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팔린 동물성 ‘캔 햄’, 식물성으로”…캔 햄 거꾸로 뒤집다
신세계푸드,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출시
동물성 캔 햄 아닌 100% 식물성 성분으로 개발
미국에 ‘베러푸즈’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세계적으로 100년간 팔린 캔 햄이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동물성 캔 햄을 거꾸로 뒤집은 식물성 캔 햄이 등장한다. 28일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를 열고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했다. 기존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동물성 캔 햄 디자인을 거꾸로 뒤집은 형태를 나타내는 이번 신제품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이다.
설명회 발표를 맡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금까지 공장식 사육과 식품첨가물이 더해진 동물성 캔 햄을 만들어오고 소비자에게 선보인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일반적인 고기 대체제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재, 즉 대안육으로 더 나은 음식,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송 대표는 대안식품이 미래 먹거리로 확장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 꼽았다. 그가 꼽은 첫 번째 이유는 ‘인류건강’이다. 송 대표는 가공육 제조과정에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을 내기 위한 발색제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보존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을 설명하며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 가공육 식품의 문제점을 말했다.
실제 두 성분은 동물성 단백질인 아민과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는 이유로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질산나트륨을 2A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다. 송 대표는 “베러미트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아질산나트륨 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 항생제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동물복지’가 꼽혔다. 동물성 캔 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식 집단 사육이나 가축 도살이 필요하다. 특히 최단시간 최소비용으로 고기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로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집단 사육은 동물의 면역력을 저하해 전염병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극단적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문제시 된다. 결국 이렇게 생산된 고기는 섭취하는 인류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이어서 세 번째 이유로 ‘지구 환경’을 말했다. 송 대표는 “인류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소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15%를 차지한다”며 “이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보다도 많은 양인데, 이를 대안육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신제품 출시 소개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 방침을 알렸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을 공략할 전문 기업 ‘베러푸즈’를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대안식품 시장은 매해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K푸드 시장보다 대안식품 시장을 더 크게 전망하고 있고, 현재까지 11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에 이어 앞으로도 투자를 추가적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B2C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송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고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만들기에 공헌하고 있다”며 “’베러미트’로 촉발될 대안육과대안식품으로의 대전환 노력이 국내외 식품시장으로 퍼져 다 함께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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