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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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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노바티스 출신 토니 브랜스포드 박사 영입...임상 진척 기대

바이오

올릭스는 토니 브랜스포드(Toni Bransford, MD FACC, FASE) 박사를 임상 개발 총괄로 신규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토니 브랜스포드 박사는 20여 년간 노바티스, 셰링-플로우 등에서 신약 임상을 주도, 자문을 담당한 임상 전문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비만, 당뇨, 심부전증,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부터 신장질환까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임상 개발을 이끌었다.올릭스 관계자는 "토니 브랜스포드 박사는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2021년 인수한 siRNA 신약 개발 기업 다이서나에서도 임상 자문을 맡았다"라며 "siRNA 치료제를 잘 이해하고 있어 RNA 간섭 기술로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올릭스의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토니 브랜스포드 박사는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보건과학센터(University of Texas Health Science Center at San Antonio)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휴스턴대(University of Texas-Houston)에서 심장내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고, 10년간 세인트루이스대, 미네소타대에서 심장내과 조교수로 재직했다.토니 브랜스포드 박사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89Bio에서 임상 개발 부사장을 지내며 MASH 및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프로그램의 3상 진입을 이끈 전문가이기도 하다. 올릭스 관계자는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인 MASH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2025.04.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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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개발 드라이브…新치료제 개발 속도 내는 한미

바이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기존에 주력했 신약 개발에 집중했는데, 경영권 갈등이 끝난 이후 에 R&D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연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한미약품은 현재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과 관련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신약 ▲이중항체 ▲표적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를 개선하거나 여러 성분을 조합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항체-약물 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 연구에도 매진 중이다.근육 늘리는 비만치료제 개발 한미약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HO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달렸다. 하나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비만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에서 한미약품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는 환자가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데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여러 비만치료제 중 출시가 임박한 것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다른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말 이 후보물질을 비만치료제로 출시할 계획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와 HM17321은 올해 하반기 각각 임상 2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HM15275는 GLP-1 외 다른 두 가지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를 비만과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사람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HM17321은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도 증가시켜 기존의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이 출시한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줄어든 체중의 3분의 1 정도가 제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통상 근육·골격·혈액 등 조직의 무게가 포함된다.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투여 시 지방과 함께 근육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한미약품은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GLP-1이 아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인자(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 지방을 없애고 근육은 증가시킨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지방세포에 이를 투여하는 연구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표현형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매달리기로 동물의 근육 기능을 평가한 결과 HM17321을 투여한 동물의 근육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매출 14%는 R&D에한미약품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상당수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락솔은 홍콩 기업 씨머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주사로 투여하는 항암제를 경구 제형(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해외 기업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했다. 아테넥스는 이 기술로 오락솔을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해 왔다. 이후 아테넥스가 씨머의 품에 안기며 오락솔도 씨머로 넘어가게 됐다. 오락솔은 미국에서 혈관육종과 관련한 질환에 쓸 수 있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도 한미약품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하나다. 한미약품은 미국 기업 어썰티오를 통해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기업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스펙트럼이 어썰티오로 넘어가며, 포지오티닙도 어썰티오가 개발을 맡게 됐다.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이 2021년 미국 규제기관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이후 어썰티오가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하며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려있다.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몇몇은 후기 임상에 진입했고 상당수는 초기 임상 단계다. 파이프라인이 여럿인 만큼 R&D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의 21%를 R&D에 투자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출의 13~14% 정도를 R&D에 쏟았다. 한미약품의 매출이 2021년 1600억원대에서 2024년 2100억원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R&D 비용 자체도 증가 추세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은 2024년 16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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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릴까요?” 키·몸무게만 묻고 즉시 처방…이런 비대면 진료 막힌다

헬스케어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하거나 사들였다. 한국도 위고비 출시를 간절히 기다린 나라 중 한곳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한국에 위고비를 출시한 것은 올해 10월 15일. 2021년 6월 미국에서 위고비가 처음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년이 늦다.위고비는 한국에 정식 출시되기 이전부터 비만 환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를 68주간 투여한 비만 환자가 평균 15%의 체중을 감량하는 등 좋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통상 비만 환자는 수술을 통해 체중의 20~30%를 감량한다. 하지만 위고비를 투여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주사를 몇 번 맞는 것만으로 체중의 상당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기존의 비만치료제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위고비를 주목하는 사람이 비만 환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만 사용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유관 질환이 있다면 BMI가 27㎏/㎡ 이상이어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체중 감량이 목적인 미용 시장도 위고비의 국내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고비 출시 이후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병의원은 앞다퉈 “위고비 입고 완료”라는 광고를 쏟아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서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위고비를 처방 받으려면 BMI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하지만 비대면 진료 특성상 의료진은 환자가 말하는 키와 몸무게를 믿을 수밖에 없다. 환자가 실제 비만인지, 환자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다. BMI가 27㎏/㎡ 미만인 기자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12월 둘째 주 서울 시내 병의원 6곳에서 위고비를 처방 요청하니 실제 모든 병의원이 별다른 검증 과정 없이 기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했다. 병의원 중 4곳은 키와 몸무게를 물어봤지만, 나머지 2곳은 이조차 묻지 않았다. 진료 시간은 가장 짧은 곳이 25초, 가장 긴 곳이 1분 25초였다. 25초의 비대면 진료로 기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한 의료진이 한 말은 “(위고비) 해드릴까요?” “처음이세요?” “해놓을게요” 단 세 마디였다. 의료진의 대다수는 기자에게 키와 몸무게를 묻고 곧바로 투약 방법을 안내했다. BMI가 27㎏/㎡ 미만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곳은 1곳뿐이었다. 하지만 이 의료진도 “처방할 수는 있지만 가장 낮은 용량을 써보라”라며 처방했고 “한 달 이상은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면 진료였다면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BMI의 수준에 따라) 비만치료제의 처방을 권유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답한 의료진도 있었다.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가 아예 제도권 밖에서 판매되는 사례도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 15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된 비만치료제를 조사했고 약사법 위반 사례 359건을 적발했다. 이 조사로 적발된 비만치료제 중 위고비를 불법 판매한 사례는 57건으로 16%에 달했다. 위고비를 비롯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하면 비중은 42%로 늘어난다.이처럼 위고비를 구하려는 수요가 불법 판매로도 몰리자 일각에서는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우려를 제기했다. 오남용은 위고비 출시 이전부터 학계에서 제기한 우려이기도 하다. 앞서 대한비만학회는 “(위고비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비만치료제는 비만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쓸 때 치료 효과를 얻기보다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이 크다”라며 “췌장염을 비롯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사용하는 동안 의료진이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정부도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을 우려해 비대면 진료로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하게 했다. 위고비 출시 이후 비만치료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비만치료제가 불법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이달 16일부터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로 비만치료제를 처방하면 해당 금액을 모두 환수한다. 위고비가 국내 상륙한 10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하지만 계도기간인 이달 15일까지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도 비대면 진료로 처방된 비만치료제는 이달 15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플랫폼 내 안내 공지로 알렸다. 삭센다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를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을 수 없고, 비대면 진료로 받은 처방전도 이달 16일부터는 약국에서 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비대면 진료로 기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한 한 의료진은 “다음 주부터 위고비 처방이 안 된다는 점을 참고하라”며 “추가 처방을 원하면 전날까지 요청할 경우 처방해 주겠다”라고 했다. 서울 종로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는 “위고비가 출시된 초기에는 비대면 진료와 대면 진료 처방전이 각각 절반 정도 들어왔다”라며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로 위고비를 처방받은 처방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라고 했다.

2024.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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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간편하게…‘비만 치료제’ 열풍에 제약사도 개발 경쟁

바이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며 위고비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후 인해 비만치료제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물을 몇 번 투여하는 것만으로 체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이 약물은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의 경우 보험 제도를 통해 위고비를 비롯한 약물 활용을 확대하려는 추세다.美 행정부, 비만치료제 급여 확대 제안미국 정부는 비만 환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비만치료제의 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1월 말 미국의 공공 의료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시중의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때 더 넓은 범위의 급여를 적용받도록 하는 규정을 의회에 상정했다.바이든 행정부가 비만치료제의 보험 급여 범위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해당 의약품이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비만율이 줄면 그만큼 보건·복지 분야에 정부가 지출해야하는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2000년 30.5%에서 2020년 41.9%로 증가했다. 비만치료제가 도입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만율은 약 2%포인트(p) 하락했다.미국의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굿알엑스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0% 늘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도 같은 기간 처방 건수가 300% 증가했다. 보험 적용 범위가 좁은 현재도 많은 사람이 비만치료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치솟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공중 보건 캠페인과 세금 혜택 등을 시행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미국의 비만율은 매년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를 비만 해결의 열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비만 환자들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면 비만율이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여러 비만치료제 중에서도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다양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위고비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고 여러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보였다.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비만 환자가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을 한 달가량 사용하려면 1000달러(약 14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한국과 캐나다, 독일 등에 약물을 출시했는데, 미국의 판매 가격이 5~6배 수준 높다. 미국의 비만 환자는 해당 약물을 오래 사용하려면 충분한 경제력이 있거나, 비용 지원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경쟁 약물 출시 봇물…가격 하락할까제약바이오기업 사이에서도 위고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위고비의 성공 사례를 보고 국내외 많은 기업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 명가로 불리는 일라이 릴리가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 약물의 공급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차세대 비만치료제는 현재의 비만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형태는 주사제에서 경구제(먹는 약)로 변경되는 모습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비만 신약은 올해까지 체중 감소 측면에서 경쟁했다”라면서도 “내년에는 장기 지속형 약물과 경구용 약물 등 유지 요법으로 (경쟁이)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특히 경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은 이미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LY-3502970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996과 AZD5004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모두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의 약물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VK2735로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낮은 부작용까지 보여준 바이킹 테라퓨틱스도 경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함께 개발 중이다. 바이킹 테라퓨틱스에 따르면 경구제 형태의 VK2735를 28일간 100mg 투약한 환자는 체중의 8.2%를 감량했다. 100mg은 상당히 많은 양이지만 이를 투약한 환자는 11% 정도만 구토를 경험했다. 국내 기업도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한편 경구제인 비만치료제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를 개발하는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HM15275의 강점은 비만치료제를 투여하거나 복용했을 때 근육도 줄어드는 효과를 낮췄다는 것이다. HM15275는 전임상 단계에서 젭바운드보다 높은 체지방 감소율을 보였지만 근손실 감소율은 더 낮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국내 기업 디앤디파마텍도 미국 협력 기업인 멧세라를 통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를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모집한 환자에게 약물을 처음으로 투여했다. 경구제 형태의 약물은 위장관에서 잘 분해돼 개발이 어려운데, 디앤디파마텍은 자사 기술을 적용해 흡수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프로젠도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PG-102를 미국의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제로 개발한다. 라니 테라퓨틱스의 기술로 비만치료제의 생체이용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4.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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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위고비가 국내 출시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식약처의 처방 기준 허점을 뚫기 위한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본지 취재 결과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위고비를 처방받기 위한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고비는 BMI(체질량지수) 30 이하이어나, 뇨병,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등에 처방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전문의약품이다.다만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이 늘자 허점을 이용해 처방 받았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SNS 계정에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며 향후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슬림한 외형으로 보이는 작성자가 위고비를 처방받자 "어떻게 처방받았는지 공유 부탁드려요"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이들이 위고비를 구매한 경로는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이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내가 진료받고자 하는 병원을 선택하면 처방전을 받게 되고, 처방약은 직접 수령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다.직접 많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방 기준에 걸리지 않는 허점이 생기게 된다. 또 직접 수령하지 않고 대리수령을 하게 되는 경우 무분별한 처방과 오남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편 일각에서는 BMI가 비만 정도를 대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BMI는 체중을 키로 나눈 값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골격근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경우에도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육상선수 우사인볼트, 미식 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 많은 근육과 낮은 체지방을 가진 선수들도 BMI상 비만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2024.10.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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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은 거들 뿐…종합뷰티기업 노리는 동국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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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주력 제품인 상처 연고 ‘마데카솔’을 화장품으로 출시한 이후 매출이 고공행진한 것을 확인하면서 뷰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뷰티’ 사업의 한 갈래로 개량신약 개발도 추진 하고 있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와 함께 화장품·의료기기, 신약 개발을 ‘삼각편대’ 삼아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티 기업 M&A 추진동국제약은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텔리안이라는 이름은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인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에서 따왔다. 동국제약이 뷰티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운 것도 마데카솔 덕분이다. ‘새 살이 솔솔~’이라는 광고로 유명한 마데카솔은 국내 대표 상처 치료 연고 중 하나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브랜드를 활용해 2015년 화장품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는데,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가격으로 홈쇼핑 판매에서 대 히트를 쳤다. 마데카 크림에서 뷰티 사업의 가능성을 본 동국제약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통해 고기능 화장품과 피부미용기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뷰티 사업의 분야를 확장했다. 피부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은 탱글 샷, 프리즘, 인피니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마데카 크림은 토너와 앰플, 에센스, 세럼, 선크림, 클렌저, 플럼퍼, 바디로션, 쿠션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동국제약은 올해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용의료기기업체 위드닉스를 2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10월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업체 리봄화장품을 306억6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피부미용기기 ‘세이스킨’을 공급한 위드닉스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올해 11월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도 공식 출시한다.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동국제약이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동국제약이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동국제약이 개발한 약물전달체계(DDS)다. 동국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쓰이는 세마글루타드의 효과가 두 달 정도 지속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 2029년 개량신약으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센텔리안 24, 매출 이끄는 효자 뷰티 시장 진출 이후 동국제약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해당 분야 제품의 매출이 마데카솔, 오라메디, 인사돌 등 의료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을 위협한 지 오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1907억원을 기록했다. 인사돌과 훼라민큐, 판시딜,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 주력 제품의 합산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2444억원 수준이다.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뷰티 사업 매출의 성장 추이는 더 돋보인다. 정제와 수액제, 연고제 등의 매출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83.9%, 82.0%, 49.1% 증가하는 동안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같은 기간 716.6% 성장했다. 이 부문 매출이 폭증한 것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앞세운 동국제약의 뷰티 제품 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텔리안 24 브랜드만의 누적 매출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9000억원에 달한다.매출 대비 R&D 비율 5% 그쳐제약사가 뷰티 시장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알짜사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을 키우는 데만 집중해 본업인 연구개발(R&D)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 ‘-바이오’라는 기업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도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164억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개발하는 비용이 포함된 규모다.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자금의 비율은 2021년 4.6%, 2022년 4.1%, 2023년 4.7% 등 5%에 못 미친다. 신약을 개발하는 다른 국내 기업이 R&D 자금으로 많게는 매출의 30%, 적게는 10% 정도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비중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에 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신흥 제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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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한국 출시, 요동친 시장…“오·남용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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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10월 15일 국내 출시됐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만 치료제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조절을 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약국 등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 치료제가 출시된 10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으로부터 물량 접수를 시작했다. 위고비의 출하 가격은 한 펜 당 37만2025원으로 책정됐다. 위고비는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이라, 환자가 실제 지불할 금액은 한 펜 당 7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가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으로 과체중이고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도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위고비를 쓸 수 있다. 용량은 ▲0.2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다. 위고비는 펜에 약물이 들어있는 형태의 제품이라 한 펜을 한 달 정도 투여할 수 있다. 투약 방법은 적은 용량을 우선 투여하고, 효과와 부작용 등을 살피며 용량을 점차 늘리면 된다. 초기에는 주 1회 0.25㎎을 투여하다, 16주 동안 유지 용량인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한다.식약처, 위고비 불법 판매 단속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으로 위장 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위고비가 GLP-1 계열의 약물이기 때문이다. GLP-1은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위고비를 투여하면 위장이 천천히 운동하도록 만들어 식욕을 떨어뜨리고 덜 먹게 해 체중 감량까지 이어지는데, 변비와 설사·두통을 수반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정부는 위고비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위고비 출시 이후 한 달간 부작용과 오·남용 관련 안전관리도 실시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위고비가 불법으로 팔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판매·광고도 단속한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가 쓸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하다.주식시장도 위고비의 국내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 출시 첫날인 10월 15일 관련 종목으로 꼽힌 블루엠텍은 직전 거래일 대비 25.00% 오른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업체로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국내 유통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애니젠도 직전 거래일 대비 14.88% 오른 1만4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10.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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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팔아요?' 전 세계 휩쓴 비만 약 국내 출시 D-1

헬스케어

식욕 억제 효능을 기반으로 하는 비만약 '위고비'가 내일(15일)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삭센다' 등 기존의 치료제보다 효능이 더 뛰어나고, 자주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어 해외에서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체료제 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하는 원리다.위고비는 해외 유명인들의 후기들로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최근 감량의 비결이 '단식과 위고비'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등도 위고비를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난해 4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국내 출시 가격은 4회(4주 분량) 투약에 37만2000원이다. 다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가격으로, 소비자가격은 약 7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처방 대상은 제한될 예정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와 BMI 27~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BMI가 비만 정도를 대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BMI는 체중을 키로 나눈 값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골격근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경우에도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육상선수 우사인볼트, 미식 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 많은 근육과 낮은 체지방을 가진 선수들도 BMI상 비만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2024.10.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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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美 FDA에 가니렐릭스 DMF 제출”…도약 앞둔 애니젠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 위고비는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의약품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로, 펩타이드 형태에 속한다. 위고비와 경쟁하는 다른 비만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도 모두 펩타이드 형태다. 최근 다국적 기업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뜨겁게 경쟁하면서 ‘펩타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광주 북구 광주테크노파크에서 만난 김재일 애니젠 대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펩타이드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려는 연구자가 없었다”며 “당뇨·비만 치료제가 최근 기업들의 주목을 받아 펩타이드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광주연구개발특구에 오며 이 구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펩타이드밸리’로 만들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했다”라며 “펩타이드를 향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美 FDA에 가니렐릭스 DMF 제출 예정애니젠은 김 대표가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2000년 설립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전남 장성과 충북 오송에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 생산공장을 건설했고, 국내 대학·기관·기업·병원 내 연구개발(R&D) 조직 대다수에 펩타이드 API를 공급하고 있다. 장성 공장은 국내 최초로 펩타이드 API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을 만족한 공장이기도 하다. 펩타이드 API는 해외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데, 김 대표는 애니젠을 통해 펩타이드 API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국내 펩타이드 의약품 연구를 이야기할 때, 애니젠을 빼놓을 수 없다. 애니젠은 펩타이드 의약품을 연구하는 국내 연구 조직 상당수에 연구용 펩타이드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대학과 기관이 요청한 연구용 펩타이드를 제조해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한다”며 “최근에는 대학이나 기업 외 병원 공급 요청이 늘었고, 이들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연구용 펩타이드는 1년에 7000~8000종 정도”라고 했다. 문제는 API 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용 제품의 경우 값이 저렴하고 마진이 적어서다. 기업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도 어렵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니젠 설립 이후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았다. 애니젠에 펩타이드를 요청한 기업에 딱 맞는 연구용 제품을 공급하고, API의 종류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애니젠은 2018년 매출액이 41억원 수준이었는데, 2019년 62억원·2020년 85억원·2021년에는 1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바이오 시장에 투자 한파가 불어닥친 최근 1~2년 사이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김 대표는 내년이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펩타이드 API 가니렐릭스를 허가받기 위한 원료의약품 의약 자료(DMF)를 제출할 예정이라서다. 가니렐릭스는 난임 치료제의 원료로, 애니젠이 LG화학과 공급 여부를 논의하는 물질이다. 애니젠은 미국 기업 인터켐과 허가 과정을 함께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가니렐릭스가 허가되면 생산 공장인 오송 공장도 cGMP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송 공장은 EU-GMP 인증을 함께 추진해 펩타이드 API의 유럽 지역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라고 했다.애니젠은 바소프레신과 지코노타이드 등 새로운 펩타이드 API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API는 류프로렐린·데스모프레신·가니렐릭스다. 바소프레신은 소변 배출 작용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지코노타이드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지코노타이드는 개발·생산이 어려워 ‘펩타이드의 꽃’으로 불린다. API의 가격도 1kg당 25억원 정도로, 1kg당 8억원인 가니렐릭스보다 3배 수준 비싸다. 김 대표는 “2~3년 내 바소프레신, 지코노타이드를 개발할 것”이라며 “다른 펩타이드 API도 개발해 API 공급 종류를 7~8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펩타이드 외길…“연구 토양 필요”김 대표는 국내 펩타이드 연구 1세대다. 일본 동경대에서 생화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 약대에서 조교수를 거쳤다. 일본 미쯔비시생명과학연구소에서 펩타이드 부문을 담당했고, 1998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 대기업의 제안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당시 정부의 연구성과 확산사업으로 펩타이드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 대기업이 김 대표에게 공동 지분 형태의 펩타이드 연구 기업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대기업 출자제한제도가 생기며 이 기업과의 동행은 없던 일이 됐지만, 김 대표는 애니젠을 통해 국내 펩타이드 연구의 ‘연료’를 공급하게 됐다. 김 대표가 애니젠을 설립한 지도 25년이 지났다. 숱한 고비를 겪으면서도 김 대표가 애니젠을 놓지 않은 배경에는 ‘책임감’이 있다. 국내 펩타이드 1세대 연구자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펩타이드 연구의 ‘토양’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연구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마진율이 높지 않다”며 “한 기업에 공급하는 물량도 5ml 정도의 연구용 제품을 100여 종 공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니젠이) 사업을 중단하면 국내 기업은 사실상 해외 기업에 제품 수급을 전량 의존해야 한다”며 “(펩타이드) 연구용 제품은 (애니젠이) 무조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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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온다...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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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달 중순 국내 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가 "비만 환자를 치료할 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의약품의 오·남용에 대해 경고했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이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만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해당 약물을) 정해진 용법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허기를 지연시켜 비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고, 고혈압 등 체중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성인 비만 환자가 처방받을 수 있다.식약처는 의료진의 처방 없이 개인이 온라인에서 비만치료제를 구해 사용하는 사례에 대해 우려했다. 비만 환자가 아니라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위고비 등을 투약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지도가 필요하다.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부작용도 있다. 두통과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등이다. 탈수로 인해 급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과 망막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 투여해야 한다.관련해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비만치료제로 인한 이상사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과대광고 행위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과 올바른 투여 방법, 보관과 폐기 방법, 투여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 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도 배포한다.

2024.10.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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