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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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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은 ‘mRNA’ 독감까지…진화하는 독감백신 [달라진 독감백신 시장]③

바이오

백신은 특정 질환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 약물이다. 통상 2~3회 정도 접종하는 백신과 달리,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한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빠른 개발과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독감백신을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으로 개발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쓰여 전 세계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이야기다.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세계가 주목하는 제약사가 된 모더나가 현재 자사의 mRNA 기술을 활용해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모더나, 세계 첫 mRNA 독감백신 개발할까mRNA는 데옥시리보핵산(DNA)의 유전 정보가 단백질이 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물질을 말한다. 우리 몸이 항원을 생성하게 만들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다. mRNA 기술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표적 항원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 연구개발(R&D) 속도가 빠르다. 표적 항원이 바뀌어도 기존 생산 공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생산 절차도 짧다. mRNA 기반 치료제가 그동안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던 이유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새로운 모달리티인 만큼 오랜 기간 이 기술로 개발된 약물이 치료 효과를 잘 내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며 mRNA 기술로 만들어진 백신을 전 세계 사람들이 맞게 됐다. 대규모 감염병이 유행하며, mRNA 기반 백신이 ‘실제 투약’이라는 문턱을 넘게 된 것이다.모더나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이후 다양한 질환으로 이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감백신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고 유행하는 종류도 달라 한 가지 백신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매년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독감백신을 만들도록 권장한다. mRNA 기반 백신은 약물을 빠르게 개발·생산할 수 있다. 독감백신은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들어져 바이러스를 배양해야 하지만 mRNA를 기반으로 한 독감백신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약물 개발 플랫폼만 있다면 신속하게 독감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백신을 빠르게 생산하고,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이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모더나는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복합 백신 후보물질은 mRNA-1083이다. 모더나는 최근 mRNA-1083이 다른 독감백신보다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특히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과 사노피 파스퇴르의 독감백신과 비교했을 때 고령층의 A·B형 독감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이 약물을 맞은 뒤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겪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mRNA-1083은 올해 말 정도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독감백신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했다. 모더나는 독감백신 후보물질인 mRNA-1010도 개발하고 있다. mRNA-1010은 WHO가 권고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개를 표적한다. 앞선 임상에서 좋지 않은 임상 소식을 전달했지만,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 지난 9월 공개했다.mRNA 독감백신 개발 나선 GC녹십자국내 기업들도 mRNA 기술을 활용해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 강자인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의 바이오 기업 아퀴타스의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mRNA 기반 독감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체계다.mRNA를 기반으로 한 약물을 개발할 때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아퀴타스의 LNP 기술은 화이자가 독일의 바이오엔텍과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활용하기도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도 현재 mRNA 기반의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분야에서 쌓은 자사의 역량에 아퀴타스의 LNP 기술을 더해 내년 중 mRNA 기반 독감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mRNA 기반 독감백신이 개발되면 독감백신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으나 다양한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크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0년 6000만 달러(약 807억6570만원)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매년 7.2%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1억127만 달러(약 1363억1904만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여러 질환 중에서 독감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 백신 시장에서도 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등의 독감백신이 높은 매출을 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 선전하려면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는 mRNA 백신 개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독점 시장 회피 전략이나 틈새시장을 겨냥한 개발 전략을 마련해 국내 기업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3.10.09 09:00

4분 소요
“향후 3년은 투자의 시기”…적자 늪 빠진 SK바이오사이언스, 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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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에 집중하면서,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에는 2027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전 부문에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절반은 mRNA와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연구하는 데 쏟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투자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3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력 사업이던 백신 부문 매출을 올해 1100억원, 내년까지 22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440억원에 그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가 유행한 동안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다시 생산한다. 스카이셀플루는 2020년까지 국내 독감백신 점유율 29%에 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와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해외 인허가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 성공한 바 있다.백신 CDMO 사업과 관련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여러 기업과 위탁생산(CMO) 계약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글로벌 제약사와 CMO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관에 생산 제품을 공급하고 선진 국가의 방역 정책과 연계된 사업으로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이를 위해 인천 연수구에 있는 글로벌 R&PD 센터에 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한다. 글로벌 R&PD 센터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새로운 의약품 개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CGT와 ADC 기업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ADC는 연내 미국을 중심으로 M&A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스카이코비원’의 예방 효과도 확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변이 예방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가를 마친다는 목표다. 안 사장은 “기존에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많이 쓰였지만, 안전성 이슈로 코로나19 연례 접종 시장에서는 노바백스와 같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백신 및 바이오 기업에 R&D를 포함한 전반적 영역의 체계적 투자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역사적 계기”라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를 추진하고,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투자자본이익률(ROIC)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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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명가’ GC녹십자, 579억원 규모 독감백신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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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4438만 달러(약 579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수출 물량은 올해 상반기 중 중남미 지역의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PAHO 입찰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은 최근 3억 도즈를 넘어섰다.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세계 독감백신 시장은 2025년 74억 달러(약 9조698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회사는 4가 독감백신으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GC녹십자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GC녹십자는 2016년 세계 두 번째로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WHO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얻었다. 이번 수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PAHO 남반구 독감백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23.03.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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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 잇따라 호실적 발표…제약·바이오株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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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성과 부진으로 추락하던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데다 안정적인 의약품 수요로 하반기 실적 역시 탄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업으로 돌아간 기업들이 의약품 판매와 위탁개발생산(CMDO)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내실과 성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3284.6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했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16184.20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이 성장하면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79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 규모에 맞춰 1, 2, 3 공장을 모두 가동 중이다. 전통 제약사는 의약품의 탄탄한 해외 판매량에 힘입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대표적이다. 올해 2분기 나보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GC녹십자는 남반구향 독감백신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각각 23.9%, 8.9% 늘며 국내외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주가도 기업 실적을 따라 오르고 있다. 9일 셀트리온은 직전 거래일 대비 3.93%(8000원) 오른 2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2.34%, 1.12%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0.22%(2000원) 상승한 90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외 SK바이오팜은 1.99%, 에스디바이오센서 1.66%, 한미약품 0.93% 등 전일 대비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선 주가 반등세가 제약·바이오 종목 전체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 주요 학회가 예정된 만큼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와 기술 이전 성과를 공개한 기업 위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신약 개발 성과가 미흡하고,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진단키트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했고, 8월에는 세계폐암학회(WCLC)에 참가하는 기업이 초록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학회와 연관된 기업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할만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바이넥스를 꼽았다. 이중 한미약품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연내 발표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록을 공개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8.09 19:00

3분 소요
GC녹십자, 1분기 영업이익 418억…전년比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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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8억원으로 전년보다 73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증가했으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4억원, 18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배 이상 커졌고,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도 모든 사업 부문이 순 성장을 기록했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대 물량 수주가 확정된 남반구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매출 외형 확장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8.2%포인트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GC셀은 1분기 매출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에 달하는 수준이다. 검체검진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바이오물류 사업이 확장되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매출 439억원을 기록하며 93.4%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GC녹십자웰빙도 주사제 및 건기식 사업 호조로 두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5.02 17:21

2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코스피 입성은 화려했는데…상장 1주년 성적표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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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입성한 지 딱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수익이 급등한 효과다. 지난해 매출은 9290억원으로 전년보다 312% 늘었고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전년보다 1157.8%나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반대로 흘렀다. 상장 출발은 좋았다. 공모 경쟁률만 1275대 1에 달했다. 상장 직후 시초가는 공모가액 두 배에 형성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했던 지난해 8월에는 주가가 33만5000원까지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상장일 종가보다도 18%가량 낮아졌다. 지난 1월 20만원대가 무너졌고 상장 1주년 전 날인 3월 17일에는 13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04억원으로, 전체 거래 금액 중 18%가 공매도였다. ━ '앤데믹' 시대 준비하는 SK바사, 최대 실적 이어갈까 상장 1주년을 맞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과제는 뚜렷하다. 코로나19 앤데믹(풍토병)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상장일보다 낮아진 주가를 끌어올릴 부양책도 필요하다. 백신 전문기업이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새 국면을 맞은 건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다. 기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독감백신 등 백신 제품군을 확대해오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공급을 위해 기존 독감백신 생산을 잠시 중단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영역인 CDMO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4년 간 꾸준히 우상향한 실적은 2021년 더욱 급격하게 뛰었다. 2019년 1839억원이던 매출이 1조원을 바라봤고, 영업이익은 4년 간 1157%나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완제 생산물량이 급속한 고성장 원동력이다. 하지만 상장 1주년이 지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최소 28만원에서 최대 37만원에 달했던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19만원까지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31만원에서 29만원, 신한금융투자는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고, 삼성증권은 지난 2월 목표주가로 19만원을 제시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분기 가파른 실적 성장에도, 백신 접종률 상승 및 치료제 개발로 인한 신규 코로나19 백신 의존도 감소에 따라 2023년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19만원까지 낮아진 목표주가…포스트코로나 전략 통할까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백신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mRNA 플랫폼과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 예방하는 콤보 백신을 개발(올해 말 임상 진입 목표)해 성장성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의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신속 승인을 위해 순차심사 서류를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MHRA)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내 조건부 허가(CMA)를 목표로 순차심사 단계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최종 심사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GBP510는 모더나,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백신과 달리 '합성항원'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이 B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2∼8도의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합성항원 백신의 장점으로 꼽힌다. 백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업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된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1조6457억원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약 8배가 증가했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주력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증설과 부지 확장에 나선다.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mRNA, 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 30,414㎡(9000여 평) 부지에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net)센터도 신축한다. 신규 조성될 글로벌 R&PD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와 공정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연구소, 파일럿 플랜트 등이 들어선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3.18 07:01

3분 소요
GC녹십자, 반복된 4분기 ‘적자’에 장 초반 하락세 [증시이슈]

바이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GC녹십자가 주가가 15일 장 초반 하락세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녹십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만2500원(6.76%) 떨어진 1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녹십자 잠정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4023억원에 그쳤다. 녹십자는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4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독감백신 폐기 대비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1조5378억원, 영업이익은 46.6% 늘어난 73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유통계약이 종료된 MSD 상품 백신 매출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 판매 증가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유통 덕분에 매출 감소분이 일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최윤신 기자

2022.02.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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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쓴 ‘소비자 중심 경영’ 브랜드…맞춤 전략으로 ‘가치’ 지킨다

산업 일반

현대 사회의 시장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즉 고객 중심으로 바뀌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의 평준화로 비슷비슷한 품질의 제품끼리 경쟁해야 함에 따라 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가치가 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기업은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선호를 넘어서 고객의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기업의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구성하고 언제나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려하는 소비자중심경영의 사례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브랜드 전략을 비춰볼 수 있다.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대상은 이처럼 우수한 품질과 바탕으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브랜드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후원한 ‘2022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 기초 조사와 적합성평가, 서류심사와 최종 심사를 거쳐 37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한 ‘2022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대상’에서는 소비자 설문 조사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하는 사전조사, 서류 심사, 그리고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최종심의를 거쳐 37개 브랜드가 뽑혔다. 이 상은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브랜드 가치상승 및 매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고객이 직접 추천한 부문별 대표 브랜드를 선정하였다. ‘2022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대상’ 기업 중 주류 부문 ‘테라’, 독감백신 부문 ‘플루아릭스테트라’, 콘덴싱보일러 부문 ‘알토엔대우’가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브랜드는 화장품 부문 ‘닥터지(Dr.G)’,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 ‘ODE(오드)’, 목허리 견인치료기 부문 ‘디스크닥터’, 초등영어 부문 ‘렛츠고리딩’, 장건강기능식품 부문 ‘지큐랩’, 반려동물분양 부문 ‘펫제이(PET.J)’, 척추관절비수술치료 부문 ‘베스트통증의학과’, 운송서비스 부문 ‘SK렌터카㈜’, 초밥(스시)프랜차이즈 부문 ‘쿠우쿠우’, 결혼정보서비스 부문 ‘퍼플스’, 특수영양식품 성장기용 조제식 부문 ‘삼육아기두유’ 등 모두 11개 브랜드가 수상을 차지했다. 올해 첫 수상하는 총 23개의 브랜드 역시 다양하다. ‘김과외’, ‘NK이뮨워터’, ‘에스에스차저 럭키패스’, ‘AI경리나라’, ‘피자스쿨’, ‘싸인오케이’, ‘누본셀’, ‘마이리틀프렌드’, ‘자연드림’, ‘자연드림 기픈물’, ‘가감다이어트’, ‘감동한 다이어트’, ‘비포워드’, ‘페이코인’, ‘삼육치과병원’, ‘평화로 만들어가는 행운의도시 포천’, ‘베베드블랑’, ‘뱅뱅뱅&크크크’, ‘더온의료기’, ‘더제이컴퍼니’, ‘삼광’, ‘스타벅스’ 등이 신규 수상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2022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대상’ 시상식은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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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AZ 백신 생산 계약 연말 종료…연장 여부 촉각

IT 일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AZ 백신 계약이 연장되지 않더라도 회사의 매출 등엔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8일 “AZ백신 생산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는 것은 맞다”며 “현재 내년 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Z백신이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높아 많은 오퍼들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하고 있는 AZ 백신 공급이 올해 본격화 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AZ백신 위탁생산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47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5% 증가(3195억원)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2.0% 증가(1935억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올인’한 상태다. 주요 제품이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독감백신 생산 재개 여부는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여부다. AZ 백신 생산에 이어 노바백스 생산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AZ 백신 생산계약이 올해 종료되면 AZ 백신 생산 공백을 다른 백신 생산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국내 코로나백신 도입물량 4000만 회분을 포함한 생산계약을 완료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얻어내면서 연말까지 세계 각국에서 허가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노바백스는 유럽연합(EU), 영국, 인도, 캐나다 등에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허가심사에 착수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추가로 계약할 백신 물량까지 더해지면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정부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에 대해 선구매 가격 협상도 진행 중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내년 계약물량이 중요하다”며 “11~12월이면 계약이 마무리가 돼서 공개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마어마한 물량이 계약돼 있고 납품을 다 안했기 때문에 당연히 위탁생산 계약은 더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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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공행진’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 ‘진짜’는 이제 시작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태계 관련 기업들이 지난 3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썼다. 이 기업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대실적을 기록해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백신 사업 이제 시작인데… 분기 최대 실적 줄 경신 3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208억원과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갈아치웠다고 최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DS(원액)과 DP(완제) 상업화 물량과 함께 노바백스 백신(DS) 생산을 통해서도 일부 매출이 시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밝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3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최대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히며 모더나 백신 DP 생산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모더나 백신 관련 매출이 일부 반영됐다고 추정한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말부터 모더나 백신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국내 백신사업 전통의 강자인 녹십자는 지난 2일 역대 분기치인 4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최근 10년래 최대치인 7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이 호조를 기록했고, 모더나 백신유통에 따른 매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백신유통 매출은 3분기에 일부 인식됐으며 나머지는 4분기에 모두 인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3월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질병관리청 납품) 전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분기 나란히 최대실적을 기록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들은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는 4분기 이후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DP 생산이 사실상 4분기부터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28일 상업용 초도생산 물량을 첫 출하한 바 있고, 4조 교대근무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상업생산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현재 생산하는 AZ 백신 외에 노바백스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 및 생산(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라이선스 인(기술 도입) 해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즈 공급계약도 이미 체결한 상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 백신이) 식약처 승인이 될 경우 이미 생산을 완료한 4000만 도즈의 라이센싱 인 물량에 대해 완제 포장공정에 대한 매출까지 인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매출 인식이 4분기에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식약처의 코로나19 백신 심사기간과 국가출하 심사기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초 이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경우 4분기 모더나 백신 유통에 따른 매출 인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DP 생산계약 기대감도 크다. 녹십자는 지난 8월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3차례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수주 계약이 결렬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 CMO도 고수익 코로나19 백신의 정확한 공급 가격과 마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미뤄볼 때 상당한 가격이 매겨지며 마진 또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은 240억 달러(약 28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만 13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이자의 3분기 분기 이익(net income)은 전년 동기(14억69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대비 5.5배로 늘어난 81억4600만 달러(약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발생한 이익을 바이오앤테크와 나눈다. 백신 개발사만 높은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AZ와 얀센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한 미국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즈(Emergent BioSolutions)는 CMO 사업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970만 달러(약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익률은 50%를 넘어섰다. 백신 사업의 이익률이 절대적이었다는 건 2분기 영업이익이 증명했다. 지난 3월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혼합 사고 발생 이후 백신 출고가 막히자 이머전트의 올해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1% 줄어들었다. 또 다른 백신 CMO 회사인 캐털란트의 경우 백신 생산이 시작된 회계연도(2020년 6월~2021년 6월)에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5억8500만 달러(약 692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최윤신 기자

2021.1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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