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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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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주목 받는 이중항체 ADC…에이비엘·에이비온 개발 박차

바이오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중항체(이중특이성항체·Bispecific Antibody)가 주목받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항원에 모두 작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형태의 항체를 말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이런 이중항체를 항체-약물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중항체 ADC는 단일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붙인 기존의 ADC와 달리 이중항체에 페이로드를 붙인 형태다. 기존의 ADC와 비교해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안정성(stability)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게 이중항체 ADC 개발 기업의 숙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최근 미국 ADC 개발 기업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텀시트를 작성했다. 텀시트는 계약의 세부 내용이 담겨 있는 계약 이행 문서다. 에이비온은 이 기업과 기술 수출 논의를 진전시켜 에이비온의 단일 항체, 이중항체와 관련한 ADC 후보물질을 해당 기업에 기술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텀시트를 작성한 이유는 여러 기업이 이 후보물질에 관심이 있어 미국 기업이 우선권을 주장하기 위해 에이비온에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조 단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ADC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탄탄한 항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중항체 ADC R&D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법인 에이비엘바이오USA가 주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USA가 이중항체 ADC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마얀크 간디 최고경영자(CEO)를 신규 선임했다. 간디 CEO는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에서 면역항암제 '티센트릭' 개발에 참여했다.동아에스티의 ADC 전문 기업 앱티스도 프로젠과 이중항체 ADC 기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티스의 링커 기술과 프로젠의 단백질 반감기 증가 기술을 결합해 이중항체 ADC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링커는 ADC의 구성 요소인 항체와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도구다. 앱티스는 별도로 항체를 제작하지 않아도 약물을 원하는 위치에 도입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젠은 앱티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단백질 반감기 증가 기술을 ADC로도 확장할 계획이다.여러 기업이 이중항체 ADC 개발에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의 단일 항체 ADC와 달리 두 항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체를 약물과 결합한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여러 항체 중 어떤 항체를 조합해야 약물의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이중항체 ADC에 적용할 표적도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리제네론은 최근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다만 개발이 어려운만큼 신약 개발 기업의 R&D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미국, 중국 등 세계 여러 신약 개발 기업들이 추진하는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상당수는 임상시험 단계가 초기이기도 하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를 비롯한 기업들은 약물을 빠르게 개발해 좋은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아벤조는 올해 1월 중국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중항체 ADC 개발에 뛰어들었고, 미국 머크(MSD)도 중국 켈룬의 기술을 도입해 이중항체 ADC 개발에 적용했다.

2025.04.15 06:00

3분 소요
셀트리온,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 美 1상 IND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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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체 약물 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T-P70의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CT-P70은 암세포에서 활성화돼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셀트리온은 이 후보물질을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식도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셀트리온은 올해 중 환자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국가 임상 1상에서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단계적 용량 증량을 통해 최대 내약 용량(MTD)을 확인한다. 또, 약동학·면역원성·초기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0은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폐암, 대장암, 위암을 포함한 다수의 고형암 모델에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측면에서 임상 중인 경쟁사 파이프라인을 능가하는 높은 수치를 확인했다고도 회사 측은 설명했다.셀트리온은 CT-P70에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PBX-7016'을 적용했다. PBX-7016은 낮은 독성과 높은 투여량을 통해 종양 내 침투(Tumor Penetration)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폭넓은 환자군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같은 기전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03.05 11:39

1분 소요
비만치료제 개발 드라이브…新치료제 개발 속도 내는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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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기존에 주력했 신약 개발에 집중했는데, 경영권 갈등이 끝난 이후 에 R&D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연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한미약품은 현재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과 관련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신약 ▲이중항체 ▲표적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를 개선하거나 여러 성분을 조합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항체-약물 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 연구에도 매진 중이다.근육 늘리는 비만치료제 개발 한미약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HO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달렸다. 하나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비만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에서 한미약품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는 환자가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데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여러 비만치료제 중 출시가 임박한 것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다른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말 이 후보물질을 비만치료제로 출시할 계획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와 HM17321은 올해 하반기 각각 임상 2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HM15275는 GLP-1 외 다른 두 가지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를 비만과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사람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HM17321은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도 증가시켜 기존의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이 출시한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줄어든 체중의 3분의 1 정도가 제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통상 근육·골격·혈액 등 조직의 무게가 포함된다.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투여 시 지방과 함께 근육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한미약품은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GLP-1이 아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인자(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 지방을 없애고 근육은 증가시킨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지방세포에 이를 투여하는 연구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표현형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매달리기로 동물의 근육 기능을 평가한 결과 HM17321을 투여한 동물의 근육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매출 14%는 R&D에한미약품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상당수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락솔은 홍콩 기업 씨머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주사로 투여하는 항암제를 경구 제형(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해외 기업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했다. 아테넥스는 이 기술로 오락솔을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해 왔다. 이후 아테넥스가 씨머의 품에 안기며 오락솔도 씨머로 넘어가게 됐다. 오락솔은 미국에서 혈관육종과 관련한 질환에 쓸 수 있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도 한미약품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하나다. 한미약품은 미국 기업 어썰티오를 통해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기업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스펙트럼이 어썰티오로 넘어가며, 포지오티닙도 어썰티오가 개발을 맡게 됐다.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이 2021년 미국 규제기관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이후 어썰티오가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하며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려있다.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몇몇은 후기 임상에 진입했고 상당수는 초기 임상 단계다. 파이프라인이 여럿인 만큼 R&D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의 21%를 R&D에 투자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출의 13~14% 정도를 R&D에 쏟았다. 한미약품의 매출이 2021년 1600억원대에서 2024년 2100억원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R&D 비용 자체도 증가 추세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은 2024년 16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02.23 11:00

4분 소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담도암 치료제 가속 승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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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협력 기업인 미국의 콤패스테라퓨틱스가 진행성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CTX-009(ABL001)의 임상 2·3상 톱라인 결과를 올해 3월 말 공개한다. 톱라인 결과는 임상의 성패 여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말한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3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콤파스테라퓨틱스가 이르면 올해 3월 말 CTX-009의 임상 2·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한다”라며 “CTX-009는 2차 치료제로 사용 시 담도암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2026년 가속 승인을 통한 빠른 상용화와 기술료(로열티) 수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가 CTX-009을 담도암 1차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한 점도 향후 CTX-009의 물질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임상을 통해 CTX-009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확인되면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지침에 포함될 공산이 커서다. NCCN 지침은 암 환자를 치료할 때 쓰이는 자료다.CTX-009는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VEGF-A와 DLL4를 동시에 표적한다. 암 조직 내 신생혈관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해 암세포를 죽인다. 콤패스테라퓨틱스는 미국에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CTX-009과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병용하는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DLL4가 양성인 대장암 환자로 대상을 좁혀 병용 임상 2상도 진행할 계획이다.CTX-009가 담도암 외 대장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 약물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대장암은 미국에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매년 1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도 추산된다. 이 대표는 “CTX-009가 기존 치료제인 아바스틴보다 좋은 결과를 내면 CTX-009의 물질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차세대 이중항체 ADC 집중에이비엘바이오는 CTX-009 외 이중항체에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결합하는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에 에이비엘바이오USA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전문 인력을 채용해 이중항체 ADC 개발에 전력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에이비엘바이오USA는 비임상 단계의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ABL206, ABL209, ABL210의 개발을 담당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들 후보물질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난소암, 췌장암, 식도암, 두경부암, 위암, 방광암, 대장암 등도 적응증으로 검토 중이다. ABL206은 올해 9월, ABL209는 올해 12월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다. 현재 임상 물질 생산과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ABL210은 2026년 상반기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다. 곧 독성시험도 진행한다.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그동안 이중항체 분야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은 만큼 ABL20X 시리즈로 난소암, 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 고형암 환자가 투여할 수 있는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겠다”이라며 “이를 잘 개발한다면 이들 물질이 2027년 이후 에이비엘바이오의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5.01.23 11:04

2분 소요

바이오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뚜렷히 밝힌 바 없다. 연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속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균주(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를 활용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후보물질은 암세포를 없앨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특정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1월과 6월, 각각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CJRB-101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CJRB-101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함께 투여하는 임상이다. 미국 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해 당장 성과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국내 임상은 올해 상반기 마무리해 결과를 발표한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를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흑색종 환자가 쓸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CJRB-101을 통해 폐암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JRB-302를 비롯해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도 진척시켜 내년까지 3건의 기술 수출도 달성한다는 목표다.다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은 약물이 우리 몸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 수출을 추진하는 데 애를 먹고있다. 다른 약물은 혈액으로 들어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거나 효과를 내지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투약시 장내 미생물과 상호 영향을 주며 만들어진 물질이 혈액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다른 약물과 비교해 전임상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의 결과를 엿보기도 힘들다. 국내 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실제 환자의 장내 미생물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가 약물작동방식(Mode of Action·MOA) 측면에서 가장 (풀어내기) 어렵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은 수많은 유전자를 지닌 데다 여러 요인에 따라 계속 바뀌고, 사람과 동물의 마이크로바이옴도 달라 (전임상 결과를 통해 임상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임상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기술 수출의 물꼬를 수월히 틀 수 있다는 뜻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의 MOA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해당 우려를 해소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는 CJRB-101이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암의 전이에 관여하는 혈관신생과 관련한 인자를 억제한다는 점을 찾아내 발표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당시 학회에서 장으로 들어간 마이크로바이옴이 암세포 주변의 종양미세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발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CJRB-101의 세포막 성분이 대식세포의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 4·TLR4)를 자극해 신호를 전달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암세포를 없애는 데 영향을 주는 특정 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점도 찾아냈다.

2025.01.15 06:00

2분 소요
‘남용우려 비급여’ 가격 관리·본인부담 90% 이상으로

보험

정부가 도수치료 등 과잉 비급여 진료를 ‘관리급여’로 지정,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한다. 환자 본인 부담은 90% 이상으로 높인다. 실손보험 보장을 받게 되면 구세대 실손보험 계약자는 기존처럼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5세대 실손보험 계약자의 경우 총 진료비의 81%를 본인이 부담할 예정이다. 다만 꼭 필요한 진료는 급여화해 국민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대통령 직속 사회적 논의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9일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비급여 관리 개선 방안과 실손의료보험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과잉 비급여 진료를 집중 관리하고 비중증 질환 보장은 축소하는 방향이 개편안의 핵심이다.비급여는 가격·진료기준·사용여부 등 시장의 자율결정에 맡기기 때문에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가 큰 진료 항목이다.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에 따른 건강보험료·실손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부담 증가, 의사 보수가 높은 비급여 항목이 많은 진료과로의 의사 쏠림 현상과 그에 따른 필수 의료 약화 등이 이번 개편안 마련의 배경이 됐다.정부는 비급여 항목을 관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비급여 치료는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한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비급여 항목은 관리급여를 신설해 진료 기준, 가격 등을 설정하고 관리한다. 진료비, 진료량, 가격 편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비급여 항목을 우선 적용할 전망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본적 목표는 국민 의료비 낮추는 것"이라며 "비급여 항목의 가격과 진료 기준이 설정되면 국민 입장에선 적정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급여 항목이 관리 급여 항목에 들어올 경우 정부는 비급여 치료의 본인부담률을 최소 90%에서 95%까지 높일 전망이다. 또 실손보험 본인부담률은 건보 본인부담률과 똑같이 설정하도록 개편한다.다만 본인부담금의 일부는 실손보험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새롭게 만들어질 5세대 실손보험 계약자는 그 중 10%만 지원받아 환자가 내는 부담금은 총 진료비의 81%가 된다. 1·2세대 실손보험 계약자는 본인부담금 관련 기존처럼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3·4세대 실손보험 계약자도 기존 계약대로 혜택이 가능하나 재계약 이후에는 본인부담이 5세대처럼 높아진다.대신 정부는 꼭 필요한 치료는 건강보험 급여 전환을 추진, 일정 기간 선별급여로 운영 후 별도 평가를 거쳐 급여화할 계획이다. 혁신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항목은 비용 효과성을 폭넓게 인정한다. 앞서 정부는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 필수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중증·희귀질환 고가의약품 관련 급여화를 진행한 바 있다. 희귀·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대상도 2022년 1123개에서 올해 기준 1314개로 확대됐다.미용·성형 등 비급여 진료를 하면서 실손보험 청구를 위해 급여 진료를 함께 하면 급여 진료도 모두 본인이 비급여로 부담케 하는 '병행진료 급여 제한'도 추진한다. 예컨대 실손을 청구하려고 건보가 적용되는 비중격교정술과 비급여 코 성형수술을 같이 한 경우 비중격교정술도 비급여로 처리한다. 이때 병행진료 급여 제한으로 불이익을 받는 환자가 없도록 의학적 필요가 있다면 급여를 인정할 수 있게 하는 별도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2025.01.09 14:37

3분 소요
‘성장성’ 주목한 진단 기업…동반진단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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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딱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의료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밀진단과 동반진단이 필요하다. 정밀진단은 여러 방법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반진단은 특정 치료 방법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는 방법을 말한다.특히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려는 환자들은 동반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치료제는 같은 종류의 암을 앓고 있더라도, 암종의 유형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도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를 개발할때 동반진단 방법을 함께 마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40년까지 새롭게 발생할 암 환자는 2750만명에 달한다. 암에 걸리는 비중도 국가를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 당장 국내 암 환자의 수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43만4089명을 기록했고, 2021년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만 27만7523명에 달한다. 이는 2022년에 발생한 암 환자의 수와 비교했을 때 10.8% 늘어난 수치다. 암 환자가 급증하고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려는 환자들이 늘면서 동반진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젠큐릭스·HLB파나진 제품만 수가 인정국내 기업 가운데 동반진단 제품으로 수가를 받는 곳은 젠큐릭스와 HLB파나진 2곳 뿐이다. 수가란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적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총액을 말한다. 보험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는 약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환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젠큐릭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쓰기 전 검사할 수 있는 동반진단 제품 드롭플렉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조직과 혈액을 모두 검체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100여 개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검출한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기존 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사실상 혈액을 검체로 사용하지 못해 조직검사만 가능하다”라며 “드롭플렉스는 생검(신체의 일부를 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 어려운 곳에 종양이 있는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젠큐릭스는 드롭플렉스 외에도 자체 개발한 진단 기술 디디피씨알(ddPCR)을 활용해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여러 진단 검사 제품을 개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드롭플렉스 제품군도 갑상선암과 대장암, 자궁내막암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제조 허가를 받은 상태다. 유방암 분야에서는 예후 진단 검사를 개발해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목적인 환자는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 진단 검사 제품을 사용해 예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HLB파나진은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사용하려는 환자들이 쓸 수 있는 동반진단 제품 PANA 뮤타이퍼R EGFR을 개발했다. 렉라자를 단독 투여하는 환자는 HLB파나진의 동반진단 제품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HLB파나진은 해당 제품 외에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쓸 수 있는 동반진단 제품을 개발하거나 연구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쓸 수 있는 PNA 클램프 PIK3CA는 연구용 제품을 판매하며 정식 출시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좁은 국내 시장 한계…해외 협력·승인 노려젠큐릭스와 HLB파나진 외에도 동반진단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기업의 협력 대상으로 선택받는 국내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병리 조직을 분석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루닛이 대표적이다. 루닛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쓸 수 있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아스트라제네카에 AI 기반의 동반진단 기술을 공급하는 형태다.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하면서 AI 바이오마커 솔루션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루닛을 비롯한 여러 의료 AI 기업을 대상으로 AI 바이오마커 솔루션의 성능을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으로서도 지난해 AI 바이오마커 솔루션을 출시한 이후 다국적 기업과 이번에 첫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에 해당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I 바이오마커 솔루션을 활용하려는 다른 기업과의 추가 협력도 기대된다.동반진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국내 기업도 있지만, 국내 시장이 작아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해 동반진단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올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이 서비스를 소개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시퀀싱(NGS)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동반진단 제품을 미국에서 허가받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5개 암종의 300여 개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검사하는 온코아큐패널을 개발했다.

2024.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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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암 치료제 ‘동반진단’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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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제, 이른바 항암제는 신약 개발 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의약품 가운데 하나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예전에 없던 여러 형태의 종양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치료제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기업들은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기 위해 새로운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를 주목하고 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특정 환자만 쓸 수 있다. 특히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발현하는 특정 요소를 찾아내는 원리로 치료 효과를 높인 약물이다. 같은 종양이라도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는 치료제를 투약해도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치료제를 투약하기 전 환자가 해당 치료제를 쓸 환자인지 검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런 검사를 의료현장에서는 동반진단이라고 한다. 동반진단은 환자의 특성과 질환의 형태를 분석해 사용하려는 치료제가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딱 맞는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이른바 정밀의료의 중요성이 커지며 동반진단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동반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이나 치료법을 찾게 되면 환자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치료 효과가 높은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에 더 빨리, 회복할 가능성도 커진다.이미 많은 환자가 표적항암제 처방 전 동반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환자가 치료제를 사용하려면 허가 제품으로 동반진단을 거쳐야 한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가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도 엑손19 결손이나 엑손21 치환 변이인 환자일 때 치료 효과가 좋아서다.치료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신약은 렉라자처럼 특정 조건을 갖춰야 쓸 수 있기도 하다. 대다수가 정상 상태와 병적 상태를 구분하는 특징 이른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치료제라서다. 렉라자처럼 EGFR을 바이오마커로 삼는 치료제는 로슈의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등 여럿이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려는 환자도 동반진단을 통해 검사를 거쳐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쓰려는 환자는 사전 검사를 거쳐 암세포에 PD-L1 단백질이 발현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제인데, 키트루다가 치료 효과를 내려면 PD-L1 단백질이 많이 발현해야 한다.美 FDA도 동반진단 개발 장려바이오마커가 명확한 경우 신약 개발 기업이 약물을 승인받기 쉽기도 하다.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대상자의 수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개발 중인 신약의 치료 효과를 높여 이를 신약으로 허가받을 가능성도 증대할 수 있다. 실제 주요 신약 개발 기업은 진단 기업과 동반진단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실제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쉬운 혈액암은 환자 수가 적지만 치료제 승인 건수는 고형암과 유사하다. 이동열 안텐진제약 전무는 올해 10월 동반진단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혈액암 환자의 수는 고형암 환자 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도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개의 항암제를 승인했는데, 고형암 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 각각 8개였다”고 말했다. 각국의 규제기관도 기업이 신약을 개발할 때 동반진단 방법을 동시에 준비하도록 조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업의 치료제와 동반진단의 동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각각 2016년, 2020년 발표한 동반진단 지침이 대표적이다. 기업은 해당 지침에 따라 동반진단의 유용성을 확인받아야 하고, 신약과 함께 동반진단 방법을 함께 승인받는다.동반진단 수가 PD-L1·ALK뿐 문제는 동반진단 수가를 인정받은 바이오마커가 PD-L1과 ALK뿐이라는 점이다. 만약 환자가 다른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약을 쓸 때 수가를 적용받아 동반진단 검사를 거치려면 수개월동안 별도의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말기 암 환자는 치료제를 빠르게 써야 하지만, 동반진단 검사로 인해 이런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예를 들어 올해 국내 도입된 한국아스텔라스의 항암제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는 동반진단 수가가 문제가 돼, 환자들은 빠르게 약물을 처방받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빌로이는 클라우딘 18.2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는 암세포를 찾아내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다. 하지만 현재 클라우딘 18.2는 수가 산정이 가능한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로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다.이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향후 국내 도입을 앞둔 신약이라면 모두 해당한다. 애브비의 항체 약물 접합체(ADC) 항암제이자 난소암 치료제인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도 마찬가지다. 앞서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표적항암제와 동반진단은 함께 가야 한다”며 “현행 제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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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암 치료제 ‘동반진단’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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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진단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동반진단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반진단은 암 치료제를 비롯한 약물의 효과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규제기관이 기업들이 특정 신약을 개발할 때 동반진단을 함께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추세다. 환자도 이를 통해 개발된 신약을 투여하기 전 동반진단 검사를 받기 때문에, 신약 시장이 확대될수록 동반진단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투약할 수 있는 환자를 골라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루닛의 AI 기술을 활용한다. 루닛은 AI 기술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기술로 타그리소를 처방할 만한 환자를 선별할 방법을 찾아낸다는 구상이다.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를 처방할 환자를 골라내는 이유는 타그리소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라서다. 이런 환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도 절반가량이라, 나머지 환자들은 타그리소를 투여해도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다.의료현장에서는 이미 타그리소 외에도 환자가 특정 암 치료제를 쓰고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동반진단을 활용한다. 최근 암 치료제는 특정 표적(타겟)을 찾아내는 약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치료 효과는 높이고, 치료 비용은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동반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실제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를 비롯한 암 치료제를 사용하려는 환자들은 해당 약물을 치료제로 쓸 수 있을지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각국의 규제기관도 기업에 동반진단 개발을 장려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동반진단 지침을 마련해 기업들이 신약을 개발하며 동반진단 방법을 함께 준비하도록 조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업의 치료제와 동반진단의 동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각각 2016년, 2020년 발표한 동반진단 지침이 대표적이다.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반진단 협력을 맺은 만큼, 자사 약물을 개발하며 동반진단 방법을 확보하려는 기업과의 추가 협력도 기대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차세대 유전체 분석(NGS) 검사를 통해 동반진단 방법을 마련했는데, 루닛의 AI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는 병리 진단 과정에 루닛의 AI 기술을 적용해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하는 데 썼던 분자진단 방법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그리소를 쓸 환자는 기존에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이나 NGS를 동반진단의 방법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AI 바이오마커 경쟁 입찰 공모에서 단독 협력 기업으로 선정된 점도 의미 있다”며 “항암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의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기술의 우위성을 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임상 단계에서부터 동반진단을 개발해야 하는 의무가 없고, 국내 시장 자체도 작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해외로 나가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해 동반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이 서비스를 소개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엔젠바이오는 NGS 기술로 환자가 특정 치료제를 썼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력 제품은 유방암과 난소암의 원인인 브라카(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사하는 브라카아큐테스트 플러스다. 35개의 암종과 관련한 300여 개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검사하는 온코아큐패널은 FDA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4.11.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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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승인에 유한양행·오스코텍 웃는다...기술료 수령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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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J)의 비소세포폐암 치료 병용 요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를 받아 상업화에 돌입한 가운데,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등 이 치료 방법의 개발 과정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곧 수백억원의 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상업화 로열티로 6000만 달러(약 804억원)를 수령한다. 존슨앤드존슨이 자사 약물인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 요법을 상업화하기 시작해서다. 렉라자의 성분인 레이저티닙은 변이가 일어난 EGFR에 결합해 항암 효과를 내는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존슨앤드존슨은 이 약물을 리브레반트와 투여했을 때 EGFR 돌연변이와 MET 증폭 등에 저항성이 있는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도록 병용 요법을 연구,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8590억으로, 이번에 수령할 기술료는 매출의 2.5%에 해당한다. 유한양행은 60일 내 기술료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연구개발(R&D) 전략과 항암 신약 개발 성과를 입증하는 이정표"라고 설명했다.유한양행이 수령할 기술료 일부는 오스코텍으로 향한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물질을 발굴, 유한양행이 2015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 도입한 물질이라서다. 유한양행은 기술 도입 이후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렉라자를 넘겼다. 이번에 오스코텍으로 갈 기술료는 2400만 달러(약 320억원) 정도다.렉라자의 향후 성과에 따라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더 많은 기술료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와 리브레반트의 병용 요법이 미국에서 허가받은 만큼, 유럽, 일본 등에서도 허가될 가능성이 커서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렉라자, 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이) 미국에서 무난히 허가된 만큼 다른 국가에서도 추가적인 허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2024.09.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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