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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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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주항공 참사 명예훼손 99건 수사…2차 합동 위령제 준비”

산업 일반

정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와 추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광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분향소를 연장 운영하고, 2차 합동 위령제를 준비한다. 또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게시글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을 약속했다.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5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정부는 장례 후에도 유가족들을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 본부장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심리 지원, 상속과 보상 등 법률상담, 유가족 긴급 돌봄 등 세심하고 충분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서류 제출 편의를 위해 각종 증명서류를 간소화하였고, 장례시부터는 전담공무원이 제증명 서류 발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글과 영상 등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찰청 전담수사단에서는 17개 전 시도청의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경찰은 현재 희생자과 유가족에 대한 악의게시글 총 99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 및 수사에 착수했고, 전날 유가족 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무안공항에 악성게시글 ‘현장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이 본부장은 또 “많은 국민들께서 전국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계신다”며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국민들의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약사회에서는 현장에 무료 봉사약국을 운영하고, 민간봉사단체는 아이돌봄 놀이쉼터를 운영하고,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의 식사, 생필품, 방한용품 등을 보내주셨다”며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주고 계신 모든 분들과 추운 날씨 속에도 사고 수습에 애쓰시는 중앙 및 지자체 공무원, 국과수, 경찰, 소방 군인 등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025.01.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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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랩스 게임즈, 픽셀버스와 함께하는 유저파티 ‘픽셀페스트’ 개최

IT 일반

디랩스 게임즈는 자사의 파트너 픽셀버스·잠보와 함께 공동 주최하는 유저파티 ‘픽셀페스트’를 6월 22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서울 쿤스트할레에서 이용자 500명을 초대해 유명 아이돌 공연 및 DJ 공연을 진행한다.이번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픽셀버스는 사이버펑크 테마의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이자 웹3 게임 회사로 최근 550만달러(한화 74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픽셀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텔레그램 게임으로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픽셀버스의 텔레그램 미니 앱 '픽셀탭(PixelTap)'에서는 매일 1,000만 회 이상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픽셀버스는 이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탭투언(Tap-to-Earn)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보 테크놀로지(JAMBO TECHNOLOGY)는 아프리카 소재의 웹3.0 기업으로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탈중앙화 금융, 웹3.0 게임,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로부터 지난해 3000만 달러(한화 약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잠보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잠보폰과 잠보앱이다. 잠보폰은 웹3.0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이다. 신흥시장의 Z세대 젊은 층에 웹3.0 기술을 보다 많이 보급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99달러(한화 약 13만원)의 저가로 출시됐다.권준모 디랩스 게임즈 대표는 “최근 웹3 업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픽셀버스·잠보와 함께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웹3 이용자들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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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부터 메이브까지…드디어 열린 ‘가상 인간’ 전성시대

IT 일반

1998년도에 등장한 국내 최초 사이버 가수 ‘아담’ 이후 30여년이 흐른 지금 바야흐로 가상인간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반짝 스타’에 그쳤던 아담과 달리 최근엔 ‘가상 아이돌’이란 통칭 아래 다양한 콘셉트의 그룹들이 열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 ▲K-팝(POP) 프로듀싱의 고도화 ▲사회의 인식적 변화 등이 새로운 흐름을 이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아담은 ‘시대를 앞서간 불운의 스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가 당시 발매한 1집 앨범은 20만장이나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KBS ‘뉴스9’에 언급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지금 보기엔 움직이나 표정 등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3D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Virtual human)이 실제 가수로 활동하고,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대중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시도로 기록됐다.‘불쾌한 골짜기’ 벗어나 다양한 분야 진출하는 가상 인간최근 가상 인간 열풍의 주인공들은 과거와 달리 ‘고도화된 기술’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스토리’를 무기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은 ‘불쾌한 골짜기’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한 수단이 됐다.불쾌한 골짜기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모습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론이다. 가상 인간이 등장할 때마다 이 허들을 넘지 못해 대중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3D 기술이 발전하며 과거보다 버추얼 휴먼의 움직임 등을 구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인공지능(AI) 기반 학습능력을 갖춰 일일이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질문에 답하고 적절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실시간 렌더링 기능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인공지능(AI) 음성합성기술을 접목해 실제 목소리처럼 입혀 노래를 부르고 말을 한다. 신기술의 ‘총집합체’인 셈이다. 버추얼 휴먼은 아이돌 그룹·쇼호스트·인플루언서 등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분야에 먼저 접목되고 있는 양상이다. 해당 영역은 기업의 기술력을 대중에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기술로 ‘불쾌한 골짜기’를 넘었다면, 스토리는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버추얼 휴먼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으려면 일종의 ‘팬덤’이 필요하다. K-팝 시장에선 가상의 세계관을 설정, 그 안의 캐릭터에 몰입하게끔 하는 방식은 이미 성공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방식을 버추얼 아이돌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식의 접근이 늘고 있다.글로벌 관심 집중되는 K-버추얼 아이돌대표적인 사례로는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가 꼽힌다. 에스파는 실제 멤버 네 명과 각 멤버의 아바타 멤버가 결합된 신개념 그룹이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연결을 방해하는 존재에 대항하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뮤직비디오에 버추얼 아바타가 함께 등장해 멤버들과 춤을 추고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에스파의 독특한 세계관과 AI 아바타 캐릭터의 등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에스파는 지난해 세계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4세대 아이돌’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스파가 큰 인기를 끌자 SM은 올해 에스파 세계관 속 캐릭터인 ‘나이비스’(nævis)를 버추얼 아이돌로 개발해 데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상 세계관에서 파생된 캐릭터를 ‘AI 아티스트’로 탄생시킬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체적인 세계관뿐 아니라 이들 버추얼 아이돌의 팬덤을 구축하는 데에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버추얼 인간의 IP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광범위하게 활용이 가능해 게임·웹툰·버추얼 예능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적용되는 기술이나 추구하는 콘셉트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다양하다. 실제 인간 멤버 4명과 버추얼 휴먼 멤버 1명으로 조합된 최초의 ‘AI과 사람’ 그룹 슈퍼카인드는 게임 속 캐릭터를 캐스팅했다는 설정을 지닌다. 이 세계관 안에서 누크와 프리드라는 경쟁 관계의 종족이 있고, 이 종족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한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팬덤 이름도 ‘플레이어’로 지칭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1인칭 시점을 강조했다. 대부분 버추얼 아이돌들이 3D로 구현되는 것과 달리 2D 캐릭터로만 구성된 그룹도 존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버추얼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웹툰 스타일의 캐릭터를 차용했다. 실제 30명의 전현직 K-팝 걸그룹 멤버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정체를 숨긴 채 경쟁하는 콘텐츠로 대중성도 확보했다. 인기 캐릭터 펭수와 가수 바다·방송인 붐·댄서 아이키가 MC로 출연한 점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소녀 리버스는 영상 공개 3일만에 누적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 소녀리버스를 통해 선발된 5명의 최종 멤버는 오는 5월 ‘피버스’(Fe:verse)라는 가상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버추얼 멤버들로만 구성된 11인조 걸그룹 ‘이터니티’ 역시 2D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진 아이돌이다. 이터니티의 강점은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가상 얼굴을 입히는 딥리얼 라이브 기술을 적용, 렌더링을 하는 과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터니티는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아이돌을 콘셉트로, 신진 아티스트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데뷔곡을 제작했다. 팬들의 피드백을 적극 받아들여 발전시킨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은 4부작 웹드라마에서 정식 배역을 맡아 진짜 사람을 연기한다. 실제 배우가 촬영한 동작 데이터에 AI의 데이터를 녹이는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제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직접 진행자와 대화하며 “음주 관련 사건 사고·연예인 갑질·사회의 물의를 일으킬 일이 없다”고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한계점도 존재한다. 이미 현존하는 실제 아이돌 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선 팬덤이 부족하고 기존 그룹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지금까지는 일부 마니아층이나 1020세대에서 주로 인기를 끄는 양상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간 콘셉트의 아이돌이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기 위해선 확장성이 가장 큰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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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도 빛난 ‘K-뷰티’…“블랙 프라이데이에 역대 최대 성과 기록”

산업 일반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 동안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동안 전 세계의 구매자들은 아마존에서 수억 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고 미국 아마존에서 국내 입점 기업들의 최고 판매 카테고리는 뷰티, 패션, 가정용품, 완구류 등이 차지했다. 특히 아마존 입점 국내 브랜드 중 K-뷰티 브랜드들의 성과가 특히 돋보였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K-뷰티의 주요 인기 제품군인 기초 화장품뿐 아니라 K-메이크업 트렌드에 민감한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색조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아마존에 처음 입점한 국내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는 이번 행사 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K-팝 아이돌 메이크업 등의 키워드가 강세인 점에 주목해 브랜드 모델인 레드벨벳 슬기의 선택 제품으로 구성된 미국 아마존 독점 기프트 세트 등 아마존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구성과 가격의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였다. 어뮤즈 측 담당자는 “키워드 광고와 프로모션을 적극 시행한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 사상 최고 일 매출 및 월 매출을 달성해 올해 7월 진행된 아마존의 연례 쇼핑 이벤트 ‘프라임 데이’ 당시의 일 매출 최고 기록보다 약 146%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통 한방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도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기존 일 평균 매출보다 15배 이상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방 성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특징을 살린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단 설명이다. 조선미녀 측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첫 참여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 증대와 주력 상품들의 카테고리 순위 상승을 목표로 했고,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맑은쌀 선크림’의 더블기획 세트와 단품이 각각 선크림 부문 1위, 3위를 차지했고 ‘인삼 아이크림’이 아이크림 부문 4위를 달성하는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달바(d’Alba) 역시 이번 행사 첫날 매출이 올해 일 평균 매출보다 846% 상승했다. 달바 측은 “광고 예산을 평소 대비 크게 증대했을 뿐만 아니라, 유입 대비 전환율이 크게 상승해 광고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프로모션 기간에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증가시키는 경우 수익성이 저하되기 쉬운데 사전에 아마존 글로벌셀링 팀으로부터 컨설팅을 지원받아 상품 페이지를 개선한 점이 전환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06 18:03

2분 소요
“러버덕 인증샷 찍으러 갈까”…온라인에 뺏긴 소비자 ‘캐릭터’로 끌어온다

산업 일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유통업계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비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관련 굿즈나 협업 제품으로 부가적 수입이 발생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인지도 확보와 사업 다각화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어 캐릭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이 캐릭터 사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롯데물산은 지난 29일 석촌호수에 ‘러버덕’을 설치했다. 러버덕은 2014년 석촌호수에 처음 설치돼 한 달 동안 5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8년 만에 재설치된 러버덕을 보기 위해 사흘 만에 벌써 7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도 세계 최초로 롯데월드타워와 몰에 전시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0~21일 이틀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관광명소 ‘피어17’에 15m 크기의 초대형 ‘벨리곰’을 전시하는 ‘어메이징 벨리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공공전시 성공을 기반으로 최초로 해외 전시를 기획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 것이다. 행사에서는 ‘피어17’, ‘타임스퀘어’ 등 뉴욕 유명 관광지에 ‘벨리곰’이 출연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벨리곰’은 120만 명의 SNS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로, 콘텐츠 누적 조회 수 3억 뷰를 돌파했다. 지난 4월 325만 명 이상이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공전시로 국내 초대형 캐릭터 전시 붐을 일으킨 이후 국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전시, 팝업 스토어 등을 진행해 왔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1주년을 맞아 옥상정원에 17m 크기의 ‘푸빌라’를 설치했다. 신세계는 대표 캐릭터 푸빌라뿐 아니라 너구리, 여우 등을 닮은 푸빌라의 친구들까지 다양한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으며 스크린을 통해 푸빌라의 탄생 스토리, 푸빌라 NFT 이미지를 감상하고 관련 캐릭터 상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꾸몄다.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푸빌라와 친구들’은 곰과 너구리, 여우 등에서 영감을 받은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 자체 캐릭터 ‘흰디’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과 7월 전국 16개 백화점 지점과 아웃렛 8개점에 ‘월리’를 등장시켰다.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백화점 내부를 꾸미고, 백화점 중앙에 13m 높이의 월리와 백화점 곳곳에 캐릭터 조형물 100여 개를 설치했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4월 이틀간 진행됐던 ‘월리를 찾아라’ 이벤트에는 총 3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식품업계에서도 캐릭터 관련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신제품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이면서 ‘구미호’를 재해석한 캐릭터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구미호 캐릭터를 제품 전면에 내세워 기존 소주 제품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기 위한 전략이란 게 롯데칠성음료 측의 설명이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9월 20일 자체 제작 캐릭터 ‘야쿠’를 선보였다. 야쿠는 자사 스테디셀러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의인화한 캐릭터로, 야쿠를 활용해 나들이 용품이나 골프 드라이버 커버에 적용하는 등 생활 밀접형 제품으로도 출시될 계획이다. 캐릭터 기반 IP(지적재산) 사업 확장에도 나설 것이고, 또 최근 3집을 발매한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와 함께 야쿠를 내세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와의 소통에 힘쓰겠단 설명이다. 유통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야외 공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열고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으로 옮겨갔던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2년 만에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면서 업계도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장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캐릭터’를 활용한 팬덤 강화라고 보고, 온라인으로 옮겨 간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끌어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앞으로 더 많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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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넘은 장수기업, ‘아이돌·왕자’로 귀환”…가상 캐릭터 전성시대

산업 일반

#. 최근 아이돌 ‘HY-FIVE(하이파이브)’가 크리스마스 캐롤 음원을 들고 컴백했다. 지난해 9월 데뷔곡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싱글 앨범이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을 시작한 ‘빙그레우스’는 현재 기준 16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일주일에 3개의 게시물을 올리고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하며 인플루언서로 발돋움하고 있다. 언뜻보면 일반적인 아이돌, SNS 인플루언서의 이야기 같지만 이들은 모두 가상 캐릭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업계를 포함한 전 분야에 가상현실 열풍이 불자 업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가상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가상세계에서만큼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 ‘사이버 아이돌’ 굿즈부터 뮤비까지…정교해지는 세계관 마케팅 발효유 전문기업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월 17일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가 데뷔곡 ‘슈퍼히어로’를 발매하고 공식 데뷔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hy의 5개 인기제품을 캐릭터화해 만든 5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위르(윌), 뚜리(MPRO3), 쿠퍼(쿠퍼스), 야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 라이트) 멤버로 구성됐다. 하이파이브의 음원은 hy가 실시한 전국 대국민 ‘목소리 오디션’에서 선발된 멤버들이 노래를 녹음해 탄생했다고 hy 측은 설명했다. 하이파이브는 아이돌 출신 hy 사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파이브는 가상세계 속 캐릭터지만 실제 아이돌 그룹과 흡사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hy에 따르면 하이파이브는 지난해 12월 20일 크리스마스 캐롤 ‘선물’로 컴백하며 그룹의 탄생부터 데뷔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와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현실세계 속 아이돌 그룹이 앨범을 발매할 때와 같은 모습이다. 공식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이파이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기준 6만9000명이다. ━ “스토리 있어야 산다”…서사에 집중, 현실세계로 나온 캐릭터도 빙그레는 지난 2020년 2월 창립 53주년을 맞아 대규모 세계관 마케팅을 펼쳤다. ‘빙그레 왕국’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해 빙그레가 생산하는 제품과 스토리를 접목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대표 캐릭터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로 왕국의 후계자이자 왕자라는 콘셉트로 각종 빙그레 제품으로 온몸을 치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과 팔로워 수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고 소개하며 SNS와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우스 뿐 아니라 왕국의 가장 오래된 비서를 자사 아이스크림 ‘투게더’의 이름을 따 ‘투게더리고리 경’으로 탄생시켰고, 왕국의 호위무사는 ‘더위사냥’으로, 열쇠공은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만들었다. 고착화된 빙그레 브랜드의 이미지 대신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젊은 세대가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빙그레의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만명을 넘었고 공식 유튜브 계정 ‘빙그레TV’는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넘어 ‘실버 버튼’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공개된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라는 애니메이션 영상은 3주 만에 640만뷰를 기록하며 캐릭터 마케팅의 위력을 보여줬다. 폭발적인 인기에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나온 캐릭터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4일 정용진 부회장의 닮은꼴 캐릭터로 만든 ‘제이릴라’의 이름을 건 빵집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오픈했다. 이 빵집은 화성에 사는 제이릴라가 우주의 레시피로 만든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서사를 바탕으로 론칭됐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4월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정 부회장의 성 이니셜 ‘J’와 닮은꼴이라 자주 언급되는 고릴라의 ‘릴라’를 합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 ‘장수기업 리스크’ 벗고 잠재고객 MZ세대 사로잡는다 업체들이 가상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hy나 빙그레는 올해로 각각 창립 51년, 55년을 맞은 대표적인 장수 식품회사로, 딱딱하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캐(부캐릭터)와 가상세계 트렌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hy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기존 유통구조는 주요 소비자층인 4050 여성 고객이 hy 제품을 구매해 가족 구성원에게 주는 형식이었다”며 “최근에는 향후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전략으로 세계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자체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콘텐트를 접목한다면 효과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 사이버 아이돌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장수기업은 보수적인 이미지 때문에 젊은 층과 소통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파악해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다”며 “회사의 이미지와 에피소드를 재밌게 만들 수 있는 화자로 ‘빙그레우스’를 만들어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빙그레우스의 홍보 활동을 담당하는 대행사도 만들었고 부서에서 매주 3번씩 올리는 SNS 게시물과 관련해 월간 계획도 꾸준히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업체 간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소비자들은 직접 업체의 뉴스를 검색해보며 능동적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세계관 마케팅’이라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이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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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MEDIA - 소셜 미디어의 긴 그림자

산업 일반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을 부추긴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망 구축이 가장 잘 돼 있는 나라다. 스마트폰 사용을 포함한 한국 가정의 인터넷 사용률은 60%를 넘는다. 한국의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문자를 보내고, 게임을 하고, 뭔가를 검색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한국인 대부분은 이런 추세를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바람직한 현상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아이들로 하여금 재미와 편리함만을 쫓는 성향을 절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해한다. TV보기, 게임하기, 백화점에서 쇼핑하기 등. 그럼에도 10대들(그리고 많은 성인들)은 자나깨나 휴대전화를 곁에 끼고 산다.휴대전화, 소셜 미디어와 같은 기술적 편의에 의존하게 되는 의도치 않은 결과에도 한국에서는 거의 아무런 논의도 벌어지지 않는다. 기술의존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과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감을 기록한 데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논하기에 앞서, 먼저 ‘행복’이나 ‘자살’ 같은 주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자살과 행복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잘못된 논리에 근거를 둔다. 언론은 사실 상관관계에 있는 사항을 인과관계로 잘못 판단하지만, 잇달아 일어난다고 해서 그 사건들이 항상 인과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면 한국에 널리 알려진 ‘선풍기 괴담’이 바로 그렇다. 더운 여름날 저녁 어떤 사람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다음날 아침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는 ‘선풍기때문에 죽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이어졌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선풍기로 인해 수면 중에 사망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때 선풍기를 조심하라는 경고는 아직도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TV 뉴스에서 소개된다.그런 미신이 뉴스를 보다 더 흥미롭고 자극적으로 만들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뉴스를 비롯한 TV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TV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불행이나 자살처럼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된다.물론 이런 왜곡이 한국에서만 일어나진 않는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젊은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간다고 비난하는 추세가 일고 있다. 8월 2일 자살한 영국 10대 소녀 한나 스미스가 사이버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토록 충격적이었던 자살 소식도 한국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 정치인, 사업가,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 바 있다. 저런 유명인사들은 평범한 한국들이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사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사회 전반에 퍼져가는 심각한 집단병리 현상의 피해자로 전락했다.중·고등학생들의 자살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하다. 노령 인구의 자살 건수는 10년 전에 비해 400%나 증가했다. 자살은 40세 이하 인구의 첫째가는 사망 원인이고 그 비율이 미국의 거의 세 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어떤 경고 메시지를 준다.그렇다면 이런 현상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휴대전화나 소셜 미디어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비록 사이버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은 비극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원인을 소셜 미디어에서 찾는 것은 잘못이다.자살의 원인을 흔히 거론되는 직장 스트레스, 학업에 따른 부담, 재정적 어려움에서만 찾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이는 우리가 ‘현대사회’라 부르는 사회적, 기술적 집단의 일부로 짜여진 개인과 그 근저에 놓인 문제들을 도외시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어떤 문제의 원인으로 소셜 미디어, 첨단기술, 그밖의 외부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건 마치 어떤 사람이 섭식 장애를 겪고 있을 때 그 원인을 음식에서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문제는 음식이 아니다. 괴로움을 겪고 있는 개개인도 물론 비판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피해자다. 다른 요소를 탓하기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가 자세히 살펴보고 부끄러워 하는 일 없이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자살의 경우, 모든 자살 피해자의 90%는 미확진 정신질환을 앓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질환이 바로 우울증이다.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를 자살이 증가하고 행복이 감소하는 추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기술은 ‘원인의 고리’ 한 부분에 속한다.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규제 논란과 비슷하다. “사람을 죽이는 건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은 유명한 문구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총은 그런 사람을 돕는다. 사람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SNS를 더 많이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더 많은 악성광고와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다. 실제처럼 보이려고 가공되고 왜곡된 사진이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다.젊은이들이나 유명인사처럼 자아상에 깊이 사로잡힌 사람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서로를 비교하고 비난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그로 인해 실망과 좌절, 수치심을 느낀다. 사람들은 보다 더 멋지고 이상적인 자신을 원하지만 항상 그에 못 미치는 ‘현실의 나’를 떠올리게 된다.소셜미디어를 통하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사실처럼 꾸며진 가상 현실로 인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한층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한 개인의 정체성이 가상세계 내에 구축되면서 현실세계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한 교육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아이돌 또는 연예인이다. 그 문항이 ‘훌륭한 음악가나 배우되기’가 아니었던 점을 보면 온라인으로 전파된 왜곡된 이미지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최근 다른 설문조사를 보면 20대 여성 98%가 수술의 공포와 비용만 감당할 수 있다면 성형수술을 받겠다고 응답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모보다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여성은 없었다.오늘날 한국인은 ‘사이버 폭력’에 집중하지만, 진짜 문제는 정서적 학대다. 그리고 그런 학대는 폭력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TV, 언론, 광고, 심지어 온라인 친구에 의해 일어나는 온라인 가상세계의 현실 왜곡에서 비롯된다. 한국인들이 중시해 온 성실, 절제, 겸손, 체면 같은 가치들은 한국의 발전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거기에는 비용도 따랐다.한 개인을 공동체의 유행에서 분리시키거나 개인의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화가 생겼다. 상류층이나 부유층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전통적 가치가 현대적으로 발현된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한국인들은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심지어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듯한 사람들조차도 그렇다.결국 한국에 사는 개개인은 각자가 얼마나 많이 인터넷을 이용할 것인지, 그리고 인터넷이 얼마나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할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술, 쇼핑, 게임 등 잠재적으로 중독 가능성이 있는 다른 것들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다. 우울증 같은 자살 징후를 인지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2008년 배우 최진실 씨가 자살한 뒤 세 달 동안 자살률은 70%가 증가했다.원인이 뭐든 간에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로 인해 중독과 우울 등 많은 문제를 겪는다. 어떤 경우에는 강박적인 행동과 혼란스러운 인간관계,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는 경계선 성격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해 흥미나 가치관,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를 빠르게 바꿔나간다.공허함과 지루함을 느끼고 혼자 있기를 꺼리며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는 등의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불안한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은 기술을 잠시 멀리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소셜 미디어에 수많은 ‘친구’가 있다고 한들 그들이 정말로 친구일까? 기술을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부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에 퍼져나가는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추세를 역전시킬 계기가 생길지도 모른다.- 필자 크리스 라슨은 한국외국어대 영어통번역학과 교수다.

2013.08.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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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at large] 텀블러의 성장통

산업 일반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이 돈이라면 텀블러는 월마트보다 더 커졌을 듯하다.세계의 유행 선도자들(the coolest people on the planet)은 생긴 지 5년 된 이 블로깅·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이용한다. 패션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은 아름다운 수퍼모델의 속옷 촬영을 할 때마다 바로 텀블러의 자기 페이지에 사진들을 올린다. 오바마 정부,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가장 멋진 멤버 닉 조나스도 텀블러를 한다. 텀블러는 그 사이트의 블로그 이름이다. 초대형 스타 제이 Z와 비욘세 부부가 새로 태어난 딸을 자랑할 때도 기존 뉴스 매체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블로그에 사진들을 게재했다.텀블러의 매력은 쉽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인 텀블러를 제작한다. 여느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생각·이미지·링크를 올린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소셜 네트워킹 기능도 수행한다. 텀블러에서는 블로거들끼리 서로 팔로(구독)한다. 그러나 텀블러는 차별화 전략으로 야심적인 소셜 네트워크에 더 비중을 둔다. 친구가 됐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와는 달리 이 사이트의 홈페이지는 우중충한 로그인 화면이 아니라 다양한 고해상도 예술작품을 보여준다. 4월의 어느 날 상단 이미지는 동화작가 고(故) 로저 뒤바젱의 ‘봄눈’ 일러스트레이션과 덴마크 사진작가 페르 바크 옌센의 황량한 풍경 시리즈였다. “세계의 창작자들을 따르라(Follow the World’s Creators)”가 그 캐치프레이즈였다.그리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용자도 “세계의 창작자” 중 한 명이 된다. 이 사이트의 블로그 수는 현재 어림잡아 5300만 개에 달한다. 십대의 일기 스타일 단상, 감독 지망생이 촬영한 동영상,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양이 사진 등으로 이뤄진다.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의 소우주다. 그리고 모두 무료다.그러나 어린이는 누구나 사춘기를 맞듯이 성공적인 신생 벤처기업은 언젠가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번 주가 텀블러의 차례다.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텀블러는 5월 2일 처음으로 주요 수익사업을 시작한다. 돈을 내는 이용자에게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 자리를 내주는 방식이다. 그럴 경우 매달 1억1000만 명에 달하는 텀블러 방문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많은 사이트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신세계질서로 이용자를 유도하려고 시도했다. 이용자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불평을 하고 때로는 등을 돌린다. 그러나 텀블러의 이번 조치는 팬들의 충성도나 인터넷 업계 거물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25)의 재능을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성공한다면 기업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길을 제공하며 통상적인 인터넷 광고와는 다른 더 미묘한 방식이 된다. 그것은 그 맨해튼 소재 회사에 1억250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투자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텀블러와 함께 성장하는 뉴욕의 IT 커뮤니티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카프는 텀블러가 성장세를 유지하려고 현금을 소진해 왔다고(has been burning through cash) 시인했다. 이익엔진을 가동하는 시기의 선택이 불확실했지만 텀블러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우리 모두 똑같이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카프가 어느 맑은 날 오후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재무상태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6년 전쯤 언젠가 카프는 멘토인 프레드 사이버트로부터 애정이 담긴 충고(tough love)를 들었다. 카프는 15세 때 뉴욕의 명문 브롱크스 과학고를 중퇴한 뒤 그 TV·영화 프로듀서 밑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부모에게서 자택교육을 받으며 코드 작성법을 독학했다. 그동안 사이버트 밑에서 일하며 이른바 “발명회사”인 데이비드빌을 키웠다. 다음 일자리는 사이버트의 도움으로 얻은 어번베이비의 최고기술책임자였다. 카프가 십대 후반 회사를 떠날 때 사이버트는 청하지 않은 충고를 했다. “그는 내가 너무 자주 타이를 착용해서 얼간이처럼 보인다고(I looked like a chump) 생각했다”고 카프가 말했다. 코미디 드라마의 ‘천재소년 두기(Doogie Howser, M.D.)’가 매일 타이를 착용해서 그 IT 신동도 그 패션을 따랐다고 한다(카프는 요즘은 후드 스웨트셔츠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카프는 19세이던 2007년 블로그로 관심을 돌렸다. 블로깅은 이미 널리 보급됐지만 워드프레스 같은 기존 서비스는 이용자가 HTML 같은 데 익숙하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 희망자는 그런 지식이 없었다. 왜 아무도 더 간단한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을까 궁금해하던 카프는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하기로 했다. 그가 텀블러라고 명명한 사이트에 블로거들이 몰려들었다.맨해튼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한 텀블러는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has come a long way). 지금은 맨해튼의 세련된 그래머시 동네에서 천장 높고 널따란 건물의 2개층을 사용한다. 주방에 맥주가 갖춰져 있고 6층에 탁구대가 있지만 다른 인터넷 벤처기업의 실내 놀이터 같은 업무 환경에 비하면 분위기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이들은 괴짜들(nerds)”이라고 오바마 정부 백악관의 IT 부책임자 출신의 앤드류 맥래플린 텀블러 부사장이 말했다. “깔때기로 통 맥주를 만들기보다 바보 같은 공상과학 GIF 이미지 만들기를 좋아한다.”지난해 가을 텀블러는 85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했으며 지난 1년 사이 90명 안팎을 채용했다(2011년에는 직원 수가 20명에도 못 미쳤다). 한 달 160억 회가 넘는 페이지뷰(대다수 방문자가 18~35세이며 여성 비율이 과반을 약간 웃돈다)를 처리하기 위해 서버 용량, 지원 인력, 업무공간을 확대해야 했다.이 같은 성장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는 뉴욕을 IT 메카로 만들려고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부분적으로 텀블러 외에도 포스퀘어나 심리스 같은 토박이 인기 사이트의 강세에 힘입어 뉴욕의 IT 업계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이 뉴욕에 사무실을 냈고 쌍방향 비디오 사이트 퀴키 등 일부 서부해안 기업들도 동부로 이동한다. 광고주와 더 가까워지거나 그냥 더 큰 재미를 향유하려는 의도다. 뉴욕의 기업들은 콘텐트를 더 중시하는 경향인 반면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기술에 더 역점을 둔다고 레이철 스턴 뉴욕시 최고디지털책임자가 말했다.시 당국은 코넬대 부설 엔지니어링 캠퍼스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기타 신생 벤처기업 유인책을 도입하고 있다. 한때 IT 창업가였던 블룸버그 시장은 일부러 카프와 동료 웹 창업자들을 만나 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지 물었다. 텀블러가 기업공개(IPO)를 한다면 뉴욕 최초의 대형 IT 기업 IPO 중 하나가 되며 맨해튼에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는 블룸버그의 비전에 도약의 전기가 될지 모른다.카프는 당장 IPO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텀블러의 브래드 번햄 이사는 5년 이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2주 전까지 카프는 “욕지기난다(turn our stomach)”며 인터넷 광고에 단호히 반대 입장을 취했다. 수익사업 발표 2주 전 그는 한 기자에게 광고는 “최후의 수단(a last resort)”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그러더니 그는 4월 18일 입장을 바꿨다. 뉴욕에서 있은 광고 컨퍼런스 강연에서 텀블러의 수익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질문을 받지 않고 연단을 내려갔다. 이 계획은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돈을 내고 자신의 블로그를 친구와 팔로어의 페이지뿐 아니라 텀블러 커뮤니티 전체에 나타나게 하는 방식이다. IBM과 알렉산더 매퀸 등 텀블러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브랜드에겐 공식적 광고가 주는 거부감 없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된다.관건은 유료 이용자의 콘텐트를 최대한 눈에 거슬리지 않게 제시하는 일이다. 텀블러는 지난 1년 동안 기업들이 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조사해 왔으며 그 새로운 서비스(텀블러 직원들은 모두 어떻게든 ‘광고’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를 활용할 첫 기업들을 직접 골랐다. “우리는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려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카프가 발표 다음 날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누군가 터무니 없는 자료를 올려놓고 ‘어이, 여기 좀 봐!’라고 외치는 식이 되게 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우리는 이것을 여느 평범한 서비스가 아니라 아이팟처럼 만들고 싶다.”번역 차진우

2012.05.03 09:47

5분 소요
아이돌 팬덤의 힘

산업 일반

‘지상파 방송엔 못 나오는 JYJ의 음악을 종일 틀어주는 인터넷 방송을 만들어 보자. 같이 일할 분은 지원해 달라. 그러나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며 보수는 없다.’1월 13일 연예인과 관련된 영상과 글을 올리는 다음텔존의 JYJ(동방신기 전 멤버 재중·유천·준수가 꾸린 그룹) 게시판에 올라온 어떤 글의 요지다.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글의 조회수는 6600건을 넘어섰고 댓글은 180여 개가 달렸다. 일주일 만에 지원자 240여 명이 몰렸다. 아이디어를 내고 모집에 나선 헬레나(그는 실명 대신 닉네임으로 써주길 원했다)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현직 방송작가, 공연기획자, 웹 개발자, 광고 종사자, 유학생, 교수까지 지원자의 직종도 다양했다”고 말했다.그렇게 만난 70명이 지금 방송 개국 준비에 한창이다. 방송작가 출신은 대본을 쓰고 웹 개발자들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식이다. 영상팀, 작가팀, 음향팀, 운영팀, 총무팀, 홍보팀, 번역팀 등 조직도 꾸렸다. 방송국 이름은 ‘아이러브제이와이제이(ILoveJYJ·www.ilovejyj.com)’로 정했다. 국내에선 듣도 보도 못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헬레나를 비롯해 방송국 구성원은 모두 JYJ의 팬이다. 헬레나 같은 40대 ‘이모팬’부터 10~20대 ‘원조팬’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헬레나는 “10~20대, 30대, 40대 이상이 고르게 포진했다”고 말했다. 10~30대까지 젊은 층은 동방신기 시절부터 JYJ의 팬이었던 사람이 많다. 이모팬은 두터운 매니어층을 만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한 유천에 매료돼 JYJ의 팬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십대 팬에서 ‘이모팬’까지 70명 모여JYJ 팬들이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려는 이유는 뭘까? JYJ는 동방신기의 전 멤버다. 동방신기는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와 유노윤호·최강창민 등 다섯 명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이었다. 그들의 팬카페 가입 회원만 80만 명을 헤아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그런데 2009년 7월 재중·유천·준수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팀이 깨졌다. 가처분 신청의 사유는 이른바 노예계약이었다. 계약 기간 13년은 이례적으로 긴 데다 수익배분도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은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의 2배를 지불하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SM은 그러나 “세 멤버가 회사를 통하지 않은 채 한 화장품업체의 사업에 참여한 뒤부터 회사와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화장품 사업을 이유로 대형 화장품 브랜드의 CF 출연 제의를 거부하고 그 직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SM과의 전속계약을 둘러싸고 아직도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다.그러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는 법원이 JYJ의 손을 들어줬다. 2009년 10월 JYJ가 SM을 상대로 “부당한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며 낸 전속계약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고, 2월 17일엔 SM이 JYJ를 상대로 낸 가처분 이의신청을 기각했다.JYJ는 지난해 말 첫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에선 이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JYJ의 홍보를 맡은 프레인 측은 “음반을 출시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지상파 방송사 음악·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가 한 건도 없었다”며 “드라마나 뮤지컬 출연을 빼고 국내에서 가수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SM 소속으로 남은 유노윤호·최강창민은 동방신기란 이름으로 최근 각종 음악·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했다.JYJ와 동방신기의 지상파 활동이 이처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방송국 측은 SM과의 법정 공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JYJ의 출연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타를 많이 거느린 SM의 눈밖에 날까 봐 방송국이 알아서 JYJ를 차별대우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법원도 SM이 JYJ의 연예활동을 방해할 개연성을 인정했다. 지난 2월 21일 서울중앙지법은 “SM은 JYJ의 연예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위반행위 1회당 2000만원을 지급하라”는 간접강제명령을 내렸다. SM이 2009년 11월 2일 ‘JYJ가 전속계약을 따라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10월 2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 증명을 보내 ‘JYJ의 월드 와이드 음반 제작, 유통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던 일이 JYJ의 연예활동 방해 사례였다고 법원이 판단했기 때문이다.방송사들의 공공연한 ‘JYJ 보이콧’ 기간이 늘어나면서 팬들의 갈증도 커갔다. JYJ의 음반 판매량은 소리 없이 9만 장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아예 방송국을 하나 차리자. 인터넷 방송국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헬레나는 “JYJ를 TV방송에서 볼 수 없는 팬과 노예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JYJ를 모두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개국(3월 3일)을 앞두고 방송국의 멤버들은 최근 하루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낸다. 직장인이 대부분이라 퇴근 후부터 제2의 일과가 시작된다. 둥지는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했다. IT업계에서 일하다 합류하게 된 최은진(40)씨는 “매일 저녁 6시쯤 모여서 밤을 새우기 일쑤”라며 “휴일도 반납하고 준비한다”고 말했다.방송국 문 닫는 날 빨리 왔으면… 방송은 종일 내보내지만 대부분은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이 되풀이 방송되는 형태라고 한다. 이미 JYJ의 히스토리를 전하는 ‘슈퍼스타 JYJ’, 팬들의 사연인 ‘우리들의 이야기’, JYJ를 주제로 한 가상뉴스인 ‘아틸리싸 늬우스’, 해외 팬의 사연을 알리는 ‘유브갓메일’ 등 여덟 꼭지를 만들었다. 요일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변한다. 개국 첫 주 방송에서는 태진아·홍석천 등 유명인사와 JYJ의 가족이 보내는 축하 메시지도 내보낸다.헬레나 등은 방송국 개국을 준비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무실 임대료는 그렇다 쳐도 방송장비의 구입이나 임대 등에 수천만원 가까이 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국 후엔 팬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방송 이용료를 운영에 보탤 계획이다. 또 방송국의 비영리 법인 등록 문제나 저작권료 지불 등의 각종 법적인 문제도 있었다. 이는 변호사 두 명이 무료로 자문에 응해줘 어려움을 헤쳐나갔다.최은진씨 등 방송국 개국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억측이나 뜬소문 혹은 괜한 오해를 살까 봐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JYJ나 이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방송국의 배후에 JYJ 측이 있지 않느냐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팬들의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방송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JYJ 인터넷 방송국을 의미 있게 바라본다. 문화평론가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팬덤의 진화’로 풀이했다. 탁 교수는 “팬덤이 소극적 소비자에서 적극적 소비자로 성장한 사례”라며 “JYJ가 여느 아이돌 스타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팬심의 밀도가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거대 기획사가 음반 시장을 독점한 상태에서 소비자가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라며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영화평론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JYJ의 팬임을 ‘커밍아웃’하고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모팬’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이모팬들의 팬심에는 모성본능과 사회적 정의감이 뒤섞여 있다”며 “좋아하는 가수를 TV에서 볼 수 없다는 허탈감과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모성본능이 사회적 분노로까지 발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개국을 눈앞에 뒀지만 ‘아이러브제이와이제이’ 멤버들은 하루라도 빨리 방송국이 문 닫는 날이 오길 꿈꾼다. 이들은 “JYJ가 불합리한 제약 없이 지상파 방송에 나오는 날 방송국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그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1.03.02 18:36

5분 소요
‘홍대 인디스타’

산업 일반

▎인디록밴드 ‘와이낫’. #1 평일에도 홍대 ‘인디신’은 들썩들썩 “아름다운 밤입니다!”11월 16일 밤 서울 홍익대 인근의 라이브클럽 ‘타’에서 열린 ‘술 먹는 공연’. 밴드의 리더가 잔을 치켜들었다. 관객들도 잔을 내밀며 함성을 지른다. 무대 위의 밴드는 ‘킹스턴루디스카’. 우리 대중음악계에선 생소한 ‘스카(브라스 밴드를 기본으로 하는 ‘약강약강’ 리듬이 특징인 자메이카 음악)’를 하는 9인조 인디밴드다.2004년에 결성된 이 밴드는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인디계의 ‘그랜드슬램’이라는 3대 록페스티벌 무대에 모두 오를 만큼 팬층이 두텁다. 한 달에 10여 차례씩 행사 섭외도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다. 이날 공연에도 200여 명이 몰렸다. 평일(화요일) 공연치곤 꽤 괜찮은 성적이다. 길게는 10년 이상 음악만 파고들었던 멤버들은 “이제야 음악하면서 그럭저럭 밥벌이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대한민국 인디밴드의 분만실로 불리는 홍대 앞.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는 밴드만 700여 팀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밴드는 다섯 팀 정도에 불과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킹스턴루디스카의 리더 최철욱(33)씨는 “솔직히 큰돈을 벌고 싶다면 인디음악을 해선 안된다. 우리는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음악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틴다”고 말했다.#2 낮엔 ‘알바생’, 밤엔 ‘인디스타’ “여보세요, 네? 홍기씨 전화 맞나요?”‘치이이익~탁! 치이이익~탁!’ 하는 소리에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자꾸만 묻힌다. 소음 사이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제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서요.” 레게밴드인 ‘레스카’의 보컬 홍기(23·본명 홍현기)씨에게 건 전화였다. 2008년 결성된 레스카는 홍대 앞에선 ‘막내 밴드’ 중 하나다. 전화기 너머로 들렸던 잡음은 포장용 테이프를 떼어내 상자에 붙이는 소리였다.인디밴드 3년 차인 그는 ‘투잡스’다. 아침이 되면 쇼핑몰의 포장 ‘알바생’이 된다. 다른 멤버들도 바리스타, 서빙 등을 한다.“음악이 곧 나고 내가 곧 음악”이라는 홍씨는 누가 봐도 ‘음악하는 사람’이다. 수박 두 덩이만 한 크기의 털모자 안엔 레게파마를 한 긴 머리를 돌돌 말아 넣었다. 멋스럽게 기른 콧수염까지 온몸이 “난 레게 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매니어가 제법 있는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에도 참여했고, 요즘은 알아보는 팬도 더러 있다. 그러니까 홍대 앞에선 ‘나름대로 스타’다.“아직은 음악만 해선 생계 유지가 안 되니까 ‘알바’를 병행하는 거죠. 일을 끝내고 연습이나 공연하러 가는 길이 제일 행복해요. 몸이 힘들긴 하지만 이런 일도 겪어 봐야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요?” 홍씨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음악만 하는 밴드는 손으로 꼽을 정도밤엔 ‘인디스타’, 낮엔 ‘직장인’. 홍대 바닥에서 이는 드문 공식이 아니다. 홍대의 ‘인디신(인디밴드들이 서는 무대를 일컫는 말)’에서 활동하는 밴드 대부분이 그렇다. 인디신에서 제법 알려진 록밴드 ‘와이낫’도 라이브클럽 ‘타’를 운영하거나 멤버들이 직장인을 상대로 실용음악 레슨을 하는 ‘멀티플레이어’다.밴드 리더인 주몽은 “앨범을 낸 직후거나 행사출연 요청이 몰리는 시기가 아닌 ‘오프시즌’에는 음악 외의 수입이 주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이라면 과장, 차장 달고 주택청약 부금 부어가며 경제적인 인간으로 살았겠지만, 음악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지난 11월 6일 뇌출혈로 갑자기 숨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고 이진원씨는 홍대 인디신에선 보기 드물게 음악만 하던 사람이었다. 믹싱만 녹음실을 빌려 하고 홈레코딩으로 음반을 만들었다.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가내수공업’이었다. 작사·작곡은 물론 보컬, 코러스, 기타, 베이스, 드럼까지 혼자서 했다. 음반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우체국에 가 택배로 부치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그와 절친했던 ‘타카피’의 김재국씨는 “음악이 좋아 음악만 했던, 스스로도 ‘음악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음악만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레게밴드 ‘레스카’ 맨 오른쪽에 서 있는 이가 홍기씨다. 그는 지난 2007년 인디음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상경했다. “디지털 음원 1곡당 1원” … 월정액제의 폐해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으로 인디밴드들이 충격에 빠진 데 이어 분노까지 하게 된 건 이른바 ‘도토리 사건’ 때문이다. 그의 노래들이 입소문을 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배경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음원사가 대가의 일부를 도토리(사이버 머니의 일종)로 지급했다는 말이 돌면서다. 음원사 측은 부인했지만, 그가 생전에 만들었던 노래 ‘도토리’가 알려지면서 파장은 계속됐다. “안 그래도 음원 수익 배분이 불합리한데, 그마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고 새삼 디지털 음원 수익구조 문제에 불이 붙었다.“디지털 음원을 팔아서 얻는 수입은 얼마인지 말하기도 창피해요.” 인디신 출신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팬을 거느린 ‘크라잉넛’과 함께해온 드럭레코드 김웅 이사의 말이다. 그는 “크라잉넛의 수입은 대부분 콘서트와 공연에서 나온다. 음원 수입은 그것의 10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다.데뷔 15년에 1집만 해도 10만 장 이상 팔린 밴드치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얼른 떠오르는 히트곡만 해도 ‘말달리자’ ‘밤이 깊었네’ ‘서커스 매직유랑단’이 있다. 미니홈피 배경음악이나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으로도 수위를 다투는 곡들인데 ‘돈’이 안 된다니. ▎지난 11월 16일 밤 8시부터 서울 홍익대 앞 라이브클럽 ‘타’에서 열린 ‘술 먹는 공연’엔 관객 200여 명이 몰렸다.인디밴드 ‘클라우드댄서’ ‘킹스턴루디스카’ ‘와이낫’이 무대에 올랐다. 가수·제작사에 너무나 짠 음원 사이트들 탓이다. 엠넷·멜론 등 대형 음원 사이트에서 이용자가 곡을 내려받으면(1곡당 500원) 가수나 제작사에 돌아오는 것은 200원 남짓이다. 음원 사이트가 45%를 가져가고 저작권협회와 실연권협회에 들어가는 저작권료(9%)와 실연권료(4.5%), 음원 유통 대행사에 주는 수수료까지 빼고 나면 그렇다.여기에다 손님을 더 끌어모으려고 대형 음원 사이트들이 내놓은 월 정액제 상품이 피해를 키웠다. 내려받기(다운로드)와 실시간 듣기(스트리밍)를 합친 서비스다. ‘무제한 음악감상·월 40곡 다운로드(7000원)’, ‘무제한 음악감상·150곡 다운로드(1만1000원)’, ‘무제한 음악감상·무제한 다운로드(1만2500원)’ 같은 상품이다. 안그래도 싼 곡을 더 싸게 들을 수 있으니 월 정액제로 손님들이 몰리고 그만큼 가수나 제작사에 돌아가는 돈은 더 적어진다.이름이 제법 알려진 한 인디밴드의 관계자는 한 음원 사이트에서 받은 정산서를 예로 들어 “스트리밍만 47만 클릭이었는데 들어온 돈은 47만원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곡당 1원을 받은 셈이다. 그는 “행사를 뛰어 받는 돈은 데뷔 때보다 10배가 늘었지만, 음원을 팔아 얻는 돈은 오히려 확 줄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유명 인디밴드도 “애써 만든 곡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니 화가 나 음원 사이트들과의 계약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털어놨다.홍대 인디레이블사들의 모임인 서교음악자치회의 최원민 회장은 “정부의 방관과 대형 음원 사이트의 불공정 계약이 문제”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 논란과 관련해 한 음원 사이트의 관계자는 “음원 수익분배 구조에 대한 지적은 잘 알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인터넷상 음원은 무료’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강해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획사에서 판매 조건으로 곡당 다운로드만 가능하게 하고 월정액제 상품으로 넣지 말아달라고 요구할 경우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디음악의 경우 최근 논란이나 특수성을 감안해 사이트 노출을 늘리고 차트를 따로 만들어 제공하는 등 인디음원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미디어 시장도 인디밴드들에게 또 다른 벽이다. 지상파 채널의 음악방송엔 대형 기획사가 내놓은 아이돌이 넘쳐난다. 인디 뮤지션들에게 열려 있는 무대는 EBS의 ‘스페이스 공감’, KBS 2TV의 ‘음악창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도다. MBC의 ‘음악여행 라라라’도 지상파로선 드물게 다양한 뮤지션을 볼 수 있던 방송이었지만 최근 폐지됐다. 케이블음악채널인 엠넷도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 ‘A-LIVE’를 종영했다.주몽은 “대형 기획사의 가수들은 기획사의 힘과 자본을 빌려 미디어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대형 콘서트와 CF 등으로 큰 수익을 얻어 다시 음악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되지만 인디밴드들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미디어에 음악 유통 구조까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김웅 이사는 “팬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매니어는 늘었지만 미디어 시장이나 수익구조는 되레 인디밴드들에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이들 사이에선 조심스레 대안도 거론된다. 최원민 회장은 “서교음악자치회에 속한 40여 개 인디레이블이 힘을 모아 ‘공정 음원 유통 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인디밴드가 오를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다. 인디문화사업단의 전용석 예술감독은 “지상파에만 기댈 게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콘서트 무대를 조직적으로 연계해 소개할 만한 인디밴드를 세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전 감독은 “인디밴드들은 새로운 수입창구를 만들면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좋고 지자체는 서울과 지방 간 문화격차를 줄일 수 있으니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해외선 “코리안 인디즈, 독특” 관심 정작 우리 문화시장에선 인디밴드가 기를 못 펴지만 나라 밖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 간다. 지난 2008년 ‘도쿄아시아뮤직마켓’에서 서교음악자치회 소속의 인디레이블들이 선보인 이후 우리 인디음악이 ‘코리안 인디즈’ ‘서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11월 말에는 인디계에서 처음으로 ‘한·일 교류 콘서트’가 열린다. 11월 28일과 12월 4일 도쿄 시부야와 서울 홍대를 오가며 열리는 ‘서울·도쿄 사운드 브리지’다. 시부야 역시 서울 홍대 앞처럼 일본 인디문화의 근거지다.한국에선 펑크밴드 ‘크라잉넛’과 모던록밴드 ‘보드카레인’이, 일본에선 피아노록스타일의 ‘피아노잭’(Pia-no-jaC)과 모던록밴드 ‘오또’(8otto)가 참여한다.최원민 회장은 “우리나라 인디 음악의 시장 확대가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중국, 홍콩과도 교류 공연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10.11.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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