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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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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1년 지나니 “회사 옮겼습니다. 갈아타시죠?”

보험

법인보험대리점(GA)이 국내 보험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지만 급격한 성장세 속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설계사 정착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GA와 설계사들의 부정영업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배상책임제를 강화해 결국 GA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전영업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속 성장 뒤 ‘부작용’…소비자보호 안전한가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보통 자사 상품만 팔 수 있는 보험사에 비해 GA설계사는 여러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GA들은 지난 몇년간 보험사 대비 높은 수수료율 지급 등 보험사보다 유리한 근무조건을 내세우며 설계사를 대거 늘리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GA업체는 2005년 3005개에서 2021년 4444개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설계사 100인 이상 중대형GA는 44개에서 178개로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기준 GA가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사로부터 거둔 수수료 수입은 약 7조1000억원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GA채널에 보험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보험사의 자회사형GA도 증가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 같은 GA의 성장 과정에서 부작용도 포착된다. 설계사가 크게 증가한 만큼 GA의 부정영업도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이 금융사에 내린 제재 건수는 총 179건이다. 이중 GA 관련 제재 건수는 52건을 차지하며 전체 37%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월 1일부터 지난 5월 8일까지 총 제재 건수 97건 중 GA 제재가 절반 수준(48건)을 기록했다. 약 4개월 만에 지난해 GA 총 제재 건수에 육박한 셈이다. 제재 내용은 대부분 부정영업을 진행한 GA 소속 보험설계사 혹은 해당 대리점에 대한 징계다. 징계 내용을 보면 설계사들은 주로 보험금 부정 편취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대리점은 부정 수수료(시책) 지급 등이 문제가 됐다. 잦은 이직으로 인한 GA설계사 정착률 하락도 문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GA설계사의 정착률(13회차)은 2016년 70.3%에서 2021년 51.6%로 크게 낮아졌다. GA설계사 2명 중 1명은 계약 체결 후 1년 이내 다른 곳으로 이직하거나 퇴사했다는 얘기다. 보험 계약의 특성상 대체로 수십년 이상을 내다보고 설계사와 계약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1년만 지나면 담당 설계사가 사라지는 셈이다. GA설계사들의 정착률이 낮은 것은 업체간 수수료 경쟁 때문이다. GA는 설계사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되다보니 연중 리쿠르트(채용)를 실시한다. 이때 우수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제시하곤 한다. 낮은 정착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설계사들이 다른 회사 이직 때 고객에게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 보험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승환계약’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때 무리한 보험 리모델링으로 환급금 피해를 입는 고객이 많다. 설사 계약을 해지하지 않더라고 해당 GA에서 계약한 소비자들은 설계사가 사라지면서 ‘고아계약자’로 전락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과도한 수수료율 책정으로 더 높은 매출을 설계사들에게 원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결국 부정영업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시스템 하에서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내부통제·배상책임 등 시스템 필요” 지적GA업계는 ‘일부 설계사들의 일탈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GA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내린 제재와 관련된 부정행위는 대부분 4~5년 전 발생한 일”이라며 “최근에는 GA 내부통제 강화로 이런 부정행위가 상당 부분 근절됐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로 대표되는 대면채널이 장기적으로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GA업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GA업계의 규모와 위상이 이전과 달라진 만큼 보다 책임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GA소속 설계사 수는 25만명에 육박하며 보험사 소속(16만명)을 뛰어넘는 등 사실상 설계사 대표 채널이 됐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도입되려 하자 GA설계사들이 거리로 나서며 대면채널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진만큼 소수 설계사의 부정행위도 제대로 관리하고 단속할 책임이 있다”며 “과거처럼 일은 저지르고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시절의 GA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소형GA에도 내부통제기준을 더욱 강화해 시스템적으로 GA설계사들의 부정행위를 줄여야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1년 9월부터 5인 이상 GA를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표준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지난 2018년 GA 불완전판매율은 생명손해보험 합쳐 평균 0.35%였지만 지난해에는 0.04%까지 하락했다. 다만 5인 이하 소형GA는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가 없어 상대적으로 불완전판매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최근 GA업계의 달라진 규모와 시장영향력을 감안해 올해 ‘GA 판매책임 강화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GA 소속 설계사의 부당행위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해당 GA가 직접 판매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와 관련 GA업계는 ‘자신들보다 영향력이 큰 보험사도 배상책임을 진 적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관련 제도 도입을 두고 마찰이 예상된다.

2023.05.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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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의 반전'…보험대리점, 업계 '주류'로 올라서다

보험

법인보험대리점(GA)은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영업으로 큰 성장세를 이뤘지만 ‘주류’ 취급을 받진 못해왔다. 설계사들의 판매 욕심으로 불완전판매가 속출했고, GA가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을 빼오는 과정에서 ‘고아계약’(설계사 이직 및 퇴직으로 관리되지 않는 계약) 문제도 불거졌다. 판매채널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자보호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컸다. 하지만 이제 보험업계에서 누구도 GA를 ‘비주류’로 보지 않는다. GA는 전체 설계사 수에서 보험사를 뛰어넘은지 오래고 불완전판매율 지표도 안정적이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너도나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GA 지분 투자까지 나섰다. 골칫거리 취급을 받던 GA는 어떻게 ‘보험시장 주류’로 올라서게 됐을까.GA 선택하는 설계사…불판율도 안정세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험 판매전문점이다. 소비자는 GA설계사를 통해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어 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 전속설계사와의 상담보다 선택권이 넓은 편이다. 이를 강점 삼아 GA는 지난 몇 년간 상품 판매를 크게 늘리며 보험사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GA의 성장은 설계사 수에서 증명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설계사 수는 보험사 전속이 23만명대, GA는 16만명대였다. 하지만 그 수가 조금씩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보험사 전속이 17만명, GA가 23만명으로 뒤집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6만2775명에 그쳤지만 GA는 24만925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상승한 수치다.이처럼 설계사들이 GA로 옮겨가는 이유는 영업환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협회가 GA 설계사를 대상으로 이직 이유 설문을 진행한 결과, ‘다양한 상품 취급이 가능해서’(5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보험사의 실적 압박 스트레스’(17%), ‘보험사보다 자유로운 영업활동’(11%), ‘수수료 및 수당체계’(5%)가 뒤를 이었다. GA업계 관계자는 “과거 설계사들은 회사 브랜드를 중시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판매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만큼 더 유리한 영업환경을 갖춘 곳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수만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설계사들에게 더 매력적인 일터는 GA인 셈이다. 설계사 수가 늘며 실적도 상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소속 설계사 500명 이상 중대형 GA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익은 7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5조원대에서 매년 감소폭 없이 성장 중이다. GA가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불완전판매율도 지금은 안정세다. 지난 몇 년간 대형GA들이 자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영업 압박을 줄이면서 GA 불완전판매율은 2015년 0.4%대에서 지난해 0.04%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GA설계사 불완전판매율이 보험사 전속설계사보다 낮아졌다. 전과 달라진 GA위상, 보험사 관심 ‘껑충’GA 위상 강화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갑’이었던 보험사의 ‘GA 따라잡기’ 움직임이다. 4~5년 전 GA에 고객과 설계사를 꾸준히 뺏기기 시작한 보험사는 아예 직접 GA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형사뿐 아니라 흥국생명 등 중소형사들도 자회사형 GA 설립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여기에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한 후 GA로 이동시키는 ‘제판분리’도 등장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각각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다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아직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59억원), 한화생명금융서비스(-482억원), 미래에셋금융서비스(-26억원) 신한금융플러스(-40억원), KB라이프파트너스(-24억원),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38억원) 등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54억원), DB금융서비스(-11억원) 등도 적자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수입보험료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판관비가 크게 증가하며 순익이 감소했다. 이에 대형사들은 GA 인수를 통해 몸집을 더욱 확장 중이다. 한화생명은 약 3800명의 설계사가 있는 피플라이프를 인수했고 삼성생명은 GA CS라이프의 설계사 조직 일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GA 지분 투자 전략도 나온다. 자금이 필요한 GA에 보험사가 돈을 대고 서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KGA에셋 지분 14.7%를 인수했고 DB손보는 인카금융서비스 지분 4.29%를 사들였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은 리치앤코의 경영권 인수전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GA 영업력 강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설계사들이 직접 고객과 만나 설명하는 암, 건강,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가 많을수록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에서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중요해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는 GA채널이 보험업계 ‘주류 판매채널’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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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부문 워스트 CEO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올해 반전 노린다

보험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선정한 지난해 보험업계 워스트(Worst) CEO로 선정됐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2434억원) 대비 86.9% 하락했다. 이는 보험사 영업이익 하락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4105억원에서 지난해 3543억원으로 약 600억원 감소했다. 다만 한화생명 영업이익 감소는 영업력 하락보다는 보험금 지급액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1조1800억원으로 전년 16조6847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지급보험금이 전년 8조6886억원에서 지난해 13조197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됐다. 또한 매도가능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손실도 약 1700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실적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여 대표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다. 지난달 2년 연임을 확정하고 자신감을 회복한 여 대표는 2019년 말 취임 이후 당시 부진했던 한화생명의 실적을 지난 2년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반등을 노린다. 여 대표는 올해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경영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IFRS17하에서는 모든 보험사들이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여 대표 역시 채널 및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향후 영업수익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알짜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에 성공했다. 이미 제판분리를 통해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2만명의 설계사를 분리한 한화생명은 이번 피플라이프 인수로 약 2만5000여명의 방대한 GA설계사 조직을 확보하게 됐다. GA채널에서 설계사 수는 곧 실적으로 연결된다. 안정적인 자회사GA를 보유한 한화생명의 영업수익도 더불어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상 영업이익 증감률을 기준으로 각 업종별 베스트 CEO, 워스트 CEO를 선정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기업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손익이 100억원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2023.05.02 12:30

2분 소요
네·카·토 '보험 추천 서비스'에 설계사들 들끓는 이유[이코노Y]

보험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르면 올 연말 시행되는 가운데, 보험설계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취급채널이 온라인(CM)채널로 국한돼 대면채널이 보호받았음에도 결국 장기적으로 고객을 플랫폼에 뺏길 것이란 입장이다. 또 플랫폼 가격 비교 경쟁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광화문에서 대형 집회를 열었던 보험대리점(GA)협회 측은 이번 세부 내용 발표에서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어느정도 수용됨에 따라 일단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소비자 피해 우려"...'밥그릇 챙기기' 비판도지난 6일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세부 내용을 확정짓고 이달 참여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참여사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비교·추천은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추천·가입까지 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금융위가 규제를 완화하며 시범허용한다고 발표했지만 보험-플랫폼 업계간 이견과 함께 보험설계사들의 ‘반대 집회’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발표된 세부 내용을 보면 비교·추천 서비스 취급 상품에 플랫폼업계의 염원이던 자동차보험이 포함됐다. 이밖에 실손, 여행자, 저축성보험 등 비교적 담보구성이 간편한 상품만 서비스된다. 판매채널은 대면채널과 텔레마케팅(TM)채널이 빠진 CM채널로만 국한된다. 금융위는 서비스 시행 후 고객 반응 등을 감안해 추후 건강보험 등 판매상품 확대를 고려하기로 했다.이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 발표에 설계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보노련)는 금융위 발표 바로 다음날인 지난 7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였다. 보노련은 삼성화재노조와 민주노총보험설계사지부가 연합한 단체로 약 8000명의 보험설계사가 속해있다.보노련 측은 금융당국이 설계사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이번 서비스 내용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가 이번 세부 내용 확정을 위해 보험업계, 플랫폼업계와 꾸준히 만나 의견을 청취했지만 설계사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상훈 보노련 공동의장(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금융위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간담회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다고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보험설계사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 기업이 보험업에서 독과점체제를 구축할 경우 수수료 인상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보험설계사의 밥그릇도 뺏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중 보험영업인노조연대 공동의장(보험설계사지부장)은 “보험설계사가 보험금 지급이나 사고 처리와 관련해 소비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데 비해, 플랫폼은 단순 비교 역할만 한다”며 “결국 플랫폼이 책임을 지지 않으니 소비자들의 불완전판매 피해가 커질 것”이라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때마다 설계사들이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또 설계사들은 플랫폼의 시장 진출 시 설명 불충분 등으로 소비자 불완전판매 피해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 동안 보험업계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 논란은 대부분 설계사들 스스로 만든 문제들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는 보험사의 무리한 영업강요 등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결국 판매주체인 설계사들의 수수료 욕심이 가장 큰 이유”라며 “설계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결국 ‘밥그릇 지키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계사 측 내부서도 이견? 지난해 설계사 생존권 보장을 강조하며 2번의 대형집회에 나섰던 GA협회는 이번 비교·추천 시행 발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금융위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며 업권 목소리를 청취할 때 설계사 입장을 대변한 것은 사실상 GA협회다. 당시 GA협회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철회를 요구하며 결국 플랫폼이 시장을 잠식하고 그 피해는 소비자가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최종 방안에 협회 측 의견이 일부 수용되면서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GA협회는 ▲고객접점 상품인 자동차보험 불포함 ▲건강보험 등 사람 대상 인보험, 플랫폼 취급 부적절 ▲플랫폼의 대면·TM·CM 모든 채널 진입 반대 등을 주장했었다.이번 금융위의 세부 내용을 보면 자동차보험은 포함됐지만 상품 취급채널은 CM채널로 국한됐다. GA설계사들은 대부분 대면, TM채널에서 활동하는 상황이다. GA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포함돼 아쉽지만 CM채널로만 서비스가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한편 보노련과 GA협회 측의 관계가 틀어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7일 보노련은 기자회견서 “대형GA사들이 별도 회사를 만들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GA협회는 대형GA들이 핵심 회원사인만큼 이같은 의견에 동조해주기 힘든 상황이다. 양 측이 ‘설계사 생존권 보장’이라는 큰 틀의 의견은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 이견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2023.04.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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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낸 대형GA 인카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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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기업 인카금융서비스가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첫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014억원, 영업이익 274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21년 대비 각각 27.6%, 29.6%, 26.8% 증가한 수치다.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2월 상장 이후매출액,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요소인 계약 유지율, 불완전 판매율 등의 영업효율 지표 또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월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국민은행 등과 600억원 규모의 대여금 계약을 체결, 대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디지털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영업지원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 플랜에 따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면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회사 매출 증대에 견인하고,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또한, 인카금융서비스는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상장 후 첫 결산배당으로 시가배당률은 4.2%, 배당금 총액은 약 30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23.03.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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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GA 인카금융, 볼링 행사 성료…대외 브랜드 마케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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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인카금융서비스가 타이틀 스폰을 맡은 인카금융 슈퍼볼링 2022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인카금융 슈퍼볼링 2022’는 우승상금 2000만원을 포함해 총상금 1억원의 규모를 자랑한 볼링대회로, 전국 남녀 포함 27개 구단의 국내 정상급 볼링 엘리트 선수들이 참여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인카금융 슈퍼볼링 2022’에 3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하고, 타이틀 후원과 경기장내 광고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가상광고를 직접 제작해 브랜드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카금융 슈퍼볼링 2022'는 11월28일부터 볼링플러스, 스카이 스포츠, IB SPORT 채널에서 중계방송이 방영될 예정이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1회 단발성이 아닌 중장기 지원으로 진정성 있는 후원을 계획해 이에 따라 후원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11월 28일부터 방영되는 인카금융슈퍼볼링2022 중계방송에 많은 관심과 시청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인카금융서비스는 2월 상장 이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신문 지면광고, 온라인광고, 인포모셜 광고 기획 등 대외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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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대형GA' 피플라이프 품었다…막강 판매채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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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보험판매전문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업계 6위권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1일 오전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피플라이프는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을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GA 3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설계사 2만5000여명의 강력한 판매채널을 구축하게 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피플라이프 인수 후 당분간은 ‘Two Company 전략’을 유지한다. 피플라이프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피플라이프는 2003년 설립됐고 진나해 연간 매출액 30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업계 6위권의 대형 GA다. 230여개의 지점과 40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33개 생·손보사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구축한 ‘오렌지트리’와 같은 디지털 기반 영업지원 플랫폼이, 피플라이프의 정예화된 법인영업조직과 GA업계 최초의 내방형 점포인 ‘보험클리닉’과 결합되면 더욱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는 “피플라이프 인수는 초우량 GA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함께 멀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신임 CEO는 한화생명 이경근 보험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이경근 부사장은 91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보험영업의 주요 보직인 지점장, 지역단장, 지역본부장, 보험부문장을 모두 거친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로,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설계사들과의 소통과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해 영업통으로 불린다. 또한 기획실장, 전략추진실장 등의 경력을 통해 전사적 경영 능력도 입증한 바 있다. 피플라이프의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도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모회사의 CEO가 피인수사의 인수위원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인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피플라이프의 사업확대를 위한 지원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구도교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한화생명 영업총괄, CPC전략실장 등 영업라인과 기획라인을 두루 경험했다. 또한 대형 생보사 최초로 제판분리를 통해 설립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GA업계에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연착륙 시킨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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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서 ‘차보험’ 추천될까…보험업계와 줄다리기[보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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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조만간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될 가운데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를 두고 보험업계와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대리점(GA) 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 사업비가 늘어 고객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서비스 제외를 외치고 있고 빅테크 업계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GA-빅테크 車보험 포함 두고 이견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업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취급 가능한 상품 및 영업방식 등 기본적인 틀은 정했지만 세부세칙 결정을 위해 업권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23일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어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심의한 바 있다. 이 결정으로 향후 금융소비자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나 핀테크 업체들, 금융사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원하는 보험을 검색하고 각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 내게 맞는 상품을 추천 받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을 두고 업권의 이견이 큰 상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되는 보험상품 중 종신보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상품은 제외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들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검색 후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는 등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빅테크나 핀테크사들은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의 상품을 제외하는 것은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보험은 포함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당국의 플랫폼 규제 허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은 규제가 허용돼더라도 자동차보험만큼은 비교·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 시 중간단계 수수료가 붙어 결국 고객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GA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는데 굳이 플랫폼에서 또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빅테크에 내야하는 수수료만 더 발생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다이렉트채널 가입 때보다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채널별 자동차보험 판매현황을 보면 오프라인(설계사)채널 비중이 54.2%, 인터넷(CM)채널 비중이 28.8%, 전화(TM)채널이 17%를 기록했다. 오프라인과 TM 판매 비중은 지난 2017년 대비 각각 10.3%, 2.8% 감소했지만 CM판매 비중은 1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빅테크 진입을 허용해 사업비(수수료)를 높일 이유가 있냐는 얘기다. ━ 車보험 이래서 못 놓지…“2000만 가입자 있잖아” 양 업계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결국 자동차보험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2000만명의 가입자가 매년 가입을 갱신한다. 손보사들은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특수를 제외하면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에서 늘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 판매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자체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GA업계는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에 설계사들의 생계가 걸려있다고 주장한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고 이 상품을 권유하며 다른 보험상품들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이후 고객과의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설계사들 입장에서 빅테크가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을 모두 처리하면 설계사들이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보험 판매채널 현황에서 오프라인(설계사) 비중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50%대를 넘기고 있다. 또한 100인 미만 소형GA의 경우 매출의 50%가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매권을 플랫폼에 넘기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빅테크사들도 자동차보험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입자가 많은 상품인 만큼 플랫폼 유입자를 초기에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추진을 위해 보험업계와 협의하다 이견차이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매년 계약을 갱신하면서 또 회사를 많이 바꾸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이 워낙 가격을 많이 비교해보는 상품이어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자동차보험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전통적으로 푸쉬(PUSH)영업으로 고객이 직접 보험 가입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자동차보험은 매년 가입 갱신이 필요하고 가입자도 방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유입자를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핀테크업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27 16:17

4분 소요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품는 이유…설계사 2만명 ‘공룡 GA’ 탄생하나

보험

한화생명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에 나선다. 이미 업계 1위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보험 판매채널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최근 부진한 실적흐름에도 반전을 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부진한 실적흐름…GA시장 영향력 확대 노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피플라이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미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를 확정지었고 조만간 최종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는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화생명 측은 “거래가 진행 중이지만 거래 규모나 향후 조직 운영 같은 내용은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보험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새로 설립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시키며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시행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총 설계사 수는 1만8565명으로 2위 지에이코리아(1만4157명) 대비 약 4000여명이 많다. 만약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3760명) 인수 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합병시키면 총 설계사 수는 2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설계사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되는 GA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2만명대에 달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판매 인프라는 분명 엄청난 경쟁력일 수밖에 없다. 물론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자회사로 두고 GA를 따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이대로 피플라이프 인수가 확정되면 한화생명의 GA시장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대형GA 인수’ 카드를 꺼낸 배경은 최근 급변하는 생명보험업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순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도 50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순익(3조4337억원)이 35%나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보험료에서도 생보사는 손보사(52조8038억원)에 뒤졌다. 무엇보다도 생보사는 보험영업 실적이 영 신통찮다. 올 상반기 생보사는 보험영업이익 부문에서 10조9793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년 동기 대비 6400억원이나 손실이 늘었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하며 생보사 주 수익원을 야금야금 빼앗고 있다. 생보사들은 투자이익과 사옥 매각 등 기타이익 부문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실정이다. 한화생명의 최근 실적 흐름도 좋지않다. 2018년 3600억원 수준이던 한화생명의 순익은 이듬해 1146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체질개선 등을 통해 순익이 상승세를 탔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위기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KB증권은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실적)를 29.4% 하회한 614억원으로 전망했다. 보험이익은 1752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29.4%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차이익 부문의 역성장으로 한화생명의 보험이익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보험이익 확대가 필요했고 결국 대형GA 인수로 보험 판매채널 강화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 현빈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보험 오프라인숍 ‘보험클리닉’을 선보였던 대형GA 피플라이프는 최근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사실상 실패한 보험클리닉은 본사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형 형태로 돌리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은 6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지난해 실적(178억원)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피플라이프는 손보상품 위주의 GA시장에서 생보 판매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 기준 피플라이프의 생보 상품 비중은 71%에 달한다. 대부분의 대형GA들은 생보 상품보다 손보 상품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한 피플라이프의 올 상반기 생보 신계약액수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이중 한화생명 상품 비중이 30%에 달하고 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피플라이프 인수 성사 후 GA설계사들이 자사 상품을 기존처럼 취급하고 손보사 상품 판매를 더욱 늘리면 실적이 극대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를 추진했었는데 이번에는 인수 의지가 훨씬 적극적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보험사 주수익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하다보니 여전히 설계사 채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04 16:21

3분 소요
대형GA 인카금융, 보험 비교·추천시스템 개발 추진…

보험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자회사 ‘에인’을 통해 보험설계사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상품 비교 · 추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4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이는 ‘AI 보험비교추천 시스템’은 설계사들이 실시간으로 보험상품과 보험료를 비교해 현장에서 추천할 수 있는 진일보한 AI 추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AI 보험비교추천 시스템’은 영업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AI 기술로 구현, 설계사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추천시스템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는 설계사의 요구에 맞춰 사용성과 편리성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추천시스템이 본격 출시되면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영업활동 전반에 효율성이 향상되고 고객에게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만족도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설계사 영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고객 및 우수 설계사 유치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회사 에인 김태열 대표는 “향후 디지털 사용에 익숙한 미래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디지털 보험시장의 화두인 만큼 블루오션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 이라며 “AI 기술과 오랜 기간 축적된 인카금융서비스의 보험관련 노하우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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