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92

유한킴벌리, 도쿄 데플림픽 출전 선수단에 컨디션 조절 제품 지원

산업 일반

유한킴벌리는 이달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 도쿄 데플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데플림픽은 Deaf(청각장애)와 Olympics(올림픽)의 합성어로 농아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종합경기대회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렸고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개 종목, 174명(선수 94명, 경기 및 본부임원 80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출전하며 금메달 6개 획득과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자사 ‘포레스트’와 ‘크리넥스’ 제품을 협찬한다. 제품은 야외에서 훈련과 경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 포레스트 피톤 수분시카 세럼과 워터리 에센스 선크림을 비롯해 크리넥스 마이비데 클린케어 미니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작은 정성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수단이 마음껏 본인의 기량을 펼치고,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11.18 13:36

1분 소요
적자 우려로 시작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최대 2600억 흑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E-MICE]

전문가 칼럼

막대한 적자가 예상됐던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개막 전부터 우려를 낳던 엑스포가 입장권, 기념품 판매 등으로 최대 280억엔(약 2623억원) 규모 흑자 행사로 마무리되면서다. 20년 전 아이치현 나카쿠데시(市)에서 열린 ‘2005 아이치 엑스포’가 올린 수익 140억엔(약 1312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애초부터 적자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것에 비하면 예상을 뒤엎는 ‘반전’ 실적이다. 전체 방문객도 목표인 2820만명에 10% 모자란 2529만명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2020 두바이 엑스포’의 2294만명을 10% 넘게 웃돌았다.입장권·기념품·F&B 등 판매로 1조3500억원 수입일본 오사카만(灣) ‘꿈의 섬’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지난 4월 중순 막 오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지난 10월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184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 이후 55년 만에 다시 열린 엑스포에는 전 세계에서 158개국, 7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인공섬 위에 조성된 축구장 217개 규모 총 면적 155만㎡ 크기 행사장에는 국가관, 주제관 등 모두 191개 전시관(파빌리온)이 설치돼 운영됐다.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입장권과 기념품, 식음(F&B) 판매로 최대 1440억엔(약 1조35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 1160억엔(약 1조1000억원) 규모 운영비를 충당하고도 25% 가까이가 남는 금액이다. 입장권은 손익 분기점인 1800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2300만장 가까이 팔렸고, 마스코트 ‘먀쿠먀쿠’ 봉제인형 등 기념품도 800억엔(약 75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엑스포 상징물인 그랜드 링과 전시관 건립에 들어간 2350억엔(약 2조2000억원) 외에 행사 현장 운영에 드는 1160억엔을 입장권, 기념품 판매로 조달할 계획이었다.이시게 히로유키 협회 사무총장은 폐막을 앞두고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하루 10만명 내외이던 방문객이 폐막을 앞두고 20만명까지 늘면서 입장권 판매가 막판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며 “운영비도 긴축 운영해 계획보다 50억엔(약 470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흑자 전환에는 ‘엔화 약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이어진 엔저 기조가 비용 부담을 줄여 외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를 늘린 동시에 해외 여행 부담이 커진 일본 국민의 발길을 국내 여행으로 돌려놨기 때문이다.지난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선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금도 85~90% 수준 회복세에 머물고 있다. 전체 1억2300만 인구 가운데 여권 소지자 비율도 17.5%로 2019년 대비 6%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일본 여행) 관광객은 지난해 3687만명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인 4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전체 엑스포 방문객 중 외국인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방문이 늘면서 총 329만명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한 전체 10% 수준을 3%p 상회하는 수치다. 오사카부와 시는 내국인보다 씀씀이가 큰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늘면서 간사이 지역 전체가 최대 3조엔(약 28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10조원 투입 ‘유메시마 2단계 개발’ 본격화엑스포에 앞서 개최한 ‘2020 도쿄올림픽’으로 막대한 빚만 떠안은 일본 정부는 엑스포가 적자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박람회 개최로 ‘경제대국’ 타이틀을 단 일본은 ‘부흥과 재건’을 목표로 올림픽과 엑스포 두 메가 이벤트를 유치했다. 하지만 애초 32조엔(약 302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대회로 열리면서 4조엔(약 38조원)의 빚만 떠안았다.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내면서 엑스포장이 조성됐던 유메시마 인공섬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사카부와 시는 지난 6월 엑스포장을 포함한 100만㎡ 부지에 대형 복합리조트와 호텔 등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최대 10조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엠지엠(MGM), 오릭스 그룹이 유메시마 인공섬에 건립하는 일본 최초의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 4월 착공했다.마사카즈 토쿠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목표에 근접한 방문객, 흑자 달성 외에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엑스포 방문객 80%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린 엑스포 성과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레거시(유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엑스포 상징 구조물 ‘그랜드 링’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상징 구조물 ‘그랜드 링’(Grand Ring)이 공공주택 자재로 재활용된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엑스포장을 둘러싼 대형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을 200m만 보존하고 나머지 해체한 자재를 이시카와현 스즈시에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에서 북쪽으로 약 320㎞ 떨어진 스즈시는 지난해 규모 7.6 강진에 이은 폭우로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스즈시는 제공받은 그랜드 링 목재를 신규 건립 중인 공공주택 자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둘레 2025m, 직경 615m, 높이 20m 그랜드 링 건립에 들어간 비용은 총 344억엔(약 3250억원).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홈을 파 서로 교차 연결하는 전통 건축기법 ‘누키’(관공법)가 적용된 그랜드 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엑스포 기간 중엔 행사장으로 통하는 통로이자 쉼터, 전망대 역할을 했다.한편 일부 시민단체와 오사카대 등 간사이 지역 7개 대학 총장들은 “화합과 대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그랜드 링을 보전해야 한다”며 오사카부와 시에 철거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랜드 링을 설계한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도 “철거는 큰 낭비이자 지속가능성을 추구한 엑스포 콘셉트과도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25.11.02 06:00

5분 소요
관광·마이스 인프라 개발에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세계 관광·마이스 시장 맹주 노리는 일본 [E-MICE]

전문가 칼럼

일본이 최대 40조원 규모 관광·마이스(MICE)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인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엔 세계 최대 100만㎡ 규모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지난 4월 착공한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의 복합리조트(IR)를 포함해 2030년까지 복합단지 조성에 투입하는 예산만 총 22조원(2조3000억엔)에 달한다.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도 추가 건립한다. 2018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합법화한 일본 정부가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는 1곳당 10조원씩 총 2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 개최에 이은 후속 인프라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고부가 관광·마이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외래 관광객 6000만 ▲국제회의(컨벤션) 개최 순위 아시아 1위 ▲세계 5위 도약을 목표로 설정한 ‘신(新)시대 인바운드 활성화 액션 플랜’(2023년)을 발표했다.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에 10兆 투자최근 오사카부(府)와 시(市)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1단계 엠지엠·오릭스 복합리조트 개발에 이은 2단계 계획으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을 포함한 50만㎡가 개발 대상지다. 이로써 1988년 신도심 조성을 목표로 조성한 인공섬 유메시마는 매립 40여 년 만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엑스포 개최를 확정한 오사카부와 시는 이듬해인 2019년 전체 면적 390만㎡ 유메시아 인공섬의 중심부 1/3에 대한 3단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규모가 여의도 면적 6배와 맞먹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에 드는 비용은 최대 10조원. 연내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1단계 사업인 복합리조트와 함께 2030년 하반기 ‘원샷’ 개장하는 일정이다. 오사카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바다로 둘러싸인 인공섬의 입지 조건을 최대한 살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세계적인 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주목할 점은 유메시마 2단계 개발의 핵심 목표가 글로벌 톱 클래스 마이스 거점 조성이라는 점이다. 크게 4개 존(Zone)으로 나뉘는 2단계 개발은 호텔,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IR 협력’ 존을 중심으로 나머지 3개 존에 비즈니스와 상업, 레저·엔터테인먼트 등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오사카부와 시가 공개한 2단계 개발 계획에 따르면 전체 4개 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존엔 슈퍼 앵커와 교류 존에 자동차 서킷과 워터파크, 특급호텔, 아레나, 극장을 건립한다. 엑스포 시설인 ‘헬스케어 파빌리온 대체 활용’ 부지엔 첨단 의료·바이오 연구시설과 전시·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1단계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IR 협력 존에 건립하는 마이스 전문 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배후 시설들이다.10조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투자 조건에도 건설·부동산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 5대 건설사 타케나카, 오바야시 등은 이미 공개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엑스포를 계기로 인공섬 일대 교통 인프라가 늘면서 사업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사키시마, 마이시마 등 오사카만 3개 인공섬 중 도심에서 가장 먼 유메시마엔 엑스포를 계기로 지하철(유메시마 역), 연결 도로 개발에 9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난바 마사토 타케나카 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메시마의 지리적 조건과 앞으로 들어설 인프라를 고려할 때 혼슈와 규슈,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 내해 관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그늘에 가렸던 ‘오사카’ 약진 대비해야2022년 이후 중단됐던 카지노 복합리조트도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한다. 지난해 12월 국회로부터 카지노 규제위원회 신임 위원 임명을 승인받은 일본 정부는 최근 심의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카지노를 합법화하면서 신설된 카지노 규제위원회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고 운영할 사업자 선정 입찰과 심사를 총괄하는 기구다. 최대 3개 지역에 카지노 사업권을 부여할 방침이던 위원회는 2022년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이 제안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 1건에 대해서만 건립을 승인했다.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가로 들어설 유력 후보지로는 ‘도쿄’와 ‘홋카이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나가사키, 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혀 건립 계획을 철회한 요코하마 등도 잠재 후보지로 꼽힌다. 복합리조트 건립과 운영을 맡을 사업자엔 도쿄 오다이바를 최적의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지목한 라스베이거스 샌즈 외에 윈, 멜코, 모히건, 하드락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가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회사 데이터 브릿지 마케팅 리서치는 “생산·제조 기반 수출산업으로 세계 2대 경제 대국까지 올라섰던 일본이 둔화한 경제성장의 반등을 위해 카지노 등 신(新) 서비스 분야로 산업 구조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한국 관광·마이스 시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내 한국행 수요 감소는 물론 포상관광, 국제회의 등 인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가 일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마이스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오사카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김기헌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1의 목표 시장인 동시에 각종 행사와 단체 유치전에서 맞붙는 경쟁 상대”라며 “중국의 물량 공세와 태국 등 동남아의 거센 추격에 더해 인프라 우위를 앞세운 일본까지 상대해야 할 버거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도쿄 그늘에 가려 만년 이인자에 머물던 오사카의 약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7.27 08:30

4분 소요
서울, 亞 2위·세계 6위 국제회의 도시 등극  [E-MICE]

전문가 칼럼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2024년 국가·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빈은 지난해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은 국제회의(컨벤션)가 열린 ‘세계 1위 컨벤션 시티’에 등극했다. 미국은 압도적 우위로 20년째 1위 자리를 지키며 독주체재를 굳혔다.서울은 세계 6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중국 완연한 회복세 보인 가운데, 태국 방콕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 3대 국제회의 도시로 올라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 도시들 가운데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가장 큰 경제효과를 누린 도시에 등극했다. 전 세계 컨벤션 업계를 대표하는 ICCA는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3개국 이상 순회로 열리는 참가자 50명 이상 국제회의를 집계해 ‘국가·도시별 순위’를 공표해 오고 있다. 2024년 개최 실적을 집계한 이번 순위에는 전 세계 160개국, 1659개 도시에서 열린 총 1만 1099건의 국제회의가 포함됐다.ICCA는 “지난해 세계 국제회의 시장은 개최 건수 기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4%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 글로벌 국제회의 시장에선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 도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빈 1위 탈환, 서울 4계단 상승 역대 최고 순위 기록빈은 2023년 프랑스 파리에게 빼앗겼던 세계 1위(154건)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았다. 매년 수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빈과 파리는 유럽 내에서도 국제기구와 학·협회 본부가 많은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빈은 숙명의 라이벌 파리가 하계 올림픽 개최로 주춤한 사이 1위 탈환에 성공했지만, 2위 포르투갈 리스본(153건)과의 격차가 단 1건에 불과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진 못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인 2023년 세계 1위에 오른 파리는 지난해 하계 올림픽 개최로 행사가 줄면서 순위가 6위로 내려갔다. 파리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을 경기장 신규 건립 없이 전시컨벤션센터 등 지역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친환경 콘셉트로 치렀다.아시아는 싱가포르가 세계 3위(144건)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23년 단숨에 순위를 8계단 끌어올리며 10위권에 진입한 서울은 1년 만에 다시 순위를 끌어올려 파리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서울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3년 세계 9위였다. 서울은 특히 의학·의료 분야에서 개최 건수 기준 세계 4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의학·의료 분야는 지난해 전체 1만 1099건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많은 2463건(비중 17%)이 열렸다. 서울은 싱가포르와 50건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도 20건으로 좁히는 데에도 성공했다.방콕은 2023년 15위였던 순위를 1년 만에 8위까지 끌어오리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3년까지 싱가포르, 서울에 이어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 도쿄는 3계단 내려간 16위(97건)에 머무르며 방콕에 아시아 3대 국제회의 도시 자리를 내줬다.국내에선 부산이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며 88위(28건)에 올랐다. 제주(98위)와 인천, 대전(183위), 대구(251위), 경주(367위) 등은 1년 전에 비해 순위가 떨어지며 주춤했다. 울산(432위)과 수원(500위), 광주, 강릉, 포항(614위), 충북, 고양, 전주(856위) 등은 지난해 처음 집계에 포함돼 순위권에 진입했다. 2023년 단 7개 도시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1년 새 3.5배 늘어난 24개 도시가 순위권에 진입하며 국제회의 수요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아랍에미리트 두바이(UAE)는 단위 행사당 참가인원이 899명으로 가장 높았다. 두바이 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4위·142건), 이탈리아 밀라노(14위·100건)도 평균 행사 참가인원이 800명 이상으로 대형 행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38위·54건)는 행사당 평균 참가인원이 799명으로 세계 4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美 압도적 1위…“국제회의 개최 직간접 효과에 주목해야”미국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부동의 1위(709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나란히 2위(635건), 3위(536건)를 유지해 미국과 견고한 3강 구도를 유지했다. 유럽은 국가는 물론 도시 순위에서 상위 10위 안에 7개 국가와 도시가 포함돼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7위(428건)로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2012년부터 줄곧 상위 10위 안에 머물다 2022년 26위, 2023년 18위로 밀린 중국은 지난해 80건 가까이 실적 급증하면서 11위(249건)로 올라섰다. 2023년 역대 최고인 11위(252건)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해 개최 건수가 11건 줄면서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열린 1만 1099건의 국제회의는 총 134억달러(18조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 개최비와 등록비, 숙박비, 교통비 등 행사 참가와 직접 관련된 비용 외에 관광, 쇼핑 등 번외 지출은 제외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항공료와 호텔비 상승으로 1인당 3832달러(520만원)까지 치솟았던 행사 등록비(참가비)는 3127달러(425만원)으로 내려갔다.지난해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3억 6000만달러(5000억원)를 기록한 바르셀로나였다. 개최 건수로 1위에 오른 빈은 직접 경제효과는 2억 4700만달러(340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2억 9000만달러(4000억원)로 전체 3위에 오른 가운데 방콕이 2억 2100만달러(3000억원)로 8위를 기록했다.센틸 고피나스 ICCA 대표는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는 전체 경제적 파급효과의 15~20%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가와 도시의 국제회의 경쟁력, 산업적 가치 평가 시 나머지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인프라 확충, 도시 브랜드 제고, 네트워크 구축 등의 간접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6.15 10:00

4분 소요
“위기 2번을 기회 2번으로 바꿨다”...7개국 34도시로 뻗는 K-호텔 테크 기술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코로나 당시 안 힘들었냐고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본 매출이 가장 컸던 저희는 도쿄올림픽이 열릴 2020년이 빅점프의 해라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이 미뤄지고 관광 산업은 문을 닫으며 절망적이었죠. 하지만 버텼습니다. 버티니, 오히려 4~5성급 호텔들로부터 연락이 오면서 저희의 기술이 더 날개를 달았죠.(웃음)”위기를 기회로 만든 CEO가 있다. 바로 이웅희 H2O 호스피탈리티(H2O Hospitality, 이하 H2O) 대표다. 숙박 관련 IT기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변곡점을 맞은 대형 숙박업들에게 기술의 중요성을 심었다고 전했다. 는 이웅희 H2O 대표를 만나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고, 콧대 높은 글로벌 관광 산업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들었다. 그는 위기를 두 번 보았다. 가장 먼저 본 위기는 코넬대 호텔경영학 재학 시절, 실기 현장에서 본 아날로그식 호텔 현장 모습이었다. 그는 “예약부터 체크인, 체크아웃, 하우스 키핑까지 전부 수기로 진행되는 현장을 보며 놀랐어요”라며 “너무나 극단적으로 기술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며 호텔 산업의 위기를 느꼈고, 곧 이는 내가 나설 사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그가 돌연 사표를 내고 관광 IT기술업에 뛰어 들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당시 느꼈던 ‘위기감’이 ‘강력한 기회’로 계속해서 남았기 때문이었다. 디지털 전환 필요성 느낀 대형 호텔들 그렇게 2015년 H2O를 창업한 그는 2019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두 번째 위기를 보았다. 첫 번째 위기와 달리, 실제 그에게 닥친 위기였다. 최대 고객인 숙박업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버티면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3~4개월 동안은 살아남기에만 집중했고, 9개월이 지나자 대형 호텔들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4~5성급 호텔들이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이 대표가 IT솔루션을 들고 찾아가도 설명도 듣지 않았던 대형 호텔들이 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운영 효율을 올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고객을 직접 유치할 수있을까요 등을 물으며 대형 호텔들이 먼저 찾아왔어요. 디지털화하기 않아도 수익이 나던 대형 호텔들은 계속해서 아날로그식을 유지했는데, 코로나를 겪고 디지털화를 처음 고민한거죠. 그 고민의 해답은 H2O 솔루션이 제공했죠.(웃음)” 이 대표는 문의 오는 호텔들에게 DX 솔루션, ‘H2O 플로우(FLOW)’ 솔루션을 제안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스마트 체크인, 스마트 인게이지, 스마트 컨시어지, 스마트 CRS 서비스까지 총 네 가지의 모듈러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이 대표는 이 서비스를 이렇게 설명했다. “H2O는 일산화이수소, 즉 물을 뜻하잖아요. H2O 플로우 솔루션은 이용자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물이 흐르듯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요.”체크인을 하려 긴 줄을 설 필요도, 하우스키핑을 신청하기 위해 외국어 사전을 찾아가며 전화기를 들 필요도 없게 된 것이다. 특히 호텔 측에서는 숙박객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해 보유하게 된다는 장점을 얻는다. 고객 정보를 알면, 앞으로 해당 고객에게 더 필요한 서비스를 세밀하게 제공할 수 있고 관련 마케팅도 타 외부 업체를 통하지 않고 호텔 주체적으로 펼칠 수 도 있다. 이 같은 서비스의 편리함과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고객사는 급격히 확대됐다. 국내 유명 5성급 호텔뿐 아니라 라테라스, 레고랜드와 같은 레저시설, 공항에도 H2O서비스가 도입됐다. 그 결과 현재 H2O는 7개 국가 34개 도시에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1년 6개월 간 중동 오가며 도전장 최근에는 기존 주요 사업국이던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이 석유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해 ‘비전 2030’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는데,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게 관광 산업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점을 놓치지 않고 오일 머니가 모이는 중동 관광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중동 사업과들과 계약을 맺기까지는 호흡이 굉장히 길어요. 저 역시 중동을 오간 지 1년 6개월이 흘렀어요. 이제야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웃음)”H2O는 지난해 UAE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과 ‘투자 지원 사업’ 계약을 맺으며 중동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호텔 컨시어지 테크 기업 ‘더 디지털 호텔리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동 호텔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보안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호텔 이용객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제일 중요해요. H2O는 정보 보안성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준비했어요.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 보호 규정인 GDPR에도 맞췄고 미국 규정인 IOS에도 맞췄지요. 유럽 관광객이 많은 중동 호텔들이 믿고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유죠.”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비전을 말했다. “여행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는 세 개예요. 시설 오너, 시설 오퍼레이터(직원), 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이죠. 저는 이 세 플레이어들이 과거, 지금 현재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기술로 더 즐거운, 더 효율적인 여행과 사업을 만드는 거죠. (웃음)”◆이 대표는 5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EIF 2025)에서 K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 세션4 ‘K스타트업 무대의 전환, 한국에서 세계로'에 패널로 참여한다.

2025.04.21 09:00

4분 소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키워드는 ‘친환경’…입장권 판매 여전히 저조 [E-마이스]

전문가 칼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이달 13일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개막, 10월 13일까지 18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5년 주기로 열리는 엑스포가 일본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오사카, 2010년 아이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제박람회협회(BIE) 공인 36번째 ‘등록 박람회’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일본은 영국, 이탈리아(2회)를 제치고 미국(7회), 벨기에(6회), 프랑스(5회)의 뒤를 잇는 세계 4위 엑스포 최다 개최 국가에 등극했다.55년 만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명’과 ‘친환경’이다.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은 인류의 미래 번영을 이끄는 동력인 ‘생명’ 본연의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엑스포의 꽃’ 국가 전시관 메인 콘셉트는 ‘친환경’ 일본국제박람회협회와 BIE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75년 국제 박람회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사카시 서쪽 끝 매립 인공섬에 들어선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1.55㎢)의 엑스포장은 ‘친환경’ 콘셉트에 따라 조성됐다. 엑스포장 내부에 110여 개 파빌리온(전시관) 역시 설계부터 시공,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줄이기’(reduce)와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이른바 ‘3R’ 원칙과 기준에 맞췄다.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대표 목조 구조물 ‘그랜드 링’(Grand Ring)도 ‘친환경’이 메인 콘셉트다.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이용해 면적 6만㎡ 부지에 건립한 그랜드 링은 수평 보와 수직 기둥을 홈을 파 연결하는 일본 전통 건축기법(누키)을 따랐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구역인 ‘시그니처’와 ‘해외’ 전시관을 둘러싸고 있는 그랜드 링은 지름 615m, 둘레 2㎞, 최대 높이 20m 규모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등재됐다.‘엑스포의 꽃’인 국가별 전시관 간 친환경 경쟁도 치열하다. 전시관을 붉은 구체 형태로 디자인한 싱가포르를 비롯해 포르투갈, 영국, 독일 등은 전체 전시관에 쓰인 자재를 엑스포 이후에도 재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호주는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장 건립에 사용한 건축자재를 재사용, 재활용해 국가 전시관을 건립했다. 테마관 중 하나인 여성관(우먼스 파빌리온) 건립에는 직전 대회인 2020 두바이 엑스포 당시 일본 국가관에 쓰였던 자재와 소재가 사용됐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은 국가 전시관 시공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외부 인테리어에 삼나무, 대나무 등 천연 목재를 사용했다. 기업 전시관을 운영하는 일본 전자회사 파나소닉은 중고 가전제품에서 회수한 강철과 구리, 유리로 기업 전시관을 꾸몄다. 각각 크기가 다른 구체 5개 연결구조의 스위스 전시관은 자체 개발한 ‘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이라는 플라오로 타입의 플라스틱 필름 형태의 멤브레인 소재를 사용했다. 스위스는 전체 무게가 다른 전시관의 100분의 1 수준인 약 450㎏에 불과한 초경량 전시관으로 탄소 배출량을 다른 전시관 대비 20~3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전시관 건립에 쓰인 자재의 재활용 계획도 각양각색이다. 스위스 전시관의 주재료인 플라스틱 필름 형태의 자재는 엑스포 이후 가구를 만드는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북유럽 5개국이 공동 운영하는 노르딕 전시관에 설치한 쌀 종이 스크린 등 기자재는 철거 후 호텔과 기차역, 학교, 도서관 등에 보급해 재사용할 계획이다. 입장권 판매 사전 판매 목표치 60% 수준 그쳐일본 민간 연구소 아사아태평양연구소(APIR)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2조 7500억엔(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장 조성(2350억엔)과 행사 운영(1160억엔)에 들어간 3510억엔(약 3조 5000억원)의 8배에 가까운 규모다. 일본 민간 연구소 레소나리서치는 최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일본 내 소비를 최대 1조엔(약 10조원)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예상 방문객 2820만 명 가운데 외국인을 12%가 조금 넘는 약 350만 명으로 예상한 레소나리서치는 이들이 행사장 밖에서 교통, 숙박 등에 쓰는 비용이 전체의 약 30%인 2930억엔(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엑스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판매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전시관 예약 추첨 신청이 시작된 1월 중순 이후부터 한 달 전인 3월 중 입장권 판매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월 말 기준 입장권 판매는 851만 장에 그쳤다. 사전 판매 목표치 1400만 장의 60%를 조금 웃도는 규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최근 학교를 대상으로 약 150만 장을 팔아 겨우 1000만 장 판매고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전체 방문객 목표치 2820만 명 가운데 약 80%인 2300여 만 명에게 유료 입장권을 팔아 전체 개최비용의 약 30%인 1000억엔(약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레소나리서치는 “오사카는 지난해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76%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도쿄 다음으로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엑스포 기간 부족한 숙박시설로 호텔비가 폭등해 일정을 당일치기로 바꾸거나 아예 방문 자체를 포기할 경우 경제 효과는 예상치에 한참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 구매 방법‘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은 크게 3종(일일권·다중입장패스·특별 할인권)으로 나뉜다. 금액은 입장권 종류에 따라 성인 기준 3500엔부터 3만엔이다. 하루 1회 입장이 가능한 일일권은 전체 엑스포 기간 중 아무때나 사용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개막권(4월 13~26일)과 전기권(~7월 18일까지), 평일권(오전 11시 이후 입장)과 야간권(오후 5시 이후) 중 고를 수 있다. 입장권은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와 입장권 구매 사이트 또는 국내 공식 판매처인 ‘놀유니버스 인터파크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개막권과 전기권 포함 일일권은 3만 4672원, 원하는 날짜에 여러 번 입장이 가능한 다중 입장 패스 중 사용기간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인 ‘여름 패스’는 11만 1270원, 개막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연간(통상기간) 패스는 28만 1114원에 판매 중이다.

2025.04.05 07:00

5분 소요
도쿄 프린스 호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도쿄 최고의 도시형 정원’ 중 하나로

산업 일반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 최근 발표한 ‘도쿄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속 녹지 공간 5선’을 선정했다. 이중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프린스 호텔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호텔 내 정원이 선정된 것은 프린스 호텔이 유일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프린스 호텔에 대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도시 도쿄 한가운데에서, 방문객들에게 뜻밖의 평온함과 자연의 여유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소개했다. 이 정원은 그랜드 프린스호텔 신타카나와, 그랜드 프린스호텔 다카나와, 더 프린스 사쿠라타워 도쿄 등 세 개의 프린스 호텔로 둘러싸인 형태다. 도심 한복판에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프린스 호텔의 일본 정원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여 조성됐다. 2만m2 규모로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조경을 자랑한다. 전통적인 연못과 석등이 어우러진 정통 일본식 정원이다. 정원 한복판에 위치한 다실(茶室)과 다리, 작은 산책로는 방문객들에게 마치 사찰의 경내를 거니는 듯한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프린스 호텔 관계자는 “이 정원은 호텔 투숙객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조용한 산책과 다도, 자연 감상 등 일본 전통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최근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도심 속 힐링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린스 호텔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프라이빗하고 차분한 경험을 원하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린스 호텔은 도쿄 외에도 일본 전역에 75개 이상의 호텔·리조트·료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쿄 프린스 호텔의 일본 정원은 전통미와 현대적 서비스가 결합된 상징적인 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2025.04.04 09:00

2분 소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2026 WBC, 나이 제한 없이 최정예 멤버 구성"

정책이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나이 제한 없이 최정예 멤버로 꾸리겠다."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이 WBC에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20일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26 WBC는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 조별리그 탈락과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WBC는 2013, 2017, 2023년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 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반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나이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20 올림픽 노메달과 2023 WBC 탈락 이후,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면서 세대교체엔 성공했지만,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성적이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나이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라며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2023년 WBC 이후로는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다. 이번(2026 WBC)에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은 "작년 프리미어12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일부 고사했던 이유가 있다"며 "WBC는 (나이 제한을 둘)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 선수의 얘기가 매우 고마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WBC에 적극적인 의지와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흐뭇해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정후와 류현진, 김광현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데 정말 고맙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런 메시지를 낸다는 건 2026년 WBC에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는 뜻이다. 다른 선수와 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 위해선 선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다. 안우진은 지난 2022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특급 성적을 냈지만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등의 논란이 문제가 된 탓이다.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엔 출저할 수 없다. 다만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 출전은 가능하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20일 대만으로 출국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경기를 관전한 뒤 26일 귀국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2026 WBC 예선은 개최국 대만과 니카라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 나라가 출전해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력 분석 출장에는 류지현 감독과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한다.윤승재 일간스포츠 기자

2025.02.20 14:41

3분 소요
대박! 높이뛰기 우승혁, 유럽 무대서 연이은 우승 행보

정책이슈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5년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정상에 섰다.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 실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2m28을 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2m16,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이후 루이스 사야스(쿠바)가 2m28의 벽에 막히면서 우상혁은 점프 4번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2위로 마친 사야스의 기록은 2m25였다. 우상혁에겐 개인 세 번째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 우승이다.우상혁은 올해 2개 대회를 나갔는데, 벌써 두 번째 우승이다. 그는 지난 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첫 참가였는데, 대회에서 2m31을 뛰고 우승했다. 2m31은 2025년 남자높이뛰기 세계 공동 1위 기록이다.우상혁은 이어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월드 리드(시즌 세계 1위 기록)를 노렸지만, 2m32는 넘지 못했다. 1차 시기에서 엉덩이에 바가 살짝 걸리며 기록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우상혁은 현재 한국 육상의 간판이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다. 그는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올랐다. 이어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2m34)했고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2위(2m35)에 올랐다. 2023년에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까지 이루며 올림픽 정상을 향해 전진했다.지난해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치며 눈물을 쏟았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재도전하기 위해 다시 나아가는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태국, 한국, 체코에서 훈련을 소화한 우상혁은 2025년을 2개 대회 2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올해 우상혁을 기다리는 건 두 차례 있는 실내선수권 대회다. 오는 3월 21부터 23일까지는 중국 난징에서 세계실내선수권이 열리고, 9월 13일부터 21일까지는 일본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이 벌어진다. 우상혁은 난징에서 세계실내선수권 정상을 되찾고, 도쿄에서는 한국 육상 사상 최초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린다.차승윤 일간스포츠 기자

2025.02.19 10:17

2분 소요
개막 코앞인데 티켓은 안 팔리고...오사카 엑스포 흥행 ‘빨간불’ [E-마이스]

전문가 칼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5년 지구촌 최대 이벤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EXPO 2025 Osaka·Kansak)가 흥행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입장권 판매는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엑스포의 꽃’인 단독 국가관은 참가 철회 국가가 늘면서 숫자가 줄고, 그나마 전시관을 짓기로 한 국가들도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건립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3조 4000억엔(약 32조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했던 엑스포 최대의 하이라이트 ‘플라잉 카’(에어 택시) 운행도 무산됐다.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와 시는 지금까지 행사장 건설비와 운영비 포함 플라잉 카 도입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조성에 13조4510억엔(약 125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18년 유치 당시 2059억엔(약 2조원)으로 예상한 개최 비용은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70% 넘게 늘어나 3510억엔(약 3조 3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들어간 1조 4238억엔(약 13조원)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현지 전문가들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적자 행사를 면하기 위해선 최소 2300만 명 이상의 유료 관람객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목표 방문객 2820만 명의 80%를 달성하더라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입장권 사전 판매 목표치 절반에 불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1월 15일 기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 판매량은 총 756만여 장. 사전 판매 목표치 1400만 장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그나마도 판매 입장권의 80%가 넘는 615만여 장은 후원 기업과 기관의 단체 구매가 대부분이다.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개별 판매는 45만여 장인 6%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저조한 입장권 판매의 원인이 복잡한 웹사이트 구매 절차라며 시중 편의점과 여행사 대리점에서 시작한 종이 입장권 판매도 전체 판매량의 11%인 84만여 장에 그치고 있다.입장권 판매는 지난해 11월 둘레 2㎞, 높이 20m의 대형 상징 조형물 ‘그랜드 링’ 점등식, 이달 4일 개막 D-100일을 앞두고 열린 10㎞ 달리기 등 ‘이슈 메이킹’ 이벤트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사가 이전보다 더 떨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미쓰비시 연구소가 최근 일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24%만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당초 높은 참여율을 기대했던 20대부터 40대에선 전체 응답자의 단 25%만이 엑스포 방문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교도통신 등은 “3년 전인 2022년 40%가 넘던 엑스포 참가 의향이 2023년 34%로 떨어진 데 이어 개막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는 20% 중반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갈수록 엑스포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과 흥미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55년 만에 열리는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는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열리는 대형 이벤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시공을 초월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국제 이벤트로써 엑스포의 효용 가치가 약화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기대를 모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반쪽짜리 대회로 치러지면서 대형 국제 이벤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능가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형 이벤트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치적 속임수에 대한 대중의 회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플라잉 카’ 무산, ‘엑스포 꽃’ 국가 전시관도 줄어 행사 외형이 줄어든 것도 흥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160여개 국가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던 참여 국가는 158개국으로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와 에스토니아·러시아·아르헨티나·그리스 등 12개 국가는 지난해 재정난을 이유로 엑스포 참가 계획을 철회했다. 개막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최근 이란과 엘살바도르·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도 참가 취소 대열에 합류했다.막판 우크라이나와 카보베르데가 참가를 확정하면서 158개국을 유지하게 됐지만, 애초 60개가 넘는 국가가 설치할 것으로 기대했던 단독 국가관은 그 숫자가 47개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참가국 중 70%가 넘는 114개국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립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주최 측이 일괄 시공하는 조립식 전시관을 사용하기로 하면서다.‘세기의 경험’으로 기대를 모았던 플라잉 카 운행 무산은 가뜩이나 저조한 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3~4인용 플라잉 카로 도심에서 유메시마 인공섬 엑스포 행사장까지 방문객을 실어 나르려던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그동안 시범 비행을 진행하며 플라잉 카 도입을 주도하던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홀딩스, 스카이드라이브, 마루베니 등 기업들이 지난해 9월 기술적 한계로 인한 안전상 이유로 도입 계획을 포기하면서다.엑스포 주최 측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에도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엑스포장 인근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과 입장권 공동 판매 계획도 내놨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을 맡고 있는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판매한 입장권이 절대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며 “선판매의 정점은 전시관 예약 추첨 기간인 2월과 3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공동 판매, 제휴 마케팅 등 입장권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인 만큼 사전 판매 목표인 1400만 장 달성도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5.02.08 07: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