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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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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로인, 상장 준비 가속화…무상증자·액면분할과 특허확보 진행

유통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설로인’ 및 AI비전 기반 육류 B2B플랫폼 ‘본대로’를 보유한 푸드테크기업 설로인(주)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실행했고, 기술적 우위를 위한 특허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설로인은 지난 12월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유동성 확대를 위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어 관련 정관 변경 및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즉시 무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6,657,000주를 발행해 8,321,250주의 발행주식수를 가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41억6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등기를 1월에 모두 마쳤다. 설로인은 자본금 확충과 유통 주식 수 증가를 통해 공모 및 상장 후 거래를 활성화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지난 하반기 NH투자증권 대표 주관사 선임을 시작으로 액면분할, 무상증자, K-IFRS 전환 등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B2C브랜드 ‘설로인’의 고객 재구매 및 신규 유입이 안정적인 가운데 2023년 신규 추진한 B2B플랫폼 ‘본대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또한 2023년 하반기 센터 가동율 상승, 마케팅 ROAS 증가 및 고정비 감축에 크게 성공했고, 9월에는 창사 최초로 월 매출 1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2024년 첫 달인 1월 매출 역시 1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특정 월이 아닌 반기기준 흑자를 눈앞에 뒀다. 2024년 상반기 Pre-IPO 펀딩을 통해 B2B플랫폼 가속화를 위한 군포 SPC내 창고시설 확장 및 SMB용 SaaS개발 재원을 확보하고, 2025년 한우업계 1호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누구나 매일 먹는 국내 쌀 시장이 9조원인 것에 반해 한우시장은 도소매 합산 시장규모는 1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과점기업조차 없는 이 시장에서 설로인은 독보적인 인지도의 프리미엄 B2C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B2B플랫폼 모두를 가진 유일한 회사이며, 성장 속도까지 빨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를 단순한 유통이 아닌 기술을 통해 혁신해내고 있다.최근 설로인은 AI 원육 평가를 학습시키기 위한 원육 데이터가 20만장을 넘기면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코로나 검사에서나 쓰이던 PCR을 원육 미생물 검사에 도입하며 PCR을 이용한 초단시간 미생물 검사에 관한 특허까지 확보했다. 통상 육가공사들은 HACCP유지를 위한 대장균 등 미생물 검사를 외부 검사기관에 비정기적으로 보내 위탁하고 그 검사결과를 2~3주 후 고객이 이미 고기를 섭취한 후에나 받을 수 있었으나, 설로인은 SPC내 자체 실험실에서 특허 받은 PCR검사를 진행하여 생산일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을 크게 높아지게 됐다. 김지수 설로인 부대표는 “설로인은 이미 선물을 비롯한 한우 B2C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고, 그 영향력을 B2B로 옮겨오고 있다. Pre-IPO를 통해 더 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2024.01.26 14:38

2분 소요
10월로 상장 미룬 신성에스티…기존 주주들 잭팟 터지나

증권 일반

이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가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되면서 신성에스티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와 재무적투자자(FI)도 상당한 차익이 전망된다. 특히 신성에스티가 IPO(기업공개) 대어를 피해 공모 일정을 조정한 만큼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지난 5일 두 번째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늦춘다고 공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기존 9월 13~19일에서 9월 22일~10월 4일로 2주 가량 순연됐고, 청약 일정 역시 9월 21~22일에서 10월 10~11일로 연기됐다. 당초 신성에스티는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으나 기재사항 추가 및 보완 차원에서 2차 정정을 진행했다. 이번 2차 정정은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로드쇼) 과정에서 IPO 일정 연기 필요성이 대두되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IR 기간을 늘린 후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공모 일정이 늦춰지면서 다른 기업의 중복 일정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신성에스티가 1차 정정을 하면서 일반청약 일정이 9월 13~14일에서 9월 21~22일로 옮겨졌는데, 공교롭게도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청약 일정이 겹치게 됐다. 공모 일정이 겹치면 특정 기업으로 투자금이 쏠릴 수 있다. 신성에스티가 2차 정정 끝에 10월로 청약 일정을 늦추면서 자금 분산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상장을 대기하는 기존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수혜로 신성에스티 몸값이 급등한데다, 공모 일정 조정으로 흥행 가능성도 커지면서다. 우선 2대 주주인 FI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신성에스티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2000주를 주당 31만원에 획득했다. 이후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거치며 케이클라비스의 취득단가는 5857원으로, 보유 주식은 170만9316주(공모 후 기준)로 조정됐다. 희망 공모가 상단(2만5000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클라비스가 구주매출을 포기한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당초 케이클라비스 측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만 해도 구주매출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이를 철회했다. 구주매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짰다는 분석이다. 신성이엔티는 이번 공모에서 20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대신 케이클라비스는 보유 주식 일부(113만9544주)에만 2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나머지 56만9972주는 상장일 매도가 가능하다. 주식 취득 단가가 저렴한데다, 이차전지 관련 주식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큰 만큼 주가 향방에 따라 최소 5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신성델타테크의 구본상 사장도 수혜가 전망된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2009년 약 12억원에 신성에스티 지분 53%(2만6500주)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구 사장은 2009년과 2012년 신성에스티 주식 8500주, 6400주를 각각 취득했고 현재는 77만2632주로 조정됐다. 당시 구 사장의 지분 취득 단가가 액면가(500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최소 50배 이상의 차익이 전망된다. 구 사장이 대표로 있는 특수관계인 에이비씨엠(옛 앤드비욘드투자자문)도 2012년 액면가 수준에 신성에스티 지분을 확보해 현재는 79만3800주(11.3%)를 보유 중이다. 신성에스티는 동아정밀 총괄이사 출신인 안병두 대표가 지난 2004년 설립한 회사다. 2009년 신성델타테크에 지분을 팔며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안 대표가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이차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3년 말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수주를 계기로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을 주요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이차전지에서 나오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부스바가 주력 상품이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664억원, 영업이익 77억원, 순이익 73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09.07 17:27

3분 소요
다시 개미시대…회장 지분 사겠다는 ‘슈퍼개미’까지 등장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 ‘개미’로 불리는 일반투자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슈퍼개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 큰손인 슈퍼개미가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경영권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나 다름없는 슈퍼개미가 회사의 2대주주로 올라서는가 하면 ‘적대적 M&A’(기존 경영진 의사와 무관하게 회사 경영권을 뺏는 행위) 가능성에 홍역을 치루는 모양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씨가 경영권 지분에 대해 인수를 제의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면서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김씨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의 지분(특별관계자 포함) 25.26%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김씨한테 공식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그런 의향이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김 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제안한 사실이 없으므로 다올투자증권에서도 이런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나 근거 없는 풍문을 언급하며 주가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답변을 내놓은 점에 대해서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인수 제안설에 주가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 7일 오전 4% 급락세를 보이며 출발한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5.86% 오른 3975원에 장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호재로 인식한다. 분쟁 당사자끼리 해당 기업 주식을 경쟁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기대감에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앞서 김씨는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 당시 특별관계자와 함께 주가가 하락한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4.34%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보유 목적은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 목적으로 기재했다. 일반투자는 의결권 행사와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투자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유형이다. 배당금을 확대하라는 등의 제안을 할 수 있다. 경영 참여는 회사 임원을 선·해임할 수 있고 회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김씨가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부인, 가족 법인 등으로 분산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본인이 금융회사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김씨측은 이에 대해 “김 씨 및 특별관계자는 적법하게 지분을 취득했고 투명하게 공시를 이행했다”며 “자본시장의 건전한 투자자로서 향후에도 관련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모두 사실관계를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김 씨가 짧은 시간 안에 2대 주주가 된 데다 현재 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14%포인트(p)밖에 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에도 염두를 두는 분위기다. 회사의 2대주주로 등판한 슈퍼개미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한 경우는 또 있다. 외식전문기업 디딤이앤에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김상훈씨는 단순투자 목적에서 일반투자 목적으로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서 김씨는 ‘취득자금등의 조성경위 및 원천’란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 동안 꾸준히 투자함”으로 적어냈다. 김씨가 1978년생인 것을 고려하면 10대 때부터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커지는 슈퍼개미 영향력…명과 암 공존 김씨는 지난 3월 21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디딤이앤에프 지분 7.19%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그는 직업을 모험가로 소개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6월 17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디딤이앤에프의 지분을 모아간 김씨는 순식간에 3대주주에 올랐다. 김씨는 “최대주주인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매각에 따라 테라핀이 비자발적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고 본인이 3대 주주에서 비자발적 2대주주가 됐다”며 “현 회사 상황에 맞게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고 단순투자 이상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회사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주식의 보유 목적 변경(단순투자, 경영권 영향)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디딤이앤에프 지분율은 6.91%로 최대주주인 테라핀(7.07%)과 약 0.16%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김씨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한 영향인지 다음 날인 11일부터 주가는 강세를 띠었다. 종가기준 3일 동안 25% 가까이 상승했다. 슈퍼개미의 출현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이어리 판매사 양지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슈퍼개미 김대용씨가 회사 지분의 5%를 웃도는 물량을 100억원어치에 매집, 양지사에 무상증자와 자진 상장폐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양지사는 김씨가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무려 2배 넘게 뛰었다.김씨는 이에 앞서 신진에스엠에 대해서도 지분 대량 보유공시를 내면서 무상증자 등을 요구했는데, 당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상증자 기대감을 악용해 양지사와 신진에스엠의 주가를 띄운 김씨는 허위공시와 대량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최근 슈퍼개미로 불리는 유튜버가 선행매매 행위로 기소되는 사례도 있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슈퍼개미 김정환씨의 공소장 속 선행매매 수법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5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주식 유튜버 김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특정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자신은 매도하는 방식을 이어왔다.김씨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유튜브 채널에서 5개 종목을 추천하고 모두 84만7066주를 187억원에 매도해 58억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검찰은 “주식을 보유 중인 사실을 숨긴 채 매수세 유입과 매도세 저지를 유도하고 자신은 반대로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유튜브 방송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이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고 봤다.

2023.07.28 09:00

4분 소요
제2의 셀리버리 나올까…‘성장성 특례’의 함정

증권 일반

성장성 특례 1호 상장사 #셀리버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해당 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장성 특례란 당장의 실적이 없는 회사여도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성장성을 담보하는 제도로, 현존하는 5개의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 중 문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대부분의 회사가 제약·바이오에 집중돼 있어 제2, 제3의 셀리버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1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는 총 19곳이다. 2018년 11월 셀리버리를 시작으로 2019년 5곳(라닉스, 올리패스, 라파스,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020년 7곳(제놀루션, 셀레믹스, 압타머사이언스, 이오플로우, 고바이오랩, 클리노믹스, 알체라), 2021년 5곳(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진시스템,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영에스앤씨, 원티드랩), 2022년 1곳(선바이오)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했다.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특례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특례 ▲성장성 특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2005년 기술특례 제도 도입 이후 2017년 이익미실현·성장성 특례가 등장했고 2019년 소부장 특례, 2021년 유니콘 특례 제도가 신설됐다. 가장 먼저 생긴 기술특례 상장은 예비 상장사의 기술성에 초점을 맞췄다. 거래소가 인증한 22개 전문 평가기관 중 2곳을 임의로 지정받아 1개 기관에서 A, 나머지 기관에서 BBB등급 이상의 기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익미실현 특례와 유니콘 특례는 시가총액, 자기자본, 매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 이 요건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성장성 특례는 앞선 제도보다 성장성에 집중했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가 없어도 증권사가 거래소에 해당 기업에 대한 성장성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특례 상장을 시켜주는 제도다. 이익미실현 특례처럼 재무제표나 경영성과 요건을 검토받을 필요도 없고, 유니콘 특례처럼 시총이나 기업가치가 높을 필요도 없다.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자본잠식률 10% 미만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대신 성장성 특례는 상장 주관사가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 심사 청구를 할 수 있다. 주관사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상장 후 6개월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다시 사줘야하는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책임이 있다. 주관사의 부담은 있겠지만, 예비 상장사 입장에선 적절한 파트너만 만나면 어렵지 않다. 때문에 성장성 특례는 특례상장 요건 중 상장 문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성 특례 도입 6년, 부실 우려 확산2018년 11월 셀리버리가 성장성 특례 1호로 증시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췌장암 치료제 등 신약개발 회사로, 상장 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특히 2021년 1월 주가가 10만원을 뚫으며 공모가(2만5000원)의 4배로 치솟으며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의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셀리버리 상장 주관을 맡은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 상장 성공을 통해 ‘바이오 IPO 전문 하우스’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셀리버리의 성공 이후 성장성 특례는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된 상장 창구가 됐다.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19개사 중 14곳(73.68%)은 신약개발·진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사였다. 제도 초기였던 2018~2020년에는 13곳 중 11곳(84.61%)으로 바이오 편중 현상이 더 심했다. 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에 장기간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는 만큼 ‘성장성 특례=바이오’라는 IPO 공식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셀리버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자 연쇄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신약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21년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세우며 화장품, 물티슈, 마스크 등 신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668억원, 당기순손실 7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한때 1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현재 6680원에서 멈춰있다. 대다수의 성장성 특례 상장사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관으로 2021년 3월 성장성 특례로 상장했다. 상장 당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매출 1300억원, 2025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1600만원에 그쳤다. 의료기기 업체 라파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라닉스 역시 2022년 685억원, 486억원의 매출을 자신했지만 실제 매출은 236억원, 110억원에 그쳤다. 주가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19년 12월 성장한 신약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6만원을 확정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주당 200% 무상증자 등을 거친 현재 주가는 9170원에 그친다. 압타머사이언스(2만5000→3915원), 올리패스(2만→4335원), 셀레믹스(2만→5280원), 클리노믹스(1만3900→8790원) 등도 마찬가지다. 거래정지로 소액주주만 피눈물증권가에선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관리종목 지정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 특례 상장사는 상장 연도를 포함해 5년간 매출을 내지 못 해도 관리종목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5년 후 매출이 30억원 미만(별도기준)이거나,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이 된다. 유예기간 내에도 감사의견 부적정·의견거절·한정 중 하나라도 나오면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셀리버리는 5년 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소액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 특례상장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례상장 시 미래의 실적 추정치를 구체화하고, 상장 이후 경영 실적을 중간 점검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적자 기업의 상장 문턱을 완화하자는 특례상장 제도의 본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주도의 시장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은 제품화되기까지 성공 불확실성이 높고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산업”이라며 “문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산업과 개별 기업에 내재된 위험을 알기 어려워 대응에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상장요건이 완화된 만큼 성장 초기의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할 상장주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에 기반을 둔 국내 거래소시장의 역동성과 자금조달이 필요한 혁신기업이 조화를 이루며 상생해나갈 수 있기 위해서 투자자 및 증권사, 거래소, 감독기구의 유연한 대처와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4.12 06:30

5분 소요
코스피 2400선 회복…한국타이어 화재 영향에 5%대 급락 [마감시황]

증권 일반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274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9억원, 3075억원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실리콘밸리은행) 리스크 완화 개입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0.87%), #LG에너지솔루션)2.18%), #SK하이닉스(1.20%), #삼성바이오로직스(0.26%), #삼성SDI(0.14%), #LG화학(1.56%), #현대차(0.57%), #NAVER(1.35%), #기아(1.03%) 등이 모두 올랐다.#카카오(4.65%)와 #하이브(3.21%)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을 중단하고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23.48%(3만4700원) 내린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19%), #삼성물산(-0.37%), #두산에너빌리티(-0.45%), #한국전력(-0.68%), #SK텔레콤(-0.21%) 등은 업종에 관계없이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전소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업종 내 반사 이익 기업인 #금호타이어(6.55%), #넥센타이어(1.70%)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급전일 대비 5.99%(2200원) 급락하면서 종가 3만4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0.04%) 오른 788.89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8억원, 6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448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4.86%), #에코프로(17.18%), #엘앤에프(0.64%), #HLB(1.71%) 등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마시스는 전일 대비 11.66%(2020원) 급등한 1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카카오게임즈(0.82%), #펄어비스(3.20%) #위메이드(6.29%), #넥슨게임즈(0.44%), #컴투스(4.84%) 등 게임주는 강세를 보였다.

2023.03.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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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미·종근당, 올해도 무상증자…“주주 환원 강화”

바이오

최근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나란히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보통주식 1주당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주식을 100주 가지고 있던 주주는 2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했던 주주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무상증자로 새롭게 발행할 주식은 각각 24만4187주, 133만3256주다. 모두 자사주를 제외하고 이미 발행한 주식의 2%에 해당하는 규모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10여 년 전부터 연말이 되면 주주들을 대상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해왔다. 다른 기업들이 현금배당이나 주식배당을 하는 것처럼,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한해 거둔 성과를 보상으로 주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넘기는 과정이 무상증자다. 기업의 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으로 나뉜다. 자기자본 안에서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해도 자기자본의 규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업들은 무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유지하면서도 주주들에게 주식을 추가로 줄 수 있는 셈이다. 무상증자는 기업들이 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들에게 주식을 주기 때문에 주식배당으로도 여겨진다. 무상증자는 사실상 주식배당 형태의 주주 환원으로 해석된다. 주식배당과 무상증자는 현금배당처럼 주주들에게 직접 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무상증자의 경우 현금을 소진한다는 부담이 적다 보니 기업들은 현금배당이나 주식배당 대신 무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한다. 무상증자의 경우 주주들이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돼 주식배당보다 세금 부담도 적다. 실제 제약사들은 연말이 되면 주주 환원으로 무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성과를 내기 어려운 연구개발(R&D)에 오랜 기간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현금 소진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만 1주당 1~2주의 주식을 추가로 주는 100~200% 무상증자가 아니라, 10% 미만이거나, 2~5%의 낮은 비율의 무상증자가 주로 이뤄졌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물론 JW중외제약, 보령도 최근까지 낮은 비율의 무상증자를 시행했다. 올해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이 연말 무상증자를 한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1주당 각각 0.05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주주들은 내년 1월이 되면 두 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얻게 된다. JW중외제약의 관계사인 JW신약도 주주들에게 1주당 0.0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무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229만9740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무상증자는 그동안 주식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갑자기 늘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가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로 기업의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진 못한다고 말한다. 무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의 규모가 작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21일 종가를 보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주가는 무상증자를 발표한 날 이후 각각 5%, 4%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발표 후 한달새 주가가 2% 오르는 데 그쳤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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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82% 급등”…부진했던 휴마시스에 무슨 일이?

증권 일반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인 휴마시스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80% 넘게 급등했다. 통상 호재로 인식되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쪼그라들었던 투자심리를 회복한 모양새다. 지분을 5% 이상 끌어모은 소액주주모임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를 투자유의종목(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에 지정했다. 지난 11일 1만2300원에 머물렀던 휴마시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81.7%나 치솟았다. 3주 전 기록한 연저점(1만1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나 폭등한 수치다. 휴마시스가 2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건 지난 7월 27일(2만500원‧종가)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투자주의종목 지정 여파로 7% 넘게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소액주주모임이 차정학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을 예고한 만큼 향후 지분 매입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 운영진인 구희철 씨는 총 186만6853주를 모아 5.45%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6.90%의 지분을 보유한 차 대표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규모다. 차 대표의 우호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쳐도 8.48%에 불과하다. 구 씨는 공시를 통해 “휴마시스의 주주로서 본인과 생각을 같이하는 주주들과 연합해 회사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며 “이에 기업경영 안정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신규 임원의 선임과 함께 개정된 법에 맞게 정관을 개정하는 등 관련 행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2분기 자본유보율 1만2031.02% 달해 소액주주들은 사측과의 표 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승전보를 울렸다. 휴마시스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지만 7개의 모든 안건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임시주총 당시 2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건은 ▶이사 보수 한도 30억원 승인 ▶사내이사 박혜림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상미 선임의 건 ▶상근감사 장현주 선임의 건 등이다. 소액주주들이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미진한 주주친화 정책 때문이다. 앞서 사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주총의 모든 안건을 부결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휴마시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큰 폭으로 성장한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다. 2019년까지 적자에 머물렀던 휴마시스는 이듬해 254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1936억원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5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자본유보율은 5726.92%로, 곳간에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 놓은 상태다. 특히 올해 2분기 기준 자본유보율은 무려 1만2031.02%에 달한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 19일 기준 휴마시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6배에 불과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84배에 그치고 있다. 휴마시스는 바이오 업종에 속한 성장주지만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히는 KT&G보다 PER이 낮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가 정상화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사측에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당성향 상향(순수익의 20%) ▶주당 500원 특별배당 ▶자사주 소각 ▶온라인 IR 실시 ▶1:5 비율 무상증자 ▶500억원 상당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이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 운영진 A씨는 “지분율이 낮은 차 대표는 본인의 경영권 방어에만 혈안이 돼 있고,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은 사라진 상태”라며 “앞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전문경영인을 세우는 것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휴마시스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총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지만 당장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0.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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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주의’ 아모레G·호텔신라에 몰린 공매도 [주간 공매도 Top5]

증권 일반

이번 주(10월 11~14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5161만5616주로 나타났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88%로 전주(2.38%) 대비 비중이 줄어들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공매도 금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공매도가 몰렸다. 화장품 등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모레G가 차지했다. 아모레G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32만8074주로 전체 매매량의 39.80%가 공매도였다. 아모레G에 이어 아모레퍼시픽(33만8417주·37.01%), 호텔신라(22만8424주·36.30%) 순이었다. 아모레G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3일엔 전 거래일보다 2.06% 하락한 2만30750원에 장 마감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 하락했다. 아모레G 주가가 빠진 건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 면세점 실적과 핵심 시장인 중국 매출액이 부진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 공매도 비중 2위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3일 전날보다 4.72% 하락한 9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13일(12만1500원) 종가 대비로는 21% 빠졌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3분기에도 불리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9129억원, 영업이익은 60.9% 감소한 197억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사업 매출이 40% 정도 하락해 해외 사업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36억원을 예상한다”면서 “국내 역시 저가 제품 단종과 고마진 제품 부진으로 화장품 영업이익률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공매도 비중 3위 호텔신라는 글로벌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글로벌 여행 재개 움직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국내 면세점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면세 수혜에 힘입어 호텔신라 내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3% 오른 5조73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오른 1820억원으로 전망했다. 조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선 수수료 지급이 필요없는 개별 관광객의 면세점 방문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 주가 9만5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 알테오젠 주가 15% 급등…숏커버링 예상돼 코스닥 시장에선 CJ ENM(7만7465주·29.32%)이 공매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엔텍(15만5052주·26.86%), 씨젠(33만3051주·26%), 원익IPS(25.48%·24.21%), 알테오젠(68만2307주·24.21%) 순이었다. 공매도 비중 5위 알테오젠은 14일 전날보다 15.84%(5450원) 급등한 3만9850원에 장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월 4일과 6일 불법 공매도 정황이 보여 무상증자에 나섰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 12일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배정 기준일은 10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4일이다. 한편 KB증권은 코스닥150 종목 중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파라다이스, JYP 등을 꼽았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적으면서 공매도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이 숏커버링 가능성이 있다”면서 “숏커버링이 주가 상승을 동반할 수 있지만 수익 발생 시점은 사례마다 다르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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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 놀이터’ 된 무상증자 테마株, 당국 경고 통할까

증권 일반

최근 ‘무상증자 테마주’로 엮인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 기업은 ‘큰손’ 개인 투자자가 무상증자 가능성을 언급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십수억 원대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시세 조종 의혹에도 휩싸였다. 금융당국은 무상증자가 기업의 실질 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며 무상증자 테마주 투자에 경고장을 날렸다. ━ 올해 무상증자 발표한 92%는 코스닥社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들어 무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8곳이다.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5주의 무상증자를 예고한 모아데이타를 비롯해 셀리버리(1주),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3주), 비플라이소프트(4주), 신진에스엠(1주), 아스플로(2주), 이노시스(구 에디슨INNO·4주) 등이 이달 무상증자를 예고했다.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48개사 중 92%인 44개사가 코스닥 상장사다. 코스닥 무상증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35곳에 불과했던 코스닥 무상증자 결정 회사는 2020년 49곳, 지난해 101곳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전날까지 45개사가 무상증자를 예고하며 작년 연간 규모의 45%를 이미 채웠다. 지난 5월 무상증자를 발표한 노터스가무증 공시 이후 상한가를 달성한 데 이어 6월 공구우먼 등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7월에만 8곳이 추가로 무증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유보금)을 신규 주식으로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량이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이나 기업의 실질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외부자본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주가가 1만원인 A 기업이 보통주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면 A 기업 주식 100주를 보유한 B 주주는 무상증자 이후 보유 주식이 2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때 A 기업 시가총액은 변함이 없어야 하므로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대신 주가는 절반으로 조정된다. 1만 원짜리A 기업 주식은 무상증자 후 5000원으로 조정된다. ━ 무상증자, 호재보다 악재 위험이 더 커 문제는 무상증자로 인한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권리락 이후 주가가 최소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를 싸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기에 다시 급락할 수 있다. 실제 노터스, 공구우먼, 모아데이타, 케이옥션 등이 무상증자 발표 이후 ‘연상’에 성공한 뒤 급락한 바 있다. 일부 종목은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큰손 투자자의 차익 시현 수단이 되기도 했다. 부산에 사는 1983년생 개인 투자자 김 모 씨는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 지분 12%를 107억원에 매입하면서 지분 공시에서 무상증자를 언급했다. 이후 무상증자 기대감에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며 주가가 오르자 김 씨는 사흘 만에 주식을 모두 매각해 11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같은 방법으로 김 씨는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사 양지사 지분 5.25%를 취득하면서 지분 매입 목적으로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 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약 100억원 어치다. 양지사 주가는 김 씨가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1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지만 결국 회사 측이 “무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무상증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기업 실질 가치 변동이 없음에도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결정 사실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당 1주 이상을 초과해 배정하는 경우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고, 유보율이 높을수록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서는 행위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보율이 높을수록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고 기업의 선택에 따라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일정(신주 배정 기준일, 신주 상장일)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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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에도 코스피 상승, 에코프로비엠 8%대↑ [마감시황]

증권 일반

코스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에도 상승 마감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101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590억원, 외국인은 512억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17%)는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0.75%)는 상승 마감했다. ICT 대장주 네이버(1.71%)와 카카오(2.28%)는 동반 상승했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5.33%)와 카카오페이(3.53%)도 상승했다. 현대차(2.51%)와 기아(1.40%)도 올랐다. 증권가에서 현대차의 2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2조472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대한항공(4.65%), LG이노텍(2.74%), 아모레퍼시픽(4.62%), 포스코케미칼(4.33%), 삼성에스디에스(3.10%)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은 676억원, 외국인은 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735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 씨젠(-3.05%)을 제외하고 전부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9%), 셀트리온제약(0.77%),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1.33%)은 각각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엘앤에프(4.32%), 에코프로비엠(8.21%), 천보(4.82%)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5일 무상증자 물량의 추가 상장을 앞두고 올랐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6월 14일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목표 주가를 21% 상향했다.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2.33%), 펄어비스(3.91%), 위메이드(6.10%)도 나란히 올랐다. 콘텐트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5.37%), 스튜디오드래곤(3.37%) 등도 상승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7.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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