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8

비트코인, ‘3년 내 10만 달러’ 간다고?…올 들어 28% 급등

재테크

계묘년(癸卯年) 새해 비트코인 가격이 토끼처럼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이후 1만5000달러대까지 주저앉은 비트코인은 2개월 만에 2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식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17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2만1137달러(약 2616만9920원)에 가격을 형성 중이다. FTX 사태 이후 약 두 달 만에 2만 달러대에 안착한 것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과 비교하면 28%나 급등했다.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도 크게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30% 상승한 1565달러(약 194만483원)에 현재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리플과 에이다 가격은 각각 12%, 39% 오른 0.38달러(약 480원), 0.34달러(약 432원)로 나타났다.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가 암호화폐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토큰 제외)를 종합해 만든 지수인 ‘CMX10’는 이날 4033.87을 기록했다. CMX10이 4000대를 넘은 건 지난해 11월 9일(4172.5) 이후 처음이다. CMX10은 국내의 코스피 지수나 미국의 나스닥 지수처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수다.이 같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지표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안정되면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시중자금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롤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자, 비트코인은 이후 사흘 동안 1만7000달러대에서 2만 달러대까지 폭등했다. 이번 CPI는 시장의 예상(6.5%)에 부합한 것이면서, 전월 수치(7.1%)를 크게 밑돌았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가 만든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5일 52로 ‘중립’ 상태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5일(53) 이후 처음이다. 공포·탐욕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새해 코인 시장 강세, ‘찐반등’이냐 단기 랠리냐다만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가 본격적인 상승장의 시작인지, 단순한 베어마켓(약세장) 랠리인지에 대해선 시선이 엇갈린다.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름 수석연구원은 코인데스크를 통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회복한 건 ‘부활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즈의 멜템 데미로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비트코인이 앞으로 높게는 2만5000∼3만 달러에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도 2023년을 비트코인의 ‘회복의 해’로 규정했다. 스카라무치 CEO는 “비트코인이 2~3년 안에 5만 달러에서 최고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최근의 거시경제 및 투자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FTX처럼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알라메다 리서치, 쓰리애로우캐피탈(3AC)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줬다가 이들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7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DCG가 이 같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면 리스크가 시장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DCG가 제네시스 트레이딩으로 발생한 채무를 갚아야 하는 시기가 오는 5월 23일”이라며 “그때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DCG 사단의 자회사 코인데스크, 그레이스케일 등이 다른 회사에 넘어가거나 팔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올해도 전고점을 뚫기 힘들고, 아무리 빨라도 연말은 돼야 상승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적으로는 2~3년 후까지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2023.01.17 17:07

3분 소요
코스피, 外人 이탈에 ‘산타랠리’ 실종…SK하이닉스 순매도 1위

증권 일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 위주로 순매도세가 확대되고 거래대금 자체가 줄면서 연말 추가 반등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의 12월 코스피 순매도액(12일 기준) 1조276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3조2379억원, 11월엔 4조1569억원씩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연말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10월(3.81%)과 11월(4.98%) 연달아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도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11월 말 2470선을 넘겼던 코스피는 2370선까지 내려앉았다. 12월 들어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은 4%를 넘어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1월 말 기준 각각 지난해 말보다 16.96%, 29.44% 하락한 상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통화 정책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본토 봉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영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해 3825조원에서 올해 2120조원으로 급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계절적으로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기”라며 “1년 중 12월에는 외국인 거래대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수급과 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약해진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3년 간 국경을 봉쇄해 온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에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한국 증시에서는 돈을 빼는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부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하고 있다. 4분기 적자 전망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순매도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3976억1327만원, 삼성전자를 3034억8792만원 팔아치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8조2264억원으로 40.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마이너스 3864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 각각 1위, 4위인 만큼 전반적인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혹한기에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예상보다 급락(-24.3%)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중저가판매 둔화로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고,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400선을 밑돌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끝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며 “원화 가치 상승 주춤, 외국인 순매도 전환,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시는 방향성 없는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미국 등 주요국 지수가 10월 바닥 이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식시장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인 조선, 소프트웨어, 미디어, 건강관리 종목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14 09:16

3분 소요
베어마켓 랠리 끝났나…시총 상위주 ‘파란불’ [마감시황]

증권 일반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16포인트(1.08%) 내린 2393.1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3796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0억원, 3078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2%(1100원)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0.53%), LG화학(-1.44%), 현대차(-0.60%), 기아(-0.76%) 등도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3%대 약세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3.13%(6000원) 내린 18만5500원에, 카카오는 3.45%(2000원) 하락한 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11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성장주 투자 심리가 훼손되면서다.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은 지난 10월 이후 지속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주식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며 “내년 초부터 하락세를 재개할 것이다. 지금은 차익을 실현할 때”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88포인트(1.89%) 하락한 719.4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606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4억원, 796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2.16%(2300원) 내린 10만4400원에 마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0.78%), 엘앤에프(-1.83%), 카카오게임즈(-2.08%), HLB(-1.24%), 에코프로(-3.12%), 펄어비스(-3.82%) 등도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5.28%(2100원) 내린 3만7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3만81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오후장 들어 4만3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반전했다. 법원은 위메이드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를 오는 7일 발표하기로 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06 16:04

2분 소요
2400선 회복한 코스피…“베어마켓 랠리vs일시적 반등” 분분

증권 일반

코스피 지수가 두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둔화 기대와 더불어 ‘차이나 런(탈중국)’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지난 7~8월과 같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 중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8포인트(0.91%) 내린 2402.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2424.41에 마감한 뒤 이날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이틀째 2400선을 지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9월 15일(2401.83)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이후 12% 넘게 상승했다. 지난 9월 30일 장중 2134.77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1일부터 코스피에서만 5조53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0월 이후 단 2거래일(10월 20일·28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차이나 런(China Run)’ 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이 확정된 후 텍사스 교직원연금 등 미 공적연금이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중국 외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콩H지수가 5.4% 하락할 때 코스피가 11.3% 올랐고, 인도 SENSEX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 상승 효과도 국내 증시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진행된 1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11.34%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77%)도 강세를 보였다. ━ 코스피 ‘실체 없는 반등’, 추세 반전 내년 초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최근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체 없는 반등’이라고 본다”며 “반등을 이끈 2차전지 주가 상승장이 이번 주 들어서 둔화했다는 점은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코스피 저점 통과 시기로는 내년 1분기가 점쳐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3년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면 2022년말, 2023년 초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1년 6개월 동안 지속했던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추세적인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중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은 유동성·신용 리스크 충격이 유입되거나, 예상보다 경기침체 강도가 강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20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이는 202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7배로, 2050선 이하에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만한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를 지나며 달러화는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 이때가 신흥국 증시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가세할 경우 예상보다 강한 원화 흐름과 함께 코스피의 상대적인 강세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1.10 17:20

3분 소요
인플레이션 경계태세 강화하는 연준이 몰고 올 후폭풍?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11월 1일 (현지시간) 4번째 자이언트 스텝(0.75%p)을 밟는 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연준, Fed) 의장의 입은 단호했다.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의 말은 그동안 베어마켓 랠리로는 지나치게 오른 주가를 눌러버렸다. 12월 빅스텝(0.50%)을 밟더라도 내년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번 결정으로 4.0%가 된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5%이상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로서는 2023년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강하다. 달러는 다시 강해졌고 채권 금리는 튀어 올랐다. 세계적으로 채권 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유동성 불일치(미스매치)는 점점 실제화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시스템 리스크가 채권시장에서 가시지 않았다. 10월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석유기업, 금융업 등의 호황에 힘입어 46년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랑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입장은 석유재벌에 횡재세를 물리고 싶었다. 14%의 월간 상승폭은 1976년 이후 46년 만의 최대치다. 다우지수의 높은 상승률은 애플,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호실적을 내지 못한 빅테크 주식이 산재한 나스닥 상승률(4.0%)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채권시장의 성적표는 어떨까? 작년 말 다우지수는 36,338.30이었다. 10월 31일 32,732.95였으니 9.92% 하락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말 1.498%에서 10월 31일 4.077%로 마감했다. 채권 가격은 족히 20%가량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 채권 손실율은 0.44%였다. 채권시장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으로 대학살을 당한 것이다. 미 국채는 만기 1개월~30년까지 있다. 10년물은 중간 정도로 경기나 물가 전망을 가장 잘 반영한다.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글로벌 채권 금리와 잘 연동돼 움직인다. 환율, 주가와 상관관계가 민감한데 이번 파월의 발언으로 안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추억이 떠오른다. 2020년, 2021년 연달아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해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가 유로화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다. 당시 마이너스 금리를 실시한 유로 지역은 투자가가 액면가에 웃돈을 얹어 주고 채권을 사는 격이었다. 예를 들어 만기에 100원하는 것을 웃돈을 주고 102원으로 샀다는 의미다. 지금 생각하면 세계 경제가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었는지, 채권 시장의 버블이 얼마나 심했는지 쓴 웃음이 나온다. 더 문제는 유동성이 낮은 장기·저신용 채권까지 많이 샀다는 점이다. 채권 시장 환경이 취약하다면 채권을 매각하는 게 어려워 출구를 찾는 펀드 투자자를 쉽게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위기가 발생할 경우 유동성 미스매치에 의한 채권투매위험이 존재한다. 채권시장의 ‘펀드런’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잠재울 무기가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 막대한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에 몰렸다. 개방형 채권펀드의 운용 규모는 2008년 말 9158억 달러에서 2021년 말 5조6000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배가량 확대했다.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시장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 환매 압박이 커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 부동산 시장 그 폭락의 서두에서 30년 모기지 금리가 7%가 넘은 상황에서 신규 주택 구입은 언감생심이다. 주택 가격이 내리고 있지만 임대료에 반영되는 속도는 매우 더디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GDP)도 생각보다 높은 2.6%(전기 대비 연율)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소비지출이 호조이다. 금리인상기에 채권과 주식 시장이 폭락했는데도 미국 가계가 잘 버티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비결은 초과저축에 있다. 2020년 3월에서 2021년 8월 사이 미국 가계는 2.2조 달러의 초과저축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이중 0.7조 달러를 사용했다. 여전히 1.5조 달러라는 초과저축은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이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달라졌다. 끝까지 버티던 미국 집값이 지난 7월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소 주택담보대출 업체 중에는 파산하는 곳도 생겼다. 블룸버그는 현 주택시장이 15년 전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 이후로 최악의 수준이 될 수 있다고까지 했다. 9월 미국의 주택 가격은 이미 2009년 주택 부동산시장 붕괴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10월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의 신뢰도가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택 시장을 강타한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2012년 8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금리 인상 전망과 고금리는 주택 시장 위축과 매수 감소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두가 약한 경기 침체를 소망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집값 하락폭은 10~15%로 훨씬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가계는 자산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고 미국의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 각국의 채권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대혼란으로 향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우리 시장을 바라본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중국과 일본은 언제든 미 국채를 던질 준비를 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자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를 잘 해결하고 있는 지 제대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가 우리를 옥죌 수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상하면서, 한미 양국의 격차는 다시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과 보폭을 맞춰야하는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남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래저래 주식·부동산·채권 시장에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했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1.03 10:15

4분 소요
양적완화·부채역습 속에서 주식시장 운명은?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미국경제가 좋은 시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제롬 파월은 당시 금리를 높게 올리는 호기를 부리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납작 엎드렸다. 세계가 긴축의 시대로 들어선 올해 킹달러가 달러 부채 많은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의 달러 표시 부채는 830억 달러(약 115조3700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미국발(發) 고금리와 강달러로 신흥국과 그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더욱 커졌다. 모두가 고대하는 미국의 최종 금리인상 시기와 폭은 어떻게 될지에 시장은 계속 번민을 하고 있다. 미국의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시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신고점을 기록했고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는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가와 경기 모두 잡지 못하고 세상을 참혹함으로 뒤엎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몰려든다. 전체(헤드라인) 물가지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임대료는 매우 느리게 움직여 본격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 파월 의장은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서 지난 9월 연준 의장으로서는 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뒤늦게 움직이는 주택 가격은 임대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 부문의 영향이 앞으로 적어도 18개월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 한다. 문제는 임대료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요금이 하락하기 어려운 구조란 점이다. 이 부분은 전체 CPI의 25%, 근원 CPI의 33% 정도를 차지한다. 병원 서비스, 의료 서비스, 금융 서비스, 법률 서비스, 전화 서비스, 등록금 같은 서비스 요금은 임금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임금이 더 오르게 되면 외식비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이렇게 높아진 물가는 연준의 물가와의 싸움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노무라 증권은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 5.5%까지 올릴 것이라고까지 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다른 국가들의 기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세상의 빚 갚을 능력이 제대로인지 궁금해진다. 지난 9월 IIF는 금년 2분기 세계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부채 비율을 발표했다. 이는 차입국의 빚을 되갚을 능력을 위해 두루 사용되는 지표이다. 이 비율이 1분기 252% 수준에서 2분기 350%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5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IIF는 물가 압력과 금리인상으로 그 수준이 올 연말에는 350%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본다. ━ 주식시장 베어마켓 랠리의 재개를 보며 금리인상의 수혜주는 금융주라고 하는데 은행주 시대가 진정 왔을까. 미국 주식 시장은 11월 12월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무색하게 널뛰기 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고금리에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시장 기대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시장 한파로 폭삭 주저앉은 주식 거래 수익을 메우고도 남는 이자 수익을 냈다고 시장이 야단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은행들은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모든 악재가 다 나왔고 그게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것일까? 향후 금리 추가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지며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 증가로 도산가능성도 올라가는데 주식시장은 참 요지경이다. 증시안정기금의 투입과 공매도 금지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국내 주식 시장도 설렘에 차 있는듯하다. 영국 채권 시장은 과연 안정을 찾은 것인가? 증시랠리의 구실을 찾는데 이제 영국 채권 시장을 살펴보는 게 투자자들의 습관이 된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준은 3차례의 양적완화(QE) 정책을 단행했다. 이 기간 동안 연준의 자산은 2.1조 달러가 늘어났다. QE로 경기가 회복되자 2014년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실시했다. 2017년에는 재투자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실시했지만 그 규모는 기대와 달리 소규모였다. 2020년에 팬데믹으로 QE 정책이 재개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연준의 자산규모는 4조4000억 달러가 늘어났다. 문득 2019년 9월 레포(Repo) 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급하게 채권 매입을 한 게 생각난다. 레포(Repo)란 Repurchase Agreement의 줄임말로 환매조건부 채권을 뜻한다. 레포는 채권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채권을 담보로 중앙은행에서 초단기 자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당시 연준은 이러한 채권 매입은 QE가 아니라 했다. QE는 경기부양을 위해서 장기채를 사서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기에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채권 매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했다. 2022년 9월 영국에서 금리가 너무 갑자기 많이 오르고 채권 시장이 마비되는 위험에 처하자 영란은행은 영국국채를 사게 된다.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다시 튀어 오르는 것을 연준이 반가워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시장의 약세 국면에서도 베어 마켓 랠리는 있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향하는데도 단기적 증시 반등은 가능하다. 가장 많은 이야기는 주가가 역사적으로 싸다는 것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많은 재료가 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은 증시를 움직이는 중요 재료다. 반대로 낮아진 가격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유동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앞에 놓인 금리인상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들의 위험 요인이 그저 아는 사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생각이 든다. 1년에 5 퍼센트 대 수익률을 주는 저위험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 저금리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수익률인데 저런 금리 수준을 주고 어디에서 금융기관이 수익을 낼 것인지 생각해 본다. 부채의 역습에 괴로워하는 가계와 기업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단기 주식시장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다. 단타의 고수가 아니라면 진정으로 시장의 위험성이 줄어든 후에 주식 시장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은 그저 기우일까.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0.19 14:37

4분 소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중단…파국 피했지만 과제 산적

IT 일반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잡하게 전개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시계를 멈춘 건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제시한 상생안이었다. 지난 7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면서 카카오에 매각 추진 유보를 요청했는데, 상생안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일부터 사측과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안을 논의했다.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카오가 사업 확장을 강조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 방식이 카카오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수익 모델 검토와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고려한 장기 계획이 담겨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CAC에 따르면 협의체는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네 개의 과제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민들이 겪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모빌리티 파트너 및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카카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지분 매각 추진도 중단된 것이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을 중단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에 남게 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수북하다. 카카오가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M&A 시장에 내놓은 건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 투자자(FI) 회수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당초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위험에 빠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FI의 투자금 회수를 모색하는 게 카카오의 묘수였다. 엑시트 방안 중 지분 매각이 물 건너가면서 카카오 입장에선 다시 공모 시장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증시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 금리가 역전한 상황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도 IPO가 흥행하려면 압도적인 실적을 내보여야 하는데, 수익화에 다시 시동을 거는 건 여론의 반발을 고려할 때 사실상 꺼내기 불가능한 카드다. 매각 과정에서 상처 입은 구성원을 달래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 노조는 매각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사옥 앞 피켓 시위, 교섭, 단체농성에 돌입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다. 매각 중단을 결정하긴 했지만 사내 임직원과 모빌리티 생태계 종사자의 무너진 신뢰까지 ‘없던 일’로 되돌릴 순 없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경영진은 매각 이슈가 공개된 이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맥상을 연출하면서 혼란만 초라했다”면서 “결국 거래가 무산되긴 했지만 엑시트 활로를 다시 모색하고 구성원 상처를 봉합하는 일이 무거운 과제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2022.08.18 14:16

3분 소요
다시 늘어나는 빚투 개미…‘하락 베팅’ 곱버스 담았다

증권 일반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동안 개인들은 지수 하락 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증시 상승세가 길어지면서 대부분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7월 8일~8월 8일) ‘곱버스’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가 1% 떨어지면 두 배인 2%의 수익을 낸다.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은 2%가 된다. 곱버스는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2위 SK하이닉스(1129억원), 3위 삼성전자우(1112억원)와의 격차도 600억원 이상 난다. 코스닥 150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875억원 규모로 순매수되면서 8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7월 한 달간 반등에 성공한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곱버스’ 상품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버스 상품은 투자 기간 내내 지수가 한 방향으로만 꾸준히 움직여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지금 같이 변동성이 크거나, 방향 예측에 실패한다면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지수의 방향을 예측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상승·하락의 2배를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경우 방향성 예측에 실패할 경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춤하던 빚투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 잔액은 18조8364억원으로 지난 7월 7일(17조4946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났다. 7월 이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장세)가 지속되면서 빚을 끌어와 더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해주면서 반대매매 우려가 낮아졌다는 점도 신용융자잔고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8월 코스피는 ‘전약후강’의 패턴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아직은 변동성이 있는 만큼 다시 늘고 있는 신용융자잔고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8.10 07:00

2분 소요
반등한 코스피, 8월에도 ‘베어마켓 랠리’로 2600 회복할까

증권 일반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8월엔 소폭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대부분의 악재가 지수에 이미 반영됐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2550~2650선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운송·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988.77이었던 코스피는 현재 24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7월 6일 2292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7월 중후반으로 가면서 반등했다.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5.10% 상승했다. 7월 반등에 8월에도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이 몰린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키움증권 2280~2600 ▶한국투자증권 2300~2500 ▶신한·삼성·현대차증권 2300~2550 ▶케이프투자증권 2300~2600 ▶KB증권 2350~2600 ▶교보증권 2350~2650 ▶대신증권 2370~2600 등이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건 교보증권이었다. 교보증권은 2650선까지 내다봤다. 2600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KB증권,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여럿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은 상단을 2550으로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통화 긴축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이미 악재는 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도 국제 유가 가격 안정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 금융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보증권은 8월 투자종목으로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한온시스템과 폐기물 수량 증가로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 기대감이 있는 인선이엔티 등을 추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도 7월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8월 반등에 힘을 싣는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높은 물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가솔린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7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 코스피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에는 5% 내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과거 베어마켓 랠리는 평균 46일간 이어지면서 10% 안팎 회복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7월 말 기준 코스피 반등 기간은 20일로 저점 대비 7% 회복했다”며 “과거 베어마켓 랠리 구간과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대략 5% 내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8월 반등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도 코스피 상승이 이어지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올라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PER 상승이 의외로 지지부진할 수 있다”면서 “결국 물가가 확실한 고점을 찍음과 동시에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일보 후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추천 종목으로 운송과 자동차를 제시했다. 당분간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대준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이익 전망치 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운송과 자동차”라면서 “운임 하락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담이 늘어난 운송보다는 판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가 단기적으로 더 낫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8.02 16:39

2분 소요
불확실성 지수와 변동성 지수 수치에 숨은 의미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국제 경제

세계 경제가 어지럽다고 한다. 몇 가지 변수를 보면서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자. 우선 7월 현재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다. 이 수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년 4월 437까지 오른 후 2021년 6월 저점을 통과했다. 이후 인플레이션과 미국 통화정책 이슈로 지난 5월 330 수준으로 상승한 후 최근은 230 내외로 등락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 금리 인상, 미 경기 전망, 미 주가의 높은 변동성,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 전망이 세계 경제 정치 불확실성 지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9.11 테러 수준을 넘어섰었다. 불확실성 지수는 주요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란 세 용어가 얼마나 빈도 있게 사용되는지로 평가하는데 200이 넘으면 통상 불확실성이 높다. 몇 가지 변동성 지수도 살펴보자. 올해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공포지수(VIX, volatility index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작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20대 중반으로 변동성이 양호하다. VIX는 S&P 500의 옵션 가격을 변동한 지수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보험의 일종인 옵션가격과 함께 증시참가자들의 기대 변동지표인 VIX도 오른다. VIX는 미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투자자의 견해를 반영하도록 설계되었다. VIX가 급등하면 S&P500 옵션 시장의 거래자들은 시장 변동성 상승을 예상하게 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포심이 커지는 시점을 매수신호라고 간주한다. 일반적으로 VIX값이 30을 넘으면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면 되고, 2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미국 증시는 강세장의 과잉이 해소되면서 부정적인 심리가 완화되고 있어 혹자는 베어마켓 랠리를 예상한다. S&P 500지수는 6월 약세장에서 벗어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으나 시장참가자들이 공포에 질린 수준은 아니다. 공포지수는 5월과 6월에 34를 넘는 날이 있었지만, 7월 들어서는 30을 넘은 날이 단 하루도 없고 28 이하에서 등락을 하고 있다. 과거 약세장에서 VIX는 최소 45 수준에서 시장의 바닥을 알렸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2020년 3월 16일 82.7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80 이상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발발로 공포지수가 높아졌으나 안정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단기 저점은 통과했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다. 코로나19나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충격적인 돌발변수가 시장을 무너뜨린 게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두 사건에 견주어 변동성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크지 않았다. 그저 증시가 너무 달아올라 지속불가능하다는 우려 속에서 주가 수준이 낮아지는 과정이었다. 문제는 당장은 아니나 1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경우다. 지금 주가가 그러한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식 시장의 다른 변동성 지수로는 미국 경제매체 CNN 머니(CNN Money)가 7개 지표를 사용해 산출하고 있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있다. ━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흔들...공포에 질린 수준 아냐 채권시장 변동성 지수를 보자. 메릴린치가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산정한 지수가 무브(Move)지수다.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일정 기간 예상되는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산정한다. 이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미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무브지수가 상승할수록 미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진다. 지수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채권시장 변동이 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VIX처럼 무브지수는 미국 채권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2020년 3월 20일 팬데믹 때 무브지수는 잠시 133.37을 기록했으나 이내 안정되었다. 무브지수는 41년 만의 9.1%라는 미국 물가인상률과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어 52주 최고인 149.71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120대로 주저앉았다. 경기 하방 위험, 높은 물가와 금리인상 같은 재료 상충으로 가격 흐름을 어느 한 방향으로 주도할 모멘텀이 부재해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전 고점을 넘어 무브지수가 크게 오를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이 많이 올랐으며, 많은 부정적 뉴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 통상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하여 무브지수가 하락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로는 CVIX(Currency Volatility Index)가 있다. 이는 도이체방크가 산출하는 외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6개 주요 통화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CVIX가 떨어진다는 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달러인덱스가 108.54를 기록한 후 소폭 내렸다. 달러인데스는 세계 주요 6개 통화인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털링,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의 가치에 경제규모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여 산출한 값을 미국 달러와 비교한 지표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자산매각과 금리인상 가속화로 달러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환율의 변동성 지수는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큰 폭으로 오른다. 환율이 그간 큰 폭의 변화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화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올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7월 12일 1달러=1유로가 된 후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에는 언제나 과도한 쏠림이 있으나 시장은 변동의 원인을 흡수하며 균형을 찾아간다. 너무 오른 것은 내리기 마련이며 너무 내린 것은 오르기 마련이다. 금융위기 상황도 아닌데 환율의 지나친 변동성으로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각자 위치에서 가격과 가치를 전망한다. 그 속에서 빨리 균형을 찾아 변동성이 줄기를 바란다.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특임교수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특임교수

2022.07.21 09:23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