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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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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마트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진행한다. 땡큐절 1주차 행사로 오는 2일까지 인기 먹거리를 '반값'에 제공한다.우선 1등급 한우 전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인 '1등급 한우 등심(100g·냉장)'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활 대게(100g·냉장·러시아산)'도 반값 행사를 통해 연중 최저가에 내놓다. 고환율 더불어 최근대게 공금 감소로 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시세가 2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마트는 대게 조업선 한척을 통째로 계약해 30톤 물량을 확보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파프리카(개·국산)'는 3개 이상 구매 시 개당 1000원 할인하고, 델리 대표 상품 '큰 치킨'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더불어 냉장 밀키트, 냉동 돈까스, 카레, 포도씨유, 파스타소스, 세탁세제 등 40여개 이상의 인기 상품군을 엄선해 전품목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50% 할인 상품을 지난해 창립 기념 할인행사 보다 50% 이상 늘렸다.이 외에도 고객의 물가 부담을 더욱 줄이고자 4월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7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2025.03.29 10:23

1분 소요

유통

대형마트들이 피 튀기는 할인 경쟁에 나선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연장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대규모 행사를 본격화하며 할인 전쟁에 동참한다.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다음 달까지 초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홈플러스는 다음 달 2일까지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를 진행한다. 지난 2월부터 한 달 넘게 할인 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창립 28주년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이즈 백(is BACK)’을,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앵콜! 홈플런 이즈 백’을 진행했다. 이번 ‘홈플런 감사제’는 지난해 진행한 적 없는 신규 행사다.롯데마트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오늘(27일)부터 2주 동안 롯데 그로서리(식료품)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개최한다. ‘땡큐절’은 롯데의 그로서리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 온라인몰이 함께하는 연중 최대 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다.특히 롯데마트는 땡큐절의 규모감을 키우기 위해 인기 상품군을 선정, 전품목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품군 내에서 특정 품목을 선정해 1+1, 또는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해 행사보다 반값 할인 상품을 50% 이상 늘렸다.땡큐절 1주차(3월 27일 ~ 4월 2일)에 주목할 상품은 한우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전품목(100g/냉장)을 행사 카드(롯데·신한·NH농협·삼성)로 결제 시 50% 할인 판매한다. 1등급 한우 등심(냉장)은 100g당 5990원, 1등급 한우 채끝(냉장) 100g당 8990원에 판매된다. 이마트는 올해 4번째 ‘가격파격 선언’ 행사에 돌입한다. ‘가격파격 선언’은 이마트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기획, 고객들에게 커다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가격 투자형 프로젝트’다.이번 가격파격 선언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진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삼겹살·목심 ▲애호박 ▲재래김 ▲요플레 ▲용가리치킨 등의 주력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돼지고기다. 이마트는 일반 삼겹살부터 금한돈(얼룩돼지), 우리흑돈(흑돼지) 등 다양한 종류의 삼겹살·목심을 파격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일반 삼겹살·목심을 100g당 1980원, 금한돈(얼룩돼지)은 100g당 2280원, 우리흑돈(흑돼지)의 경우 100g당 2380원에 선보인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가격대다. 삼겹살은 작년 대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5720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25일 기준 2만2380원보다 15%가량 오른 것이다.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올해 4회차를 맞는 ‘가격파격 선언’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크게 낮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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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부터 삼겹살까지 반값...홈플러스, 인기 먹거리 특별 할인

유통

홈플러스는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5일 간 신년 맞이 ‘반값 하나 더 데이’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반값 하나 더 데이’는 올 한 해 고객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 새해를 맞아 수요가 높아지는 육류·계란·떡국 재료 등 각종 먹거리를 최대 반값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최근 국·내외 정세, 고환율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연말연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에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엄선해 체감 물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먼저 각종 신선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는 ‘한돈 브랜드 삼겹살·목심’을 행사카드(신한·삼성·롯데·농협·비씨·우리·광주·씨티카드(BC·법인·선불·기프트 카드 제외)) 결제 시 50% 할인가에 제공한다. 농협안심한우 전품목은 1일까지 마트에서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한돈 브랜드 삼겹살·목심’과 ‘농협안심한우 전품목’을 신한·삼성카드로 마트에서 7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한돈 냉동 삼겹살 전품목’을 50% 할인하고 행사카드 결제 시 ‘블루베리(400g)’와 ‘두백감자(2kg)’를 각각 9990원, 4990원에 내놓는다. ‘대란(30구)’는 30일부터 1일까지 2판에 9990원으로 선보이며, ‘스낵·비스킷 40여종’은 26일부터 29일까지 1만원에 10+5 혜택을 제공한다. ‘삼립호빵 4입·8입 전품목’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30% 할인 판매한다.홈플러스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AI 가격혁명’도 함께 진행한다. ‘한송이 바나나(송이)’는 2990원에, ‘호주청정우를 사용한 언양식 석쇠불고기(600g)’와 ‘황태채(300g)’은 9990원에, ‘산지 그대로 제주 무(개)’는 1990원에, ‘영해·남해산 시금치(단)’은 2990원에, ‘하림 무항생제 신선한 영양란(25구)’는 7490원에 선보인다.또한 새해 맞이 떡국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하얀햇살 우리쌀 떡국떡(1kg)’은 3990원에, ‘오뚜기·동원 사골곰탕(500g)’은 각 1000원, ‘CJ 비비고 든든 한섬만두(320g)’과 ‘풀무원 평양 왕만두(1.4kg)’은 각각 2890원, 9990원에 마련했다.새로운 델리 신상품 ‘당당 갈비왕치킨콤보’도 선보인다. 당당 갈비왕치킨콤보는 지난 7월 선보인 부분육 치킨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맛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앞서 인기가 검증된 다리와 날개 콤보 구성에 100%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했으며,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달콤하고 짭조름한 갈비 소스를 듬뿍 버무려 계속 손이 가는 매력적인 맛을 구현했다. 가격은 1만1990원이다. 홈플러스는 출시를 기념해 26일부터 1월 1일까지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게 치킨 무를 증정한다.1월 1일부터 8일까지는 새해를 맞아 주요 브랜드 가전 구매 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MEGA가전 위크’도 진행한다. 홈플러스 단독 혜택으로 삼성·LG 대형가전 행사상품을 구매할 경우 10% 즉시 할인 혜택을, 신한·삼성카드로 행사상품 구매 시에는 카드 할인 10%가 적용된다. 또 신한·삼성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대별 최대 210만원 상품권을 제공한다.브랜드별 혜택도 풍성하다. LG전자의 경우 홈플러스 마트 5만원 이상 구매 후 영수증을 제시하면 7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 세일 페스타 한정수량 선착순 특가 모델 기획으로 TV·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을 특가에 판매한다. 삼성스토어 모바일에서는 폴더블6 자급제와 웨어러블 동시 구매 시 최대 40만원 할인(입점 점포에 한함)하는 등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고물가로 부담스러운 연말연시가 예상되지만 홈플러스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할인 혜택을 활용하시면 누구보다 합리적인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대형마트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연말연시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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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인데 가격까지 올렸다?…bhc치킨 ‘뭇매’

유통

bhc치킨이 일부 메뉴에 쓰이는 닭고기를 국내산이 아닌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정작 메뉴 가격은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산 닭고기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브라질산을 사용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변경했다. 당시 bhc치킨은 “순살 메뉴에 사용되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브라질산으로 바꾼다”라는 입장이었는데,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등을 근거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원에서 많게는 3000원 올렸는데,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도 가격 인상 메뉴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bhc치킨 측은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일부에선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이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가격 인상 메뉴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메뉴는 빠졌어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의 가격을 올린 것은 물가 안정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편, bhc 대주주는 현재 지분 45%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2024.02.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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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대게 4000원대, 치킨 한마리 7000원대...연말 ‘반값 할인’ 쏟아진다

산업 일반

최근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유통가가 ‘반값 할인 상품’을 내세우며 연말 고객 공략에 나섰다. 4000원대의 활대게부터, 치킨 한 마리를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는 등 ‘막판 할인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연말 소비자 부담 덜자"...마트 3사, 한우·킹크랩 절반 가격 인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연말연시 대규모 그룹사 통합 할인행사 ‘2024 DAY1’(데이원)을 진행한다. 전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가 끝난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주요 행사로는 이마트가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3일간 주요 가공·일상 생필품들을 최대 1+1, 2개 구매 시 50% 할인으로 선보이며, 1월 1일 단 하루 행사카드 구매 시 브랜드 한우 전품목과 한우 등심·채끝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SSG닷컴은 30일부터 1월 5일까지 최대 12% 할인 쿠폰과 100% 적립금 당첨 포춘 쿠키, 장보기 최대 1만원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회원 대상 ‘이날 아무때나’ 쓱배송 무료 쿠폰도 발급할 계획이다. G마켓·옥션의 경우 12% 할인 쿠폰부터 카드사 7% 즉시 할인 혜택을, W컨셉은 할인율 높은 ‘24시간 특가’ 상품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인기 상품 18종에 대해 1+1 혜택과 행사카드 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쿠폰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대형마트의 경우 홈플러스가 ‘홈플대란’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각종 갑각류·과일·스테이크 등 홈파티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23~25일 대형마트에서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9990원에 내놓는다.각종 갑각류도 반값에 선보인다. 21~25일 ‘레드킹크랩(2㎏, 2.4㎏ 내외)’을 7대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하고, 온라인에서는 21~22일 단 2일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1㎏당 6만원대 중반에 판매한다.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레드킹크랩’을 대형마트 업계 최대 물량인 6000마리 이상 확보했다. 또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온·오프라인 킹크랩 무료 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귤도 반값에 만나볼 수 있다. ‘10브릭스 제주 밀감(1.3㎏)’은 7대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해 4990원에 판매한다. 딸기와 키위 전 품목도 7대 카드 결제 시 5000원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농협안심한우 전 폼목, 미국산·호주산 스테이크 등 육류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으로 홈파티용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오는 23일 ‘하루동안 마블나인 등심(100g, 냉장)’을 반값에 선보인다. 더불어 마트에서 직접 쪄서 제공하는 ‘활 대게(100g, 러시아산)’와 ‘자숙 랍스터’(마리, 캐나다산)는 행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한 각 4794원, 1만1940원에 판매한다.또 롯데마트는 ‘온가족 광어회(400g, 국산)’와 ‘타즈매니아 항공직송 연어(500g, 호주산)’를 각 30%, 20% 할인한 2만9960원, 2만2900원에 판매한다. 축산 상품과 과일의 경우 ‘척아이롤, 안심(100g, 냉장, 호주산)’과 1+등급 한우로 제작한 ‘채끝·등심스테이크(100g, 냉장)’를 각 50%, 40% 할인 판매한다.또 딸기 전 품목에 대해 두 팩 이상 구매 시 개당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샤인머스켓’도 두 송이 이상 구매 시 송이당 1000원 할인한 6990원에 만나볼 수 있다.이 외에도 ‘연어&새우 한판초밥’(30입, 팩)과 ‘뉴 한판 훈제오리’를 각 2만4900원에, 1만2900원에 판매하고 트리 모양의 그릇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치킨듬뿍 샐러드’는 9990원에 내놓는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3만원인데...편의점 치킨 7900원편의점업계도 반값 할인 경쟁에 뛰어든다. 프랜차이즈 치킨 값이 3만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다. GS25는 지난 15일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췄다. 원재료는 가슴살 부위에서 100% 다리살로 변경해 품질을 높였고, 여기에 콜라·치킨무·양념소스가 함께 구성돼 있다.GS25는 연말 외식 먹거리로 치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우리동네GS앱’에서 배달,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해 치킨 한 마리를 7900원에 판매한다. 내년에도 4000원 할인 행사는 매주 금~일요일 이어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이달 말까지 인기 즉석 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원 미만 가성비 치킨을 선보인다. 인기 상품인 ‘후라이드한마리(720g)’은 30% 할인한 9000원에 판매하고, 일반적인 닭봉 대비 압도적으로 큰 닭봉으로만 구성된 한마리 치킨 ‘점보후라이드봉’도 30% 할인해 1만1900원에 선보인다. 칠리 양념이 특징인 ‘버팔로윙봉’도 30% 저렴한 5600원에 선보인다.연말까지 조각치킨 ‘뉴빅(NewBig) 통다리’, ‘케이준순살치킨’도 12~14% 할인해 각각 3700원, 22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외식 먹거리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통가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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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칼럼 단독 공개] ‘세이노의 가르침’ 못다 한 이야기

전문가 칼럼

인연이란 참 놀랍다.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을 돌아보며 ‘세이노 열풍’을 주목하기로 했다.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글을 직접 소개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쓴 저자는 잘 알려졌다시피 1955년생 1000억원대 자산가다. 대외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문장처럼 까탈스럽고 고집스러우며 대화가 통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선입견이었다. ‘어른이 사라져가는 시대’를 보고 자란 기자 홀로 가진 착각이기도 했다. 취재하며 느낀 그는 까탈이 아닌 세심함을, 고집이 아닌 신념을 지닌 어른이었다. 상대방의 의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인물이란 평도 인상에 남는다. 세이노는 책 ‘세이노의 가르침’의 각주 성격인 이 글을 보내며 첫 문장에 “인터뷰 요청은 사양하였으나 20여 년 전 이코노미스트에 글을 쓴 인연조차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인터뷰 대신 쓴다”고 했다. 본지는 잊고 있던 인연의 소중함을 필자가 일깨워준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713호(12.4~10) 커버스토리로 시작한 ‘세이노 열풍’ 기획을 이렇게 저자가 직접 쓴 글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 힘든 한 해였다. 내년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른’ 세이노의 글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남이 떠먹여 주는 숟가락에는 독이 묻어 있기 마련…직접 손을 놀려라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중 많은 수는 미래에 보유하고픈 자산 규모를 구체적으로 말하곤 한다. 이를테면 “나는 10년 후에 100억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는 식이다. 나는 어땠을까? 결혼 후 최우선 목표는 집 하나 장만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에게 숫자로 표시되는 목표는 전혀 없었고 “한 달에 1000만원을 벌자” 같은 생각도 전혀 없었다. 혼자 벌레처럼 살면서 복권을 사던 시절에는 미래의 내가 부자로 사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이후에는 내 두뇌에서 그런 상상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1년 후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내가 계획하는 미래는 길어야 3개월 정도였고, 오로지 고객의 신뢰를 쌓아가면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고만 믿었다. 그러던 중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경매 직전의 아파트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끼고 샀다. 그 후 사업에 재정적 어려움도 많았으나(7000만원 받을 어음이 부도난 일도 있었다) 아파트 매입 5년 후 면적이 2배인 다른 아파트를 현금 구매 후 이사한 뒤에도 금전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고 그저 모으고 정기예금만 했다. 어느 날 부채 없이 보유 현금이 20억원이 되자 은행 금리가 연 10% 이상 되었던 시절이었기에 이자 범위 안에서 돈을 쓰기 시작하였다. 여전히 몇억 부자가 되자는 그런 생각은 꿈속에서도 하지 않으면서 사업과 투자를 계속했다. 그 과정에서 2·3년에 한 번 정도 자산을 살펴보니 부채는 전혀 없이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물론 운도 따라주었지만, 사업과 투자를 제대로 한 덕분이고 독자들에게 그 방법을 자세히 얘기한 적은 외환위기 당시의 달러 투자와 전동 현수막 걸이 이외에는 거의 없는 듯싶다. 돌이켜보면 한 번도 돈의 액수를 목표로 삼지 않았던 것은 아주 잘한 일이었다. 목표액을 채우려다 보면 사람들에게거짓말이나 뻥튀기도 할 것이고 직원들에게 야박한 월급이나 주면서도 최대한 부려 먹고자 했을 것이며 그 결과, 나의 인티그리티(Integrity·머릿속에서 옳다고 믿는 생각들과 행동이 엇갈림 없이 하나된 상태, ‘세이노의 가르침’ 186쪽)는 박살 나면서 나 자신이 내가 침 뱉던 대상으로 변하여 거울을 볼 때마다 내 모습이 구역질 날 정도로 역겨워져서 나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돈을 빨리 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이 진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내 책을 읽은 독자들 중 일부는 종종 내게 질문한다. 시간을 아껴 자기 개발을 해 종잣돈을 모으라는 것은 알겠는데 ‘종잣돈을 모은 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째서 총론은 이야기하면서 각론은 알려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숟가락으로 돈을 떠먹여 주기를 바라는 자들이고 비싼 강의 하나 잘 들으면 “무협지에서나 나오는 기연과 비급을 얻게 되어” 팔자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어리석은 닭대가리들이다. “남이 떠먹여 주는 숟가락에는 돈이 아니라 독이 묻어 있다”(내 책을 출판한 차보현 대표의 말이다)는 것을 왜들 그렇게 모를까?나를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는 오상익 오간지프로덕션 대표가 MZ세대이면서도 대학교 강의에서 내 책을 교재로 사용하기에 ‘어째서 세이노는 총론만 얘기하고 각론은 얘기하지 않는지’를 설명해 보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왔다.● 세이노는 종잣돈을 모으라고 하면서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 쌓인 돈이 부자가 될 종잣돈이라고 말하지만, 종잣돈의 기준은 누가 정해주는 것인가, 종잣돈의 기준과 가치는 독자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몇천이 종잣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몇억이 종잣돈이 될 수 있다. 종잣돈의 금액이 다르듯이 돈을 모으는 기간도 다르다. 독자마다 수입이 다른데 어찌 모으는 기간이 같겠는가.● 종잣돈은 독자의 가치관과 처한 환경, 우선순위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부자마다 부자가 된 과정이 다르듯, 종잣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공통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이노는 독자가 어떠한 상황인지, 독자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모르기에 종잣돈의 활용법에 대하여서는 침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종잣돈을 모으는 단계까지는 일종의 보편적 방식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르침을 준 것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타인에게만 의존하면 독자 생존할 수 없다. 세이노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었다면 1인치씩 전진하는 걸음(종잣돈을 증식하려는 노력)은 철저히 독자의 몫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줄 아는 독자라면 누군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종잣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칠 것이다. ● 영화 ‘위플래쉬’(Whiplash)에서 앤드류의 음악은 플래처 선생의 채찍질(Whiplash)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그와 맞서 싸우고 필사적으로 분투하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지휘자 플래처는 앤드류가 전혀 모르는 곡으로 교묘히 바꿔 그를 함정에 빠뜨리지만, 앤드류는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카라반’(Caravan)을 당당하게 독주하며 폭군 플래처까지 흥분시킬 정도로 최고 스윙을 폭발시킨다. 즉, 영화에 나오는 앤드류처럼 독자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만의 게임(인생)’을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 세이노의 진짜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맞다. 종잣돈에 대한 얘기도 맞고, 스스로 자기만의 게임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도 맞다. 영화 ‘위플래쉬’는 드러머인 주인공 앤드류가 최악의 갑질 폭군인 선생 밑에서 끝없는 경멸과 모욕과 멸시를 당하지만 결국은 그 선생을 이겨내며 음악적 성취를 이루는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면서 나도 그런 갑질을 하곤 했지만, 격려와 칭찬은 물론 두둑한 보너스도 잊지 않았기에 플래처의 내리꽂기만 하는 교육방식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은 크게 공감하며 흥미롭게 보았다.1970년대 말, 20대 초반이었던 내가 미군 부대 안의 대학에 다니면서 학원과 기독교 관련 서적 번역으로 돈을 벌고 있던 때의 일이다. 번역일을 꽤나 하며 우쭐하던 시기에 어느 기독교계 대형출판사에 번역 지원을 하였더니 짧은 영문 자료를 시험 삼아 번역하여 오라고 했다. 제목은 데올로구메논(theologoumenon). 조직신학 용어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힌트를 좀 얻으려고 여러 도서관을 뒤져봤지만 내가 받은 원문이 독일어 신학백과사전 ‘사크라멘툼 문디’(Sacramentum Mundi)의 영어번역본에 나오는 것이라는 사실만 미군 군종장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결국 몇 주 동안이나 끙끙대며 헤매다 직역으로 원고지 15매 정도를 번역하고 그 출판사의 번역 총책임자에게 직접 제출했다. 그분은 내 원고지 몇 매를 읽다가 휙 내 얼굴에 집어 던지면서 짜증 섞인 음성으로 “이걸 번역이라고 했어요?”라고 내뱉는 것 아닌가. 그 순간 나는 모욕을 당한 것에 자존심이 상하고 ‘독일어 원문을 영어로 번역한 건데 헤매는 게 당연한 거 아냐?’하는 생각에 그냥 나가버릴까 하는 충동도 순간적으로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내 실력이 너무나도 창피했다. 내 원고는 내가 읽어도 이해가 안 되었으니까. 나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원고지들을 모은 뒤 벌게진 얼굴로 공손히 말했다. “저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분이 플래처 선생과 다른 점은 아주 무뚝뚝했지만 “한번 해보시겠어요?”라고 내게 물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종로서적에서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고영민 목사가 번역한 조직신학 책과 그 책의 원서를 동시에 구입했고, 그 뒤 번역문을 원문과 한 문장씩 대조하며 한 달 이상을 철저히 혼자서 나만의 게임을 했다(원서 저자가 ‘루이스 벌콥’이었는지 ‘찰스 하지’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번역서로는 두 저자의 조직신학을 모두 읽었다). 그 다음 데올로구메논의 의미를 이제는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번역 일감을 받으러 그곳에 다시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 번역 원고가 그대로 최종 원고로 인정받는 사람으로 올라섰다. 1. 부동산 이야기사람들이 투자 각론을 알고자 하는 분야는 부동산·주식(채권 포함)·사업·장사일 것이다. 가장 많은 질문이 들어오는 분야는 부동산인데 사람들은 나를 전국구 부동산 상담사 정도 되는 것으로 착각한다. 전혀 아니다. 나는 내가 탐내는 물건이나 내가 보유한 물건과 관련하여서만 공부하지, 전국의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이 갖고 있거나 구매하려는 부동산에 대해 내게 메일을 보내 봤자 내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그 지역에 대해 조사할 리는 전혀 없으므로 시원한 답은 결코 줄 수 없다.(법적인 문제로 인해 메일을 보내는 독자들도 꽤 있는데 내가 힌트 한두 마디 정도는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법을 새로 공부하여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될 것이다.) 내가 부동산 하나를 사려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곤 하였는지 당신은 모를 거다. 한 번은 100여 개 이상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며 소유주의 나이, 관계회사 재무제표, 대출 상황 등을 전부 분석한 후 마음에 드는 것들만 추려낸 적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오기까지 3년을 계속 지켜보다가 매입하기도 했다. (비단 부동산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나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것과 관련된 것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변기에 앉아서 한 시간 이상을 서류에 몰두한 적도 가끔 있었는데 직원은 내가 화장실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은 줄로 착각하여 작은 소동이 일어났던 적도 있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왜 그렇게까지 파고드느냐고 묻기도 하고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냐고까지 하는데, 사실이 뭔지도 모르고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생각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 자칫 고통 속에서 처절한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솔깃한 얘기일수록 들리는 대로 믿어 버리기 쉬운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뒤쪽에 쓰겠다.)당신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였다 할지라도 갓난아이 우유 먹이듯이 누군가 떠먹여 주기를 바란다면 조만간 사기나 당할 가능성이 더 크다. 대부분의 사람은 복잡한 등기부등본 분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친구들이나 부동산중개업소 혹은 강의팔이들이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이다가 부동산을 매입한다. 전세 사기범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 역시 사람들이 일부 개X 같은 중개사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너무나 잘 믿어 버리기 때문이다. 내 말이 틀렸는가? 부동산 시장의 흐름부터 배워야 할 것 아닌가. 그러려면 경제신문이나 경제주간지 하나 정도는 반드시 종이로 구독하여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고? 당신 눈에 들어오는 제목의 기사만 읽을 텐데? 당신 눈에 숨어 있는 기사들은 지면을 펼쳐 볼 때나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당신 나이와 상관없이 부동산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그렇게 공부 좀 하여라. 이미 20여 년 전에 “부동산에 빨리 눈 떠라” 하면서 무엇부터 배워야 할지도 말하지 않았던가(‘세이노의 가르침’ 707쪽). 2. 부동산 경매 이야기동아일보 칼럼 연재의 마지막 회(2001년 9월 12일)에서 나는 아래 글을 쓴 바 있다.“작년에 서울 강남에서 지은 지 2년 된 빌라트가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대지와 건물에 대해 모두 저당이 잡혀있었으나 대지에 대한 저당권 문제만큼은 낙찰자가 해결해야 하는 특별매각조건이 붙어있었다. 결국 대지권 없이 건물 소유권만 갖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은 이런 집은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있어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입찰에 참여하여 감정가의 반값에 낙찰받았다.”그 특별매각조건은 대지 지분에 대해 근저당이 과도하게 잡혀 있는 별도 토지등기가 낙찰자에게 인수된다는 것이었다. 즉 대지 근저당권자가 경매낙찰가에서 대지분 가격을 분배하여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경매로 인해 소멸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경매 전문가들은 모두 위험한 물건이라고들 한다. 위험한 것은 맞다.대지에 대한 근저당은 건설사가 대위 등기한 것이었다. 등기부의 복잡한 기재 내용들을 살펴보니 건물분 소유권자는 A이고 대지지분의 소유자는 실제로는 A와 B였으나 등기법적으로는 A였다. A와 B는 모두 건설사에 대한 채무가 있는 상태에서 C에게 대지지분의 양도 계약을 하였으나 집합건물에서 건물분 소유자와 대지분 소유자가 다를 수는 없으므로 C의 명의로 등기가 되지는 못한 상태였다. 건설사가 대지지분에 설정한 채권최고액은 8억5000만원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내가 낙찰받았던 금액은 4억2000만원 정도였다. 낙찰 후 내게 지대(대지사용료)를 청구한 자가 있었을까? 없었다. 등기부상 경매물건 소유자는 법적으로 A였고 낙찰된 부동산의 직전 소유자가 낙찰자에게 지대를 청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근저당권자였던 건설사에서 내게 대지지분을 사라고 권유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하려면 C가 동의하여야 하는데 C는 등기부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채권자나 채무자도 아니었고, 경매 낙찰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입찰하려는 사람으로 추정되었다.(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몇 %나 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이곳을 전세금 4억원에 임대하고는 이 물건이 세월이 지난 후 다시 경매되도록 하고자 했다. 왜? 이런 집합건물이 세월이 지나 다시 경매로 나올 때는 이미 이전 경매에서 특별매각조건을 낙찰자가 인수하는 조건으로 경매가 진행되었으므로(그 조건이, 근저당권자에게 돈을 실제로 주고 대지지분에 대한 별도 등기를 반드시 해지시키라는 것은 전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건물분과 대지분의 소유자는 동일인으로 간주된다. 결국 두 번째 경매에서는 대지분에 대한 별도의 등기는 사라지고 감정가에서의 건물분과 대지분의 비율대로 낙찰가가 분배되어 대지분 근저당권자에게 지불된다. 결국 1차 경매에서는 전세금 수준의 비용으로 낙찰을 받고, 전세금을 받은 후 세월을 기다렸다가 다시 경매로 처리되게 낙찰자가 “자의적으로” 만들면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부동산 가격 인상분 정도는 그대로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월이 좀 지난 후 이루어진 두 번째 경매에서 낙찰자는 C였다. 내가 회수한 돈은 전세금 등을 제외하고 약 1억9000만원이었는데 투자 기간이 예상보다는 길었지만 세금 등을 포함하여 4000만원 정도 투자하고 거둔 수익으로는 괜찮았다.자, 내가 동아일보에 특별매각조건 관련하여 칼럼을 쓰고 나서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내게 이 경매와 관련하여 질문한 자가 있었을까? 한 명도 없었다. 오늘 날짜로 검색하여 봐라. 토지별도등기 인수라고 하는 특별매각조건이 있는 경우 2번의 경매를 이용하여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단 한 명이라도 글을 올리거나 책에 쓴 사람이 있는지 말이다.22년 전 칼럼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돈이 돈을 버는구나’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말라.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지식이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다. 먼저 지식을 쌓고 사람들이 지식 부족으로 입찰을 꺼리는 경쟁이 약한 물건을 찾아라.” 지식을 쌓으라는 말은 스스로 공부하라는 뜻이다. 경매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책이 아니라 경매법 자체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책부터 먼저 읽고 공부하여라. 등기법 역시 경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법원공무원교육원 교수였던 분이 쓴 ‘집합건물의 등기’(신언숙·육법사)인데 오래전에 절판되었다. 절판된 책의 중고품을 몇만원씩 지불하고 사는 사람을 나는 평상시에 도서관을 가까이한 적이 없는 사람으로 본다. 대한민국에서 출판된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전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협약된 도서관에 가면 지정된 PC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 원문을 볼 수 있고 대부분 복사도 가능하다. 협약된 도서관은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전문도서관 등이 있는데 당신이 사는 동네에도 틀림없이 있을 작은도서관(전국에 약 7500개나 있다)도 협약 도서관이고 해외에 있는 외국 도서관들 중에도 협약 도서관이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절판된 책을 읽다가 보유하고픈 부분을 복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A4 1장당 40원이므로 2쪽씩 인쇄하면 1쪽당 20원이다. 법적으로는 책의 3분의 1분량 정도만 복사가 허용된다.(나는 국회도서관도 몇 번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민간인용 주차장이 너무 멀다.) 전세 사기 문제가 심각하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동산중개사들을 불러 교육을 시키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계약을 맺고 임대차 계약을 맺은 후, 주인이 바뀌면 HUG에서 임대 조건이 바뀐 것으로 치부하여 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수 있으니, 임차인에게 매달 등기부등본을 떼 보고 주인이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안내하라고 한다고 들었다(다중언어를 구사하는 글로벌 공인중개사 MINO가 알려주었다). 미쳤나? 대한민국에서 매달 자기가 사는 집 등기부등본을 떼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외국인 임차인은? 그것보다는 집주인이 바뀌면 자동으로 임차인과 HUG에 알람이 가도록 시스템을 바꾸거나, 시스템 변경에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면 모든 임대차계약서에 “부동산 소유권이 변경되는 계약이 발생하면 계약일로부터 3일 이내에 임차인과 HUG에게 동시 통보하여야 한다. 이를 어기는 경우 임대인은 이러저러한 벌을 감수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강제 삽입되도록 하면 어떨까? 3. 사업과 장사 이야기1980년대 말, 여름 길거리에 있는 건물 지하 1층의 식당이나 찻집 같은 곳을 가게 되면 대부분 퀴퀴한 냄새가 났다. 지하층 벽체에 스며든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면서 나는 냄새였고 습기를 제거하는 전기 제습기를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로 보였다. 그 당시 청계천과 용산 전자상가들의 상점들에서는 미국 월풀(Whirlpool)의 제습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격이 40만원대 후반이었다. 나는 경쟁력 있는 제습기를 수입하여 판매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월풀 제습기를 하나 구입하여 사용자 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았다(제습기의 작동 원리 및 부품들의 기능 등을 배우고, 마케팅 측면에서 월풀 제습기에 있는 약점들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약점이 없으면 포기하려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고 하지 않던가). 제습기는 거의 대부분 바닥에 놓게 되므로 전원 스위치나 제습 강도를 조정하는 스위치 같은 것은 모두 상부에 있어야 할 텐데 월풀 제습기의 스위치들은 사용자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제습기 전면에는 물 세척이 가능한 공기필터가 있고 하부에는 습기를 빨아들여 응축시킨 물이 고이는 물통이 있었다. 물통이 가득 차면 표시등이 켜져서 물통을 비워야 함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물통을 비우려면 벽체 가까이에 놓은 무거운 제습기를 앞으로 잡아당긴 뒤 그 후면에서 물통을 빼내야 하는데 제습기 본체에 바퀴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물이 가득 담긴 물통을 빼내는 과정에서 물이 출렁거렸고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졌다. 물통을 빼내는 곳이 제습기 전면에 있고, 응축된 물이 직접 건물 내 배수구로 나가도록 할 수 있는 호스 연결구가 뒷면에 있는 제품이 훨씬 더 좋아 보였다. 디자인도 월풀의 고전적 디자인보다는 모던한 디자인의 밝은 색상이 더 좋아 보였다. 제습 용량은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회사별 차이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페더스(Fedders)의 제품이었다.그 제품을 즉시 수입했을까? 사업이 그렇게 쉽게 진행되겠는가? 법적으로 복병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판매용 전기용품은 수입 이전에 KC 안전 인증을 받아야 수입 통관을 할 수 있었다. 안전인증을 받는 과정은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했으며 사후서비스를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도 밝혀야 했는데 나에게는 버거운 과제였다(현재 수입 하이브리드 슈퍼카 중에는 충전 코드에 대한 안전 인증이 쉽지 않기에 이미 인증을 받은 국산 제품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그 당시 알게 된 것: AC(교류)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DC(직류) 전기용품은 안전 인증이 면제되었기에 AC를 DC로 바꾸어 주는 트랜스를 이미 인증받은 국산으로 제공하면 된다는 것. 이를테면 워터픽(구강세정기)같은 경우 220V용이면 수입판매하는 데 애를 먹지만 직류용인 경우는 국산 트랜스를 끼워 팔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오디오 스피커 같은 것은 앰프에 물리는 것이므로 안전 인증이 없다는 것(이런 규정들이 요즘은 전자파 문제 때문에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자, 어쨌든 제습기는 AC 전원을 사용하여야 했다(그 당시는 110V와 220V가 혼용되던 시기였다). 나는 관세청의 품목별 수입 제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두꺼운 관세품목 분류표(HS code) 책자를 구입하여 살펴보았고 거기서 제습기는 전기사용량이 일정 수준이 넘으면 KC 안전 인증이 면제되는 산업용으로 분류되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페더스의 제습기 중에서 하루 제습량이 가장 큰 제품 한 종류만을 수입하기로 하고 페더스 본사의 아시아 담당자와 접촉하였다. 여름이 오기 전, 컨테이너 1개분을 꽉 채운 제습기가 도착하였다. 당시 내 사무공간까지의 도착 가격은 제습기 1대당 25만원 선이었고 판매가격은 경쟁사 제품과 비슷하게 48만원으로 정했으며 기존에 컴퓨터나 음향 설비를 판 곳과 도서관들에 안내문을 먼저 돌렸다. 청계천이나 용산 전자상가에는 단 1대도 위탁판매용으로 전달하지 않았고 할인판매도 금지하였다. 판매 방식은 방문 구입 혹은 현금이체(화물발송비 별도)만 하였고 불티나게 팔렸기에 추가 수입을 부랴부랴 하였다. 판매가 잘된 이유는 경쟁사 제품의 약점들을 정확하게 파고들면서 무료 사후서비스를 무려 5년으로 해주었기 때문이다(퀴즈: 나는 무슨 배짱으로 5년을 내걸었을까?) 구매자가 고장 난 제품을 가져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분 이내에 수리해 전달하며 3회 이상 고장이 나면 신품 교환 조건이었다. 실제로 고장 난 제품이 들어오면 신품에서 겉 케이스만 제거하여 교환한 후 바꿔주었고(15분도 안 걸렸다) 손님이 간 후 비로소 무엇이 문제인지를 체크하였는데 내부에 있는 컴프레셔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음도 그때 알았다.제습기 판매로 1년마다 서울 맨션아파트 한 채 값 이상의 수익을 올린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페더스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의 큰 회사에서 내가 수입하던 물량의 2배를 수입 약정하겠다면서 독점권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미원통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포기하겠다고 했다. 물량을 키우려면 용산과 청계천에 상품을 도매가격으로 깔아야 하고 전담 영업사원도 지정하여야 하며 외상값을 못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결국 물량을 2배로 키워도 내 손에 쥐어지는 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중단하기에는 수익이 컸기에 멕시코로 날아가서 페더스의 남미 담당자와 접촉하였다. 큰 조직일수록 영업 담당자들은 서로 정보 공유를 안 하므로 남미 담당자는 나에 대해 전혀 몰랐고 손쉽게 물건을 주문할 수 있었다. 컨테이너들이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것을 한국으로 보낸 뒤 귀국하였고 더 이상 가져올 물건도 없었으므로 천천히 느긋하게 팔았다(물량을 2배로 늘려 수입하겠다고 한 그 회사에서 그 후 따로 물건을 들여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의 방해 공작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미수금 발생은 전혀 없었고 나는 5년 서비스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독자들에게 알려주려는 내용은 첫째 어 이게 왜 없지? 하는 자각, 둘째 경쟁제품의 약점 파악, 셋째 법적 장애물을 뛰어넘는 지식, 넷째 많이 파는 것이 장땡은 아니라는 것, 다섯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5년 무상서비스 약속 준수이다. 장사는 어떨까? 이미 내가 내 책에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사람들 대다수가 망하여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도 했다. 어느 독자가 그 흔하디흔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하였는데 몇 개월도 안 되어 대박이 났음을 전해왔다. 그 비법이 무엇이었을까?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좁은 길로 간 것뿐이었다. 정말로 비법이기에 공개하기 어렵다(내게 묻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장사를 할 때 남들 하는 것처럼 하면 망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다.약속은 지켜야 약속이다. 몇몇 독자가 내게 알려준 내용: 어떤 온라인 강의를 “100% 환불보장”이라고 하여 들었는데 막상 환불 신청을 하니 아래와 같이 답이 왔단다.“100% 환불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전체 강의를 수강 및 미션을 수행하세요. 2.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실행하세요. 3.xxx 대표가 직접 수업에 배웠던 지식에 대하여 질문드리겠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모두 답변을 완벽하게 하세요. 4.그럼에도 삶의 변화가 없었다면 환불해 드립니다.”그래서 찾아보니 제목은 ‘ 돈이 따라오는 억대 소득의 자수성가법’이고 화면을 넘기면 ‘EVENT2 100% 환불보장제’라는 제목으로 “환불보장제 적용”이라는 구호를 여러 개 배경에 깔아놓고 강사 얼굴이 나오면서 “수강 후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면 100%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나온다. 다시 화면을 넘기면 “안 되면 진짜 말씀하세요. 100% 환불보장”이라는 글 밑에 강사 얼굴이 나오고 “수업을 모두 수강하고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는 100% 환불해 드리겠습니다”고 나온다. 그리고 위에서 인용한 “100% 환불기준”은 마지막 화면 하부까지 가야 지금까지 나왔던 글씨들보다 훨씬 작은 글씨로 나온다(부동산이나 보험 광고에서 자기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아주 작은 글씨로 써 놓는 것과 유사하다). “100% 환불기준”을 읽은 후 쌍욕이 전혀 나오지 않고 말 그대로 100% 환불보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애초부터 환불 약속을 지킬 생각은 있었을까? 아무도 환불을 받아 가지 못했으므로 100% 모두 만족하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도대체 누가 이렇게 광고하는 것일까? 심리전문가를 자칭하며 자기 강의만 들으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는 박세니다(강의 중에 박세니가 “세이노 그 사람 돈 많으면 뭐해, 정신과 다니는데”, “세이노가 그렇게 돈 많이 벌어봤자 매일 정신병약 먹고 있는데 무슨 소용이야”라고 틈틈이 걱정해 준다는 제보도 받았다. 내가 내 책에서 대장동 사건으로 불안해져서 정신과를 다녔다고 한 얘기 때문인 듯싶다. 그때 정신과 의사인 동창을 찾아갔더니 여러 가지 심리 조사와 몇 차례 상담 후 이렇게 얘기했다. “의사로서 뭘 해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너에게는 어떤 약도 의미가 없다. 심리 조사에서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심지어 죽음에 대해서도 전혀 두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너 같은 사람을 나는 처음 본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런 네가 관련되지도 않은 정치적 부패 사건에 불안해하며 이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다. 네가 왜 그거까지 걱정을 하냐.” 어쨌든 현재 3가지 비타민과 가벼운 고지혈증 약을 매일 먹는 나에게 박세니는 정신병약까지 먹이고 싶은가 보다).100% 환불보장은 일정 기간 이내에 구매자가 불만족하면 무조건 100% 환불하는 것이지 구매자가 판매자의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은 아마도 지구상에서 처음일 것이기에 확실히 박세니는 선구자인 것 같고 “100% 환불보장”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최면을 일단 걸어 놓고 마지막에 그 환불조건을 작은 글씨로 표시하는 것 역시 최면을 강조하는 박세니답다. 4. 보험보험은 위험 대비용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대해 나는 이견이 전혀 없으나 보험을 대여섯 개씩 드는 것은 보험설계사의 꼬임에 넘어갔다고 본다. 꼬임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보험회사가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고 수익을 만들어 내는지는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는 보험사들의 비밀 하나부터 얘기하자. 오래전 12월이 되면 나는 계좌에 20억원 정도 준비해 놓곤 하였다. 그때가 되면 유명 보험사 지점장들로부터 청탁이 들어왔는데 12월 31일 이전에 5억원을 입금하면 즉시 5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1년 후 5억원에 대해 은행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것이었다(5000만원은 그 당시 백화점 대형봉투 하나에 만원권으로 모두 들어갔다). 당연히 나는 응하였고 연말을 기다리기까지 했다(이걸 몇 년이나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그 5000만원은 수십 명의 보험설계사 수수료로 떼어놓은 금액이었는데 보험설계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자영업자 신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던 시기였음에도 그런 일이 가능하였다는 것은 세무서나 감독기관도 잘 모르는 구석이 보험사들에 있었다는 뜻이고 지금도 여전히 일부는 남아있지 않을까?예를 들어, 혹시 기존 보험은 해지하고 새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걸 보험업법에서는 자사 승환이라고 하는데, 타사 승환도 있다. 자사 승환은 가입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입 나이도 늘어나 예전보다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기에 6개월 이내의 자사 승환은 불법으로 금지되고 있음에도 기간에 상관없이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 보험사에도 이익이 되고 설계사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승환 요청은 일단은 거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보험은 크게 생명·손해·질병 관련으로 분류된다. 보험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 분야는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비하는 생명보험이다(보험료는 가장 비싸지만 갑자기 죽을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생명보험 영업은 기본적으로 인맥을 바탕으로 한다. 당신이 보험을 들게 된 것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 찾아와 권유하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보험설계사는 없는 돈에 수입차를 사서 골프도 치러 다니고 명품도 걸치며 종교모임은 물론 갖가지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다. 인맥이 없는 경우에는 보험 가입에 관심이 있는 고객명단(DB)을 회사에서 받는다. 그 명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예를 하나 든다면 홈쇼핑에서 “상담만 받아도 사은품을 준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의 정보가 분석·집약되어 DB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허접한 DB도 만들어지고 좋은 DB도 만들어지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1만원 할인쿠폰을 준다는 것도 당신이 예뻐서 쿠폰을 주는 것이 아니다. 여러 유명 생명보험사들이 그 전속 대리점 및 “모집위탁계약을 체결한 자”(보험설계사를 의미한다) 등에게 줄 DB를 만들고자 당신의 개인정보를 얻으려고 1만원 이상을 지불하기 때문이다(확신하건대 그 DB 중 일부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불법적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회사에서 준 DB에 의존하면 영업 수당도 줄어들고 인맥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그만두는 설계사들이 계속 나온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설계사들이 끊임없이 충원되어야 하니 고수익을 내세워 유인하는 것이다.요즘 보험설계사들은 생명보험의 하나인 종신보험을 상속세 절세용으로 국세청이 추천하는(또는 인정하는) 방법이라고 너도나도 선전하면서(인터넷 검색하여 봐라) 국세청이 발행한 ‘세금 절약 가이드’에 최적의 상속세 마련 방법으로 소개되었다고까지 말한다. 정말? 내가 2020년·2021년·2022년·2023년도의 ‘세금 절약 가이드’를 뒤져보았지만 “자녀 명의로 보장성 보험을 들어 놓는” 것이 여러 가지 상속세 납세자금대책 중 하나로 언급되어 있을 뿐이지 종신보험이 최적의 상속세 마련 방법으로 소개되었다는 것은 완전 뻥이다. 왜 뻥을 칠까? 그게 보험설계사에게 가장 고액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상품이어서 그렇다. 어느 정도나 수수료를 주기에 그럴까?(종신보험이 상속세 대비책이 되려면 보험료를 반드시 소득이 이미 있는 자녀나 배우자가 납부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결국 종신보험은 상속인들이 자기들 돈으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피상속인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피상속인이 빠른 시일 내에 사망할수록 유리하고 오래 살수록 불리하다.) 박세니의 ‘억대소득 세일즈맨 양성-박세니마인드코칭 삼성생명 협업프로젝트’를 보면 “억대소득 세일즈맨이 되는 기회를 드리려고”한다면서 선발 과정을 이렇게 명시했다. 요즘(2023년 11월) 박세니의 오프라인 강의는 ‘강의만족도 98%, 강의추천률 98%’을 내세우면서 초급·중급·고급 과정이 165만원이며 최면반이 따로 있다. 입금하면 ‘박세니마인드코칭 수강안내(환불규정안내)’를 알림톡 등으로 받게 되는데 납입한 강의료는 강의 시작일 3일 전 ‘오후 5시 이후 환불·변경 불가’로 나오며 “100% 환불”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매주 중급반과 고급반 강의 후에 있는 미팅에서는 삼성생명 WM(Wealth Management·자산관리이지만 실제는 보험상품 판매다) 영업직원들이 십여 명 참석하여 보험영업을 권유한다. “고급반 수업도 보험영업에 도움 되는 내용 위주이며 ‘삶을 바꾸려면 높으신 분을 최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최근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제보해 주었다.2023년 6월 22일, 인스타그램에서 박세니는 4월부터 삼성생명의 파트너가 되어 제자들을 연결시켰다고 하면서 4월에 11명으로 시작해 26명이 합류하였고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6월 21일 2692만5135원을 첫 소득으로 입금받았다고 하였다. 파트너가 되었다는 말은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 보험설계사를 삼성에서는 FC(Financial Consultant)라고 하지만 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영문 호칭이 15개 이상이고 재무상담사·금융전문가·인생상담사 등으로도 부르지만 좀 더 멋있게 보이려고 지어낸 것들일 뿐이고 법적으로는 모두 다 보험상품을 파는 보험설계사이다. FC는 보험사의 직원이라기보다는 자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이며 관리자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관리자인 경우에는 자기 밑에 영업조직을 두며 그 조직원들의 활동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데 박세니는 이 경우에 해당된다. 박세니는 삼성생명 본부장으로부터 8월 11일 ‘경력도입 우수 FC’ 특별상을 받은 사진도 올리면서 “억대 소득 정도는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경력도입’이란 다른 회사에서 보험설계사를 했던 경험자를 삼성생명에 들어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박세니가 “억대소득 정도는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억대소득을 달성하는 대표적 방법은 상속세 걱정을 하고 있을 부유층 고객이 종신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래서 박세니가 “높으신 분을 최면에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월 1000만원을 납부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도록 한 보험설계사는 도대체 수수료를 얼마나 받게 될까? 법적으로는 월 납입액의 12배인 1억2000만원이 상한선이지만 법인보험대리점(GA)의 경우 보험사로부터 이른바 ‘시책비’(판매촉진비)를 별도로 받아서 보험설계사에게 그 이상을 지급하기에 2억원 정도도 받는다. 보험 가입자가 1년 이상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한 그 수수료는 설계사의 수입으로 남는다. 속된 말로 1년에 1명의 부자만 가입시키면 놀고먹을 수 있게 되고, 심지어 누군가 가입한 것처럼 만들어 놓고 자기 돈으로 1년간 보험료를 납부한 후 1년 후 해지하여도 수수료가 남을 수 있다(이른바 차익거래라고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물론 금감원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은 하는데… 글쎄다). 삼성생명은 GA 자회사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세니가 소속된 삼성생명 ‘헤리티지 센터’는 헤리티지(유산)라는 명칭이 암시하듯이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다. 생명보험 영업조직은 리쿠르팅(채용)-교육-영업으로 이어지는 경로 관리가 핵심이며 일종의 다단계적 성격으로 자신이 만든 조직의 보험설계사 실적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게 되는데 조직이 커지고 실적이 올라가면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다. 박세니는 FC로 활동하면서 소위 제자들을 리쿠르팅하여 영업에 투입 활용하는 것이다. 중도 포기자가 생기면 새로 인원을 채워 놓으면 된다. 어째서 그 제자들은 생명보험사 영업직 입사 면접은 웬만하면 다 합격하는 것이고 보험 영업방식은 유튜브에 엄청나게 많은데도 박세니의 교육 강의에 돈까지 낸 후 자기 수수료의 일부가 박세니에게 할당되도록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박세니의 말대로 했더니 높으신 분이 최면에 잘 걸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놀랍고 고마워서?).박세니 강의의 뼈대는 멘탈 프로그램을 팔면서 삼성생명에서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구체적 취직 제안까지 하는 것임을 볼 때, 삼성생명 입사를 미끼로 ‘쎈멘탈 판매’ 등 개인 장사를 직접 연계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문제가 될 텐데 삼성의 준법감시팀이나 윤리경영팀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을 보면 좀 놀랍다. 게다가 박세니의 강의는 주로 ‘돈을 벌고 최고가 되는 것’을 자기 최면과 타인 최면을 통해 이루라는 것인데, 자기 최면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타인 최면은 “높으신 분을 최면에 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서 나오듯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가스라이팅(Gaslighting·심리적 지배) 같은 시도이고 처음 만난 여자에게 최면을 시도하여 뭔 짓을 하려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다(이 글을 읽고 종신보험이 보험설계사에게 그렇게나 수당을 많이 주는데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과연 그 보험이 운영될까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의 눈이 떠진 것이다). 5. 주식주식에 대해서는 2008년 10월 11일 딱 한 번 다음 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삼성전자가 내 관심사고 포스코는 아니다”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 그 당시 그 말을 하고 나서 후회를 정말 많이 하였는데 내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 주식을 사도록 유도한 것과 다름없는(그래서 주가가 더 오르도록 유도하여 수익을 더 보려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자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조차 90% 이상이 이 주식이 좋다는 식이며 목표주가를 높이 잡는다. 왜?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야 자기네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리딩방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모두가 그런 심보로 주식을 추천한다. 아 물론 그런 심보를 역이용하여 초단타 위주로 하면 좀 챙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세이노라는 이름으로 쓰는 글을 통해 내 사익이 증가한다면 나 자신이 X 같은 나쁜 놈으로 전락하게 됨을 잘 안다. 언젠가 L 및 K 재벌가 사람들(손자들)의 작전회의에 각 한 번씩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것은 ‘결국 개미들이 밥이 되는구나’였고 1원도 가담하지 않았다. 약 1년 후 K 재벌의 직계 가족이 구속되고 몇 개월 후 L 재벌의 직계 가족도 구속되었는데 내가 양쪽 모두 가담했다면 가중 처벌을 크게 받았을 듯싶다. 나는 지금까지도 내가 그 작전에 가담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를 K 재벌에 연결해줬던 동창 녀석은 15억원 정도를 날렸다. 내가 개미들에게 하고픈 말: 주식으로 큰 수익이 났을 경우 당신이 똑똑하고 주식투자 재능이 있어서 돈을 번 것은 절대 아니므로 전업투자자가 되겠다는 개꿈은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전업투자를 하다가 배우자도 모르게 엄청난 빚을 진 후 내게 ‘어찌하오리까’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비정상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면 빨리 처분하여야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가 계속 집어넣는 짓도 절대 하지 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야고보서 1:14). 통정 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폭삭 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하한가 사태에서 무려 1500명의 의사들이 위임 매매를 하였던 것도 ‘욕심에 끌려 미혹’당한 것이다. 이때 역시 내게 수백억원을 날렸는데 어찌하오리까 메일을 보낸 독자가 있었다.거듭 강조하는 것이지만 주식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하여야 하는 게임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이길 확률은 10%도 안 된다. 그래서 내가 20여 년 전에 썼던 글은 아직도 유효하다. “편안하게 빨리 돈 벌고 싶어서 애를 태우는 자들이여. 평생 가난의 괴로운 숯불이 이마 위에 올려지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채권은 어떨까? 채권은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주식 정보보다 훨씬 쉽게 얻을 수 있다. 국고채는 자본차익(금융투자수익)이 비과세이기에(2025년부터 과세되는 것으로 예고되어있다) 종종 종합소득세율이 이미 40% 이상 되는 경우에는 정기예금 이자 수익보다 세후 실수령액이 더 높다. 즉 종합소득세율이 낮은 경우에는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좋은(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아주 낮은) 회사채는 개미들에게는 기회가 잘 안 간다. 2023년 11월 2일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였다는 기사가 그다음 날 떴다. 수요예측은 증권사나 투자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큰손들에게만 연락하여 예상 투자액을 물어보지 개미들에게는 전화도 안 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잣돈이 모이면 좋은 회사채들은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경제기사를 평소에 꼼꼼히 잘 읽어나가라. 요즘은 인터넷 뱅킹에서 10만원으로도 채권투자가 가능하므로 경험을 쌓아가며 소소한 기회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홍콩 H지수 ELS의 헤지자산 74% 정도는 국내 채권이므로 ELS의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상반기에는 그 시점에서도 만기가 남아있는 채권들이 ELS 자산 현금화를 위해 쏟아져 나올지 여부도 주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다만 나는 ELS, ELB, DLB, DLS 등등 금융공학자들이 만든 상품들은 가까이하지 않는 고집이 있다.) 6. 팩트를 보는 법2014년 12월 5일 발생한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된 내 글을 내 책에서 읽고 나서(541쪽), 마카다미아를 봉지째로 주는 것으로 서비스 매뉴얼이 바뀌었는데 그것을 조현아 부사장이 모르고 있었고 세이노도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 종종 독자 메일로 오곤 하였다. 그래서 내 책 17쇄부터는 552쪽에 ‘손님에게 알레르기가 있으면 먹지 않을 것이므로 봉투째 준다는 얘기를 누가 하던데, 나는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기 일등석에서 항공사를 불문하고 그런 경우를 경험한 바 없다’고 첨언하였고, 실상을 좀 더 조사해 봤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언론의 기자들이 팩트(Fact·사실)를 제대로 못 보고 비틀어 보도한 전형적인 가짜 뉴스였으며 나무위키나 위키백과도 대동소이했고,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하는가’ 책이 생각나는 사건이었다.(팩트를 골라내는 법을 알게 되면 형사소송이나 민사소송에서도 유리하여진다.)아마 당신은 그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땅콩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조현아가 서비스 매뉴얼이 바뀐 것을 모르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으며 나중에 매뉴얼이 바뀐 것을 알고는 사무장에게 화살을 돌려 화풀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땅콩을 봉지째 주는 대한항공 홍보영상 장면도 있다고 하여 나도 봤는데 광고 영상을 찍는 사람들은 화면이 예쁘게 나오는 것에 신경을 쓰지 서비스 매뉴얼을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문제의 발단이 비행기 이륙 전 조현아에게 객실 승무원이 승객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마카다미아(언론에서는 땅콩, 콩, 너츠 등으로 표기했다)를 봉지째로 전달한 것에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날 회사 내부 이메일로 인증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이 떴다고 한다(동아일보 2014-12-10).“음료와 마카다미아 너츠를 줄 때 봉지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규정은 음료를 요청한 승객에게 마카다미아 너츠를 봉지째 보여주고, 먹겠다고 하면 갤리에 들어가서 뜯어서 작은 그릇에 담아줌)…갤럭시노트 10.1을 꺼내 규정을 보여줌.(당연히 잘못이 없는 객실 승무원)…”2014년 12월 10일 한겨레신문은 서비스 매뉴얼을 단독 입수하여 “조현아의 딴죽? 승무원은 ‘매뉴얼’대로 했다”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10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대한항공의 ‘일등석(FR/CL) 웰컴 드링크 SVC(서비스) 시 제공하는 마카다미아 너츠 SVC 방법 변경’ 공지를 보면, 승무원은 “음료와 함께 마카다미아 너츠를 포장 상태로 준비하여 보여준다(showing)”고 명시돼있다. 이어 “마카다미아 너츠를 원하는 승객에게는 그릇에 담아 가져다드릴 것을 안내해 드린 후, 갤리(Galley)에서 버터볼(작은 그릇)에 담아 준비하여 칵테일 냅킨과 함께 음료 왼쪽에 놓아드린다”고 돼 있다.이 매뉴얼 변경이 공지된 것은 2012년이다. 변경 내용은 승객에게 ‘봉지째 마카다미아 너츠를 보여주라’고 한 부분은 그대로 두었다. 다만 그 뒤 원하는 승객에게 갖다줄 때 ‘봉지째 제공’하던 것을 ‘그릇에 담아 제공’하도록 바꾼 것이 전부다. 미주노선을 운항한 적이 있는 복수의 대한항공 승무원은 “지난 5일 뉴욕발 항공기 승무원이 봉지째 너츠를 갖다 보여줬다면 이런 매뉴얼에 어긋나지 않는다. 전부터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2014년 12월 10일 경향신문은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의 ‘잘못’을, 노조 측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의 ‘착각’을 주장하고 있음을 보도하였다.“여전히 말이 엇갈리고 있지만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 견과류를 봉지째 건네자 조 부사장이 그릇에 담아오지 않았다고 지적을 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 측은 “드실 것”인지 승객에게 물어보기 위해 규정대로 봉지를 들고 갔는데 조현아 부사장이 화부터 낸 것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그리고 하루 뒤인 2014년 12월 11일 경향신문은 그 매뉴얼의 영어 원문을 보여주면서 아래와 같이 보도하였다.“…당시 문제가 된 것은 마카다미아를 어떻게 서비스하느냐였다. 승무원은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에 대해 왜 봉지를 뜯은 뒤 마카다미아를 버터볼(그릇)에 담아오지 않았느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지난 10일 입수한 대한항공의 일등석 객실 서비스 매뉴얼을 보면 “웰컴 드링크 서비스 시 음료와 함께 마카다미아넛을 포장 상태로 준비해 보여준다”고 돼 있다. 이어 “승객이 마카다미아넛을 원하면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에서 버터볼(그릇)에 담아 칵테일 냅킨과 함께 음료 왼쪽에 놓는다”고 돼있다. 2012년부터 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해오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매뉴얼을 잘못 알았다는 것이다.”2014년 12월 19일 경북매일신문 기사 내용: “조현아는 자신이 탄 비행기에서 땅콩을 봉지째로 줬다는 이유로 사무장을 내리라고 지시해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이 공항에 내린 후 비행기가 출발하게 했다. 비행기 기내 규정은 땅콩을 요청한 승객에게 땅콩을 봉지째 보여주고, 먹겠다고 하면 갤러리에 들어가서 뜯은 후 작은 그릇에 담아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사무장이 했던 행동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 조현아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결국 구속 기소되었다. 2015년 1월 16일 경향신문이 조현아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입수하여 분석한 단독 기사에 의하면 12월 5일 현지시간 0시 43분 “승무원 견과류 봉지째 쟁반에 받쳐 제공. 조 전 부사장 승무원에게 ‘매뉴얼 가져오라’ 지시. 박창진 사무장 매뉴얼 담긴 태블릿 PC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 격분”으로 언급된다. 0시 53분에는 “조 전 부사장, 승무원 김 씨의 잘못이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박 사무장에게 ‘당신 잘못이야. 네가 내려’ 지시”하였다고 한다.즉 승무원이 봉지째 쟁반에 받쳐 제공했음이 분명하므로 경향신문의 12월 11일자 기사는 틀린 뉴스가 되고 경향신문 12월 10일자 기사에서 나온 노조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른 것이 된다.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소장은 물론 여러 기사에서 “조 전 부사장, 승무원 김 씨의 잘못 없었다는 것 알면서도”라고 하거나 “뒤늦게 조 전 부사장은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김 씨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적반하장격으로 박 씨에게 ‘화살’을 돌렸다”는 식으로 나온다. 과연 그럴까?(참고로 “조 전 부사장 격분” 이유는 승무원들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공간(갤리)이 바로 앞에 있고 그곳에 종이 매뉴얼이 있는데 사무장이 태블릿PC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승무원이 하는 안내방송 역시 제아무리 고참 승무원일지라도 종이 매뉴얼을 보면서 하는 것이고 종이 매뉴얼들은 언제나 그것이 필요한 장소에 놓여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격분”할 만한 것이었냐고? 그 판단은 당신이 어떤 조직에서 그 정도 지위에 올라갔을 때까지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격분” 이후의 행동들은 나도 이해하지 못한다.)2015년 2월 2일 2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무려 11시간이나 계속된 결심공판법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론보도를 축약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과연 기자들이 11시간 동안 그곳에 계속 있었을까? 검사의 질문들은 동아일보에서 상세히 보도했으므로 궁금하면 찾아봐라.)경인일보(2015년 2월 2일)조현아는 기내에서의 행동이 여승무원 김 모 씨의 서비스 위반으로 인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사건의 원인제공을 승무원과 사무장이 했다는 것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승무원의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르다고 생각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고, 그 매뉴얼을 찾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조현아는 기소된 이후 진행된 두 차례 공판 동안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것과 달리 조심스럽긴 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진술했다. 특히 그는 당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명백한 서비스 매뉴얼 위반’이라고 강조했다.조현아 전 부사장은 당시 여승무원이 ‘웰컴 드링크’를 서비스한 것과 관련해 “웰컴 드링크는 매뉴얼에 ‘오더 베이시스’(Order Basis)라고 설명돼 있는데, 이는 승객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갖다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여승무원은 (물어보지 않은 채) 물을 갖다 주면서 콩과 빈 버터 볼을 갖고 왔고, 이는 분명한 매뉴얼 위반”이라고 밝혔다.이는 앞서 박창진 사무장이 증인신문에서 “관련 매뉴얼이 작년 12월 초 ‘봉지째 보여주며 먹을지 묻고, 먹겠다고 하면 작은 그릇에 담아 제공’으로 개정됐고, 이는 조 전 부사장의 결재로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동아일보(2015년 2월 3일)결심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은 어떤 부분이 위반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물을 갖다달라고 했는데 물과 함께 견과류를 가져왔기 때문에 매뉴얼 위반”이라고 답했다. 이는 사건 초기 조 전 부사장이 “견과류를 봉지째 보여주면서 의향을 물은 부분”을 문제 삼으며 “승객 의향을 먼저 물어본 뒤 종지에 담아 서비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라진 대목이다.본보 보도(지난해 12월 15일자 A14면)와 재판 시 공개된 매뉴얼에 따르면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출발편에는 견과류 서비스 관련 내용이 없다. 세계 공항은 보안 규정에 따라 항공기 문이 닫히기 전까지 주류와 음식을 담아놓는 실(seal·카트의 봉인)을 열 수 있는 곳(실 오픈 가능)과 열지 못하는 곳(실 오픈 불가)으로 나뉜다. 케네디 국제공항은 ‘실 오픈 불가’ 공항인데 조 전 부사장은 사건 초기 ‘실 오픈 가능’ 공항에서 사용하는 매뉴얼에 근거해 사무장과 승무원의 서비스가 틀렸다고 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착각한 부분이다. 주간동아(2015년 2월 29일) “당시 물을 갖다 달라는 저의 말에 승무원은 콩과 빈 버터볼 종지를 가져왔습니다. 명백한 매뉴얼 위반입니다. 서비스가 매뉴얼과 틀리다고 생각해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고 그 매뉴얼을 찾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 있었던 저의 행동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조선비즈(2015년 2월 6일) 검찰이 피고인 심문에서 “사건의 발단이 승무원이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전 부사장은 “분명히 매뉴얼에 따라 (마카다미아를) 가져 오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나무위키에서는 “2007년 이후에는 봉지를 들고 가서 보여주고 취식 여부를 물어본 뒤 먹겠다고 하면 까서 접시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승무원은 이 지침을 완벽하게 준수했다”고 나온다.위키백과에서는 “이륙하기 전에 대한항공 객실본부장이었던 조현아 부사장이 접시 위가 아닌 뜯어지지 않은 봉지 속에 있는 마카다미아를 객실 승무원으로부터 받았다…마카다미아 서비스 규정을 잘 알지 못했던 조현아는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빌미로 객실 승무원을 심하게 질책하였고”라고 나온다.결국 진실은 ①먼저 손님에게 봉투째 보여준 뒤 ②원하는 승객에게는 봉투를 까서 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게 매뉴얼이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그 당시 객실 승무원은 ①에서의 보여주는 행위를 하지 않은 채 접시에 봉투째 담아 전달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가?땅콩회항의 발단이 된 서비스 문제를 내가 이렇게 길게 늘어놓은 것은 조현아를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갖가지 소문 속에서 팩트를 판별하는 능력 훈련을 스스로 하라는 뜻이다. 그래야 자기만의 게임을 하게 된다. 물론 당시 조현아가 남편과 아들에게 욕하고 소리 지르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저 사람은 평소에도 저렇게 행동하는 여자’라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조현아가 “격분”한 동기가 어디에 있든 간에, 사람들은 어차피 조현아를 이상한 인간으로 낙인찍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적어도 기자들만큼은 상황을 추종하려고 하지 말고, 설령 독자들의 미움을 받는다 할지라도 팩트를 써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팩트를 비틀어 보도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들 덕분에 안하무인의 재벌 가족들에게 경종이 울리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그 동영상에서나 땅콩회항에서나 왜 조현아가 그렇게 행동하였는지를 나는 안다. 조직 내에서 지위가 높아지면 언행이 변하게 됨을 나 역시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의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이 공사 현장에 나타나 자주 따귀를 때리거나 정강이를 걷어찼다는 뉴스 말미에 갑질 논란 따위는 전혀 없이 일을 철저히 하려는 그의 의지를 칭송하는 내용이 나오던 시절에 청춘을 보낸 사람이다. 그런 내가 다국적 기업에서 승승장구할 때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린 딸들과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딸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전화로 누구에게나 야야 하며 소리 지르고 화를 내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에 번개를 맞는 느낌을 받았다. 내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할 사람들은 가족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나에게 내가 잘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직원을 보배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그 시기였다. 어떤 조직에서든 고위직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경험적 조언: ①가족에게 뭔가를 지시하려고 하지 말아라. 가족은 당신의 하급 직원이 아니며 가족에게 당신은 직장 상사가 아니다. 청소가 이게 뭐냐, 냉장고 정리가 왜 이 모양이냐 같은 말은 회사에서나 통하는 말이므로. 먼저 가족이 하는 말에 귀부터 기울여라. ②당신을 분노하게 만든 직원이 있으면 즉시 “10분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해라. 그 10분간 분노를 가라앉힌 후 사근사근 대화하거나 이메일로 감정 표현 없이 팩트만 전달하여라. 개인적으로 나는 이 방법이 내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체험하여 왔다. 곽상도 아들 50억원 퇴직금 수수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나는 “아니 도대체 팩트가 뭔데 무죄야?”라는 생각에 판결문 속 사실관계를 며칠 동안 분석하였고 뇌물이라고 판단하였다. 때마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이 사건을 주로 이야기하는 조건으로 지난 4월 출연하여 뇌물이라고 판단한 근거들을 팩트를 통해 설명하였다. 우리 사회가 뇌물을 주고받는 부패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점 외에도 개개인이 정치적 성향을 떠나 팩트가 무엇인가 알아내려는 노력 역시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어서였다. 12월 19일 ‘곽상도 50억원 뇌물수수’ 건에 대한 2심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독자들과 함께 그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3.12.11 07:00

36분 소요
“올해도 활활 튀긴다”…한마리 ‘2만원 vs 6990원’ 고무줄 치킨값 이유는

유통

국민 간식 치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매해 커지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별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치킨 시장 규모는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2021년 기준으로는 7조5000억원까지 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치킨 전쟁이 올해는 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크게는 국내와 해외, 전문점과 대형마트 치킨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같은 치킨 한 마리여도 맛과 형태는 더 다양해졌고 가격도 각 브랜드에 따라 다르다. 브랜드별 특징과 가격은 어떻게 다를까. 치킨 전문점vs마트vs美 치킨, 가격은? 먼저 국내 치킨 3대 브랜드인 BBQ, bhc, 교촌의 뼈 있는 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을 비교했다. 가격은 2월 2일 기준으로 BBQ가 가장 비쌌다.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이었고, 뒤를 이어서는 교촌의 ‘리얼후라이드’가 1만7500원,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가 1만7000원 이었다. 치킨에 사용된 닭고기는 BBQ와 bhc는 모두 조리 전 중량이 950g 이상인 국내산 10호 닭을 사용하고, 교촌은 880g 이상인 국내산 10호 닭이었다.마트 치킨과 미국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판매처별로 가격이 상이했다. 특히 지난해 마트 치킨 가격 경쟁이 불붙으면서 반값 행사 상품이 즐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행사가 끝난 비교적 오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롯데마트는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통에 8800원에 할인 판매했지만 지금은 1만5800원정가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 행사를 마치고 정가로 돌아간 것”이라며 “구체적인 중량은 나와있지 않지만, 한통 가득 치킨이 담길만큼 중량이 일반 치킨 전문점 한 마리 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지난해와 같이 아직 한 통에 6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중량은 800g 정도로 3대 치킨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10호 닭고기 보다 작은 닭을 사용한다. 이마트는 ’생생치킨’을 한 통에 9980원에 판매한다. 생생치킨 닭고기는 851g 이상인 9호 닭이 사용된다. 이 이 역시도 치킨 전문점보다 작은 크기다. 마트 치킨은 모두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다. 올해 한국 진출을 알린 미국 브랜드 파파이스와 윙스탑 역시 가격은 제각각이다. 먼저 파파이스는 치킨을 조각 단위로 판매하는데 치킨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한 마리 수준의 8조각 시그니처 치킨 가격은 2만2900원이다. 한 조각당 중량은 124g이어서 전체 중량은 992g에 달한다. 닭 원산지 역시 국내산이다. 윙스탑은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윙스탑은 치킨윙을 조각으로 판매하고 있고, 12조각에 1만4900원이다. 20조각은 2만2900원에 판매한다. 또 윙 중량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닭고기 크기가 전문 치킨점보다 작고, 국내산이 아닌 태국산 닭을 사용한다. 윙스탑 관계자는 “윙스탑은 치킨윙 8조각에 감자튀김, 어니언링과 같은 사이드 메뉴와 음료까지 합쳐서 1만대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며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글로벌 매장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치킨이어도…상황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 하지만 업계에선 각 판매처마다 상황이 달라 절대적인 가격 비교는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치킨의 닭 품질이 모두 달라 원부자재 값이 다를뿐더러 임대료, 인건비 등 전반적 운용비용이 역시 상이하다. 실제 2만원으로 가장 비싼 BBQ 치킨은 10호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면 가장 저렴한 윙스탑은 이보다 작은 크기의 태국산 닭고기를 튀긴다.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닭고기 고급가격만 6000원에 달하고 기름, 파우더, 포장지 값 등을 합치면 치킨 한 마리를 팔아도 원가율은 50%도 안 된다”며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까지 합치면 2만원에 달하는 치킨 가격은 비싸지 않다”고 토로했다. 반면 비교적 가성비 치킨으로 통하는 마트 치킨은 기존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치킨 판매만을 위한 인건비나 임대료가 추가적으로 들지 않는다. 닭고기 물량도 대량으로 확보해 판매하기 때문에 원재료값도 저렴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학에서는 같은 재화여도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받는 가격차별 개념이 있다”며 “같은 영화여도 아침 시간에는 조조할인을 해 티켓값이 더 저렴한 것과 같은 것인데, 현재 치킨 가격 역시 가격차별이 생긴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각자만의 소비 기준으로 가격차별 현상을 잘 활용해 구입하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2023.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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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점 vs 대형마트” 올해는 ‘삼파전’이다…치킨대전 승자는

산업 일반

지난해는 ‘치킨전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이 ‘치킨’이라는 키워드에 들썩였다. 과거 1만원 후반대에서 즐기던 국민 대표 간식의 몸값이 점점 치솟자 소비자 사이에선 치킨의 적정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배달료 상승과 함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일제히 치킨 가격을 올리자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반값치킨’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해는 파파이스가 국내에 2년 만에 다시 들어오고,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치킨 브랜드, 해외 치킨 브랜드, 대형마트 치킨 등의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치킨게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강남서 ‘치킨전쟁’ 한판…파파이스, 윙스탑도 참전 외식업계에 따르면 해외 치킨 브랜드들이 강남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기반의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지난 1월 13일부터 신논현역 인근에서 1호점 오픈을 시작했다. 국내 마스터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신설된 ‘씨앤비 비브레’가 윙스탑 운영을 맡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공식 개점했다.윙스탑 관계자는 “이날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놀랐다’, ‘미국 치킨이라 짤 줄 알았는데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평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소비자가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주문하는 방식 대신,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치킨 종류와 조각 수를 택할 수 있고, 세트 구성에 따라 최대 5종의 맛을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치킨6조각+사이드+음료’ 구성에 8900원에 판매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미국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도 신라교역과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파파이스의 귀환 소식에 오픈 당일 오전 8시 이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매장 운영이 시작되는 10시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강남점 오픈 후 파파이스 방문자는 3일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치킨 ‘빅3’ 가격인상에 ‘반값치킨’ 열풍 대형마트 치킨의 공습도 무섭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한 마리에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출시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당치킨은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소문이 나며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났고, 누적 판매량 100만 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당치킨의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9980원짜리 ‘5분 치킨’, 8800원에 할인 판매하는 ‘한통치킨’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모았다.반값치킨 등장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의 마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량 구매’와 ‘자체 조리’ 등의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설명했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의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반값치킨 열풍은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과 맞닿아 있다. BBQ는 지난해 4월 재료,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황금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각각 올랐고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7년 만에 품목별 가격을 500~2000원 올리며 치킨업계 도미노 가격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평균 인상률은 8.1%로 교촌오리지날과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 및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을 인상했다. 곧이어 12월엔 bhc가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의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레드킹 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부터 대형마트 반값치킨과 해외 브랜드의 등장까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킨전쟁은 올해까지 이어져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치킨뿐 아니라 햄버거가 하나의 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국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치킨·햄버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맛’과 ‘가격’에 강점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패스트푸드점과 전혀 다른 맛을 선보이거나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내세우는 등 각 브랜드마다 강점이 명확해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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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치킨 열풍 일으킨 ‘당당치킨’, 7개월간 200만마리 팔렸다

유통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출시 7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마리를 돌파했다. ‘100% 당일조리 당일판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당당치킨 9종을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라인으로만 약 145억의 매출을 달성했다.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이 초저가 전략으로 인기를 끌자 홈플러스 델리 매출 품목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당당치킨을 필두로 델리 품목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6월30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델리 전체 매출은 전년비 약 44%, 품목별로는 후라이드류 67%, 샌드위치·샐러드와 요리류가 각 141%, 191% 신장했다.홈플러스는 급등하는 외식 물가와 ‘런치플레이션’에 대응해 ‘맛성비(맛+가성비)’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초복·말복 맞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 7월에는 개점 전 고객이 몰리는 ‘오픈런’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델리의 성공은 식품 카테고리 전체 성장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신선·가공·간편식, 델리, 베이커리 등 식품 매장 구성에 공을 들이고 인기 품목 매출 비중과 집객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에 집중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먹거리 품목을 강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식품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5개점(매출 신장률 상위 5개점)의 식품 매출이 전년비 약 54% 늘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장점을 집약해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강서점의 식품 매출은 약 102%, 즉 2배 이상 뛰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인기 식품 품목을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동선을 혁신해 ‘원스톱 푸드 쇼핑’을 구현한 점포다.객수도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 점포 5개점에서 식품을 구매한 객수는 전년비 약 51%, 강서점 식품 구매 객수는 약 90% 늘었다. 홈플식탁 신상품과 행사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 ‘델리클럽’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1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는 “차별화된 먹거리로 포진한 홈플러스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라며 “매일 신선한 상품 경험을 제공함으로써‘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마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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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주고 얹어주고’ 월드컵 특수에…4년 만에 설레는 유통가

유통

유통가들이 4년 만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축구 마케팅에 한창이다. 24일 밤 예정된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집관족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소규모 모임이 자리잡으며 추운 날씨 영향에 ‘집관(집에서 관람) 응원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 이들의 지갑을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한국시간으로 밤에 열려서 다양한 할인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 韓월드컵 일정 공식 시작…집관족 겨냥한 프로모션 활발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유통가들이 축구 마케팅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이날 밤 10시 대한민국-우루과이 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밤 10시 대한민국-가나, 12월 3일 0시에 대한민국-포루투칼 전이 예정돼 있다. 대형마트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먹거리 행사를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숫자 16을 콘셉으로 제품을 기획, 16조각으로 구성된 ‘7분 두마리 치킨’과 ‘16 새우초밥(16입)’을 판매한다. 사전 준비 물량인 1만6160팩이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닭강정, 어메이징 유뷰초밥, 어메이징 광어·연어초밥과 함께 후라이드 윙·봉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후라이드 치킨부터 다양한 양념 치킨까지, 반값 치킨인 '당당치킨'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상품 '고시히카리 초밥세트 30입'는 우리나라 경기가 예정돼 있는 24일과 28일에만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부먹레몬탕수육'도 할인한다. 편의점들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선전 기원하며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간편식 시리즈 기획했다. 편의점 CU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햄버거 등으로 구성한 월클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CU는 신상품 월클 간편식 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MD가 직접 엄선한 족발, 순대, 분식, 닭다리, 오징어 등 인기 안주류 및 HMR 상품들도 월클 패키지로 변경해 총 21종의 상품들을 이번 축구 축제 기간 동안 월클 시리즈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12월 2일까지 '즉석치킨'을 40% 할인 판매한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선착순 증정할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역시 관련 프로모션 진행에 한창이다. SSG닷컴은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간 '대한민국, 승리를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오전 9시부터 10%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SSG머니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 얼어붙은 소비시장 녹이나…월드컵 효과에 ‘기대감’ 커진다 월드컵은 고물가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일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스포츠 행사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데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좌우될 수 있단 관측이다. 그간 유통가들은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류와 안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편의점 CU는 지난 2018년 축구 축제 기간 시간대별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 시작 전 3시간부터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0% 가량 상승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직전 1시간은 최대 73.4%까지 치솟았다. 맥주는 무려 145.7%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소주 45.6%, 막걸리 33.7%, 와인 21.8% 등 주요 주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주류와 동반 구매 상품인 안주류 역시 냉장안주 97.1%, 마른안주 91.3% 등 매출이 수직상승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스웨덴전 당시 치킨과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100%, 80% 증가했으며 델리는 35%, 마른안주는 70%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들 역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양한 이벤트 통해 응원 플랫폼 역할 다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팀 경기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시간에 몰려있어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이커머스에서 먹거리나 응원 용품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국가적 축제다보니 보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을 끌고 올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 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이태원 사건 이후 침체된 내수시장을 깨워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축구 경기의 승패 여부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디까지 승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업계의 프로모션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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