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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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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1등 회사 상폐 결정...동원F&B 갑자기 왜

유통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으로 묶기로 했다. 이를 통해 흩어져 있는 식품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다.15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전날(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산정됐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 11일(잠정) 개최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또한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의 스카사(S.C.A SA), 캅센(CAPSEN.SA) 등과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빠른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M&A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동원산업 주도로 M&A를 추진할 방침이다.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선제적으로 중복 상장 해결에 나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인데, 동원산업은 1100원이다.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5 06:00

3분 소요
“책임경영 강화”...박문서 동원산업 대표, 자사주 5000주 매입

유통

동원산업은 박문서 지주부문 대표이사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23일 공시했다.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7월 25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박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총 7500주로 늘었다.박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동원그룹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 스마트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공고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제품 가격 담합 사건이 민사 합의를 통해 최종 종결돼 경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동원산업은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원산업 민은홍 사업부문 대표와 김주원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해 각각 보통주 2000주와 3400주를 매수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5월 잔여 자사주인 1046만770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동원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동원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3 19:46

1분 소요
잡음 무성한 HMM 인수전…‘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을까

증권 일반

HMM(011200) 인수전이 동원과 하림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조를 웃도는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동원을 해야 하고 다가오는 해운시장 침체기에 따라 당분간은 인수 시너지를 얻기 힘들 거란 예측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MM 본입찰에 참여한 동원그룹과 하림·JKL 컨소시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고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입찰 과정에서 동원그룹과 하림은 모두 6조원이 넘는 금액을 적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도 6조원 초반대를 매각 예정가격으로 정하며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아닌 자금 조달 계획과 경영계획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HMM인수전의 인수후보자로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등장하지 않아 시장의 우려를 샀었다. 동원과 하림 모두 보유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HMM을 인수할 수 없어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금동원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됐던 LX그룹도 인수를 포기하면서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는 격’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림과 동원그룹은 자체적으로 3조원 정도의 자금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금액의 경우 차입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발생할 수 박에 없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자회사 동원로엑스를 앞세워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 자산 유동화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꾸렸다. 현재 인수 후보들과 대주단이 협의한 선순위 대출 금리는 8%대로, 업계에서는 인수기업이 3조원을 5년 만기로 빌릴 시 매달 대략 200억원대의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가올 해운업황 침체기에 당분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잠시 특수를 누린 해운업체들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해운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10~2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간다는 특징이 있다. 해운업의 다운사이클을 버티려면 재정건전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HMM도 지난 2011~2019년까지 약 10년간 적자 상태를 면치못했으며 결손금도 4조원에 달할 정도였다. 최종 인수기업이 얻는 시너지 효과보다 손해가 클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HMM 인수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HMM 내부에서도 유찰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충분하고 해운산업에 전문성이 있는 기업이 인수하기를 바란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입찰 이후에도 유찰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두 기업의 자금조달계획과 향후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01 06:30

2분 소요
동원, 자회사 3곳 IPO로 HMM 인수자금 확보 나설까

증권 일반

동원그룹이 자회사의 프리-IPO(Pre-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이 인수를 위한 의지를 연일 강하게 내비치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2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비상장 계열사 3곳인 StarKist(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홈푸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상장 전 기업공개를 진행해 사모펀드(PEF)나 헤지 펀드 등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이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최소 5조원으로 전망되는 HMM의 매각 가격 때문에 인수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은 이번 인수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숏 리스트로 선정된 세 곳 중 자산규모나 현금 동원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 올 6월말 기준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145억원으로 하림(1조5000억원), LX그룹(2조5000억원) 대비 적은 규모다. 이에 인수 후보가 추려지기 시작한 초반부터 시장의 관심은 동원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쏠려 있었다. 프리 IPO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진 세 회사는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해외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뛰어난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 미국 참치캔 제조업체다. 지난 2008년 동원산업이 델몬트로부터 3억8000만달러(약 5124억)에 인수한 이후 매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스타키스트의 자산은 9883억원인데다 이 중 부채를 제외한 자본도 727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원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동원로엑스(당시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17년 물류 역량 확대와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인수된 기업이다. 동원로엑스도 자산 7839억원, 자본 4242억원으로 자본력이 탄탄하다. 매출액도 인수 직후인 2017년도 5088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2142억원으로 5년 여만에 크게 뛰었다. 동원홈푸드는 동원F&B(049770)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동원F&B의 실적을 견인하는 식자재 유통 사업 회사다. 동원홈푸드의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6496억원으로 나타난다. 소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 2조7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3% 오르는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동원그룹은 부동산 매각 등의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은 서울 서초구 동원F&B 빌딩은 물론 다른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만큼 자회사 IPO나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최근 한양대학교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기업인 만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글로벌 해운사 HMM 인수는 (해양기업을 이루겠다는 동원그룹의) 꿈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2023.09.26 16:16

2분 소요
맥도날드·보령바이오 놔준 동원…자금조달 사활

증권 일반

동원그룹은 #HMM 인수전에 뛰어든 3사 가운데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가장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정적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계열사 지분 유동화를 통해 자체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예비입찰 후보 중에서 하림, LX, 동원 등 세 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들 3개 그룹은 지난 6일부터 2개월간 HMM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본입찰을 통해 원매자를 낙점해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동원그룹은 적격 후보군 가운데 자산규모나 현금 동원력 모두 쳐진다. 동원그룹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 6300억원 수준으로, 5조원에 달하는 HMM 인수 예상 자금에 크게 미치지 못 한다. HMM의 자산 총액은 28조8000억원으로 재계 19위 규모다. 반면 동원그룹 자산규모는 9조원으로 재계 54위 수준에 그친다. 아직까지 동원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일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과는 달리 동원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동원기술투자가 자금 마련을 위한 인수금융 구조 설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이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동원F&B 등 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며 파트너십을 과시해온 만큼 이번에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그밖에 하림이 접촉하지 않은 하나은행, NH농협은행과 인수금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원그룹이 지분 유동화를 통해 단독으로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유 현금과 인수금융,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서다.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외부 수혈 없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지분구조는 오너인 김재철 명예회장(15.5%)과 김남정 부회장(43.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1.14%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계열사 중 동원F&B(74.4%), 동원시스템즈(83.6%) 등도 동원산업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일부 계열사 자산이나 지분을 매각해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원그룹이 보유 중인 원양어선, 공장 등 자산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계열사들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동원산업(3조3374억원) ▲동원F&B(1조179억원) ▲동원시스템즈(5979억원)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AA등급인 동원산업(AA-/안정적)을 비롯해 동원시스템즈, 동원F&B 모두 A급(A+/안정적) 이상이다. 한편 올해 들어 동원그룹이 추진하던 M&A가 모두 무산된 점을 고려하면 중도 하차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올해 1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인수 관련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으나 실사 끝에 인수가 최종 불발됐다.

2023.09.15 13:02

2분 소요
‘실탄’ 챙긴 LX인터…조 단위 유상증자 나서나

증권 일반

HMM 인수전이 LX·하림·동원그룹의 3파전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인수후보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 중 LX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할 수 있어 현금 마련에 수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이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LX그룹은 HMM 인수전의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그 배경에는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에 있어서 LX그룹이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유리할 거란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HMM의 매각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HMM의 시가총액이 8조원 대로 평가되기 때문에 인수대금으로만 최소 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수 자금력 측면에서 LX그룹이 앞서인수 후보 3사는 모두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 중 LX그룹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LX그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인수 후보라고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 LX그룹이 보유한 현금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순수 자금력 측면에서 동원산업(5169억원) 하림(1조1076억원에)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LX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자금력을 동원하면 2조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LX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LX인터내셔널 1조2000억원 ▲LX세미콘 2000억원 ▲LX판토스 4700억원 ▲LX하우시스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X그룹이 LX인터내셔널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족한 인수 자금을 동원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의 조 단위 유상증자가 이번 인수전의 중요한 카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LX인터내셔널은 발행 주식수를 기존 대비 2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8000만 주에서 1억6000만 주로 발행 주식수가 확대됐다. LX인터내셔널이 주식 총수를 변경한 건 1999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사전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당시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었던 LX인터내셔널이 정관 변경을 단행했기 때문이다.정관 변경으로 LX인터내셔널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자본금은 최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가 발행 가능한 주식 9200만 주와 최근 주가를 고려해 계산한 금액이다. LX인터내셔널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LX그룹이 자금 조달 가능성 측면에서 다른 그룹에 비해 앞서게 된다. 유상증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LX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최근 3개월 기준 최저가인 2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그룹이 LX그룹을 도울 가능성도 있다. LX그룹은 지난 2021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이 일부 계열사를 분할 받아 출범했다. 오너일가 간 관계가 있고, 사업적으로도 시너지를 내고 있는 만큼 LG그룹이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다. LX의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LX판토스는 LG전자와 LG화학의 물류 부문을 소화하고 있고 이로 인한 매출이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뛰어넘는 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M&A로 몸집 키워온 LX…외형 확장 야망LX그룹은 출범 이후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왔다. 출범 3년차에 재계 순위 44위까지 올라섰을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X그룹이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다름 아닌 인수·합병(M&A)이다. LX그룹의 중추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하고 지난해 4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LX판토스는 지난해 북미 물류업체 트래픽스에 311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회사인 텔레칩스 지분 10.9%를 취득한 바 있다. M&A로 몸집을 키우던 LX그룹이 다음 목표로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점 찍은 건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와 사업 확장 등이 주요한 이유다. 일각에선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과 물류·항만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원에 비해 사업적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인수전에 뛰어든 LX를 두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통상 해운사가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사례는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LX판토스의 사업을 확장해 물동량을 늘리고 운임비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사업적 시너지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도 HMM 인수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LX가 재계 순위 19위인 HMM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단숨에 13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한 HMM이 보유하고 있는 12조원 가량의 현금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LX인터내셔널 등 인수전에 참여한 3개사에 대해 매각 측은 내달부터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어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X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유상증자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 섭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09.15 12:02

4분 소요
자산규모 앞서는 하림…부동산 매각설 솔솔

산업 일반

HMM 인수 본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하림그룹‧LX그룹‧동원그룹 등 국내 기업 3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림은 HMM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 가운데 자산총액이 가장 커 눈길을 끈다. 다만 몸값이 최소 5조원에 HMM을 품기엔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턱없이 부족해 추가적으로 자산유동화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M&A로 성장한 하림…외형면에서 강점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HMM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하림·LX·동원은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을 통해 HMM의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을 공유받는 등 본격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 기간은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재계순위가 가장 높은 하림은 외형면에서 타 회사들에 비해 강점이 있다.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하림의 공정자산총액은 17조원으로 재계순위 27위다. LX그룹은 자산총액 11조원으로 44위, 동원그룹은9조원으로 54위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위해 오랜 파트너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하림과 JKL파트너스는 2015년 팬오션을 함께 인수하며 우군이 된 바 있다. 최종적으로 불발됐지만 2021년에 이스타항공 인수에 함께 나선 인연도 있다. 하림은 2000년대 들어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5년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물류사업을 확대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할 경우 팬오션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팬오션은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대용량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약 85%가 벌크선 부문에서 나왔다. 이에 반해 HMM은 매출의 84%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발생한다. 이에 하림이 HMM을 인수하면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해운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몸값 5조 HMM 사려면 ‘부동산매각’ 불가피?재계 순위 19위인 HMM을 인수하면, 하림그룹이 단숨에 재계 순위 상위권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HMM의 매각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하림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인수 후보자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LX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하면 약 2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동원산업은 6000억원 가량이다. 현금 동원력에서 LX그룹보다 뒤처지는 하림이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산업이 보유한 양재동 부지 등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500억원으로, 이를 유동화하면 추가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게다가 HMM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체 자금에 더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림은 과거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자금력이 부족했지만 은행으로부터 막대한 인수 대금 상당 부분을 차입한 이력이 있다. 이후 종속 기업을 매각하고 지주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빚을 갚는 방식을 택했다.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 때와 마찬가지로 대주단을 확보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림과 JKL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꾸린 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대형은행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끌어들였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HMM의 M&A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으로, (현금마련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돈줄’된 팬오션 처럼…투자 뒷전 우려일각에선 HMM이 ‘제2의 팬오션’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후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등 ‘돈줄’로 사용해왔다. 또한 팬오션은 적자 계열사 하림USA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떠안기도 했다. 하림이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HMM을 인수해도, 기업을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인수금융 금리는 6~8% 정도다. 부족한 현금 약 3조~4조원을 연 8%대 금리로 조달할 경우 1년에 갚아야 할 이자만 3000억~4000억원에 달한다.결국 HMM 인수과정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HMM이 보유한 14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흡수하기 위해 배당금을 높이거나 자산 이전에 열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이자 납부에 급급해 신규 투자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HMM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HMM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산업은행은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절차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3.09.15 11:02

4분 소요
베일 벗은 HMM 본입찰 숏리스트…‘승자의 저주’ 우려 여전

증권 일반

#HMM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가 HMM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 노하우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본입찰에 합류한 하림, 동원, LX 등 3곳의 자금 동원력을 감안할 때, HMM 최종 인수 후보가 이 중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입찰 후보 중에서 하림, 동원, LX 등 세 곳을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자)로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들어간 기업들은 HMM을 직접 실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향후 산은은 본입찰 참여자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의 본입찰 제외는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하파그로이드는 독일 최대 해운사이자 글로벌 순위로도 5위에 이르는 대형 선사다.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보다 우위에 있었고, HMM 인수시 글로벌 순위가 3위로 뛸 수 있는만큼 HMM 인수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국내 최대 해운사를 외국계 선사에 매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가 컸다. HMM이 해외로 매각될 경우 터미널·컨테이너 운송자산이나 HMM이 수십년간 쌓아온 해운업 노하우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파그로이드가 숏리스트에 들어갈 경우 HMM을 실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중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산은 측도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숏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지만 각 기업의 자금 조달 여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은행 3곳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증권사 2곳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후발주자인 동원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았고, LX는 대형 증권사와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기업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희망 인수가로 5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자체적으로 2조원 정도를 조달하고, 2조원 규모 브릿지론과 인수금융을 각각 일으켜 6조원 가량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은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사격 가능성이 있고, LX는 방계 그룹인 LG, GS의 도움을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세 곳 모두 자체 여력만으로는 HMM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도 여전하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 LX그룹이 2조4000억원, 하림(1조6000억원), 동원(6300억원) 수준으로 5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에 크게 못 미친다. 자산 총액으로 봐도 하림 17조원, LX그룹 11조원, 동원산업 9조원 등으로 24조원 규모인 HMM 보다 모두 적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HMM에 쌓인 10조원 규모 현금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말 기준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3조원에 달한다. 배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도 10조원이 쌓여 있다. 인수 후 배당 성향을 확대해 수조원을 끌어온다면 인수자의 재무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자금을 댄 사모펀드나 금융사도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숏리스트 3개 기업 중 HMM을 품을 곳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각 공고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예비입찰 참여 기업 중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면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연내 주식매매 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적정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숏리스트에 포함된 3개사는 향후 두 달간 HMM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본입찰을 통해 원매자를 낙점해 SPA를 체결하게 된다.

2023.08.31 16:03

3분 소요
‘4파전’ 압축된 HMM 인수전…자금 확보 시나리오는

증권 일반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 인수 후보군이 4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국내 기업인 하림, 동원, LX그룹과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등 4개사가 인수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6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곳의 국내 중견그룹은 계열사를 총동원하는 한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이들의 과거 인수합병(M&A) 이력까지 재조명되며 최종 인수자를 둘러싼 각종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이 전날 마감한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해외에서는 세계 5위 해운사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공고 이전부터 HMM 인수 의지를 보였던 SM그룹과 글로벌세아는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 등 총 3억9879만주다.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6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향후 산은은 최종 후보군 선정, 실사 진행,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보면 지난 올해 1분기말 기준 LX그룹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하림(1조6000억원), 동원(6300억원) 순이지만, 6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자체 조달하기엔 역부족이다. 자산 총액으로 봐도 하림 17조원, LX그룹 11조원, 동원산업 9조원 등으로 24조원 규모인 HMM 보다 모두 적다. 때문에 이들 기업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은행 중에선 신한·국민·우리은행과,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NH투자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동원산업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은 가운데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사격이 전망된다. LX그룹의 경우 대형 증권사의 자금력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계 그룹인 LG, GS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에 나선 3개 중견기업은 모두 HMM 인수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림은 벌크선사인 팬오션에 HMM을 더해 컨테이너선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동원그룹 역시 육상 중심의 동원로엑스에 해운 물류 강화가 가능하다. LX그룹도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글로벌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HMM 인수 시 3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국가기간산업을 해외 기업에 넘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군의 과거 M&A 이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하림과 JKL파트너스의 경우 2012년 NS마트 매각, 2015년 팬오션 인수, 2021년 이스타항공 인수 철회 등 굵직한 M&A를 함께 해온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HMM 인수에도 JKL파트너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3000억~4000억원 규모 펀드 자금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X그룹도 그간 공격적인 M&A로 외형을 확장해 왔다. 그룹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월 5904억원에 한국유리공업을 사들였고, LX인터 자회사 LX판토스는 지난해 북미 물류업체 트래픽스에 311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LX세미콘 역시 지난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 텔레칩스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0.9%를 취득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소규모 M&A 위주로 딜을 이어왔지만, 대형 M&A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전례가 있다. 올해 인수 의향을 밝혔다가 최종 철회한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가 대표적이다. 당시 맥도날드(5000억원)와 보령바이오파마(6000억원)가 제시한 금액과 동원산업 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는 2005년 디엠푸드(170억원), 2006년 해태유업(400억원), 2015년 금천(450억원) 등을, 동원엔터프라이즈는 2012년 대한은박지(1195억원)를 각각 인수했다. 동원산업은 2008년 미국 스타키스트(3800억원),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42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경험이 있지만 조단위 딜 경험은 없다. 일각에선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각 공고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이 예비입찰 참여 기업 중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면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인수 희망 기업이 투자 및 자금 동원 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8.22 16:04

3분 소요
한국금융지주 주주명단 등판한 ‘김남구 장남’…승계 시나리오는[지배구조 돋보기]

증권 일반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씨가 최근 회사 주주명단에 특별관계자로 등판했다. 김씨의 지분율은 아직 0.1% 미만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엔 미미하다는 평가지만, 추후 #한국금융지주의 장자 승계 시나리오에 눈길이 쏠린다. 김동윤씨, 26억원으로 승계 발판 마련하나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1~13일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매입했다. 김씨는 개인 보유자금 26억4030만원으로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였다. 이로써 김씨의 지분율은 0.09%가 됐다.1993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김씨는 2017년 영국 소재 워릭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역 해인 2019년에는 한국금융지주 내 주요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교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4개월 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뒤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지점으로 발령 받았고, 당시 일반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면서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김씨는 입사 2년 만에 한국투자증권 본점으로 이동했다. 2021년에는 기업금융1부에서 사원(주임)으로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다. 당시 IPO 대어로 불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등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업실사 및 서류작성 실무를 담당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현재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경영전략실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말 그대로 전사의 실적과 추후 전략 등을 관리하는 부서”라면서 “공채로 회사에 입사한 직원인 만큼 일반적인 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걸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가풍(家風)이 ‘현장에서 배운다’인 만큼, 김씨 또한 현장경험을 통해 ‘3세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도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 근무 후,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본점의 핵심부서가 아닌 명동지점 대리로 발령 받았다. 김 회장이 한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동원산업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한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이다. 이후 김 회장은 채권부·종합기획실·뉴욕사무소·IT본부·자산운용본부·전략기획실 등을 거쳤다. 이 덕분에 김 회장은 다양한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해 전문성을 갖춘 오너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김 회장이 아들 김씨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다. 당시 김 회장은 김씨가 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아들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고 지켜봐야 한다”며 “제일 어려운 일부터 배우는 것이 일을 배우는 순서”라며 현장경영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남구 주식 받고·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추후 한국금융지주의 승계 시나리오로는 김 회장이 김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지난 1991년 김 회장 또한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에게서 동원산업 주식 55만주를 증여받은 사례가 있다. 김 회장은 이 지분을 추후 금융지주를 만드는 종잣돈으로 사용했다. 이 경우에는 증여세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국금융지주가 ‘3세 경영’으로 본격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 20.7%에 비해 김동윤씨 주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김 회장이 1963년생으로 젊은데다, 아직 20대인 김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딸 김지윤씨 또한 1998년생으로 사회생활을 하기엔 이른 나이다.김씨는 회사 내에서 경영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지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김 회장과 김씨 단 둘이다. 김씨의 지분율은 미미해 사실상 김 회장 1인 체제인 셈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주주 명단에서 눈 여겨볼 점은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Orb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의 지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오르비스는 버뮤다 국적의 투자회사로,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80%에서 현재 8.32%로 올랐다. 오비스의 지분율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순 지배구조는 추후 외국계 헤지펀드의 지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특수관계인인 김씨가 주식 매수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김씨는 승계와 경영권 확보, 주가부양 등을 고려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씨의 지분 매입은 개인 자금을 활용한 회사 직원의 투자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당장 경영권 이슈로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08.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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