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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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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잡은 1세대 바이오벤처의 저력…리가켐·펩트론 잇따라 '딜' 체결

바이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세대 벤처로 불리는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1CAM을 표적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 LCB97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1CAM은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오노약품공업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ADC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1CAM을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의 수가 적어 오노약품공업이 LCB97을 기술도입했다고 보고 있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을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기술이전 규모는 LCB97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건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연구개발(R&D),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규모다. 매출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기업과도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과 이뮤노젠, 시나픽스 등 ADC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잇달아 인수되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다른 1세대 바이오벤처 펩트론도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하는 계약이다.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통상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데,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투여 기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릴 수 있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는 14개월여의 기술 평가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자 두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계약 체결 소식 발표 하루 뒤인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25.3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10일 9.50% 오른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줄상향했다. DS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2024.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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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희귀의약품 개발…임상서 고려할 점은[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희귀질환은 숫자에 의해 규정되는 편이다. 미국의 경우 해당 질환에 걸린 환자의 수가 20만명 이하, 한국의 경우 2만명 이하면 희귀질환으로 규정된다. 희귀질환의 문제는 희소성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또 치료 방법도 부족하고 모든 환자들이 공평하게 치료를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희귀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만개 이상의 희귀질환이 존재하고 이중 90%는 치료 방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질환의 과학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또 환자 숫자도 적어 치료제를 개발한다 해도 상업적으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그동안 치료제 개발 노력이 미미했던 이유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희귀질환들의 원인이 점차 규명되는 분위기다. 이에 질환 극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이런 희귀질환 약의 가치는 크게 뛰는 편이라 관련 약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희귀의약품 관련 통계를 보면 1983~1992년 사이 531개의 약품 지정과 80개의 약품 승인이 진행됐다. 2013~2022년에는 3633개의 약품 지정과 470개의 약품 승인이 진행됐다. 희귀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개발 물질의 작용 기전, 질환의 병인, 그리고 개발 물질이 목표하는 질환에 이 약이 효과를 보인다는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 다만 희귀의약품의 지정단계에서는 반드시 확증적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거나 임상시험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임상 데이터로도 희귀약품 지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매우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자연사·비임상 연구 선행돼야 희귀의약품이 승인을 받는 단계에서는 임상시험을 통한 의학적 증거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의약품의 승인과정에 필요한 확증적 임상시험 즉, 3상 임상시험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희귀의약품 승인에 필요한 임상시험의 설계와 디자인은 어렵지 않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는 표준 요법에 비해 더 좋은 치료제라는 것을 적은 데이터 안에서 증명해야 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희귀의약품 개발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단순히 임상시험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약개발의 과정은 발견 단계(Discovery)와 개발 단계(Development)로 나뉜다. 이때 발견 단계에서부터 고려해 할 사항들이 많다. 제넨테크사의 항암제 ‘로즐리트렉’(Rozlytrek:엔트렉티닙)을 예로 들어 희귀의약품 임상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본격적인 임상 개발 및 임상시험에 앞서 선행할 수 있는 연구는 ‘질병의 자연 경과를 위한 연구’다. 질병의 병인과 질병의 자연 경과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치료의 표적과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제 개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연구는 해당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초기 단계에 이뤄져야 한다. 로즐리트렉의 경우 개발 초기 밀라노대(University of Milan)와 암 치료법의 발견 및 개발에 주력하는 임상 단계 회사인 네르비아노 메디컬 사이언스(Nerviano Medical Sciences S.r.l.)사의 협력으로 병인과 질환의 자연사 연구가 이뤄졌고 이는 약 개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번째는 ‘비임상 연구의 뒷받침’이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 임상 개발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응증에 관한 유효성 연구, 임상에서 사용할 치료 용량을 뒷받침할 연구, 독성 시험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연구는 비단 희귀질환 임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희귀질환의 경우 임상개발에 참여하는 환자 수 자체가 적어 임상시험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보다 철저한 비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자연 경과 연구와 비임상 연구가 진행된 후에는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 임상 개발 및 임상시험에서 고려할 점은 먼저 이전에 같은 질환에서 약물 개발이 있었는 지 여부다. 있었다면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해 임상시험 성공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또한 임상시험의 임상적 이득과 리스크에 대한 가정을 확실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임상시험 디자인 ▲유효성 가정 ▲유효성 변수 ▲바이오마커(biomarker·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선택된 집단에 대한 정의 ▲환자 제외 선정 기준 ▲대조군에 대한 설정 ▲바이어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통계분석 계획 및 분석 방법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밖에도 ▲동물 실험으로부터 예측되는 안전성에 대한 설명과 ▲임상시험 중단 규칙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필요하고 ▲독립적 모니터링 위원회의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환자를 중심으로 한 환자 선정 기준도 정해야 한다. 또 ▲창의적인 유효성 변수, 즉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보고하는 임상적 결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임상 방식별 장·단점은임상시험 디자인 방식을 선택할 때에도 고려할 점이 많다. 특히 대조군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희귀질환의 경우 대조군을 포함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만약 대조군을 설정한 임상시험이 매우 어렵다고 예측되는 경우 임상시험의 외부 대조군, 즉 과거 환자들의 데이터에서 추출해 대조하는 환자군을 정할 수 있다. 이 때 대조군 환자를 정하는 방식은 무작위가 아니므로 바이어스(측정값의 평균값과 참값과의 편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임상시험 디자인에 대한 고려다. 희귀질환 임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여러 선택지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먼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이용해 임상시험 중간에 분석을 진행한 후 다음 단계로 진행을 결정하는 방식이 있다. 이 때는 임상 시험의 지속 또는 중단, 환자 수에 대한 새로운 결정, 다른 디자인으로의 이행 등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N-of-1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다. N-of-1 디자인은 한 임상시험에 한 명의 환자를 넣어 여러 가지 치료를 단계마다 사용하면서 질병의 중증도 및 증상의 빈도 등을 연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반대의 개념에는 통상적인 임상시험 모델인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s)가 있다. RCT는 임상시험에 다수 피험자를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다. 반면 N-of-1은 단일 피험자를 대상으로 N개의 중재를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는 연구 디자인이다. 질병의 경과를 관찰할 수 있고 각 치료의 효과를 환자별로 볼 수 있으며 환자 안에서 내부적인 대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매우 노동 집약적이며 통계적으로 분석하기에 매우 복잡하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또한 치료제를 교차하는 임상 연구 방식은 모든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줌으로써 윤리적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마스터 프로토콜을 이용한 바구니형 및 우산형 임상시험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 개발되는 약이 여러 가지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 바구니형 임상시험이 더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무작위 지연 시작 설계 연구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이 방법은 무작위로 배정된 환자 중 한 집단은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않고 프로토콜이 명시하는 임상적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프로토콜 치료를 시작해 전체적인 임상 경과를 보는 방식이다. 이 경우 프로토콜 치료 시작 전까지는 치료하지 않는 기간이 있어 대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더 많은 희귀의약품 개발 필요이 밖에도 희귀의약품 개발의 임상시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데이터가 생성되기 시작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의약품 지정 때 활용하는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BTD) ▲패스트 트랙(Fast Track)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의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마커의 개발은 임상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환자 집단을 규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있다면 약 개발과 동시에 동반 진단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또 연령대가 어린 소아 집단에 대한 임상 계획도 필요하다. 최근 10여년 간 희귀질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졌다. 이에 병인에 대한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많은 희귀질환 신약들이 인허가를 받고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또한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치료약 개발의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1만여 개의 희귀질환 중 90% 이상의 질환에서 여전히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자와 회사들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게 되길 희망한다.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는 30년 이상의 종양학 임상 연구 경험으로 산업계와 학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상종양학자다. 문 대표는 여러 제약회사에서 고위 리더십 직책을 맡았으며, 혁신적인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부서를 운영해왔다. 특히 문 대표는 고형암 및 혈액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및 글로벌 기업의 임상 개발 전략을 지원하며, 일본, 중국,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돕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성장하는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생태계의 한계점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 8월 메디라마를 설립해 대표이사을 역임 중이다.

2024.06.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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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부설 연수원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 개최

스타트업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부설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사)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사 및 비상장기업을 위한 빌드업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이 27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테크 기업의 혁신과 협력을 통한 성장(빌드업)”이라는 주제로 ▲바이오기업의 빌드업(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주제 발표와 ▲거시적 관점의 바이오산업 동향 및 벤처현황(현병환 대전대학교 바이오헬스창업연구소장 교수) ▲바이오파마 M&A 동향 및 특징(장희석 KIYEON Law Legal(美) 대표변호사)이라는 주제로 동향발표 ▲바이오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핵심포인트와 글로벌 투자유치전략에 대해(강세중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팀장, Lydia Shin NEMIC(美) CEO)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국내 바이오산업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라는 주제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패널에는 김태현 와우파트너스 공동대표의 사회로 앞선 발표자들과 함께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이진구 에어스메디컬 대표, 박상진 GC녹십자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게 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준비를 하자는 취지”라며“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정체기에 있는 바이오테크 기술기업의 현황과 시장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글로벌 빌드업 전략 구축의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이하 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탈 전문 교육기관이다. 벤처투자촉진법에 의거한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연간 30여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약 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낸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교육기관이다.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장은 “연수원이 개최한 최초의 포럼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경기 한파로 투자 경색 등 혹한기를 맞이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기관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M&A,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실적 성장 방안 및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와 대안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2023.1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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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예견된 수순”…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이 놀랍지 않은 이유

증권 일반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Life Science Biz) 매각에 나선다. 그간 계열 분리를 통해 바이오 역량이 약해진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떼어낸 뒤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취급하는 그린케미칼 사업부(Green Chemicals Biz)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SK플라즈마의 혈액 제제 사업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와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케미칼 측은 “제약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이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매 대상은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내 제약사업부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가로는 6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인수자로 나선 글랜우드PE는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총액 1500억원에 품은 데 이어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글랜우드PE는 추가적인 바이오 벤처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향후 통합법인을 설립해 진단사업부, 제약사업부, 바이오벤처 등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의도다. 수익성 악화에 그룹 바이오 포트폴리오 재편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1988년 설립된 선경제약이 모태다.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를 시작으로 은행잎 혈액순관개선제 ‘기넥신’,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 관절염 천연물 치료제 ‘조인스’ 등은 SK케미칼 제약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6년 국내 백신사업 선두주자인 동신제약을 인수했고, 2007년과 2008년 각각 암전문 벤처기업 인투젠과 의료전자차트(EMR) 솔루션기업 유비케어를 품으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 SK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줄어갔다. SK케미칼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가 분리 독립했다. 2015년엔 신약 조직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핵심 인력 이동도 커졌다. 2021년 9개 수준이던 신약후보물질은 올해 들어 7개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3%대로 급감했다. 그린케미칼 사업부가 성장하면서 제약사업부는 더욱 위축돼갔다. 올해 상반기 그린케미칼이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때 제약사업부는 5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그린케미칼이 887억원, 제약사업부가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제약사업부의 사업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셈이다. SK케미칼은 그동안 제약사업부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한 3곳의 투자자들에게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정 가격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이번 제약사업부 매각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이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자회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3년간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백신과 위탁개발생산(CDMO)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3.10.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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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미리 찍은 비상장 기업은…상장 주관해 ‘잭팟’ 기대

증권 일반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찍이 발굴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것이다. 상장 전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의 상장 주관까지 맡는 식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교육‧바이오‧2차전지‧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비상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증권사의 타법인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10개 증권사가 비상장 투자(일반 투자, 단순 투자)에 나선 총합은 2519개였다.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366개), 한국투자증권(343개), NH투자증권(335개), KB증권(320개) 순이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81개), 키움증권(252개), 하나증권(208개) 등도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증권사 보유 자금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전지와 바이오처럼 꾸준히 인기 있는 산업은 물론 에듀테크와 우주 등 각광받는 사업에 투자한 증권사들이 많았다. 주식과 채권 장점 가진 RCPS로 투자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은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활용됐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이 붙은 우선주로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비상장 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RCPS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을 요구하거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거래가 수월한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인 것이다. 증권사들이 RCPS 방식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중 교육업계가 돋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 공부선배(20억원), KB증권은 프리월린(1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호두랩스(9억원) 등 모두 교육 기업에 투자했다. 교육업계는 생성형 AI(인공지능)과의 결합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교육에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로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바이오와 메타버스 역시 증권사들이 꾸준히 눈여겨 보고 있는 산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오벤처기업 레드엔비아에 올해 3월 10억원을 출자했다. 레드엔비아는 동아에스티와 바이오엔비아의 합작법인으로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KB증권도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피노바이오에 올해 3월 13억원을 투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4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에 20억원을, 하나증권은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콘텐츠 업체인 케이쓰리아이에 10억원 각각 투자했다.주식 시장 열풍을 몰고 온 2차전지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4월 2차전지 소재 기업 보백씨엔에스(보백CNS) 지분 1.14%를 20억원에 사들였다. 보백씨엔에스는 2차전지용 절연재와 셀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 분야에서 제 2의 에코프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사, 벤처캐피탈(VC) 등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보백씨엔에스는 향후 2~3년 안에 IPO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일찍이 투자한 만큼 향후 IPO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IPO도 관계성…상장 전 지분 투자하고 주관까지 증권사가 투자한 비상장사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상장 전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상장 주관까지 담당하는 식이다. 상장 주관 수수료는 물론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좋다면 주식을 팔아 ‘잭팟’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당 기업의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다는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반대로 증권사가 그만큼 성장성을 보장하는 기업이라는 설명이기도 하다.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장한 오브젠, 나노팀, 마녀공장에 상장 전 각각 15억원, 81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마녀공장이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했고 두 기업도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면서 수백억대의 평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1만6000원의 마녀공장을 상장 전 5000원에 사들였다.다른 증권사들도 투자한 기업의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다. 대신증권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우주 스타트업 컨텍에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4월 금속 소재 표면처리 전문 기업 대영엔지니어링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컨텍과 대영엔지니어링의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2월 퍼스널모빌리티(PM) 공유 플랫폼인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지바이크는 지난해 2월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 계약을 맺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주관도 결국 관계성”이라면서 “상장 전부터 투자를 해 오면 기업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고 경영진들과 신뢰가 쌓이면서 상장 이후에도 유상증자나 자문 등 인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IPO 담당 임원은 “하우스마다 투자하는 크기와 방식이 다르지만 상장 전 지분 투자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프리 단계에서부터 투자하면 상장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시리즈 B~C 투자 유치를 마친 기업에 투자하는 증권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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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NA’ 심나…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전략은

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한 지 1년을 겨우 넘긴 신생 기업이다. 그러나 목표는 작지 않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을 예고하며 10년 뒤 이 회사를 세계 10위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국내 부지에 36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22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공장에선 현재 항체의약품만 생산하고 있으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수천억원을 투입해 이 공장을 항체-약물 중합체(ADC) 전문 생산 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CDMO 후발주자…삼바 성장 전략 흡수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건 이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만큼 선도 기업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의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미국의 캐털런트 등 글로벌 CDMO 기업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도 업력이 십수년 이상 뒤처져 있다. 생산 규모와 기술력에서도 이들 기업을 당장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만 62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7조원을 더 투자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 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의 후지필름다이오신스도 CDMO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선도 기업들과 함께 주요 CDMO 기업으로 꼽히려면 이들 기업을 앞지르거나 최소한 비등한 수준의 CDMO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모델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10여 년 동안 4개 공장을 준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자금 투입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해외 공장을 인수하고 국내 생산 공장을 신설해 2030년까지 국내외 4개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올해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정답을 알고 가는 만큼 세계 순위권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비를 빠르게 확장해 매출을 키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퓨어 CDMO’ 전략도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퓨어 CDMO 전략은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다른 기업이 의뢰한 의약품만 개발·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기업들은 CDMO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정보를 CDMO 기업에 상당 부분 넘긴다. 중요한 정보를 노출하게 되는 만큼, 신약 등을 개발하는 CDMO 기업엔 수주를 맞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 사업 특성상 기밀 유지가 중요하다”며 “퓨어 CDMO는 CDO와 CMO 사업에만 집중해 기술 유출 우려를 최대한 줄이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기술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쌓아갈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 등을 포괄하는 R&D 체계다. 공동 개발과 임상 등을 통해 R&D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신약 개발을 경험하고 임상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공장 부지에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을 세워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기업에 실험실을 제공하고 임상·상업화·생산을 지원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든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에서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소형 기업들이 아이디어 단계의 신약 개발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지원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여하겠다”고 했다.관건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런 전략으로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업계에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행보를 “과감한 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기업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틀을 이제야 닦고 있는 데다, 법인 출범 이후 수주와 관련한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CDMO 기업들과 사업 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상황을 뒤집을 열쇠는 이 회사가 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방향은 대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시러큐스 공장에 소속된 직원 90% 이상을 흡수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향후 이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기업들과 직접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한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3.06.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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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美 시러큐스 공장에 ‘롯데’ 현판 달았다

바이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인수를 기념해 현판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 생산기지의 새 출발을 알리고 현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이번 행사는 미국 뉴욕주의 시러큐스 공장에서 진행됐다. 현지 임직원 500여 명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미국 법인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과 라이언 믹맥 오논다가 카운티장, 벤 월시 시러큐스 시장, 켄트 시버루드 시러큐스대 총장 등 70여 명도 행사장을 찾았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프닝 영상을 통해 시러큐스 임직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인사말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 36만ℓ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중소 바이오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하우슬레이던 법인장은 “1943년 페니실린 공장에서 시작한 시러큐스 공장은 최근까지 업계를 대표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 명성을 이어왔다”며 “지자체 및 협력사와 소통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3만5000ℓ의 항체의약품 원액(DS)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4800만 달러(약 633억원) 규모를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70여 명을 추가 채용해 완제의약품(DP),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으로 분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023.04.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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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인베,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 결성…해외 바이오 투자

증권 일반

KB금융그룹 산하 벤처캐피털(VC) K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30일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 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다. KB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결성하는 이번 펀드 자금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및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8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2500억원 규모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 결성을 위한 협약식이 오는 30일 개최된다. 협약식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열린다.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의 결성 규모는 2500억원이다. 운용을 맡은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KB국민은행, KB증권, KB캐피탈 등 KB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여기에 콜마그룹의 한국콜마홀딩스, 한국콜마,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연우 등 계열사 5곳도 각각 10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는 2019년 5월 결성된 ‘글로벌플랫폼펀드 1호’의 후속 격이다. 당시 2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1호 펀드는 약정액의 60%를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동남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펀드 결성 후 첫 투자처였던 ‘동남아판 우버’ 그랩이 나스닥 입성에 성공하며 ‘잭팟’을 터뜨렸다.2호 펀드는 1호 펀드보다 규모가 더 크다. 모펀드 투자 금액도 300억원 가량 더 많고, 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도 역외펀드를 조성해 전체 펀드 규모를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요 투자처는 인도, 동남아 지역의 유망 바이오벤처·커머스 플랫폼과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등이 거론된다. KB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플랫폼펀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펀드다. 해외 투자를 주목적으로, 해외용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펀드는 올해 말 청산을 앞둔 소프트뱅크의 팬아시아펀드 정도가 유일하다. 2호 펀드 역시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고 역외펀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호 펀드 설정 이후 K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 텔콤(Telkom) 산하 MDI벤처스와 함께 450억원 규모 센타우리펀드를 조성했다. 2021년엔 말레이시아 RHL벤처스와 공동으로 540억원 규모의 히비스커스펀드를 결성했다. 2호 펀드 조성으로 KB인베스트먼트의 해외 시장 공략은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2호 펀드 결성과 함께 K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6월 미국 보스턴에 첫 해외 지사를 오픈한다.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서다. 국찬우 바이오투자그룹장이 보스턴 지사 운영을 총괄한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처를 찾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라며 “블라인드펀드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처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23.03.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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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자들을 위한 지침서

북 리뷰

“그 중요성과 미래 가치에 비해 바이오·헬스케어는 업계 외부나 일반 비전문가들의 입장에서 항상 접근하기 어려운 문턱이 높은 분야다.”(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 최윤섭 대표의 이야기대로 제약·바이오 분야는 많은 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 꼽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벤처 투자 현황’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투자 금액은 2010년 840억원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1조19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일깨워줬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 위상도 높아졌다. K-바이오의 성과도 높다. 2022년 상반기 백신 수출로 1억1326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진단 시약의 경우 21억6074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과거 반도체, 차 등이 수출 효자로 꼽혔다면 이제 그 자리를 제약·바이오업계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높아지면서 투자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바이오 기업의 IPO 성공률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가 이어졌다면,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문제는 업계 외부나 일반 비전문가가 접근하기에 정보가 적고 전문적인 분야라 진입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게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 관련 정보서가 필요하다. 〈2023 대박 날 바이오 다크호스〉는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분야 특화 조직인 팜이데일리 기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39개 기업을 골라서 관련 기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모았다. 대표 및 기술력, 연구개발 현황, 성과 및 재무 정보, 상장 여부 등의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 〈2023 대박 날 바이오 다크호스〉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도 이 책을 추천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이 책은 6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백신과 진단 기술’, ‘첨단 바이오 기술’, ‘플랫폼’, ‘의료기기’, ‘동식물 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업계를 크게 6개 분야로 나눴고, 각각의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소개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블루오션, 백신과 진단 기술’에서는 수젠텍·쓰리빌리언·에스엘에스바이오·큐라티스·타스컴·피플바이오 등 대표적인 6개 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는 식으로 구성했다. 팜이데일리는 투자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시작으로 시리즈로 출판할 예정이다. 팜이데일리는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전문 뉴스 브랜드다. 국내 언론 최초로 제약과 바이오 분야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 대표 인터뷰, 신약 관련 기술 등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약 오른 기자들’은 기자들이 직접 출연해 취재 뒷이야기나 전문가의 인터뷰를 쉽게 풀어줘 인기를 끌고 있다. 약 오른 기자들은 바이오 투자의 맥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투자 가이드 영상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10.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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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니콘 특례 보로노이, 시장 분위기 뒤집고 흥행할까

증권 일반

바이오기업 보로노이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신설된 특례 상장 제도인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도전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공모가 1000억원 규모의 대어가 등장하면서 IPO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자가면역질환, 뇌암, 비소세포성폐암 등 항암 표적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11개다. 해외 기술이전(L/O)에도 성공하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2년간 해외 3건, 국내 1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누적 거래규모 2조원을 달성했다. 미국 오릭파마슈티컬즈. 브리켈바이오테크,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와 국내에서는 HK이노엔에 전임상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했다. 바이오기업이 상장 전 나스닥 상장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로노이는 3월 14일과 15일 이틀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앞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한 차례 공모 일정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기술이전에 따른 기대 수익에 대해 더 정교한 예측치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정정요청에 따라 보로노이는 정정된 증권신고서에서 기술이전에 따른 기대수익을 낮추고 영업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에서 오는 2024년으로 미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내년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하고 2024년에 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을 통한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R&D) 및 운영자금 투자에 활용한다. 또 오는 2024년부터 L/O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 자금은 2022~2024년 중심으로 투자하고, 이후엔 L/O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보로노이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5만~6만5000원,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1000억~1300억원이다. 공모 후 시가총액은 6667억원에서 8667억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청약일정은 3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1호인만큼 유망기업으로 꼽히지만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이 위축돼있어 IPO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1월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식었고, 기관 수요예측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이 내면서 상장에 도전했던 바이오 기업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진단검사 플랫폼 노을은 275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부진한 성과를 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범위에 못 미치는 1만원을 확정했고 청약 경쟁률은 14.7 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공모를 진행한 식물세포 개발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한 동물의약품 개발사 애드바이오텍은 상장 직후 공모가(7000원)보다 3.9% 낮은 673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상장 포기도 잇따르고 있다. 올초 파인메딕스와 한국의약연구소는 상장심사를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해 첫 대어로 꼽히는 보로노이의 IPO 흥행 여부가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에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했다”며 “FDA 시판 허가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2.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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