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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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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채굴기 속도도 냉각…‘겹악재’ 시달리는 코인 채굴 업계

재테크

암호화폐(가상자산) 채굴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올해 들어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암호호폐 시세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록적인 한파와 전기료 상승을 이유로 채굴기 가동을 중단하는 등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이 최근 채굴을 중단하거나 파산을 신청하기에 나섰다. 지난 9월 미국 암호화폐 채굴 업체 컴퓨트노스는 미국 텍사스 남부 지역의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법원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하다. 지난 11월 호주 시드니 소재 채굴 업체 아이리스에너지는 1억 달러 상당의 대출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한 특별목적회사(SPV) 2곳의 채굴 작업을 중단하고, 담보로 잡힌 채굴 장비가 압류된 바 있다. 이달 들어선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르고 블록체인(ARBK)이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으며, 다른 업체 그리니지는 암호화폐 수탁 업체인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에 채굴기를 매각해 5700만~6800만 달러의 부채를 소멸시키기로 했다. 앞서 21일에는 세계 최대 채굴 기업인 코어사이언티픽마저 무너졌다. 이날 코어사이언티픽은 미국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회사는 법원에 자사의 부채는 13억3000만 달러, 자산 14억 달러로 보고했다. 또 코어사이언티픽은 앞서 지난 11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내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파산은 채굴 업체 파산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암호화폐 채굴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각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의 총 부채는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 플랫폼 해시레이트인덱스에 따르면, 코어사이언티픽이 13억 달러, 마라톤이 8억5100만 달러, 그리니지가 2억1800만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란 멜러루드 해시레이트인덱스 애널리스트는 “대개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비율)이 2 이상이면 재무건전성이 위험 상태인 것으로 간주되며, 특히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는 훨씬 더 보수적인 부채비율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코어사이언티픽은 26.7, 그리니지는 18, 스트롱홀드는 11.1의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는 등 채굴 업체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채굴 업계는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 시세가 떨어진 데다가, 국내서도 ‘위믹스’ 코인이 상장 폐지되는 등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이다. ━ 한파와 전기료도 채굴 업체 발목 잡는다 채굴 업계를 어렵게 만드는 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뿐이 아니다. 기록적인 한파와 전기료 인상이 이들에게 또 다른 난관이 됐다. 26일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을 덮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텍사스주 소재 비트코인 채굴장의 해시레이트가 156 테라해시(TH/s)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237TH/s와 비교하면 약 34%나 급감한 것이다. 이는 미 국립기상청이 북극발 폭풍을 경고한 뒤 대다수의 암호화폐 채굴자가 작업을 중단하면서 해시레이트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시레이트는 암호화폐의 연산 작용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채굴의 성공 확률과 실제로 채굴에 성공한 시간으로부터 도출되는 이론값이다. 쉽게 말해 채굴기가 작동하는 속도로 정의할 수 있다. 채굴 기업 라이엇 블록체인은 기상 조건 악화로 텍사스의 록데일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코어사이언티픽도 전력 안정화를 위해 전력 감축에 들어간다며 당분간 비트코인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료 급등 영향으로 캐나다 전력 공기업인 BC하이드로는 기후 행동, 경제적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전력 공급을 18개월간 중단하겠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채굴을 위해 막대한 전기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극히 적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코인데스크는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소재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크립토볼트, CMG 크립토커런시 마이닝 그룹, 매버릭 그룹 등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채굴 시스템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풍부한 수력발전 전력자원, 낮은 수요 등으로 전기요금이 비교적 낮은 북유럽 지역으로 코인 채굴 업체들이 이동했지만, 올 겨울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업체들이 전기료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전력 거래소 노드풀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부의 이달 전기료는 킬로와트시(kWh) 당 평균 18센트로, 지난 3년 평균치의 약 4배다. ━ 국내 업체도 ‘피차일반’…“수익 내려면 시세 상승 필요” 국내의 경우 상황도 다르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점차 내려가면서 채굴을 계속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한 채굴 업체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실질적으로 채굴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며 “업체 내부 분석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3500만원은 넘어야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새롭게 채굴에 뛰어들려는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적기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현재 최신 비트코인 채굴기인 마이크로BT(M30S++110T, M50S 118T), 비트메인(S19 95T) 등은 최고가 대비 70~80% 폭락했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투자비 대비 연 20%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킹콩마이닝의 엄순기 대표는 “채굴을 통하면 시장의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일 누적해 보유할 수 있으며,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는 비트코인 채굴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2.28 06:08

4분 소요
폭염에 더위 먹은 비트코인 채굴장…코인 대출기업은 또 파산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기록적인 폭염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채굴장이 모여있다는 미국 텍사스에서 모든 채굴작업이 멈췄다.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전력 소모량이 폭증하자 텍사스 당국에서 업체들에 가동 중단을 요청한 것이다. 시세 하락에 고심이 깊은 채굴업체들은 에너지·환경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테라·루나 사태에 암호화폐 시장의 ‘빙하기’를 불러일으킨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사태는 결국 파산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셀시어스에는 코인 시장의 구원투수가 된 거래소 FTX도 구제할 수 없는 12억 달러 규모의 부실이 있었다. 쓰리애로우캐피탈(3AC), 보이저디지털, 셀시어스… 암호화폐 산업에서도 부실 기업은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주간 코인 시세: 저가매수의 힘?…비트코인, 2700만원대 진입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월 11~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490만8318원(13일·수요일), 최고 2744만2448원(15알·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다가 13일 한때엔 1만800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시간 13일 오후 9시 30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의 최고치인 9.1%로 발표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저가임을 인식하고 저가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5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7월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1%p 인상 우려를 완화하면서 매수세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1%p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700만원대 진입해 가격을 형성 중이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5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이더리움은 159만8448원, 리플은 451원, 에이다는 587원, 솔라나는 4만9121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텍사스 폭염에 ‘개점휴업’ 채굴업체들 최근 전력 수급난을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채굴을 중단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에 위치한 라이엇, 아르고, 코어 사이어티픽 등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수백만 대의 채굴용 컴퓨터를 종료했다. 이번 조치로 텍사스 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가량인 1000㎿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가 채굴을 중단한 건 텍사스에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쳐 에너지 소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 텍사스 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최근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텍사스 주민과 기업 모두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지난해 2월,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했을 때도 ERCOT가 채굴업체들에 채굴작업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굴방식 변경,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채굴에 대한 압력은 현재진행형임이 확인됐다”며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진 채굴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간 이슈②: 인출 동결했던 셀시어스, 결국 파산 절차 수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가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셀시어스가 연방파산법 11장(챕터 11)에 따라 파산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챕터 11에 따라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 기업은 사업을 운영하면서 채무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셀시어스는 “이번 파산 신청은 사업을 안정시키면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셀시어스는 1억6700만 달러(약 2212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시어스의 자문 파트너 로펌인 커클랜드앤드엘리스에 따르면 셀시어스 대차대조표에 12억 달러(약 1조5908억원) 규모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43억 달러, 부채는 55억 달러였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셀시우스에 대한 자금 지원 또는 인수를 고려했으나 셀시어스 재정 상태를 확인한 뒤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어스는 코인을 예치한 고객들에게 연 18% 이상의 초고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고객들이 자산을 인출하자 이를 동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셀시어스 외에도 유동성 위기를 맞은 암호화폐 기업들은 줄지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쓰리애로우캐피탈(3AC), 보이저디지털 등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 주간 인물: 폴 크루그먼 “암호화폐는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암호화폐 시장은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가 됐다며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내가 보기에 암호화폐는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로 전락했다”며 “기술 전문용어와 자유주의식 조어를 조합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위험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규제하기에 사실상 너무 커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크루그먼은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연설을 인용해 최근 암호화폐 투매 현상은 자금세탁, 기타 금융범죄 및 사기 행각을 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질되는 등 시스템의 심각한 취약성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은 규제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카지노에 그치지 않도록, 또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기 전에 중앙은행 및 기관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과거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회의적 입장을 밝혀왔다. ‘비트코인은 사악하다’는 2013년 칼럼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에는 ‘암호화폐는 어떻게 새로운 서브프라임이 되었는가’라는 칼럼으로 암호화폐발 금융위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폴 크루그먼은 2008년 신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명예 교수 직위를 보유하고 있다. ━ 주간 NFT: ‘걸으면 돈 버는’ 스테픈, 전 분기보다 4.5배 벌었다 ‘걸으면 돈 버는(M2E)’ 서비스 스테픈이 2분기 수익을 공개하고 거버넌스 토큰 스테픈(GMT)의 환매·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스테픈은 “2022년 2분기 스테픈은 플랫폼 수수료로 1억2250만 달러(약 162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며 “수익의 5%를 2분기 GMT 환매·소각 프로그램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픈의 2분기 수익은 직전 분기 681만5807달러 대비 357%가량 증가했다. 스테픈 측은 지난 1분기에도 수수료 수익을 활용해 GMT를 구매하고 소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13일 기준 스테픈에서 소각된 GMT는 2억1609만8732개로 약 2429억원에 달한다. 소각이란 개인키가 없는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하여 다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소각함으로써 해당 코인이나 토큰의 희소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격적인 호재로 작용한다. 스테픈은 대체불가능토큰(NFT) 운동화를 보유한 이용자가 걷거나 뛰면 그린 사토시 토큰(GST)이라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앱 내에서 GST를 솔라나(SOL)로 교환해 외부 지갑으로 보내 현금화할 수 있다. GST는 GMT로 환전할 수 있으며, 특정 레벨로 상승하기 위해선 GMT가 필요하다. 최근 암호화폐 침체기와 함께 스테픈은 지난 5월 27일 중국 서비스를 금지하며 난항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더리움 체인 멀티체인 생태계 확장 계획을 밝히는 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7.16 06:01

5분 소요
미국 재무부, 러시아 은행과 암호화폐 채굴업체 추가 제재

국제 이슈

미국 재무부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업체,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민영 은행 트란스카피탈방크를 비롯해 러시아 재벌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일가와 관련자 약 40명, 관련 기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들 기관과 개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관여했다고 봤다. 브라이언 넬슨 차관은 “재무부는 미국이 러시아에 내린 제재를 피하거나 피하려고 시도한 누구라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채굴 업체인 비트리버도 대상에 포함됐다. 비트리버의 계열사 10여곳도 제재를 받았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암호화폐 채굴업체가 제재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재무부는 “이들 기업은 대규모 채굴장을 운영해 러시아가 천연 자원을 현금화하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권 침해 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의심되는 러시아 국적 635명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4.21 11:00

1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매일 100억 번 업비트…그들의 플렉스(FLEX)는 이제부터

가상화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가치 인터넷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웹1.0 혹은 웹2.0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모건크릭캐피탈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이 정보ㆍ미디어ㆍ상업 등 분야를 다룬다면 가치 인터넷인 블록체인은 금융 부문을 포괄한다. 금융은 훨씬 더 규모가 큰 분야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5년도 안 된 블록체인 기업 업비트가 20년 남짓 역사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나 카카오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비트는 올 상반기 매일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업비트, 그리고 업비트 국내 코인 시장의 화두는 기-승-전-업비트였다. 12일 업비트가 신사옥 설립을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땅과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국전력 본사 부지였던, 현대자동차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부지 옆이다. 매입가격은 약 3000억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업비트 플렉스(FLEX)’다. 업비트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데, ‘플렉스’도 아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만 1조8000억원이다. 한 달 벌어 신사옥 부지 매입대금을 치른 셈이다. 전혀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업비트 영향력이 더 커졌다. 업비트의 의사 결정에 따라 코인 가격이 출렁인다. 업비트 플렉스가 알려진 12일, 업비트가 상장 코인 프로젝트 중 내부 평가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들에 대해 소명 자료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업비트 살생부’라는 이름의 지라시가 돌았다. 지난 6월 상장 코인들이 무더기 상폐를 당한 ‘피의 숙청’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코인들, 특히 국내 프로젝트 코인들, 이른바 김치 코인들 가격이 폭락했다. 시장 혼란에 업비트가 입장을 밝혔다. 특정 코인을 겨냥한 살생부 작성이 아니라 건전 시장을 확립하기 위해 코인 전체에 대한 평가를 정례화한 데 따른 조치란다. 한국거래소가 정기적으로 상장기업 심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을 솎아냄으로써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비트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시장에선 업비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한다. 업비트의 파워를 입증하는 사건은 15일 또 벌어졌다. 업비트는 이날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누사이퍼(NU) 등 3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6개월만의 신규 상장(원화마켓 기준)이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처음이다. 신규 코인 상장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누사이퍼 가격이 급등했다. 업비트 상장 전 글로벌 거래소에서 0.3달러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상장 직후 1만원까지 치솟았다. 17일 기준으로는 2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비명소리가 넘친다. 아이디가 ‘누사이퍼 9900층’, ‘누사 8000층’ 등 고점에 물린 이들이 허다하다. 폴리곤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곤은 자체 메인넷이 있다. 하지만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은 이더리움 체인(ERC-20) 기반이다. 겉으로 봐선 똑같은 코인이지만, 체인이 다르면 완전 다른 코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인을 전송할 때 체인을 잘못 선택하면 이 코인은 고아가 돼버려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이 ERC-20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폴리곤 오입금 업비트 사용자 모임’에 따르면, 15일 업비트가 폴리곤을 상장한 초기 몇 시간 동안 입금 시 ERC-20 관련한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다. 입금 주의사항 안내에도 ‘ERC-20 네트워크만 지원한다’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고, 상장 공지사항이나 세부사항 역시 폴리곤이 ERC-20 네트워크로 상장한다는 내용이 없었다. 폴리곤 오입금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업비트가 뒤늦게 안내 팝업을 추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투자 위험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업비트가 오입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비트는 복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입금으로 인한 코인 분실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며, 기술적 차원(개인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도 복구 시도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폴리곤 오입금으로 코인을 분실한 업비트 이용자들은 오입금 명단을 작성한 뒤 19일 업비트 본사에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집단소송도 예고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ETF, 드디어 나왔다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드디어 나왔다. 미국에서.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호재는 맞지만 메가톤급은 아니었다. 진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의 탄생이다. ETF 시장, 더 나아가 자본시장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1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가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전날 위원 5명이 회의를 열어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프로셰어는 이날 후속 개정 안내서를 SEC에 제출했다. “비트코인ETF 거래가 (18일 월요일부터) 즉시 시작되진 않겠지만 18일에 이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 초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개리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 임명됐을 때 비트코인ETF가 당장이라도 출시될 듯 싶었다. 하지만 겐슬러가 미 하원 청문회를 시작으로 의외의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은 수그러들었다. 되레 “겐슬러가 코인 시장의 X맨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투자자 보호를 앞서운 겐슬러의 태도가 코인 시장 자체를 억압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역시 겐슬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그 어떤 전임자보다도 이해도가 깊은 인물이었다. 코인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알기에 규제 정비 작업에 더 신경을 쓴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올 ETF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선물 기반이다. 그간 SEC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ETF를 허용하지 않았다. SEC 입장에서는 주 단위로 규제를 받고 있는 코인 거래소를 믿을 수 없다. 하지만, CME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한결 유리하다. 비트코인ETF의 출시에 시장은 환호했다. 6만달러를 가볍게 돌파하더니 15일에는 6만3000달러 코앞까지 갔다. 17일 오후 1시 현재는 6만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악재도 그렇지만 호재도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특히 채굴 시장에서 그렇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인덱스(CBECI)에 따르면, 8월 기준 전체 해시레이트에서 중국 채굴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0%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채굴 규제로 이미 대부분의 채굴장이 다른 나라로 옮겨갔다. 1등 자리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 채굴업자들의 해시레이트는 35.4%에 이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마침내 비트코인을 손에 넣다’라는 보고서에서 “2019년 9월에 미국과 중국의 해시레이트가 각각 4.06%, 75.53%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2년 동안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더 약해지면서 중국발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코인 시장이 중국발 악재로 휘둘릴 일은 없어진다는 의미다. ━ 위클리 코인=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 플로우(FLOW) 코인리스트(CoinList)는 글로벌 토큰세일 플랫폼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경쟁률이 극악스럽다. 최대 매입 수량을 기준으로 1만명에게 코인을 파는데 50만명 넘게 몰려드는 식이다. 로또에 버금가는 확률이다. 코인리스트가 인기 있는 플랫폼이긴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플로우(FLOW) 세일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플로우는 NFT 발행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NFT의 ‘시조새’격인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ps)가 만들었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반 고양이 육성 게임인데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당시 이더리움 체인을 마비시킨 전력이 있다. 대퍼랩스는 지난해 10월 코인리스트를 통해 플로우를 팔았다. 유망해 보이긴 했지만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 건 1년의 락업 기간이다. 내 코인이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팔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1년 뒤 코인 시장이 침체하진 않을지, 개발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 1년 동안 해당 자금은 플로우에 묶인다. 다른 더 좋은 코인에 투자했을 경우의 기대 수익을 감안하면 기회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판매 이후 1년 동안 플로우는 꽤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NBA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순간이 기록된 라이브 영상을 NFT로 판매하는 암호화 수집게임 ‘NBA 탑샷(Top Shot)’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퍼랩스는 NBA에 이어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 단체 얼티밋파이팅챔피언십(UFC)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La Liga)와도 제휴를 체결하고 NFT를 발행한다. 라리가 NFT는 내년 6월경 출시될 전망이다. 문제는 수급이다. 우리시간으로 16일, 1년 동안 묶였던 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린다. 코인리스트 락업 전 유통 물량이 약 7270만개인데, 락업 해제 이후 물량은 약 3억1500만개로 늘었다. 코인리스트 판매 가격 기준으로 플로우 가격은 100배 이상 올랐다. 10만원만 샀어도 1000만원 넘게 불었다. 락업 해제 이후 어떤 가격에 팔아도 무조건 엄청난 이익이다. 당연히 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 수급 우려 때문인지 4일 2만7000원선까지 올랐던 플로우 가격은 17일 오후 1시 현재 업비트에서 1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다. 현재 NFT가 대세임을 감안하면 유망한 프로젝트일지 모르지만, 투자를 하겠다면 수급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선물’ ETF,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까? 증시에서는 이번 주도 실적 시즌이다. 지난주 출발은 좋았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0일에는 테슬라 실적이 발표된다. 테슬라는 현재 비트코인 4만32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당 6만달러로 잡아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26억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은 10억달러를 웃돈다. 회사 설립 이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비트코인 매수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 클 정도다. 이날 실적발표 때 테슬라의 비트코인 포지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팔았다면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대로 추가 매수했다면 불붙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번주의 핵심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다. 18일 이후 첫 거래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기대감에 시장이 환호했지만,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점이다. 선물 ETF는 해당 자산의 선물을 사는 것이지 현물을 직접 매수하는 게 아니다. 직접적으로 현물 가격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시장은 비트코인 선물 ETF의 출시가 2017년 12월 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때와 비슷한 결과를 낫지 않을까 우려한다. 당시 드디어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다고 환호했지만, 막상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고 나선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맞을지, 아니면 코인시장 진화의 거대 분수령이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18 08:00

8분 소요
차갑게 식는 비트코인 열풍… 파월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차갑게 식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디지털화폐(CBDC)가 발행되면 암호화폐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비트코인 가격은 37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16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4% 하락한 37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8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하며 37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디지털화폐가 있다면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도 필요 없고 암호화폐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는 디지털 유로 도입 준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는 사실을 알린 뒤, 앞으로 2년간 CBDC의 설계를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디지털화폐 도입이 가시화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최근 카자흐스탄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케임브리지대학 대체 금융연구소(CCAF)가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트코인 채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락했으며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부상했다. 2019년 9월 75.5%에 이르던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지난 4월 46%로 하락했다. 미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6.8%로 늘었다. 카자흐스탄의 점유율도 8%까지 확대됐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인접해 중국 채굴자들이 이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전기와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여러 이점이 있다. 또 22기가 와트(W) 이상의 전력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제적·환경적 이점 때문에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규제가 심한 중국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7.16 15:58

2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비트코인 죽이기' 나선 中…디지털 위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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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고객 10억명의 금융 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중국 국영기업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합작회사의 운영은 국영기업이 맡는다. 곧, 앤트그룹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이용자 10억명의 정보가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들어가는 셈이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자) 때리기’의 이면에는 금융 데이터 확보가 있었다.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디지털 위안의 목적도 민간에 넘어간 금융데이터를 되찾는 데 있다. 디지털 위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민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의 통용을 좌시할 수 없다. 중국이 최근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 타격에 나선 이유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은성수 “코인 휴지조각 될 수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이 안 되면 코인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경고다. 지난 4월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해명이다. 표현이 과격하다 보니 논란이 있었지만, 9월(특금법 시행 시기)에 충격을 주는 것보다 미리 얘기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란다. 금융당국이 바라보는 코인 시장의 미래는 거래소의 ‘질서있는 퇴장’이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현재 실명계좌를 받은 4곳도 안심하긴 어렵다. 빗썸ㆍ코인원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NH농협은행은 특금법이 시행되는 9월 24일까지 일단 계약 만기를 늦추기로 했다. 특금법에 맞춰 실명계좌 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가 은행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른바 ‘잡코인’ 정리다. 가장 먼저 칼을 뽑은 업비트는 대규모 코인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업비트에서 퇴출당하게 된 피카(PICA) 발행사 피카프로젝트는 법원에 ‘거래 지원 종료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피카 측은 업비트가 상장 과정에서 사실상 ‘상장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비트는 ‘허위 사실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맞섰다. 빗썸에서 상장폐지 당한 드래곤베인(DVC) 역시 빗썸을 상대로 상장폐지 효력 정지 소송을 냈다. 잡코인 정리를 악용해 시세 조작을 벌인 것 아닌가 의심 가는 일도 벌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은 23일 8종의 가상자산 상장폐지를 3시간여 앞두고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자 해당 코인 가격은 20배 폭등했다. 일정 연기를 알았던 누군가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겠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중국, 디지털 위안 띄우고 비트코인 죽이고 중국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가상화폐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와 관련해 ‘예약 면담(웨탄ㆍ約談)’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웨탄은 정부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조치다. 일종의 ‘군기 잡기’다. 앞서 마윈 역시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웨탄을 당했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ㆍ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저해하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부추겨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계좌 제공, 청산ㆍ결제 등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및 장외(OTC) 시장과 관련된 자금을 식별해내 적기에 자금 거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이후 중국 내 코인 거래는 이미 불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P2P로 비트코인을 주고 받고, 대금은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하거나 알리페이로 정산하는 식으로 코인 거래를 해 왔다. 암암리에 해 오던 거래를 본격적으로 틀어막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지다. 금융회사들은 일제히 정부 뜻에 동참하기로 했다. 알리페이는 별도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거래 행위가 발견되면 해당 계정을 즉각 동결조치하고, 가상화폐 사업자가 자신들의 서비스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부유층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사실상 막힐 수 있다는 의미다. 채굴장은 중국에서 90%가 사라졌다. 네이멍구 자치주와 윈난성 등에 이에 쓰촨성도 코인 채굴을 금지했다. 세계 최대 코인 채굴기 제조사인 비트메인은 24일 앤트마이너 채굴기의 글로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해시레이트는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집중됐던 채굴 권력의 분산이 장기적으로 시장에는 호재라는 평가도 있다. 페이팔 사장 출신의 페이스북 결제시스템(페이스북 파이낸셜)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결정이 비트코인에 훌륭한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죽이기와는 별개로 코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사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24일 22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벤처펀드 ‘크립토펀드3(Crypto Fund III)’을 론칭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시티그룹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사업부를 공식 출범했다. 암호화폐 전문기업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은 금융기관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Q2와 파트너십을 체결, 1800만 미국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발키리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 결정을 8월로 미뤘다. 지금 분위기로 연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미국 외 다른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가 선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최대 디지털자산 운용사 3iQ의 비트코인 ETF는 캐나다에 이어 23일부터 ‘나스닥 두바이’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1만300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 총 10만508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 위클리 코인=클레이(KLAY), 바이낸스 상장 이른바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클레이’가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 24일 상장됐다. 클레이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했다. 당초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등에 업고 뭔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어쨌든 든든한 뒷배(카카오)를 두고 있어서다. 업비트 상장은 시간문제로 봤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거래소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이 발행한 코인은 해당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특수관계는 발행사가 거래소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경우를 말하는데, 카카오는 직ㆍ간접적으로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지분을 20% 넘게 들고 있다. 특수관계에 해당이 안 될 듯 하지만, 시행령 상 지분 이외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 역시 특수관계로 간주한다. 규정이 모호하다보니 클레이의 업비트 상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그래서 길을 찾은 게 바이낸스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유동성을 자랑한다.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그간 국내에 집중됐던 투자층도 해외로 분산할 수 있다. 바이낸스 상장 소식에 클레이 가격은 한때 24시간 전보다 40% 넘게 뛰었지만, 다시 원래 수준을 찾아갔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중국발 악재에 대비하라 7월 2일 미국의 6월 비농업부분 고용지수가 발표된다. 전달보다 54만5000명 증가하며 고용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6월 실업률도 나온다. 8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논의 시점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인 시장은 거시경제 변수보다는 코인 시장 자체의 악재에 민감하다. 특히 중국 쪽에서 추가적인 어떤 규제 조치가 나오지 않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정확성에 논란을 빚기도 하지만 중국 코인 뉴스는 '우블록체인' 트위터를 팔로잉하는 게 가장 빠르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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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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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선 아래로 붕괴됐다.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이 강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6시3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BTC당 24시간 전 대비 7.44% 하락한 387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4100만원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하락세가 커졌고, 결국 오후 2시경 4000만원대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비트코인 채굴 규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쓰촨성 당국이 지난 18일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26곳에 즉각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 20일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츠촨성은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량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또 쓰촨성 개발개혁위원회와 쓰촨성 에너지국은 각 지역 전력회사에 오는 23일까지 채굴작업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를 선별해 전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단기간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능력 90% 이상, 세계 암호화폐 네트워크 처리 능력의 3분의 1 이상이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발 악재가 이어지며 다른 코인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9.52% 하락한 238만원대를 기록하고 있고 도지코인은 8.46% 내린 303원을 기록 중이다. 리플은 9.56% 하락한 8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발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1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0% 급락한 3만45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56% 하락한 21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카르다노(에이다)는 2.46%, 도지코인은 5.61% 급락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6.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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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중국발 '비트코인 옥죄기'…코인시장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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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일까. 중국발 악재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017년 9월에도 그랬다. ICO(암호화폐를 통한 자금모집)를 금지하고 중국 내 거래소를 불법화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에 충격이 왔다. 하지만 그해 12월, 비트코인은 2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중국발 악재는 대세 상승장의 소음일까, 하락장 전환의 신호탄일까. ━ 국내에선 무슨 일이?=“안전한 거래소로 옮겨라” 시장에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지난달 이른바 ‘어른 발언’(“(젊은 층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으로 논란이 된 그다. 그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2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급등했다. 그럴 것이 1분기 시장에 진입한 ‘코린이’(신규 투자자)가 250만명에 이른다. “어른이 말할 때 들을 걸”이라는 후회가 넘쳐났다. 당시 감정적으로는 어른 발언이 문제가 됐지만, 핵심은 ‘거래소 폐쇄’ 언급이다. 은 위원장은 당시 “가상화폐 거래소 200개가 있지만 9월까지 등록되지 않으면 다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의 박상기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는 26일 문제의 이 발언에 대해 “안전한 거래소로 옮기라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 신고가 정착되면 그 테두리 안에 있는 분들의 투자자금은 안전하게 보호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거래소가 문제다. 어떤 거래소가 안전한 거래소일까. 아직까지 신고수리 절차를 마친 거래소는 없다. 금융당국은 6월에 일괄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1호 거래소’ 자리를 노린 과도한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취지다. 현재로서는 실명계좌가 있는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4곳이 안전한 거래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들 거래소도 6~7월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나머지는 어떻게 될까.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뱅크도 난색을 표한다. 이미 실명계좌를 내주고 있는 신한은행(코빗),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 케이뱅크(업비트)는 추가로 거래소와 계약을 확대하지는 않겠단다. 남은 건 지방은행인데, 이곳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는 분위기다. 내가 거래하는 거래소가 9월 24일 문을 닫지는 않을지 따져봐야 한다. 벌써부터 돈을 인출해 주지 않아 투자자들이 고소에 나선 거래소가 등장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중국발 악재 vs 미국발 호재 시장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트는가 싶으면 '중국발 악재'가 등장한다. 류허 부총리가 21일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뒤 후속조치에 따른 악재가 산발적으로 튀어나온다. 중국 채굴업체 'BTC톱'은 중국 내 채굴 중단을 선언했다. 다른 업체인 '해쉬카우'도 채굴기 매입을 중단했다. '후오비'도 중국 본토에서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와 채굴 장비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특히 네이멍구 자치구가 채굴 단속에 열을 올린다. 25일 채굴 금지를 위한 규제 내용 초안을 내놨다. 채굴업자뿐 아니라 이들에게 장소나 전기 등을 제공하는 기업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채굴하다 적발되면 신용불량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라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차표 예약 등에까지 불이익을 받는다. 중국이 2017년부터 비트코인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하필 지금 채굴장 단속을 강화한 건 의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환경이슈다.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국가를 달성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목표에 비트코인 채굴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네이멍구는 값싼 전기료 때문에 비트코인 업체들이 대거 몰리면서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로 불린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약 8%가 채굴된다. 네이멍구 정부는 지난 3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부의 강력한 질책을 받았다. 여기에 부총리까지 나서 채굴 문제를 직접 언급하니 규제의 고삐를 더 죌 수밖에 없다. 3대 마이닝풀이 아닌 네이멍구 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채굴업체에 대한 단속이 집중되다 보니 시장에서는 ‘수력발전은 괜찮다’, ‘과거와 달라진 것 없다’ 등 중국발 악재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내버려두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는 달리 미국 쪽은 호재가 넘쳐난다. 무엇보다 월가가 비트코인을 환영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를 이끌고 있는 레이 달리오는 최근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채권보다 비트코인이 낫다”고도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경기대응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도 비트코인에 1조원 넘는 돈을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애플은 암호화폐 관련 경력 사업자 채용공고를 내면서, 암호화폐 시장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 위클리 코인=유니스왑(UNI), DEX의 미래를 열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은 이더리움 체인 기반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에 전화위복이 됐다. 그간 비싼 수수료가 문제가 됐는데, 값싼 수수료를 표방한 체인이 결정적 순간에는 아예 마비가 되면서 플랫폼으로써의 이더리움의 경쟁력이 되레 부각됐다. 특히,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은 이달 초 내놓은 V3(3번째 버전 모델)로 인해 'DEX의 미래'로 급부상 중이다. 5일 런칭한 유니스왑 V3는 중앙화 거래소의 강점인 오더북(매수·매도 정보를 기록한 문서)을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토큰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탈중앙화의 이점에 중앙화의 강점까지 더한 셈이다. 덕분에 19일 유니스왑의 거래량은 사상 최대인 57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V3의 성공으로 유니스왑 토큰(UNI)의 가격은 24일 저점 대비 28일 기준, 두 배 가까이 오른 28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우숴블록체인 팔로우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압박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분위기다. 6월 4일 발표되는 미국 5월 비농업고용 지표와 5월 실업률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거시경제 변수보다 코인 시장 자체의 뉴스가 훨씬 중요해진 시점이다. 특히 중국발 뉴스를 신경써야 한다. 아쉽게도 중국어로 된 코인 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나마 한국에서 발빠르게 중국 코인시장 뉴스를 영어로 접할 수 있는 채널은 1인 미디어인 우숴블록체인이다. 이곳의 트위터 계정(@WuBlockchain)을 반드시 팔로우 해야겠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2021.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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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중앙화폐 전쟁 서막 올랐다…쟁점은 ‘세금’

국제 경제

세계 각국 정부들이 앞다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연구·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범람하는 민간 암호화폐(또는 가상화폐)에 대한 억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으로 해석한다. 민간 암호화폐가 중앙 정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난데다, 몰려드는 수요를 기반으로 가치·통용·지불·거래 역량을 높이고 종류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규제에도 일각에서는 훗날 암호화폐가 CBDC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콰도르·우루과이 등은 금융포용을 제고하기 위해 CBDC 시범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은 개인 또는 기업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적절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태나 이용 가능하도록 돕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 반대말로 자신의 상황 때문에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금융소외(financial exclusion)라고 지칭한다. 중국과 스웨덴은 현금 이용 감소와 민간 암호화폐 출현 등에 대응해 CBDC 발행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은 “CBDC가 유일한 강제통용 화폐,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한국은행(한은)도 팔 걷고 나섰다. 최근 2년여 동안 CBDC와 관련해 시장 조사, 보고서 작성, 전담부서 신설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엔 관련 법의 제·개정을 위해 법률자문단도 출범시켰다. 이어 7월에 디지털화폐 정책을 연구하기 위한 디지털혁신실도 신설했다. 부서 명칭을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정해 종이화폐를 디지털화폐로 전환할 중장기 계획을 시사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CBDC를 연구하면서도 민간 암호화폐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는 화폐로 기능할 수 없으며 투자 목적의 가상자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은 한국은행이 지난 2월 CBDC의 법적 쟁점을 검토하기 위한 외부연구용역 결과 보고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법적 이슈 와 법령 제·개정 방향’에서 엿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CBDC는 발권력·강제통용력에 있어 현재 통용되는 한국은행권·주화와 같은 지위(법화)를 가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현행법상 한국은행이 아닌 기관이 발행하는 각종 가상자산은 명칭과 관계없이 CBDC에 해당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CBDC 개발에 대해 “외부에 공개할 정도의 내용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종 시험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민간이 발행한 가상자산과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간의 주도권 싸움이라 보기 어렵다”며 해석 확대를 경계했다. 그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의 화폐 가치를 인정할지 논란이 있지만, (한국은행은)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발행한 화폐라는 전제가 성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월 22일 민간의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이라고 저평가했다. ━ 미·중, 암호화폐 감시 강화, 중앙 정부 디지털 화폐 띄우기 외국도 중앙 정부의 통제권을 벗어난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다. 특히 중국은 CBDC 보급과 암호화폐 근절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라고 이름 붙인 암호화폐 ‘디지털 위안화’를 서둘러 만들었다. 이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까지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요 도시에서 시범 유통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비트코인처럼 중앙 통제를 벗어난 지불·거래 매개체를 사용하는 행위는 중국의 통화 주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현금을 디지털로 전환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DCEP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인민은행과 중국 상업은행(시중은행) 간의 힘겨루기로 분석했다. 안 교수는 “중국은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돈이 상업은행을 통해 유통된다. 신용을 확장시킬 수 있는 힘을 은행이 쥐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용 관리 파워를 갖고 오려는 데에서 DCEP 발행의 주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DCEP는 디지털 화폐이므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DCEP에 고유 식별 번호를 지정해 특정 영역 안에서만 유통·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인민은행은 통제력을 갖고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중앙 통제를 벗어난 암호화폐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판이페이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도 지난해 10월 ‘금융가 포럼 연례회의 및 제 2회 청팡 핀테크 포럼’에서 “인민은행은 급변하는 금융 혁신과 복잡하고 위험한 현실에 처해있다”며 “금융기술 규제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암화화폐 채굴장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중국인터넷금융협회·중국지불청산협회는 18일 밤 공동으로 ‘암호화폐 거래·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협회는 공고를 통해 ‘최근 세계적인 암호화폐 투기 현상이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암호화폐를 신규 발행하거나 암호화폐 관련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 금융활동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2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에 대한 신고망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가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내 암호화폐 광산을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신고 대상에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과, 이들 기업에 토지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했다. 미국도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망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재무부는 20일(미국 현지시각) “앞으로 1만 달러 이상 암호화폐를 거래하면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시행 배경에 대해 재무부는 “암호화폐는 탈세를 포함한 불법활동이 만연해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암호화폐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적절한 규제·감독의 틀을 적용,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여름 ‘디지털 달러’에 대한 구상을 담아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문가들 “정부 규제는 세금 징수 때문, 결국 공존할 것” 이처럼 각국이 탈중앙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선 암호화폐가 나름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은 “정부만 화폐 기능을 독점하는 것은 오늘날 금융환경에 맞지 않다. 민간도 화폐적 기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각국이 중앙은행을 통해 CBDC를 들고 나오는 배경에 대해 그는 “세금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신경을 써오지 않다가 세금 징수가 국가의 통제 영역에서 벗어나자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 CBDC를 통해 국가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의 질문에 최 위원은 “CBDC와 암호화폐, 이 둘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며 “민간에서 암호화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중의 믿음이 존재하는 한 암호화폐의 생존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사용자가 신뢰라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암호화폐가 통용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그 기반은 플랫폼으로서의 지불능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궁극적인 질문은 국가가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미 지불 영역에서 국경의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법정화폐와 민간화폐가 공존하는 모습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CBDC는 국가 간의 거래나 실시간 총액결제(RTGS) 같은 거액 거래에서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고, 소액 거래에선 민간의 결제 수요는 암호화폐가 분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화폐에 대래 “CBDC와 암호화폐의 공존은 마찰을 빚고 있으며 정리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현재의 마찰은 일반인이 편리한 세상으로 가는 과정이자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웅모 디코인 부대표도 공존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CBDC의 본질적인 가치는 현재의 현금과 다를 바 없다. 비용 절감 등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물리적 형태를 갖추지 않은 현금일 뿐 정부가 발행한 화폐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CBDC와 암호화폐는 용도가 다르다. 암호화폐가 종류가 많지만 현금을 대체하려는 것은 없다. 대표적인 예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금에 대해선 “현재 용도대로 활용될 것이다. 다만, (CBDC를 도입하면) 손실·망실이 없는 편의성과 집행·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와 영역이 달라 서로를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의 CBDC 발행 움직임에 대해 “CBDC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달리 봐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인식은 암호화폐를 정부의 발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보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그러므로 CBDC를 발행하는 국가는 암호화폐에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책의 문제다. CBDC를 발행하는 제3세계 국가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이라며 “베네수엘라의 경우 석유를 담보로 페트로를 발행하는 등 국가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암시장 환율 급등,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중 화폐 부족 등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국산 원유 1배럴의 가격과 연동하는 암호화폐 ‘페트로’(화폐 단위 ‘PRTR’)를 선보였다. 정부 주도로 만든 암호화폐로 세계 처음이다. ━ 씨티은행 “정부 억압에도 기존화폐·CBDC·암호화폐 공존할 것” 씨티은행도 CBDC와 암호화폐의 공존에 무게를 두는 보고서 ‘돈의 미래’를 작성했다. 보고서엔 ‘CBDC 같은 디지털화폐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기존의 화폐·은행·지불 구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돈이 포맷 전쟁을 시작했지만, 유사한 갈등을 겪었던 비디오나 전기와는 달리 승자 독식의 경쟁으로 보지 않는다. 기존 화폐, CBDC, 암호화폐가 모두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가 현재의 금융기관을 탈피해 은행의 변동성과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표·카드 같은 기존 결제수단을 대체하며, 이론적으로는 미국 달러의 패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부침이 심한) 가격 변동성 등의 문제로 화폐 역할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비트코인’ 보고서에서 “탈중앙화한 암호화폐가 법 테두리를 벗어난 거래를 부추기고 기존 결제 수단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출시 초기엔 덧없는 꿈처럼 보였다. 게다가 정부·은행·규제 당국은 암호화폐의 성장을 제한하려 했다. 하지만 그 저항은 이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세계를 변화시킬 힘으로서 비트코인의 비전은 불과 몇 년 안에 자명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칭으로 실물 명목 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기존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 간 자금이체 기능으로 지급결제가 이뤄진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로서 암호화폐와 달리, 기존 화폐와 동일한 교환비율이 적용되므로 가치 변동의 위험이 적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05.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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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천당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7600만원대 회복

증권 일반

비트코인이 주말간 등락을 반복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9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은 76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18일) 오후 8시 40분쯤 7092만4000원까지 급락했지만, 꾸준히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7665만원 빗썸에서는 7663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비트코인의 폭락은 트위터에서 떠돈 미확인 루머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가 금융기관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조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잇따르자,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거래소에서 한때 5만1000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장이 위치한 신장 지역의 대규모 정전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터키 중앙은행이 지난 16일 비트코인을 비용 지불 수단으로 사용 금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1.38% 오른 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지난 16일 54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00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302만6000원, 빗썸에서는 30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2021.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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