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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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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포아, PRRS 생백신 첫 수출…태국·캄보디아 시장 진출

증권 일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돼지 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생백신이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바이오포아는 자체 개발한 ‘포아백 PRRS 생백신’을 지난 4일과 18일 태국과 캄보디아에 첫 수출했다고 19일 밝혔다.포아백 PRRS 생백신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검출된 북미형 PRRS 바이러스 2종을 결합하고, 세계 최초로 역유전학 SAVE(Synthetic Attenuated Virus Engineering)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1년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기업인 세바 상떼 아니말(CEVA Santé Animale)과 협력해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바이오포아에 따르면, 포아백 PRRS 생백신은 SAVE 기술 중 ‘코돈쌍 최적화 저해(Codon Pair Deoptimization)’ 기법을 활용해 바이러스 증식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면역 유발 능력을 강화했다.또한 접종 후 면역반응이 형성되기 전 바이러스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해 면역체계가 대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터페론-감마 증가를 통해 강력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바이러스 배출을 최소화해 농장 내 순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회사는 올해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 이어 중남미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조선희 바이오포아 대표는 “기존 백신은 접종한 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장기간 배출되거나 야외 바이러스와 재조합해 독성이 높아지는 사례가 있었다”며 “포아백 PRRS 생백신은 이러한 위험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바이오포아는 독자적인 역유전학 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2025.02.19 17:08

2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美 피나 지분 일부 인수...41억원 규모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인 피나 바이오솔루션스(Fina Biosolutions)의 지분 일부를 3백만달러(약 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피나 바이오솔루션스는 2006년 설립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폐렴구균, 수막구균, 장티푸스 예방에 쓰이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접합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단백질 운반체 'CRM197(Cross reacting material)' 공정에서 독자 기술을 가지고 있다.CRM197은 감염병 예방을 유도하는 항원에 접합해, 면역반응이 잘 발현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피나 바이오솔루션스는 자체 개발한 발현·정제 기술로 면역원성과 생산성을 기존 CRM197보다 높인 EcoCRM®을 개발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 장티푸스 등의 접합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의 CRM197 기술을 도입, 다양한 접합백신의 예방 효과와 공정의 수율을 높여 수익성을 키운다는 목표다. 앤드류 리즈(Andrew Lees) 피나 바이오솔루션스 대표는 "이번 투자 계약을 통해 EcoCRM®의 상용화와 차세대 접합백신 개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기업 목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차세대 백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지속해서 협력해 기쁘다"며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와 협력해 개발 백신의 수준을 높이고 해외 진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08 11:07

1분 소요
한국GSK, '함께 건강하게 나이들기' 캠페인 전개

헬스케어

한국GSK는 저소득 노인 지원 사회복지 단체 한국헬프에이지와 '함께 건강하게 나이들기(Age Well Together)' 사회공헌활동을 성료했다고 4일 밝혔다. 함께 건강하게 나이들기 캠페인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의 건강한 나이듦을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올해 활동은 정보 제공 팝업 부스 운영과 임직원의 지역 노인 참여 시설 방문 봉사 활동으로 진행됐다. 한국GSK가 '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운영한 정보 제공 팝업 부스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노화의 정의와 건강하게 나이들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인포그래픽으로 전시됐다. 노화 인식 확인과 다짐 남기기 등 방문객 참여 활동도 제공됐다.한국GSK는 9월 25일 저소득 노인의 활동 커뮤니티인 노인참여나눔터 8개소에 공기청정기도 기부했다. 임직원은 서울 양천구의 노인참여나눔터에서 계단 난간과 화장실을 보수했고, 단열 보수와 청소 등 환경 개선 활동을 비롯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건강한 노화에 대한 고민은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라며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넘어 더 넓은 지역 사회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GSK는 의약품과 백신을 세계 25억명에게 10년 동안 공급하는 등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GSK는 건강한 노화를 목표로 협력, 역량 강화, 상호 지원을 통해 탄탄한 지역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04 08:56

1분 소요
“한국, 세계 공중보건 증진 부문서 큰 역할 기대”[이코노 인터뷰]

헬스케어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환자가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보고되는 등 크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엠폭스의 확산 추이는 거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월 14일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PHEIC는 WHO의 보건 경계 태세 중 최고 단계다.엠폭스가 갑작스레 창궐한 감염병은 아니다. 엠폭스는 1958년 실험실에서 사육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첫 사례가 보고됐다. 중앙과 서부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지역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발견의 역사만 따지자면, 60년 이상 된 감염병이다.문제는 엠폭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유행하는 엠폭스는 2년 전 북미와 유럽 등으로 한차례 퍼진 바이러스의 변이다. 특정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일부 지역에서만 퍼진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감염병에 국한한 문제는 아니다. 감염병은 물론 다른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의 ‘액세스 캠페인’(Access Campaign)을 이끄는 스테인 드보르그라브 진단 부문 책임은 질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진단기업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서 만난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한국의 진단기업이 세계 보건의료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국내 기업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질환 세계화…공중 보건 관리 필요”액세스 캠페인은 국경없는의사회가 필수의약품의 공급과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필수의약품은 질환 관리를 위해 특정 국가가 확보해야 하는 의약품이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가 예시다. 이 치료제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으로 발생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환자에게 쓰인다. 선진국에서는 이 치료제로 에이즈 환자를 관리하지만, 아프리카 등에서는 가격과 유통 문제로 치료제를 제때 공급하기 어려웠다.드보르그라브 책임은 세계 시민이 필수의약품을 사용하려면 의약품의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질환이 점차 세계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여, 치료제와 백신, 진단기기 기업이 적정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야 세계 공중 보건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액세스 캠페인은 기업에 자선 활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질환은 세계화돼, 더 이상 중·저소득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저소득 국가에 필수의약품을 공급하는 일을 인도주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안 된다는 뜻이다.시장성 이유로 진단기기 없어질환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다. 80여 개 국가에서 질환 예방 관리 활동을 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한국에서 진단기기를 포함한 많은 의료기기를 조달하고 있다. 국내 조달 물품의 85%가 의료기기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의 의료기기가 세계 공중 보건 증진에 힘을 싣고 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며 빠르게 성장한 국내 진단기업의 역량이 빼어나다는 증거기도 하다.문제는 시장성을 이유로 진단기기가 없는 질환이 있다는 점이다. 진단기기가 없다 보니 환자도 치료받을 기회를 잃는다. 샤가스병(아메리카트리파노소마증), 흑열병(내장리슈마니아증), 수면병(인간아프리카트리파노소마증) 등 소외열대질환이 예시다.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소외열대질환은 시장이 파편화돼 있고, 규모도 작아 정치 의제, 기금 조성 등에서 순위가 밀려 사실상 ‘잊힌’ 질환”이라며 “아예 질환을 진단할 수 없거나, 기기를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실제 흑열병 진단기기는 미국의 유일한 현장진단기기 공급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다.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흑열병은 모래파리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매년 50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흑열병을 진단하려면 비장, 골수에서 샘플을 얻어 현미경으로 살펴봐야 한다. 검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현장진단기기의 공급 중단이 사실상 사망 선고라고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설명했다. 드로브그라브 책임은 “이런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원활하지 못해 증상이 가벼워도 환자를 사망으로 이끈다”며 “한국의 진단기업은 물론, 여러 기업이 소외열대질환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환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등 관심을 쏟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이 조성돼 있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을 통해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는 체계가 있다”며 “의약품 접근성 개선에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도 기업의 개발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수원국→공여국…한국 역할 기대”국경없는의사회는 중·저소득 국가에 선진국과 비등한 수준의 필수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질환의 경우 인공지능(AI) 장치를 활용한 영상진단 장비로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특히 한국 기업의 진단 분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진단과 백신, AI 부문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어 세계 공중 보건 증진에 기여할 점이 많다”며 “후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인 만큼, 자금 지원 외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경험을 갖췄다”고 했다.그러면서 “한국도 선진국이지만, 결핵 환자가 많은 국가”라며 “결핵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고통받는 환자가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국내 신규 결핵 환자는 2022년 기준 1만626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발생률이 가장 높다. 드보르그라브 책임은 “한국의 결핵 진단기기가 중·저소득 국가는 물론 세계의 결핵 진단 이해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유일하게 전환된 한국의 역사와 잘 구축된 공공기금이 세계 공중 보건 증진에 대한 한국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2024.09.07 06:00

4분 소요
바이오 기업 탐내는 식품社…실적은 고민

바이오

식품 공룡들이 바이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약 개발의 경우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해서다. 특히 식품을 비롯한 유통 분야의 제품은 개발 주기가 짧아 투자 기간이 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인해 그룹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약 개발 기업 상당수가 사실상 신약 개발에 자금만 투입할 뿐 기술이전 등을 통해 매출을 내지 못한다는 점도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려는 식품 기업들의 고민이다.CJ제일제당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도 출범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신약 개발은 R&D 기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이지만 시장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2021년 101억원에서 2022년 332억원, 2023년 321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규모는 2021년과 2022년, 2023년 각각 44억원, 41억원, 56억원으로 엇비슷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제대로 된 성과는 물론 실적 관리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초기 제시한 목표도 현재 시점에서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회사는 내년인 2025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건 이상 확보하고 기술수출도 2건 정도 성사할 것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4D 파마로부터 고형암과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 질환 등에 쓸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여러 건 들여왔다. 문제는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손에 꼽는다는 점이다.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CJRM-101이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해 있지만 다른 기업의 임상 속도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환경 자체도 그동안 좋지 못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으며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세리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 상업화의 길을 튼 바 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관심을 거두면서 여러 신약 개발 기업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한 관계자는 “투자 시장은 지난해까지 말 그대로 한파였다”며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쪽은 더 힘들었다”고 했다.항체 약물 중합체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도 기업 인수 전까지 바이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일찍이 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의 하나로 점찍었지만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전 국내 여러 진단기업과 협력하거나, 터를 닦아온 중국 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2022년 설립했지만 치과 질환 치료제 기업인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해 세운 법인이었고, 앞서 중국에 설립한 회사도 중국의 산동루캉제약과 합작한 기업이었다.롯데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겨우 적자 상태를 벗어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022년 영업손실은 76억원이었지만, 이듬해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인천 송도에 짓는 공장과 부대시설에 4조원 이상을 쏟을 계획이다. 하지만 수익이 적어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 관련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쉽지 않은 바이오 사업, 깊어진 고민이런 탓에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기업 상당수는 실제 매출을 내고 있거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미 매출을 올리던 데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의 국내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사업 기반이 다져진 기업이나 공장을 인수해 바이오 시장 진출의 허들을 낮춘 모습이다.실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발을 뺀 기업도 많다. 앞서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의 백신 개발 기업이다. 일본뇌염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예방 백신(DTaP-IPV), A형간염 백신 등을 생산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신 외 전문의약품 판매와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결국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지 않았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우선권을 부여받는 등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2024.08.18 09:00

4분 소요
‘블록버스터 의약품’된 키트루다…기업들 ‘병용 임상’ 러시

바이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로,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하지 못하게 만들어 치료 효과를 낸다.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매출은 지난해 250억 달러(약 35조원)를 기록했다. 10여 년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키트루다의 매출은 400만 달러(약 56억원)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를 계속 키워 제품 출시 이후 몇 년 새 막대한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됐다.MSD는 키트루다를 다양한 암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지속했다. 더 많은 암 환자가 키트루다를 사용해 이 의약품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키트루다가 수많은 기업에 키트루다를 제공해 병용 임상을 추진하도록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자사의 약물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해 해외 여러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는다면 이는 모두 키트루다의 매출로 연결된다. 특히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하지 못하도록 해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때 치료 효과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빅파마도 바이오텍도 병용 추진올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도 여러 기업이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라는 새로운 약물 개발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도 마찬가지다. 모더나는 현재 mRNA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모더나는 올해 열린 ASCO에서 키트루다와 항암 백신을 함께 투여한 흑색종 환자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이 키트루다만 투여했을 때보다 49% 줄었다는 임상 분석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항암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도 키트루다와 자사의 약물을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자사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방해한다고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경로를 차단한다. 티움바이오는 두 약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키트루다를 사용할 수 없던 암 환자도 이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약품과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리언트 등도 자사의 약물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MSD와 협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진행성이나 전이성인 고형암 환자가 자사의 약물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할 수 있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2021년과 2022년 MSD와 계약을 맺고 선택적 CDK7 억제제인 Q901와 Axl·Mer·CSF1R 키나아제 억제제인 Q702를 키트루다와 각각 병용하는 임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면역항암제에 R&D 역량을 결집 중인 지놈앤컴퍼니도 자사의 후보물질 GEN-001을 키트루다와 병용해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네오이뮨텍도 자사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단독 요법으로 개발하면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 임상의 결과 일부를 ASCO에서도 공개했다. 이 물질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를 늘려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게 한다. 네오이뮨텍도 기존에 키트루다가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암종을 대상으로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췌장암과 전이성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네오이뮨텍의 약물로 T세포의 수를 늘리고 키트루다로 T세포가 면역세포로 기능하게 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단독 요법 효과가 중요많은 기업이 자사의 약물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약물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키트루다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도 기업의 자체 물질이 치료 효과가 없다면 병용 임상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병용 요법은 약물을 여럿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부작용도 커진다. 국내 한 임상 컨설팅 회사 임원은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하는 기업의 물질이 그 자체로도 항암 효과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서로 다른 두 약물을 썼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야지, 단순히 약물 효과가 산술적으로 늘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MSD와 협의를 통해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공급받는 기업도 사실상 소수다. 많은 기업이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을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지만 MSD가 약물의 가능성을 세부적으로 살핀 파이프라인은 적다는 뜻이다. 실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추진하는 기업 상당수는 MSD로부터 키트루다를 구매해 임상을 진행한다.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지 못해 별도의 방법을 찾아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도 많다.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공급받은 국내 기업도 한미약품과 큐리언트·티움바이오·지놈앤컴퍼니·지아이이노베이션·메드팩토 등 10여 곳뿐이다.

2024.06.29 10:00

3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규모 축소…‘백신’ 과제 조정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쏟겠다던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축소에 나선다. SK그룹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사업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들어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기존에 진행해온 과제 일부를 중단하면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7년까지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그동안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최재영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기자와 만나 “백신 과제를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해온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기관이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진행하는 과제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과제를 조정 대상으로 염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여러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과 사베코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범용 백신, 바이러스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등을 연구해 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 등 글로벌 백신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왔다. CEPI의 ‘신종 선별 풍토성 감염병 RNA 백신 플랫폼 기술 및 백신 라이브러리 개발’ 과제에도 선정돼 자금을 받아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플랫폼 연구를 진행했다.이번 과제 조정에 대해 최 CFO는 “기존에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는 많지만 자원은 한정적이고, 의약품을 연구개발(R&D)하는 것인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과제를 세 그룹으로 나눠 차례대로 조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독일 법인을 통해 이 기업의 지분 60%를 취득한다. 이번 매각에 필요한 자금은 3390억원이지만, SK바이오로직스는 2630억원을 들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를 보유한 클로케그룹이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로 하면서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추진할 사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 등에 있는 공장에서 암젠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lmlygic)’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공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분야도 확장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연내 마친다.

2024.06.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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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바이오·백신산업, 국제백신연구소와 손잡고 세계 시장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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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25일 국제백신연구소와 백신산업 클러스터 글로벌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현판식을 진행했다.이날 맺은 협약의 주요 내용은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의 글로벌 협력 고도화를 위한 백신 개발 및 생산 보급을 위한 협력, 백신 R&D, 생산 파트너십, 연구 컨소시엄, 인력 양성, 기술 지원, 사업화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의 공동 활용 협력, 지자체의 지원 등이다.협약식 이후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방문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현판식을 진행했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지난 1997년 설립됐다. 전 세계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백신 연구, 개발, 보급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은 2016년 설립돼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내에 있으며,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관(GCLP) 구축, A형 간염 백신 및 SFTS/HFRS 백신 공동 연구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경북도는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하고, 2023년 3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신병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AI 기반 항원 라이브러리 조성을 위한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이철우 도지사는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은 경북 백신산업 클러스터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경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백신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안동 백신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6.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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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백신 플랫폼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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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감염병 X(Disease X)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감염병 X는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이 단어를 제안했다. 밝혀지지 않은 감염질환이라는 뜻에서 미지수를 의미하는 알파벳 '엑스(X)'를 쓴다.전문가들은 사스(SARS)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새로운 감염질환이 10년가량을 주기로 창궐한 만큼 감염병 X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차백신연구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이를 위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손잡았다.두 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주목받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mRNA 제작 기술과 항원 설계 역량을, 차백신연구소는 mRNA 전달체 '리포플렉스' 등 백신 전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들 기업은 후보물질을 발굴해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식에는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와 조정기 차백신연구소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병철 차백신연구소 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과 디미트리 라빌레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부문총괄부소장(CSO) 등도 자리했다.

2024.05.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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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전산망 해킹’ 개인정보 유출…北 소행 결론

정책이슈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국내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개인정보 등 1000GB(기가바이트)가 넘는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11일 경찰청에 따르면 ‘법원 전산망 해킹 및 자료유출 사건’에 대해 경찰과 국가정보원, 검찰청이 합동으로 조사·수사를 실시한 결과 2021년 1월7일 이전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1014GB의 법원 자료가 법원 전산망 외부로 전송됐다.경찰은 이중 회생 사건 관련 파일 5171개(4.7GB)가 법원 전산망 밖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유출된 파일 5171개에 대한 정보를 지난 8일 법원에 제공했다.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 3월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주체가 고도의 해킹기법으로 사법부 전산망에 침입해 법원 내부 데이터와 문서를 외부로 유출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법원행정처는 작년 2월에 해킹 시도가 있었음을 처음 감지했으나 외부에 알리지 않다가 같은 해 11월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입장을 냈다.경찰은 해킹 조직이 적어도 2021년 1월7일 이전부터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보안장비의 상세한 기록이 지워져 최초 침입 시점과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경찰 조사 결과 악성 프로그램이 백신에 탐지돼 발각될 때까지 2년간에 걸쳐 국내 서버 4대와 해외 서버 4대로 모두 1014GB 분량의 자료가 전송됐다. 경찰은 이를 역추적해 유출된 자료 일부를 확인했다. 유출된 개인회생 관련 문서 5171개엔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필진술서, 채무증대·지급불능 경위서, 혼인관계증명서, 진단서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해킹에 사용된 악성 프로그램과 서버 결제내역(가상자산), IP(아이피) 주소 등을 근거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킹조직의 행동자금인 가상자산을 추적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이버 테러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024.05.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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