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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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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 전쟁 불똥 K-배터리에도…中 기업과 합작 지연·취소 이어져

산업 일반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의 영향이 K-배터리에도 미치고 있다. 한국이 배터리 기업들이 추진하던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 중단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2023년 8월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후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JV의 공장 건설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미국 내 사업은 순항 중이다. 미국 내 최초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인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절반 이상 완료됐고, 내년 중순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이 함께 추진했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2023년 6월 양사는 한국 포항에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전기차 시장의 변화 및 배터리 소재 수요 둔화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CNGR과 추진하는 전구체 합작법인의 지분 취득도 1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중국의 GEM이 2023년에 추진했던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도 중단됐다. GEM은 배터리, 전자 폐기물 등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022년 1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 빌딩에서 인도네이사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사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중단 이유는 여러 변수로 인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LG화학이 중국의 화유그룹 산하 기업 유산과 매년 5만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모로코에 건설하고 양산하기로 했던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K-배터리 업계가 중국과 손잡고 진행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연달아 중단 혹은 연기되는 이유가 있다. 2023년 12월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외국 우려 실체’(FEOC)에 대한 규칙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FEOC가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의 생산·가공·재활용에 관여하면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FEOC는 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하원이 국토안보부의 중국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조달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K-배터리 기업이 중국과 손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트럼프 발 관세 정책과 더불어 미중 통상 갈등이 K-배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배터리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 자원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24년 11월 산업연구원이 펴낸 ‘전략경쟁시대 중국 신산업정책의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산업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며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2025.04.17 11:08

3분 소요
[속보] 역대 최대...현대로템, 2.2조 모로코 전동차사업 수주

국제 경제

역대 최대...현대로템, 2.2조 모로코 전동차사업 수주

2025.02.26 08:18

1분 소요
아이센스, 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국내 허가 변경 승인

바이오

아이센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연속혈당측정기(CGM) 케어센스 에어의 국내 허가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케어센스 에어는 아이센스가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 수준을 지속해서 살펴볼 수 있는 기기다. 아이센스는 이 기기를 2023년 국내 출시했고, 올해 기기 성능을 개선했다.이번 허가 변경은 제품 성능 개선에 따른 것이다. 아이센스는 케어센스 에어를 보정 없이 사용하도록 개선했다. 손끝 혈당 검사로 제품을 교정할 수 있고, 초기 안정화 시간도 2시간에서 30분으로 줄었다.개선 제품은 올해 4월부터 국내 도입된다. 기존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던 환자는 케어센스 에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업데이트하면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케어센스 에어는 헝가리, 독일, 영국, 네덜란드, 칠레,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에스토니아, 이란, 알제리, 모로코, 핀란드, 벨기에 등에 출시돼 있다. 아이센스는 올해 수출국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이번 허가 변경 승인으로 국내 사용자에게 개선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했다.

2025.02.03 17:01

1분 소요
차로 5시간, 알 보라크로 2시간...KTX와 닮은 듯 다른 아프리카 ‘최초 고속철’

국제 경제

탕헤르에서 카사블랑카로 향하기 위해 ‘알 보라크’에 몸을 싣는다. 알 보라크는 모로코 항구도시 탕헤르와 수도 라바트, 산업 허브 카사블랑카를 잇는 고속철이다. 이 열차는 약 350km에 달하는 모로코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 달린다.알 보라크는 지난 2018년 11월 개통했는데, 아프리카 최초 고속철이다. 프랑스의 2층 짜리 떼제베(TGV) 유로 듀플렉스의 개선 제품이기도 하다. 이 열차는 우리나라의 KTX와 동일한 역할을 맡는다. KTX는 지난 2004년 개통했다.탕헤르에서 카사블랑카 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약 5시간 이상 소요된다. 알 보라크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이 걸린다. 3시간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알 보라크의 시속은 320km다. 세계에서 빠른 열차 순위 중 6위다. 우리나라 ktx는 시속 305km로 8위다.열차의 1층은 마주 보는 형식의 4개 좌석으로 구성됐다. 2층은 정면을 바라보는 일반 열차 좌석과 동일하다. 한가지 특별한 점도 있다. 바로 식당 칸이다. 알 보라크의 2층에는 음식을 주문 할 수 있는 별도의 식당칸이 존재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음식을 섭취했다. 2층 식당칸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타릭은 “2층 식당칸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는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며 “누구든 식당칸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섭취하곤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ktx에는 별도의 식당칸이 없다. 초기 운영 시 ktx 산천에 한해 식당칸이 존재했으나, 이용률이 낮고 운영 효율성이 떨어져 더는 식당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를 대체할 자동판매기가 구비돼 있어 차이점을 보여준다.알 보라크의 객실 등급은 1등칸과 2등칸 2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이는 ktx의 일반 객실, 특실과 동일하다. 탕헤르-카사블랑카 기준 2등칸의 가격은 224디르함(약 3만1350원), 1등칸은 364디르함(약 5만900원)의 가격으로 형성돼 있다.한편 모로코 정부는 알 보라크 개통을 시작으로 고속철 노선 확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그 배경에는 ‘플랜 레일 모로코 2040’(Plan Rail Morocco 2040) 중장기 철도 인프라 확장 계획이 있다. 해당 계획은 모로코의 경제 발전 및 교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최근 모로코 국가 철도청(ONCF)이 발주한 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관리용역을 프랑스·모로코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183km의 탕헤르~케니트라 구간에서 라바트, 카사블랑카를 거쳐 마라케시까지 총 430km를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알 보라크 노선 확장 사업은 오는 2029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로코가 오는 2030년 스페인과 포르투칼과의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있어서다. 모로코 관광청 관계자는 “모로코가 오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인프라 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철도 노선 확장도 이 중 하나”라며 “노선 확장 공사는 이르면 2029년 마무리 돼 2030년 개통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2024.11.09 10:00

2분 소요
코에 스며든 ‘페즈의 향기’…멈출 줄 모르는 삶의 젖줄 ‘테너리’

국제 경제

미로의 도시 ‘페즈’에서 길을 잃었다. 빽빽한 골목에선 휴대전화 GPS도 길을 헷갈려한다. 결국 시각이 아닌 후각에 의지해 가죽 염색 공장 테너리를 찾는다. 테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냄새는 되려 친절히 길을 안내한다. 이 냄새의 근원은 비둘기의 대변, 소의 소변, 동물의 지방, 석회암 등과 같은 천연재료다.냄새의 끝에 다다르자, 한 직원이 입구에 비스듬히 기대서있다. 기자를 보자 짙은 녹색 줄기를 손에 쥐어준다. 향긋한 민트다. 그는 이 민트 줄기를 코에 갖다 대고 입장하라 조언했다. 처음 맡는 냄새에 고생하지 말라는 나름의 배려다.직원의 조언을 바탕으로, 민트를 코에 욱여넣고 입장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테너리의 냄새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민트 향기를 비집고 테너리의 냄새가 똬리를 튼다. 생전 처음 맡는 냄새다. 하늘과 삶을 품은 ‘태닝 배트’민트를 손에 쥔 기자는 냄새의 중심에 섰다. 기자의 발아래 태닝 배트(Tanning Vat) 수십개가 펼쳐져 있다. 태닝 배트는 물과 천연재료를 혼합해 가죽을 가공하는 데 사용되는 거대한 통을 칭한다. 이곳에서 갖가지 천연재료들과 가죽이 만난다. 테너리 직원들은 이 통 안에서 짐승 가죽을 무두질하고, 염색한다. 이 모든 과정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곳 가죽 염색법은 7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기나긴 세월을 거친 테너리에 현대식 기계는 없었다.가죽 염색 공장에 놓인 태닝 배트는 페즈의 하늘을 머금고 있었는데, 그 색도 다양했다. 때론 푸른 하늘을 담았다가도, 떠다니는 구름을 담아두곤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테너리의 풍경은 냄새를 잊을 만큼 경이롭기까지 했다.테너리는 페즈 주민들의 삶도 담고 있다. 페즈 주민들은 가죽을 무두질하고, 무두질 된 가죽을 받아 재단하고, 재단된 가죽을 한땀 한땀 바느질해 물건을 만든다. 인고의 시간 끝에 만들어진 가죽 제품은 상가 한켠에 자리 잡아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 터너리에는 무수한 삶이 엮여있다. 인고 끝에 탄생하는 ‘명품 가죽’이 날 기자가 만난 페즈 주민들은 모두 페즈 가죽의 품질에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직접 가죽을 재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가죽에 광택을 내는 비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들이 상세히 알려준 가죽 제조 과정은 페즈의 가죽이 왜 명품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들 설명에 따르면 먼저 태닝 배트에 천연재료와 가죽을 담궈 둔다. 사용되는 천연재료는 앞서 말한 비둘기 대변과 소의 오줌, 석회암 등이다. 대변에는 암모니아가 들어있는데, 이 암모니아가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석회암은 가죽의 털과 지방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인부들은 태닝 배트에 들어가 수도 없이 가죽을 밟아댄다. 이 과정을 수도 없이 거친다. 이들에겐 인고의 시간이자, 성스러운 노동의 시간이다. 며칠 시간이 흐른 뒤, 가죽을 태닝 배트에서 꺼낸다. 가죽을 씻고 남은 얼룩을 제거한다. 말끔해진 가죽의 다음 행선지는 염색 용기다. 염색에는 헤나, 양귀비, 사프란, 민트 등의 식물이 사용된다. 각기 다른 색들이 가죽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형형색색 새로운 옷을 입게 된 가죽은 테너리 밖 또 다른 노동자의 앞에 놓여 진다. 가죽을 재단하는 아흐메드(Ahmed)와 광택을 입히는 아드난(Adnan)은 기자 앞에서 제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손수 보여주기도 했다. 아흐메드는 가죽 원단을 칼로 그어 모양을 잡는다. 직사각형 모양을 만들다가도, 정사각형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잘려나간 가죽들은 아드난에게 건너간다. 아드난은 아트라스 광택제를 가죽에 손수 바른다. 이 모든 과정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아드난은 “내가 들고 있는 제품이 아트라스라는 광택제다. 이 광택제를 발라 가죽의 내구성을 높여 외관을 보호함과 동시에 광택을 낸다”며 “페즈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가죽 제품들은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아흐메드는 “아무렇게나 잘려있는 가죽을 칼로 모양을 잡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페즈에 온걸 환영한다. 물건을 꼭 사지 않아도 되니, 이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추억해주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냄새마저 잊게 만든 페즈의 역동적인 삶테너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한 달 평균 2500디르함(모로코 화폐 단위·약 35만원)을 번다. 한 논문에 따르면 페즈 가죽 염색 공장에서 근무하는 전체 노동자 수는 대략 4532명으로 추산된다. 터너리가 페즈의 생계를 지탱하는 젖줄인 셈이다.태너리는 페즈의 약 300가구 이상의 고용을 책임진다. 외신에 따르면 테너리 작업자들의 아버지 대다수는 태너리 작업자들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를 물려 테너리의 삶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들 가정은 한 평생을 테너리와 함께한다. 페즈에서 나고 자랄 아이들도 가죽과 함께한다. 기자가 본 대다수 페즈 아이들은 가죽 제품 가판대 옆에 서서 호객행위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날 만난 한 아이도 가죽 제품을 열심히 소개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손에 쥐어진 민트를 다시금 바라본다. 이들에게 테너리는 삶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민트는 테너리가 지닌 삶의 냄새를 피하기 위한 물건이다. 이질감이 들기 시작했다. 손에 쥔 민트를 버렸다. 그러자 테너리의 냄새가 아닌 향기가 코끝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2024.11.09 09:00

4분 소요
드넓은 ‘바다’에서 저 넓은 ‘하늘’로...호르가 딕슨의 날갯짓

국제 경제

독일 하늘은 좁다. 이제 모로코 하늘도 같이 누빈다. 열기구 탑승객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호르가 딕슨(holger dirxen) 워터드리머(Wasserträumer) 대표의 날갯짓이다. 워터드리머는 독일에서 수상 보트를 만들고 판매하는 업체다. 운영 기간만 30년이 넘는다. 바다를 달리는 수상보트 업체 대표는 어떻게, 무슨 연유로 하늘에 닿았을까.지난 28일(현지시각) 오전 6시 모로코 마라케시 팔메레 열기구 비행장에서 호르가 딕슨을 만났다. 승객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는 이륙을 앞두고 분주했다. 프로판 가스 버너를 살펴보다가도, 열기구에 달린 로프는 문제가 없는지 끊임없이 살폈다. 분주한 시선의 끝에는 늘 승객이 있었다. 바쁜 와중 미소는 항시 유지했는데, 한눈에 봐도 숙련된 조종수였다.그의 조종복은 빛바랜 노란색을 띤다. 오른쪽 가슴 상단에는 주황색 명찰이 달려있는데, ‘캡틴(Capt.) 호르가’가 자랑스레 박혀있다. 캡틴. 주조종사이자, 선장 혹은 최종 책임자라는 뜻이다. 그 칭호에 걸맞은 막중한 책임이 호르가 딕슨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는 이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한 채로, 긴 세월 하늘을 누비고 있다. 드넓은 바다 누비던 워터드리머, 하늘에 닿다‘사랑하면 닮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머나먼 독일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호르가딕슨의 가족은 모두 비행(飛行)한다. 그와 같이 그의 아내도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이 있다. 그의 아들은 항공기 조종사가 꿈이다. 말 그대로 비행 가족이다.비행 가족의 가장 호르가 딕슨이 처음 비행을 접한 계기도 독특하다. 당시 그는 수상 보트를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중 이었는데, 이를 광고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다.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열기구다. 그는 수상 보트를 광고하기 위해 처음 열기구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열기구에 워터드리머의 로고와 전화번호를 새겨넣고, 하늘에 띄우는 방식으로 수상 보트 업체를 알리기 시작했다.호르가 딕슨 워터드리머 대표는 “수상 보트 광고 수단으로 열기구를 샀고, 이를 하늘에 띄어 올렸다. 열기구를 한번 띄울 때 마다 최소 5번의 전화를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전이 있다. 그는 “슬프게도 문의 전화는 수상 보트 구매가 아닌, 열기구 탑승 문의가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수상 보트 판매 증진’이라는 그의 기대와 달리 정작 열기구 탑승 문의가 빗발쳤다. 뜻밖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그를 하늘로 인도하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그의 두 번째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열기구 사업은 성행했다. 날이 갈수록 열기구를 탑승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늘어나는 승객을 보며 호르가 딕슨의 생각은 많아졌다. 이를 정리 하기 위해 아내와 상의했다. 긴 논의 끝에 두 번째 열기구를 구매했는데, 현재 그가 보유한 열기구는 6대에 달한다. 모든 열기구에는 ‘워터드리머’ 광고가 적혀있다.그는 “워터드리머라는 사업체를 광고하기 위해 샀던 열기구에 대한 인기가 커지자 아내와의 논의 끝에 열기구 기단을 확대하게 됐다”며 “그렇게 두 번째 사업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사실상 주력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5000번 비행 마친 베테랑...첫째는 안전·둘째는 행복열기구 사업을 시작하게된 계기와 달리 이 사업을 대하는 태도는 확고했다. 5000번이 넘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수상보트 사업에 이어 열기구 사업을 영위중인 그는 돈도, 명예도 아닌 오롯이 안전만을 강조했다. 승객의 행복은 그 다음이었다.‘열기구 비행은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다’. 그의 철학이다. 호르가 딕슨은 자연과 가까이 지내면서도, 선을 지켰다. 펼쳐진 자연은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때론 비와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등 적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탓에 그는 늘 대자연 앞에 겸손하다. 호르가 딕슨은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절대 이륙하지 않는다. 하물며 그날 괜히 속이 좋지 않아도 이륙하지 않을 만큼 안전을 최우선점에 두고있다”고 말했다.이어 “팀원들과도 안전에 관한 훈련은 꾸준히 하는데,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침착과 냉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조종사가 잘 훈련돼 있으면 승객들도 이를 느끼고 편안해 한다”고 덧붙였다.실제 기자가 호르가 딕슨이 조종하는 열기구를 탔을 때도 불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상공에서 다른 열기구가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도, 저 멀리서 바람이 불어와도 그는 단 한번도 동요하지 않았다. 되려 능숙하게 조종하는 모습을 보며 기자는 안정감을 느끼기도 했다. 가장 설랬던 첫 비행...“독자 여러분, 꿈꾸는 모든 걸 행하길”숱한 공중전을 겪어온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비행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그가 내린 답은 ‘첫 비행’이다. 교관이 옆에서 세심하게 알려주던 훈련생과 달리 정식 조종사로서의 첫 비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다.호르가 딕슨은 “첫 비행은 가족과 함께했다. 당시 부모님과 아내가 탑승해 하늘을 누볐다. 과거 훈련생때는 교관이 옆에서 친절히 설명해줬지만, 정식 조종사가 된 이후 부터는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극도로 집중했다”며 “이 순간이 5000번이 넘는 비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그의 다음 발자국은 모로코 마라케시의 하늘 전역을 누비는 것이다. 현재 마라케시는 사막 위에서만 열기구를 탈 수 있는데, 먼 훗날 열기구를 타고 마라케시 전체 상공을 누비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꿈이다.인터뷰를 끝으로 그가 한국 독자에게 전한 말도 뜻깊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이어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멈추지 말고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본인의 꿈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라는 것이다.호르가 딕슨은 “본인이 가진 꿈을 늘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며 “열기구 비행을 하고 싶다면, 열기구를 타고, 바다를 항해 하고 싶다면 배를 타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삶을 살고, 멈추지 말고, 그냥 나아가라. 꿈꾸는 모든 것을 하길 바란다. 인생은 단 한번이니까”라고 덧붙였다.

2024.11.09 08:00

4분 소요
‘마라케시 새벽’을 깨우는 불기둥...하늘에서 본 ‘붉은 도시’의 속살

국제 경제

모로코 마라케시의 새벽은 조용했다. 기자가 마라케시 열기구 비행장에 방문한 시점은 10월 28일 새벽 5시(현지시각). 따뜻한 커피를 권하는 직원의 친절을 제외하면 이곳은 켜켜이 쌓인 적막으로 가득했다. 동도 트기 전인 당시 기온은 약 16도. 저 멀리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졌다. 곳곳에 놓인 모닥불 주위에는 각국의 사람들이 몸을 녹이거나, 타들어가는 장작을 가만히 응시했다. 가끔 ‘타닥타닥’ 장작이 내는 소리가 귓전을 어루만질 뿐, 한 없이 조용했다. 이곳은 하늘을 넘보는 관광객들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이 보석처럼 박혀있었고, 이 광경을 본 관광객들은 이를 사진으로 간직하고자 소리 없이 분주했다. 차분했던 시간이 흐르고, 정적을 깨는 붉은 불기둥이 솟구쳤다. 열기구 속 프로판 가스 버너는 거대한 불을 뿜어댔는데, 금방 사람 수십 명을 띄울 부력을 만들어 냈다. 이 거대한 불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도 겸했다. 열기를 내뿜는 불길 아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탑승을 마친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몸에 기댄 채 이륙을 기다렸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안정적이었다. 이륙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간은 하늘을 잠시 빌리고, 마라케시는 하늘을 기꺼이 내어줬다. 아프리카 대륙 1위 관광국 모로코아프리카 대륙 1위 관광국이라는 명성처럼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모로코 관광 산업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창출할 만큼 핵심 산업으로 통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내 1위 관광국이자, 세계 30위 관광국이다. 모로코 대사관에 따르면 모로코 관광 산업은 52만개의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고, 2500만개의 일자리 간접 창출 효과를 지닌다. 지난 2022년 모로코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약 1090만명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국가 경제 핵심 관광산업이 모로코의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모로코의 국가 신용등급을 BB+로 평가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모로코의 여러 도시 중 관광산업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마라케시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이들 대다수가 관광 산업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마라케시에는 모로코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 데 모여있다. 그 중 열기구 관광은 마라케시의 대표적인 관광 산업 중 하나다. ▲터키 카파도키아 ▲프랑스 루아르 계곡 ▲호주 멜버른 등 다양한 곳에서 열기구 산업이 성행하고 있지만, 마라케시 열기구 관광이 특별한 이유로는 고유의 ‘풍경’이 꼽힌다.약 40명의 인원을 태운 마라케시의 열기구는 인근의 아틀라스 산맥과 사막, 베르베르 마을을 넘어 비행한다. 비행 시간은 약 40분~60분 남짓으로, 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최대 비행 높이는 약 3280피트(1000m)다. 3000피트 하늘에서 바라본 ‘붉은 도시’기자도 마라케시 관광 산업의 큰 줄기인 ‘열기구 관광’을 체험해 봤다. 이날 조종을 담당한 조종사는 독일 출신의 호르가 딕슨이다. 호르가 딕슨은 이 곳이 왜 ‘붉은 도시’로도 불리우는지 아무런 말 없이 설명해 보였다. 열기구가 일정 고도에 다다르자, 마라케시가 품은 붉은 속살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약 2000피트 상공에 다가설 무렵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기자 주위 탑승객 전원은 그저 정면만 바라만 봤다. 탄성도 없었다. 펼쳐진 풍경에 압도됐다. 기자를 포함한 모두가 이 풍경을 가만히 만끽했다. 이들 뒤로 열기구 버너는 분주히 불을 뿜어댔다.하늘을 유유히 유영하던 중 아틀라스 산맥 뒤로 동이 트기 시작했다. 마라케시의 햇빛을 받은 열기구는 고유의 색을 뽐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늘을 오가며 열기구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호르가 딕슨도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 조종대를 바삐 만져댔다.넋 놓고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1분 같은 1시간이 지나갔다. 제 역할을 마친 열기구는 서서히 땅으로 하강했다. 지면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개미처럼 보이던 건물의 윤곽이 거대해지고, 뚜렷해진다. 착륙 30초 전, 저 멀리 차량 한대가 빠른속도로 달려온다. 열기구를 싣기 위한 차량이다. 땅에서 대기하던 인부 8명도 덩달아 바쁘다.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호르가 딕슨은 착륙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면 상황을 살폈다.모두의 노력 덕에 열기구는 무사히 착륙했다. 호르가 딕슨은 본인에게 있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 말했다. 그는 본인이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열기구 전체가 흔들리는 착륙 순간까지 승객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호르가 딕슨은 “열기구는 새롭게 뭔가를 만들어내기 보다, 그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수단”이라며 “열기구 비행 조종사로서 첫 번째 목적은 안전이다. 그 다음이 행복한 승객이다”라고 말했다. 비행의 끝엔 베르베르식 전통 식사가약 1시간의 비행을 마친 탑승객들은 전통 베르베르 텐트로 향했다. 베르베르 텐트는 모로코 현지 베르베르인들이 사용하는 천막이다. 베르베르인은 북아프리카의 토착민을 일컫는다. 이들의 천막은 삼각 형태를 띄는데, 최대 4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다.무사 귀환을 환영이라도 하듯 이곳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마련돼 있었다. 신선한 과일과 모로코 올리브 오일, 베르베르식 빵과 민트티 등 베르베르의 전통 음식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비행을 마친 이들은 저마다의 무용담을 펼치며 음식을 나눠 먹었다.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태양은 하늘 저 높이 떠있었다. 태양이 내뿜는 햇볕은 비행을 마친 모든 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었다. 열기구를 수습하던 직원들도, 조종을 마친 호르가 딕슨도 이 햇볕을 만끽했다.관광객들이 떠날 무렵, 호르가 딕슨은 이곳 베르베르 텐트에 방문해 늦은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동일했다. 베르베르식 아침이다.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먹던 호르가 딕슨과 기자의 눈이 마주쳤다.그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기자가 어색하게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자 호르가 딕슨은 옅은 미소를 띄며 “모로코에 온걸 환영해, 이 곳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니 즐거운 여행 하길 바라”고 말했다.

2024.11.09 07:00

4분 소요
LFP 배터리 시장 진입 위해 한국 기업이 해야 할 것들

산업 일반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채택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LIB)의 최대 수요처인 전기차 분야에서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탑재를 공식화했다. 심지어 완성차 업체인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는 LFP 배터리의 개발과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LFP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중국 포함) 내 LFP의 비중은 2024년 현재 40%를 넘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현재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 못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Renault)로부터 LFP 배터리 수주를 받았고, 삼성SDI와 SKOn도 내부적으로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양산 시점은 여전히 2025년 후반 또는 2026년 이후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렇다면 한국의 배터리 기업이 LFP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기술적 진보와 ‘가격’ 경쟁력 함께 이뤄야 LFP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가격과 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가격으로 LFP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과 정면 대결하면 경쟁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LFP 배터리와 관련한 원료·소재·장비 등의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이 이미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에서 뒤진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결국 기술력이다. 중국 기업들이 LFP 분야에서 이미 오랜 시간 업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기술 경쟁도 쉽지 않지만, 한국 기업들은 중국과 차별화된 기술을 도입하여 이른 시일 내 차세대 LFP 배터리를 상용화해야 한다. 특히 한국 기업은 기존 LFP 배터리가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령 저온 성능저하의 문제 해결을 위한 탄소나노튜브(CNT) 코팅, 에너지 밀도의 한계 개선을 위한 실리콘(Si) 음극재 적용 확대 및 망간계 도핑·혼합, 리사이클링 가치 제고를 위한 공정 기술개발 등이 핵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원가 상승을 유발해 LFP 배터리의 근본적인 장점인 ‘가격’을 해쳐서는 안 된다. 건식공정을 조기에 도입해 공정 비용을 줄여야 하고, 업스트림 공급망 구축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준비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인산염(PO4)과 리튬(Li)을 확보하기 위해 모로코·칠레·호주 등의 국가에 투자해 업스트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건식공정의 파일럿 라인도 구축하고 있어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이러한 연구 개발과 업스트림 투자는 민간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 정부는 LFP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양산을 위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하고, 예산삭감으로 인해 다소 위축된 R&D 부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현재 법적으로 막혀있는 공공부문의 해외 자원개발 및 투자 기능을 부활시키는 방법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의 R&D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CATL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억775만위안을 시작으로 매년 중국 정부로부터 2022년 27억203만위안, 2023년 57억2456만위안 등 매년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로 약 1조900억원에 달하는 57억2456만위안의 지원을 받았다.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와 외교적 노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한국 기업이 LFP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미국과 EU 등 선진국 시장이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팽창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은 이 국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동화 추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저렴한 보급형 배터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2024년 현재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국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우수한 품질로 LFP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을지가 단기적으로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 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유지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러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한국도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 시장에 외교적 역량 집중해야 미국에서 기업들의 로비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수 있도록 로비 및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와 기업 상호 간 긴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환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상·하원 및 주의회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합법적 로비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수혜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징벌적 관세부과 등 견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배터리에 대해서는 중국을 특별히 차별하고 있지 않다. 유럽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차별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고, 특히 배터리 공급망을 내재화하고자 역외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기업의 생산 투자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EU의 핵심원자재법(CRMA)에는 페널티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EU의 배터리법(EU Battery Regulation) 역시 차별적 조치가 없다. 이에 우리 정부는 EU 내 주요국들과 외교적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 가령 ▲국제 표준 및 규범 협력 ▲환경 및 인권 문제 협력 ▲공급망 협력 등을 강화해 한국 기업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LFP 배터리의 여러 장점을 넘어설 수 있는 보급형 전지의 개발이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하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처럼 저렴하고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해야만 장기적으로 LFP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다. 업계에서 개발 중인 고전압 미드니켈·코발트프리 등의 상용화가 앞당겨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 여력이 감소하거나 행여 소홀해지지 않도록 정부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것이다.

2024.10.19 09:00

4분 소요
넷플릭스 ‘무도실무관’·‘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글로벌 톱10 부문별 1위 동시 석권

IT 일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과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9월 16일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비영어 영화 및 TV 부문 1위를 동시 석권했다.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 부문 1위를 동시 석권한 것은 지난 2021년 한 주간의 시청 현황을 집계하는 넷플릭스 톱 10 리스트가 도입된 이후 세 번째 기록이다. 두 작품 모두 한국적인 소재, 참신한 기획력, 글로벌에서도 통한 직업 정신, 놀라운 규모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녹이며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들의 선택이 곧 글로벌 인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최대 33개 언어로 지원되는 자막 및 더빙 등 현지화에 기반해 빠르게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시차 없는 한류를 보여줬다. 생소했던 직업을 다루며 재미와 사회적 의미 모두를 담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2주간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하며 157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10개 국가에서의 1위를 포함, 유럽, 미주 및 아프리카 총 89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일상 속 영웅의 이야기에 뜨겁게 호응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공개 첫 주에 38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TV 부문 1위에 올랐다. 서바이벌 장르의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참가자들 각자의 전문성을 세심하게 살피는 참신한 기획과 한국의 전통 그리고 현재의 식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서사가 있는 한국형 예능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시청자들이 출연 셰프 식당 리스트를 공유하고 해당 레스토랑들의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정체기였던 외식업계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한 편의 콘텐츠가 스크린 너머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더한 무도실무관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글로벌 인기처럼 우리의 일상이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는 넷플릭스의 철학이 담긴 작품들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전 세계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형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고자 고심하는 한국 창작자들의 마음이 세계에 닿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25 11:43

2분 소요
추석 연휴에 뭐 볼까?…OTT 드라마·영화·예능 추천

IT 일반

추석 연휴를 맞아 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를 준비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긴 연휴동안 볼만한 여러 콘텐츠를 추천하고자 한다.추억의 드라마들이 웨이브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와 함께 ‘궁’,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추석 연휴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여전히 멋진 언니, 김삼순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주자,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을 OTT 시리즈로 재해석한 8부작의 드라마다. 김윤철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통한 성장, 주인공들의 서사에 집중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지금은 대배우가 된 이들의 풋풋한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2006년 방영한 MBC ‘궁’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평범한 신분의 여고생 채경(윤은혜)이 할아버지끼리 한 약속 때문에 왕위 계승자인 세자 이신(주지훈)과 정략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코미디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시작된 둘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지훈이 지성과 미모를 갖춘 황태자 ‘이신’ 역을, 윤은혜가 말괄량이 여고생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황태자비로 성장하는 ‘채경’ 역을 맡았다.여름이면 생각나는 대표작, ‘커피프린스 1호점’도 4K로 돌아왔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생계유지를 위해 남자로 위장하고 카페에 취업한 알바생 고은찬(윤은혜)과 정략 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카페 사장 최한결(공유)의 로맨스 드라마. 동명 소설 원작으로, 방영 당시 ‘커프 신드롬’과 함께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는 명작이다. 4K 화질로 업그레이드된 원작과 함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13년 만에 재회하며 화제를 모은, ‘청춘다큐 다시 스물: 커피프린스편’도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KBS ‘풀하우스’는 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유산, 풀하우스의 주인이었던 지은(송혜교)이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영재(비)에게 집을 내주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집이 필요했던 지은, 신부가 필요했던 영재는 결국 계약 결혼을 하며 서로에게 빠져든다. ‘프로듀사’,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과 당차고 엉뚱한 매력을 가진 인터넷 소설가 한지은 역의 송혜교, 까칠하지만 정이 많은 톱스타 영화배우 이영재 역의 비가 만나 레전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지난 5월 극장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됐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남의 삶을 훔쳐보는 관음증 구정태 역의 변요한, 남의 삶을 훔쳐사는 사이코패스 한소라 역의 신혜선. 두 배우의 열연과 함께, 반전 서사가 스릴러만의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 이야기. LA를 배경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 나가는 청춘 남녀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뮤지컬 영화다. 특히,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과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된 영상미가 어우러져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이다.음악과 함께 즐기는 또 다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다.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과 함께 시대를 앞서간 명곡들의 탄생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실험적인 노래로 방송에서 외면 받을 것이라던 음반사의 반대가 무색하게 대성공을 거둔 곡인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영화와 함께 퀸의 노래를 들으며 추석 연휴의 무료함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넷플릭스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부터 추석을 정조준할 통쾌한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 도파민이 폭발할 대작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까지 넷플릭스만의 다채로운 시리즈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신작들과 함께 한다면 추석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파리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 로마에서 더 시크하고 더 화려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꿈의 직장을 위해 파리로 온 에밀리가 사랑과 일에서 인생 최대의 선택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시즌4 파트2를 공개한다. 지난 8월 15일 공개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 파트1은 공개 직후 4일 만에 총 19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프랑스, 스페인, 호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모로코, 홍콩, 필리핀, 태국 등 글로벌 TOP 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를 비롯 총 93개국에서 시리즈(영어) 부문 글로벌 TOP 10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에밀리 열풍을 일으켰다. 시즌4 파트2는 고풍스러운 로마의 거리와 건물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에밀리의 클래식하면서도 시크한 패션이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또한 로마로 떠난 에밀리가 마주할 예측불가한 사건들과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진정성 있게 담는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라는 신선한 소재,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 및 시너지를 보여줄 김우빈과 김성균의 열연이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도 ‘사냥개들’ 등 전작에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던 김주환 감독표 통쾌한 리얼 타격 액션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급을 증명할 것인가, 계급을 넘어설 것인가. ‘피지컬: 100’을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이 바로 추석 당일에 찾아온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우리 동네 밥집 사장님과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맛’으로만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정답이 없는 맛의 세계에서 100명의 무명 그리고 유명 요리사들이 계급의 자존심을 걸고 잔혹한 요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의 정제된 요리 서바이벌이 아닌 상상초월의 미션과 파격적인 룰로 무장한 극한의 요리 계급 전쟁이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어떤 분야도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심사를 예고하고 있다. 티빙도 이번 추석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왕위를 노리는 이들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가 파트2로 돌아온다. 용상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 쟁탈과 왕후 우희(전종서 분)의 새로운 활약이 관전 포인트. 우희는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 분) 대신 다른 이를 왕으로 세우고자 추격전에 오르고, 추격을 피해 넷째 왕자 고연우(강영석 분)의 땅에 발을 들인다. 여기에 왕후 자리를 노리며 야망을 키우는 우순(정유미), 우희를 지키려는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의 사투가 맞물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로맨스를 그린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익 제로를 목표로 하는 현실적인 연애의 묘미를 선사한다. 직설적인 대사와 솔직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통해 ‘코믹퀸’으로 거듭난 신민아의 연기 변신과 김영대의 숨겨진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해인, 정소민 주연의 tvN ‘엄마친구아들’은 오류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과 벌이는 파란만장한 동네 로맨스를 그린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완벽한 엄친아로 변신한 정해인(최승효 역)과 인생 리셋을 꿈꾸는 ‘고장 난 엄친딸’로 돌아온 정소민(배석류 역)은 서로의 흑역사 기록기를 넘어 유쾌하고 설레는 케미를 보여준다. 상반기를 강타한 화제작들을 놓쳤다면, 이번 연휴가 트렌드를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다.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tvN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선재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비주얼 센터 변우석과 러블리한 매력의 김혜윤의 로코 천재 케미로 티빙에서 공개된 tvN 드라마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든든한 조력자 유지혁(나인우 분)과 함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린 강지원의 서사에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이 열광하면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K드라마 최초로 4차례에 걸쳐 글로벌 TV쇼 부문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구마 같은 현실 속 시원한 마라맛을 느끼고 싶다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제격이다.로코킹 김수현과 로코퀸 김지원이 그려내는 세기의 로맨스 tvN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이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다. 3년차 부부로 만난 두 사람의 깊이 있는 감정 변화와 환상적인 케미,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지킨 역대급 운명 서사에 힘입어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인 24.9%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 매회 ‘백홍앓이’를 유발했던 이들의 찬란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눈물의 여왕 정주행을 권한다.

2024.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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