양새다. 지배구조가 복잡하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변화에 더 적극적이다.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순환식 지배구조가 아닌 지주사 체제로 기업을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 지주사에 대한 지분이 적은 오너가 계열사 지분으로 우회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막고 대주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세금 부담에 대한 문제가 남지만 3세 입장에선 부친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만 물려받으면 승계가 끝난다. 김대종 세종대(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대부분 3세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게 하거나 계열사 쪼개기를 통해 지분을 나눠주는 방식을 승계에 활용해 왔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27 13:30

2분 소요
청약 참패에도 상장 밀어붙인 바이오노트…매출편향 우려 씻어낼까 [IPO 인사이트]

증권 일반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바이오노트가 오는 2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하지만 공모가를 낮추고도 일반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탓에 상장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우려가 만만치 않다. 매출액 대부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컨텐츠·동물진단 기업 바이오노트는 지난 13일~14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약 1959억원이 모였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해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8000원~2만2000원) 최하단의 절반인 9000원으로 결정했다. 바이오노트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관은 1만원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공모 금액은 936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원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알맞은 몸값을 받길 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11월 IPO를 추진했다가 상장 일정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바이오노트가 공모가를 낮추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한 이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현재 매출의 80%가 진단 키트에서 나오는 만큼 상장을 통해 매출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상장 과정에서도 매출 편향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사업 구조 재편은 바이오노트의 필수 과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동물용 진단 기업이지만 코로나19 수혜로 기업 가치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이 400억원에 불과했던 바이오노트는 신속 진단 키트 수요에 대응하면서 2020년 매출액이 63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78.8%나 상승했다. 특히 대규모 공장에서 진단 키트 반제품을 대량 생산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하면서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진단 키트 반제품(바이오 콘텐츠 RAPID 반제품) 매출액 비중은 79.34%에 달한다. 반면 동물진단 사업부는 11.2%에 그쳤다.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매출은 6224억원, 영업이익은 468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코로나 관련 매출만 5455억원으로 전체의 87.6%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가 감소하면서 바이오노트의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69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회사 측도 매출 편향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 투자신고서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무실적이 급격히 증가해 향후 상황에 따라 현재의 높은 재무 성장세는 감소할 수 있다”고 쓰여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바이오주 투심도 악재다. 팬데믹 당시와 달리 주식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었고, 진단키트 수혜주로 불리던 종목들은 주가 상승 분을 반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28%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32.75%나 빠졌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루닛(3만원), 에이프릴바이오(1만6000원), 알피바이오(1만3000원), 선바이오(1만1000원), 샤페론(5000원), 디티앤씨알오(1만7000원), 인벤티지랩(1만2000원) 등 공모주 7곳 가운데 3곳이 공모가(16일 종가 기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 대비 디티앤씨알오는 41%, 루닛은 8%, 인벤티지랩은 15%씩 하락한 상태다. 전체 매출액의 80% 가량을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바이오노트는 ‘내부거래 성장’이라는 꼬리표도 달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한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이 2003년에 세운 회사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대 주주(지분율 24.37%) 자리에 올라있다. 체외진단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앞세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 희망밴드를 6만6000~8만5000원으로 제시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고평가 논란에 최종 공모가를 5만2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에 마감)’에 실패한 뒤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현 주가는 3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바이오노트의 주가 방향도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 낮은 공모가 저가 매수 기회 바이오노트는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고 동물 진단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상장 이후 미국 등 글로벌 동물 진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바이오노트 동물용 진단사업 매출의 절반은 동물용 신속 검사에서 나온다. 반려동물 중심의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요검사 등 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바이오콘텐츠 사업부문 전무는 “2023년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60%까지 줄일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반제품 형태의 공급 비중도 줄어 내후년에는 40%, 이후에는 2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기존 진단 키트를 독감과 코로나19 구별에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이오노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은 증상이 유사하지만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의료진에게 이 두 가지 질병을 구분하기 위한 진단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해당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낮아진 공모가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공모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9000억원 수준으로, 3분기 기준 회사 순자산 가치인 1조7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바이오노트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9000원이라는 공모가는 시장 친화적으로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면서 “3분기 말 현금 보유액만 70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이번 IPO가 단순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신제품 출시 및 신규 사업으로의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노트에 대해 “고마진인 코로나19 반제품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해소가 중요하다”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 진행 중인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사업적 시너지와 현금 보유랑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유한 현금과 IPO 자금으로 미국 공장 설립, 협업을 통한 신제품 개발, 글로벌 유통망 확보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성사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20 13:42

4분 소요
“자금 때문 아냐”…바이오노트, IPO 한파 딛고 상장 성공할까

바이오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받는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물론 초음파검사, 방사선검사도 포함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때 쓰는 동물용 진단 제품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직접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동물용 신속진단 제품인 래피드(RAPID)와 효소면역진단 제품 엘리사(ELISA), 형광면역진단 제품 브이체크F(VcheckF)를 포함해 동물진단 사업 부문에서만 170여 종류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본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요 주주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한 조영식 의장이 2003년 바이오노트를 창업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공급한 뒤 국내외 진단시장에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매출은 6224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5배 수준 올랐다. 이중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포함한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의 90%가 나온다. 바이오노트는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으로 쏠린 매출 구조를 바꾸고 동물진단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동물진단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입증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한 후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바이오노트는 지난 11월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뒤 IPO에 돌입하기 위해 기존 일정을 한달가량 미뤘다. 최근 IPO 한파로 많은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만큼 조 단위 기업인 바이오노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바이오콘텐츠 사업부문 전무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 상장하려는 이유는 브랜드를 강화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며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도 상장 여부가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4년간 동물진단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해외 동물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현재는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50%까지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도 내년 60%, 내후년 40%, 이후 25%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동물진단 시장은 글로벌 반려동물 의료기기 기업인 아이덱스 레버러토리스를 포함한 3~4개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가마다 인허가 제도가 다르고, 유명한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이 굳어져있기도 하다. 바이오노트는 신속진단부터 형광면역진단까지 다양한 영역의 동물진단 제품으로 선진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동물용 분자면역진단 제품인 브이체크M(VcheckM)과 혈청화학진단 제품인 브이체크C(VcheckC)를 출시하면 동물용 체외진단의 모든 기술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낮다”며 “바이오노트가 중국 시장에서 동물진단 제품의 표준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진단시약 원료와 진단키트 반제품 등 바이오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일중 바이오노트 진단시약 사업부문 전무이사는 “바이오노트는 면역진단 방식에 맞는 재조합 항원 개발 경험이 많고, 민간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고위험 병원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BL3) 랩을 가지고 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한 계열사와 협력해 다양한 항체 제조 기술은 물론 효소 개발 및 생산 기술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메리디안은 분자진단용 원료 분야 선도 기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경험한 데다 세계 여러 국가의 고객을 확보해 이름값도 있다”며 “메리디안이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IVD 시장은 물론 연구용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노트 또한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에 직영 거점을 두고 해외 90여 개 국가에서 160여 개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며 “바이오노트의 바이오리액터와 BL3 랩 등 생산시설로 메리디안의 생산 능력을 보완하고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메리디안과의 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과의 협력이 2024년부터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로 인해 당장 내년 실적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동물진단 및 바이오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상장으로 모은 자금은 생산시설 확대와 인수합병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08 18:24

3분 소요
‘친환경 제품에 안전 강화’…ESG 경영 집중하는 금호석유화학

산업 일반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안전 보건 비전을 수립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9월 ESG 비전과 이를 위한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ESG 비전 핵심 주제로 기후 변화 대응, 사회적 가치 경영 중시, 지속 가능 경영 확산 등 3가지 영역을 선정해 총 9개의 영역별 주요 과제들도 구체화했다. 또 국제연합(UN) 산하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UNGC에 가입하며 ESG 경영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UNGC는 인권, 반부패, 환경 등 10대 원칙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규명하는 국제 협약이다. 금호석유화학은 UNGC 가입으로 매년 10대 원칙과 지속 가능 개발 목표(SGDs) 준수 활동을 평가하는 이행 보고서(COP)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 성과를 대외적으로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 전략 제품 친환경 전환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초 ESG 비전에 발맞춰 ‘탄소중립 성장안’을 수립했다. ESG 경영 활동의 핵심 주체인 ESG 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진 성장안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저감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배출량 증가량보다 감축량이 많아지는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할 계획이다. 전략 제품의 친환경 전환도 추진한다. 의료용 니트릴 장갑 원료인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천연 소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NB라텍스에 대한 연구와 생분해성 NB라텍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원 선순환 달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도 추진한다. 폐폴리스티렌(폐PS)를 열분해한 재활용스티렌(RSM) 제조 사업과 RSM을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에 적용시킨 에코-SSBR을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 안전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건강한 기업’이라는 안전 보건 비전을 수립하고 안전 보건 관련 내부 지침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 안전과 환경 관련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기존 기술기획본부 소속 안전환경팀을 대표이사(CEO) 직속의 ‘안전환경기획실’로 격상해 안전 환경 전담 조직의 독립성과 위상을 제고했다.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 제품으로 장애인 복지시설의 노후 창호를 교체하는 창호 지원 사업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의 보행 편의를 위한 흰 지팡이 제작 지원, 중증장애인용 맞춤형 보장구 제작 지원 등을 10년이 넘게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 경영인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화하면서 이사회 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SG 위원회와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는 100%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금 배당,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의 회계 기준 이익 배당은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단행해 주주 친화 행보를 보였다. 향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주주 환원 정책 기준을 준수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2.08 10:20

2분 소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총수일가 계열사·친족 누락’ 혐의로 고발

부동산 일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총수 일가가 보유한 회사를 계열사에서 누락하고, 친족 2명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건설의 동일인(총수) 김상열 회장이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이 보유한 13개 계열사와 친족 2명을 누락한 행위를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17년에는 청연인베스트먼트 등 9개사, 2017~2020년에는 영암마트 운남점, 2018년에는 세기상사, 2019~2020년에는 삼인기업 등 2개사를 누락했다. 2018~2020년에는 친족 2명을 누락해 사실과 다르게 자료를 제출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법 위반행위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높고, 행위의 중대성도 상당하다고 판단해 '기업집단 관련 신고 및 자료제출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고발지침'에 따라 김 회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 고의적 친족 보유 회사누락·친족 은폐 혐의 구체적으로 김 회장은 2019∼2020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배우자 외삼촌의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인 건설자재유통업체 삼인기업 내용을 누락했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의 주주인 배우자의 외삼촌과 그 아들을 인지하고 있었고, 지분율 요건만으로도 손쉽게 계열사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호반건설 직원들도 삼인기업을 친족 회사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2021년 2월 공정위의 조사 이후, 호반건설 측은 같은 해 8월에 삼인기업을 청산시켰다. 호반건설은 3년간 우수협력업체 표창을 받은 기존 거래업체에 사전 설명도 없이 거래를 끊고서 지정자료에서 누락된 삼인기업을 협력업체로 등록해 2020년 7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삼인기업은 협력업체 등록을 위한 신용 등급 등 요건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물량을 몰아주면서 연 매출이 6개월만에 20억원으로 뛰었다. 이중 호반건설과의 거래 비중이 88.2%에 달했다. 또한 김 회장이 지정자료에서 누락한 세기상사, 영암마트운남점, 열린개발은 김 회장의 사위, 여동생, 매제가 지분 31~100%를 보유한 회사다. 특히 세기상사는 동일인의 사위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동일인은 2018년 2월 호반건설로부터 세기상사의 계열회사 편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보고 받고도, 딸의 혼인신고일을 기재하지 않고 계열편입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해당 회사를 누락했다. 계열편입 기준일은 법정 혼인신고일이다. 김 회장은 동서의 사위가 지배하는 회사인 청연인베스트먼트 등 9개사를 지정자료 제출에서 빠뜨리고, 사위와 매제 등 2명의 친족도 친족현황 자료에서 누락했다. ━ 호반건설 “업무 담당자 단순 실수” 해명 누락 기간 동안 미편입계열사들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 금지, 공시 의무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특히 삼인기업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내부거래를 행하는 등 중대성도 상당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이에 호반건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정자료 제출 시, 일부 친족 및 관련 회사가 누락된 것이 고의가 아닌 업무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며 “공정위 조사와 심의과정에서 수차례 소명하였음에도 이 점이 반영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지정자료 제출 이후 자체 조사를 통해 누락된 신고대상을 발견하여 계열 편입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진 시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정자료를 제출하는 등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담당 인력을 충원하는 등 법규 준수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호반건설 측은 “누락된 회사는 동일인(김상열 회장)이 주식을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동일인이 1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를 단지 동일인의 친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집단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은 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족만이 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그 친족이 동일인에게 알려주지 않는 한, 회사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자료 제출 누락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3.17 19:05

3분 소요
'이사 겸직'하는 한화·효성 3세…영향력 행사에 '보수'는 덤

산업 일반

국내 주요 대기업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주총을 계기로 한화와 효성 3세들의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들이 그룹 내 다수 계열사에 임원 겸직을 하고 있고 신규 이사 선임을 앞두고 이사 보수 한도를 높이는 등 과도하게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책임경영 필요” 이사회 합류하는 한화 3세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김 사장은 ㈜한화 이사회 일원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인 김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책임경영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김승연 회장에 대한 비판도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김 사장의 ㈜한화 지분은 4.44%다. ㈜한화 측도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총괄 사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전략을 이끌어왔다.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직에 이름을 올린 그는 그해 10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인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관련 인력과 기술을 한 곳에 집중시킨 조직이다. 스페이스허브 출범 이후 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 성공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에 참여 중인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이번 김 사장의 ㈜한화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6일 김 사장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거래의 수혜자”라며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김 사장을 포함한 김승연 회장의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는 전체 매출 중 상당 부분이 한화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말 순자산이 80억원이었던 회사가 2016년말 자본총계가 약 9500억원에 이르는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열사 내부거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한화 S&C의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55%에서 2018년 80%까지 확대됐다. 연구소는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수혜를 입은 지배주주 일가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겸직에 또 겸직하는 조현준·조현상 효성그룹 3세 조현준(54) 회장과 조현상(51) 부회장도 이번 주총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넓힐 예정이다. 효성은 올해 주총에서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을,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이미 다수의 그룹 계열사에 겸직을 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와 함께 효성 ITX·효성투자개발·에프엠케이 등에서 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효성티앤에스에서는 감사를 맡고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 사내이사와 더불어 에프엠케이·신화인터텍·효성티앤에스에서 이사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감사를 겸직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8일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으로 사내이사 후보로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회장은 앞서 회사 자금으로 해외 부동산을 구입해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0년에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대법원 선고를 받았다. ━ 잊을 만하면 ‘법원행’…개인회사 지원했다 벌금형 조 회장은 또 200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으로 기소돼 2020년 서울고법에서 16억원 상당의 급여 허위지급이 유죄로 인정받았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에 회사 자금을 부당 지원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은 지난 15일, 1심에서 벌금 2억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실상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자금난에 처하자 그룹 차원에서 효성투자개발을 동원해 지원했다”고 판단하면서 “총수 일가와 개인회사를 위해 계열사를 이용하는 것은 경영 투명성을 저해하고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할뿐 아니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 역시 262만 달러 상당의 미국 내 부동산을 구입하며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2012년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에 추징금 25억2000여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들이 다수의 계열사 겸직을 하면서 업무 충실도가 떨어짐에도 고액의 보수를 받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효성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74억2800만원, 조 부회장은 61억1800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의 보수는 전문경영인 김규영 대표이사(7억5400만원)보다 약 10배가량 많았다. 조 회장은 효성 ITX에서도 5억47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 CEO보다 10배 높은 연봉 받고 이사회 출석은 '나 몰라라' 막대한 보수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저조했다. 조 회장의 지난해 ㈜효성 이사회 출석률은 66.7%였다. 효성 ITX 이사회 출석률은 50%에 그쳤다. 조 부회장은 ㈜효성 이사회에는 모두 출석했지만, 신화인터텍 이사회 출석률은 71%였다. 조 부회장의 2019년과 2020년 신화인터텍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50%와 75%였다.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쎄트렉아이 등에서 이사 겸직을 하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3개 회사 이사회에 100% 출석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되는 효성·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 등이 이사 보수 한도를 크게 올린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효성의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2배씩 늘었다. 반면 이들이 임원을 맡지 않는 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의 계열사의 이사 보수 한도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임원 선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들은 지금도 효성에서 다른 임원들에 비해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이사 보수 한도가 합리적 이유와 독립적인 심의나 결정 절차 없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증액한 효성·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의 이사회에는 이사 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가 없는 상황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러면서 “효성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당시부터 시장과 불통하며 총수 일가의 이익만 생각하던 과거의 효성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주주들은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대해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3.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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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아름다운 이별’ 마무리만 남은 LX그룹, 향후 과제는?

산업 일반

LG그룹에서 사실상 계열 분리를 마친 LX그룹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독립 경영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고 평가한다. 공정위로부터 계열 분리 인가를 받아야 완전한 홀로서기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승계 문제도 남은 숙제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출범하며 LG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구본준 전 LG 고문은 LX그룹‧LX홀딩스 회장으로 그의 장남 구형모 전 LG전자 책임은 LX홀딩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12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서로가 가지고 있던 상대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권 문제도 해소했다. 구광모 회장은 LX홀딩스 지분을 모두 정리했고, 이를 사들인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40.04%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게 됐다. 이후 구본준 회장이 자녀인 구형모 상무, 구연제 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LX가(家)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20.37%, 구형모 상무와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다. 반대로 구본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매각하고 일부(1.5%)는 LG 공익재단 등에 기부하면서 LG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LS·GS·LIG 그룹 등에 이어 LG가(家)의 ‘아름다운 이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LG와 LX의 인적분할 이후 양사의 주가 약세와 주식교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주식교환으로 계열 분리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LX그룹은 지주사인 LX홀딩스가 LX엔터내셔널(24.7%)·LX하우시스(33.5%)·LX엠엠에이(50%)·LX세미콘(33.1%)을 지배하는 구조다.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51%)와 당진탱크터미널(100%)를 소유하고 있다. LX그룹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6조6865억원의 매출액과 6562억원의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LG‧LX그룹의 완전한 분리 위해선 공정위 승인 필요 남은 것은 공정위의 LG‧LX그룹 계열분리 승인이다. 재계에서는 이미 LG그룹에서 수차례 분리가 이뤄진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양사 임원들의 주식 보유 문제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을 꼼꼼히 보겠지만,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구광모 회장은 LX그룹에 대한 지분을 모두 털어냈고, 구본준 회장은 LG 지분을 3% 이하만 보유하는 등 지분 정리를 마치면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계열 분리가 인정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다만 LG와 LX 계열회사 간 부당지원 혐의가 없어야 하고, 자금대차나 채무보증도 없어야 하는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하는데 LX그룹 계열사의 LG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의 46.4%는 LG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X세미콘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3603억원 가운데 70.53%에 해당하는 9500억원가량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관계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회장의 뒤를 이어 LX그룹을 이끌 후계자로는 구형모 상무가 꼽히지만, 1987년생인 구 상무가 아직 30대라는 점 때문에 승계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40세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현재 구형모 상무는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에 이어 LX홀딩스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2.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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