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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생법 개정에 산업계 기대감↑…국내 수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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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질환 환자에게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 하나하나가 기회다. 환자 수가 적고 희귀·난치질환이라는 특수성 탓에 환자가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 자체가 없거나 매우 적기 때문이다. 첨단재생의료는 이런 희귀·난치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 첨단재생의료는 사람의 신체 구조나 기능을 재생·회복·형성하거나 질병을 치료·예방하기 위해 실시하는 치료 방법이다. 여기에 속하는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가 희귀·난치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꼽힌다.특히 올해 2월에는 이런 치료 영역을 뒷받침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첨생법) 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첨생법은 환자가 첨단재생의료를 쓸 기회를 넓히고 기업이나 기관도 첨단재생의료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20년 도입됐다. 다만 당시 이를 활성화할 동력이 부족해, 의료계와 산업계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환자도 실제 첨단재생의료를 받기 위해선 여러 절차를 거치거나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개정안이 나온 것이다.첨단재생의료 실시 의료기관 수 ↑첨생법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는 의료기관이 해당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에게 비용의 일부를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세포 치료나 유전자 치료는 사전 승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뿐 비용은 청구할 수 없었다. 첨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해 이후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꾸준히 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하기 위해 이를 위한 시설·장비·인력 등을 갖추고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지정된 의료기관을 말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지난해 12월 기준 112곳이다. 2022년 4월 초 38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년도 안돼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첨단재생의료를 다루는 의료기관의 지역도 다양해졌다.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3년 전 ▲상급종합병원 27곳 ▲종합병원 11곳으로 상당수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국한됐었다. 현재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첨생법 개정 소식에 힘입어 ▲부산 ▲대구 ▲광주 ▲전북 ▲세종 ▲울산 등 전역에 흩어져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44곳 ▲종합병원은 39곳 ▲일반병원과 일반의원은 각각 14곳, 15곳으로 유형도 다양하다.임상 대상 확대…속도 빨라질 듯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첨생법 개정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한 첨단재생의료 관련 약물이나 치료제를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생법은 그동안 적용 범위가 좁아 제도 도입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른바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된 첨생법이 자리를 잡으면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조직공학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씨셀이나 메디포스트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 대표적이다. 지씨셀은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개발해 2007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뮨셀엘씨는 2021년 첨생법 개정안에 따라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다시 허가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첨생법 개정안에 따라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세포를 제조·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지씨셀의 사업 영역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조·유통·상업화 등 모든 과정을 다루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첨생법 개정안으로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지거나 연구가 활발해지면 물질을 실제 생산하는 위탁생산(CMO)이나 위탁개발(CDO)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물질을 실제 생산할 기업이 주목받는다는 뜻이다. 바이젠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을 허가받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도 만족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부터 첨생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세포치료제를 비롯한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새로운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임상을 수행해 매출을 기대할수도 있다. 현재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기업들도 첨생법 개정안으로 임상 연구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첨생법이 개정되며 첨단재생의료에 해당하는 약물 개발의 임상 대상이 기존보다 확장됐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첨생법 개정안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자사의 약물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골관절염 환자가 쓸 수 있는 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카티스템은 동종줄기세포치료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고 연골 기질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다.차바이오그룹의 신약 개발 기업 차바이오텍도 첨생법 개정안으로 임상 대상이 확대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이오텍은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와 동종줄기세포 치료제,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첨생법 개정안으로 임상 대상이 확대되면 기존보다 빠르게 임상에 참여할 환자를 모으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이 개발하는 물질들은 첨생법상 중·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법안 개정으로 임상 연구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입셀과 큐로셀도 개발 중인 약물을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임상 진행하고 있다. 개발 물질을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인정받으면 임상 기간을 3~4년 단축할 수 있다. 아직 임상을 마치지 않은 약물이어도 일부 환자에게 투여할 수도 있다.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 물질에 대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승인받았다. 이르면 내년 임상을 마쳐 상업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로셀도 같은 해 6월 세포치료제의 한 종류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안발셀을 림프종 환자에게 쓸 방안을 알아보는 임상을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25.02.04 10:00

4분 소요
메디포스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일본 3상 첫 환자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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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일정이 다소 지연됐던 임상시험이다. 회사 측은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화되면서 임상 병원을 확보하고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환자 등록과 투약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카티스템은 일본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에서 바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이번 임상은 K&L 등급이 2~3등급인 경증 및 중등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K&L 등급은 무릎 골관절염 증상을 등급으로 구분한 것이다. 연골이 닳아 무릎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등급이 높다.임상 3상에서는 임상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카티스템과 히알루론산 주사제를 각각 투약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 참여자를 52주간 추적 관찰하며 관절의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 손상된 무릎 연골의 재생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메디포스트는 목표한 임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국의 수술 경험을 일본의 의료진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했다. 카티스템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회사는 일본 내 임상 병원의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카티스템 수술을 참관하도록 했다. 일본에서 카티스템 심포지엄을 열고 일본 의료진에게 수술 기법을 교육해 이들이 카티스템 수술의 숙련도를 키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카티스템을 상업화할 때를 대비해 사전 마케팅 효과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라며 “기존 관절염 치료제가 통증을 완화하거나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카티스템은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자연 상태의 연골로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제”라고 했다.그러면서 “카티스템은 국내에서 2012년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2만5000건의 수술 사례와 누적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며 “안전성뿐 아니라 장기 유효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2023.01.16 14:18

2분 소요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슬개골 연골 결손 적용 연구 학술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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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을 슬개골 연골 결손 환자에 적용한 연구 결과를 SCI급 학술지인 ‘World Journal of Clinical Cases’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과 김석중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발표했다. 무릎관절은 대퇴골(무릎 윗부분 뼈)과 경골(무릎 아랫부분 뼈), 슬개골로 이뤄져 있다. 무릎 연골 손상은 통상 대퇴골과 경골의 연골 손상을 말한다. 슬개골 안의 연골이 손상되기도 한다. 슬개골 연골은 무릎에 있는 연골 중 가장 두꺼운 연골이다. 파열되기도 어렵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기도 쉽지 않다. 이번 연구는 슬개골 연골이 결손된 15세 남성에게 카티스템을 투여한 후 2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연골 재생을 확인했고 장기적으로 연골 재생 효과가 지속함을 입증했다. 관절 통증 지표인 신체 기능의 경과별 개선(WOMAC)과 주관적 통증 완화(VAS), 관절의 기능 개선(IKDC)에서 모두 유의적인 임상적 개선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WOMAC은 카티스템 치료 전과 24개월 후를 비교한 결과 74에서 3으로 71의 변화를 보였다. WOMAC은 통증과 뻣뻣함,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을 점수화한 지표다. 높을수록 일상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VAS도 24개월 후 8에서 2로 떨어졌다. 통증이 없으면 0으로 통증이 극도로 심하면 10으로 표시한 지표다. IKDC도 5.8에서 90.8로 개선됐다. 슬개골 연골 결손은 자가연골세포이식술(ACI)이나 자가골연골이식술(OAT)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환자의 연골 일부가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로 원하는 시간에 동일한 규격으로 제공할 수 있고 자가 연골을 손상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송준섭 원장도 “이번 연구를 통해 슬개골 연골 결손 환자들에게 카티스템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카티스템을 활용해 연골 재생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미리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27 14:28

2분 소요
사모펀드에 손 내민 메디포스트, 창업가 양윤선 대표 대표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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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16일 이사회가 결정한 제3자배정 전환사채(700억원), 의결권부전환우선주(700억원) 발행이 6월 24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는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에서 사모펀드투자(PEF) 컨소시엄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로 바뀌었다.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였던 양윤선 대표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공동경영을 하게 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발표한 총 1400억원 투자의 2차 투자인 의결권부전환우선주(CPS) 투자금 700억원이 최종 납입됐다고 밝혔다. 700억원 납입 조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옴미아바이오(OmniaBio)의 지분 53.7%를 인수한 바 있다. ━ 양윤선 대표 지분율 3.7%로 줄어 이로써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도 바뀌었다.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의 지분은 4.93%에서 3.7%로 줄어들었다. 투자사인 스카이레이크는 특수목적회사인 스카이메디유한회사를 통해 메디포스트 지분 10.35%를 확보했다. 크레센도 역시 지분 10.35%를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2023년 4월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보유한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합산 지분율은 32.7%로 늘어나게 된다. 양윤선 대표가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받은 이유는 미국 시장 진출과 임상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일본의 임상3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은 3상 진행을 승인받은 상황이다. 카티스템은 2012년에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이후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이나 판권이전을 하지 않고, 직접 임상 및 허가, 생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방식에 도전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보통은 기술이전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미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할 때는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시간과 돈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 인수는 향후 카티스템의 해외 생산을 위한 기지 역할과 더불어 급속하게 성장하는 CDMO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집중해온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CDMO 사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CDMO 시장은 고속성장을 하는 분야로 꼽힌다. 얼마 전 롯데그룹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한 이유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K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밸류에이츠는 2027년 204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디포스트가 노리는 카티스템의 글로벌 진출 및 CDMO 시장 도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메디포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대혈 보관 및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제대혈은행 사업이 매출액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줄기세포치료제가 30%,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 기록 지난 1분기 153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0억원 정도늘어났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 15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해 1분기에는 32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났다.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위해서 투자유치가 필요한 것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이미 다양한 산업의 투자경험과 성공 사례를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레이크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대표가 2006년에 설립한 사모투자 회로 IT 및 제조업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해양플랜트 제조회사 KOC 전기회사, 야놀자 등에서 투자 성과를 보였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크레센도는 세계 1위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의 스폰서십 아래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의 이기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첨단 기술 관련 부품소재 및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바이오기업에 공동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세계적인 수준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당사의 누적된 글로벌 성공 노하우와 경영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6.26 16:47

3분 소요
메디포스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일본에서 임상 3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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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임상 시험은 경증과 중등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메디포스트는 환자를 카티스템 투여군과 히알루론산 주사제 투여 대조군으로 나눠 52주 추적 관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티스템은 국내 임상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에서 임상 1상, 2상을 생략하고 바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일본 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여 일본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로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세계 최대 무릎골관절염 시장인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을 생략하고 3상을 바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디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O자형 다리교정술(HTO) 병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티스템의 임상 2상 시험도 재개한다. 회사는 경증과 중증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50명을 HTO 단독 시술을 한 대조군과 카티스템, HTO 병행 시술을 한 시험군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을 비교해 카티스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3.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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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기자가 만난 ‘판교밸리언’(4)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바이오 기업들 더욱 저돌적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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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바이오 기업 수다. 이 가운데 21개 회사가 3개 동으로 이뤄진 코리아바이오파크에 모여 있다. 이곳에서 도보 15분 거리에는 제대혈(출산 후 탯줄에서 나온 혈액) 1위 기업인 메디포스트가 있다. 2014년에 서울 서초동에서 판교로 사옥을 옮긴 이곳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약품 허가 규제 완화로 주목받고 있다.5월 18일 식약처는 희귀질환·암 같은 일부 질환 치료 신약에만 허용하던 조건부 허가제를 알츠하이머·뇌경색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보통 신약 임상시험은 3상까지 하는데 2상 시험 자료로도 허가를 내주겠다는 얘기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의 임상시험(1상, 2상 전기)을 하고 있다.5월 24일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만난 양윤선(52) 메디포스트 대표는 “꼭 필요한 약이 개발될 때까지 10~15년 걸려 안타까웠는데 이번 규제 완화는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 바이오 기업의 개발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건부 허가가 난립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심사하고 규정을 지키면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제도를 잘 운용하려면 정부 조직이 수평적·합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제대혈 보관 시장 독보적 1위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12년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카티스템’은 퇴행성 혹은 외상으로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다. 양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한 퇴행성 관절염 분야 줄기세포 치료제”라며 “개발하는 데 10년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약은 이제까지 전국 300곳의 병원에서 3000여 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환자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역시 1상, 2상 전기 시험을 진행 중이고 내년에 임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3년에는 호주·인도·홍콩 기업과 계약해 외국에도 판로를 열었다.뉴로스템 역시 임상에 성공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치매 치료제가 된다. 폐 질환 치료제 ‘뉴모스템’은 한국에서 2상 시험을 끝내고 미국에서 1·2상 임상시험 중이다. 이 외에 뇌졸중·급성호흡부전증후군·루게릭병에 대한 전(前)임상 연구도 하고 있다.현재 메디포스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보관하는 제대혈 은행 ‘셀트리’다. 지난해 매출 375억원 가운데 68%가 여기서 나왔다. 양 대표는 “한국 가족 제대혈 보관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현재 제대혈 21만 개를 보관 중이고 540여 건의 제대혈 이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대혈에 있는 조혈 모세포(혈액을 만드는 세포)와 간엽줄기세포(연골·뼈·근육·신경 등으로 자라는 세포)가 손상된 조직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때문에 제대혈을 보관하면 백혈병, 소아암,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2005년 재생불량성 빈혈인 4세 아동에게 한국 최초로 자가(自家) 제대혈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여름 ‘셀피움’ 브랜드를 내고 온라인 시장, 면세점 등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 성과는 크지 않다. 양 대표는 “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소비자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양 대표가 메디포스트를 설립한 것은 2000년이다.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서울대학교병원·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일하며 제대혈 보관 업무를 했다. “백혈병·소아암 환자들이 골수 기증자가 없어 이식을 못 받는 상황을 보면서 제대혈 보관과 난치성 질환 치료 연구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처음엔 경영자로 나설 생각이 아니었다. 기술 임원으로 참여했다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 양 대표는 전국의 산부인과를 다니며 산모와 의사에게 제대혈 보관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서울의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직원 10명과 함께 연구·영업을 병행했다. “늘 힘든 일이 생기지만 포기하고 싶던 적은 없었어요. 의사일 때는 정해진 대로 살았지만 사업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잖아요.”그는 매사 긍정적이다. 고민하는 대신 ‘정리정돈’을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후회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거죠.”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지난 16년 동안 앞을 보며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10명이던 직원은 21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 375억원을 기록했다. 또 미국·유럽의 국제 특허 38건을 포함해 5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중 연구 인력이 절반 이상으로 매년 매출의 30~5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 조인트 벤처로 중국·일본 진출 계획 양 대표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바이오 업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세금 혜택, 바이오 업종에 맞는 인수합병 제도를 원해요. 중소·벤처기업은 인력 수급과 투자금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고요.” 메디포스트 역시 사업 초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1년 국책연구사업에 선정되면서 신약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연구 인력은 학교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산학연 협력으로 인재 풀(pool)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줄기세포 연구를 하려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명확한 제도가 없고 반기업 정서 때문에 기증자도 많지 않아요. 바이오 기업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환경입니다.”위험도가 높은 사업 분야지만 양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한 우물을 파겠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말도 못하게 부족하지만 의료 시스템이 표준화된 것은 강점입니다.” 조인트 벤처(공동 사업체) 형태로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암젠은 수십 년 동안 실적이 나지 않는데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몰두해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더 과감한 도전정신과 저돌성이 필요합니다. 판교는 그런 에너지를 얻기 좋은 곳이지요.”-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2016.06.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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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미완의 대기’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산업 일반

간경변 치료제 리버셀그램 임상 2상 돌입,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카티스템 미국 진출 등 성과 의학의 목적은 질병 치료와 예방에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최근 주목 받는 재생의학은 이런 패러다임을 바꾼다. 재생의학의 목표는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데 있다. 의학이 꿈꾸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에 가깝다. 재생의학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스스로 증식한다. 동시에 모든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관절, 신경계 질환, 암 등 인간을 괴롭히는 모든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선진국들이 줄기세포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핵심 기술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이유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연구해 온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와 존 거든 케임브리지대 박사에게 돌아가자 관심은 더욱 커졌다. 줄기세포 분야 연구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6년 시장 규모 66억 달러 전망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 줄기세포 관련 시장 규모는 약 30억 달러(3조 2600억원)다. 2006년 이후 해마다 20~30%씩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BCC Research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에는 약 66억 달러(7조17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결과는 시원찮다. 특히 치료제 분야는 속도가 더디다. 개발 자체도 쉽지 않지만 임상시험과 복잡한 허가과정을 통과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2010년 전후 주식시장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줄기세포 기업의 주가는 올해 큰 폭 하락했다.1월 2일 종가 17만8000원이던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현재 11월 13일 현재 9만300원으로 떨어졌다. 하락률이 49.27%에 달한다. 파미셀 역시 48.05% 떨어졌고 차바이오앤과 알앤엘바이오 역시 20% 이상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대심리는 매우 컸지만 구체적인 성과물은 적었던 탓에 ‘아직은 멀었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대박이라 하기엔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외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기업별로 목표했던 장기 프로젝트는 무리 없이 진행 중이고 임상시험 결과도 나쁘지 않다. 시판에 들어간 줄기세포 치료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청은 11월 7일 파미셀의 간경변 줄기세포 치료제 ‘리버셀그램(Livercellgram)’의 상업화 임상을 승인했다. 식약청은 4월부터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제도(IND)를 도입했는데 이는 임상시험 과정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해 임상 3상시험까지 별도의 승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장시영 파미셀 전무는 “2009년 10월 시작한 연구자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했는데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임상 2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미셀은 국내 11개 종합병원에서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파미셀은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을 개발해 잘 알려진 회사다. 하티셀그램-AMI는 2011년 7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현재 병원 내 약제위원회를 통과한 전국 16개 종합·대학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파미셀은 하티셀그램-AMI에 이어 리버셀그램을 신속히 상업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해 JW중외제약과 리버셀그램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미셀이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JW중외제약은 허가, 기술 이전, 마케팅 등 사업화를 담당하면서 상업화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는 15만명을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연간 140만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점으로 고려하면 리버셀그램의 가치는 더욱 크다. 간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6년에 연간 약 200억 달러(21조7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리버셀그램은 단순히 간의 기능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상업화 임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파미셀 관계자는 “내년 초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시험 승인에 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제 전달시스템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11월 9일 파미셀은 ‘약물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 전문기업 아이디비켐을 인수했다. 아이디비켐은 DDS에 필수적인 PEG(Poly-ethylene glycol) 제조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쉽게 말해 치료용 줄기세포를 아픈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인데 2015년 연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망 시장이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가 다치지 않고 손상된 부위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장 전무는 “DDS는 치료제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파미셀의 연구력과 아이디비켐의 제조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까지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씨를 뿌리는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 설립과 함께 중국, 중동 진출도 속도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뉴로스템AD’로 치매 정복 도전메디포스트는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인 카티스템(CARTISTEM)으로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월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는데 10월 25일 시카고 러시대 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틀 통과해 제 1·2a임상시험을 개시했다. 현재 현지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연내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투여를 시작할 예정이다.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기업이나 대학과의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버드대 병원에서도 추가로 IRB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두 곳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은 “1·2a 임상시험의 총 소요 기간은 2년 정도로 예상한다”며 “국내에서 이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 받는 만큼 좋은 결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카티스템은 하티셀그램-AMI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4월부터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6월 서울삼성병원에서 첫 시술을 진행했고 현재 전국 100여 개 병의원에서 검진 및 시술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오 부사장은 “다른 치료제와 달리 한번의 시술로 자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예상보다 확장 속도가 빨라 3~4년 새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출도 시작했다. 11월 2일 홍콩 이튼(Eton) 사와 해외 직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줄기세포 치료제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금액 외에 판권료와 판매실적에 따른 별도의 기술료까지 받게 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홍콩, 중국, 대만 등에서 향후 5년 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 식약청 허가만 있으면 별도의 임상시험이 필요 없는 오세아니아, 동유럽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카티스템으로 시작을 알렸다면 메디포스트가 앞으로 공을 들여야 할 분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인 ‘뉴로스템AD’다. 유효성을 높이기위해 최근 투여 방법을 기존의 1회 투여에서 반복 투여 형태로 바꿨고, 투여 경로도 뇌에서 뇌척수액으로 변경했다. 현재 동물 대상 비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에는 임상시험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 부사장은 “3년 정도면 임상 과정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치매가 난치병의 영역인 만큼 개발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급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은 연간 50억 달러(5조4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차바이오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11월 7일 차바이오앤 측은 “‘배아줄기세포 유래망막색소상피세포’를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증 실명 환자에 첫 임상시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차바이오앤은 5월 식약청으로부터 관련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는데 이번 임상시험은 차바이오앤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미국 ACT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임상시험은 1상과 2a상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12명의 환자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시술해 12개월간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노인성 황반변성증은 2000년대 들어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상용화하면 국내 최초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알앤엘바이오도 퇴행성관절염, 버거씨병, 뇌성마비 등 총 8건의 상업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는 임상 2상시험을 마쳐 가장 속도가 빠르다. 알앤엘바이오는 자신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몸에 주입하는 치료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리 줄기세포를 채취해뒀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활용하는 줄기세포은행 방식이다. 그래서 국회에 계류 중인 ‘줄기세포 등의 관리 및 이식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 알앤엘바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현재 줄기세포 치료제는 세포치료제로 분류돼 약사법의 적용을 받는데 이 때문에 단순분리, 세척 등 최소한의 조작 이외에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치료용으로 쓰려면 임상시험을 거

2012.11.21 16:17

6분 소요
[FORBES WOMEN]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CEO

서울대 의대 수석졸업, 의사고시 수석 합격,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전문의…. 탄탄대로를 버리고 2000년 제대혈이라는 불모지에 뛰어들었다. 10년 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가가 됐다. 세계 최초 타가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출시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 스토리다. 사진 오상민 기자 최근 증권시장의 화제는 바이오테마주와 정치테마주다. 그 중에서도 메디포스트의 상승세는 놀랄 정도다. 지난해 초 주당 4만원대에서 22만원대까지 급등했던 메디포스트 주식은 연말 잠시 주춤했으나 새해 들어 또다시 가파른 상승세다. 제대혈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출시가 원인이다.양윤선 대표는 “2000년 대학병원 전문의를 그만 두고 제대혈 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줄기세포 등 바이오 산업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진행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미셀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타가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다.의학계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을 포함한 무릎 연골 결손 환자를 전 국민의 12%인 500만명으로 추산한다. 카티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관절염, 연골손상 환자들의 원인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다. 지분 8.07%를 보유한 양 대표의 주식 가치는 1000억원에 육박, 부자가 됐다.줄기세포 이용 관절염 치료제 출시메디포스트는 국내에 신생아 탯줄 속 혈액인 제대혈 붐을 일으킨 개척자로 평가 받는다. 2010년 기준 제대혈 은행 시장의 41%(보건복지부 자료)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제대혈 내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양 대표는 “의사로 일하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환자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이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이식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환자들에게 골수 대신 제대혈을 이식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첫 사업 모델로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보관하는 ‘제대혈 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제대혈은 출산 후 그냥 버려지는 폐기물일 뿐이었다.2001년 창업 후 직접 전국의 산부인과를 돌며 제대혈의 가치와 보관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잡상인 취급이 예사였다. 같은 의사 출신이라고 설명해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환자들처럼 번호표를 뽑고 산모들에게 브로슈어를 돌린 지 1년, 드디어 제대혈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높아졌다.제대혈 사업이 안정되자 그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양 대표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배양해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난치병 치료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엄청난 연구비 탓에 힘겹던 2001년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는 국책연구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제대혈 줄기세포를 배양해 난치병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꿈이 현실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3년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대형 제약사와 병원 등이 제대혈 시장에 뛰어들면서 덤핑 경쟁이 이어졌고, 2004년 황우석 사태로 대부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됐다. 제대혈과 줄기세포에 대한 인식은 극도로 악화됐다.하지만 메디포스트는 연구를 중단하지 않았다.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R&D 투자는 매년 매출의 50% 이상을 유지했다. 그 결과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이 지난 1월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았다.양 대표는 “인공관절 수술처럼 무릎을 째서 연골 부위에 카티스템을 바르면 손상된 연골이 재생한다”며 “수술 없이 간단하게 주사액으로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린 ‘세계 줄기세포 정상회의(World Stem Cell Summit)’에 연사로 초대받기도 했다.줄기세포 치료 영역은 무한하다메디포스트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타가방식을 택하고 있다. 자가방식이 해당 환자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자신만 치료할 수 있는 반면, 제대혈 방식의 경우 타인의(타가)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도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메디포스트는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과 발달성 폐질환치료제 ‘뉴모스템’도 임상실험 중이다. 양 대표는 “2000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주변에서 만류했다”며 “하지만 최근 암세포를 추적해 치료하는 줄기세포가 발견되는 등 줄기세포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안전한 줄기세포를 찾아내고 이를 제대로 배양, 확장하는 기술에 관한 한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2012.01.27 17:13

3분 소요
블루오션을 선점하라

산업 일반

객관적 지표로 나타난 21세기 한국의 잠재 경쟁력은 만만찮다. 세계은행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중국(8.0%), 인도(6.4%), 러시아(5.5%)에 이어 세계 4위(5.2%)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5세 학생의 독서능력 평가 시험에서 한국이 2위(1위는 핀란드)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특허권 신청 증가율은 중국(47%)에 이어 2위(33.6%)를 기록했고, 연구개발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2.7%)에 이어 6위(2.6%)였다. 뉴스위크는 그런 지표들을 거론하며 미국은 과연 어떤가 하고 자문했다. 그러나 우리는 21세기 정보혁명과 지식정보 사회를 충분히 대비한다고 자부해도 괜찮은가? 뉴스위크 한국판은 각계 전문가 7인이 말하는 한국의 21세기 생존전략을 들어보았다. e-메일로 전해온 내용을 간추렸다. 1970년대 중반 미국 애플사는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II’를 개발하며 화려하게 부상했다. 그러나 90년대엔 소프트웨어의 신흥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던 애플이 2001년 혁신적인 상품 하나로 보란 듯이 다시 부상했다. ‘아이팟(ipod)’이라는 하드웨어에 음악 판매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결합시킨 컨버전스 신상품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숨막히는 전쟁이다. 혁신적인 신상품과 서비스는 한순간에 기업의 생사를 가른다. 이 같은 파괴력의 핵심은 언제나 컨버전스(융·복합화)에 있다. 선진 각국의 정부·기업이 컨버전스에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그동안 우리는 반도체·휴대전화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그것에만 머물러서는 더 이상 IT 강국을 유지하기 어렵다. 컨버전스의 추세를 읽고 신흥 알짜배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흔히 컨버전스 하면 DMB·IPTV 등 통신과 방송의 융합만을 생각하지만 컨버전스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과거에 컴퓨터와 통신이란 전혀 다른 영역을 인터넷을 통해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정보화 혁명’을 이끈 사례도 대표적인 컨버전스다. 그리고 향후에는 IT·BT·NT의 융합과 전통산업의 IT 접목 등 산업 간, 기술 간 경계를 뛰어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창출하는 ‘제2의 혁명’이 기다린다. 그리고 이 같은 융합의 중심에는 IT가 핵심 역할을 한다고 미래학자들은 단언한다. 미래 컨버전스를 누구보다 빨리 선점하려면 학계·정부·기업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학계는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연구로 미래 컨버전스에 관한 기초연구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 정부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과 법·제도, 핵심 원천기술 개발 등 컨버전스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업들도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진취성을 발휘해야 한다. IT를 기반으로 한 컨버전스 기회를 살려 21세기 ‘IT 일등 강국’에서 ‘국가사회 전 분야의 일등 국가’로 발돋움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다.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통상국가다. 최근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양쪽으로 압박을 받는다. 다가오는 시대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점차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을 향해 가려는 한국의 생존전략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IT 경쟁력’의 강화에 있다.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IT 수출 비중은 총수출액의 27~28%다. 외형상으로만 보면 그간 잘해왔다고 자찬해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전 세계 IT 기술개발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새로운 기술 투자와 핵심인력 양성은 조금이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 IT업계의 핵심은 융·복합화다. 앞으로 5~10년 후에는 기술과 산업 또는 유관 산업 간의 융·복합 발전 전략을 어떻게 마련했는가가 일류와 이류를 가르는 관건이 된다. 그리고 이 융·복합화의 핵심은 바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확보다.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면 우선 소프트웨어와 같은 고도의 능력이 인정받는 풍토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된 이공계 기피로 인한 IT전문 인력의 공동화 현상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공계 출신이 제대로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학계·기업 간의 산학협력을 통해 신기술 개발 협업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차세대 기초기술 개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연구의 내실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기업들은 미래산업의 변화 추이를 따라잡을 핵심 인력을 적극 활용해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개발 노력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각국의 경제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오직 사람과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산업을 창출해내야 한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제한된 투자만이 가능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과학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야 할까? 우선은 교육개혁이 절실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저런 과외에 시달리고, 중·고등학교 때는 ‘4당 5락’이니 하는 황당한 말이 나올 정도로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공부해야 하는 대학에 가서는 공부하지 않는 나라가 한국이다. 더군다나 대학 졸업생은 많은데도 기업이 정작 뽑으려 하면 적합한 인재가 없다고 한다. 대학은 공부를 제대로 할 사람들이 가서 제대로 교육받고 나오도록 바뀌어야 한다. 초·중·고 과정에선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형태로 교육이 전환돼야 한다. 교육이 제대로 서지 않고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두 번째로는 과학기술 연구 관련 투자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제대로 된 하나의 기술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린다는 원칙에 근거해 선택과 집중에 따른 지원을 해야 한다. 황우석 교수의 불미스러운 일로 선택과 집중에 관해 말이 많다. 하지만 잘못된 경우 하나 때문에 제대로 된 집중투자가 기피돼선 곤란하다. IT 집중투자가 우리나라를 지금의 IT 강국으로 만들었듯 BT 등 신산업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우리나라의 ‘먹거리’ 창출이 시급하다.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한다. 미래를 염두에 둔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책임 문제로 회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세계를 선도할 기술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선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따라서 사람을 제대로 키우고 잘 활동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가치관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계 확립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폭넓은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투자는 계속하되 발전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집중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이야말로 한국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황우석 사태라는 한바탕의 열병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는 사기·기만과 같은 부정적 의미를 띠는 그 무엇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우리가 황우석 사태 이후 주춤한 가운데 미국·유럽연합(EU)·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움직임을 보인다. EU는 줄기세포 연구에 EU 예산 500억 유로를 사용할 계획이고, 부시 행정부 이후 주춤했던 미국도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싱가포르·일본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돌아섰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세계는 지금 전쟁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아직도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 황우석 사태로 널리 알려진 초기 단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차치하더라도 이미 가시권 내에 들어온 성체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이르면 내년 말 첫 상업화 치료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메디포스트의 무릎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로 상업 임상에 들어갔으며 신경치료제인 뉴로스템™도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젠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재도약하자는 분위기다.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 BT 업계와 의료계의 투자 소식이 잇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향후 10년간 48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줄기세포 연구를 정략적인 ‘쇼’가 아니라 장기적 국익과 우리나라만의 21세기 생존전략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계·의료계·산업계·정부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정책적 지원도 확대·지속돼야 한다. 아울러 언론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합의도 다시 도출해야 한다.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사회적 의제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줄기세포는 한국을 살리는 희망이 된다. 21세기 생존전략은 혁신적인 기술에 도전하는 기업가가 늘어날 만한 ‘생태계’ 조성에 달려 있다. 혁신은 속성상 많은 실패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록 실패했다 해도 그 실패가 개인의 부채가 아니라 국가적 자산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창의적 교육, 투자 중심의 금융, M&A와 R&D의 확산, 이공계 기피 문제 등을 해결할 정책 설정이 절실하다. 더불어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가능케 하는 거래관행의 개선이 절실하다. 벤처 신화창조는 박세리의 첫 우승에서 보듯 ‘하면 된다’는 막연한 확신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민족적 자신감을 촉발하는 계기였다. 부존자원 없이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IT강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저력은 기업가 정신에 그 뿌리가 있다. 90년대 이후 지식정보사회를 앞당기려는 논의가 많이 있었다. 사막에 나무를 심듯 창업과 힘겨운 생존을 경험한 청년 기업가들이 모여 이를 앞당기는 논의를 하려고 벤처기업협회를 만들었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선 지 불과 10여 년이다. R&D 중심 기업의 미래가치를 토대로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가 회수되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코스닥 시장도 만들었다. 나아가 압축성장을 위한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 제정도 이끌었다. 외환위기를 맞아 한 차례 국가적 위기가 있었지만 이들로 인해 벤처 성공신화가 만들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기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 21세기 한국의 살 길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2020년엔 새로운 일류국가 그룹이 형성돼 21세기를 주도하는 세력이 된다. 그리고 ‘Two W(한국에서부터 중국,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를 연결하는 해안선의 모양)’권 지역이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되면서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시기가 예상된다. 쉽게 말해 아세안+한·중·일+인도가 중심이 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우리 글로벌 인재들에게 광대한 활동무대가 열린다는 의미다. 21세기 지식문화 중심 사회에서는 인재·지적능력·무형자산이 국가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한국은 이런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도 못 따라올 기록과 업적을 지녔다. 골드먼삭스의 보고서는 한국의 1인당 GDP가 2020년 세계 9위, 2025년 세계 3위, 2050년 세계 2위가 된다고 예측했다. 물론 북한이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모두 우리의 인적자원과 무형자산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우리는 0%에 가까운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진학률(2005년 82.1%), 한글의 과학성, 한국인의 암묵지(暗默智), 수학·과학 국제학력평가에서 항상 1~4위권을 유지하는 중학생의 학업성취도, 그리고 175개국에 거주하는 세계 1위의 이산성(移散性)은 세계 어느 나라도 못 따라올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국내외 통계에서 한국은 인구비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유학생을 내보낸다(수적인 면에서도 세계 2위). 해외 유학생 수는 미국에서 3위, 중국에서 1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위를 차지한다. 또 우리의 숙성문화(熟成文化)는 편안한 정서와 생명존중의 인간학적 요소, 과학성, 친환경성, 예술성을 포용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낸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폭풍을 통과한 나라다. 앞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네오 아날로그 혁명’을 성취할 나라다. 한국이 ‘인재대국’으로 2020년 일류국가가 되려면 창의성을 지닌 글로벌 지적 인재, 발명 인재, 표현 인재, 혁신 인재 양성을 염두에 둔 획기적인 인재 양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수월성 중심의 학교 운영,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자율적인 동아리 운영, 대학교육의 혁신, 국제기능올림픽 메달 획득자와 IT·BT·NT 과학기술자의 연구공동체 운영,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을 돕는 ‘제조업 타운’ 운영, 귀국 해외 유학자의 지원센터, 대기업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제도권 안팎에서 획기적인 인재양성 정책이 요구된다. 현재 한국 사회는 자력으로 다양한 ‘메가트렌드’(한류, 월드컵 응원, 음악·체육 분야 인재들의 활발한 해외활동 등)를 만들어 간다. 이들 메가트렌드는 한민족 메가트렌드, 가치 메가트렌드, 이념 메가트렌드, 과학기술 메가트렌드, 세대 메가트렌드, Two W 중심권 메가트렌드로 나타난다. 2020년에 우리의 인재들이 이들 메가트렌드와 함께 지구촌 곳곳을 누비도록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9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는 철강·기계·건설산업 등이 주류를 이루던 중공업 중심에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IT 관련 제품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에 따라 2005년 말 현재 우리나라 수출산업 중 광의의 IT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IT산업이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IT 분야 수출의 내부구조를 살펴보면 기술종속성에서 아직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제품을 수출하고도 막대한 기술특허 로열티를 외국에 지급해야 하는 형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보유한 핵심 원천기술 특허기술료 수입 분야에서는 IT의 비중이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IT강국’ 위치를 계속 유지하려면 핵심 원천기술 발굴을 통한 기술개발로 기술료 수입을 증대시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첨단 IT제품의 지적재산권 확보와 함께 국제표준화를 연계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경쟁에 기반한 세계 최초·최고 기술만이 생존하는 ‘승자 독식’ 현상은 IT 분야에서도 올해부터 보다 더 심화되리라 예상된다. 와이브로(초고속 인터넷)와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리나라 기업들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통해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품목이다. 또 지능형 로봇이나 전자태그(RFID), S/W 기술 역시 미래의 대표적 블루오션이다. 따라서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IT뿐 아니라 여러 관련 분야에서 경제·산업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리라 예상된다. 중국 등 IT 후발주자들의 추격과 미국·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의 거센 도전이나 경쟁 속에서 우리가 살 길은 오직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료 수입 증대와 수출을 통한 세계시장 선점뿐이다.

2006.07.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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