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6

공매도 재개 첫날, 트럼프 관세 공포 겹치며 무너진 증시 향방은

증권 일반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기된 31일, 국내 증시와 투자자들은 파란불에 질렸다. 오는 4월 2일 예정인 트럼프 발(發) 상호관세 발표까지 앞두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86p(포인트)(3.00%) 내린 2481.12로 마감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오후 한때 3.07% 내린 2479.46으로 24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일 2441.92를 기록하며 연초 반등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3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01% 내린 672.85로 마감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냈다가 실제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제거해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여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2023년 11월 정부는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불법 공매도의 수준이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날 5년 만에 2700여개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다. 지난달 말 당국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공식화한 뒤 대차거래 잔고 수량이 코스피 20%, 코스닥 40%가량 증가해 공매도 시행을 앞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 예정 수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위해서는 주식을 빌리는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에코프로비엠(-7.05%) 등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또 ▲삼성전자(-2.16%) ▲SK하이닉스(-3.99%)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매도 재개 시 단기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주와 가격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업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우려가 있고, 이 같은 심리적 불안감이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전년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 코스닥 중소형주 비중이 크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의 대안이었던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므로, 지난달 말 대비 대차잔고가 증가했거나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외국인 투자자 유입…관세 부과 반점 기대감도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차례의 공매도 재개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재유입되며 지수 안정에 기여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 직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법 무차입 공매도 방지에 초점을 맞춘 규제 강화 후 모든 종목에 대한 전면 재개 예정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참여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그리고 이후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저성장이 만연한 환경에서는 성장 가능성만 보여줄 수 있다면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이런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쇼트 스퀴즈(Short squeez)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 직후인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가 발표되는데, 세부안에 따라 충격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많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해 시장을 또다시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강행하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3.22%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전쟁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장세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낙관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조정세,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추진 과정 등을 언급하며 “향후 미국 주식 시장이 깊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재하락 여지가 짙다”고 우려했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는 과열이 식어가며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경기가 침체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말에 이은 오늘 급락은 관세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물가 급등 우려까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예상보다 더 강한 관세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관세 부과가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5.03.31 18:10

4분 소요
코스피, 공매도 재개 첫날 2,500선 무너져…코스닥 2.6% 하락

증권 일반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장 초반 단숨에 2,490대로 밀려났다.이날 오전 9시 26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6.03p(2.58%) 내린 2,491.95다.지수는 전장 대비 44.54p(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미국발 관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불안감까지 더해져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28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1883억원, 318억원 순매수 중이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751억원 매수 우위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4.1원 오른 1,470.6원으로 출발했다.지난주 말(28일)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2.7% 내리는 등 3대 대표 지수 모두 일제히 내렸다.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전월비 0.4%)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다.최근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61%), 엘앤에프(-7.73%), 유한양행(-5.18%) 등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삼성전자(-2.16%), SK하이닉스(-2.76%), LG에너지솔루션(-5.48%), 삼성바이오로직스(-2.86%)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2.44%), 기아(-2.41%), 현대모비스(-1.5%) 등 자동차주는 이날도 하락 중이다.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3.27%), 의료·정밀(-3.48%), 제약(-2.78%), 화학(-3.0%) 등의 낙폭이 큰 가운데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18p(2.61%) 내린 675.63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10.34p(1.49%) 내린 683.42로 출발해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9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 158억원 순매수 중이다.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거론된 에코프로비엠(-6.57%), 에코프로(-8.8%) 등 이차전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휴젤(-2.69%), 코오롱티슈진(-4.46%), 삼천당제약(-6.98%), 클래시스(-4.29%)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알테오젠(0.14%), 레인보우로보틱스(0.19%), 네이처셀(3.75%) 정도 상승 중이다.

2025.03.31 10:36

2분 소요
공매도 쌓이는 금양…코스피200 편입 이후 주가 ‘뚝’

증권 일반

#금양에 공매도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져서다. 편입 이후 금양 공매도 비중이 20%로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성에 유의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 공매도 비중은 지난 9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후 21.89%로 늘어났다. 지난 8일 공매도 비중은 1.06%에 그쳤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324만원에서 3751만원으로 하루 새 크게 뛰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 5월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공매도 대상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으로 한정했다. 지난 6월 9일 기준 코스피200에 금양, #코스모화학이 편입됐고 #동원산업,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편출됐다. 코스닥150엔 #레인보우로보틱스, #포스코엠텍, #미래나노텍 등 8개가 편입되고 #유진기업, #바이넥스 등 8개 종목이 편출됐다. 통상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이 기대돼 호재로 판단하지만 2021년 5월 이후로는 공매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금양 주가가 최근 크게 뛴 만큼 편입 전부터 시장에선 공매도를 우려해 왔다. 금양은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89% 이상 급등했다. 연초 2만3450원에 거래되던 금양은 지난 5월 11일 6만7800원까지 올랐다. 일명 ‘밧데리 아저씨’인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크게 얻었다. 실제 편입된 지난 9일 금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6%(2200원) 하락한 5만4800원에 장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9일 하락 전환했다. 금양 대차잔고 주수도 늘었다. 대차잔고는 외국인·기관 등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후 갚지 않은 물량이다. 모든 물량이 100% 공매도로 이어지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 중 대차잔고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종목은 공매도 수급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금양 대차잔고 주수는 453만7781주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0만주에 불과했던 금양 대차잔고 주수는 179만6454주(5월 22일), 416만5887주(5월 30일), 448만2828주(6월 8일) 등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에선 금양의 주가 상승이 금양 기업 자체의 가치보다는 2차전지 광풍과 함께 오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양은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는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순익이 적자”였다면서 “에프앤가이드에서 금양의 올해와 내년 예상치를 평가하지 않았고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 흐름도 악화되고 있어 공매도가 가능해진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CFD(차액결제거래)를 활용해 금양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에 편입된 금양을 사들이는 외국인 수급은 CFD로 생각되는 면이 많아 보인다”면서 “외국인 수급은 CFD를 활용해 펀더멘탈(기초 체력)보다는 투기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고 해당 수급이 최근에도 출회되는 등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3.06.12 18:14

3분 소요
위기가 기회?…'임창정 관련주’에 몰리는 개미들

증권 일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조작 사태로 자본시장에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고수익을 노리는 개미투자자들이 이와 연루된 8개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임창정 관련주’로 불리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빚까지 내며 주식을 사들여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사태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8개 종목을 총 2975억636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401억2831만원, 기관(기타법인 제외)은 1635억9488만원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다올투자증권만 6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나머지 7개 종목은 모두 순매수했다. 삼천리는 837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고 다우데이터(571억원), 하림지주(424억원), 서울가스(386억원), 대성홀딩스(341억원), 선광(256억원), 세방(229억원) 순으로 매수했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이 정보 비대칭에서 나온 물량 떠안기라는 분석도 제기되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 확대를 틈탄 맹목적인 투자에 대한 경고음도 커졌다. 일부 종목의 경우 최근 대차잔고가 크게 느는 등 직접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수요가 커지기도 해서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삼천리의 경우 지난달 24∼26일 연일 하한가에 이어 그다음 날까지 주가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넘게 4만4000주대를 유지해왔던 대차잔고가 지난달 28일 2만6000주대로, 이달 2일에는 2만5000주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주가가 반등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대차잔고는 2거래일 만인 이달 3일 다시 4만3800주대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1만8000주대로 떨어졌다. 하림지주와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의 종목 주식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이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서 촉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가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12조원을 웃돌았던 8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나흘 만에 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락 사태에 연루된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뚜렷한 방향성 없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주가 변동성 확대 틈탄 맹목적 ‘빚투’ 경고변동성 등 위험성이 큰 종목에 대해 ‘야수의 심장’을 지닌 개미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개미들 사이에 단기 반등을 노리고 낙폭이 큰 종목에 도전하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대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반대매매를 통해 신용거래 물량이 일부 감소했고 사흘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지난달 28일 하루 반등한 것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SG증권발 폭락사태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의 현재 주가는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의심되는 3년 전보다 대부분 높게 형성돼 있어서다. 대성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2만215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월 2일 종가(8240원)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다우데이터는 이날 기준 1만5620원으로 2020년 1월 2일(8340원)에 비해 87% 올라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기준 4095원으로 202년 1월 2일(2360원)에 비해 73.5% 상승한 가격이다. 이밖에 선광(63%)·삼천리(57.6%)·세방(31.8%)·서울가스(26.7%)·하림지주(5%)등도 과거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폭락사태 이후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주가도 상당수다. 대성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기준 일주일 전보다 14.1%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선광의 주가는 13.9%, 서울가스는 8.1% 하락했다. 이처럼 이들 종목 주가의 최종 저점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조작에 연루된 종목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만큼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과 경찰이 주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서면서 향후 수사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락을 했더라도 여전히 급등 전 가격까지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아서 매매하는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종목들이 순간적인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단순히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실제 기업 가치와 실적을 타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5.18 09:30

3분 소요
공매도에 쓰일텐데…SM주식 대여장사 논란 휩싸인 얼라인

증권 일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매각에 이어 대차거래용으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두 얼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일반적으로 코스닥 공매도의 바로미터로 불리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개인 법인인 얼라인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SM 주식 1만주(약 11억2000만원)를 지난 3월 전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주가치 제고를 외치며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를 권유해오던 것과 달리 차익을 실현을 한 것으로 비춰져 논란이 더욱 커진 양상이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얼라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만주는 첫 펀드 설정 전인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이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며 이미 공시된 바 있다”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을 택해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분매각의 주요 이유는 운용비용 충당 등 재무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한 지분을 매도할 필요가 있으나 행동주의 캠페인으로 인해 운영비용 충당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SM에 대해 주가가 3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장기투자를 권유해왔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SM주식 대여장사를 했다는 오명까지 붙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금융회사가 단기로 이를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거래다. 주식을 빌려주는 사람은 그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리는 사람은 담보를 제공한 후 해당 주식으로 다양한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SM의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고 장기 보유 의도를 밝히자 대차거래를 원하는 증권사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SM 주식 26만8500주를 증권사에 대차거래로 빌려줬다. 이로 인해 보유지분가치의 3%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관련성이 높다고 인식된다.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을 말하는 대차잔고는 보유한 주식이 공매도의 목표물이 됐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를 하는 무차입공매도가 금지돼 있는 만큼 공매도 이전에 대차거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차거래잔고의 증가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공매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 으로 보는 양상이다.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대차거래는 운용사로서 펀드 투자자를 위해 법률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의 펀드 자산을 운용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얼라인파트너스로서는 주가 하락을 도모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하지 않고 지속 보유하면서 일시적으로 주식 대여를 통해 수익율 제고를 도모하는 것은 얼라인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린 후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다시 매수해 차익을 실현하는 거래에 활용되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며 주주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2023.05.04 18:18

2분 소요
돌아온 공매도…오히려 주가 급등 부추긴다?

증권 일반

올해 들어 월평균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매도가 최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부추긴단 지적도 나온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 빌려 공매도에 나섰는데 예상 밖으로 주가가 오르자 급하게 주식을 사서 되갚는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오르는 공매도 시장…타깃 된 2차전지株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공매도는 증가세다. 1월 하루 평균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835억원 수준이었지만 2월에는 1767억원으로 전월비 111.62% 늘었고 3월 들어서는 13일까지 3124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일 코스닥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4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대금은 2179억원, 기관 대금은 1932억원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 중 99% 이상을 차지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공시는 모두 147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45건으로 올해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세 조종 등의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음 거래일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매도 규모 증가, 주가 하락,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 증가 등 조건을 바탕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을 지정한다.올해 들어선 2차전지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2차전지주에 대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역시 잇따랐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4건, 이달 2건으로 모두 6회 지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총 5회 지정됐다. 나노신소재는 총 3회 공매도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지정된 종목은 하림지주(7회)다. 공매도·숏커버링, 주가 상승 부추기나연초부터 지속돼온 2차전지주에 대한 공매도가 오히려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늘면 주가는 하락하지만 숏커버링 효과로 인해 공매도 과열 종목의 주가가 되레 오르는 경우가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의 주가 급상승에 공매도 청산이라는 수급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뜻이다.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고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숏스퀴즈’라고도 부른다.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이므로 공매도 후의 필연적 과정이지만 주가가 상승할때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자 더 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도 한다. 이렇게 숏커버링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주식의 매수 체결 강도가 높아져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주가 하락시 공매도는 약세 종목의 하락세를 더 강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땐 ‘패닉 매수’로 인해 주가가 급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 9만3400원에서 이날 19만6500원으로 110.39%(10만31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 수량은 521만 2645주에서 244만1320주로 감소했다. 지난 3일엔 하루에만 2.95%에서 2.19%로 0.76%포인트 하락하며 공매도 청산이 대거 이뤄졌는데 주가는 14% 급등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숏커버링으로 주가는 오르는데 공매도 세력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가면 공매도 잔고는 줄어들게 된다”며 “2차전지주의 주가는 올해 내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공매도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최근 주가는 더 치솟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판 ‘게임스톱’인가…2차전지주 주가 미래는최근엔 2차전지주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감수하고 숏커버링에 나섰다는 점에서 ‘한국판 게임스톱’ 현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점 게임스톱의 주가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한 개인 투자자들의 응집력에 의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2020년 말 주당 약 20만달러였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두 달 사이 347만달러를 돌파하며 약 1745% 급등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잡자 당시 미국판 종목토론방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보고 공매도를 청산해 이목을 끌었다.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주 매수세로 인해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새해부터 2월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277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32억원 순매도했다. 3월부터 상황은 역전됐다. 3월 2일부터 3월 14일까지 개인은 3491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293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의 매수세로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5만9700원에서 19만6500원으로 23.07%(3만6800원) 상승했다. 다만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거래 잔고가 쌓여있는 주식의 경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2차전지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 대차거래 잔고 역시 크게 증가했다. 대차 잔고 증가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대차잔고 2조655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엘앤에프(5883억원), 에코프로(4115억원) 등 대차잔고 상위 3개 기업이 모두 2차 전지 관련주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의 가시적인 성과로 매수 세력과 하락장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강해지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매도의 선행지표라고 불리는 대차거래 잔액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는 계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3.15 06:55

4분 소요
교보證 “연말 숏커버링 기대…롯데관광개발‧SK바이오사이언스 주목”

재테크

교보증권은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거래대금 대비 대차잔고 금액이 높은 종목들이 연말까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분석했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앞두고 숏커버링(Short Covering)을 통해 대차잔고를 상환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일평균거래대금 대비 5배 이상이며, 11월 말 대차잔고 비중인 높은 50종목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았다”며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배당금 압력으로 인해 주가 흐름이 좋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 기준 대차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이다. 롯데관광개발의 대차잔고 비중은 32%에 달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24%), 두산퓨얼셀(22%), 호텔신라(22%), 아모레G(20%), 메리츠금융지주(20%), 아모레퍼시픽(20%), 대우조선해양(20%), SK아이이테크놀로지(19%), 넷마블(19%) 등이 상위 10개 종목으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주식 대차잔고의 감소가 100%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포지션과 숏커버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말 숏커버링 수급으로 인해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연말에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은 코스피 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대차잔고 상위 50종목 중 31종목은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 2018년, 2016년, 2014년에도 대차잔고 비중이 높으면서 거래대금 대비 대차잔고 금액이 많은 종목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강 연구원은 “2022년에도 연초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1.23 08:53

2분 소요
롯데제과·신라젠,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에 “기대 반 우려 반”

증권 일반

코스피200·코스닥150에 편입되는 롯데제과와 신라젠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패시브 자금 유입은 호재지만, 공매도 허용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 정기 변경 결과를 확정했다. 정기 변경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지며, 이번 정기변경으로 코스피200에서 1종목, 코스닥150에서 11 종목이 교체된다. 변경된 지수는 다음달 9일부터 적용된다. 통상 신규 편입 종목은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200에서는 삼양홀딩스가 제외되고 롯데제과가 편입된다. 이번 변경 이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대비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시총 비중은 91.1%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2.81%(3550원)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롯데푸드 흡수합병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롯데제과의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4분기부터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1조103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올랐지만 영업이익(572억원)은 8% 줄었다. 푸드와 해외 부문에서 매출이 늘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물류 및 생산 인프라 등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에 대해 “중복사업을 통합하고 생산공장 등 물류 체계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가 개선돼 원재료 구매 등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150엔 총 11개 종목이 새로 포함됐다. ▶인탑스 ▶에스티큐브 ▶더네이쳐 홀딩스 ▶더블유씨피 ▶디어유 ▶성일하이텍 ▶신라젠 ▶이오플로우 ▶카나리아바이오 ▶ISC ▶3HPSP 등이다. 정기변경 후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0.4%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도 코스닥150에 편입됐다. 신라젠은 지난 17일 전날보다 6.85%(620원) 오른 9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신라젠의 주가 변동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 10월 13일 거래재개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반등했지만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상태다.지난달 1만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3%나 쪼그라들면서 9670원(17일 종가)까지 내려왔다. 거래 정지 직전 종가(1만2100원)보다 낮아졌다. 오래 이어진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매수세가 몰렸지만 그만큼 출회되는 매물도 많은 셈이다. 편입 종목의 공매도 거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상 지수 편입은 호재로 평가 받지만 공매도가 허용되는 점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앞서 일진하이솔루스는 지수 편입 직후인 지난 6월 10일 54.97%에 달하는 공매도 비중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편입 직전인 6월 9일 공매도 비중은 3.26%에 그쳤다. 케이카 역시 편입 전 비중이 3.64%에 불과했지만 편입 이후 45.16%로 치솟았다. 편입 종목의 대차거래 잔고도 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등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규모인 대차거래 잔고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린다. 롯데제과 대차거래 잔고는 9월 1일 기준 7억9500만원이었지만 17일 35억7000만원까지 급증했다.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16일(17억4300만원)과 비교해도 하루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신라젠 대차잔고 역시 16일(129억원)에서 17일 138억원으로 뛰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기 변경일 이후 지수 편입 종목들의 공매도 재개가 가능해지면서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은 수급 관점에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편출 종목들은 정기 변경 이후 공매도 제한되기 때문에 정기변경일 이전에 공매도 잔고의 일부가 청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편입된 종목을 정기변경일 이후에도 보유하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정기변경일 당일 차익 매물을 노린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정기변경일 직후 주가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 편입 후 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은 2.4%포인트(중간값 기준)”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1.20 07:00

3분 소요
‘리오프닝 주의’ 아모레G·호텔신라에 몰린 공매도 [주간 공매도 Top5]

증권 일반

이번 주(10월 11~14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5161만5616주로 나타났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88%로 전주(2.38%) 대비 비중이 줄어들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공매도 금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공매도가 몰렸다. 화장품 등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모레G가 차지했다. 아모레G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32만8074주로 전체 매매량의 39.80%가 공매도였다. 아모레G에 이어 아모레퍼시픽(33만8417주·37.01%), 호텔신라(22만8424주·36.30%) 순이었다. 아모레G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3일엔 전 거래일보다 2.06% 하락한 2만30750원에 장 마감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 하락했다. 아모레G 주가가 빠진 건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 면세점 실적과 핵심 시장인 중국 매출액이 부진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 공매도 비중 2위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3일 전날보다 4.72% 하락한 9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13일(12만1500원) 종가 대비로는 21% 빠졌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3분기에도 불리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9129억원, 영업이익은 60.9% 감소한 197억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사업 매출이 40% 정도 하락해 해외 사업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36억원을 예상한다”면서 “국내 역시 저가 제품 단종과 고마진 제품 부진으로 화장품 영업이익률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공매도 비중 3위 호텔신라는 글로벌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글로벌 여행 재개 움직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국내 면세점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면세 수혜에 힘입어 호텔신라 내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3% 오른 5조73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오른 1820억원으로 전망했다. 조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선 수수료 지급이 필요없는 개별 관광객의 면세점 방문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 주가 9만5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 알테오젠 주가 15% 급등…숏커버링 예상돼 코스닥 시장에선 CJ ENM(7만7465주·29.32%)이 공매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엔텍(15만5052주·26.86%), 씨젠(33만3051주·26%), 원익IPS(25.48%·24.21%), 알테오젠(68만2307주·24.21%) 순이었다. 공매도 비중 5위 알테오젠은 14일 전날보다 15.84%(5450원) 급등한 3만9850원에 장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월 4일과 6일 불법 공매도 정황이 보여 무상증자에 나섰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 12일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배정 기준일은 10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4일이다. 한편 KB증권은 코스닥150 종목 중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파라다이스, JYP 등을 꼽았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적으면서 공매도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이 숏커버링 가능성이 있다”면서 “숏커버링이 주가 상승을 동반할 수 있지만 수익 발생 시점은 사례마다 다르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0.15 10:26

3분 소요
“공매도만 쌓이네” 코스피200 편입 후 대차잔고 늘어난 종목은?

증권 일반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된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늘고 대차잔고가 쌓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등 호재로 불리지만 ‘공매도 타깃’이 돼 오히려 주가 하락 부담이 크다고 분석한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 등 적극적인 정책이 지수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코스피200 편입 이후 평균 공매도 비중 35.82%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7개 종목의 편입 직후 평균 공매도 비중은 35.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 전 이들 종목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3.93%에 불과했다. 코스피200 편입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편입 직후 공매도가 10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공매도 대상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으로 한정했다. 지난 6월 10일 기준 한일시멘트, 하나투어,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등이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일진하이솔루스의 6월 10일 기준 공매도 비중은 54.97%에 달했다. 코스피200 편입 직전인 6월 9일 공매도 비중은 3.26%에 그쳤다. 이어 케이카(45.16%), 하나투어(33.32%), 에스디바이오센서(32.03), 메리츠화재(30.97%), F&F(29.29%), 한일시멘트(24.98%) 등도 코스피200 편입 직후 공매도 비중이 두 자리 수로 치솟았다. 공매도 거래비중은 신규 편입 직후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 22일 기준 메리츠화재 공매도 비중은 9.10%로 편입 직전 3.17%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진하이솔루스(3.26%→9.36%), 하나투어(7.15%→8.65%) 등 일부 종목 공매도 거래비중은 코스피200 편입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8~9%을 유지하며 편입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했다. ━ 편입된 7종목 중 6종목 주가 떨어져 하락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늘면서 개별 기업의 주가도 더욱 맥을 못 추고 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하나투어였다. 편입 전까지만 해도 7만100원에 거래되던 하나투어는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28.53%나 빠졌다. 해외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에 하나투어는 본격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꼽혔지만 생각보다 업황 개선이 더뎌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모양새다. 1만7200원에 거래되던 한일시멘트도 1만3600원으로 20% 이상 빠졌다. 이외에도 케이카(-18.35%), 일진하이솔루스(-17.54%), 메리츠화재(-10.12%), 에스디바이오센서(-4.46%) 등 주가가 하락했다. 대차잔고 주수도 크게 늘었다. 대차잔고는 외국인·기관 등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후 갚지 않은 물량이다. 모든 물량이 100% 공매도로 이어지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구성종목에 한정하여 공매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편입종목의 대차잔고 증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직전(6월 9일) 대비 지난 7월 22일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대차잔고 주수는 77만7254주에서 222만3679주로 144만주나 증가했다. 케이카(122만498주→218만3456주), 일진하이솔루스(41만6626주→85만8485주), 한일시멘트(22만1887주→53만4323주), 메리츠화재(100만4399주→121만9977주), F&F(49만3464주→60만3844주) 등 7종목 중 6종목의 대차잔고 주 수가 늘어났다. 편입된 종목의 공매도 비중과 대차잔고 주 수가 늘고 악영향을 받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한국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꾸준히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한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투연은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상환 기간을 90일로 변경 ▲ 외국인과 기관도 개인처럼 증거금 도입 법제화 ▲외국인과 기관의 담보비율을 개인처럼 140%로 변경 ▲전일 종가 이하 공매도 금지 등을 포함한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퀀트케이 리서치센터는 “증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면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실한 증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200에 편입된 대부분의 기업이 코스피지수 하락보다 더욱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주가 하락을 가속하는 역기능이 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증시엔 ‘공매도 금지’ 등의 적극적인 정책이 지수 바닥을 결정할 수 있다고 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반등에 성공해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변동성이 크고 수급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매도가 늘어나면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고 지수 안정화 정책 중 공매도 거래금지는 지수 바닥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7.26 07:01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