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61

한때 재계 TOP7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정위 대기업집단서 제외

산업 일반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자로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에 따라 자산 규모가 축소되면서 대기업 타이틀을 떼게 된 것이다.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의 명단을 발표한다. 상출집단은 자산총액이 전년도 명목 GDP의 0.5% 이상(지난해 기준 10조4000억원)으로 이른바 ‘재벌’로 불린다. 공시집단은 자산 5조원 이상 ‘준재벌’로 지칭된다.금호고속을 모태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시절 인수 합병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기업을 키웠다.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2008년에는 대한통운을 4조1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차입을 통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 했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급락하며 유동성이 막히자 대금을 갚을 수 없게 되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결국 대우건설을 포함해 2019년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하며 사실상 재벌의 위상을 잃었다. 금호아시아나는 2023년 말 기준 자산이 17조3900억원으로 지난해 공정위 지정까지는 재계 서열 28위로 상출·공시집단에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서 자산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7개사가 함께 계열 제외되면서 금호아시아나의 자산총액은 3조4300억원으로 급감했다. 재계 순위는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상출집단의 경우 7조2천800억원 미만, 공시집단의 경우 3조5천억원 미만이 되면 지정이 제외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초 계열 제외 신청을 했고, 공정위는 관련 자료를 분석해 전날 지정을 해제했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각종 대기업 규제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계열사 가운데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업체는 그동안 대기업 소속이라 받을 수 없던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2.28 18:00

2분 소요

산업 일반

국내 주식부자 순위에 변동이 감지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6일 ‘2024년 대비 2025년 연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상반기에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다만 비상장사 등에서는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해와 올해 1월 2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평가했다.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든 총수는 총 16명이었다. 이중 주식재산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2일 기준으로 주식재산 11조 9099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수치는 저조하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4조8673억원에서 출발했다. 같은 해 3월 말에는 16조5864억원까지 높아지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이후 6월 말에는 15조754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9월 말에는 13조7956 원으로 점점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11조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초 주가가 7만9600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5만3400원으로 32.9%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주식재산 2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록했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초 9조9475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 초에는 10조4308억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서 회장의 경우 지난해 9월 말에는 11조304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여기에 공정위가 공식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아니어서 이번 조사 순위에는 빠졌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해 연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은 5조7475억원으로 5조 원대 수준이었다. 1년이 흐른 올해 초에는 10조1852억원으로 주식가치가 70% 넘게 수직상승했다. 올해 초 기준만 놓고 보면 서정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는 불과 2%대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에 올해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메리츠금융지주 세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톱 3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조사 결과상 주식 부자 3위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초에는 3조7377억 원으로 그룹 총수 중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4조2912억 원으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와 달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초 그룹 총수 주식재산 3위에서 올해 초에는 4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김범수 창업자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3조9527억원이다. 5~10위권에는 각각 ▲5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2조5816억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4917억 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8119억 원) ▲8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7985억 원) ▲9위 최태원 SK 회장(1조7163억 원) ▲10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5642억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 5347억원) ▲12위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1조 3841억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2649억 원) ▲14위 이재현 CJ 회장(1조2370억 원) ▲15위 이해진 네이버 GIO(1조1879억 원) ▲16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489억 원)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5조4466억 원)이 속했다. 지난해 초에 주식평가액이 5조원 이상됐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4조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인공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9502억원 이상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조9574억 원 넘게 가장 많이 줄었고, 김범수 창업자 역시 2조1659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도 1조8153억원 이상으로 2조원 가까이 주식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4년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 시점까지는 맑음을 보였지만, 2~4분기에 연속 흐린 날씨를 보였다”며 “특히 작년 4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도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2025.01.09 16:13

3분 소요
공정위, 채무보증 악용 꼼수 차단한다…탈법행위 기준 마련

정책이슈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계열사끼리 파생상품을 채무보증으로 악용하는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탈법행위 기준을 세운다.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적용되는 탈법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 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9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제정안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발행한 채무증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파생상품을 다른 계열사가 금융기관을 통해 사들여 실질적으로 채무보증 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위는 탈법행위로 규정된다.그러면서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신용연계증권(CLN) △파산 등에 따른 신용변동(CDS) 등 3개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파생상품을 탈법행위 적용 대상으로 설정했다.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이 특수목적법인을 중간에 두고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기관과 함께 특수목적법인도 거래당사자에 넣었다.계열사가 채무적 성격의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파생상품을 금융기관·특수목적법인과 거래하면서 실질적 채무보증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는 탈법행위라고 기준을 마련한 셈이다.특히 TRS는 대기업집단이 계열사간 채무보증 수단으로 악용된 상품이다.공정위는 2018년 4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사실상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경영난을 해소하려고 효성투자개발과 특수목적회사간의 TRS 거래를 이용해 자금을 대줬다고 판단해 제재했다.지난해에는 CJ그룹 계열사들의 TRS 계약을 통해 부당한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공정위는 탈법행위 유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자본적 성격이 뚜렷한 지분증권·수익증권 등이 기초자산인 파생상품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전환사채가 계약 기간 내 전환권이 행사된 경우에는 탈법행위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기초자산이 △주식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RS면 문제가 없다고 명시했다.이번 고시는 제정일로부터 6개월 이후 대기업집단이 새로 계약한 파생상품부터 적용된다.공정위 관계자는 "전문가, 관계 부처,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상적인 거래가 위축되지 않도록 기준을 마련했다"며 "제정안 시행되면 탈법행위 차단뿐 아니라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11.19 10:46

2분 소요
고려아연 분쟁에…20년 전 LG‧GS 그룹 ‘아름다운 이별’ 재조명

산업 일반

최근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는 가운데 과거 LG그룹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이별’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개 가문의 공동 창업, 대를 이은 경영이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끌어냈기 때문이다.LG그룹의 계열분리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2004년,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4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LG를 ‘제조업 부문’과 ‘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으로 분리하는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독립하는 첫발이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나 불협화음이 나지 않아 계열분리의 모범사례로 거론된다.LG그룹은 1947년 구인회‧허만정 공동창업자(1세대)가 시작한 락희화학공업사에서 기원을 찾는다. 구인회 창업자가 문을 연 락희화학공업사에 사돈 관계였던 만석꾼 허만정씨가 출자한 것이다. 허만정씨의 3남 허준구(전 LG건설 명예회장)씨가 영업담당이사에 배치되면서 구(具)씨와 허(許)씨 두 가문은 결합했다. 이 관계는 2세대인 구자경‧허준구 회장, 3세대인 구본무‧허창수 회장까지 57년간 이어졌다.원만한 관계가 지속된 배경 중 하나로 두 가문 원로들의 화합이 꼽힌다. 1995년 2월 LG 구본무 회장이 취임할 당시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자, 구씨 가문을 포함한 허씨 가문에서도 원로들이 함께 퇴진했다. 구태회 LG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을 비롯해 허준구 당시 LG전선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이 이때 물러났다. ‘신임 회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였다.그리고 10년 뒤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 독립했다. LG그룹은 LG전자·LG화학 등 29개 사가 남게 됐고, LG유통·LG홈쇼핑·LG칼텍스정유 등 8개사가 GS그룹으로 편입됐다. 현재 GS건설, GS칼텍스 등 GS그룹의 핵심 사업들이다. 그룹 측은 “분할된 지주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영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주주 간의 경영권을 분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 분리는 비단 회사를 떼어내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았다. LG스포츠에서 프로축구단 ‘FC서울’을 분할해 GS그룹 지주사인 GS홀딩스에 귀속시켰고, LG강남 타워도 GS홀딩스로 편입됐다.두 기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나눴다. 존속법인인 주식회사 LG의 주주에게 분할 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인 GS홀딩스의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주)LG와 (주)GS는 65:35 비율로 분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분리 당시 기업 상황을 보면 주식회사 LG는 자본금 8794억원, 자산 3조9949억원, 자기자본 2조7534억원, 부채비율 45% 수준이었다. 새로 출발한 GS홀딩스는 자본금 4735억원, 자산 2조1801억 원, 자기자본 1조5264억 원, 부채비율 43%의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GS그룹의 지배주주인 허씨 가문 일가는 분할 직후 (주)LG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뒤 (주)GS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성장하는 동시에 두 오너 가문에서 기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늘어나면서 경영 분리가 필요했고, LG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계산하며 장기간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 2위의 기업에서 핵심 사업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상호 간 이해와 양보가 없었다면 매끄럽게 분리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친분 유지…배경엔 양보와 화합 2005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과 GS그룹의 분리를 승인했다. GS홀딩스는 “비록 계열분리는 됐지만 양가의 인화와 동업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승해 나가되 GS 차원의 차별화된 사업 선택과 투자 집중화를 기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은 사명 변경을 통해 공식적으로 GS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3월 LG칼텍스정유가 GS칼텍스정유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유통(GS리테일), 홈쇼핑(GS홈쇼핑), 건설 부문(GS건설)도 회사명을 바꿨다.계열 분리 이후에도 LG와 GS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사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친분을 유지했다. 당시 LG그룹을 이끌었던 구본무 회장은 2005년 4월 독립 경영으로 새롭게 출범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에게 그룹 발전을 기원하는 그림을 선물했다.같은 해 6월 구평회 E1 명예회장 팔순 축하연에는 GS그룹의 허씨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GS 측에서는 당시 허창수 GS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사장,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과 허완구 승산 회장, 허승효 알토 사장이 참석했다. 구씨 가문 경영인들은 출범 1주년을 맞은 GS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재계 관계자는 “LG와 GS그룹 모두 오너 4세대로 이어지면서 수차례 계열분리가 이뤄졌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두 가문의 동업 관계가 무난하게 마무리된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를 보면 올해 전체 대기업집단 가운데 LG는 4위(177조9000억원) GS는 9위(80조8000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자산 총액은 177조9000억원, GS는 8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자산 총액 3074조3000억원 중 두 기업의 자산 총액은 약 8.5% 수준이다.

2024.09.27 10:00

4분 소요
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증권 일반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뉴진스 등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K-팝의 세계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관광업 주력집단인 파라다이스, 소노인터내셔널 등도 새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88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1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82개, 3076개) 대비 각각 6개, 242개 증가했다.올해 새로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지정제외 됐다.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과 해당 집단 총수를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하이브는 BTS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가수들이 속해있는 집단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력집단 중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며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및 외국인의 방한수요 증가로 호텔・관광업계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파라다이스는 카지노・관광업을,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 소노벨 등 호텔・관광업을 주력으로 한다. 영원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유명 브랜드를 OEM 방식으로 판매하는 영원무역을 주축으로 하는 집단으로 신규로 지정됐다.공정위는 이 가운데 자산 10조4000억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21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올해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 10조원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로 상향됐다.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69개)보다 44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에코프로 등이다. 지정 제외된 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舊 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10조3800억원)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2차 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사의 공정자산 증가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 순위가 15위 상승(62→47위)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쿠팡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에 이어 올해 작년 대비 18위 상승(45→27위)했다. 회계기준상 보험부채 평가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주력집단의 공정자산및 순위가 크게 올랐다. 구체적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지정제외 됐다가 올해 재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DB 등 보험업 주력집단들도 순위가 10위 이상 상승했다.

2024.05.15 12:35

2분 소요
‘38년 연속 흑자’ 해운외길 최장수 경쟁력

CEO

박정석 고려해운 대표이사 회장이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 1954년 컨테이너 화물 선사로 창립한 이래 전 세계 정기선사 중 유일하게 30년 이상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회변화의 큰 흐름에 따른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 IT 역량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그는 “고려해운의 자체 IT 시스템인 ICC 3.0 구축하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Needs)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현재 해운과 IT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쉽고 편리한 온라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박 회장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위기와 기회를 대비하고자 한다. 그는 “어떠한 기업환경에도 고려해운은 위대한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는 성공 DNA와 시스템을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07년 고려해운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하며 기업 가치를 높였다. 컨테이너선박 운송업 분야에서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10위권으로 성장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38년 연속 흑자라는 경이로운 경영 실적을 내며 업계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냈으며, 솔선수범의 자세로 수준 높은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고려해운은 굵직한 인수·합병(M&A) 없이 해운 외길만 걸었다. 수익이 발생하면 재투자해 체력을 키우는 것이 회사 경영방침이다. 외항 화물 운송업을 주력 사업으로 펼쳐오고 있으며, 전체 운항능력의 60~70%가 동남아 노선이다. 일본·중국·동남아·러시아·인도·중동 등에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해운업계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고려해운은 이와 달리 최근까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매출은 지난해 5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5조118억원, 영업이익 1조7918억원, 당기순이익 1조858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고려해운 모회사 고려HC(고려에이치씨)는 올해 처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2023.08.28 14:10

2분 소요
‘2차전지 폭풍성장’ 에코프로, 전경련 가입 신청…이사회 심의

증권 일반

2차전지 열풍에 올해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에코프로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전경련에 회원사 가입 신청을 냈다. 전경련은 이사회 심의를 거쳐 에코프로의 가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전경련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신청을 논의 중이며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 4조81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기준 시가총액 29조6632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바 있다.전경련은 과거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재가입을 추진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오는 22일에는 임시총회를 열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2023.08.17 22:39

1분 소요
“네이버, 내 회사라 생각지 않는다”더니…책임 없는 소유 여전

CEO

네이버의 창업자이자 총수(동일인)로 지정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18년부터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선정하자, 이 GIO는 곧장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이듬해엔 사내이사에서도 발을 뺐다.이 GIO는 직급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모습을 보인 뒤, 지난 2019년 6월 모처럼 대외에 나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한 바 있다. 국회 국정감사를 제외하고 그가 공식 석상에 오른 건 이때가 마지막이다.그는 당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이란 행사에 참석해 “보유한 지분이 4%도 되지 않아 스스로 의사 결정할 만큼이 아니고, 네이버가 내 회사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업하는 사람은 후배들에게 ‘모든 의사결정이 최선을 다한 것이었고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 초창기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이 GIO가 아쉬움을 이례적으로 드러냈을 만큼 ‘총수 지정’은 그가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었다.그러나 이 GIO의 말과 달리 그의 기업 내 영향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네이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음에도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 위치다. 총수 지정 당시 이 GIO 지분율은 4.31%이었으나, 시간외매매(블록딜) 등의 방식으로 주식을 처분해 현재는 3.74%만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만 보면 이 GIO의 말마따나 지배력이 낮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2023년 3월 31일 기준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8.83%를 확보한 국민연금공단이고, 2대 주주는 5.05%를 보유한 해외 투자사 블랙록 펀드다. 1·2대 주주 모두 네이버 경영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또 네이버의 소액주주가 소유한 주식 비율은 67.92%에 달한다. 지분 분산도가 높아 3대 주주인 이 GIO의 지배력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여기에 자사주가 8.6% 수준이란 점도 이 GIO가 회사를 소유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내부지분율(액면가 기준 계열사 전체 자본금에서 총수·특수관계자·자사주 등이 차지하는 주식가액 비중)은 대주주의 그룹 지배력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다. 공정위도 해당 지표를 통해 총수의 그룹 지배력을 가늠한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내부지분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파악한다. 통상 국내 대기업의 내부지분율이 5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과도하게 높다.네이버는 또 자사주를 통해 대주주 우호 세력을 형성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분교환 등을 통해 타사로 넘어가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자사주가 총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자기 주식 매각을 통한 우호 주주 확보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네이버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자사주 거래를 통해 대량의 우호 주주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상장사 중 자사주 거래 건수(7건)와 거래 금액(1조4872억원)이 가장 많았다.네이버는 다만 지난 5월 최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혹은 미래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자사주의 총 3%를 매년 약 1%씩 소각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네이버 측은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에 이용되고 있단 지적에 대해 “이 GIO는 이사회 의장과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고, 글로벌 투자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자사주를 통한 우호 세력 형성에 대해선 “자사주 상호 교환은 네이버의 자산 경량화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우호주 확보가 목적이 아니다. 실제로 자사주 교환을 통해 ‘네이버 도착보장’이나 ‘스마트스토어사업자 대출’ 등 협력 기업과 유의미한 사업적 시너지를 마련한 바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 GIO의 보수가 법적 책임을 온전히 지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사내이사)보다 많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억원(급여 6억원·상여 4억9500만원·기타 500만원)을 받았지만, 이 GIO는 이 기간 18억3500만원(급여 12억900만원·상여 4억9000만원·기타 1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이 GIO는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집계한 ‘연봉 10억원 이상의 미등기 기업 오너’ 중 정보기술(IT) 대기업 소속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네이버 관계자는 다만 “최 대표의 보수는 급여보다는 회사의 중장기 성과와 연동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인센티브 비중이 높게 설정돼 있다”며 “2021년 책임리더로서의 성과가 2022년 초에 지급된 영향이 있어 이 GIO의 보수 총액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전했다.

2023.06.26 10:00

4분 소요
포스코, 롯데 누르고 재계 5위…LX·에코프로 대기업집단 진입

산업 일반

국내 상위 10개 기업집단 가운데 포스코가 자산총액 기준 5위로 올라섰다. 재계 5위에 이름을 올렸던 롯데는 한 계단 내려앉았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결과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신설회사의 주식가치(약 30조원)가 자산으로 추가 산정되면서 자산총액이 증가했다. 포스코(분할 전 회사)는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 신설회사 지분 100% 보유), 포스코(신설회사, 사업부문 이관받음)로 물적분할했다.올해 5월 1일 기준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2개(소속회사 3076개)로 지난해(76개, 2886개)보다 각각 6개, 19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편입된 집단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다. LX의 경우 지난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지 약 3년만에 대기업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은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169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7개)보다 1개 증가했다.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LX, 장금상선, 쿠팡이 신규 편입됐다.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기업집단의 대형 인수합병(M&A)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와 7개 종속회사(총 2조2800억원)를 인수하면서 일진의 자산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KG모빌리티홀딩스는 쌍용자동차와 자회사인 에스와이오토캐피탈(총 2조200억원)을 인수했고 이에 따라 KG그룹은 자산총액 순위가 71위에서 55위로 성큼 뛰어올랐다.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호출자집단 지위를 유지(12조3400억원)했지만, 한화와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계열회사(3개사)가 기업집단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다음 달 1일 기준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를 기업집단에 통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집단 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된다.한편, 쿠팡은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 국적이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이 등장했고 외국 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 국적이나 이중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롯데 등 16개(31명)로 집계됐다.

2023.04.25 17:06

2분 소요
양대 단체 ‘균열’…대한상의 독주 언제까지

산업 일반

한국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가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회장 직무대행 시대를 맞았고, 양대 경제 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며 현 정부와 적극 교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사실상 양대 경제 단체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통합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 부진 속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네 번 연임에 성공한 김기문 회장의 중소기업기중앙회(중기중앙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5단체의 현주소를 짚어본 이유다.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1년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공희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이후 대한상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경제 5단체가 이른바 ‘맏형’인 전경련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현재 경제 5단체를 사실상 이끄는 단체는 대한상의라는 평가가 많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가 전경련을 대신해 정부와 연관된 각종 경제계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많이 만난 국내 재계 인물은 최태원 회장”이라며 “대한상의가 윤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일부에선 윤 정부와 대한상의를 두고 ‘밀월 관계’라는 말도 있다”고 했다.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체제서 ‘도약’실제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을 방문,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였다. 그간 민간유치지원장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이어간 최 회장이 처음 특사 자격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 특사 지명으로 부산 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교섭 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를 요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가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단기간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 공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고, 이를 다음 개최국에 전수해 지속적으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최태원 특사의 스페인 방문을 환영한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한국의 노력과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이 가진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또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예방하고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전했다. 3일(현지시간)에는 포르투갈 리스본 총리공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면담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교섭 활동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1년도 되지 않는 시간에 84개국을 방문,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교섭 국가만 130개국으로, 방한 외빈 대상 교섭을 포함하면 약 450회 달하는 교섭 성과를 거뒀다는 게 대한상의 측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게감을 갖고 추진하는 주요 사안 중 하나”라며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상의가 재계 대표격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尹 정부‧대한상의, 밀월 관계?…일부선 “원 팀” 평가도 정치권과 재계 안팎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뒷말이 많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은 충암고 동창으로, 최 회장이 신일고로 전학가기 전까지 충암고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사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충암고에 갖는 애정이 남다르다는 얘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 회장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대한상의가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의 밤’을 처음으로 주관하는 등 최 회장 체제의 대한상의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최 회장의 친분을 근거로 이른바 ‘SK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최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창이어서 공정위가 봐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질의했다. 공정위가 SK그룹의 대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킨앤파트너스 등 4개사에 대한 자료를 누락하고 제출한 혐의에 대해 경고 처분만 내리고 고발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K에 대해서 공정위가 매우 봐주고 있는 게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최 회장을 가장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런 것 때문은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2023.04.02 08: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