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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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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정책이슈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오 시장은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이어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오 시장은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한다"며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는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의 비전과 함께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분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대행 스스로의 결단·의지로 임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며 "지난 일주일간 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2025.04.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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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철 KB라이프 사장 “혁신과 업무 추진 실행력 함께 잡아야”

보험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이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혁신과 업무 추진 실행력 강화를 동시에 잡는다는 포부다.KB라이프는 지난 10일 KB라이프타워에서 정문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KB라이프와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KB골든라이프케어 등 라이프 3사 소속 임원 및 부서장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KB라이프는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2025년 전략 슬로건 ‘UP3 Together(업쓰리 투게더)’를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Jump-Up(점프업) ▲Value-Up(밸류업) ▲Speed-Up(스피드업)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대담함을 가지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점프업,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밸류업, 빠르게 실행하는 스피드업의 의미를 담았다.2025년 전략 슬로건 선포와 함께 KB라이프 15개 본부와 2개 자회사의 비전과 Top3 핵심과제를 공유했다. 이는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전사적 협업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변화 주도적인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후 외부 강연과 조직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김태규 교수를 초청해 ‘탁월한 실행이 만드는 탁월한 성과와 가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이어 조직의 내부 소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팀빌딩(Team-Building)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정문철 대표이사 사장은 “KB라이프가 올 한 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구성원이 서로 경청하고 공감하며 소통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대담함으로 혁신을 추구하며, 세심한 디테일을 통해 업무를 추진하는 실행력을 강화해 가장 신뢰받는 국민의 평생행복파트너가 되자”고 강조했다.이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KB라이프는 2025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공유하며, 고객 중심의 생명보험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01.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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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체임버에서 질식사...“유례 없는 사고”

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연구원이다. 이들 중 2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1명은 협력업체 소속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 당국의 1차 합동 감식은 현재 마무리된 상태다.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 1차 합동감식이 마무리됐다. 이번 합동감식은 약 7시간 가량 진행됐고, 비공개로 이뤄졌다.사고는 지난 19일 발생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던 연구원 A씨(45)·B씨(38)·C씨(26) 등 3명이 질식해 사망했다. 경찰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당일 오후 3시경,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 4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동료 직원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 등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경부터 주행 테스트 및 공회전(아이들링) 테스트를 위해 체임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도 이들은 체임버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료 직원이 체임버로 들어가 질식한 상태인 연구원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등은 의식을 잃은 채 각각 실험 차량인 GV80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3시 10분 즘이다. 이후 약 10분 뒤인 오후 3시 21분경 사내 구급차로 1명을, 약 2분 뒤인 23분경에는 119 구급차로 나머지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현대차는 사고 이후 입장문을 통해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의 중심 ‘체임버’사고가 발생한 체임버는 차량 1대 정도 들어가는 크기의 밀폐 공간이다.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 환경 적응성 등을 시험하기 위해 설계됐다. 체임버는 극한의 조건을 인공적으로 재현해 주행 상황에서 차량의 반응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자동차 테스트 체임버는 제작 시 여러 안전 표준이 적용된다. 특히 밀폐 공간 체임버의 경우 안전 규정이 더욱 엄격하다. 업계 관계자는 밀폐 공간 체임버에는 배기가스 환기 시스템·일산화탄소·수소·메탄 누출 등 가스 경고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안전 기능이 장착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만 테스트 체임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전문가 역시 해당 체임버가 안전 규격을 어기고 생산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안전 표준에 명시된 각종 센서 및 시설들이 예기치 못하게 고장이 나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사실상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테스트 체임버의 경우 국제 안전 표준에 적합하게 설계가 돼있다”며 “따라서 이번 사고가 안전 표준에서 벗어난 체임버를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이 같은 사고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고,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안전 표준에 명시된 각종 센서 및 시설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 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체임버에 대한 안전 기준들이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사고의 관건이 체임버에 설치된 ‘배기가스 배출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인 셈인데, 합동 감식 직후 설비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고개 숙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사고 발생 이후 고용부는 사고 작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또 사고 원인과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중앙·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도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지시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문용부 지부장 명의의 ‘중대재해 사망사고 긴급성명서’를 냈다. 금속노조도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중대재해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지부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원인 분석 및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현대차 울산공장은 상시근로자가 100명이 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 등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법은 지난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다.현대차 3분기 사업보고서의 ‘임원 및 직원 등의 현황’에 명시된 대표이사는 총 3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의선 대표이사 회장(경영 전반 총괄),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업무총괄·CEO 등), 이동석 대표이사 사장(업무 총괄·생산, 안전 등)이다. 이동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 CSO로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참담함과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유가족분들에 대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금번 사고를 계기로 회사는 현장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현장 조사와 원인 규명 과정에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전했다.

2024.11.20 19:48

4분 소요
“역시 디자인의 기아”...폴스타 디자인 총괄도 찍었다

자동차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기아 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로 주목받는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디자인 총괄도 기아를 치켜세웠다.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 한국 취재진과 만나 “기존의 룰을 탈피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기아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때 동료였던 이상엽 부사장이 주축인 현대자동차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의외다. 미소니 총괄은 지난 2010~2013년까지 약 3년 동안 이상엽 부사장과 폭스바겐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미소니 총괄은 또 “기아는 아방가르드(기존 형식을 부정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기존의 룰을 탈피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기아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서로 대조되는 요소를 조합해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겠다는 개념이다.오퍼짓 유나이티드는 5가지 기본 요소를 포함한다. ▲각각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평온 속 긴장감이다이같은 철학이 처음 반영된 모델은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다. 기계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섬세하고, 아름답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기아 디자인은 글로벌 주요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 카 디자인 어워드’만 봐도 알 수 있다. 해당 어워드는 한국을 비롯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전 세계 11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매년 자동차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브랜드에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다.이번 시상식에서 기아는 BMW, 토요타, 로터스 등을 제치고 ‘디자인 언어 부문’ 상을 수상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이전부터 디자인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내수 시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아 판매량이 동급 현대차 판매량보다 앞선다. 플랫폼, 가격 등에서 차이가 사실상 없다. 디자인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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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그덕’…정신아 체제서 ‘카카오 쇄신’ 가능?

CEO

‘코너에 몰린’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리더십을 교체했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조직 쇄신 작업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카카오는 28일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정 신임 대표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오른 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는 사내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정 대표는 2023년 12월 대표이사로 내정될 당시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내 (쇄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대표 선임 직후에도 ‘쇄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회사 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직 쇄신’은 정 대표 스스로 대외에 줄곧 강조하고 나선 사안이자, 카카오그룹에서 최근 지속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지난 1월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공식 등판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김 창업자는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쇄신 작업에) 임하겠다”고 했다.카카오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 의혹 ▲문어발 확장 비판 ▲카카오 택시 수수료 논란 등 다양한 지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규제·수사 당국의 제재가 이어지자 ‘조직 쇄신’을 내걸고 현재 위기를 탈피하겠단 취지다.정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인적 개선부터 조직 정비는 물론 회사 성장까지 맡은 과제가 산적하다.AI 강화…의사 결정 효율화카카오의 이런 경영 변화는 이번 주총에서도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을 통해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하겠다”며 “테크 기업 다운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겠단 취지다. 기존 사업·목적별로 파편화돼 있는 기술 역량을 결집, 기술 부채를 해결하고 테크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단 방향성도 제시했다. 카카오는 또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과 사일로 현상을 해소할 계획도 내놨다.카카오는 이와 함께 성장 동력 마련 전략으론 ‘AI 기술·서비스 집중 강화’를 꼽았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린다.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카카오는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 CAIO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했다. 회사는 AI·데이터 전문가로 통하는 이 CAIO의 역량을 통해 AI 기술·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총 8개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이에 따라 다수의 사내·외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정 대표와 더불어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합류했다. 정신아號, 시작부터 ‘쇄신’ 잡음카카오가 리더십까지 교체하며 쇄신에 힘을 주고 있지만,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 비판을 받은 인물들이 다시 채택됐기 때문이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로 내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CTO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직후 스톡옵션 매도를 진행, 총 8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가져가며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정 CTO 내정자 외에도 정명진 전 그라운드X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복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고,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총을 통해 이 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로도 선임됐다. 정명진 사무국장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에서 CFO를 역임했다. 두 계열사 모두 이른바 ‘코인(가상화폐) 먹튀 논란’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연임도 구설에 올라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7일 주총을 열고 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류 대표는 이로써 추가 임기 1년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최고 수위의 제재를 사전 통지하고, 류 대표는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권고다. 금감원의 해임 권고에도 연임을 밀어붙인 모습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한편, 이날 카카오 주총에는 정 신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카카오 이사진 모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번 주총은 1년 7개월의 임기를 마친 홍 전 카카오 대표가 진행했다.

2024.03.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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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연결 6.2%·별도 21.6%’ 의미 [수(數)크릿]

CEO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연결 기준 6.2%, 별도 기준 21.6%.카카오의 2023년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대표적인 성장 지표인데요. 여기서 ‘연결 기준’은 카카오의 종속기업 재무 수치까지 합친 걸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카카오그룹의 전체 실적을 반영한 지표인 거죠. 반면 ‘별도 기준’은 카카오 단 한 회사만의 실적을 보여줍니다.카카오의 연결·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건 ‘본사 수익성은 견고하지만, 계열사 성적은 좋지 못하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영업이익률 산정에 들어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보면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하나씩 천천히 뜯어서 보겠습니다.카카오의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8조1058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죠.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하락한 건데요. 이를 통해 사업 확장 측면에선 성과를 올렸으나,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문제는 ‘수익성 악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9% ▲2021년 9.7% ▲2022년 8.2%로 지속 감소했습니다. 2023년엔 6.2%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수준’까지 떨어졌고요.2023년 연결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수익성이 순차 개선되긴 했습니다. ▲1분기 4.1% ▲2분기 5.6% ▲3분기 6.5% ▲4분기 8.7%로 지속 우상향했죠. 그러나 카카오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임을 고려하면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은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세계 빅테크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20~30% 수준을, 국내 IT 대기업도 15~20% 수준을 기록하고 있죠.‘스타트업 탈’ 뒤집어쓴 ‘대기업’ 카카오카카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022년에 7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는 기조는 통상 스타트업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업 영향력’을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눈앞 수익성에 집중하기보단 투자를 통한 외연 확장을 좇기 마련이죠.‘대기업’ 집단인 카카오그룹에 문어발 확장이나 골목 상권 침해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이 설립된 시점은 2006년 11월입니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서비스는 2010년 초 출시됐죠. 또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규모(7조1068억원)는 국내 상장사 중 45위에 해당합니다. ▲LG생활건강(7조1858억원) ▲LG(7조1860억원) ▲금호석유화학(7조9756억원)과 비슷한 규모죠.카카오그룹은 사업 기간이나 덩치 면에서 결코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없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경영 방식은 외연 확장에 급급한 스타트업의 행태를 쫓고 있고, 이 같은 기조는 ‘매출 확대, 영업이익 하락’을 나타낸 연결 기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투자(VC) 업계 관계자는 “IT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일지라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대내외 평가와 수익성을 고려해 영역을 확장하는 기조로 돌아서기 마련”이라며 “카카오는 대기업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10년 전 사업방식을 유지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계열사만 137개‘별도 기준’ 실적을 보면 카카오의 이런 사업방식이 더욱 명확히 나타납니다. 카카오의 별도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2조62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5674억원으로 나타났죠.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도 5%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 21.6%는 ‘세계 빅테크’ 수준으로 사업이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카카오 본사의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어느덧 14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성적입니다.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더 많은 회사의 수치가 포함된 연결 기준 영업이익보다 되레 655억원 높습니다. 계열사 성적이 본사 실적을 까먹은 거죠. 실제로 카카오가 신성장 사업(뉴 이니셔티브·New Initiative)이라고 묶어 부르는 계열사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의 성적은 2023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개 기업의 2023년 분기별 영업손실 총합은 구체적으로 ▲1분기 560억원 ▲2분기 610억원 ▲3분기 630억원 ▲4분기 41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신성장’에 포함된 3개 계열사 성적을 제외한 부문을 나타내는 ‘공동체 사업’의 수익성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2023년 1분기엔 3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죠. ▲2분기 570억원 ▲3분기 680억원 ▲4분기 3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지만, 계열사 수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는 아닙니다. 실제로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이 2~6배가량 높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8년 65개 ▲2021년 105개 ▲2022년 138개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문어발 확장 지적에 따라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해 2023년 2월 계열사 수가 126개로 줄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2023년 5월엔 다시 147개로 늘었죠. 카카오그룹 계열사 수는 현재 137개(2024년 2월 기준)에 달하는데요. 계열사 통합 작업을 지속하면서 수가 최근 다시 줄고 있긴 하지만, 그 속도가 대외 눈높이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카카오는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미용실·꽃집·중간물류·퀵서비스·대리운전·배달·연예기획·부동산·암호화폐·골프 등에 진출합니다. 곧장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에 지난 2021년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갔죠. 그는 “자회사들의 성장에 취해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했다”며 “골목상권 침해 영역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다시 등판한 김범수카카오는 이후 2022년 4월 계열사 30~40개의 축소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계열사를 100개 이하로 줄이겠단 취지였죠.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이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더욱이 SM엔터테인먼트는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 제기됐고, 이는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창업자가 최근 다시 등판했는데요.경영쇄신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열고 회사의 쇄신 방향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 후 사내 공지를 통해선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죠.카카오의 조직 쇄신을 이끌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일성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한 셈입니다. 숫자로도 나타난 ‘문어발 확장’의 경영 기조. 김 창업자는 이 기조를 털어내고 카카오를 바꿔낼 수 있을까요? 분명한 점은 한때 혁신 기업으로 불리던 회사가 현재는 ‘국민 밉상’이 됐다는 점입니다. 김 창업자의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2024.02.21 08:00

5분 소요
‘혁신보단 쇄신’ 카카오, 수익성 뚝…‘돈보단 독’ 된 무분별 확장

IT 일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 의혹, 문어발 확장 비판, 카카오 택시 수수료 논란….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계열사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 카카오가 2023년 연간 잠정 실적을 15일 발표했다.카카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창업자가 다시 등판할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 혁신을 외치던 회사는 최근 쇄신을 가장 중요한 대외 키워드로 내걸었을 만큼 변화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카카오는 연신 ‘조직 쇄신’을 강조했다.카카오의 지난해 성적은 ‘외연 확장, 수익성 악화’로 요약된다. 카카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으로 나타났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률은 6.2%로 감소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선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97% ▲2021년 9.69% ▲2022년 8.17%로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2023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0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7%로 개선됐다.무분별한 사업 확장 ‘독’2023년 4분기엔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플랫폼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9%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계열사의 사업 부진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카카오의 별도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2조6262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1.6%로 나타났다. 계열사 성적을 제외하면 탄탄한 내실을 갖춘 셈이다.이에 따라 카카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2월 기준 카카오그룹 계열사 수는 137개다. 문어발 확장 지적에 따라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그 수가 다시 증가했다.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8년 65개 ▲2021년 105개 ▲2022년 138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골목상권 진입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이다.김 창업자가 국정감사 등에서 사과하고 일부 사업 철수를 약속한 데 따라 2023년 2월 계열사 수를 126개까지 줄이긴 했다. 그러나 2023년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그 수가 다시 147개로 늘었다. 현재 계열사 통합 작업을 지속하면서 수가 다시 줄고 있긴 하지만, 그 속도가 대외 눈높이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보단 쇄신’…김범수 창업자의 등판카카오는 대내외 비판에 따른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쇄신 방안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특히 경영 일선에 물러난 김 창업자가 다시 등판했다. 카카오는 조직 쇄신을 위해 지난해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다. 김 창업자는 이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그룹 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경영쇄신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열며 회사의 쇄신 방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간담회 후 사내 공지를 통해선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김 창업자는 이후 ‘대표이사 교체’란 결단을 내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체제를 종식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는 변화로 쇄신을 이루겠단 취지다. 차기 대표 내정자로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2024년 3월 퇴임이 확정됐다.조직 쇄신을 위해 ‘외부 통제’도 시행했다. 이를 위한 조직인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로,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쇄신을 위해 ‘외부 통제’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설립됐다. 김소영 전 대법관이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 의혹 중심에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리더십도 바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김성수·이진수 각자대표 체제에서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 공동대표 체제로 리더십을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13일에는 김 창업자와 정 내정자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에서 그룹협의회를 열고, 내부 보고 체계를 정립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다. CA협의체는 13개 협약 계열사를 대상으로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종 의사결정 전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받는다. 또 준법과신뢰위원회에도 보고를 거치는 원칙이 수립됐다.홍 대표는 연간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준법과신뢰위원회, 개편된 CA 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브랜드·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영진이 끌어나가는 카카오의 전방위적인 쇄신 노력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4Q 사업 부문별 실적은?카카오의 2023년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58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편 등 카카오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톡비즈 매출이 카카오 연결 실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메시지 광고·이모티콘·톡서랍 플러스 등의 사업이 여기에 속한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과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에 따른 매출 증대다.사내독립기업(CIC) 전환한 포털비즈 매출은 8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연말 소비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521억원을 기록했다.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스토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98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066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30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2023년 4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981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7조6039억원이다.

2024.02.15 18:18

5분 소요
홍익표 “‘김포 서울 편입’ 폐기 수순…집권당 정치쇼 드러나”

부동산 일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경기도 김포시가 서울특별시 편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총선 전 주민투표 실시가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을 두고 “표를 얻기 위해 ‘김포시 서울 편입’을 꺼내든 집권당의 정치쇼가 드러났다”고 비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구상)이 이제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특별법까지 발의했으나, 총선 전 주민투표가 어렵게 되면서 법안 폐기 가능성이 커졌다.총선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주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주민투표법에 따라 다음 달 10일 이전에는 투표가 완료돼야 하는데, 행안부는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총선 때까지 표를 잡기 위한 이슈몰이용일 뿐이었다”며 “국민의힘의 ‘서울 인근 도시 서울 편입’은 경박한 정치가 만든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설익은 정치적 남발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시민에게 돌아갔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무책임한 즉흥 정치, 매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홍 원내대표는 “대통령도, 정부도, 집권당도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 의식이 실종된 데 참담함을 느낀다”며 “총선에서 김포시민뿐만 아니라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9 10:50

1분 소요
생방 중 물티슈로 화장 지운 女진행자…“나이, 부끄러울 일 아냐”

국제 이슈

스페인의 한 TV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가 생방송 도중 화장을 지우며 여성들이 젊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22일(현지시간) 프랑스 여성 잡지 마담 피가로에 따르면 스페인 배우이자 TV 프로 진행자인 소냐 페레르는 이달 4일 배우 패멀라 앤더슨이 영국 ‘패션 어워드 2023’에 민낯으로 참석한 일을 얘기하던 중 갑자기 물티슈로 자기 얼굴의 화장을 지워내기 시작했다.당시 영상을 보면 페레르는 눈 화장부터 지우면서 “화장하지 않으면 우린 정말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이 변한다. 이건 현실이다”라며 “저는 26세가 아닌 46세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흐르지만, 동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며 사람들이 SNS에 각종 ‘필터’를 사용해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거나 성형 수술하는 것을 지적했다.그러면서 페레르는 “이 행동을 통해 저는 사람들이 자연스러움, 그리고 꾸밈없이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말했다.페레르는 방송 이후 자신의 SNS에 “패멀라 앤더슨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원한 젊음을 추구하는 건 불가능하고 지치는 일이라고 말한다”며 “더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나는 20년 전보다 지금의 나를 훨씬 더 사랑한다”고 적었다.페레르의 게시글엔 그의 대담함에 박수를 보낸다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부는 그가 과거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페레르에게 ‘노(NO) 메이크업’의 영감을 준 유명 스타 패멀라 앤더슨은 지난 9월 파리 패션위크에 이어 이달 영국에서 열린 패션 어워드 행사장에 맨얼굴로 참석했다.앤더슨은 파리 패션위크 참석 이후 보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모든 소녀를 위해 한 일”이라며 “요즘 같은 시대에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나 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화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2023.12.23 14:01

2분 소요
“여보, 카니발도 이제 친환경이야”...토종 브랜드 칼 갈았다[타봤어요]

산업 일반

기아 카니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밀리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1998년 세상에 나와 아빠·엄마·자식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한 자동차다. 한때 현대자동차의 트라제XG(2007년 단종)라는 모델이 있었지만,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줬던 기아 카니발은 어느덧 4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2020년 8월 4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니 3년 만의 변신이다. ‘디자인의 기아’가 최신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만든 4세대 부분변경 카니발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시승했다.기아는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더 뉴 카니발’(이하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카니발 역사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산차 최초다.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가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 적은 있지만, 국내 토종 브랜드가 카니발급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적은 없었다.기대했던 것처럼 신형 카니발의 디자인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한 ‘현대적인 대담함’을 콘셉트로 정제된 세련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강인함이 조화를 이룬다. 신형 카니발의 디자인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카니발을 순식간에 잊도록 만든다. 수직 형상의 헤드램프와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 등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준다.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강조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를 더욱 웅장하게 만든다. 수직 형상의 리어 콤비네이션램프와 노출형 핸들이 사라진 후면부는 “정말 깔끔하다”라는 생각이 들뿐이다.실내로 몸을 옮기면 안락한 느낌을 받는다. 수평선의 넓은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 요소, 입체감을 강조하는 라이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기아는 신형 카니발 실내를 ‘평온함과 안락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재정의했다고 한다.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외관에서부터 이어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실내로 끌고 온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직관적이다. 이곳저곳에 배치된 컵홀더는 패밀리카에 꼭 필요한 요소라 반갑다.신형 카니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14.0km/ℓ의 연료효율을 제공하며,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kgf·m(엔진 최대토크 27.0kgf·m)의 힘을 낸다. 쏘렌토, 싼타페 등 중형 SUV에 들어가는 동일한 시스템이다. 대형차급인 카니발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금방 수긍하게 될 것이다. 기아는 구동모터를 활용한 기술인 ▲E-라이드 ▲E-핸들링 ▲E-EHA 등을 신형 카니발에 탑재해 승차감은 물론이고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편의·안전 사양도 부족함 없다. 기아의 최신 기술들이 대부분 적용돼 만족스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물론이고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DCM), 지문 인증 시스템, 전방 출동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열에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된 것도 고맙다. 이에 따라 총 8개의 에어백이 우리 가족을 지켜준다.이날 총 100km를 주행해 나온 연비는 14.2km/L였다. 고속도로, 도심 등을 골고루 달린 결과다. 주행 모드는 에코, 스포츠, 스마트가 있는 데 연비를 극대화하는 에코 모드로만 주행했다. 기아에 따르면 이번 시승행사에서 가장 우수한 연비 기록은 19km/L다.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3.5~14km/L다. 정부의 세제혜택 지원 기준인 14.3km/L보다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3.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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