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1

라이나생명, 생보업계 최초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 획득

보험

라이나생명보험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조지은 대표이사, 이재현 준법감시인(상무),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ISO 37301 인증 수여식을 진행했다. 조지은 대표는 이날 인증 수여식에서 “라이나생명은 고객중심경영을 통한 지속성장을 최우선가치로 두고 있는데 이는 기업의 윤리 경영과도 연결된다“며 “윤리경영의 기본이 준법에서 시작하는 만큼 당사는 이번 컴플라이언스 경영 시스템 인증 획득과 함께 법률과 규칙 준수를 기업문화로 정착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컴플라이언스 경영 시스템은 지난해 4월 ISO(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제정한 국제표준이다. 조직의 활동 및 제품과 관련해 준법 의무 준수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경영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실행, 평가, 유지 관리하고 있는지 공인된 기관이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 전문 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은 라이나생명의 ▲회사의 경영시스템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전 임직원의 정확한 업무 관련 법규 이해도 ▲현업 부서의 자체점검 프로세스 마련 ▲적정한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및 평가 체계 운영 등의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31 17:03

1분 소요
7조 '꿀꺽'하고 떠나는 美시그나…라이나생명 임직원들 '허탈감 넘어 분노'

보험

시그나그룹이 한국법인 라이나생명 매각을 결정하자 임직원들이 강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라이나생명이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안겨주며 시그나그룹 성장에 일조했지만 본사가 한국시장 철수를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매각과정에서 한국법인 임직원들은 철저히 배제됐고 일부 직원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상실감마저 토로한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분노와 별개로 시그나그룹은 배당금, 라이나생명 매각가 등으로 약 7조원을 챙겨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 시그나-처브 회장단, 美서 논의 후 '스피드 매각' 보험업권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한국을 비롯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와 터키합작 회사를 처브그룹에 매각한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로 내년에 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협상은 매각 주관사 선정조차 없을 정도로 속전속결로 결정됐다. 미국에서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의 회장이 만나 논의를 진행했고 인수 실사도 빠르게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사업부 전체 매각이지만 핵심은 한국법인인 라이나생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매각가 6조9000억원 중 라이나생명의 가치만 6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651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순익만 보면 생명보험업계 3위다. 텔레마케팅(TM)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알짜 순익을 내는 만큼 본사인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으로부터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보험사보다 비교적 높은 배당율로 배당을 실시하는 편이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외국계 회사 중에서도 고배당 회사로 알려져있다. 지난 5년간 배당율만 37~95%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라이나생명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에 1조1650억원을 배당했다. 10년간 라이나생명의 순익은 총 2조3596억원이다. 시그나 그룹이 전체 순익의 절반가량을 배당으로 가져간 셈이다. 2018년에는 순익 3701억원 중 배당액만 3500억원에 달했다. 시그나그룹 입장에서 매년 3000억원대 순익과 거액의 배당을 챙길 수 있는 라이나생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 없었다. 이처럼 라이나생명이 알짜로 성장했음에도 시그나그룹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또 성장이 정체된 한국시장, 금융당국의 높은 규제문턱 등은 시그나그룹으로 하여금 매각시기를 저울질하게 했다. 결국 인수자가 나타나자 미련없이 라이나생명을 매각했다. ━ 허탈감 느끼는 임직원..."집단 대응 준비"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사가 한국법인인 라이나생명과 아무런 교감도 없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매각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본사는 경제논리에 따라 언제든 회사의 매각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은 한국진출 후 30년 이상 안정적인 영업을 진행하며 회사를 알짜 보험사로 성장시킨 한국법인 직원들에 대한 신의를 완전히 저버린 행태라는 지적이다. 라이나생명은 현재 노동조합이 미설립돼있고 직원들로 구성된 직원협의회가 존재한다. 현재 직원협의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번 매각과 관련 임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임직원 여론에 따라 집단대응에도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라이나생명을 인수하는 처브그룹은 한국에 처브라이프생명을 운영 중이다. 향후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 합병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직원협의회는 직원들 의견에 따라 노조설립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의 한 임직원은 "시그나그룹의 일방적 매각 통보에 대부분의 임직원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직원협의회에서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라이나생명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라이나생명은 조지은 대표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과 디지털 보험사 출범 등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수자 처브그룹의 의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관련 사업을 추진하던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의 허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외국계 보험사를 인수한 국내 업체들은 한국시장 정서를 고려해 피인수기업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그래도 어느 정도 반영하며 인수를 진행한 편"이라며 "이번에는 미국기업이 미국기업으로 회사를 팔았고 이 과정에서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임직원들이 느낄 상실감과 허탈감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15 11:45

3분 소요
美시그나그룹, 생보업계 '순익 빅4' 라이나생명 왜 매각하나

보험

지난 2017년 4월, 미국 시그나그룹의 데이비드 코다니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라이나생명 창립 3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코다니 회장은 "지난 10년간 미국보험시장의 포커스는 헬스케어였다"며 "보험만으로 미래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4년이 지났다. 라이나생명은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이 결정됐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던 코다니 회장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라이나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1651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생명보험사들 중 빅3(삼성·한화·교보) 다음으로 높은 순익이다. 시그나그룹은 왜 이런 '알짜 회사'를 매각한 것일까. ━ 헬스케어 막힌 라이나생명, 본사는 '떠나자' 판단 보험업권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건강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사업부와 터키합작 회사를 처브그룹에 매각한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로 내년에 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의 매각 가치만 6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최근 매각된 생보사인 오렌지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약 2조~3조원대)보다 값을 잘 받은 셈이다. 처브그룹은 미국 최대 기업보험 전문 보험사다. 국내에서도 처브라이프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 두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향후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의 한국 내 계열사인 처브라이프생명과 합병될 가능성도 커졌다. 물론 라이나생명은 합병, 혹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한다. 본사인 시그나그룹만 한국시장을 떠나는 셈이다. 라이나생명 측은 "본사끼리의 협의안이라 매각과 관련해서 특별히 공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빅3 생보사인 한화생명(1968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텔레마케팅(TM)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보험업계에서 어쩌면 가장 유명한(?) 광고멘트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도 라이나생명의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인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 매각을 결정한 배경으로 현재 그룹의 상황 때문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그나그룹이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해외 자산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려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의 높은 규제 문턱에 결국 '보험업계의 미래'로 판단되는 헬스케어 사업을 한국에서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한 몫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다니 회장은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시장에서 전통적인 보험서비스보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라이나생명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별다른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 현재 국내 의료법상 의료행위는 의료기관과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의료행위와 보험, 건강서비스 등이 접목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며 몸집을 더욱 키우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걸음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의 한정된 서비스만 제공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헬스케어 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이 사실상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의 유일한 진전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험사가 고객의 영양, 건강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상태"라며 "보험사가 고객의 건강을 체크하는 행위를 국내에서는 의료행위로 해석해 의료계 반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 외국계 보험사 무덤된 한국? 199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는 중산층 가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에 점차 노후 대책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이때부터 푸르덴셜, ING, 알리안츠, 악사(AXA) 등 글로벌 공룡보험사들이 너도나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외국계 보험사들은 점차 한국시장에서 손을 터는 분위기다. ING생명(네덜란드)은 2013년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고 우리아비바생명도(영국) NH농협금융에 회사를 넘겼다. 이후 알리안츠생명(독일)과 PCA생명(영국), 푸르덴셜생명(미국)이 회사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계 악사손해보험이 회사 매각을 추진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중국계 다자보험(구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끊임없이 매각설이 돈다.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한국의 보험시장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은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젊은층은 보험 자체에 관심이 적은 편이다. 또 지난 10년간 꾸준히 보험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며 보험업 자체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이다. 또 글로벌 보험사들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보험설계사 위주의 대면영업이 보험사의 핵심 매출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글로벌 보험사들이 한국시장 영업에 한계를 느껴왔고 점차 매력을 잃었을 수 있다. 아울러 외국계 보험사들이 대기업이 지배하는 국내 금융환경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상위권 보험사는 삼성·한화·DB 등 계열사를 대거 거느린 대기업에 속해있다. 이밖에 NH농협·신한·KB 등 공룡 금융지주사 소속 보험사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대기업과 대형금융그룹이 가진 계열사 상호 시너지 효과와 자본력, 브랜드 이미지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성장성이 제한되면 현재의 점유율을 먹고 먹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때 국내 금융인프라가 우수한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된다.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 제값만 받는다면 외국계 보험사들이 앞으로도 한국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12 17:03

4분 소요
[신한라이프 출범 D-50] 총자산 '빅4 생보사'로 우뚝…통합 시너지는?

보험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양사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출범 약 50일을 앞두고 신한라이프 1기 신규채용 뿐만 아니라 시스템 통합 IT전산 작업, 영업채널 정비 등 다양한 작업을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총자산, 순익 등 규모면에서 단숨에 빅3를 위협할 대형 생명보험사가 될 전망이라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양사가 지닌 영업강점을 바탕으로 판매채널화 다변화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 막판 통합작업 '분주'…'비은행 강화' 핵심될 신한라이프 10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간 합병 인가안을 상정해 논의한다. 양사는 지난 3월 금융위에 합병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양사의 합병 인가가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확정지은 이후부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간 통합작업을 진행해왔다. KB금융지주와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결국 양사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통합을 준비해왔고 지난해 초 ‘뉴 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를 열어 내년 7월 1일을 출범일로 확정했다. 출범일이 두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양사 임직원들은 막판 통합작업으로 분주한 상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준비한 양사 합병작업이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며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7월 1일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양사 직원들의 대규모 이전은 없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일단 출범 후에도 양사 건물을 모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본사는 현재 신한생명이 입주 중인 신한 L타워가 된다. 오렌지라이프가 입주 중인 오렌지타워는 임차기간 만료까지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통합 사옥으로 다 함께 이전할 지의 여부는 논의 중인 상태다. 신한금융 입장에서 양사의 통합은 향후 리딩금융 경쟁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한계치에 다다른 은행 실적에 비해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은 아직 실적이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는 7월 양사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신한금융 내 비은행 보험계열 이익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양사가 가진 영업채널 강점이 달라서다. 보수적인 대형 금융지주사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만큼 강점을 지닌 판매채널이 다르다. 신한생명은 TM채널(텔레마케팅)에서 지난해 13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할 만큼 비대면 채널에서 강점을 보인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TM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대면채널인 설계사 영업에서 경쟁력을 지녔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3000억원 수준으로 신한생명(260억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처럼 양사가 강점을 보이는 영업채널이 달라 통합시 채널 다변화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 빅4 등극하는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생보업계 빅5를 넘어 장기적으로 빅3 생보사(삼성·한화·교보)를 위협할 대형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총 자산 기준에서 신한라이프는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 자산은 각각 36조7500억원, 34조7500억원이다. 양사 통합 시 총 자산 규모만 약 71조원이다. 업계 4위와 5위인 NH농협생명(67조원)과 미래에셋생명(40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양사 통합시 수입보험료는 약 7조원 수준으로, NH농협생명(6조3000억원)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업계 3위 교보생명(8조800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또 지난해 양사의 총 당기순이익(약 4000억원)은 교보생명(3800억원), 라이나생명(350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생보사 중 2위 기록이다. 신한생명(6310명)과 오렌지라이프(5370명) 통합시 전속설계사 수도 1만명을 돌파한다. 국내 생보사 중 전속설계사 1만명을 돌파한 곳은 빅3 밖에 없다. 양사 통합시 규모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단순히 규모가 큰 생보사가 됐다고 해서 영업력도 함께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각각의 회사가 지닌 채널 강점이 달라 통합 초기 내부적인 영업 혼란은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5.11 10:59

3분 소요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 종합평가] ➁변액보험 3·5년 수익률, 미래에셋·라이나 ‘돋보이네’

보험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운용 성과가 검증된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특히 중장기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특성상 3년 이상의 수익률이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 증시가 호황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수익률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국내 22곳의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변액보험의 중장기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봤다. ━ 변액보험 3년 수익률, ‘미래에셋’이 으뜸 최근 3년간의 변액보험 수익률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1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최근 3년간 생명보험사 22곳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미래에셋생명(30.2%), 라이나생명(30.0%), 메트라이프생명(27.8%), IBK연금보험(26.4%), 하나생명(21.9%), 푸본현대생명(20.2%) 순이었다. 이밖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19.8%), 흥국생명(19.8%), KDB생명(19.6%), 오렌지라이프생명(19.6%), 교보생명(19,1%), 동양생명(18,7%), 삼성생명(18.6%)이 뒤를 이었다. 22곳 중 수익률 꼴찌는 신한생명(13.7%)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시장 전통의 강자다. 몇 년전부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미래에셋생명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분산투자 비중을 높여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변액보험 펀드는 국내 펀드와 주식형 펀드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 증시가 박스권을 보이면서 해외펀드 투자 비중을 늘린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해외투자 비중은 18.2%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펀드 해외투자 비중은 71.4%에 달한다. 변액보험 3년 수익률에서 2위를 기록한 라이나생명의 경우 변액보험 순자산이 12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증시 호황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3위를 기록한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부문의 전통 강자로 20% 후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장주식형과 인덱스주식형 등의 펀드가 골고루 선방한 점이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 펀드 수익률, 채권형보다 주식형이 호조 최근 변액보험 5년간 수익률에서는 5곳의 생보사가 누적수익률 50%를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냈다. 라이나생명(57.2%)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고, 이어 IBK연금보험(53%), 메트라이프생명(51.2%), 미래에셋생명(51.1%), BNP파리바카디프생명(50.9%)의 순이다. 22곳 생보사의 5년 누적수익률 평균은 36.12%다. 중장기 수익률의 경우 운용 실력에 따라 자산의 큰 격차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최근 5년간 펀드유형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형은 미래에셋생명(87.7%), IBK연금보험(83.3%), 메트라이프생명(75.1%), 푸본현대생명(72.7%), 교보생명(69.8%) 순이었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미래에셋생명(48.5%), DB생명(43.2%), 처브라이프생명(41.7%), 흥국생명(38.0%), 교보생명(37.1%)이 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수익률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이 강세를 보였다. 채권형은 미래에셋생명(13.8%), 동양생명(8.6%), IBK연금보험(8.6%), DGB생명(8.5%), 푸본현대생명(8.4%)의 순이었고 채권혼합형에서는 미래에셋생명(32.1%), KB생명(26.4%), 오렌지라이프생명(25.4%), 신한생명(24.4%), KDB생명(23.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생보사 13곳 중 최근 5년간 수익률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51.2%)이 1위, 미래에셋생명(51.1%)이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수익률 차이는 0.01% 차이다. 3위는 흥국생명(33.7%)으로 선두권과 약 20% 차이가 난다. 이어 삼성생명(32.8%), 교보생명(32.7%), 동양생명(32.5%)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였던 2019년에는 일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 상품 운용이 가능한 채권형 펀드에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금은 3200선을 넘어선 증시 호황세에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4.23 11:14

3분 소요
[2016년 1분기 변액보험 대해부] KDB생명 사상 첫 종합 1위

보험

2~3위권에 맴돌던 KDB생명이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번 변액보험 평가에서 KDB생명이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체계적인 변액보험 비교 분석 지표인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 1분기 평가에서다. KDB생명은 그간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도 유독 1위 타이틀과는 인연이 멀었다. 지난해 4차례 분기별로 이뤄진 평가에서 KDB생명은 2위만 두 번, 3위를 한 번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 1분기 평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는 보험 소비자가 변액보험을 고를 때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보험사별 변액보험 상대평가 성적표’다. 단순히 수익률을 나열하지 않고 보험사 간의 상대적 평가를 제공한다. 펀드를 주식형·채권형 등 유형별로 구분하고, 같은 유형에서도 펀드 규모 등을 고려해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지 평가한다. 평가 기간도 단기(3개월)와 장기(3년)를 모두 고려했다. 이후 통계학적 기법을 적용해 각 보험사의 ‘상대 수익률’을 지수화했다. 또 펀드 운용 관련 수수료, 펀드의 자산 규모, 펀드의 다양성, 보험료의 펀드 투입 비율을 수치화했다.엄밀히 말해 KDB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은 수수료나 펀드 투입비율 측면에서는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 종합 순위 ‘톱3’에 세 번이나 진입할 만큼 눈에 띄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KDB생명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바로 장기 수익률이다. 지난해 변액보험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KDB생명은 분기별로 3-4-3-3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서도 이 부분 순위는 여전히 3위다. KDB생명은 핸디캡을 안정적인 수익률로 극복했다. 장기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자, 다른 지표가 다소 낮아도 KDB생명은 항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바탕으로 타이틀을 노리던 KDB생명은 1분기에 단기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왕좌에 올랐다. KDB생명의 1분기 단기 수익률 부문 점수는 17.83점으로 전체 1위다. 지난해 4분기 전체 6위였던 단기 수익률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 순위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 미래에셋생명은 단기 수익률 부진으로 왕좌 물러나 KDB생명과 달리 지난해 왕좌를 거머쥐었던 미래에셋생명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네 번의 평가 중 무려 3번 종합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순위가 8위로 미끄러졌다. 변액보험 평가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분기 중국발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순위가 하락하던 당시에도 ‘톱 5위’는 수성했던 보험사다.수수료 부문(1위)이나 펀드투입비율 부문(4위) 등에서 우량한 구조를 가진 미래에셋생명이 종합 순위 8위로 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1분기 단기 수익률 부문에서 전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성적표를 기록한 때문이다. 변액보험지수는 각 보험사의 가중운용 성적을 상대적으로 조합해 집계하기 때문에, 여기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다른 보험사 대비 1분기 운용수익이 낮았다는 의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연중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장기 수익률 부문 1위 자리까지 푸르덴셜생명에 내줬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지수는 54.35점에서 30.14점으로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 간발의 차이로 1위 놓친 푸르덴셜생명 또 하나의 변액보험 명가로 자리 잡은 푸르덴셜생명의 성적은 여전히 우수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매번 ‘톱5’에서 빠진 적이 없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초로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네 번의 평가에서 푸르덴셜생명의 장기 수익률 부문 순위는 변동 없이 2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20.54점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생명(19.65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1위 KDB생명과는 변액보험지수가 불과 3.6 포인트 안팎. 단기 수익률 부문(9위)이나 펀드투입비율 부문(20위)이 조금만 더 우수했다면 종합 1위까지 노려볼 만했다. 이철영 푸르덴셜생명 변액자산운용팀장은 “미국 푸르덴셜 본사에서 130년 이상 쌓은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을 도입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해 장기 수익률을 관리한다”며 “장기 운용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단기 미세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 덕분에 수익률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중소형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성적(지난해 3분기)과 타이 기록(3위)이다. 알짜배기 변액보험 상품을 보유한 라이나생명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실력은 결코 대형사에 뒤지지 않는다. 운용 능력이 뛰어나 장기 수익률 부문(4위), 단기 수익률 부문(5위) 성적이 좋다. 게다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 구조를 보유해 펀드투입비율 부문(3위) 등의 성적도 우수하다. 중소형 경쟁 보험사들인 IBK연금보험(13위)과 현대라이프(14위)가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라이나생명의 1분기 변액보험지수는 나란히 35.79점을 기록했다. ━ 삼성생명, 세 분기 연속 순위 끌어올리며 순항 세 분기 연속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삼성생명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분기 23위에서 출발해, 3분기 8위, 4분기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보험사다. 올해 1분기에는 4위로 순위가 올랐다. 지난해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변액보험 계정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그간 펀드 규모와 펀드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도 소비자에게 불리한 수수료 구조로 다소 저평가 받아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톱5’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라이벌로 꼽히는 한화생명(9위)·교보생명(12위)과 비교해도 순위가 높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톱3 중 삼성생명이 가장 앞서나가는 모습이 고착되는 분위기다.메트라이프는 이번에 순위가 5위로 깜짝 상승했다. 그동안 메트라이프는 최대 순위 8위에서 13위 사이에 머물러 있던 중위권 보험사였다. 그렇지만 최초로 ‘톱5’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별히 눈에 띄게 상승한 지표는 없지만 거의 전 부문에서 중상위권을 차지하며 변동성이 적었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메트라이프와 대조적으로 변액보험 평가에서 매번 좋지 않은(Bad) 보험사로 꼽히던 AIA생명은 이번에도 종합 순위가 꼴찌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AIA생명의 지난해 분기별 순위는 21위-22위-22위-23위. AIA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은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보나 소비자에게 유리한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AIA생명은 23개 보험사 중 장기 수익률 부문 22위, 단기 수익률 부문 22위, 수수료 부문 21위, 펀드투입비율 부문 22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꼴찌를 기록했다. 23개 보험사 중 0점대 종합 점수를 기록한 보험사는 AIA생명이 유일하다. 22위(10.48점)와도 10포인트 이상 큰 차이가 난다. ━ 수익률 부문 | 10여개 업체 ‘엎치락뒤치락’ 지난해 12월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0.25%포인트)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로 인해 올 1월 글로벌 증시는 ‘초토화’됐다. 중국 경기 침체, 국제유가 추가 폭락 등도 악재였다. 해외 투자 비중이 큰 미래에셋생명과 같은 보험사의 단기 수익률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미래에셋 생명은 주식혼합형(‘차이나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 펀드)·채권혼합형(친디아안정자산배분형) 등 2개 부문에서 최저 수익률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단기 수익률 부문에서 최상위권은 혼전의 연속이었다. 1위 (KDB생명)부터 14위(동양생명)까지 점수차가 7포인트에 불과하다. 1분기 수익률이 도드라진 업체는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DB생명(17.83점)·삼성생명(16.27점)·흥국생명(15.22점)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해외 펀드 역시 같은 이유로 올해 1분기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순자산액 규모 500억원 이상의 변액보험 펀드 중 3분기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PCA생명의 ‘A plus 차이나’ 펀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주로 중국 등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1.41%에 그친다. 메트라이프의 주식형 펀드인 ‘가치주식형’ 펀드(4.52%)는 전체 펀드 중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유형별로 주식혼합형은 푸르덴셜생명(‘롱텀밸류혼합형’ 펀드)이, 채권 혼합형은 알리안츠생명(‘알리안츠혼합1형’ 펀드)이, 채권형은 PCA생명(‘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이, 기타형은 ING생명(‘파워클릭형’ 펀드)이 각각 동종 유형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장기 수익률 부문 역시 단기 수익률 부문과 유사하게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위(푸르덴셜생명)부터 11위(KB생명)까지 점수 차이는 10포인트 안팎. 특히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1위(푸르덴셜생명, 20.54점)와 2위(미래에셋생명, 19.65점), 3위(KDB생명, 17.88점)의 점수 차이는 고작 2.66포인트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생명은 단기 수익률에서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장기 수익률에서는 여전히 강자였다. 3년 성적을 반영하는 장기 수익률 부문은 순위가 쉽게 변동하기 어렵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주식혼합형(글로벌컨슈머섹터 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과 채권혼합형(배당주안정자산배분형) 장기 수익률이 동종 유형 펀드 중 가장 좋았다. 3년 수익률은 각각 20.01%와 15.8%다. 3년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은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삼성그룹주식형’ 펀드였다. 3년 수익률이 -20.42%로 500억원 이상 변액 펀드 중 가장 낮다.1분기 수익률이 초토화되긴 했지만 미국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이 지연된 점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6월이 돼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미국 2차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는 상황에서 3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의외로 미국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메트라이프의 ‘미국주식형’ 펀드였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펀드 성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는 미국주식형 펀드에 자사 전체 변액보험 순자산액의 상당 부분을 넣어두고 있다. 한편, 채권형의 경우 메트라이프생명의 ‘메트라이프 채권형’ 편드가 가장 우수한 장기 수익률(11.89%)을 기록했다. 기타 유형 중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의 ‘글로벌인덱스리스크컨트롤형’ 펀드가 최고(9.52%)였다. ━ 비수익률 부문 | 수수료 적게 떼는 곳은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 비수익률 부문은 7년 이내 펀드투입비율(2.5%), 8~10년 펀드투입비율(2.5%), 펀드다양성(2.5%), 펀드순자산규모(2.5%), 수수료(10%) 등을 고려한다. 수익률 부문에 비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보험 소비자가 참고할 만한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의가 있다.수수료는 운영보수, 투자일임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등 공제하는 비율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이 부문에서 가장 소비자에게 유리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 업체는 미래에셋생명. 집계를 시작한 이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9.75점, 4분기 9.78점에 이어 올해 1분기 9.81점으로 갈수록 점수가 오르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해석할 수 있다. PCA생명(6.95점) 역시 미래에셋생명과 함께 수수료 구조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보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생명(3위)·흥국생명(4위)·동부생명(5위)의 수수료 구조도 소비자에게 유리했다.저축성 변액보험 중 보험 계약자가 낸 돈 중 얼마가 특별계정으로 투입되는지를 고려한 펀드투입비율을 보면 BNP파리 바카디프생명(4.31점)의 변액보험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았다. IBK연금보험(2위)·라이나생명(3위)·미래에셋생명(4위)도 꾸준히 상위권이다.펀드 규모 부문은 한화생명이 1위다. 순자산액은 삼성생명이 가장 많지만, 다양한 펀드 유형에 골고루 퍼져있어야 점수가 높아진다. 펀드다양성 부문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1위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기타유형펀드 라인업이 가장 다양하다. 미래에셋생명(2위)·삼성생명(3위)도 다양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moon.heechul@joins.com ━ 정도영 KDB생명 변액운용팀장 - “신기술로 맞춤형 솔루션 제공 목표”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가 돋보인다.“1년 미만 단기 수익률은 다소 변동이 있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각 펀드 유형별로 벤치마크를 초과화면서 1년 이상 수익률이 상위 30% 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목표다.”수익률을 끌어올린 비결은.“국내 채권 투자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장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 상승이 예상됐지만 장기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걸로 보고 장기 채권 투자 전략을 유지한 덕분에 성과가 좋았다. 국내 주식 투자는 스타일 배분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특정 스타일 주식 성과가 잠시 좋다고 자산배분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가치 주와 성장주에 분산 투자한 게 비결이다. 더불어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도 병행했다. 핵심 포트폴리오는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포트폴리오 위주로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위성 포트폴리오를 일부 변경하면서 초과 수익을 추구했다.”운용사는 어떻게 선정하나?“기존 운용 성과도 중요하지만, 투자철학·윤리성·성실성·업계 평판 등 정성적 지표도 상당히 중요하게 고려해 선정한다. 개인적으로 보험사 근무 전 자산운용사 경력이 도움이 된다. 일단 운용사가 선정되면 장기적으로 투자를 일임하는 게 원칙이다. 단기 성과가 부진하다고 운용사를 바꾸진 않는다. 오히려 단기 성과가 부진해도 단기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격려하는 편이다. 장기적으로 설정된 운용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상승한다고 믿는다.”다들 미국이 금리를 언제 올릴지 관심이 많다.“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우리나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글로벌 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의 투자 자산에는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선진국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글로벌주식형 펀드를 새롭게 출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진국 주식 시장 전망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투자 가능 자산을 자산 유형별, 투자 지역별로 배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변액보험 시장 전망은.“투자의 3요소는 수익성·안정성·유동성이다. 과거엔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금융상품이 존재했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에 이런 금융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대 수익을 충족하려면 안정성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변액보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변액보험은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다.”목표는?“장기 성과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과거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고액자산가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컴퓨터알고리즘·시뮬레이션·인공지능 발달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했다. 이런 기술은 일반 투자자에게 적은 비용으로 맞춤형 투자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신기술을 변액보험에 적용해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2016.04.24 08:13

9분 소요
[2015년 4분기 변액보험 평가] 단기 수익률 끌어올린 미래에셋 1위 복귀

보험

왕의 귀환. 미래에셋생명이 1위에 복귀했다. 변액보험 비교 분석 지표인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 2015년 4분기 평가에서다. 수수료와 장기 수익률에서 다른 보험사를 압도하는 미래에셋생명은 4분기 단기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동부·KDB·푸르덴셜생명도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은 2015년 1분기와 2분기 평가에서 잇따라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발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3분기 단기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그런 탓에 2015년 3분기 변액보험 수익률 평가에서 푸르덴셜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명가(名家)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미래에셋생명은 결국 4분기 평가에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분기에 일시적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던 단기 수익률을 다시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면서다.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는 보험사별 상대 수익률을 평가해 수치화한다. 때문에 수치가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다른 보험사의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수수료 구조로 좋은 평가를 받은 수수료 부문과,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장기 수익률 부문이 1위 자리를 견인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분기별로 4차례 이뤄진 변액보험 장기 수익률 평가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지수 총점은 54.35점으로 2위권과 격차가 15점 이상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성적표다.4분기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린 동부생명도 눈에 띈다. 동부 생명은 지난해 초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단기 수익률 부문. 40점 만점에 17.69점으로 전체 1위다. 더불어 장기 수익률을 꾸준히 끌어올린 것도 동부생명이 최상위권에 진입한 비결이다. 동부생명의 장기 수익률 부문 분기별 성적표는 12위→9위→7위→5위.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종합 순위도 단계를 밟고 올라왔다. 동부생명 황승현 자산운용부문장은 “지난해 대형주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중소형주 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형주 투자 비중을 늘렸고, 금리 안정을 예상해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며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운용사별 자금 배분을 조정한 결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KDB생명 역시 매번 좋은 평가를 받는 보험사다. 지난해 4차례 이뤄진 변액보험 평가에서 3번이나 ‘톱3’에 진입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던 보험사. 이번 평가에서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KDB생명이 매번 좋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이 자리한다. 엄밀히 말해 KDB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은 수수료나 펀드투입비율 측면에서는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 종합 순위 ‘톱3’에 세 번이나 진입할 만큼 눈에 띄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을 KDB생명은 안정적인 수익률로 극복하고 있다. “채권 투자의 경우 2011년 이후 꾸준히 장기 채권에 투자했다. 지난해 금리 상승이 예상됐지만 장기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걸로 보고 장기 채권 투자 전략을 유지한 덕분에 성과가 좋았다. 주식 투자의 경우, 일시적으로 가치주 펀드가 좋다고 해서 거기에 치우치지 않았다. 성장주 스타일의 가치주와, 가치주 스타일의 성장주에 분산투자했다. 덕분에 장기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도영 KDB생명 변액운용팀 이사의 설명이다.지난해 3분기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올랐던 푸르덴셜생명도 4위를 차지하며 변하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안정적인 성적. KD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안정적으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건 장기 수익률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변액보험지수는 다소 하락했지만 변액보험지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표인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언제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수익률 점수를 분기별로 비교하면, 2분기 15.85점, 3분기 19.68점, 4분기 18.75점으로 꾸준했다. 이철영 푸르덴셜생명 변액자산운용팀장은 “미국 푸르덴셜 본사에서 130년 이상 쌓은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을 도입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철저히 리스크를 따져 장기 수익률을 관리한다”며 “장기 운용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단기 미세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 덕분에 수익률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삼성생명의 저력도 돋보인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변액보험 계정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그간 펀드 규모와 펀드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도 소비자에게 불리한 수수료 구조로 다소 저평가 받았다. 더구나 수익률이 평범한 수준으로 그동안 ‘톱5’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이번엔 달랐다. 2015년 4분기 종합 순위는 5위. 3전 4기로 ‘톱5’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라이벌로 꼽히는 한화생명(11위)·교보생명 (12위)을 밀어내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중상위권은 중소형 보험사의 무대다. 6위 라이나생명과 7위 IBK연금보험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짜배기 보험사다. 펀드 규모로만 보면 총 23개 보험사 중 라이나생명은 20위, IBK연금보험은 22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운 고추가 맵다고 IBK연금보험의 단기 수익률은 3위, 라이나생명의 장기 수익률은 4위다.이번 변액보험 평가는 전체적으로 3분기에 요동쳤던 순위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발 증시 쇼크가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전체 순위 변동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성적의 관건은 중국 쇼크를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였다.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난 보험사는 그만큼 순위도 상승했지만, 위기에 흔들린 보험사는 점수가 더 낮아졌다. 실제로 3분기보다 4분기 각 부문별 점수의 표준편차가 더 확대했다.한편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 평가에서 매번 좋지 않은 보험사로 꼽히는 외국계 보험사는 이번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특히 AIA생명 변액보험 상품은 추천하기 어렵다. AIA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은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보나 소비자에게 유리한 부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AIA생명은 23개 보험사 중 장기 수익률 꼴찌, 단기 수익률 21위, 수수료 부문 21위, 펀드투입비율부문 21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꼴찌를 기록했다. ━ 수익률 부문 | BNP파리바 ‘봉쥬르차이나’ 돋보여 4분기 펀드 시장은 선진국 펀드와 신흥국 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저조했던 선진국 펀드는 4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중국발 쇼크로 3분기 수익률이 하락했던 신흥국 펀드는 4분기에도 여전히 좋지 않았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워낙 급락했던 중국본토 펀드와 홍콩H주펀드는 그나마 소폭 반등에 성공한 반면,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는 연말 내내 힘든 한 해를 보냈다.이런 분위기는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에도 명확히 나타난다. 유형 구분 없이 순자산액 500억원 이상 펀드 중 4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봉쥬르차이나재간접형’(8.85%) 펀드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국 펀드로 3분기 저조한 수익률을 만회하며 분기 수익률 1위 펀드로 올라섰다. 주식형과 마찬가지로 주식혼합형에서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중국 펀드다. 미래에셋생명의 ‘차이나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 펀드가 4.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분기 주식혼합형 펀드 중 가장 빼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이와 달리 프렌드투자자문이 운용하는 한화생명의 성장주식형Ⅱ 펀드는 주식형 변액펀드 중 최저 수익률(-2.88%)을 기록했다. 주식혼합형 펀드 중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베어링자 산운용과 세븐아이즈투자자문이 운용하는 신한생명의 ‘혼합형’ 펀드(-1.39%)였다.지난해 4분기 채권혼합형 펀드 수익률 1위는 삼성생명의 ‘더블유인덱스30혼합형’ 펀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의 4분기 수익률은 2.26%로 순자산 500억원 이상 채권혼합형 펀드 중 분기 수익률이 가장 좋다. 채권형 펀드 1위는 PCA생명의 PCA 글로벌 메자닌 펀드(3.65%)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코리아가 운용을 담당한다.장기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미래에셋생명과 푸르덴셜생명, KDB생명의 수익률이 우수한 편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은 주식혼합형펀드와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장기 수익률 1위 상품을 보유했다. 주식혼합형 펀드 장기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컨슈머섹터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의 3년 수익률은 30.17%, 채권혼합형 펀드 장기 수익률 1위인 미래에셋생명의 ‘배당주안정자산배분형’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9.4%다. 두 펀드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다.채권형의 경우 KDB생명의 ‘KDB 채권형’ 펀드가 3년 수익률 12.33%를 기록해 순자산액 500억원 이상 펀드 중 가장 좋았다. 반면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장기 수익률 최저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메트라이프의 ‘가치주식형’. 3년 수익률이 -20.02%에 그쳤다. 메트라이프는 주식혼합형 펀드인 ‘메트라이프 혼합형(-1.27%)’과 기타유형 펀드인 ‘코리아원 자재형(-6.1%)’ 펀드 수익률도 같은 유형 펀드 중 최저였다. AIA생명의 ‘채권혼합MA파생형(-7.65%)’과 ‘알파플러스파생혼합형(3.55%)’은 각각 채권혼합형 부문과 채권형 부문에서 3년 수익률이 꼴찌다. ━ 비수익률 부문 | 수수료 적게 떼는 곳은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 비수익률 부문은 7년 이내 펀드투입비율(2.5%), 8~10년 펀드투입비율(2.5%), 펀드 다양성(2.5%), 펀드순자산규모(2.5%), 수수료(10%) 등을 고려한다. 수익률 부문에 비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보험 소비자가 참고할 만한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수수료는 운영보수, 투자일임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 보수 등 공제하는 비율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이 부문에서 가장 소비자에게 유리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 업체는 미래에셋생명. 집계를 시작한 이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9.75점에 이어, 4분기 9.78점으로 점수가 더 높아졌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뜻이다. PCA생명(6.91점) 역시 미래에셋생명과 더불어 수수료 구조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보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생명(3위), 흥국생명(4위), 동부생명(5위)의 수수료 구조도 소비자에게 유리했다.저축성 변액보험 중 보험 계약자가 낸 돈 중 얼마가 특별계정으로 투입되는지를 고려한 펀드투입비율을 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이 가장 좋았다. IBK연금보험(2위), 라이나생명(3위)도 계속 상위권을 수성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어떻게 조사했나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는 보험 소비자가 변액보험을 고를 때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보험사별 변액보험 상대평가 성적표’다. 단순히 수익률을 나열하지 않고 보험사간의 상대적 평가를 제공한다. 펀드를 주식형·채권형 등 유형별로 구분하고, 같은 유형에서도 펀드 규모 등을 고려해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지 평가한다. 평가 기간도 단기(3개월)와 장기(3년)를 모두 고려했다. 이후 통계학적 기법을 적용해 각 보험사의 ‘상대 수익률’을 지수화했다. 또 펀드 운용 관련 수수료, 펀드의 자산 규모, 펀드의 다양성, 보험료의 펀드 투입 비율을 수치화했다.

2016.01.31 09:22

7분 소요
변액보험 대해부-수익률 부문 - 미래에셋·푸르덴셜(장기 수익률), ING·KDB(단기 수익률) 최고

보험

수익률은 변액보험 최대의 관심사다.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일반 상품과 달리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펀드로 운용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진 반면, 증시는 21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을 보이자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변액보험을 고를 때 가장 참조할 만한 지표이기도 하다. 원금을 보장하는 등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내지 못할 경우 노후 보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장기 수익률 부문 - 미래에셋 해외 펀드, 푸르덴셜 매니저 관리에 강점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의 3년 수익률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다.장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생명은 어떻게 수익률을 높였을까. ‘진심의 차이’는 수익률을 높이는 지렛대로 해외 펀드를 활용했다. 저금리에 국내 주식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고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주로 변액보험 펀드를 굴릴 때 국내 펀드와 주식형 펀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펀드의 경우 설정된 펀드가 많지 않아 투입 자체가 쉽지 않다.이에 비해 미래에셋생명 펀드 라인업은 해외 펀드 비중이 3월 말 기준 58.7%나 된다. 업계 평균(9.2%)을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장기 수익률이 뛰어난 해외펀드가 많다. 미래에셋 글로벌컨슈머주식형펀드의 장기수익률은 36.05%에 달한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변액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률과 장기 포트폴리오 관리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대만 등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 시대를 맞은 아시아 각국에선 이미 해외 채권 펀드가 주류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 채권 펀드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푸르덴셜생명은 장기 수익률이 두 번째 높다. 특히 롱텀밸류 주식형펀드 장기 수익률은 27.49%에 달한다. 푸르덴셜생명은 높은 수익률의 비결로 세 가지를 꼽는다. 자산할당전략, 매니저 할당전략, 펀드할당전략이다. 예를 들어 자산을 할당할 때는 전략회의를 통해 본사의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명확히 한 뒤, 자산 배분에 대한 시각이 가장 비슷한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철영 푸르덴셜생명 변액자산운용팀장은 “통상 변액보험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려고 무리하게 펀드 수를 늘리는 보험사도 많지만, 푸르덴셜생명은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펀드만 설정해 제대로 관리한다”며 “푸르덴셜은 운용사 매니저를 밀착 관리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단기 수익률 부문 - 주식형펀드 비중 큰 ING·KB생명 선전 변액보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따졌더니 장기 수익률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운용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장기 수익률 1위)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6위, 푸르덴셜생명(장기 수익률 2위)은 19위였다. 이와 달리 장기 수익률 순위가 꼴찌에 가까운(21위) ING생명의 단기 수익률은 1위다. 장기 수익률 15위인 KB생명도 최근 수익률 부문에선 당당히 3위 자리를 차지했다.어떻게 된 일일까.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1915.59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3월 말 2041.03로 올랐다. 1분기 기준 상승률로 따지면 6.5%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ETF와 1분기 신규 상장 종목을 제외한 보통주 전체 1785종목의 1분기 평균 상승률은 24.0%에 달한다. 덕분에 주식형펀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3월 말 기준 ING생명이 보유한 5조6206억원의 변액보험 펀드 중 주식형펀드의 규모는 1조2243억원으로 22%에 육박한다. ING생명의 국내주식형펀드 1분기 수익률은 8.9%로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를 2.4%포인트 상회한다.하영금 ING생명 특별계정투자관리팀 부장은 “ING생명은 펀드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하는 펀드 유형별 운용사 선정 노하우가 있다”고 말한다. “보험상품의 특징, 저금리 상황, 글로벌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 들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펀드를 추가 선정한 결과 최근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단기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보험사도 있다. 단기 수익률 2위, 장기 수익률 3위를 차지한 KDB생명, 장기 수익률 8위, 단기 수익률 7위를 차지한 라이나생명이다. KDB생명은 채권형펀드 수익률에서 장·단기 모두 꾸준한 수익률을 보인 게 비결이다. 주식혼합형 수익률도 기간에 관계없이 수익률이 꾸준하다.라이나생명은 ‘선택과 집중’이 비결이다. 펀드는 21개의 주식형·채권형펀드만 운용하고, 상품도 변액유니버셜상품만 집중 판매한다. 지난해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자회사로 설립해 독립판매법인(GA)을 통한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2015.04.19 11:56

3분 소요
Real Estate - 오피스시장에 돌아온 외국인 ‘큰 손’

산업 일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뜸하다 올 들어 매입 늘어 … 입주사 확보 쉬운 A급 빌딩 인기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서울 강남·북을 대표하는 프라임급 빌딩이다. 두 건물의 소유자는 세계 5위의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다.GIC는 2000년 롯데관광개발의 계열사인 유진관광으로부터 SFC를 4억 달러(4500억원)에 매입했다. 외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해외 국부펀드나 사모펀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헐값에 매물로 나온 국내 대형 빌딩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외환은행 인수 후 매각으로 수조원대의 이익을 챙기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먹튀 자본’으로 불리는 미국의 론스타 펀드는 2001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역삼동 스타타워(현 GFC)를 6332억원에 매입한 뒤 2004년 GIC에 9300억원에 매각했다. 3년 만에 30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싱가포르투자청·론스타 막대한 시세 차익GIC의 투자 수익은 론스타 펀드를 능가한다. 그 사이 건물 가격이 많이 올라 SFC의 경우 시세가 9000억~1조원에 달한다. 매입 가격의 곱절이 넘는다. GFC도 현재 시세가 1조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세 차익뿐 아니라 빌딩 임대료와 배당금으로 매년 수백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SFC와 GFC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은 각각 256억원과 706억원에 달했다.배당금으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GFC로부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615억원, SFC로부터는 2011년과 2012년 배당금으로 245억원을 챙겼다. GIC는 두 건물 외에도 광화문 코오롱빌딩, 무교빌딩, 2001아울렛 분당·중계점 등을 잇따라 매입해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대표적인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2000년대 국내 오피스 시장은 외국 자본의 ‘놀이터’였다. 외국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고가의 우량 빌딩을 사들였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2004년에는 외국 자본이 국내 빌딩 16곳을 매입했다. 2006년 7건, 2007년 8건을 사들였다. 전체 거래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거래금액은 절반이 넘는다.공실 위험이 적은 도심의 알짜배기 건물 위주로 사들인 때문이다. 2006년의 경우 총 37건의 대형 오피스가 거래됐는데 외국계 자본이 매입한 빌딩은 8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총 거래금액 1조4273억원 중 외국 자본이 매입한 건물 가격은 7458억원으로 52.3%를 차지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외국자본의 국내 대형 오피스 매입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에 매입한 건물 가격이 많이 올라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서울 중구·종로구의 중심상업지구(CBD)와 여의도권에 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공실률이 늘어나 임대수익이 하락한 것도 외국 자본들이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탈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2010년의 경우 외국 자본이 매수자로 나선 건물은 독일계 펀드인 RREEF가 사들인 서울 회현동 프라임빌딩과 서린동 알파빌딩 정도에 불과했다. 2011년에도 YSD 코리아펀드와 내셔널 파이낸셜 리얼티가 각각 매입한 솔로몬 역삼·대치타워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동 하이트진로 서초사옥과 신문로 씨티은행센터빌딩, 무교동 한국정보화진흥원 사옥, 역삼동 아남타워가 외국 자본으로 넘어갔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뜸하던 외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올 들어 슬슬 활기를 띠고 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도이치오피스제2호부동산펀드’를 통해 4월에 대우건설 신문로사옥을 3900억원에 매입했다. 2000년 준공된 이 건물은 지상 18층 연면적 5만4363㎡ 규모의 A급 빌딩이다. 오피스 빌딩은 연면적 기준으로 6만6000㎡가 넘으면 프라임급, 3만3000~6만6000㎡면 A급, 3만3000~1만6500㎡는 B급, 1만6500㎡ 이하면 C급으로 분류된다.이 건물은 4대문 안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데다 매각 후 대우건설이 전체를 다시 임차해 본사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인수의향서 접수 때 총 10곳의 부동산 관련 업체가 참여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몇몇 자산운용사 사이에서는 빌딩 연면적 3.3㎡당 2100만~2200만원선에서 가격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이치자산운용을 포함해 코람코·삼성생명 등 2200만원 이상 제시한 곳이 5곳이나 됐다.도이치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도이치뱅크는 국내에서 꾸준하게 부동산 투자를 해온 외국 자본으로 분류된다. 앞서 2010년에 중구 회현동 프라임빌딩과 종로구 서린동 알파빌딩을 사들인 RREFF는 도이치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사업부문이다. RREFF는 영등포구 양평동 이레빌딩(2007년)과 중구 순화동 SK순화빌딩(2009년)도 매입했었다.도이치뱅크의 또 다른 계열사인 DBREI는 2007년 서울 여의도의 동양증권빌딩과 대우증권빌딩을 매입한 뒤 되팔아 수천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올 2월에도 RREFF를 통해 서울 신림동의 종합쇼핑몰 ‘포도몰’을 2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9월에 서울 종로구 청진구역 제5지구에 위치한 스테이트타워 광화문을 2420억원에 사들였다. 지상 23층 연면적 4만991㎡ 규모로 올 초 준공됐다. 현재 서울역 앞 서울시티타워(옛 대우 본사)를 임차해 쓰는 라이나생명은 내년 초 이 오피스빌딩으로 본사와 남대문·강남 등지에 위치한 4곳의 텔레마케팅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글로벌 보험사인 AIA는 서울 순화동의 ‘N타워’ 매입을 위해 개발업체 넥스트프로퍼티스와 양해 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준공된 N타워는 지상 27층 연면적이 5만1378㎡에 이르는 A급 빌딩이다. 애초 이 빌딩은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매입을 검토했지만 공실 우려 등으로 포기했다. AIA는 건물을 사들인 후 국내 법인인 AIA생명의 본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눈 돌려부동산 업계에서는 외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저금리 기조 때문으로 분석한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 금융회사나 펀드 등이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산 운용에 애를 먹으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먹잇감이 많아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외국계를 대신해 국내 기업과 펀드가 오피스 매수에 적극 나섰지만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장에 매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자산 유동화가 필요한 기업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한 뒤 비싸게 팔아 자본 이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김태호 알투코리아 이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한국 경제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따라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외국 자본들이 국내 오피스 투자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모가 적당하고 임차인 확보가 용이한 A급 오피스 위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3.11.13 12:52

5분 소요
다문화 가정, 치과 치료에 주력

산업 일반

▎아이오와 대학 경영학과 졸업 어니스트영 컨설턴트·GE캐피탈 재무분석 매니저 2009년~ 라이나생명 부사장 연말이 되면서 훈훈한 기부행사가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라이나생명의 나눔 활동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포브스코리아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제정한 ‘포브스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라이나생명은 210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보험 기업 CIGNA의 한국 계열사다. 1987년 외국계 생보사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라이나생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앤디 댐로우(Andy Damrou)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경영 컨설팅기업인 어니스트영 컨설턴트, GE캐피탈 재무분석 매니저 등을 거쳐 라이나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세계적으로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을 벌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이죠. 사회로부터 얻은 성공의 일부를 돌려주는 게 책임이자 의무죠.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그가 부임하면서 사회공헌 지원 규모를 2배 늘렸다. 올해는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단순히 기부만 하는 게 아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어려운 이웃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활동 특징이다. 대표적인 게 올해 6월 시작한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 진료소’다.이 사업을 시작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서다. 최근 다문화가정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떠오른 게 치과 치료다. 라이나생명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치아사랑보험을 선보여 가입자 수가 확 늘었다. 치과진료 사업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겠다는 게 둘째 이유다.치과 치료는 진료비가 부담스러운 편이다. 상대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치료비 부담이 큰 소외계층은 치과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을 돕기 위해 무료로 진료하고 치료하는 이동식 치과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에 서울대 치과병원과 여성가족부가 함께했다. 서울대 치과병원은 구강 검진과 치과진료를 맡고, 여성가족부는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상자를 모집하고 이동진료소 운영에 필요한 장소를 섭외했다.지난 6월 26일 ‘찾아가는 가족사랑 진료소’가 경기도 양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경기도 수원시, 서울 양천구, 경남 사천, 전북 군산 등 전국을 돌며 진료사업을 펼쳤다. 댐로우 부사장을 인터뷰했던 11월 12일에도 경북 구미시에서 치과 치료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에 시집온 이주여성들이 많습니다. 놀랍게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치과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분들도 있어요. 이빨이 썩어 아파도 참거나 진통제를 먹는 게 고작이죠. 가장 큰 문제는 부모가 치아 관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 보니 자녀들도 치아가 건강하지 않다는 겁니다.”댐로우 부사장은 치과진료소 사업을 하다 보니 치료보다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엔 이빨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한다. 앞으로는 치아 구조, 이 닦는 법, 치아 관리 등 기본적인 교육자료를 베트남어·일본어·중국어·영어 등 네 가지 언어로 번역해 나눠줄 예정이다. 6월 이후 여섯 차례 진행해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한 부모 가족, 조손 가족 등 소외계층 750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11월 11일 경북 구미시에서 삼일간 진행한 치과 봉사활동. 댐로우 부사장은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을 자랑했다. 라이나 자원봉사의 날이나 시그나데이(CIGNA DAY)가 대표적인 예다. 매주 월요일은 라이나 자원봉사의 날이다. 라이나생명 본사 건물이 있는 중구청 일대에는 좁다란 골목길로 이어지는 쪽방촌이 있다. 직원들은 쪽방촌에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점심 도시락을 배달한다. 댐로우 부사장도 여러 차례 도시락을 들고 혼자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가져다 드렸다.매년 7월 21일은 전 세계 시그나 오피스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날이다. 한국에선 은평구 아동보호시설인 ‘서울시 꿈나무마을’ 어린이 189명과 어린이 직업체험 파크인 ‘카자니아’를 다녀왔다. 댐로우 부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봉사활동을 다녀오면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거죠. 반대로 회사는 직원들에게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훌륭한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는 사회공헌활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예컨대 한 달에 한 번꼴로 진행한 ‘찾아가는 가족사랑 진료소’는 활동 횟수를 더욱 늘려 전국의 더 많은 소외계층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0.12.09 18:10

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