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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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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GE와 해상풍력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미국 GE리뉴어블에너지와 손잡고 해상 풍력 사업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 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외 해상 풍력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일렉트릭은 GE의 초대형 풍력터빈 ‘할리아드(Haliade)-X’의 핵심 부품인 나셀(Nacelle)과 발전기의 국내 생산을 담당한다. 각종 기자재 및 부품 국산화를 추진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인 GE리뉴어블에너지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현대일렉트릭과 공동으로 수주 활동을 추진한다. 양사는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수주 활동을 지원하는 조인트벤처(JV) 설립 의향서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발표한 ‘해상 풍력 발전 방안’에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해상 풍력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해상 풍력과 전력 발전 분야 핵심 역량을 보유한 양사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국내 해상 풍력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브리스 케모간트 GE리뉴어블에너지 오프쇼어윈드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고객을 더욱 긴밀히 지원하고, 한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내 해상 풍력 공급망 구축을 통해 성장하는 한국 해상 풍력 시장은 물론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2.14 17:23

2분 소요
마스턴제51호여의도PFV, 반얀트리그룹과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론칭

분양

마스턴제51호여의도피에프브이는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회사 중 하나인 반얀트리 그룹과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을 론칭하기로 브랜드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3-4번지(옛 NH투자증권 사옥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선정됐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은 국내 최초의 앙사나 브랜드 프로젝트로 푸켓, 페낭, 랑코와 함께 전 세계에 위치한 4개의 앙사나 레지던스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마스턴 제51호 여의도피에프브이㈜의 관계자는 “국내에 앙사나 브랜드를 처음으로 론칭해 선보이는 만큼 반얀트리 그룹과 긴밀하게 협업해 세련되고 활기 넘치고 즐거움이 가득한 반얀트리의 핵심적인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국내외 수요자를 위한 현대적인 레지던스로 건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의 소유주들은 전 세계 3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60개가 넘는 리조트 및 호텔, 59개의 스파, 66개의 리테일 갤러리로 구성된 반얀트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특권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얀트리 그룹 생추어리 클럽의 독점 멤버십을 얻을 수 있다. 앙사나 브랜드는 전 세계 주요 관광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건물, 고급스러운 휴양지에서 “순간을 감지하다” 라는 브랜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의 우아함과 활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18개의 여행지에 위치하고 있다. 각 호텔은 커플, 가족 및 친구와 보내기 적합하도록 스타일리시한 객실과 스위트룸을 제공한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04 10:14

1분 소요
거리두기 없는 ‘첫 핼러윈’ 호텔서 즐겨볼까…관 모양 케이크부터 디제잉 파티까지 ‘총력’

산업 일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다양한 핼러윈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헌티드 하우스’ 프로모션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선보인다. 이번 프로모션은 으스스한 산장으로 꾸며진 반얀트리 서울의 ‘문 바’에서 이색 이벤트와 주류, 페어링 메뉴를 함께 즐기며 특별한 핼러윈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프로모션은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문 바의 20층 및 21층에서 진행되며 낡은 원목과 볏짚단 등으로 꾸며져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했단 설명이다. 입장과 동시에 점성술사가 해주는 ‘타로카드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고, 웰컴 칵테일과 푸드 플래터, 주류 1병으로 구성된 ‘핼러윈 데이 스페셜 세트’도 맛볼 수 있다. 헌티드 하우스 프로모션은 2022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2부는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2인 기준 48만원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최상층인 32층에 위치한 루프 바 ‘라티튜드32’에서 핼러윈 맞이 ‘핼러윈 플레지르32 파티’를 오는 10월 31일에 개최한다. 이 파티에서는 라이브 디제잉 퍼포먼스도 진행되며 페이스 페인팅, 포토 부스, 럭키 드로우 등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됐다. 행사는 10월 31일 오후 7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진행되고, 입장 티켓은 1인 기준 3만원으로 웰컴 칵테일 한 잔이 포함돼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5층에 위치한 ‘오크 레스토랑’에서는 10월 28~31일까지 3일간 ‘핼러윈 오크바인 와인뷔페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디너 시간에 진행되며 핼러윈 시즌에만 제공되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단 설명이다. 가격은 1인에 8만2000원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HG)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번째 프리미엄 브랜드 ‘보코’의 ‘보코서울강남’의 퓨전다이닝 레스토랑 ‘아마리오’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할로윈 스페셜 칵테일 3종을 출시한다. 이번 핼러윈 칵테일 프로모션은 깔루아, 샴보드, 베일리스등 다양한 리큐르를 베이스로 활용하여 핼러윈의 맛과 분위기를 연출했단 설명이다. 프로모션은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더 델리’는 핼러윈 데이 기념 홈메이드 디저트 아이템과 음료를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선보인다. ‘더 델리’는 할로윈을 대표하는 빨강, 주황, 검정 컬러를 활용해 몬스터, 악마, 거미줄 등을 형상화한 디저트를 준비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서울 베이킹 컴퍼니’는 다가오는 핼러윈 데이를 겨냥해 호텔 파티시에 팀이 직접 디자인한 ‘2022 핼러윈 데이 프로모션 케이크’를 출시했다. 관 모양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커핀 케이크’로, 관 뚜껑을 열면 쏟아지는 해골과 지렁이 등의 으스스한 분위기의 핼러윈 장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핼러윈 미니케이크 2종도 함께 출시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에서도 핼러윈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붉은 피로 물든 피의 호수 티라미수와 피 묻은 유리 조각이 박힌 유리 쉬폰 케이크를 선보인다. 두 종류의 핼러윈 케이크는 10월 17일에서 31일 사이에 한정 수량을 예약 판매하고, 최소 2일 전 예약 주문이 필요하다. 주문한 케이크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호텔 1층 더 레이크 태번에서 픽업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도 핼러윈 디저트를 10월 28일에서 31일까지 선보인다. 글래드 여의도의 레스토랑 ‘그리츠’는 런치와 디너 뷔페에 핼러윈 데이를 대표하는 호박파이와 앙증맞은 유령 모양의 머랭쿠키를 디저트로 제공하고, 핼러윈 시즌에 맞춰 핼러윈 고스트로 장식한 ‘초코 브라우니 핼러윈 케이크’를 선보인다. 메종 글래드 제주의 레스토랑 ‘삼다정’은 핼러윈 전통 디저트인 호박파이를 비롯해 도깨비 녹차 마들렌, 호박 타르트 등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핼러윈 디저트를 디너 뷔페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핼러윈 데이를 겨냥해 호텔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거리두기 없는 첫 핼러윈 데이를 다양한 디저트와 이색적인 이벤트로 고객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18 19:00

3분 소요
[혁신없는 은행들의 혁신금융서비스] 국민은행서 알뜰폰 판매하는 게 혁신금융서비스?

은행

어디서 본 듯한 서비스를 혁신으로 내세워… 실적 경쟁에 노사 갈등 발단되기도 “알뜰폰이 뭐라고 국민은행이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면 허인 국민은행장과 통화를 해보겠다. 얼마나 이익이 난다고 저렇게 하는지…”10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KB국민은행이 알뜰폰 등을 포함한 ‘리브M’을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도가 상당히 센 발언이었다. 시중 은행이 내놓은 하나의 서비스가 국정감사장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혁신금융서비스 리브M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는 이유가 있다. 리브M의 내용을 보면 시중은행이 소비자를 위한 혁신 서비스에 얼마나 느긋한지 알 수 있다. ━ 부가조건 위반 여부에 따라 리브M 지속 여부 결정 금융위원회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발전방안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17일 우선 심사 대상 19건 중 9건을 처음으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10월 말 현재 115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고, 57건의 서비스는 출시된 상태다. 혁신금융서비스 1호가 바로 KB국민은행의 리브M 서비스다.KB국민은행이 밝힌 리브M은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다. 쉽게 말해 국민은행에서 알뜰폰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은행법상 알뜰폰 사업은 은행 고유업무와 연관성이 없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비대면 서비스 리브M을 통해 가입한 소비자는 유심칩을 넣으면 복잡한 절차 없이 국민은행 및 통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혁신성과 소비자 편익 등 요건을 충족’했다고 알뜰폰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다만 두 가지 조건을 달았다. ‘금융상품 판매 시 스마트폰 판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유도하는 구속행위방지’ 및 ‘통신사업이 은행 고유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 마련’이다. 영업점 간 혹은 은행 직원의 실적 경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단서를 단 것이다.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은 알뜰폰을 영업점에서 판매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전국에 16개 정도가 있는 지역영업그룹의 대표 역량 평가에 리브M 판매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금지했던 직원들의 실적 경쟁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반발을 하면서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시중 은행의 일개 서비스에 불과한 리브M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이유다.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하소연한다. 영업점을 통한 가입률은 17% 수준으로 은행 고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있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나 실적 경쟁이 없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용자 권유 활동에 대한 보상이 있지만 실적 경쟁은 없다”고 설명했다.KB국민은행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샌드박스팀 관계자는 “이 건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부가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리브M의 알뜰폰 사업이 혁신적인 서비스냐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하는 서비스고, 대다수의 금융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알뜰폰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 측면에서 어떤 편의성과 혜택이 있는지 뚜렷한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 은행이 내놓은 혁신금융서비스 단 7건 시중 은행이 소비자를 위한 혁신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것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서비스를 검토하면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10월 현재까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것은 115건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과 통신사, 증권사, 카드사뿐만 아니라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의 핀테크 기업이 포함됐다. 115건 중 시중 은행이 지정받은 서비스는 DGB대구은행과 카카오뱅크를 합해도 단 7건에 불과하다. 5대 금융그룹으로 확대해도 20여 건이다.눈에 띄는 것은 카드사가 은행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단 하나의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았지만 KB국민카드는 ‘중고차 개인 직거래 카드안전결제 서비스’, ‘포인트 기반 신용카드가맹점 카드대금 지급 서비스’ 등 4개의 서비스를 지정받았다. 비씨카드는 3개, 신한카드는 6개나 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이외에도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고 변신하는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Y송금, MY크레디트 등의 서비스를 내놓고 현재 테스트 중”이라며 “핀테크 시대에 다양한 도전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문제는 은행이 내놓은 서비스가 어디선가 본 듯한 게 많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은행원, 환전서비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등은 이미 핀테크 기업이 도전하고 있던 서비스다. 농협은행이 내놓은 인공지능 은행원 서비스는 이스라엘의 인공지능 로봇을 영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솔루션 대신 하드웨어를 사용한 것이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에 도전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이 있다.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는 여전히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혁신적인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김태호 기획실장은 “금융사의 혁신금융서비스를 보면 핀테크 기업이 도전하고 있는 서비스와 비슷한 게 있다. 여전히 기존 금융사에서 ‘진짜 혁신적이다’라는 것을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핀테크 기업은 그동안 규제와 기존 금융회사의 비협조에 막혀 시도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도전하고 있다. 기득권을 깨야만 혁신과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 금융회사는 혁신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2020.11.07 12:54

4분 소요
[캐나다産 럭셔리 호텔 페어몬트, 여의도에 첫발] 정치인·출장객 이미지 여의도 호텔 분위기 확 바꿀까

정책이슈

연내 개장 목표로 총지배인 임명 마쳐… 랜드마크 내 입지로 ‘메기 효과’ 기대 서울 서남권의 오피스·상권을 뒤흔들 여의도 파크원호텔동에는 고급 호텔 브랜드 ‘페어몬트’가 들어온다. 페어몬트는 tvN 드라마 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캐나다 퀘백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호텔이다. 페어몬트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랑스 아코르 그룹은 노보텔·머큐어·반얀트리 등 전 세계 100개국에 50여개 브랜드, 3700여개 호텔을 거느린 글로벌 호텔 운영사다. 그 중 페어몬트는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국내에는 최초로 진출하면서 여의도를 택했다.파크원 내 페어몬트 호텔은 31개층에 326개 객실 규모로 들어선다. 7월 중순 준공을 마치고, 올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최고층 루프탑 테라스 레스토랑과 바를 비롯해 수영장·스파 등의 휴게시설과 비즈니스 행사를 위한 다양한 미팅룸 등이 마련된다.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파크원에 입주한 만큼 비즈니스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페어몬트 호텔 관계자는 “연내 개장을 목표로 현재 총지배인을 임명하고, 팀을 꾸리는 단계”라며 “그룹 내 럭셔리 브랜드로서 파크원에 입점해 백화점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도 5년째 적자 페어몬트가 개점하면 인근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과 여의도 특급 호텔 수요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1월 IFC(국제금융센터)에 개장한 콘래드 서울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특급 호텔로 인식된다. 38개층, 434개 객실을 보유한 콘래드는 오픈 당시 서울 시내 다른 특급 호텔에 비해 공항으로부터 이동거리가 짧고, 여의도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관 업무는 물론 해외여행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콘래드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지난해 콘래드 서울은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여의도 고급 호텔 수요를 꽉 잡고 있는 콘래드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각종 비즈니스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데다 관광객 수요까지 급감해 특급 호텔로서는 이례적으로 반값 세일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여의도 내 다른 호텔들 역시 예년 투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주요 행사를 기획할 때 주로 광화문이나 강남 지역 호텔을 선호하다보니 여의도에 있는 호텔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며 “여의도 자체가 서울 시내 다른 주요 지역에 비해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적은 지역인데 또 다른 호텔(페어몬트)이 들어온다고 해서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호텔 업계는 페어몬트의 개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페어몬트가 콘래드와 경쟁을 펼치면서 일종의 ‘메기 효과’를 불러와 여의도 상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파크원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현대백화점과 연결통로로 이어지는 등 지리적 이점을 지녀 비즈니스 고객뿐 아니라 ‘호캉스족(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의 수요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호텔 하면 그동안 정치인이나 출장객이 찾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페어몬트가 들어오면 럭셔리한 이미지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고급 호텔의 집객력은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봤을 때 두 호텔의 경쟁이 여의도 지역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번 여름,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급 호텔은 ‘무풍지대’다. 안전에 대한 염려와 높은 숙박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높은 투숙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성급 럭셔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은 이달 들어 주말 예약률이 약 90%에 이른다. 서울 시내 호텔 대부분이 주말조차 30% 이상 객실을 채우기 버거워하는 상황에서 시그니엘 서울의 예약률은 독보적이다.시그니엘은 1박에 최소 30만~40만원 하는 최고급 호텔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해외여행 대체지’를 찾는 휴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뿐 아니라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도 이달 중순까지 주말에는 만실에 가까웠다. 이밖에 강릉의 씨마크호텔, 부산 아난티코브, 남해 힐튼 등의 지역 럭셔리 호텔들도 때 아닌 ‘코로나 특수’를 맞았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여행객들이 국내로 눈길을 돌리면서 줄어든 항공비를 숙박비에 쓰는 양상”이라며 “고급 호텔일수록 코로나19에 대비해 소독·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거라는 신뢰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 아코르, ‘어려워도 계획대로’ 공격 행보 계속 한편 아코르 그룹과 제휴해 국내 호텔 사업을 전개하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국내에서 26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연말에 오픈하는 페어몬트를 비롯해 2022년까지 서울 시내에 5개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8월 초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와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요진건설이 옛 캐피탈호텔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몬드리안 호텔은 ‘아시아 최초의 몬드리안 호텔’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은 5성급 부티크 호텔이다. 내년에는 잠실에 소피텔 호텔을, 내후년에는 마포에 부티크 브랜드 엠갤러리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다.아코르 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호텔·관광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몬드리안 호텔만 하더라도 3월에 준공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개장을 미루다 이달 들어서야 가오픈할 수 있었다. 페어몬트 역시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지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호텔로서 분명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국 시장은 선전하는 모습”이라며 “호텔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사업이다 보니 당초 계획에 따라 개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파크원에 개점을 앞둔 페어몬트 호텔은 국내 소비자의 기대가 큰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2020.08.15 15:44

4분 소요
호권핑 반얀트리 홀딩스 회장

CEO

반얀트리 호텔을 운영하는 반얀트리 홀딩스가 아코르호텔을 인수하며 브랜드 다변화를 꾀했다. 반얀트리 홀딩스 설립자이자 회장 호권핑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고객의 특성, 스마트폰 보급률이 호텔 산업에 미치는 영향,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포브스아시아와 이야기를 나눴다.경기 불안, 테러리즘, 브렉시트부터 디지털 사용에 능한 밀레니엄 세대의 변하는 취향까지. 글로벌 호텔 산업은 찬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의 인수합병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싱가포르 최고 부자 순위에 오르기도 했던 호권핑 반얀트리 홀딩스 설립자이자 회장과의 인터뷰 발췌문이다. 합리적 가격의 다와(Dhawa)를 포함해 4개 브랜드 리조트와 호텔, 스파를 운영하는 반얀트리 홀딩스는 중국 내 호텔 자산 관리를 위해 중국 부동산 개발사 차이나 반케(China Vanke)와 합작을 시작하고, 유럽 최대 호텔 그룹사 아코르호텔(AccorHotels)로부터 1690만 달러를 받고 회사 지분 5%를 매각하는 지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코르가 페어몬트와 래플스, 스위소텔 브랜드를 보유한 FRHI 홀딩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한 후 결정된 것이다.포브스아시아: 아코르와 손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경기 변화로 현금 유입이 필요했기 때문인가?호권핑: 그건 아니다. 글로벌 호텔업계에서 최근 진행 중인 인수합병 흐름에 자극을 받기도 했고,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환대(hospitality) 산업에서 소규모 호텔 그룹이 독립성을 지키며 의미 있는 존재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조건 혼자를 고집하기보다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가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푸시(push)’ 요인이 있었고, 아코르호텔이 파트너십을 제안하며 ‘풀(pull)’ 요인을 만들어줬다. 글로벌 호텔 대기업과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는 건 그냥 넘기기 힘든 기회다.다른 독립 럭셔리 호텔도 반얀트리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 생각하나?우리가 선택한 전략적 제휴는 혁신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간 규모의 독립 호텔 기업이라면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반얀트리라는 성공적 럭셔리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다변화를 이룬 이유는?처음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에는 반드시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당시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경쟁이 덜 치열했다는 단순한 원인도 있었다. 밀레니엄 세대가 가져온 인구구조학적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그리고 세계시장 공략 범위를 넓히기 위해 브랜드를 다양화했다. ‘부티크형’ 소규모 브랜드 호텔에서 멀티 브랜드 호텔로 진화하는 중이다.진행은 순조로운가?시장에 따라 다르다. 태국에서는 꽤 순조롭다. 반면 몰디브는 공급 과잉으로 힘들다. 중국에서는 천천히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딜 가나 공급 과잉이라 객실 점유율이 55~65%만 되어도 행복할 정도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여행 수요가 감소했다.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호텔이 일부 있다. 대표적 예가 영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았던 세이셸 제도다. 지카 바이러스 영향은 아직 분석 중이다. 여행객 수에 몇 %포인트 정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큰 영향은 아니다. 가장 타격이 큰 건 테러다. 프랑스 관광은 큰 영향을 받았다. 모로코 타무다 베이(Tamouda Bay)의 경우 프랑스 관광객이 특히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반얀트리를 열었는데 타무다 베이 자체에 프랑스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 분위기다. 테러가 두려운 사람들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밀레니엄 세대는 특히 깐깐한가?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의미는 없다. 밀레니엄 세대가 어디에서 선별적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들은 경험을 중시한다. 모닝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쿠바의 다와 호텔처럼 3.5성급이라면 사람들은 흔히 호텔 커피도 네스카페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스프레소를 제공하고, 주스와 탄산음료 선택 범위가 넓다면 밀레니엄 세대는 이에 반응한다. 밀레니엄 세대는 이런 ‘경험의 차별화’를 기대한다.좀 더 스케일이 큰 경험을 예로 든다면.물론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새로운 걸 원한다. 뻔하고 익숙한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가고 싶어 한다. 티베트에 있는 반얀트리 링하(Ringha)는 샹그릴라 고원 사이에 안락하게 위치해 있다. 이곳에 오래되고 낡은 티베트 전통가옥 32채가 있었는데, 우리가 그대로 옮겨서 새로운 부지에 재현해놓았다. 간신히 수익을 내는 정도지만 브랜드 가치에 대한 기여는 탁월하다.스마트폰 보급률 증가가 호텔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나?전 세계 60~70%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이용률을 늘리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반드시 스마트폰을 넣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 호텔이 들어간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공유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반얀트리 숙박객들이 커뮤니티에 모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자체 웹사이트 등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교류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중국 시장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데,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았나?경기침체보다는 반부패 캠페인 일환으로 규제가 심해져서 럭셔리 쇼핑 및 서비스 구매가 감소한 영향이 더 크다.그럼 진출 시점이 잘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나?그렇지 않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중국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는 계속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침체인 것이 오히려 사업 확장에는 도움이 된다. 부동산을 매입해 다와 호텔을 개장하고 있다.아시아ㆍ태평양 국가에서 카시아 브랜드로 별장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때문에 수요가 감소했나?전체적으로 영향의 정도는 중립적이다. 에어비앤비로 돈을 버려는 사람들이 별장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그래서 판매도 쉬워졌다. 반면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살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생겼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이 ‘부의 효과’라 부르는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부자가 되면 돈을 써서 이를 실감하려 하는 현상이다.구매자는 주로 누구인가?카시아는 아시아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해외로 재산을 분산하려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좋다. 아시아 열대기후를 느끼고 싶어 하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많이 팔렸다.호텔 산업을 기다리는 변화는 무엇인가?모든 호텔의 청소와 세탁, 요리 서비스, 보안 등을 글로벌 대기업이 전문으로 담당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호텔들은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적 관리 업무를 기꺼이 아웃소싱할 것이다. 브랜드 차별화에 전력을 다하고 나머지 업무는 다른 기업에 맡기는 방식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Jane A. Peterso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7.11.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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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혁신가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참기름으로 올리브유와 한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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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압착 방식으로 승부... 미국·일본 유통사와 판매 협의 12월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데뷔 무대로 꼽히는 스파크랩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번 데모데이는 스파크랩 8기 프로그램에 선발돼 13주 간 집중적인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친 9개 스타트업의 성과 발표(피치 세션)가 펼쳐졌다. 고객채널 관리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클로저를 시작으로 머신러닝 툴을 제공하는 엑스브레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스윙비 대표의 피칭이 이어졌다. 4번째로 나온 스타트업의 피칭이 시작되기 전 스파크랩 이한주 대표는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올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무대에 나온 이는 쿠엔즈버킷(queensbucket)의 박정용(48) 대표였다. ‘Our sesame oil is the world’s next olive oil(우리 참기름이 올리브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박 대표의 마지막 말에 관객석에서는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고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하면 맛·향 너무 강해 서울 역삼동의 한 골목. 작은 도로 옆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 있다. 아파트 맞은 편에는 ‘참기름’이라는 작은 간판을 달고 있는 방앗간(?)이 하나 있다. 쿠엔즈버킷의 작업장과 사무실이다. 59㎡(약 18평) 크기의 작업장 한 켠에는 압축기·추출기 등의 참기름을 제조하는 기계가 설치돼 있고, 다른 한 켠은 이곳에서 만든 참기름과 들기름을 전시해놓고 파는 곳이 있다.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방앗간이 ‘참기름의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이곳에서 나온 참기름은 무엇이 다를까. 추출 방식이다. 그동안 우리가 맛본 참기름은 고소한 향기와 맛으로 대표된다. 파란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뚜껑을 열면 향기가 온 방안을 휘저을 정도. 박 대표는 “맛과 향이 강한 참기름이 나온 것은 고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참깨에서 기름을 추출하기 위해서 대부분 고온으로 볶은 후에 압착했다. “참깨 기름은 섬유질 티슈인 파이버 안에 있는데, 참깨를 고온으로 볶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깨는 보통 하얀색인데, 고온으로 볶으면 갈색의 탄화된 색소가 함께 나온다. 사람들이 참기름을 갈색으로 알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고온으로 참깨를 볶고 추출을 했을 때 생기는 단점은 향과 맛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참기름이 한식에만 많이 쓰이는 이유는 맛과 향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용어로 ‘음식과 페어링이 안 되는 식물성 기름’인 셈이다. 참기름이 올리브유처럼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다.고온으로 태우면서 참기름에 방부 성분도 많아진다. 참기름을 오래 놔둬도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이유다. 고온으로 볶다 보니 참깨가 타면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경우도 있다. 박 대표는 “이런 단점을 없애려면 참깨를 저온에서 타지 않도록 볶은 후에 추출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느 기업도 저온 압착 방식의 참기름을 내놓지 않았다. 어려운 일이니까 기업들이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계로 아무리 압축해도 기름이 나오지 않을 경우도 있고, 기계가 압착해 기름을 추출할 때 손상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라고 한다. 박 대표는 “만일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을 정도다.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그가 기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유명 백화점에서 명인과 식품을 발굴하는 컨설팅 일을 하면서다. 이때 많은 참기름 명인을 만나봤지만, 만드는 방법은 모두 고온 압착 방식이었다. 박 대표는 어렸을 때 청소도 하지 않는 시골 방앗간을 떠올렸다. “어릴 때 방앗간을 보면서 ‘청소라도 좀 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참기름 명인들을 만나면서도 ‘나라면 조금 다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를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일과 상관없이 기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명인들을 만나면서 올리브유와 경쟁할 수 있는 참기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 ‘강남 참기름’으로 불리면서 인기 2012년 쿠엔즈버킷을 창업하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방앗간에 취직하고 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었다. 6개월 동안 참기름 짜는 방법을 배웠다. 창업한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저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계를 찾고, 좋은 원료를 찾는 것이었다. 전국 팔도를 누볐고, 다양한 기계를 사서 실험을 거듭했다. 현재의 기계를 세팅한 건 1년이 지난 후였다. 현재 사용하는 원적외선 저온 볶음기는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기계다. 필터기는 해외에서 수입했다. 필터는 순수자연물질로 만들어져 제약회사에서 사용할 정도로 깨끗하다. 다른 곳에서 쿠엔즈버킷의 참기름을 흉내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기계 세팅의 미세한 차이에도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기 때문이다.삼성그룹에서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을 13년 동안 했던 임여숙 이사, 이랜드에서 곡물 구매바이어를 했던 정형남 이사 등이 쿠엔즈버킷의 미래를 보고 합류했다. 그렇지만 1년 동안 제품 준비를 하면서 함께 투자했던 돈은 대부분 소진했다. 마케팅할 여력이 없었다. 쿠엔즈버킷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입소문이었다. “아직도 첫 손님을 기억한다. 이 동네를 왔다갔다 하던 분이 우리 참기름을 사서 먹어본 후 너무나 좋았다고 다시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별다른 홍보도 없었지만 한번 구매해본 고객들이 다시 찾았다. “예전에 맷돌로 만든 참기름 맛이 나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고객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이 제품이 너무 좋으니까 우리 집 앞에 있는 수퍼마켓에도 제품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고객의 집 앞에 있는 수퍼는 다름 아닌 갤러리아 백화점이었다. “그 고객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른다. 갤러리아 백화점에 가서 담당자를 만나 제품을 소개했는데, 쉽게 납품할 수 있었다”고 박 대표는 웃었다.현재 쿠엔즈버킷의 제품은 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반얀트리호텔 같은 곳에 프리미엄 참기름으로 납품하고 있다. 참기름 가격은 3만9000원, 들기름은 2만5000원이다. 볶지 않고 압착하는 콜드 프레싱(cold pressing) 방식의 생참기름은 4만3000원, 생들기름은 2만8000원이다. 고객들 사이에서 ‘강남 참기름’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곳에 납품하고 싶지만, 현재 여건에서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서 그러지 못한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얼마 전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경진대회에 나가서 선정된 덕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8억8000만원, 올해는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유통 업체와도 거래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참기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오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파크랩 이한주 대표에게 “쿠엔즈버킷을 스파크랩 8기 프로그램에 선정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팔릴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참고로 쿠엔즈버킷은 ‘퀄러파이드(qualified)’ ‘앤드(and)’ ‘유틸리티(utility)’의 합성어다. 최적화된 방법으로 좋은 품질의 참기름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6.12.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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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친정 기업’ 살리려 사재 내놓고 백의종군

산업 일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생존의 요건을 사실상 모두 갖추는 데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 1·2위 선사(머스크·MSC)와 함께 해운동맹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해운동맹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면 채권단이 요구한 자율협약의 조건을 100% 충족하게 된다. ━ 대주주 지분 감자 후 현대상선 공식 분가 현대상선이 올 초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요건을 사실상 갖추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을 졸인 건 현정은 회장이었다. 현정은 회장은 남편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2003년 세상을 떠나자 대신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까지 6년 간 해운경기는 활황이었고, 현대상선 이익률도 높은 편이었다.문제는 해운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벌어졌다. 수년 간 해운 업황이 부진하자 현대상선은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활황일 때 비용을 절감하고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는 등 경쟁력 강화 조치를 펼쳤어야 하지만 현대상선은 본업과 거리가 먼 곳에 투자했다. 실제로 해운 경기 악화 이후 현대그룹은 남산 반얀트리 호텔을 인수하고 연수원을 신축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현대자동차그룹과 경쟁하기도 했다.물론 현정은 회장 측에서는 이런 ‘경영 실패’라는 주장에 대해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항변한다. 정부가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관리하면서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부분이 현 회장 측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결국 현정은 회장은 지난 3월 현대상선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300억원의 사재출연과 현대증권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안도 내놨다.오는 7월 15일 대주주 지분을 7대1 비율로 줄이는 추가 감자가 이뤄지면 현대상선의 대주주는 채권단으로 바뀐다. 대주주 감자 후 지분율은 현대엘리베이터(3.05%), 현대글로벌(0.31%), 현정은 회장(0.29%) 등 총 3.64%로 줄어든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3월에도 일반 주주를 상대로 7대1 비율의 감자를 했다.무상 감자 후 한때 국내 최대(1위) 재벌 집단이었던 현대그룹도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기준(자산규모 5조원)을 충족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신분이 바뀐다. 지난해 공정위가 산출한 공정자산 기준 현대상선(6조4768억원)·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3조3939억원)가 빠져나가면 현대그룹 공정자산은 2조7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기 때문이다.현정은 회장은 이미 자산총액 기준 1·2위 계열사를 품에서 떠나 보낼 채비를 해왔다. 현대상선 소속 임원 일부는 보유 중이던 현대상선 주식(2300~5200여 주)을 매각하고 현대그룹 계열사로 적을 바꿨다.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근무하던 현대상선 직원도 일부는 현대상선에 남고, 일부는 현대엘리베이터 등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7~8월경 출자전환해 현대상선 최대 주주(지분율 약 40%)로 올라설 예정이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을 떠나보내면서도 현대상선 회생에 전력한 이유는 현 회장 아버지가 세운 기업이기 때문이다. 1964년 고(故) 현영원 회장이 설립한 신한해운은 1984년 사돈회사인 현대그룹에 편입되고 현대상선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사재까지 출연해 현대상선 회생 의지를 보인 것도 현대상선이 사실상 친정 회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물론 아직 현대상선 회생까지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하지만 해운 업계에서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는 2M이 현대상선에 먼저 손을 내민 이상 마지막 고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일단 2M은 오션동맹과 경쟁 중이다. 해운 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4월 기준 2M의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량)은 572만8698TEU(1TEU: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다른 경쟁 해운동맹보다 우월하다. 하지만 향후 변경되는 해운동맹사 구성을 고려하면, 조만간 2M동맹의 시장점유율(34.7%)은 오션동맹(39%)에 뒤처지게 된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매력적인 파트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미주항로 점유율은 3.7%(11만6059TEU·세계 14위)다. 현대상선이 참여하면 2M은 3개의 글로벌 해운동맹 중 가장 취약(점유율 18.9%)한 미주항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미주항로 점유율은 오션동맹(39.6%)이 가장 앞서고, 디 얼라이언스(34.9%)가 뒤따른다. 2M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주항로가 취약하다. ━ 2M 동맹 가입 가능성 커 구주항로(37.1%) 독식 체제도 강화할 수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4월 구주항로에서 2.7%의 항로점유율(13만2068TEU·세계 11위)을 기록했다. 구주항로는 통상 10개 이상의 항구를 경유한다. 최소 8척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항구마다 인력을 배치하면 노선당 최소 2조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2M 입장에선 구주항로 11위 선사는 매력적인 동맹사다.선대 경쟁력도 나쁘지 않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보유한 1만2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은 총 10척(12만8325TEU)이다. 황진회 한국 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은 “2M 동맹은 유럽 선사들로만 구성됐다”며 “해운동맹은 한 번 결성하면 5년 이상 장기 계약하는데 아시아계 해운사 전원이 해운동맹 파트너를 결정하자 2M이 현대상선에 러브콜을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션 동맹은 중국계(중국·대만·홍콩)가 주축이고, 디 얼라이언스에도 한국·일본·대만 선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2M은 유럽계 해운사로만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덴마크, MSC는 스위스·이탈리아 계열이다.현정은 회장도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머스크 고위급 경영진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이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정은 회장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 당시에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조디악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2016.07.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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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핀스키 부산프로젝트’ 진행하는 이철 노블 노마드 회장] 이건희 회장도 아낀 유럽 最古 호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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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이철 노블 노마드 회장의 이 말에 켐핀스키호텔그룹은 서울행을 단념했다. 그리고 2019년 부산에 처음으로 6성급 해외 호텔 브랜드가 들어서게 됐다. 1897년 독일 베를린에서 출범한 켐핀스키호텔그룹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기업이다.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고, 세계 36개국에서 10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노블 노마드는 부산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2만8000㎡(약 8500평)에 들어설 켐핀스키호텔(1만4000㎡)과 레지던스(1만4000㎡) 건설의 시행사인 지엘시티건설의 지주사다. 이철 회장은 지엘시티건설 대표이사다. ‘켐핀스키 부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철 회장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광화문에서 만났다. ━ “서울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켐핀스키호텔&레지던스가 들어설 미월드 부지는 당초 아파트 부지로 개발하려던 땅이다. 이 땅 소유주였던 스타이시티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2008년 노블 노마드가 이 부지를 인수했고 2011년 호텔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철 회장은 “땅을 보니 그냥 주택용으로 개발하기엔 너무 아깝더라”며 “더 부가가치 높은 개발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막상 부지를 인수했지만 땅 용도변경 등 법적인 문제를 정리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이 회장은 “그 시간이 독이 아니라 오히려 약이 됐다”며 “호텔 공부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뉴욕·런던·베를린·상하이 등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호텔 브랜드와 서비스, 실내 디자인 등을 살폈다. 이철 회장의 말이다. “반얀트리 호텔과 계약 직전 서울 진출을 검토하던 켐핀스키가 이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두바이에 이어 중국에만 23개 호텔을 건설하며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켐핀스키호텔그룹에게 미진출 국가인 한국과 일본 호텔 시장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그러다 우연히 노블 노마드가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접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접촉해온 것이다.노블 노마드 역시 국내에 이미 진출한 반얀트리호텔 보다는 켐핀스키호텔 브랜드에 매력을 느꼈다. 이철 회장은 “아주 색다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랫사람이 상사를 모시는 듯한 기존의 고급 서비스와 달리 신사가 신사를 대접하는 식으로 품격이 남달랐다는 것이다. 다행이 반얀트리측과 별다른 잡음 없이 협상을 종료하고 켐피스키와 대화를 시작했다.하지만 켐핀스키호텔그룹 측이 “서울에 먼저 진출하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블 노마드의 애를 태웠다. 이철 회장은 “해외 관광객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관광지라는 점, 비즈니스 중심지면서도 바다를 품은 도시는 부산뿐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이동열 노블 노마드 이사는 “부산을 찾은 켐핀스키 관계자가 수영만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해운대는 개발이 포화상태인 반면 광안리는 개발도 덜됐고 풍광도 더 아름답다며 마음을 바꿨다”며 “부산국제영화제도 켐핀스키가 마음을 돌린 배경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노블 노마드는 지난해 12월 켐핀스키와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다. 500장에 달하는 켐핀스키와의 최종 계약서는 노블 노마드가 직접 검토하고 작성했다. 이 회장은 “대개 소유와 운영을 분리하고 소유주는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행이지만 우리는 레지던스 만큼은 운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 “시행사인 지엘시티건설의 지주사 노블 노마드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노블 노마드측은 부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도 추가했다. 또 켐핀스키 주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호텔 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광안리 일대에선 현재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연계한 각종 해양스포츠 사업도 검토 중이다.레지던스는 최근 해외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지난해 뉴욕 맨하튼에 1000억 원짜리 아파트가 등장한 데 이어 이 지역에 내년에 완공될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약 3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홍콩·런던에도 1000억 원을 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음식, 청소, 주차 대행, 세탁 서비스 등을 갖춘 레지던스형 아파트라는 것이 노블 노마드 측 설명이다. 이철 회장은 “고급 주택에서 요리사·정원사·수영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고급 호텔 서비스를 누리면서 관리받을 수 있고 항공권·골프장 등 각종 예약 서비스에 의료 지원, 사생활 보호에도 유리해 레지던스가 해외에선 인기”라면서 “얼마 전 두바이에선 고급 레지던스 ‘The Atria’ 가 4시간 만에 다 팔려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레지던스 운영에는 적극 동참 계획 국내에서도 서울·분당·대구·부산 등지를 중심으로 고급 레지던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먼저 롯데그룹이 최초로 럭셔리 레지던스를 표방한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부산 해운대에 건설 중이다. 101층 타워 1동과 85층 타워 2동 규모로 85층 2개 동에 561실을 레지던스로 운영한다. 롯데는 서울 잠실롯데월드 타워에도 레지던스를 분양 중이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도 대구에 호텔&레지던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철 회장은 “고급 호텔 서비스를 레지던스에 접목한 지금의 흐름이 반갑다”면서 “부산에서 가장 높다는 식의 규모로 경쟁하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 럭셔리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부산 해운대의 쇼핑과 관광 중심지인 신세계 센텀시티는 해운대 일대 호텔보다 광안리에서 접근성이 더 좋다는 점에서 가치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평당 분양가는 3300만원, 광안리 켐핀스키는 2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동렬 노블 노마드 이사는 “2008년 부지 매입 당시는 지금만큼 광안리가 주목받기 전이어서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과 켐핀스키호텔의 인연- 삼성의 신경영 선포 장소 켐핀스키 호텔이 국내에 알려진 건 23년 전인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 임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삼성 신경영을 선포하면서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 본에서 한·독 정상회담 이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난 후 베를린을 방문했을 당시 숙소가 베를린 켐핀스키호텔이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2014년 베를린 방문 당시에도 숙소로 사용됐다.호텔은 5성급(특1급)이 최고 등급이지만 그보다 럭셔리한 호텔을 6성급 호텔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두바이 버즈알아랍 호텔과 켐핀스키 두바이호텔은 7성급 호텔로 불리기도 한다.

2016.06.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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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문화마케팅 [3] 인피니티 코리아

자동차

인피니티 코리아는 모던 럭셔리의 가치를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고객의 품격을 높이고 삶을 윤택하게 가꿔주는 창조적인 문화마케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공연과 전시,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후원하며 혁신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89년 탄생한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 인피니티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우아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퍼포먼스, 가격 대비 충실한 구성에서 비롯되는 우수한 가치를 바탕으로 기존의 럭셔리 브랜드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인피니티는 구매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관리 철학을 토대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피니티 브랜드의 역동성과 혁신성을 표현하기 위한 고차원적인 문화마케팅이 핵심이다. 모던 럭셔리를 지향하는 인피니티는 이 핵심가치를 실현하고 브랜드만의 고급스러움을 전파하기 위해 현대적 감각의 문화콘텐트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 다양한 문화로 피어난 핵심가치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인피니티는 2010년 3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태양의 서커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동차 브랜드와 태양의 서커스의 공식적인 만남은 세계 최초였다. 글로벌 인피니티 관계자는 “태양의 서커스 후원은 인피니티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인피니티는 세계 최고의 안목을 가진 고객들에게 인피니티만의 독창적인 감성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인피니티 코리아 역시 태양의 서커스를 비롯해 공연, 전시, 패션쇼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하는 럭셔리 문화예술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어왔으며, 이를 통해 인피니티 코리아만의 독특한 컬러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인피니티 코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2007년 ‘퀴담’, 2008년 ‘알레그리아’를 잇달아 후원했으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이어 2011년 4월에는 태양의 서커스 세 번째 작품 ‘바레카이’를, 2013년 7월에는 지상 최고의 콜라보레이션 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내한 공연을 후원해 화제가 됐다. 이 공연은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무대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을 되살리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 재단이 협력해 진행한 단 한 번의 월드투어였다. 이를 통해 예술이 접목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인피니티 코리아의 존재감은 다양한 장르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010년 인피니티 코리아는 세계적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공식 후원을 기념해 ‘빌리 스쿨’ 비공개 오디션 참여자를 모집했다. 빌리 스쿨은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트레이닝 스쿨로서 최정상의 강사진들이 발레, 탭댄스, 연기, 보컬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참가자들을 직접 교육시키는 꿈의 양성소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미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도 진행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 진행된 1차 빌리 스쿨에만 3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이외에도 인피니티 코리아는 ‘갤러리G’, ‘김중만의 난(蘭) 사진전’, ‘티파니 보석전’을 비롯해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블루맨그룹 메가스타 월드투어’ 등의 인기 공연, ‘프레타포르테 부산’ 등의 패션쇼를 후원하며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과 함께하는 로맨틱 콘서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 &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등을 후원하고, 대표 모델들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함으로써 우아하고 세련된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럭셔리 힐링을 위한 색다른 방법 인피니티 코리아의 문화마케팅은 단순히 공연이나 연극을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객들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손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 콘텐트를 직접 마련하고 있다.2013년 여름, 인피니티 코리아는 아웃도어 라이프, 시티 라이프, 레저 라이프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Experience QX60 Lifestyle’ 이벤트를 개최했다. 각 테마별로 고객들에게 대자연으로 떠나는 ‘글램핑 데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럭셔리 힐링 스파’,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인피니티 골프 리무진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또 인피니티 코리아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주말마다 전국 인피니티 전시장을 돌며 ‘도심 속 휴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피니티 차량 시승과 함께 매장 내에 파라핀 테라피, 디지털 캐리커처, 타로점, 포토존 등을 마련해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인피니티 코리아가 제공하는 도심 속 휴가는 2014년에도 이어졌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쿨 데이 & 핫 나이트’ 이벤트를 마련했다. 페이스북 ‘쿨 데이’ 페이지에 접속해 ‘도심 속 나만의 추천 휴가지’를 댓글로 남기면 매주 한 커플씩 반얀트리 리조트의 주말 브런치권을 증정했다.또 ‘핫 나이트’ 페이지를 통해 ‘풀 사이드 바비큐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매주 한 커플에게 반얀트리 리조트의 풀 사이드 나이트 바비큐 파티 초대권을 제공했다.인피니티 코리아의 김민조 홍보팀장은 “최근에는 박찬호 선수에게 QX60을 전달하고, 골프 대회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 분야로 그 영역을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각적인 문화마케팅으로 고객들의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함께 지닌 인피니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9.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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