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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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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02분' 서울-수도권 출·퇴근, 왜 고달파졌을까[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나는 드라마를 즐겨본다.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의 단면을 더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는 수도권 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고된 일상이 잘 묘사된 드라마다. 드라마 주인공인 삼남매는 매일 서울로의 출·퇴근이 고달프다. 지하철이나 광역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삼남매는 퇴근 후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늦은 밤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함께 만나 퇴근한다. 늦은 밤 할증이 붙는 심야 택시비 부담 때문이다.같지만 다른 서울과 경기도의 1시간서울과 경기도 내 도시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하철 3호선은 서울 안에서는 빠르고 배차 간격도 좁지만 서울 밖 경기도(고양시)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한 번은 강남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일산으로 퇴근 중이었다. 운좋게 자리에 앉았는데 그만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 깨니 경복궁역이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뉴스를 보다가 종착역이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급하게 내렸더니 목적지가 아닌 구파발역이었다. 일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대화행 열차를 다시 기다려야 했다. 이런저런 시간을 다 합치면 수서역에서 대화역까지 2시간이 걸린다. 광역버스도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철도는 노선과 차량의 크기, 배차간격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버스는 교통혼잡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은 많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세종시로 가는 고속버스는 10~15분 단위로 차량이 배차돼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5분이다. 그런데 경기도 서북에서 동남을 가로질러 가려면 2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버스도 없다. 전국은 반나절 생활권이 됐지만 정작 반경 50Km 내외 경기도 내 도시간 이동거리는 점점 늘어난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남녀 직장인 907명 대상으로 ‘출·퇴근 소요 시간’ 조사,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이 출·퇴근하는데 걸리는 평균 왕복시간은 84분이었다. 서울은 79분이었고 경기도는 102분, 지방은 61분이 걸렸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길에 높은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혼잡’과 ‘긴 시간’을 꼽았다. 특히 경기권 직장인들은 ‘회사와 집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39.3%)에 피로감이 높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니 출·퇴근 버스 안에서 고시공부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셈이다. 비대해지는 수도권, 도시경쟁력‧도시성능은 저하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도시권역으로 인구와 자본이 집중되는 주요 도시들도 하나같이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도쿄, 런던, 파리는 한결같이 세계 2차대전 이후 이들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를 지방(다른 도시)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수도권이 비대해지면서 도시의 각종 인프라 용량이 초과되기 시작했다. 과밀에 따른 외부효과도 컸다. 공장 개설 허가제, 업무용 건물 신축 허가제 등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건축물들의 입지규제와 과밀부담금 부과, 행정기관 지방 이전 등 우리나라 수도권 정비법의 내용과 비슷한 수도권 규제들이 이들 도시에서 먼저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들은 초반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점차 그 효력을 잃어갔다. 국제화 추세에 맞춰 대도시간 경쟁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에 런던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본격화했다. 영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만큼 국제경쟁력이 저하됐었고 경기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통합으로 런던은 파리 등 유럽 대도시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파리도 1982년 과밀부담금제 대상에서 공장을 제외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또 1985년에는 공장설립허가제를 파리 중심만 제외하고 모두 폐지했다. 2004년에는 파리권(파리를 비롯한 주변 7개 도로 구성) 위상 강화 등 수도권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기침체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고이즈미 정부는 수도권 규제 폐지 등 전면적인 규제완화로 대도시권 투자와 경제활성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본은 그때까지 버블 붕괴의 후유증 극복,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이유로 지방도시들에 막대한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이어오던 시기였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주요 대도시들이 환경 이슈를 고려하게 된 것도 수도권 규제완화가 강화된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은 제5차 수도권 기본계획(1999∼2015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정책의 초점을 ‘규제’에서 ‘수도권 기능의 강화·재편’으로 전환했다. 심지어 2000년 국토청은 21세기 수도권지역을 동경역으로부터 반경 300㎞의 배후지역으로 확장(대수도권 구상)하고 수도권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제시했다.수도권 규제가 곧 지방균형발전 정책이라는 환상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각 대도시들의 도시계획체계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수도권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입지규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대도시들의 재생전략은 더욱 확대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때를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시기와 상황이 유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도시권의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도시공장과 기능의 재배치가 모두 포함됐다. 특히 도시 환경과 공공부문 서비스, 기반시설의 성능 업그레이드가 시작됐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마찬가지로 지방으로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만큼,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속도를 높이려는 정책이 대두됐다. 고속열차, 도시순환도로, 지하도로 등의 건설 등 수도권 교통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식이다. (다음편에 계속)

2023.11.19 07:00

4분 소요
“올해 추석도 네이버와 함께 ‘풍성하고 편리하게’ 보내세요”

IT 일반

네이버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편의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혜택·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추석은 10월 2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다.추석 연휴, 네이버서 확인하는 다양한 정보네이버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실시간 교통 상황 물론 ▲요리 ▲대중교통 예매 ▲연휴에 여는 병원·약국 ▲명절 보조금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차례상 차리는 법 ▲지방 쓰는 방법 ▲온라인 성묘·추모 페이지 ▲명절 음식 영상 레시피 등 ‘추석 맞춤형 정보’도 마련했다.추석 덕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네이버 오픈톡에선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추석 덕담톡이 열린다. 추석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네이버톡을 통해 추석 오픈톡에 참여할 수 있다. 교통은 추석 연휴 가장 많이 찾는 정보 중 하나다. 네이버는 교통 정보 수요 증가에 맞춰 모바일웹 교통정보 페이지를 개편했다. 검색창에 ‘실시간 교통’이나 ‘지역명(또는 도로명)과 교통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접근성도 강화했다. 지도를 확대하고 움직일 때 표시되는 아이콘으로 ▲CCTV 위치 ▲도로 위의 사고나 통제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홈 화면 오른쪽 위 지도 설정 버튼을 누르면 위성 지도로 변환하거나, CCTV 아이콘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도 이번 개편을 통해 도입됐다.도로별 교통 정보는 ▲지도상에 표시된 정체 정보를 직접 눌러 도로를 선택하거나 ▲검색창을 눌러 도로 목록에서 원하는 도로를 선택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지도 영역에서 해당 도로의 실시간 교통정보만 표시된다.귀향길·귀성길에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다. 바이브는 추석에 듣기 좋은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가 제공할 방침이다. 바이브 오디오 탭엔 ‘추석 특집 레전드 썰’ 채널이 운영된다. ▲클래식 음악의 탄생 비화 등을 담은 ‘처음 듣는 클래식 이야기’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VIBE 북클럽’ ▲역사, 재테크 등 다양한 주제의 ‘하루 5분 교양’ 채널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연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간절하게 연휴만 기다리는 중’ ▲추억의 노래들로 구성된 ‘추석, 우리 가족 다 같이 듣기 좋은 음악’ ▲‘인기웹툰작가 추석특집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주제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페이로 혜택받고…해피빈으로 기부추석 맞이 혜택도 풍부하다.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선물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최대 5만원까지 포인트로 돌려주는 ‘추석N페이’ 이벤트가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네이버 선물샵을 통해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선물하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당첨자는 오는 10월 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네이버페이 상품권은 전국 온오프라인 네이버페이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결제 시 최대 2.5% 적립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와 연동해 사용하면 ‘포인트 뽑기·굴리기’ 등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네이버 선물샵 개편에 따라 특별 선물전도 진행된다. 9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 선물전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최대 15% 적립된다.네이버페이는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일본·중국 등 해외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2000원 이상 QR 결제 시 포인트 2000원을 돌려주고 있다. 추석 연휴에 맞춰 국내외 여행길에 오른 이들을 위해선 ‘네이버여행 활용백서’ 페이지를 마련했다. ▲목적지 선정 ▲나만의 여행 일정 짜기까지 등 유용한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여행 활용백서 페이지에선 네이버페이·환율계산기·파파고 등 해외 여행에 필수적인 네이버 서비스를 모아서 이용할 수 있다. 운전경력증명서나 영문 예방접종증명서 등 여행에 필요한 증명서도 네이버 전자증명서에서 발급을 지원한다.네이버 항공에서 여행 콘셉트에 맞는 목적지를 찾아 실시간 최저가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네이버 지도 앱에서 기차 예매도 가능하다. 네이버 호텔을 통해선 조건에 맞는 숙소를 검색하고, 전 세계 예약 사이트의 호텔별 요금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N트래블클럽을 이용하면 항공권·숙소·렌터카·면세점 등에서 다양한 할인·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트래블클럽은 네이버 여행상품 구매 이력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베이직·스마트·골드 등급으로 구분되는 여행 멤버십이다.추석을 맞아 기부가 이어질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해피빈’이란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약 1150만명의 이용자가 해피빈을 통해 기부에 참여해 왔다. 누적 기부금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이번 추석을 맞아 노숙인·자립 준비 청년·복지관 등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웹툰부터 아이돌까지…보고 듣고 즐기고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된다. ‘시간 내 읽을 만한 콘텐츠’와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10개의 채널을 선정했다. 10월 10일까지 각 채널 신규 구독 시 사용할 수 있는 첫 달 무료 구독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채널 소개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된다. 구독 중인 채널을 링크로 소개한 후, 추천을 받은 이가 채널을 구독하면 5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2명이 구독하면 추천인에게는 100%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네이버웹툰 역시 무료 이용권 증정 이벤트를 연다.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10개 작품에 대한 무료 이용권 증량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스크걸’, ‘이번 생도 잘 부탁해’, ‘D.P 개의 날’, ‘이두나!’, ‘빙의’ 등 2023년 영상화를 통해 흥행하거나 공개 예정인 웹툰을 미리 예습·정주행 할 수 있는 작품이 선정됐다. 매일 3장씩 무료 이용권 받아 해당 작품들을 볼 수 있다.네이버 시리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선 인기작을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40화까지 보면 최대 쿠키 40개를 즉시 지급하는 ‘포춘쿠키 슈퍼위크’는 판타지·현대판타지·무협 작품을 대상으로 이벤트가 전개된다. 로맨스와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도 오는 10월 4일까지 20화 감상 시 포춘쿠키를 최대 20개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추석 연휴 동안 3시간 동안 작품의 종류와 상관없이 10화 이상 열람한 이들 중 1000명을 추첨해 쿠키 10개를 지급하는 추석 ‘핫타임 이벤트’도 진행된다. 아이돌 콘텐츠도 풍부하다. 네이버는 국내 최초 월간 K-팝(POP) 차트 쇼 ‘NPOP’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9월 29일 뉴진스와 스테이씨의 모음집 ▲10월 1일에는 NPOP의 첫 생방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STAGE N 모음집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NCT U ▲키(KEY) 등 남자 아이돌 STAGE N 등이 나우(NOW.) 등을 통해서 제공된다.9월 28일에는 ‘이달의 NPOP 아티스트’로 선정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V(뷔)의 STAGE N 모음집이 나온다. 회사 측은 “오직 NPOP에서만 볼 수 있는 ‘Blue’ 무대부터 ‘Slow Dancing’, ‘Love Me Again’, ‘Rainy Days’ 무대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며 “10월의 아티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투표도 시작된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영상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네이버 시리즈온에선 영화∙드라마 할인 및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추석 황금연휴 통합 할인전’에서는 ‘영웅’, ‘브로커’ 등 약 90편의 영화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방송 카테고리에서도 ‘지상파 3사 반값 할인전’, ‘BL 드라마 할인전’이 열린다.또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인 포스터(밀수) 혹은 최대 1만 캐시백이 제공된다. ‘아바타: 물의 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등 ‘디즈니 추석 영화 캐시백 이벤트’가 진행되고, 주술회전 2기를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론 추첨을 통해 한정판 퍼즐 경품이 제공된다.

2023.09.27 18:52

6분 소요
[단독] ‘271억원 과징금’ 카카오모빌리티, 공정위 의결서 수령…‘행정소송’ 초읽기?

IT 일반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배차 알고리즘 조작’ 등에 관한 의결서를 송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법률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함께 의결서를 분석하고 후속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의결서가 송달된 건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 사항이 발표된 후 4개월 만이다. 의결서에 명시된 과징금은 271억2000만원이다. 제재 사항이 공개됐을 때 설정된 과징금 잠정치 257억원보다 14억2000만원 늘었다.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로부터 ‘배차 알고리즘 조작으로 가맹 택시 우대’에 대한 제재의 최종 내용을 담은 의결서를 송달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최종 제재 내용은 지난 13일 의결됐다. 이를 담은 의결서는 16일께 발송을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법률대리인으로부터 이번 주에 의결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회사는 의결서 송달 시점으로부터 30일 내 이의신청을 진행할 수 있다. 또 60일 내 시정명령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제재 사항에 대한 불복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 회사는 공정위의 제재 내용 발표 직후 “행정소송 제기를 포함해 공정위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재에 대한 불복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과징금은 일단 납부해야 한다. 회사가 만약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고 법원이 과징금 액수를 조정한다면 납부한 과징금을 돌려받는 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기타 비용으로 516억원을 회계에 인식시켰다. ▲영업권 손실 등에 따른 무형자산손상차손 167억원 ▲공정위가 부과한 잠정치 기준 과징금 257억2100만원을 포함한 잡손실 276억원 등이 기타 비용으로 잡혔다.공정위는 지난 2월 1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중형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회사가 운영하는 가맹 택시(카카오T 블루)를 우대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 같은 우대행위를 해소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의결서는 해당 제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제재 내용이 처음으로 발표됐을 당시 과징금은 257억원으로 잠정 부과됐다. 2022년 말까지의 잠정 매출액을 기준으로 설정된 금액이다. 그러나 의결서엔 과징금이 271억200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위반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최종 심의가 이뤄지는 날짜까지 관련 매출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한다”며 “이번 제재의 최종 심의일은 2023년 2월 8일이라 잠정치보다 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시정명령도 더욱 구체화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배차 알고리즘이 가맹 택시에 유리하지 않도록 개선하라는 등의 내용이 시정명령에 명시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의결서에 명시된 기간 내 시정명령을 수행하고, 이를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만약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정명령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한다면 기간이 유예될 수 있다.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 제재에 대한 의결서를 별도 조율 절차를 거친 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의결서 내용에 영업기밀 등 공개 시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을 미표시해달라는 식의 의견을 공정위에 전달할 수 있다. 공정위는 회사의 요청을 반영한 의결서 공개본을 별도로 만들어 게시할 방침이다.271억원 ‘과징금 폭탄’…왜?택시 일반 호출의 경우, 가맹·비가맹 택시에 상관없이 배차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스템을 조작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일반 호출(콜)이 더 많이 가도록 우대했다고 봤다.공정위는 또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한 결과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증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제재 내용을 발표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기사에게 일반호출을 우선 배차하는 방법으로 콜을 몰아주거나, 수익성이 낮은 1km 미만 단거리 배차를 제외·축소하는 알고리즘을 은밀히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맹 기사의 운임 수입이 상대적으로 비가맹 기사보다 높아졌고, 이는 비가맹 기사가 가맹이 되려는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일반 호출 중개 건수 점유율은 2021년 기준 94.46% 수준이다.공정위는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2019년 3월 20일부터 2020년 4월 중순까지 픽업 시간(ETA·택시가 승객에게 도착하는 예상 시간)이 가까운 기사에게 배차하는 로직 운영 ▲수락률을 이용한 우선 배차 행위 ▲가맹 기사의 1km 미만 단거리 배차 제외·축소 행위 ▲가맹 기사에 우선 배차하는 행위 등을 진행했다고 봤다. 회사가 이를 통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의 수를 늘리는 이익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대구·경북 외 지역)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을 투자한 디지티모빌리티(대구·경북 지역)가 운영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행위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공정위의 조사 결과 전반을 부정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가 발표한 내용을 ‘문장 단위’로 반박하면서 “일방적 재단”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자료 따르면 현재 카카오T에서 이뤄지는 일반호출은 ‘수락률’을 기준으로 배차된다. 회사는 2017년부터 택시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콜 골라잡기’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기사의 배차 수락률을 로직에 반영했다. 2020년 4월부터는 AI 기반 배차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AI가 가장 적합한 기사 1명에 먼저 호출을 전달한 뒤, 매칭이 되지 않으면 거리에 따라 일괄적으로 콜이 전달되는 식이다.회사는 자체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시도된 몇 가지 사례를 보고 공정위가 전체를 판단해 잘못된 결론을 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도 ▲기사가 설정한 선호 목적지 ▲배차 수락률을 기반으로 호출 분배가 이뤄져 ‘가맹 우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선호 목적지’ 등의 요인에 따라 거리순으로 호출이 분배되지 않은 ‘일부 사례’를 기반으로 공정위가 ‘부당한 우대’란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가맹 택시에 유리한 구조로 비가맹 택시의 운임 수익이 낮다’는 공정위의 판단에 대해선 “비가맹 택시 기사 1인당 운행 완료 수는 일평균 5.7회에서 8.1회 수준으로 늘어났고 운임 수입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또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하는 비가맹 기사 역시 자사 플랫폼을 통해 충분한 영업 기회를 누리는데, 이 점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 제재 발표 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온 만큼 행정소송 등의 후속 대응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의결서를 분석하는 과정에 있어 행정소송 등 후속 절차 전반에 결정된 사안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2023.06.23 11:47

5분 소요
포터보다 더 멀리간다...1900만원대 중국 전기트럭 한국 상륙

자동차

GS글로벌이 비야디(BYD)의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로 국내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GS글로벌은 6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크레스트 72’에서 런칭 쇼케이스를 열고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를 최초 공개했다. GS글로벌은 전기버스에 이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1톤 전기트럭 T4K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T4K에는 BYD의 차세대 배터리 블레이드(Blade) 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 문제를 극복하고 장점인 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 제품이다. 국내 시판된 1톤 전기트럭 중 가장 큰 8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상온 246km, 저온 209km의 주행거리(환경부 인증 기준)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1톤 전기트럭인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상온 220km, 저온 173km)보다 더 긴 주행거리다.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의 전력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는 V2L(Vehicle to Load)이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동승석 후면에 위치한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하면 TV,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을 실외에서도 구동시킬 수 있다. 별도의 220V 플러그가 실내에 존재해 노트북, 스마트패드, 보조배터리 등도 쉽게 충전할 수 있다.실내에는 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스마트패드가 탑재됐다. GS글로벌은 차량용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개선 요청사항을 반영해 ‘티맵(TMAP) EV 전용 내비게이션’도 포함시켰다. 운행 중의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표시되는 주행가능 범위, 목적지 경로 확인, EV충전소 안내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다양한 EV 전용 기능을 탑재했으며, SK 텔레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인 ‘누구 오토’(NUGU auto)도 장착돼 음성을 통한 내비게이션 제어 및 전화걸기 등이 가능하다.이 외에도 풀컬러 LCD 클러스터,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휠, 무선 충전패드, 다이얼식 기어노브, 버튼식 시동 등 기존 1톤 트럭과는 다른 운전자 편의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많은 고급 사양들이 기본으로 장착됐다.T4K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669만원이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치인 120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추가지원 등을 모두 적용할 경우 약 19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2023.04.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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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진짜? 착각?…3년 만에 결론 난다

IT 일반

“카카오가 맨날 가맹 택시에만 호출(콜)을 몰아줘서 아주 죽겠습니다.”택시에 오르면 자주 들리는 말이다. 택시 기사 10명 중 9명이 카카오T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런 볼멘소리가 승객에게도 자주 전해지곤 한다. 택시 기사의 입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전해진 ‘가맹 택시(카카오T 블루)에 콜 몰아주기’란 소문의 실체가 곧 드러난다. 정부가 해당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1월 31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내달 발표된다. 공정위는 현재 모든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오는 2월 1일과 8일에 걸쳐 전원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사건을 심의한다.“거리 더 먼 가맹 택시에 배차”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건 2020년 1월이다. 당시 택시 사업자단체는 공정위에 ‘카카오모빌리티의 불공정행위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호출 분배’에 있다.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는 택시 이용자와 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카카오T 가입 기사는 22만6154명이다. 전국 택시 기사(24만3709명) 중 92.8%가 사용하고 있다. 일반 가입자 수는 31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000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압도적 업계 1위 앱이다.의혹은 카카오T에 가입한 택시 기사가 ‘일반’과 ‘가맹’으로 나뉘면서 발생했다. 비가맹 택시 기사들이 ‘가맹 택시가 먼저 배차된다’고 주장했고, 택시 사업자 단체 4곳이 공정위에 이를 신고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은 ‘일반 택시가 호출자에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배차되지 않고, 더 먼 거리에 있는 가맹 택시에 호출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가맹 택시에 특혜를 준 게 된다.“알고리즘 소스 코드도 공개…문제없어”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의혹을 외부 단체를 통해 검증하는 등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해명해 왔다.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이하 위원회) 지난해 1월 독립 기구로 출범했다.기업 기밀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소스 코드도 지난해 4월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불공정한 배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피력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학계 교통 분야 빅데이터 및 AI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단체를 통해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위원회는 공개된 알고리즘의 차별성 여부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 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 4가지를 살폈다. 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 방문, 서비스가 구동되고 있는 운영 서버 내의 소스 코드도 확인했다.17억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택시 영업 방식(가맹·일반·직영)과 승객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 로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택시 영업방식과 승객이 호출한 영업 거리 등에 대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았고, 배차 로직도 실제 시스템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위원회는 당시 결과를 공개하며 “목적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기사와 목적지 정보 표시 없이 자동 배차 방식인 가맹 기사 사이에 배차 수락률에 차이가 발생한다”면서도 “이는 일반 기사의 선택적인 콜 수락 행태에 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 택시 영업 방식과 무관하게 모든 기사에게 충분한 배차 기회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검증됐다. 카카오T 택시 서비스는 승객의 ▶호출 요청 ▶콜 카드 발송 ▶기사의 호출 수락(배차) ▶승객의 탑승 ▶운행 ▶결제 및 평가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콜 카드 발송’ 시 어떤 기준과 순서로 택시 기사에게 콜 카드를 발송할 것인지를 도출해내는 것을 ‘배차 로직’이라고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랫폼이 기사에게 콜 카드를 발송한다고 하더라도 기사가 수락하지 않으면 배차가 성사되지 않는다”며 “승객과 기사에게 모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콜을 잘 수락할 기사’를 예측해내는 기술을 도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AI 배차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제로, 2019년 AI 배차 시스템 도입 이전 14.1초였던 평균 배차 대기시간이 2021년에는 8.6초로 39% 감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이를 ‘독점적 지위 남용’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 혁신이나 소비자 편익 증진 효과는 무시한 채 택시 단체의 신고와 여론몰이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피해를 본다면, IT업계 전반에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공정위는 그간 온라인 플랫폼과 입점 업체 간 갑을관계에 대해서는 ‘자율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다만 플랫폼이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남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법제화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3.01.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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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A, 프리미엄 감성 채운 입문용 전기차 [시승기]

산업 일반

메르세데스-벤츠의 EQA는 입문용 프리미엄 전기차를 찾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차 브랜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가치를 EQA가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물밀듯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한 차별점이다. 벤츠 EQA를 도심과 외곽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시승해봤다. 벤츠 EQA의 외관은 전형적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연기관 차량인 GLA와 파워트레인만 다른 형제 차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실루엣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호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QA의 전면부는 EQ 시리즈임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유의 그릴이 적용돼 있다. 하이그로시 재질의 블랙 패널에 큼직한 삼각별이 장식 돼 있는 그릴은 도로 위에서 EQA의 존재감을 확실이 드러낸다. 삼각별이 고급차의 대명사로 통한다는 점에서 EQA의 가치를 몇 단계 이상 높여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또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은 LED 헤드램프의 주간 주행등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기능성과 멋 모두를 챙겼다. 여기에 시승차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드레스업(Dress Up) 패키지가 적용돼 있다. 범퍼 하단부를 장식하고 있는 에어 인테이크 형상의 패널이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측면 실루엣은 GLA와 마찬가지로 크로스오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면부 후드부터 A필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B필러를 거쳐 C필러에서 완만하게 떨어진다. 덕분에 쿠페를 연상시키는 사이드 윈도우 라인을 형성해 날렵한 인상을 준다. 특히 측면에 적용된 윤곽선이 명암 대비를 보여주며 SUV로서 무게감을 더해준다. 후면부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날카로운 눈매의 리어 램프를 하나로 이어줘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기에 AMG 패키지가 적용된 범퍼 디자인이 세부적인 요소까지 채우면서 전면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덕분에 후면부만 봐서는 GLA와 같은 차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 시각적 즐거움 충만 EQA의 무게감 있는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화려한 인테리어에 시각적인 즐거움이 상당하다. 벤츠 특유의 디자인 큐와 엠비언트라이트가 조화를 이뤄 차급 이상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과 터빈 형태로 적용된 5개의 원형 통풍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EQA가 지향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두개의 10.25인치(26cm)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다. 해당 디스플레이에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이 얹어져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EQ 메뉴를 선택하면 충전 옵션, 전력 소비와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기반 우측 디스플레이에는 엔진 회전 수 대신 전력량이 표시되며 상단 섹션에서는 전력을 백분율 단위로, 하단 섹션에서는 에너지 회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좌측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충전 없이 목적지에 바로 도달 가능 여부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EQA의 시트포지션 자체는 높은 편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까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전기차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형제차인 GLA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뒷좌석 등받이는 4:2:4로 폴딩 가능해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우아한 가속감 효율은 옥에 티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스티어링 휠 우측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화려한 인포테인먼트와 함께 차량 출발 준비 문구가 계기판에 출력됐다. 시승차는 EQA 250 AMG 라인(Line) 모델로 66.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이 탑재됐다. 앞 차축에 탑재된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40kW와 최대 토크 375Nm를 발휘한다. 기존 단위로 환산 시 약 190마력의 최고 출력과 38.2kg.m의 토크를 뿜어내는데 차급을 고려하면 충분한 성능이다. 컬럼식 변속기를 D로 옮기고 가속페달을 밟자 전기차 특유의 경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토크를 고루 분배시켜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 기존 벤츠와 다른 느낌의 가속감이었다. 벤츠가 밝힌 EQA의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의 도달 시간)은 8.9초로 준수한 편이다. 참고로 EQA는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3단계(D+, D, D-)의 에너지 회생 모드와 회생 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D Auto) 모드까지 총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너지 회생 수준은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을 이용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D+, D, D-, 까지 세 단계로 표시된다. 주행안정감과 정숙성도 상당했다.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가 간헐적으로 들려 왔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외부 소음을 훌륭히 억제하면서 내연기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숙성을 제공했다. 효율성은 다소 아쉽다. EQA는 1회 완충 시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301㎞를 주행 가능한데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40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 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실제 서울과 외곽을 오가며 공인 전비인 4.0㎞/kWh에 가까운 효율로 주행했지만 300㎞ 이상의 거리를 주행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벤츠 EQA는 5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매력이 상당하다. 특히 효율만을 추구하는 전기차 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는 가치를 더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 EQA의 가격은 5990만원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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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택시 배차 알고리즘 검증했더니…“가맹과 비가맹 차별 없어”

IT 일반

카카오가 지난 1월 발족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카카오 T 택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위원회는 택시 영업 방식(가맹·비가맹)이나 거리에 따른 배차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에 방문해 운영서버 내의 소스코드를 확인하고, 17억 건에 이르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직영 위주의 택시 배차 및 먼 거리 위주의 배차가 이뤄진다는 의심이 해소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위원회는 카카오 T 택시의 가맹 기사와 비가맹 기사에게 고의 차별화 배차 운영 여부를 검증했다”면서 “단거리 호출과 장거리 호출에 대한 배차를 진행하는 데 호출 배분 결과에 대한 사실관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시간대에 따른 배차실적에 대한 사실관계 분석은 추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맹 기사 위주의 택시 배차 논란에 대해서는 배차 로직이 실제 시스템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확인한 소스 코드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과 비가맹 구분 없이 콜이 발생하면 수락 확률이 높은 기사 중 가까운 기사 1명에게 콜 카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를 승객에게 도착하는 예상 도착 시간(ETA) 점수 배차라고 한다”면서 “AI가 추천한 기사가 없는 경우 ETA 점수순으로 순차적으로 배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차 로직을 검토한 결과 가맹 택시와 비가맹 택시의 기사를 구분하는 변수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반 택시 기사의 대기시간당 콜 카드 발송 건수는 10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로직에 따르면 기사의 수락률과 ETA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비가맹 기사의 배차 수락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맹 기사의 경우 거리에 따른 수락률에 차이가 없고, 거리별 호출 수락 비중과 콜 카드 발송 건수 비중이 비슷했다”면서 “반면 일반 기사의 경우 단거리 콜 대비 장거리 콜 수락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맹 기사는 목적지가 미표시가 되고, 일반 기사의 경우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장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배차 타입에 따른 배차 실적의 경우 ETA 스코어가 99.4%, AI추천 배차가 0.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는 콜 수신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운영서버 불시 검증을 통해 소스코드 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방식에 따른 배차실적 차이는 2가지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AI 배차 시스템에서 고객이 요청한 호출에 대해 택시기사의 배차 거부를 최소화해 택시 호출 고객의 배차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고정에서 배차 거부 횟수가 낮은 택시 기사에게 먼저 콜 카드를 발생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둘째 고객의 목적지 정보 표시 유무에 따라 일반 기사는 배차 수락 거부를 할 수 있지만, 가맹 기사의 경우 자동 배차 방식이므로 배차 수락 거부가 불가능한 구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승객 호출 영업 거리에 따른 가맹과 비가맹 기사의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발표를 종합하면 가맹과 비가맹, 그리고 거리에 따른 배차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용자의 콜을 거부하지 않고 수락을 하는 기사에게 더 많은 콜카드가 가는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 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승객, 가맹기사, 운수사업자, 학계, 정부,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 3자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배차 방향성에 대해서 제언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투명성 위원회는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상생 자문 위원회’와 함께 출범했다.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빅데이터, AI, 교통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6개월 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배차 시스템 알고리즘을 분석했다.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위원장),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5인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의 활동은 국내에서 택시 배차 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뤄진 첫 연구다. 특히 외부 전문가가 기업의 알고리즘 소스코드 전반을 직접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 방문해 서비스가 구동되고 있는 실 운영서버 내의 소스코드를 확인했다. 17억 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9.06 12:00

4분 소요
“드디어 일본 간다” 김포-하네다 항공 운항 29일 재개

항공

29일부터 한국 김포와 일본 하네다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지 2년3개월여만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9일 오전 8시40분에 아시아나항공(OZ1085편)이, 같은 날 오전 9시에 대한항공(KE707편)이 각각 김포공항을 출발해 일본 하네다 공항을 향해 비행을 시작한다. 이를 축하하는 기념식도 비행 전 열릴 계획이다. 두 항공사는 이날 일본에서 승객을 태우고 각각 오후 2시25분과 오후 2시45분에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대한항공(수·토)과 아시아나항공(수·토), 일본항공(목·일), 전일본공수(월·금) 등 국적 항공사 4곳의 항공기를 각각 주 2회씩 운행을 시작한다. 수요 증가 여부와 항공사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항공기 운항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2003년에 운항을 시작했다. 한·일 양국의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어서 한·일 간 대표적인 비즈니스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2020년 3월부터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6.29 06:00

1분 소요
기아, 전기차 ‘신형 니로 EV’ 사전 계약 개시

자동차

기아가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기아 니로(신형 니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는 3일 신형 니로 EV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신형 니로 EV를 통해 친환경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형 니로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1㎞에 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내 안전성 및 거주성 확보 ▶고급 편의사양 및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2.0이 적용돼 전방의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 정보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기아 전기차 최초로 적용되기도 했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한 배터리 예열뿐 아니라 고객이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미리 최적화해 충전 성능을 확보하는 기능이다. 고급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을 비롯해 ▶주행 정보를 전면 윈드쉴드에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인 기아 페이 ▶오염 상태에 따라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통해 주행‧주차 안전성도 높였다. 신형 니로 EV에 적용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앞차와의 거리와 설정 속도를 유지하고 차로 중앙을 주행하도록 도와준다. 또 방향 지시등 조작만으로 안전하게 차로를 변경한다. 이 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을 적용해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5.03 11:13

2분 소요
카카오모빌리티 vs 서울시, 택시 호출앱 '목적지 표시' 논쟁

IT 일반

“골라 태우기의 원인은 목적지 표시에 있는 게 아니라 택시기사의 행태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도입했지만, 기사의 호출 수락률이 크게 낮아졌다.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다고 기사가 호출을 더 수락하는 게 아니다. 모 기업에서 목적지 미표시 방식으로 운영했던 지브로와 S택시는 기사들이 앱을 꺼 놓거나 사용하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했다.” 서울시가 골라 태우기를 해소할 방안으로 '목적지 미표시'를 제안한 것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해명이다. 서울시는 카카오택시가 승객의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운다고 추정했다. 장거리는 택시 호출 성공률이 높고 단거리는 낮은 점, 밤 시간대 호출 성공률이 낮고 배차 실패 횟수도 다른 시간대보다 높은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앱에 목적지를 표기하지 않는 것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도록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 성공률과 목적지 표시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으면 택시기사가 호출 자체를 외면할 수 있다는 부작용을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책임 회피”라고 지적한다. 당초 기사들이 목적지를 확인한 뒤 콜을 수락할 수 있는 환경(플랫폼)을 마련해놓고 골라 태우기의 책임을 기사에게 돌린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택시의 경쟁 업체들은 목적지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티머니온다’ ‘아이엠택시’ ‘타다’ 등이 대표적이다.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 이유는 ‘승차거부’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승객이 티머니온다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1㎞ 근방인 택시가 자동으로 배차된다. 승객을 태우기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고, 배차도 인공지능(AI)이 하기 때문에 택시기사가 골라 태우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목적지를 공개한 뒤 기사가 콜을 직접 수락하는 앱이라면 플랫폼기업이 사실상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 아니냐”면서 “택시기사가 콜을 수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적지를 계속 표시하겠다는 건 승차거부를 해선 안 된다는 택시 운영의 본질 자체를 부정하는 황당한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목적지 표시로 인해 승차거부가 빈번해진다고 해도 카카오모빌리티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서울시 택시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법령에 따라 승차거부를 단속하면 그 대상은 택시기사”라며 “택시 호출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플랫폼기업이 탑승 전까진 목적지를 표기해선 안 된다는 조문이 법으로 명시돼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택시 호출 앱에 목적지 표시 여부를 둘러싼 서울시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반박문을 냈다는 건 서울시의 ‘목적지 미표기’ 개선 요청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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