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9

포스코 사내벤처 이옴텍, 복합소재 ‘슬래스틱’ 개발

산업 일반

포스코의 사내벤처 1기 기업인 이옴텍이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해 독자적인 복합소재 ‘슬래스틱’(Slastic)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지난 2019 포스코 사내벤처 1기로 시작한 이옴텍은 박영준 대표의 주도로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탄생한 ‘슬래스틱’은 슬래그(Slag)와 플라스틱(Plastic)을 혼합한 복합소재로, 기존 철도 침목에 사용되던 고가의 유리섬유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목은 철도에서 열차가 다니는 레일을 지지하는 막대를 뜻한다.이 소재는 특히 높은 하중을 견디는 철도 환경에서 우수한 내구성을 보이며, 균열에 강하고 다양한 형상으로 가공이 가능해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 더욱이 사용 후 전량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다.개발 초기에는 제철소 특유의 고온·고하중 조건을 견디지 못해 여러 차례 시험에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기술적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설계 및 성능을 개선, 결국 포항제철소 내 실제 철도 라인에 적용되는 데 성공했다.이번 사례는 철강 부산물을 단순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산업자산으로 재탄생시킨 모범적 예로 꼽힌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슬래그를 비롯한 다양한 부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 천연자원 절감과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2025.03.28 17:34

1분 소요
K-뷰티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로 가는 이유

유통

국내 뷰티 기업들이 뷰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뷰티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뷰티 기업들은 과거에는 접점이 없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해 뷰티테크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CES 단골 된 K-뷰티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IT·가전 전시회로, 매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에는 현지시간 기준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전시가 열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매년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 ▲맞춤형 립스틱 제조기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 ‘톤워크’ 등 총 8건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유력한 혁신상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에이피알(APR)도 이번 CES 2025에 참가해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부스에는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하고 있는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더불어 함께 사용 화장품 라인이 진열될 예정이다.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이번 2025년 CES에 처음 참가해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LG생활건강은 CES 2024에서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면, 이를 피부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코스맥스도 CES 2023에서 초박막 갈바닉 마스크팩, 맞춤형 스마트 이온 패치 등 자신들만의 뷰티테크 기술을 공개했다. 테크로 성장 동력 찾고 브랜드 충성도 높인다이처럼 한국 뷰티기업들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 CES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무대인 만큼, 기업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업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실제 에이피알의 경우 이번 CES 2025를 통해 미국 외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 CES 2024 첫 참가에서 7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을 진행한 가운데 해외 바이어·투자자 네트워킹과 신규 파트너십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에 이번 연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더 많은 네트워크 개척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K-뷰티테크의 세계화에 진심인 건 비단 대형 기업들만은 아니다. 각자의 기술력과 개성을 갖춘 중소형 뷰티테크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로 주목받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홍콩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홍콩과 미국의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한 룰루랩은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AI 기반 피부 진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벨기에 초미세 색조 인식 이미지 센서 기업인 스펙트리시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도 있다”며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12.29 09:01

3분 소요
포스코 육성 벤처, ‘K-스타트업’ 대회서 대거 수상

산업 일반

포스코는 자사가 육성한 벤처기업들이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10개 정부부처(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방위사업청, 특허청)는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도전! K-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이번 대회는 업력 3년 이내 기업 대상의 창업리그와 예비창업자 대상의 예비창업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총 6238개의 팀이 참가해 31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예선리그부터 치열한 경쟁 끝에 통합본선을 거쳐 왕중왕전까지 각 리그별로 10팀씩, 총 20팀이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됐다.포스코가 육성을 지원한 스타트업인 ▲바이오브릭스 (업무공간 지원) ▲고레로보틱스 (포스코이앤씨 사내벤처) ▲엠버로드 (포스코 사내벤처) ▲일만백만 (업무공간·육성 지원)은 모두 창업리그에서 수상했다.고부가가치 의료용 바이오잉크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브릭스는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해 건설자재를 배송하는 고레로보틱스는 최우수상을, 공정 최적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앰버로드는 우수상을 받았다. 고객 최적화 영상 제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일만백만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장진아 바이오브릭 대표는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이번 '도전! K-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기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혁신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스코는 창업생태계 활성화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벤처스 및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제도를 통해 사내·외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다.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 RIST, 방사광가속기 등 약 40년간 축적해 온 R&D 인프라와 산학연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단일 캠퍼스 기준으로 세계적 수준의 R&D 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인력, 포항과 경상북도 등 지자체의 지원 시스템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벤처밸리의 허브다.포스코그룹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은 사업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포벤처스(POVENTURES)와 사외 공모 프로그램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POSCO Idea Market Place)가 있다.포벤처스는 벤처 생태계와 연계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 보육 기간 동안 사업화 조직 신설, 창업 공간과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한다.

2024.12.24 11:02

2분 소요
의료현장 스민 첨단기술…새로운 창업 요람은 ‘이곳’

바이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의료분야를 혁신하고 있다.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분야의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AI를 의료 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스탠다임 ▲온코크로스 ▲심플렉스 ▲히츠 ▲바스젠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 ▲디어젠 ▲신테카바이오 ▲제이엘케이바이오를 비롯한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AI 기술로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 이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기업 대표들의 상당수는 삼성그룹과 인연이 있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산업계 전반의 ‘창업 요람’으로 기능한 삼성종합기술원 출신들이 첨단기술을 들고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이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출신 임직원과 함께 기업을 창업한 사례도 있다. AI 신약 개발 기업인 스탠다임은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인 김진한·윤소정·송상옥 박사가 의기투합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스탠다임을 창업하기 직전까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시스템 생물학과 딥러닝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동고동락했다. 에이인비의 박은영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치며 AI 기술로 신약 발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 박 대표와 함께 기업을 설립하기로 한 서승우 에이인비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삼성종합기술원과 스탠다임에서 근무했다.의료기기 기업을 창업한 대표들도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은 사람이 많다. 바늘 없는 채혈기를 개발한 라메디텍의 최종석 대표는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세메스와 사내벤처 분사인 비앤비시스템에서 일하다 라메디텍을 설립했다. 병원에서 주로 쓰는 채혈기는 일회용 바늘을 사용했는데, 라메디텍은 바늘 대신 레이저를 활용해 제품의 사용 편의를 높이고 장비의 크기도 줄였다. 최 대표의 이런 사업 구상을 듣고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팀을 거친 박병철 라메디텍 이사 등이 초기 일원으로 창업에 함께 했다.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으로 꼽히는 뷰노도 삼성종합기술원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와 현재 벤처캐피탈(VC) 바이트를 운영하는 김현준 전 대표, 정규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딥러닝을 연구하다 창업을 준비했다. AI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이를 의료·금융 등 기존 시장을 혁신하는 데 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들은 뷰노 창업 이후 여러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미국에서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허가받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혁신을 추구하는 창업자들의 네트워킹은 의료 AI 시장의 새로운 인맥도를 만들고 있다. 뷰노를 거친 박사급 인력들은 퇴사 이후 AI 분야 기업을 잇달아 창업했다. 현재 뷰노를 거쳐 간 창업자는 10여 명 정도다. 이 중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업한 사람은 ▲마이허브의 양혁 대표 ▲팀엘리시움의 김원진 대표 ▲숨빗의 배웅 대표를 비롯해 절반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상당수는 AI 기술로 의료현장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허브는 AI 의료기기를 한데 모아 클라우드 형태로 공급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팀엘리시움은 근골격계질환을 진단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체형 분석 제품을 개발했다. 숨빗은 AI 기술로 판독문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헬스케어 창업 요람 된 ‘삼성종합기술원’삼성그룹 출신 창업자들은 전자 부문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첨단기술을 새로운 사업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기업을 설립한 사례가 많다. 특히 삼성그룹의 R&D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은 AI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해 의약품 개발 과정의 효율을 높이거나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다 이를 활용해 기존 분야를 혁신하기 위해 창업을 택한 인재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종합기술원 내부에서도 1999년 일찍이 ‘바이오랩’이 만들어져 삼성그룹이 미개척지였던 바이오 사업을 키우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특히 삼성종합기술원에서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고선 이 기술을 활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연구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미 AI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창업자들이 종횡무진 중이다.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의 류수정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시절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와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지용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를 연구하는 딥엑스의 김정욱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했다. 퓨리오사AI를 창업한 백준호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경험을 쌓고 기업을 설립했다.AI 헬스케어 사업은 다른 영역과 비교했을 때 창업에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제도 측면에서 사업상 도전과제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적용하려면 산업 특성상 10~20년 이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 많고, AI 신약 개발과 AI 의료기기 등으로 영역을 좁히면 기업이 소수이기도 하다. 뷰노의 김 전 대표는 “의료나 헬스케어 분야는 당장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보니 창업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도 “뷰노 출신 인력들이 투자를 유치할 때 도움을 주고받고 있으며 바이트도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11.24 10:00

4분 소요
“집까지 팔아 빚 갚았던 첫 번째 사업 실패…성공의 약 됐다”[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10회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 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창 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편집자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직장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었다. 공채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기록할 정도. 1995년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고, 그 기업에서 시외전화 망 구성에 필요한 무선팀에 합류했다. 유선전화 시절에 무선 통신을 위한 중계소를 설치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1년 중 278일이 출장이었던 시절이었다.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데이콤(현 LG유플러스) 시절 이야기다. 그가 창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데이콤에서 딱 한 번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했을 때이다. 이 제도로 나온 기업이 유명한 인터파크다.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이 LG유플러스로 합병이 됐다. 그렇게 먼 기억 속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퀵과 배송 서비스에 디지털을 접목한 디버와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를 운영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장승래 디버(dver)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장 대표는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보여줄 게 있다”면서 대표 자리에서 뭔가를 가져왔다. 실패했던 사업의 추억이 담겨 있는 우표 세트다. 그는 2009년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에 최초로 육아휴직을 신청했던 남자 직원이다. 둘째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셋째 아이까지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지 못했다. 회사도 그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허락했다. 그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돌보면서 한 대학원에서 MBA 과정도 밟았다. 여기에서 그의 첫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MBA 과정에서 만난 동문 중에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표 팀장을 하던 이가 있었다. “우표가 잘 안 팔린다”는 넋두리를 듣고 장 대표는 “해외에서 불고 있던 한류 바람을 우표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직접 장 대표가 그 사업에 도전했다. 우표를 찾는 팬들의 전화로 우정사업본부가 난리가 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개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우표를 만들려면 비용을 미리 지불해야 했다. 재고 관리가 필수였지만 그런 노하우도 없었다. K-팝 스타의 초상권을 사용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협상에 서툴렀다. IP 사용료도 선결제해야 했기에 자본이 없는 그에겐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BTS 우표까지 선주문 계약을 해냈지만 그는 사업을 접었다. 빚을 갚기 위해 집도 팔아야만 했다. 아이디어와 현실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실패에서 배웠다. 직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던 그의 가슴이 다시 뛰게 된 것은 데이콤 시절 봤던 사내 벤처 제도 덕분이다. 2018년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사내벤처 제도를 시행했고 34개 팀이 지원했다. 그중 4개 팀이 선발됐는데 여기에 그가 만든 팀도 포함됐다. 당시 아이디어는 ‘기존 배송이나 퀵 시장에 테크를 접목한다’ 정도였다. 심사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이 퀵이냐 택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주 부끄러웠다고 한다. 핵심을 찔렀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퀵이나 배송 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회사 일이 끝나면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관련 일을 직접 경험했다. 전화 대신 인터넷으로…고객 불편 해소하니 성장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서 퀵 시장에 도전했다. 기존 퀵 시장은 고객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많았다. 정보통신(IT) 시대에도 여전히 전화나 문자로만 서비스 이용을 주문해야만 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퀵 서비스로 부업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퀵 기사가 많이 이용하는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 등을 이용했다. 퀵 서비스 수수료를 처음에는 무료로 책정했고, 기사들에게 퀵 서비스 비용을 매일 지불했다. 고용·산재보험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하면서 디버에서 일하는 퀵 서비스 기사가 어느덧 6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배송 기사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다. 서비스 이용자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퀵 기사와 디버 서비스 사용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디버는 기업의 우편물과 택배를 디지털로 대신 관리해 주는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라는 비즈니스로 확장했다. 디포스트도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전화나 문자로 이용하던 서비스에 테크를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공간 설계 및 보안도 디버에서 직접 관리하면서 물품 관리의 안전성도 높였다. 결제 정산 시스템도 기업이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간편하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물품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디포스트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현재는 건물 내에서 로봇이 배송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위워크·하이브·한섬·직방 등이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클라이언트가 됐다. 장 대표는 “디버와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기업 클라이언트가 전국에 8000여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디버의 성장세는 무척이나 빠르다. 2019년 11월 창업 이후 2023년 9월 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75억원이나 된다. 캡스톤파트너스·LG유플러스·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우리금융캐피탈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2명이 창업했던 디버의 임직원은 어느새 85명으로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매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 정도이고, 내년에는 1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처절한 실패 덕분에 그는 사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는 비즈니스 철학이 디버를 성공의 계단에 올려놓은 것이다.

2024.11.14 07:00

4분 소요
에프엔가이드·화천기계, 경영권 분쟁에 상한가↑[증시이슈]

증권 일반

경영권 분쟁 소식에 에프앤가이드와 화천기계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24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현재 에프앤가이드는 전일 대비 29.90% 오른 3만84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같은 시각 화천기계 역시 전일 대비 29.90% 오른 3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2대 주주인 김군호 전 대표와 최대주주인 화천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1일 김 전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이다.이는 지난 2일 화천그룹 3세인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이사가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앞서 권형운 대표는 권 대표 본인과 형인 권형석 화천기계·화천기공 대표이사를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화천그룹은 상반기 말 기준 화천기공(7.81%), 화천기계(4.83%)를 통해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양사의 갈등은 20여년간 재무적 투자자(FI)로 지냈던 화천그룹이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본격 행사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초 삼성그룹의 사내벤처로 시작했던 에프앤가이드는 당시 애널리스트였던 김 전 대표가 창업한 이후 화천기계의 투자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한편, 전날 화천기계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목적으로 계열사 에프앤가이드에 36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2024.09.24 11:07

1분 소요
LF 던스트, 중국 사업 본격 시작…글로벌 비지니스 확대

유통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는 클래식과 실용성을 강조한 2024 가을 컬렉션 ‘Real Life’를 론칭 했다고 23일 밝혔다. 던스트는 이번 가을 컬렉션을 시작으로 중국 법인을 통한 중국 사업 본격 시작 및 글로벌 홀세일 규모 확대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던스트의 2024 가을 컬렉션 ‘Real Life’는 일상에서 오랫동안 즐겨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멋을 추구하며 저마다의 자연스러운 개성을 앞세워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제안한다.던스트 관계자는 “던스트만의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스타일과 디테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어떤 룩에 매치해도 자연스럽게 매치돼 일상에서 손이 자주 가는 아이템들로 이번 컬렉션을 구성했다”며 “하나의 아이템이 아닌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던스트는, 제품 기획 단계서부터 전체 착장을 고려하여 포멀함과 캐주얼한 스타일을 다채롭게 넘나드는 아이템들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대표 아이템은 던스트의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실루엣과 탄탄한 소재가 돋보이는 ‘미니멀 클래식 재킷’과 실용적인 워크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빈티지 데님 재킷, 던스트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레더 소재 아우터, 클래식한 패턴의 셔츠 아이템 등이 있다.던스트는 이번 24FW 시즌부터 중국 법인을 통한 중국 사업 본격 시작 및 글로벌 홀세일 규모 확대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던스트는 지난 4월 중국 상해에 중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K-패션 브랜드로의 본격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9월 2024 FW 시즌부터 티몰, 샤오홍슈샵, 도우인샵 등 주요 중국 내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내 던스트 브랜드 전개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신설해 적극적으로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인기 배우와의 단독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또한 다양한 국가 내 해외 바이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24FW 시즌부터 세계 10대 백화점에 꼽히는 럭셔리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 영국 유명 명품 및 컨템포러리 플랫폼 ‘엔드 클로딩’, 카자흐스탄 백화점 ‘삭스 알마티’ 등의 신규 바이어를 확보했으며, 프랑스 ‘쁘렝땅(PRINTEMPS)’, 이탈리아 ‘리나센테(RINASCENTE)’ 등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 러브콜을 보내 현재 논의 중에 있다.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해 2년 만에 독립법인 ‘씨티닷츠’로 출범한 던스트는 2022년부터 글로벌 홀세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현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일본 등 미주, 유럽, 아시아 내 20개국, 70여곳의 해외 바이어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던스트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바이어로는 캐나다 명품 플랫폼 ‘에센스(SSENSE)’, 이탈리아 럭셔리 편집숍 ‘루이자 비아 로마’, 밀라노에 위치한 백화점 ‘리나센테’, 스위스 백화점 ‘본제니 그리더’, 홍콩 백화점 ‘레인 크로포드’, 프랑스 백화점 ‘쁘렝땅’ 등이 있다.국내에서의 뜨거운 인기와 동일하게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 시즌마다 높은 판매율로 리오더가 수차례 진행됐으며, 주요 바이어들의 다음 시즌(Pre-Spring 2025) 오더도 전년(Pre-Spring 2024)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수출 규모도 지속 커지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던스트만의 실루엣과 품질을 인정 받은 레더 아우터, 트위드 재킷 등의 아우터 아이템 인기가 높다.한편, 던스트는 ‘형체가 없는(dunst)’을 의미하는 브랜드 이름처럼 젠더의 경계, 포멀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를 넘는 감각적인 컬렉션을 매 시즌 선보이며 지난해 매출 4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던스트 모바일 별도 앱(App)을 새롭게 론칭해 던스트의 주 타깃 고객인 2030대 고객들과의 온라인 접점을 더욱 촘촘하게 확대했다.

2024.08.23 08:55

3분 소요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서 K-푸드 신영토 확장 가속

유통

CJ제일제당이 비비고 K-푸드를 앞세워 오세아니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뉴질랜드 대형마트 체인인 ‘뉴월드’(New World)와 ‘팍앤세이브’(PAK’nSAVE)에 비비고 만두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출시 제품은 ‘비비고 홈스타일 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맛 만두’ 2종이다. 한국식 만두 특유의 쫄깃한 피에 속재료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육즙과 식감을 살렸다. 이달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의 한인마트 등 에스닉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다음 달 초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지역 뉴월드∙팍앤세이브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뉴질랜드 전역의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뉴월드와 팍앤세이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트 체인이다. 전국 2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비비고 K-푸드의 인지도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호주 코스트코에서 ‘CJ 고단백 바삭칩’과 ‘비비고 스프링롤’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바삭칩은 깨진 조각쌀을 활용해 만든 ESG 관점의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환경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이 제품은 2022년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말레이시아∙홍콩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딛었다.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도 글로벌 인기 제품인 비비고 만두를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K-푸드 제품으로 현지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은 ‘K-푸드 신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 중 하나인 오세아니아에서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진입 및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호주 최대 대형마트인 ‘울워스’(Woolworths)에 비비고 만두를 출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편의점 체인 ‘이지마트’(Ezymart)에 비비고 떡볶이·김스낵·햇반 등 14종에 달하는 제품을 출시해 판로를 넓혔다.올해는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돼지고기&김치 왕교자’와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선보였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2분기 CJ제일제당의 오세아니아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2024.08.21 11:40

2분 소요
예고된 티메프 참사...‘제2의 G마켓’ 꿈꾼 구영배의 몰락

유통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의 파장이 거세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피해액만 1조원을 웃돈다. 회사 내부에선 티메프 경영진들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티메프發 정산 쇼크‘티메프 사태’는 판매자(셀러)들이 물건을 팔고도 돈을 받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구조 탓이다. 예컨대 소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유된 상품 정보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결제가 완료되면 셀러가 소비자에게 관련 상품을 배송한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플랫폼은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대금을 정산기한에 맞춰 셀러에게 지급한다.이번 티메프 사태의 시발점은 위메프다. 이 회사는 지급 예정일(7월 7일)이 도래했음에도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제품·서비스 판매일로부터 약 50~60일 이후다. 셀러 입장에선 판대매금 정산지연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티몬의 판매대금 지연은 셀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위기감을 느낀 셀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티몬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현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위메프에 유동성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부는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에서도 유사 문제가 벌어졌다고 했다. 이런 사실은 7월 11일 언론 등에 보도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당사자인 위메프는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시 사측은 “티몬은 문제가 없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전산 오류로 다음날(12일)까지 판매대금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위메프의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상황은 점차 악화됐고, 모회사인 큐텐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측은 6만여 곳의 파트너사 중 500여 곳에 대한 정산대금 지연 사실을 인정하며 “정산대금 지연에 따른 이자 10%를 지급하고, 수수료 3%를 감면하겠다”고 사과했다.결과론적으로 큐텐의 사과는 ‘거짓’이었다. 티몬은 7월 22일 돌연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다. 이후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여행사뿐 아니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도 티메프에서 발을 뺐다. 여행상품 등의 구매 취소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피해도 본격화됐다. 판매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티메프가 빠르게 붕괴한 이유다.구매 취소에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티메프 사옥으로 집결했다. 7월 25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약 3일간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현장에 모였다. 현장에선 즉시 환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다. 몰려든 인파로 업무가 마비된 티메프는 결국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 처리 방식으로 전환했다. 티메프가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소비자 환불액 규모는 티몬 약 131억원, 위메프 약 43억원이다.더 큰 문제는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이다. 정부는 7월 25일까지 티메프가 셀러들에게 미정산한 판매대금이 약 2134억원(티몬 1280억원·위메프 854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까지 거래분이 반영된 액수다. 티메프는 이달 초까지도 상품권 할인 판매 등을 지속했다. 티몬은 자사 플랫폼의 현금성자산인 티몬캐시를 정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모두 정산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6~7월 거래분이다. 이를 포함하면 다음 달부터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티메프의 미정산 판매대금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향후 관련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티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최근 판매대금 정산을 중단했다. 뒤늦은 사과 구영배의 진심은?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등판했다. 구 대표는 지분 42.8%를 보유한 큐텐의 최대주주다.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도 지분 65.9%의 큐텐이다. 위메프 지분은 큐텐과 큐텐코리아가 각각 43.2%, 29%씩을 쥐고 있다. 구 대표는 티메프를 비롯한 큐텐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이다.구 대표는 티메프 사태가 공론화된 지 약 3주 만인 7월 29일에서야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는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면서 “고객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처를 통한 사태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자산 및 지분 처분 그리고 이를 담보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 중”이라면서 “본인이 보유한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 매각이나 이를 담보로 활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구 대표에 따르면 현재 큐텐그룹 내 활용 가능한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다. 그가 보유한 큐텐그룹 지분 가치는 현재 평가가 어렵다. 구 대표는 한때 해당 지분의 가치가 50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지만, 티메프 사태가 터진 현 상황에서 동일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큐텐 지분을 매수하려는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티메프 사태 피해자 지원 방안과 비교하면 구 대표의 사태 수습안은 매우 단출하다. 이날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소비자 및 셀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구체적으로는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소상공인에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투입 ▲피해 기업에 3000억원+알파 규모 자금 지원 ▲여행사 등 관광사업자 대상 600억원 한도 이차보전(금리 차액 보전) 지원 ▲피해 기업의 대출·보증 만기일 최대 1년 연장 및 상환 유예 지원 ▲부가가치세 환급금 10일 조기 지급 ▲종합소득세·부가세 납부 기한 최대 9개월 연장 등이다. 단순 자금 지원 규모만 놓고 봐도 5600억원+알파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티메프의 후속 조치는 피해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티메프는 구 대표가 사태 수습을 약속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부채 탕감을 위한 ‘기업회생’ 카드를 꺼냈다. 티메프는 7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티메프 내부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판매대금 미정산액)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방증이다. 법원은 티메프의 기업회생 신청 바로 다음날(7월 30일)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당분간 티메프의 셀러 판매대금 정산이 불가능해졌다.‘G마켓 신화’ 구영배의 몰락티메프 피해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구 대표를 비롯한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고소·고발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7월 30일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일부 셀러가 구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을 고소·고발했다. 전날(7월 29일)에는 티메프 사태 피해 소비자들이 구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사기로 고소·고발했다.같은 날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요청을 받아 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일 구 대표 서초구 자택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과 위메프, 큐텐코리아, 큐텐 테크놀로지 등 관련 법인 사무실 및 사업장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영장도 함께 발부받아 모회사 큐텐 그룹과 각 회사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도 파악하고 있다.‘G마켓 신화’ 이룬 1세대 이커머스 창업가의 몰락1966년 전라남도 구례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자원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구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는 인터파크 사내벤처를 거쳐 2003년 G마켓 설립에 성공했다. G마켓은 설립 3년 만인 2006년 미국 나스닥에도 입성했다. 이듬해(2007년) G마켓은 연간 거래액 규모가 3조원을 웃돌 정도로 급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구 대표는 업계 1위로 우뚝 선 G마켓을 2010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7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G마켓 매각 후에도 구 대표는 이커머스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G마켓 매각 이듬해(2010년)부터 글로벌 이커머스 설립을 꿈꿨다. 그 시작이 2012년 설립된 큐텐이다. 이후 구 대표는 문어발식 인수합병(M&A)에 나섰다. 그렇게 티몬(2022년 9월)을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특이점은 큐텐의 M&A 상당수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취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외형을 키운 이유가 큐텐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함이라는 시각이 많다. 티메프 사태 원인은?문어발식 M&A는 큐텐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기업의 대부분은 현재 사정이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의 누적 손실액은 2022년 말 기준 1조2644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사업보고서도 미공시했다. 위메프는 2023년 말 기준 755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 티몬의 2022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약 1310억원, 유동부채는 약 7194억원이다. 위메프는 2023년 말 기준 유동자산 약 617억원, 유동부채 약 3098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모회사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큐텐의 2021년 말 기준 누적 손실액은 약 4315억원이다. 큐익스프레스는 2022년 말 기준 1293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티메프부터 큐텐까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누적 손실액은 2조원을 웃돈다.업계는 그동안 큐텐이 유동성 위기 해소 목적으로 티메프 판매대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티메프는 MD와 마케팅 관련 조직만 둔 사업 조직이다. 이들의 재무 부문은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가 맡는다.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전부 큐텐에서 관리했다는 얘기다.우려는 사실이었다. 구 대표는 7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를 시인했다. 현장에서 구 대표는 “위시 인수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은 400억원이며, 그룹 내 자금을 모아 활용했다”면서 “여기에 (티메프) 판매대금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M&A 자금 수혈이 티메프 사태의 원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은 한 달 뒤에 상환했다. 이것이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금융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큐텐그룹의 자금흐름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미 불법 행위 정황이 발견됐다는 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설명이다. 이 금감원장은 “티메프에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면서 “자금추적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 흔적이 있다. 검찰에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관련 법의 부재가 티메프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업유통법에 따르면 대기업 유통사의 판매대금 정산기한을 40~60일로 규정한다. 쿠팡 정도를 제외하면 관련 규정을 적용받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없다. 사실상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플랫폼 사업자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실제로 사업자별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11번가는 일반 정산 기준 구매확정일로부터 2영업일 이내에 정산완료된다. 동일 기준 G마켓과 옥션은 구매확정일로부터 1영업일 이내로 정산이 이뤄진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업체마다 판매자 정산기일이 다르고 두 달 이상 걸리는 상황인데, 전자상거래 역사가 15~20년 정도로 짧다 보니 표준화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예견된 티메프 사태...심각성 인지 못한 경영진?회사 내부에선 경영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작년부터 이번 티메프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지만 경영진이 판매대금 정산지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해 3월 약 10명의 셀러와 판매대금 정산지연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통상적으로 큐텐은 상품 판매 이후 2영업일 내로 셀러에게 판매대금을 정산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최대 2개월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됐다. 당시 큐텐 측은 “해외 서비스 플랫폼간 지불 시스템 통합 작업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큐텐 측의 이런 해명은 이번 티메프 사태와 유사하다. 이후 상황도 마찬가지다. 큐텐의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본 셀러들은 큐텐과의 거래를 종료하고 소송 준비에 나섰다. 결국 큐텐은 같은 해 4월부터 미지급된 판매대금을 셀러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했다. 당시 큐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미정산 판매대금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큐텐 사례의 경우 셀러 피해액 규모가 인당 평균 약 308만~411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티메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판매대금 정산지연 문제에 대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티메프 경영진에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티메프 경영진은 ‘그게 무슨 문제냐’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4.08.03 05:53

9분 소요
“석달만에 100만개 팔렸다”...CJ제일제당,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 인기

유통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이 지난 4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약 30억원이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 신제품이 월평균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면 히트상품으로 불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은 국민 브랜드인 햇반·맛밤과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가 만나 단백질 음료를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쌀 분말, 밤 페이스트 등을 활용해 색다른 맛을 구현했으며, 음료 용기에도 햇반, 맛밤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구현한 맛과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색다른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분석이다. 회사는 고소한 쌀과 달콤한 밤 맛으로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하고 쓴 맛을 최소화했다. 단백질 음료에서 찾기 힘든 색다른 콜라보 제품이라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실제로 이 제품들은 온라인 상에서 “맛있는 밤맛에 단백질 함량이 많아서 좋다”, “친숙한 맛으로 프로틴 특유의 쓴 맛 없이 먹을수 있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운동을 하며 간편하고 맛있게 단백질 섭취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윤재권 CJ제일제당 얼티브 팀장은 “익숙한 맛으로 단백질 음료가 생소한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맛있는 식물성 음료들과 디저트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22년 6월 처음 런칭한 ‘얼티브’는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이노백’(inno100) 프로그램을 통해 MZ세대 직원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식물성 음료 브랜드다. ‘새로운 식물성 식품의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Alternative’에서 따온 용어로, ‘건강하고, 맛있고, 가장 새로운 식물성 식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웰니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2024.07.11 10:31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