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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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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강화하는 신세계푸드...첫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 내놨다

산업 일반

신세계푸드가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대안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20일 밝혔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아왓유잇’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다. 신세계푸드가 2021년 선보인 대안육 ‘베러미트’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로 선보인다.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의 첫 제품으로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 3종을 출시한다. 일상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굽고 튀기거나 끓여야 하는 기존 가정 간편식과 달리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패키지 디자인에 있어서도 식물성 대안식의 주 고객층인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감각적인 색상과 자체 개발한 ‘유아왓유잇’ 캐릭터를 활용했다.‘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이다. 런천 김치덮밥은 따뜻한 쌀밥에 ‘베러미트’ 런천 슬라이스 햄과 톳, 청각, 함초 등을 넣어 끓인 육수로 감칠 맛을 더한 식물성 볶은 김치를 함께 올린 덮밥이다. 볼로네제 라자냐는 자체 개발한 식물성 볼로네제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로 라쟈냐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리고 동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듀럼밀로 만들었다. 라구 리가토니는 쫄깃한 식감의 리가토니면에 ‘베러미트’ 다짐육을 넣은 식물성 라구 소스를 사용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편의성 위주로 성장했던 1세대 가정간편식(HMR)과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며 등장했던 2세대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이어 건강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3세대 식물성 간편식(PMR) 시장을 성장시키고 동시에 ‘유아왓유잇’을 리딩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알리고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확산할 뿐 아니라 향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할 메뉴를 미리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외식 매장도 함께 연다.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하는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에서는 평소 즐겨먹는 메뉴를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아보카도 햄 포케볼, 트러플 자장면,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샐러드 등을 비롯해 저탄소 요리로 개발한 멘치카츠 커리 라이스, 탄탄면, 김치 햄 아보카도 볼 등 20여종의 맛있는 메뉴를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론칭을 기념해 매장에서 식물성 간편식 3종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 재활용 재생원료로 만든 업사이클링 보냉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직접 소비자들을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을 제공하는 ‘유아왓유잇’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유아왓유잇’ 푸드트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뷰티위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030세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소로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경험을 확산시키는 모빌리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소비를 위한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안식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음식으로서의 맛과 품질 뿐 아니라 건강과 가치를 담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대안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0 21:41

3분 소요
[얼마예요] 버거·피자 ‘패스트푸드’까지 비건 열풍…고기 없는데 오히려 비싸다?

산업 일반

최근 비건 열풍으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스트푸드인 피자·햄버거에까지 식물성 메뉴가 본격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비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정 기술, 재료 개발 등이 충분히 상용화돼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식물성 메뉴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안착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제품의 가격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일부터 전 메뉴에 사용되는 번(버거용 빵)을 100% 식물성 재료로 개발한 ‘베러 번’으로 전환했다. 버터와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대신해 밀과 대두, 식물성 유지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 저탄소 건강 메뉴군 ‘베러 초이스’를 신설해 오는 5월부터 대안육 베러미트 패티, 식물성 치즈와 소스 등 버거 전체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 버거’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대체육과 오트, 캐슈너트를 주재료로 사용한 대체 치즈, 식물성 소스 등을 사용하며 동물성 재료는 배제한다.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식물성 재료가 들어가는 베러 버거의 원재료값은 오리지널 버거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가 제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베러 버거의 가격대는 기존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대와 유사하게 설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역시 지난 1월 콩단백을 활용한 100%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 ‘리아 미라클버거Ⅱ’를 선보였다. 앞선 지난 2020년 출시했던 리아 미라클 버거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리아 미라클 버거의 단품, 세트 가격은 각각 5200원, 7300원이다. 패티가 두장 들어간 더블 리아 미라클 버거의 가격은 6700원, 8600원이다. 이는 롯데리아의 대표 버거인 불고기버거(4700원)와 비교했을 때 500원 비싸다. 다만 불고기버거의 가격이 비교적 최근인 지난 2월 4500원에서 200원 인상됐고, 리아 미라클 버거Ⅱ의 중량이 불고기버거보다 7g 적다는 점에서 소비자 체감 가격 차이는 더 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앞서 출시됐던 리아 미라클 버거보다 패티가 한 장 줄어들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포만감이 적다는 점이 아쉽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피자업계 역시 비건 열풍에 뛰어들었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 2월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그린잇 식물성 피자’를 출시했다. 파파존스에서 선보인 식물성 피자는 영국 비건협회(비건 소사이어티)에서 인증한 33년 전통의 sheese사 비건치즈와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했으며 동물성 재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 그린잇 피자의 가격은 29500원으로 일반 가든스페셜(토핑이 채소만 들어간 피자, 26500원)보다 가격이 3000원 높다. 해당 피자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이유는 원재료로 우유 대신 코코넛 오일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절감이 아닌 식물성 기름으로의 대체가 제품 개발의 목적이라는 사실에 방점을 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 피자’는 시장에 통했다. 그린잇 피자는 출시 10여 일 만에 준비된 치즈가 완전 소진되며 조기 품절됐다. 파파존스 식물성 피자의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자사 온라인 주문채널(PC, 모바일, 앱)을 통한 신규 유입 고객이 약 20%를 차지하며 비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도를 입증했다.이 같은 비건 제품 열풍과 관련해 업계에서 계란, 우유, 버터 등 동물성 재료의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서 마가린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체육 등의 재료가 시중에 상용화돼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직접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또 기존에 대량 생산하던 제품이 아닌 새로운 메뉴를 만든다는 점에서 단위 가격 측면에서의 손해도 감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식물성 재료의 확대가 식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배양육을 제외한 미생물, 식물성 단백질 등의 재료는 기본적으로 값이 더 싸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재료값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환경, 동물 복지와 같은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식물성 재료를 늘리는 방향성은 적절하나, 영양학적으로는 식물성 재료의 베일을 더 벗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7 06:00

3분 소요
‘가공육 샌드위치’ ‘식물성 빵’ 잘 나간다…MZ 사이서 ‘대안육’ 인기

산업 일반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운영 중인 대안육 콘셉트 스토어 ‘더 베러’의 누적 방문객이 3개월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예상했던 방문객 수의 2배를 넘는 수치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지난 7월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를 콘셉트로 ‘더 베러’를 오픈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대안육 콘셉트 스토어인만큼 비건 또는 대안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일반 소비자의 방문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국내 식품시장에서 대안육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대안육 ‘베러미트’ 뿐 아니라 식물성 음료, 치즈, 소스, 디저트 등 맛과 품질이 뛰어난 다양한 대안 식품 메뉴들을 감각적인 분위기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비건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특히 ‘더 베러’의 메뉴들이 기존 고기나 가공육 햄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 샐러드에 비해 맛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간편 식사로 알려지면서 테이크아웃해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것도 인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더 베러의 메뉴로는 박준우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식물성 런천 타르틴 샌드위치가 있고, 최근엔 식물성 런천으로 만든 김치 아란치니와 컵밥, 다짐육으로 만든 스프링롤, 미트볼, 브리또 등 신메뉴도 출시됐다. 또 달걀, 버터, 우유를 넣지 않은 식물성 베이커리 4종도 자체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베러미트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대안육의 사회적 가치가 확산하면서 이에 공감하는 커뮤니티, 단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가 ‘더 베러’를 통해 대안육을 즐기고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26 14:30

2분 소요
‘믿고 보는’ K 프리미엄…‘오징어 게임’ ‘기생충’ 인기에 ‘K-푸드’도 각광

산업 일반

최근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K 프리미엄’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K-팝, K-콘텐츠, K-패션, K-뷰티, K-방역 등 다양한 분야의 한류 열풍으로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단 의미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소한 제품이라도 K 프리미엄이 붙으면 경쟁력이 생기면서 ‘믿고 보는’ 제품으로 인식하게 됨을 뜻한다. 특히 한류 콘텐츠에 다양한 한국 음식이 노출되면서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올해 9월 말 기준 91억1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최근 식품업계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세계화 전략을 세우며 국내외 식품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국제 식품박람회는 각 나라의 전통식품과 식품 기술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바이어 등의 반응을 통해 각국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평 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2’에 참가했다. 이번 SIAL Paris 2022에서 ‘지평 생 쌀 막걸리’, ‘지평 생 옛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 등 막걸리 3종을 전시 및 소개하고 시음 행사를 진행하며 한국 막걸리를 알렸다. 또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한복 브랜드 ‘단하’의 한복을 지원받아 직접 착용하고 SIAL 부스에서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의 막걸리와 한복을 함께 선보이며 현지에서 한국의 술과 문화를 성공적으로 소개했단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식물성 대안식품박람회 ‘Plant-Based World Expo(PBW)’에 참가해 대안육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한 콜드컷, 미트볼, 패티, 다짐육 등 10여종의 베러미트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이를 활용해 현지 셰프들이 전시관에서 샌드위치, 파스타, 타코 등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하루에 2000명 이상에게 제공하는 등 외식 매장으로의 메뉴 확장성을 보여줬다. 프레시지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인 ‘싱가포르 식품박람회(FHA Food & Beverage)’에 참가했다. 프레시지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식품 제조 유통사 ‘SL FOOD’와 협업해 제육볶음, 소불고기, 부대찌개, 매운 닭갈비 등 현지에서 생산한 간편식 4종을 선보였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의 특성을 고려해 소포장과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 제품으로 기획함으로써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단순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세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국제 식품박람회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반응을 살펴보고 현지화 모델을 만든다면 해외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26 08:30

2분 소요
“100년간 팔린 동물성 ‘캔 햄’, 식물성으로”…캔 햄 거꾸로 뒤집다

유통

“세계적으로 100년간 팔린 캔 햄이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동물성 캔 햄을 거꾸로 뒤집은 식물성 캔 햄이 등장한다. 28일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를 열고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했다. 기존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동물성 캔 햄 디자인을 거꾸로 뒤집은 형태를 나타내는 이번 신제품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이다. 설명회 발표를 맡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금까지 공장식 사육과 식품첨가물이 더해진 동물성 캔 햄을 만들어오고 소비자에게 선보인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일반적인 고기 대체제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재, 즉 대안육으로 더 나은 음식,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송 대표는 대안식품이 미래 먹거리로 확장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 꼽았다. 그가 꼽은 첫 번째 이유는 ‘인류건강’이다. 송 대표는 가공육 제조과정에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을 내기 위한 발색제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보존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을 설명하며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 가공육 식품의 문제점을 말했다. 실제 두 성분은 동물성 단백질인 아민과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는 이유로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질산나트륨을 2A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다. 송 대표는 “베러미트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아질산나트륨 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 항생제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동물복지’가 꼽혔다. 동물성 캔 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식 집단 사육이나 가축 도살이 필요하다. 특히 최단시간 최소비용으로 고기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로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집단 사육은 동물의 면역력을 저하해 전염병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극단적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문제시 된다. 결국 이렇게 생산된 고기는 섭취하는 인류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이어서 세 번째 이유로 ‘지구 환경’을 말했다. 송 대표는 “인류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소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15%를 차지한다”며 “이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보다도 많은 양인데, 이를 대안육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신제품 출시 소개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 방침을 알렸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을 공략할 전문 기업 ‘베러푸즈’를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대안식품 시장은 매해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K푸드 시장보다 대안식품 시장을 더 크게 전망하고 있고, 현재까지 11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에 이어 앞으로도 투자를 추가적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B2C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송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고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만들기에 공헌하고 있다”며 “’베러미트’로 촉발될 대안육과대안식품으로의 대전환 노력이 국내외 식품시장으로 퍼져 다 함께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7.28 16:55

3분 소요
가짜고기? 친환경고기?…MZ세대에게 ‘대체육’이란 [체크리포트]

유통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10명 중 7명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체육 인식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일반 육류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줄고, 204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는 대체육에 대해서 67.6%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향후 대체육으로 음식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53.2%가 대체육의 소비가 공장식 사육 등 동물복지 문제 근절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대체육의 소비 행태 또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대체육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2.6%로 MZ세대 10명 중 4명은 대체육을 섭취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대부분은 대형마트(37.6%)나 일반 식당(33.6%)에서 대체육을 소비했다고 답했다. 경험해 본 대체육 종류로는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들어가는 햄 등의 돼지고기 대체육(40.6%)이 가장 높았고, 햄버거 패티 등에 들어가는 소고기 대체육(34.5%)의 경험이 다음으로 많았다. 대체육 시장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아직 대체육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상 중 앞으로도 경험해 볼 의향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1.8%에 그친 반면 78.2%의 응답자가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2.05 12:00

2분 소요
대체육부터 비건 레스토랑까지…'비건'에 꽂힌 식품업계

유통

올 한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비건'이다. 식품업계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가 하면, 주요 신사업으로 식물성 사업을 꼽기도 했다. 채식 식단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업들도 '비건'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좇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런칭했다. 플랜테이블은 최근에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국내용 2종(오리지널, 김치)과 수출용 2종(야채, 버섯),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를 출시했다. 해외 맞춤용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비건 시장뿐 아니라 해외의 비건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셈이다. 플랜테이블의 수출용 제품은 싱가포르와 호주에 먼저 수출한 뒤 내년에 제품 구성을 더욱 늘려 미주와 유럽, 할랄 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내년 4월 비건 푸드 전문 음식점인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만 판매하며, 대체육을 적극 활용하여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의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농심은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런칭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을 즉석 편의식품, 소스 등 간편식품에 접목해 판매하는 브랜드다. 지난 7월 새롭게 취임한 신동원 농심 회장은 농심의 주요 신사업으로 베지가든을 꼽으며 비건 식품 강화 의지를 보였다. 풀무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본격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공급에 나섰다. 미국 레스토랑에 대체육을 판매하는가 하면, 미국 학교 급식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와 같은 가정간편식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런칭했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만의 독자기술로 대체육 슬라이스햄을 개발했다. 베러미트의 대체육 햄을 활용한 스타벅스코리아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기록했다. ━ 편의점 너마저...상위권 휩쓴 비건 식품 편의점업계에서도 채식 상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CU는 지난달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참치마요 삼각김밥, 유부초밥, 김밥을 출시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원료로 하여 참치의 맛을 재현한 것이다. 해당 시리즈는 CU의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예약구매 판매량 TOP3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이외에도 GS25는 비건 떡볶이, 감자칩, 단백질 쉐이크 등을 출시하며 비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GS25의 올해 상반기 비건 상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배 상승했다. ━ 커지는 비건 시장, 늘어나는 비건 인구 이처럼 업계가 비건 시장 진출에 앞장서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비건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으로 커졌으며 2023년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내 채식 인구가 급증하며 비건이 하나의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약 15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채식협회는 올해 채식인구는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건 식품은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덜 하고, 육류 소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친환경적인 식품 생산 및 소비로 인정받는다. ESG 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식품기업들은 비건 사업 확대를 통해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도 비건 사업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 연구원은 "ESG 경영 흐름과 더불어 MZ세대의 가치소비로 인해 비건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식품업계 외에도 외식업계에서도 비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비건 시장 진출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비건 시장 규모 한계 우려...해외 진출로 극복 하지만 국내 비건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채식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2000만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10억 달러에 비하면 약 2%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채식 인구도 약 5200만명 중 200만~250만명으로 전체 인구 수준의 2~3%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국내 식품업계가 비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미 연구원은 "비록 국내 비건 인구가 3% 채 되지 않지만, 식품업계는 향후 비건 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고자 비건 사업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건 시장만 노린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식품업계는 해외 비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비건 시장에서 새로운 K-푸드 흥행을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2021.12.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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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비건’ 채식주의자 150만 시대, 축산매장도 바꿨다

산업 일반

업계가 채식주의자 확산 트렌드에 맞춰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약 15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흐름에 따라 유통업계는 비건 제품을 늘려 고객 관점으로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 식물성 대체육 비건 제품 출시 잇따라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 제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다. 이마트는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 중 하나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해당 제품을 축산 코너에서 진열·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 식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비건 상품 종류를 대폭 늘리고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GS25는 호주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페이머스소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음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무첨가물·무방부제·천연재료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CU는 지난 16일부터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맛을 냈고,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에는 식물성 대체육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식품·외식업계도 대체육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부터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미국 레스토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부터 대체육을 이용한 식물성 만두를 개발해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독자 개발해 스타벅스 ‘햄&루꼴라 샌드위치’의 비건 버전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 국내 채식 인구 13년만에 10배 증가 시장규모 155억원 전망 이처럼 업계가 앞 다퉈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채식을 실천하거나 식습관 개선, 건강 증진 등을 이유로 식물성 지단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0%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 신념에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응해 업계는 대체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 매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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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용진의 남다른 '대체肉 관심'…사업전략은 달라

유통

재계 '인싸(인사이더,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로 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체육에 꽂혔다. 두 총수 모두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대체육을 선택한 모양새다. 대체육은 콩을 재료로 고기 맛을 낸다고 해서 일명 '가짜 고기', '콩고기'로도 불린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바람을 타고 핫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가짜 고기에 남다른 관심…서로 다른 전략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40년이면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전망. 그만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은 대체식품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가 국내 기업들의 대체육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서도 두 총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략은 다르다. 최 회장이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주요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반면, 정 부회장은 대체육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을 쓰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는 대체육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5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대체육은 그동안 일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맛있는 대체육을 통해 진짜 고기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의미. 정 부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통해 대체육 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지난해 이마트는 식물성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벤슨힐바이오시스템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친환경 먹거리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8월부터 이마트 22개 점포에 식물성 원재료만 취급하는 채식주의존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노브랜드버거를 통해 대체육을 활용한 노치킨 너겟을 선보이며 대체육 시장 성장성을 점치기도 했다. ━ SNS에 발효단백질 아이스크림 칭찬, 이유는 정 부회장이 국내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이라면 최 회장은 철저히 해외파다. 최 회장이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서 소개한 대체식품 역시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들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최 회장은 아이스크림, 고기, 우유, 치즈 등의 대체식품을 소개하면서 “이 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 대체 유단백질로 바닐라 맛을 살리기가 가장 어렵다”면서 브레이브로봇 제품을 치켜세웠다. 해당 아이스크림은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인 퍼펙트데이의 첫 브랜드. 최 회장이 지난해 약 54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재계 ‘ESG 전도사’로 알려진 최 회장의 대체육 전략은 투자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다. 미국에선 퍼펙트데이를 시작으로 대체 단백질 개발사인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영국의 대체육 생산기업인 미트리스팜과도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중국의 선도 F&B 유통기업인 조이비오그룹과 10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하면서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뒤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 미래 먹거리에 ESG까지…황금 시장으로 업계에선 수장들이 대체식품에 직접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투자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장점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해 대체육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고, 최 회장은 식물성 대체육 분야로의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독자 기술의 대체육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고기는 규제가 많아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대체육은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통한 시장 개척이 수월하다. 신세계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 뿐 아니라 세계 시장 교두보로서의 활로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재계 화두인 ESG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 대체육은 그야말로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황금 시장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선도 기업들이 투자와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새 활로가 열릴 것”이라면서 “환경과 동물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과 함께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대체육이 곧 일상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8.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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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가짜 고기’를 만드는 ‘진짜 이유’

유통

신세계푸드가 ‘가짜 고기’라 불리는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돼지고기 대체육 브랜드를 내놓고 미래 식품기업으로의 제2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대체육은 채식주의 바람을 타고 급부상하는 시장이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열풍 속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관된다. 감쪽같은 ‘가짜 고기’를 만드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Better meat’ 론칭…대체육 사업 진출 28일 신세계푸드는 자체기술을 활용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대체육 시장으로의 첫 진출이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았다.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시장에 눈독을 들인 건 이미 큰 그림을 그려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래식품기업으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내린 것이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신세계푸드가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그러던 중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던 대체육이 실제 고기와 맛, 식감 등은 유사하면서 영양성분도 뛰어난 착한 단백질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첫 제품의 맛과 품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 진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40년엔 ‘기존 육류 시장’ 규모 추월 업계에선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의 성장성을 큰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에선 대체육이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나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 역시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느 분야보다 높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기업의 성장이 대체육을 일상적인 소비제품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ESG경영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전통적 육류 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해법으로 대체육이 각광 받으면서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함께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선 무엇보다 해외 진출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고기의 경우 규제가 있어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대체육의 경우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 기술을 가지고 개발한 뒤 해외 수출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식품기업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 뿐 아니라 세계 시장 교두보로서의 활로가 되는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웰빙이나 ESG, 비건 열풍 등 다양한 대체육들이 있지만 이번의 경우 신세계푸드 독자기술로 개발해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그간 미국 같은 나라는 고기를 수출할 수 없었는데 대체육의 경우 해외시장을 뚫기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탱글탱글 탄력성…쫄깃한 식감까지 구현 신세계푸드가 독자기술로 선보일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이다. 대체육 시장은 소고기 대체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돼지고기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가장 높았고, 닭고기(27.1%)와 소고기(23.8%)가 뒤를 이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섭취시 고기 원물을 구이, 볶음, 찜으로 조리해 먹거나 햄, 소시지 등 가공제품으로 즐기는 것에 익숙한 만큼, 베러미트 대체육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풍미와 식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슬라이스 햄의 한 종류인 콜드컷으로 첫 제품을 출시했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도 똑같이 구현됐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도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체육들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퍽퍽한 식감은 주요 재료들의 ‘배합 비율과 온도’로 해결했다. 신세계푸드가 찾아낸 최적의 조건이 적용되면서다. 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완벽히 제거됐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부드러운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한 맛의 이탈리안 정통 햄 ‘모르타델라’ 등 3종으로 개발됐다. 그 중 신세계푸드는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샌드위치, 샐러드의 재료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시장 확장성이 높은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내놓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베러미트 대체육의 맛과 식감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개발했다. 29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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