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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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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금값 전망치 또 높였다…

경제일반

2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예상보다 크고,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Lina Thomas)와 다안 스트뤼벤(Daan Struyven)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70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였던 50톤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90톤의 금이 매달 중앙은행에 의해 매입됐다”며 “최근 매입 규모의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들은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의 매입 동향에 주목했다. “2022년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동결된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며 “이후 금 매입 규모가 약 5배로 증가했다. 이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외환보유액 관리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로 판단되며 당분간 반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중국의 매입 속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토마스와 스트뤼벤은 “중국이 앞으로 최소 3년간 빠른 속도로 금을 축적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투자자 수요도 상승세다. 두 애널리스트는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금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ETF 자금 흐름은 일반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과 연동되지만, 코로나19 당시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 자금 유입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며 “ETF 보유량이 팬데믹 시기 수준까지 증가한다면 금값은 연말에 온스당 368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금값은 올해 들어 이미 15퍼센트 넘게 상승했다. 올해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완화 전환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골드만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마스와 스트뤼벤은 “정책금리 하향과 함께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금 수요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3.27 18:00

2분 소요
달라진 시진핑, 자국 기술주 때리기 끝낼까

증권 일반

최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중국 및 홍콩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항셍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2만2000선을 돌파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고, 알리바바는 60%, 텐센트는 40% 가까이 급등하며 3년 내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클라우드·AI 관련 기업들도 동반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이번 반등이 단순히 기술주 상승이라는 테마를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는 시진핑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7일 시진핀 중국 주석은 마윈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 창업자들과 회동하며 친기업 기조를 공식화했다. 이에 과거 규제의 타깃이었던 기업들이 다시 국가 성장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중국 정부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 모델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의 부동산·인프라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변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조 변화를 중국 증시 투자의 변곡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공동부유'에서 다시 '선부론'으로핵심적인 변화는 ‘선부론’(先富論)의 부활이다. 2021년 이후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규제를 강화했던 중국 정부가 최근 다시 일부 기업의 성장이 국가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민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 억제를 시도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을 자급화하고, AI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는 모습이다.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차원의 기술 자립을 목표와 더불어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단순히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활용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빈 싱(Robin Xing) 모건스탠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이 민간 부문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다시 배치하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단순한 경기부양이 아니라 본격적인 규제 종료의 신호”라고 평가했다.중국 기술 산업은 한때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였다.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250억달러를 조달한 것은 중국 기술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후 텐센트, 메이투안, 디디추싱 같은 기업들이 급부상하며 중국 IT 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0년 마윈이 금융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 정부는 기술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규제에 나섰다.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취소 ▲반독점 조사 ▲데이터 보안법 도입 ▲사교육 및 게임 산업 규제 등이 연이어 시행되면서 시장은 급속히 위축됐다.특히 2021년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직후,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디디의 신규 가입을 차단하고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항셍테크지수는 2021년 초 1만1000선에서 2022년 말 4000선까지 폭락하며 60% 이상 하락했고,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수천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2023년부터는 ▲디디추싱의 신규 가입 허용 ▲앤트그룹 벌금형 종결 ▲게임 산업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이어지며 분위기 반전의 조짐이 보였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언제든 다시 강경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 글로벌 자금은 중국 시장을 떠난 상태였다. 3월 양회…글로벌 투자자 신뢰회복 분기점 될까중국 정부는 소비 회복과 금융 시장 안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가전제품 등 소비재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추가 정책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또한, 정부는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는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이어가고 있다."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을 0.5% 인하하며 예상보다 강한 부양책을 시행했다. 또한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대형 은행들이 상장사에 자금을 공급해 자사주 매입을 촉진하는 정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3월 양회를 기점으로 AI 및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 반등이 단순한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유진호 신한투자증권센트럴금융센터 차장은 "딥시크가 몰고 온 중국 기술주 상승은 얼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번 계기로 중국 주식시장이 상승의 포문을 열었다고 보여진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도 수출 성장 보다는 소비 부양 쪽으로 큰 틀을 잡고 있어, 일종의 변곡점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지준율 추가 인하 정책이 나오거나,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강력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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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위기‧위기’…건설사 CEO 생존 키워드는?

산업 일반

“올해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렵다’ ‘앞이 안 보인다’라고 할 수 있다.”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경기 불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는 연간 경영계획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변수들이 경영 환경을 위협할 것이다. 당연히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곳은 한미글로벌만이 아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가 앞으로의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그리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환율·금리 등의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시장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김형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리스크(Risk)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기업인들이 ‘불황’과 ‘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국내 건설업계는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한 부실 위험부터 공공주택 분양 감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를 한꺼번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에만 600곳이 넘는 종합건설기업이 문을 닫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신고는 2023년보다 60건(10.3%) 늘어난 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폐업 신고는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반면 등록된 종합건설기업 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종합건설기업(등록 기준)은 1만9242곳으로, 2023년 말(1만9516곳)보다 274곳(-1.4%) 줄었다. 부문별로는 ▲건축업 225곳(-2.1%) ▲토건 38곳(-1.2%) ▲토목 21곳(-0.4%) 순으로 감소를 나타냈다. 폐업한 기업은 늘고 새로 등록한 기업이 이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이는 건설업계의 불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건설 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11월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었다.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건설 업체 신용평가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취약하면 대출의 80% 이상 보증을 조건으로 하는 담보대출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 100% 보증서 담보대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포함한 결제성 자금 등은 예외로 했다. 부실 위험이 있는 건설사에는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고, 문제가 생겨도 확실하게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2023년 하반기부터 건설업을 중점 관리 업종으로 선정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건설업의 연간 순증 대출 한도를 1조2500억원으로 제한했다. 또 관리가 필요한 건설 업체를 분류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NH농협은행도 2023년부터 건설업 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우량 사업장 위주로 대출을 진행했고 건물건설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부터 일반적인 신규 여신 취급을 불가능하게 했다.기본기 강화‧내실 다지기…건설사 ‘생존 모드’ 전환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기 강화’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회를 찾기보다는 우선 버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 1월 2일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첨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기반사업 강화 ▲자이(xi)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경영 효율과 체질 개선 실천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부서와 현장 단위의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를 개선하고, 다양한 계층의 아이디어가 활용되도록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말했다.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Cashflow)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불요불급(不要不急)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리스크 프리(Risk Free) 형태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하고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 물량을 확보하도록 각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심화하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확실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부터 챙기고 지출을 줄이는 등 경영 키워드를 생존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09 00:00

4분 소요

국제 경제

러시아 기업들이 무역 결제에 비트코인과 디지털 통화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밝혔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24 TV 채널에서 "실험적 체재의 하나로 러시아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을 (무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런 거래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거래가 더욱 확장되고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년에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중국과 튀르키예 등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 은행들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데 신경을 쓰면서 러시아의 무역이 어려움에 직면했다.이에 러시아는 올해 국제 무역 결제에서 비트코인과 디지털 통화들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했다.또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채굴을 합법화했다.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는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다.앞서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를 정치적 의도로 사용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역할을 약화하면서 많은 국가가 대체 자산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세계 어느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을 언급했다.이 같은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가상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을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2024.12.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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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은행

러시아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주말(23∼24일)과 오는 25일의 공식 달러 환율을 102.58루블로 설정했다.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가 약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라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22일 장외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103루블을 넘어섰다. 이 역시 2022년 3월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러시아 은행들이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루블화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하며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같은 날 미국은 러시아 가스프롬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행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대금을 지불하는 데 이용하는 핵심 은행이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됐다.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의 예브게니 코간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루블이 계속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업체의 중추 은행이었던 가스프롬은행에 대한 제재"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연말까지 환율을 당초 예상치인 달러당 97∼99루블보다 높은 104∼106루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4.11.23 17:41

1분 소요
시중은행 해외 진출 확대…다음 공략지는 동유럽

은행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다다른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 돌파구를 찾았지만 점차 유럽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폴란드 등 동유럽이 국내 은행들의 차기 거점 지역으로 떠오른다.우크라 전쟁 발발 후 폴란드 진출 활발 국내 은행들이 최근 들어와 폴란드 등 동유럽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폴란드 정부와 우리 정부와의 교류가 활발해져 기업 진출이 늘자 은행들이 금융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국내 은행들은 손쉽게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동남아권에서 해외법인 수익의 60~70%를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폴란드나 주변 국가의 한국 방위산업 관심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며 금융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3 폴란드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의 폴란드 투자 진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LG화학 배터리 공장 투자 후 전기차 관련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2019년부터 폴란드가 유럽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정밀 금형, 사출, 프레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투자 진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 간 교역 규모는 2017~2021년 사이 연평균 15% 성장률을 보였고, 2021년에는 86억 달러를 초과해 역대 최대 교역액을 달성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뒤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한국과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으로 교역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한 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지역이 동유럽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 업체들의 주요 해외 진출 시장으로 여겨진 것에 이어 전쟁으로 인해 방산 허브로 부상했다”며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폴란드가 동유럽으로 여겨지지만 유럽에서는 중앙 유럽(Central Europe)로 인식한다”며 “그만큼 물류와 자본이 거쳐 가는 지역이 폴란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며 영업조직을 만드는 모습이다.국책은행도 동유럽 확장 집중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게 폴란드 진출을 신경 쓴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지난해 5월 1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을 포함해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폴란드 재무부 차관 및 투자청장, 주요 국내기업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무소를 통해 기업은행은 유럽에서의 새로운 사업전략 거점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지역이 폴란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외에도 국내 300여 개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금융지원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폴란드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기업은행에 앞서 신한은행은 2014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우리은행은 2017년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해 기업들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25일 폴란드 카오은행(Bank Pekao)과 코리아데스크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페카오은행은 폴란드 현지 2위(자산기준) 은행으로 기업금융, 무역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리아데스크 설치로 동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폴란드 진출 한국계 기업과 협력사에 현지 통화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랑스 등 선진 금융권도 노린다 금융권은 올해도 동유럽과 함께 프랑스 등으로 금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유럽시장 공략 강화를 목적으로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나은행은 헝가리가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기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까지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 사업장 신규 건설)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헝가리가 유럽 7개국과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강점과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노동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부다페스트 사무소를 통해 동유럽 시장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춰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향후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의 관계 확장을 위한 현지 교두보를 만들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유럽의 다양한 국가 금융기관과도 손을 잡고 있다. 지난 3월엔 프랑스에서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분야 선도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 CIB(Crédit Agricole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와 유럽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유럽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최초 은행”이라며 “1968년에는 런던 지점을 개설했고 파리 지점을 50년간 운영해 오는 등 유럽 금융시장에서 7개국 최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5.29 06:00

4분 소요
체감 어려운 대출 금리 인하…내년 상반기까지 버텨라[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76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체감할 수 있는 대출 금리 인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는 최근까지도 오름세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의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지만, 얼어붙은 고금리 환경에 훈풍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금리, 지난 3개월간 매달 상승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서 취급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연 3.44~5.48%로 주담대 하단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를 보여주는 잔액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반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평균은 지난 1월 연 4.79%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추이를 보면 ▲9월 4.72% ▲10월 4.74% ▲11월 4.77% ▲12월 4.79% 등으로 매달 올랐다.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도 지난해 9월 연 3.56%에서 올해 1월 연 3.66%로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0.01%포인트(p) 소폭 떨어진 6.3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대출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러 있고, 신규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대출 금리 변동시차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6개월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최근 대출 금리가 내렸다고 해서 기존 대출자에게 곧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전 6개월의 금리 상황에 따라 오를 수 있다. 연 4% 중반 주담대 금리 장기간 이어질 수도 특히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나온다고 해도 기대만큼 대출자의 금리가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인하 폭은 0.25%p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대에 머물러 있고, 자칫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을 높일 우려가 있어 한은 입장에선 인하를 하더라도 소폭 인하를 결정하고 시장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주담대 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오히려 금리 연 4% 중반대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대출 금리가 떨어져도 소수점 단위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대출자 입장에선 원리금 상환 부담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특히 다수 대출자들이 6개월 단위로 움직이는 변동금리에 적용받고 있어 기준금리가 연말에 인하되더라도 당장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시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대출 금리가 소폭 인하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대출자들은 상당 기간 높은 금리를 견뎌야 하는 처지다. 지난 26일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한 이유도 여전히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기 때문이다. 서 위원의 말을 달리 표현하면 “대출자 부담은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 내릴 타이밍 안 보여 문제는 모든 금리의 표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연말에 인하될 수 있느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소폭으로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한미 금리 차는 계속 역전된 상태가 될 수 있다. 한미 금리차는 2%p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들어와 전월보다 0.2%p 오른 3.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오름세,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영향을 줬다. 이 수치대로 물가상승률 3%대가 유지된다면 한은 입장에선 물가 관리를 위해 미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공급망 충격에 따라 국내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중에 외부 요인이 악재로 겹칠 경우 한은의 긴축 입장은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어도 대출 금리는 시장의 여건에 따라 내리거나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대출 금리를 더 인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3.28 07:00

4분 소요
이·팔 전쟁 확전 경계…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증권 일반

뉴욕증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5포인트(0.12%) 상승한 3만3670.2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3포인트(0.50%) 내린 4327.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99포인트(1.23%) 하락한 1만340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산업, 자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올랐다.시장 참여자들은 은행들의 분기 실적과 국채금리 흐름,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이슈를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다. 웰스파고 역시 깜짝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JP모건과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1%, 3%대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힌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은 현재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3bp가량 하락한 5.04%를, 10년물 금리는 7bp가량 밀린 4.63%를, 3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77%를 나타냈다.이스라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무력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지상군이 테러리스트의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24시간동안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업체에 제재를 가했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며 6% 가까이 상승했다.

2023.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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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태그플레이션’ 말기로 향하는 중…“경기침체로 진화”

은행

위기는 ‘알려지지 않은 모름’(unknown unknowns)에서 비롯된다. 네오콘의 핵심이면서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전 국방장관이 남긴 말이다. 예측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예측조차 불가능한 위기가 갑작스럽게 일어날 때,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예외도 있다. 최근 불어 닥친 경제 위기가 그것이다. 예측된 위기 앞에서도 대처가 어려웠고 그 결과 올해 경제침체도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모두가 다가오는 경제 침체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지난해 초부터 당국자들도 인정하지 못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설명하고 경고해온 경제학자가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성장률이 침체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금리 인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저성장·고물가라는 ‘불황의 시대’를 의미한다. 성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친 우리나라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다. 그를 만나 2022년의 경제를 평가하고, 2023 우리나라가 마주치게 될 위기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은 현실화됐다”Q 중앙은행에서도 아니라고 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지난해 초부터 주장해왔다. 우리 경제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요인은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만드는 가장 핵심에는 공급 충격이 있다. 즉 비용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비용 상승이 시작됐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진행되면서 탄소 배출이 높은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하기가 어렵게 됐고, 그것은 비싼 에너지로의 이동을 의미했다. 그런 부분들이 겹쳐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용이 높아졌고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나타났다. Q 2022년부터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됐다는 설명인가?지난해에 거의 현실화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가가 올라가면서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 물가를 잡지 못하게 되면 라틴아메리카 국가처럼 물가가 임금을 올리고, 올린 임금이 다시 물가를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그럼 경제 회복이 어렵다. 이걸 막기 위해서 미국 등 대부분 국가가 물가를 제어하는 데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물가를 제어하는 과정에서는 추가적인 경기 하락 압력이 생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과정이 추가적인 경기 부진 요인을 만들기 때문에 중첩적인 경기 부진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Q 사람의 병으로 비유하면 현재 어느 수준인가.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면?중기 이상으로 진행돼 말기를 향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상당히 진행 중이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들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 경기 하강 국면(리세션, Recession)으로 진행되는 구조를 갖는다. 지금 수출도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기 하강 압력이 외부에서도 오고 있다. 매우 강한 경기 후퇴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리세션으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그럼 한국은행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설명인가. 지금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더해 코로나 펜데믹 이후 풀려나갔던 유동성 이슈가 더해진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코로나 위기에 풀려나간 유동성을 회수하는 작업이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는 국제적인 이슈에는 대응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조정은 필요할 것이다. 다만 금리 조정만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안정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공급 충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가에 고민이 필요하다. Q 그 부분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아니지만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공급 충격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행정부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해 비용 부담이 높아졌고, 물가 상승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높아지면서 비용이 추가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 관리의 최종 책임자로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 행정부로서는 비용 상승을 상쇄할 방법으로 세금 부담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 Q 기업의 규제를 풀아줘야 한다는 설명인지. 일반적으로 풀어준다는 표현보다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편한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세금 이슈 외에도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사업에 신규로 진입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규제 완화도 생각할 수 있다.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을 때 중요한 이슈가 금리만 아니라 어떻게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절하면서 해결하느냐에 있었다. 예를 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는 필요하지만, 그 규제를 경직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업종과 사업, 일하는 사람들의 분야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경기 침체는 불가피, 관점은 ‘어떻게 피해 최소화할 것이냐’Q 올해 경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체감되는 물가가 굉장히 높지만, 문제는 앞으로 경기 후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물가도 높은 상태고 경제 전망 수치는 낮아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에서 예측된다. 현재 소비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데 이는 코로나 펜데믹이 좀 해결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출이 잘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수출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국민소득이 악화될 수 있고, 기업 투자도 마찬가지다. 설비 투자가 약화되면서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건설 투자도 최근 매우 나쁜 상황이다. 부동산 구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소비까지 꺾이게 되면 기업들이 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까지 약해지면 문제는 더 커진다. 다만 아직까지는 고용 자체에서 크게 나빠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악순환이 심해지면서 소득이 감소하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회사 등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 금융권에서도 들리고 있어 실질적인 소비 위축이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Q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그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경기 후퇴 강도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해 우리가 받을 피해와 부담을 줄일 것이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Q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무엇인가. 먼저 일자리 위협이 생길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개인 일자리가 기업의 불황과 결합되어 있다. 또 우리나라는 공교롭게도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담보대출을 통해 주거를 마련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부분이 가장 큰 취약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 부채를 늘린 기업들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개인 입장에서는 수입이 불안정한 가운데 부채로 인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핵심은 부채다. 가계와 기업이 늘린 부채에서 상당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금융기관의 문제도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물려 있는 금융사들이 상당한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채가 많다면 조정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은행의 지나친 수익 창출, 부메랑 돼 돌아올 수도”Q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지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풀어줘도 괜찮다. LTV는 대출자가 파산됐을 때 담보물의 가치를 받아가기 위한 것이고 DSR은 원리금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규제다.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액이 높게 대출받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금리가 더 상승하게 되면 경제에 엄청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DSR 규제 완화보다 LTV 완화와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아울러 지역의 공공 형태로 주택을 공급하는 게 현재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된다.Q 최근 은행권에 일고 있는 관치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기관은 국민의 예금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발생시킨다. 그 사이의 금리 격차가 너무 커지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지나친 독점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리감독이 중요하다. 지난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도 기본적으로 독점력과 관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은행들이 지나치게 높은 이익을 가져감으로써 금융 시스템이나 다른 경제 주체들이 위험을 높이게 되면 결국 금융사에 부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대해 감독 당국이 어느 정도 안정화시키는 것 자체는 궁극적으로 대형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 Q 한은이 올해는 어떤 통화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보는가.지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었다는 신호가 잘 보이질 않는다. 미국에 계속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일단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이 진행된 상황이어서 계속 역전시킨 상태로 가는 데는 부담이 있다. 이를 고려해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불필요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처럼 시장에 추가적인 채무 불이행 위험을 높일 수준으로 할 이유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경영 상태가 괜찮지만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에 있는 기업들까지 어려움에 빠지게 하지 않도록 일부 유동성 공급 등은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정교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필요한 부분에 자금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위기를 넘겨야 한다. 정부와 중앙은행, 경제 주체들이 모든 면에서 정교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2023.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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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모두가 비관적일 때가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은 ‘2023년 파운트 자문 운용전략으로 “이환위리(以患爲利)”를 발표하며 역발상 투자의 귀재 ‘존 템플턴’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파운트투자자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 ‘파운트’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및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은행, 보험 등 대형 금융기관을 상대로 포트폴리오 자문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2023년 파운트투자자문은 주식에서는 미국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 중심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채권에서는 경기침체 및 고용시장 둔화가 현실화되면 중장기 채권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2023년 글로벌 경제 전망 : 상반기 경기 하강 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현재 세계경제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미국발(發) 금리인상 기조가 전세계 주요국들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2023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고, 경기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했다.이에 하반기에는 경기 하강에 따른 고용시장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2023년 글로벌 자산 시장 : 채권 > 주식올 상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이익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는 하락 내지는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물가안정이 확인된 후에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채권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되어왔지만, 향후에는 급진적 금리 인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채권가격의 안정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2023년 파운트 자문상품 운용 전략 : 이환위리(以患爲利), 위기를 기회로이 같은 시장 분위기와 전망 등을 고려해 파운트는 올해 주식 부문에서는 미국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 중심의 포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에서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확인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중장기채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상반기에는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의 방어주에 관심을 두고, 하반기에는 경기하강에 대한 시그널이 확실해질 때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같은 굵직한 지정학 이슈도 투자의사 결정에 중요 포인트로 삼을 예정이다.김민복 파운트투자자문 대표는 "2022년에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 집중된 한 해였다면 올해는 기업 실적이 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침체의 강도에 따라 저점의 수준도 달라지겠지만, 주식시장의 긴 역사를 뒤돌아보았을 때 이러한 시기가 저점 매수의 기회였던 적이 많다"고 강조했다이어 “파운트는 단기적인 시장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파운트만의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1.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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