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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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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일산은 어떻게 대표 신도시가 됐나[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신도시는 몇 개일까. 수도권 신도시만 헤아려 보면 1기 신도시 5곳, 2기 신도시 11곳, 3기 신도시 6곳 등 22개에 이른다. 경기도가 28개시 3개의 군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내 도시의 3분의 2는 직간접적으로 신도시와 연관돼 있는 셈이다. 1기 신도시는 1987년부터 급등한 서울의 집값, 임대료에 대한 긴급처방이었다. 당시 집값 폭등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전세값 폭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함은 정치권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당시 민주정의당 대선 후보 노태우(전 대통령)후보는 ‘주택 200만호 공급’ 공약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 후 이를 바로 정책으로 발표했고 6개월 만에 분당 신도시가 첫삽을 뜨게 된다. 정부와 대통령의 의지 덕분이었을까. 1기 신도시는 계획 발표 2년 만에 첫 입주를 시작할 만큼 긴박하고 신속하게 진행된 대표적 신도시가 됐다. 베드타운 벗어나려던 분당과 일산 분당과 일산은 모두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수도권 남부인 분당은 개발목적이나 계획 당시의 주요 기능부터 기업배치와 자족기반을 고민한 반면, 수도권 서북부인 일산은 남북통일을 대비한 거점도시라는 다소 애매한 목적과 기능을 부여 받았다. 그렇지만 이 둘은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서울의 베드타운에 불과했다. 특히 일산은 서울의 ‘주택공장’ 역할을 담당했다. 신도시 개발은 주변의 주택공급 촉진을 야기하게 된다. 신도시로 공급된 주택 수는 당초 분당이 9만8000호였다. 지난해 말 기준 분당의 주택 수는 14만5000호로 크게 늘었다. 일산은 개발 초기 6만9000호 주택을 공급했지만 현재는 24만5000호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당초 분당의 계획인구는 39만명이었지만 현재 48만4000명이 됐고 계획인구가 27만6000명이었던 일산은 58만6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일산 동서구로 분구까지 됐다. 1기 신도시 개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 안정효과는 15년을 넘기지 못했다. 참여정부는 다시 서울과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2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다. 1기 신도시 때와 차이점은 2기 신도시 진행에 앞서 분당과 일산에 인접한 파주와 판교에 기업과 산업기능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LCD 사업 내리막...일산·파주 미분양 단초다만 한쪽은 (제조업)기업을, 다른 한쪽은 (IT)산업 클러스터를 선택했다는 차이만 있었다. 수도권 북부는 북한과의 대치라는 한반도 특성상 늘 산업기능에서 배제됐던 지역이다. 그런 가운데 액정 디스플레이(Liquid Crystal Display:LCD) 생산에 선두를 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필립스와 합작해 파주에 제조공장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뉴스였다. 당시만 해도 정부는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기업유치와 분산 유도 정책을 펼쳤다. 파주 P7은 2005년 준공된 이후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LCD TV 패널을 생산하며 디스플레이 신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세계 LC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한편, 판교는 (제조업)기업이 아닌 IT산업을 선택했다. 수도권 남부에는 이미 많은 제조업 공장이 있었고, 기존 시설들을 끌어오는 것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했다. 그 결과, 판교 테크노밸리는 현재 IT융합기술 중심의 클러스터로 발전했다. 판교에는 카카오, 엔씨소프트, 블루홀, 메디포스트 등 국내 유수의 IT⋅게임⋅바이오 분야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카이스트 등 첨단 기술 관련 연구기관도 들어섰다. 반면 파주의 LCD TV 패널 라인은 2022년 말 가동을 중단한다. LCD 호황기가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고 LCD 패널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공교롭게 일산과 파주의 주택경기 사이클도 이와 일치한다. 2000년대 주택경기 상승세에 뒤늦게 합류한 이들 도시들은 똑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 일산과 파주는 모두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게 됐다. 이때 맞닥뜨린 주택과잉의 굴레는 이 두 도시의 운명을 가르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2기 신도시 중 파주는 여전히 공급해야 할 주택이 남아 있을 정도로 후유증이 생겼다. 또 2기 때보다 입지적 조건이 좋은 3기 신도시가 대기 중이라 파주의 주택 수요가 더 상승할 여력도 많지 않다. 아울러 수도권 남부는 주택보다 기업과 산업체가 더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음편에 계속)

2023.10.22 07:01

3분 소요
메디포스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일본 3상 첫 환자 투약”

바이오

메디포스트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일정이 다소 지연됐던 임상시험이다. 회사 측은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화되면서 임상 병원을 확보하고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환자 등록과 투약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카티스템은 일본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에서 바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이번 임상은 K&L 등급이 2~3등급인 경증 및 중등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K&L 등급은 무릎 골관절염 증상을 등급으로 구분한 것이다. 연골이 닳아 무릎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등급이 높다.임상 3상에서는 임상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카티스템과 히알루론산 주사제를 각각 투약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 참여자를 52주간 추적 관찰하며 관절의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 손상된 무릎 연골의 재생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메디포스트는 목표한 임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국의 수술 경험을 일본의 의료진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했다. 카티스템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회사는 일본 내 임상 병원의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카티스템 수술을 참관하도록 했다. 일본에서 카티스템 심포지엄을 열고 일본 의료진에게 수술 기법을 교육해 이들이 카티스템 수술의 숙련도를 키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카티스템을 상업화할 때를 대비해 사전 마케팅 효과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라며 “기존 관절염 치료제가 통증을 완화하거나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카티스템은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자연 상태의 연골로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제”라고 했다.그러면서 “카티스템은 국내에서 2012년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2만5000건의 수술 사례와 누적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며 “안전성뿐 아니라 장기 유효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2023.01.16 14:18

2분 소요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슬개골 연골 결손 적용 연구 학술지 게재”

바이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을 슬개골 연골 결손 환자에 적용한 연구 결과를 SCI급 학술지인 ‘World Journal of Clinical Cases’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과 김석중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발표했다. 무릎관절은 대퇴골(무릎 윗부분 뼈)과 경골(무릎 아랫부분 뼈), 슬개골로 이뤄져 있다. 무릎 연골 손상은 통상 대퇴골과 경골의 연골 손상을 말한다. 슬개골 안의 연골이 손상되기도 한다. 슬개골 연골은 무릎에 있는 연골 중 가장 두꺼운 연골이다. 파열되기도 어렵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기도 쉽지 않다. 이번 연구는 슬개골 연골이 결손된 15세 남성에게 카티스템을 투여한 후 2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연골 재생을 확인했고 장기적으로 연골 재생 효과가 지속함을 입증했다. 관절 통증 지표인 신체 기능의 경과별 개선(WOMAC)과 주관적 통증 완화(VAS), 관절의 기능 개선(IKDC)에서 모두 유의적인 임상적 개선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WOMAC은 카티스템 치료 전과 24개월 후를 비교한 결과 74에서 3으로 71의 변화를 보였다. WOMAC은 통증과 뻣뻣함,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을 점수화한 지표다. 높을수록 일상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VAS도 24개월 후 8에서 2로 떨어졌다. 통증이 없으면 0으로 통증이 극도로 심하면 10으로 표시한 지표다. IKDC도 5.8에서 90.8로 개선됐다. 슬개골 연골 결손은 자가연골세포이식술(ACI)이나 자가골연골이식술(OAT)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환자의 연골 일부가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로 원하는 시간에 동일한 규격으로 제공할 수 있고 자가 연골을 손상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송준섭 원장도 “이번 연구를 통해 슬개골 연골 결손 환자들에게 카티스템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카티스템을 활용해 연골 재생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미리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27 14:28

2분 소요
메디포스트, CDMO 진출 선언 후 성장 카드는 오픈이노베이션

바이오

국내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공동개발에 적극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CDMO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양윤선 대표가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위해 내놓은 또 다른 카드가 오픈이노베이션이다. 메디포스트가 보유한 원천기술과 바이오 스타트업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스멉셀을 포함한 엑소좀 치료제 개발 등에서 스타트업과 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개발이 가능한 스타트업 파트너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스멉셀은 메디포스트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고효능 줄기세포를 선별하고 대량 배양 및 자동화 회수를 통해 생산 시간을 줄여 비용 절감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냉동제형으로 개발해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의 한계인 운송 및 보관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멉셀 기술을 적용해 주사형 골관절염치료제를 선보였고, 현재 한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임상2상을 계획하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공동 개발도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의 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효능 증진 및 유사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 모델 등 개발도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각 분야의 바이오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나 연구 단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메디포스트의 핵심 원천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의약품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7.27 16:36

2분 소요
사모펀드에 손 내민 메디포스트, 창업가 양윤선 대표 대표직 유지

바이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16일 이사회가 결정한 제3자배정 전환사채(700억원), 의결권부전환우선주(700억원) 발행이 6월 24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는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에서 사모펀드투자(PEF) 컨소시엄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로 바뀌었다.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였던 양윤선 대표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공동경영을 하게 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발표한 총 1400억원 투자의 2차 투자인 의결권부전환우선주(CPS) 투자금 700억원이 최종 납입됐다고 밝혔다. 700억원 납입 조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옴미아바이오(OmniaBio)의 지분 53.7%를 인수한 바 있다. ━ 양윤선 대표 지분율 3.7%로 줄어 이로써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도 바뀌었다.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의 지분은 4.93%에서 3.7%로 줄어들었다. 투자사인 스카이레이크는 특수목적회사인 스카이메디유한회사를 통해 메디포스트 지분 10.35%를 확보했다. 크레센도 역시 지분 10.35%를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2023년 4월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보유한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합산 지분율은 32.7%로 늘어나게 된다. 양윤선 대표가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받은 이유는 미국 시장 진출과 임상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일본의 임상3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은 3상 진행을 승인받은 상황이다. 카티스템은 2012년에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이후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이나 판권이전을 하지 않고, 직접 임상 및 허가, 생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방식에 도전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보통은 기술이전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미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할 때는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시간과 돈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 인수는 향후 카티스템의 해외 생산을 위한 기지 역할과 더불어 급속하게 성장하는 CDMO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집중해온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CDMO 사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CDMO 시장은 고속성장을 하는 분야로 꼽힌다. 얼마 전 롯데그룹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한 이유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K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밸류에이츠는 2027년 204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디포스트가 노리는 카티스템의 글로벌 진출 및 CDMO 시장 도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메디포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대혈 보관 및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제대혈은행 사업이 매출액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줄기세포치료제가 30%,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 기록 지난 1분기 153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0억원 정도늘어났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 15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해 1분기에는 32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났다.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위해서 투자유치가 필요한 것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이미 다양한 산업의 투자경험과 성공 사례를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레이크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대표가 2006년에 설립한 사모투자 회로 IT 및 제조업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해양플랜트 제조회사 KOC 전기회사, 야놀자 등에서 투자 성과를 보였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크레센도는 세계 1위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의 스폰서십 아래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의 이기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첨단 기술 관련 부품소재 및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바이오기업에 공동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세계적인 수준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당사의 누적된 글로벌 성공 노하우와 경영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6.26 16:47

3분 소요
메디포스트,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좀 치료제 공동 개발

바이오

메디포스트가 엑소좀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엑소좀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위해 분비되는 소포체로, 재생·면역 조절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피부질환이나 탈모, 골관절염, 특발성 폐질환, 만성 신부전증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계약으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맡는다. 엑소좀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한 뒤 실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를 시작으로 신부전증, 황반변성 등으로 엑소좀 치료제의 치료 범위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엑소좀은 차세대 혁신 신약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투자하고 있는 분야"라며 "엑소좀플러스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4.04 15:29

1분 소요
메디포스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일본에서 임상 3상 돌입

바이오

메디포스트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임상 시험은 경증과 중등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메디포스트는 환자를 카티스템 투여군과 히알루론산 주사제 투여 대조군으로 나눠 52주 추적 관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티스템은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에서 임상 1상, 2상을 생략하고 바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일본 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여 일본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로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세계 최대 무릎골관절염 시장인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을 생략하고 3상을 바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디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O자형 다리교정술(HTO) 병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티스템의 임상 2상 시험도 재개한다. 회사는 경증과 중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50명을 HTO 단독 시술을 한 대조군과 카티스템, HTO 병행 시술을 한 시험군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을 비교해 카티스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3.25 16:53

1분 소요
차세대 K바이오…'세포유전자' 치료제 놓고 각축전 예고

IT 일반

차세대 K바이오 시장이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성장동력으로 이 치료제를 낙점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치료법이 없는 희귀·유전 질환이나 퇴행성·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 2019년 기준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6000억원)다. 딜로이트·이밸류에이트 파마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5년에는 62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58% 성장이 예상된다. 1400억 달러 규모의 항체 치료제 시장과 견줘 보면 이제 막 열리는 ‘초기 시장’인 셈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통한 만큼 기술 장벽이 높고, 숙련된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어려움이다. 이미 상용화된 유전자 치료제 제품은 매우 고가에 팔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관련 개발 현황부터 살펴보자. ━ 세포·유전자 치료제, 신성장동력으로 꼽혀 국내 기업 중 세포 치료제에 가장 힘을 쏟는 곳은 GC녹십자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다. 양사 모두 세포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 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탑티어 회사이다. 올해 초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 테라퓨틱스(아티바)는 미국 머크(MSD)와 총 2조원대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합병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합병이 성사되면 R&D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GC녹십자셀의 오랜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독보적인 공정기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대사질환 후보물질과 함께 항암·면역질환 세포치료제 등을 향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했다.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플랫폼인 ‘카티(CAR-T)’와 ‘iPSC’ 기술을 적용해 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치료용 유전자 적용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메디포스트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8월 상장을 앞둔 HK이노엔도 같은 콘퍼러스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차세대 사업 분야로 꼽았다. 혈액암, 폐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CAR-T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경기 하남에 세포 유전자 치료제 전용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을 구축했고, 전문 인력도 확보했다. 또한 HK이노엔은 이와 관련해 해외 기업들과 기술 및 파이프라인 도입 등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 M&A로 사업 추진…CDMO로 사업 확장 이처럼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본 기업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전통제약사 중 대웅제약이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며 세포 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했다. 제조와 개발부터 품질시험·인허가 지원·보관 및 배송·판매까지를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패키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의 분야로 넓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세포 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임상 개발이 가장 활발해서 CDMO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포 치료제 CDMO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6억8000만 달러 정도다. 오는 2025년엔 5배 이상 커져서 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또 있다. 바로 SK다. SK는 지난 6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CMO) 기업 이포스케시의 공장 증설에 나섰다. SK는 “이포스케시가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전자·세포 치료제 제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3월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했다. 5000㎡ 규모의 제2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두 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 역량을 갖게 된다. 유전자 치료제 생산 영역은 기존 바이오 제품 생산 영역과 달리 설비를 운영하는 생산 전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진다. 즉, 설비와 인력의 숙련도에서 기존 바이오 제품과 큰 차이가 있으며 자체적인 육성 노력을 통한 시장 진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 신약인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기존 바이오 제품과 비교해 보면 약효가 월등히 뛰어나다”며 “기존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보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배 비싸게 팔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한국 기업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19 18:29

4분 소요
[바이오주 상승세 이어질까] 고평가, 증시 불확실성, 금리 인상 악재

바이오

실적보단 밸류에이션에 베팅...실적 탄탄한 종목 중심으로 옥석 가려야 지난 11월 5일 유한양행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치솟았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와 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임상시험과 개발, 시판 허가 등에 성공하면 총 12억500만 달러(약 1조3550억원)를 받게 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1조676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장이 끝날 때까지 상한가를 굳게 지켰고 이튿날도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5년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을 매각한 오스코텍의 주가도 덩달아 25% 급등했다.최근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름 선전 중이다.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수출 계약을 하는 잭팟을 터뜨리면서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5년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을 비롯해 바이로메드·제넥신·코오롱생명과학주식회사·메디포스트·신라젠 등이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거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3년 간 천수답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준 업종으로 꼽힌다.대장주격인 셀트리온 주가는 2015년 7만원대에서 올 초 38만원대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제넥신도 4만원대에서 11만원대까지 뛰어올랐다.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지난 3년 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코스피의 11월 6일 종가는 2089.62로 3년 전과 비교해 3%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상승률이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도 15.3%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3년 간의 상승폭은 과도하며,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 증가 등 국내외 악재로 거품이 꺼질 것이란 관측에서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이 기대됐다. 국내 증시로 유입된 국내외 유동 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대거 흘러갔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한미약품·신라젠·녹십자셀·필룩스 등 기업이 잇따라 글로벌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내며 업종 전반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필두로 한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기술력이나 플랫폼 장악력으로 한 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 유한양행 수출 계약으로 바이오주 다시 관심 이에 제약·바이오 업종과 관련 없는 기업들도 바이오 섹터로 진출하는 경우도 나온다. 정보기술(IT) 기업인 동양네트웍스와 자동차 부품 업체 이젠텍이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정보보안 기업 닉스테크는 회사명을 바이오닉스진으로 변경하고 바이오신약 개발·판매 사업 의사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월 바이오주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업체 중 80%가 바이오 기업이었으며, 많은 업체가 체력보다는 기대치가 앞서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와 관련 없는 일부 기업이 사업 목적에 바이오를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며 “중·소형주 가운데 바이오주 상승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거품”이라고 지적했다.실제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기업의 주가 흐름을 측정하는 나스닥바이오테크놀로지인덱스(NASDAQ Biotechnology Index)는 11월 6일(현지 시간) 3412.76로 최근 5년 고점인 2015년 7월 17일의 4162.86보다도 750포인트가량 낮은 상황이다. 한 바이오 벤처기업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도 기술력이 없는 바이오 기업이 난립하고 있다”며 “잘못된 데이터로 작성한 엉성한 사업계획에도 10억~20억원 투자금이 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시각교정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편이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수다. 지수가 높으면 실제 현금창출능력보다 주가가 높다는 뜻이고, 낮으면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PER는 75.44배, 한미약품 79.41배, 유한양행 28.54배 등이다. 적자를 기록 중인 신라젠은 -85.43배, 바이로메드 -499.15배, 제넥신 -85.12배 등이다. 제약·바이오가 성장 산업인 측면은 있지만 삼성전자 8.07배, 포스코 8.48배, 현대자동차 7.61배 등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는 상황이다.특히 기술 검증을 위한 길고 긴 임상 단계와 특허, 판매 허가 등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데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많아 불확실성도 크다. 한미약품의 경우 2015년 베링거인겔하임과 6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항암제 올무티닙 기술 이전 계약을 했지만 임상3상을 넘지 못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유한양행 역시 연내 임상2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에 임상 3상을 성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상3상 후 FDA 등 당국 승인, 상업화까지 가는 데 2~3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FDA에 따르면 신약후보 물질이 임상1상부터 최종 승인까지 받는 데 성공할 확률은 9.6%에 그친다. 제약사가 개발한 10개의 신약 중 제품화 되는 것은 하나뿐인 셈이다. ━ 전문가 “후기 임상이나 바이오시밀러 대상 선별 투자” 금융감독원이 8월 15일 내놓은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자 유의사항·사업보고서 모범사례’를 봐도 국내 신약개발 성공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임상2상을 거쳤다고 해도 임상3상을 통과할 확률은 58.1%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분야를 장기적으로 보면 파이프라인의 해외 진출과 기술수출 기대를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심리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 장세에서는 대형 바이오시밀러나 글로벌 후기 임상 중인 기업 위주로 선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임상시험을 중단했으면서 이를 보고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체의 7% 정도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중요 정보를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감리를 진행 중인 점도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부담을 준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폴루스바이오팜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는가 하면, 차바이오텍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등 기업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특히 최근 나스닥 바이오 섹터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가능성에 급락한 모습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차입 비중이 커 시중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다. 최근 국내 시중금리가 들썩이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2018.11.11 14:23

5분 소요
[금융위기 후 한국 증시의 10년은] 덩치는 커졌지만 체질은 되레 약해져

증권 일반

2008년 코스피 890에서 2000선대로 올라 … 특정 산업·기업에 쏠림현상 심화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올해 초 기대감에 들떴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급기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29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598.19로, 국내 증시가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곳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관련주를 쓸어 담으면서 지수가 뛰어 올랐다. 이날 장중 한때 2607.10을 터치하기도 했다.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코스닥 역시 같은 날 전거래일보다 13.93포인트(1.53%) 오른 927.05에 마감했다. 2002년 3월 29일(927.30) 이후 16년 만에 920선에 진입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929.35까지 오르며 2002년 3월 29일 931.2 다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주도했다. 이날 개인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모두 1883억원어치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코스피 3000’ 기대감이 확산했다. 마침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3000은 먼 곳이 아닌 손에 닿을 곳에 있는 듯싶었다. 증권사는 앞다퉈 코스피 목표치 밴드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설정했다. S증권은 31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K증권은 3060선을 전망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월 초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고, 코스피는 빠르게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600선에 다다랐던 코스피는 2월 7일 2396.56까지 고꾸라졌다.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더니 10월 들어서는 폭락을 거듭, 급기야 보름여 만에 최근 2년 간의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미국 주식 급락, 미·중 무역전쟁, 국내 기업 실적·투자 부진 등 국내외 악재가 쏟아진 영향이다. 특히 국내 증시 하락폭은 주요국 증시 하락폭에 비해 유난히 컸다. 호재에는 둔감하게,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허약 체질’인 국내 증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 온데간데없는 ‘코스피 3000’ 기대감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왜 국내 증시가 이토록 허약 체질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미국발(發)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는 외형만 보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했다. 코스피는 2008년 890에서 올해 초 2600선에 다다랐고, 코스닥은 245에서 920대로 상승했다. 지난 10년 간 강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만큼은 아니지만, 신흥국 중에서는 그래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유동성 효과가 컸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었다. 그러나 미국처럼 10년 내리 성장세를 보였던 건 아니다. 국내 증시는 꽤 오랫동안 상승하는 분위기다 싶으면 곧바로 악재가 돌출해 고꾸라지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다. 오죽하면 ‘박스피(박스권 코스피의 준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금융위기 때 폭락했던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와 자동차·금융·IT주를 앞세워 2010년 12월 14일 2009.05로 2000선을 돌파하면서 희망을 싹 틔우기 시작했다. 연초 17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5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150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연말에는 연초보다 20%가량 오른 2051선에서 마감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 중국의 긴축정책,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실적 증가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곧바로 국내 증시의 성장판이 닫히고 말았다. 이후 코피스는 2000~2200선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였다. 2011년 상반기에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2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대지진 악재는 오래가지 않았다. 코스피도 곧바로 2000선을 회복했다. 그해 5월 2일에는 2228.96까지 오르기도 했다.그때까지만 해도 찬밥신세였던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의 바이오산업 진출,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등 관련 이슈 속에 바이오주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의 관심 속에 메디포스트·씨젠·젬백스 등 시가 총액이 1조원을 넘는 바이오기업이 줄줄이 나왔다. 특히 메디포스트 주가는 2011년에만 300% 넘게 상승했다. 씨젠은 130%, 젬백스는 190% 이상 올랐다. 바이오주 못지않게 엔터테인먼트주도 관심을 끌었다. SM은 그해 160%가량 상승, 걸그룹 소녀시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IHQ·초록뱀·키이스트 등도 엔터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해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모처럼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듬해에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하며 약세장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3차 양적완화 등이 잇따르면서 겨우 하락세를 면했다. 삼성·SK 등 대형주와 IT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전년보다 9.7포인트 상승한 1997에 마감했다. ━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 주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왔던 2014년과 2015년에도 국내 증시는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2014년 7월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동산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그 덕에 코스피는 2014년 여름 2093선까지 오르는 등 2100 고지를 밟는 듯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경기부양 관련법 통과가 지연됐고, 일본의 엔화 약세로 국내 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면서 상승세는 또 다시 ‘반짝’에 그쳤다. 여기에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유럽 경기 둔화,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브라질 경제 불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2015년까지 약세를 보였다. 2100 고지 탈환은커녕 1900선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국내 증시에 한줄기 햇살이 들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하면서 IT와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를 시작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21개) 중 전기전자(34.7%)·철강금속(25.3%)·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오랜만에 순매수(11조3000억원)로 전환했는데, 그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12년 17조5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였다.2017년에는 오랜 기간 머물러 있던 박스권을 벗어나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코스피는 5월 2300선을 돌파한 이후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7월에는 2400선, 10월에는 2500선을 깨더니 11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12월 3일 종가 기준 2557.9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2561.6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간 덕분이다.삼성전자는 2016년 말 180만2000원에서 지난해에는 최고 286만1000원(종가기준)까지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기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큰 규모로 늘어나 코스피 전체 증가 규모의 30%가량을 차지했다.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던 코스닥도 기업 이익 증가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따른 기대감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바이오주의 급등과 함께 정부가 모험자본(冒險資本) 시장으로서의 코스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796.80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12월 24일에는 장중 803.74를 기록하며 2007년 11월 이후 10년 간 회복하지 못한 8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활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하지만… 올해 초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미국 증시 폭락 속에 국내 증시도 허무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는 지난 10년 간 반도체·바이오주를 앞세워 외형을 키우며 금융위기 때 입은 상처를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특정 산업·기업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의도치 않게 ‘허약 체질’이 되고 만 셈이다. 여기에 자동차 등 다른 주력 산업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증권사도 코스피 전망치를 빠른 속도로 내리고 있다. 불과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210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1900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196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고, 삼성증권은 11월 증시 전망 자료에서 코스피 저점을 1950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1월 코스피가 1900~21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2100선이 깨진 이후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서 좌우되고 있다”며 “새롭게 제시한 코스피 지수 전망치는 그런 부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경기가 자산가격에 반영되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일단 돈을 빼고 보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털만 보자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 가동을 검토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30일 불안정이 계속될 경우 상응하는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해외 기업설명회,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 필요하면 일부 제도적 개선까지 생각하겠다”며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18.11.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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