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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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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두 돌’ 간담회 키워드는…부산행‧100조원 지원

은행

“20년같은 2년이자, 이틀같은 2년이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2년간 적지 않은 성과 이뤘다” 자평강석훈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 내수와 수출 동반부진 등 불확실성과 복합위기가 우리 경제를 짓눌러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지난 2년 간 산업은행은 초격차산업 및 혁신성장분야 지원,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 경영정상화, 국가경제의 지속가능성 제고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그간의 성과로 ▲혁신성장분야 투‧융자 자금 확대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지역특화 벤처플랫폼 ‘V:Launch’ 출범 ▲2023년 순이익 2조5000억원 달성 ▲2023년 역대최대 정부배당금 8781억원 지급 등을 꼽았다. 반도체 등에 100조원 금융지원 발표 강 회장은 최근 글로벌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정책금융 또한 양적‧질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주요국은 탈아날로그‧탈탄소‧탈질병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정책을 가열차게 시행하고 있다”면서 “미‧중 경제대전의 격화와 신인류 시대로의 전환가속화는 문명사적 격변을 유발할 것이며, 이 레이스에서 승자와 패자는 영원히 격차를 좁힐 수 없는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해 강 회장은 우선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중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에 대해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100조원 자금 공급은 전 산업에 걸쳐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4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연 34조원의 부가가치는 2023년 명목 GDP의 1.5%, 14만명의 고용효과는 2023년 총고용의 0.7%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한도증액·배당유보 고민 필요강 회장은 10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위해 산업은행의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법정자본금 한도가 10년째 30조원으로 묶여있는데, 이 한도를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겠다는 것이다.강 회장은 “현재 자본금은 26조원으로 반도체 산업지원을 위한 증자 예정액과 올해 이미 예정된 증자금액 4000억원을 감안하면 한도는 2조원도 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산은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산업은행이 매년 정부에 실시하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실제로 독일의 정책금융기관인 KfW는 정부에 배당을 하지 않고 순이익 전부를 유보해 정책금융에 재투자하고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KfW처럼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이는 현금 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양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온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매년 3조원 수준의 순이익을 지속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강 회장은 “매년 산업은행은 이자‧수수료 등으로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을 번다”면서 “나머지는 기업금융(IB)‧글로벌 부분에서 채워준다면 지속적으로 자산을 쌓아가면서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행’ 강경입장…“포기할 문제 아냐”약 2년째 결론이 나지 않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선 지난 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추진하던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게다가 산업은행 노조측의 ‘본사 이전 반대’ 목소리도 여전하다.강 회장은 “본점 이전은 포기하거나 합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회 설득 부분은 난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지역성장, 균형성장 방법론으로 국회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권을 경제성장 새로운 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본점 부산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한다. 또한 본부 산하에 ‘호남권 투자금융센터’를 비롯,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오는 7월 4일 인사발령에서는 해당 본부에 대한 인사는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사회와 협의를 마친 뒤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 중 인사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남아있는 구조조정 과제로는 KDB생명과 HMM을 꼽았다. KDB생명은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고, HMM 또한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의 매각 논의가 결렬됐다. 우선 강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저한테도 ‘아픈손가락’이지만 원매자 없는 게 현실이며 또한 내년 2월 (KDB생명의 지분을 보유한)펀드가 만기 된다”면서 “현재는 KDB생명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우선이고, 가치제고에 따라 최종적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MM에 대해서는 “해진공과 매각이 결렬된 후 현재 논의되는 사안은 없다”면서도 “다음번 매각이 추진된다면 (매각이 결렬되는)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MM은 정상기업의 매각, KDB생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매각이라서 각 기업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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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직원, 10명 중 9명 “부산 갈 의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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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업은행)이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임직원 10명 중 9명이 부산으로 이사할 의향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부산 이전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29일 산은 노조가 ‘KDB산업은행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은 임직원 94%가 본점 부산 이전시 부산으로 이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임직원 205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부산 이주 의향에 대한 질문에 임직원의 85%가 ‘별로 없다’라고 응답했고, 9%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부산으로 이주할 의향이 ‘매우 있다’고 답한 직원은 1%, ‘조금 있다’를 택한 사람은 2%, ‘보통이다’라고 답한 이는 3%에 그쳤다.산은 노조가 엠브레인을 통해 산은 거래처 9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KDB 산업은행 본점 거래처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거래처의 83.8%가 부산 이전에 반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85.8%가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업무처리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유로는 ▲상시적 미팅이 어려울 것 같아서 34.1% ▲본점 이전으로 인력 이탈에 따라 금융 전문성이 약화될 것 같아서 23.3% ▲금융기관이 모여 있어야 금융 거래가 원활해서 23.2% 등 순으로 답변율이 높았다. 앞서 산은은 본점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한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8일 산은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안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업무상 불가피한 필수 조직(시장안정, 자금조달 등)만 여의도에 유지하고 나머지 기능은 모두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결론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여의도에 100여명의 최소 인원만 두고 부산으로 전부 이전하는 안을 채택한 것이다.현재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 시 산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한국재무학회에 의뢰해 받은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10년간 약 7조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산은 퇴사자는 42명으로 예년보다 늘어났다. 2020년 34명, 2021년 40명이었던 퇴사자는 본점 이전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90명으로 껑충 뛰었다.

2023.07.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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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산은, 부산 이전한다” 재차 강조…“KG, 쌍용차 인수”는 성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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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이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이 필요하다”며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취임 1년 성과로는 가장 먼저 쌍용차(현 KG모빌리티)가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점을 꼽았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등 산은의 산적한 과제도 많다고 설명했다. “본점 이전으로 조직 경쟁력 훼손 없을 것”20일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 회장 입장에서 지방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중 마무리 될 ‘지방 이전 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본점 이전 추진을 두고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산은이 재도약의 기회를 삼을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산은이 부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옵션으로 대화를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한계 내에서 직원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내부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산은의 임금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차이가 있어 금융공기업의 직장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이전 논의도 일정 부분 직원 이탈을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인정하고 “교육 제공 기회와 전문성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KB그룹 새 주인 맞은 점 뜻깊은 성과” 강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가장 뜻 깊은 성과를 꼽으라면 기업 구조조정”이라며 그 사례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먼저 들었다. 그는 “만년 부실에 허덕이던 쌍용차가 지난해 8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법정관리를 끝내고 정상화의 발판을 맞이했다”며 “이제는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고 신차 흥행을 발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산업은행이 주채권단이었던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고 KG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아 KG모빌리티로 재도약 중이다. 강 회장은 또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의 신속한 매각 원칙을 세운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2조원 신규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이후 한화오션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원도 레고랜드 개발을 맡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사태에서 채권시장 혼란을 맊기 위해 13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한 점도 산은의 성과로 꼽았다. 대한한공·아시아나 항공 결합 등 과제도 언급 강 회장은 앞으로 산은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밝힌 과제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HMM 지분 매각 ▲KDB생명보험 매각 ▲한국전력 적자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현재 신고 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대 국적 항공사의 통합이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생존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해외 경쟁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정부 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HMM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지분처리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끝내고 4월에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다”며 “기업실사와 잠재매수자 물색 등 매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컨설팅 최종 결론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다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묻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B생명에 대해 강 회장은 “산은에 줄곧 아픈 속가락이었다”며 “다섯 번째 매각 도전이지만 올해 KDB생명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등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아졌고 대수의 원매자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강 회장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산은의 BIS비율이 올해 1분기 말 13.11%로 2020년 말보다 2.85%p 떨어졌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자본확충에 노력을 다하고 있어 당국의 BIS 권고치 13%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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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산이전’ 지정에…박용진 “총선 표몰이용 도구”

은행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한 것에 대해 ‘입법권 침해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을 1년도 남지 않는 총선 ‘표몰이용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5일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산업은행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한 것은 그간 ‘국회를 패싱하지 않겠다’던 종전의 말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한국산업은행법에 ‘본점은 서울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법 개정을 위한 설득작업조차 하지 않고 고시부터 한 것은 입법권 침해 월권행위라는 지적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 이전공공기관 지정 고시문'을 게재했다.이번 부산 이전 공공기관 지정에 따라 산업은행은 지난 2005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에 따른 수도권 잔류기관에서 제외됐다.박 의원은 “사실상 국회를 거수기로 만드는 이런 통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공공기관 이전과 균형발전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진의조차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을 1년도 남지 않는 총선 표몰이용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정부는 이번에 본점 이전은 은행 업무의 중요사항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경영협의회를 통해 의결하는 등의 상법 위반 의심 행위마저 넘어갔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의 호남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소 닭 보듯 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윤 대통령의 전북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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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영업익 10조 화려한 부활 HMM…새 주인 찾기 성공할까

산업 일반

KDB산업은행(산업은행)이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HMM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실적 부진과 자금난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매물이 HMM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산은이 보유해온 기업들의 민영화 추진을 강조했었다.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자문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회계법인(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HMM의 지분 20.7%를 가진 최대 주주다. 해진공은 HMM 2대 주주로 19.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은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자문회사들과 협상 및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 이라고 했다. HMM은 2013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등의 정상화 작업을 통해 정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영업손실에 허덕이던 HMM은 2020년 98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이듬해 영업이익은 7조3775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MM의 2022년 매출액은 18조5827억원, 영업이익은 9조951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부채 비율도 2021년 72.6%에서 지난해 말 기준 25.6% 수준까지 떨어졌다.문제는 HMM이 덩치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흑자 전환 이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인수자가 안아야 할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HMM의 주가는 현재 2만원 수준,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약 10조원에 육박한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이 40%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약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통상 인수‧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20~30%가량 가치가 매겨지는데, 이를 고려하면 HMM 매각가는 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영구채도 이번 매각 작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HMM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은행과 해진공에 6차례에 걸쳐 총 2조68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를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은 72%까지 올라갈 수 있다.HMM 인수를 염두에 둔 기업의 경우 영구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영구채의 주식 전환 이후 지분을 사들이면 HMM의 몸값은 4조원을 훌쩍 넘어 7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고 영구채를 그대로 남겨둔채 현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만 인수하면 추후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하게 될 수 있는 HMM의 지분(32%)이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영향력 있는 2대주주로 남게 되는 셈인데, 이 지분의 향배에 따라 경영권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해상운임이 하락하는 것도 HMM에는 좋지 않은 현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선박 신규 공급이 늘고 각국 정부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운 업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글로벌 해운 운임의 대표 지수로 평가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17일 기준 909.72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7일 기준 SCFI가 5109.60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운임지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해상운임 하락, 올해 실적부진 전망도SCFI는 2020년 5월 29일 920.38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월 정점을 찍기까지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HM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21~2022년에 걸쳐 16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힘도 여기서 나왔다. 그런데 운임 가격이 내려가면 HMM의 실적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할 수밖에 없다.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HMM의 실적 부진에 대한 예상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HMM의 매출액은 8조1586억원, 영업이익은 1629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6.1%, 영업이익은 98.4% 줄어든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4501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이르면 2분기부터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양지환 연구원은 “HMM의 민영화를 위해 영구채 처리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영구채 문제 해결 없이 원매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양 연구원 생각이다.다만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많아 이를 활용하면 구매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MM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10조5000억원 수준이고 15조원에 달하는 현금‧현금성 자산이 있다”며 “실질적인 인수 대금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23.04.01 09:00

3분 소요
“국민연금 꼴 날라”…아직도 살벌한 산업은행 ‘부산이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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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본점 부산이전’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업은행 노조)는 전주 이전 후 수익률이 악화된 국민연금 사례를 예로 들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부산 이전을 비판 중이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직원들이 매일 아침 ‘부산이전 반대 집회’를 한 지 이날로 276일 째를 맞았다. 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대선공약 중 하나다.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산업은행 직원들은 부산이전의 불합리합과 위법성을 문제 삼으며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국민연금의 수익률 악화도 산업은행 노조 측의 입장을 뒷받침한다. 산업은행 노조는 국민연금이 2017년 서울에서 전주로 이전한 뒤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산업은행 노조는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위법, 졸속 산업은행 본점 이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지난해 국민연금은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수익률 -8.22%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전주 이전 이후 우수인력이 이탈하고, 국내외 글로벌 운용사와 네트워크 단절이 운용실적 악화 원인이라고 산업은행 노조 측은 설명한다. 실제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한 후 160명이 넘는 운용역이 회사를 떠났고, 전주 이전 이후 직원 정원을 100% 채운 적이 없다.문제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도 나섰다. 윤 대통령은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해결 방법으로는 2017년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옮기는 방안이 언급된다. 산업은행 역시 부산이전이 거론된 뒤, 작년 한 해에만 100명이 퇴사를 하는 등 인력 이탈이 가속화한 상황이다. 또한 산업은행 노조는 부산이전 시 금융시장 네트워크 붕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도 지적한다. 산업은행이 국내외 금융기관·법무법인·회계법인 등 다수 민간기관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와도 상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 이전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 산업은행 3500명 직원들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위법, 졸속으로 추진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타당한 것인지, 국가 금융경쟁력에 큰 손실이 되지는 않을지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선행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논의 없이, 졸속 이전을 지속해서 강행한다면 그 어떠한 국민도 이를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산업은행 본점 이전은 국회가 산은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산은법 제4조 제1항은 한국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조진우 산업은행 노조부위원장은 “최근 국민연금 수익률 악화와 관련해 윤 정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은 법 개정 사항으로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그러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또한 법 개정 사항임에도 법 개정 절차를 생략한 채 위법, 졸속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03.10 16:34

2분 소요
차기 산업은행 ‘2인자’ 후보 눈길...부산 이전 가속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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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오른팔’이자, ‘2인자’로 칭해지는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자리가 공석이다. 전임자인 최대현 산업은행 전 수석부행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탓이다. 이 자리는 강 회장이 강력 추진 중인 ‘본점 부산 이전’을 현실화하는데 힘을 보탤 인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새 산업은행 노동조합 집행부와도 계속되는 충돌이 예상된다. ━ ‘부산 이전 특명’ 받을 차기 수석부행장 누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의 수석부행장 자리는 공석이다. 최대현 전 수석부행장은 12월 22일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은 채 사임하고, 같은 날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취임했다. 산업은행의 수석부행장 자리는 산은 내에서 ‘2인자’로 칭해지는 자리다. 내부 출신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직급으로, 회장 보조를 맞춰 산은 경영을 총괄한다. 특히 이번 수석부행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수석부행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준비단장을 겸직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석부행장이 부산이전추진단장을 겸임했던 것으로 미뤄보아, 신규 선임되는 수석부행장도 해당 직무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차기 수석부행장은 강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하면서, 부산 이전을 성사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직은 산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과 회장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차기 수석부행장 유력 후보로 김복규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 입행 후 기획조정팀장, 프로젝트금융(PF)3실장, 인사부장, 회장 비서실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강 회장과는 서울대 동문이다. 이처럼 ‘뜨거운 감자’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전두지휘할 수석부행장 선임을 앞두고, 산업은행 새 노동조합은 반대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이후 계속되는 충돌이 예견된다. 12월 13일 진행된 산업은행은 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집행부 선거에서 당선된 김현준 당선인은 기존 노조의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이어갈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1월 6일 임기를 시작하는 김 당선인은 “노조 측에서는 수석부행장직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보는데,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없다”면서 “차기 수석부행장은 강석훈 회장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선임될 것이라고 짐작 중”이라고 말했다. ━ 조직개편에 인사발령까지…직원들 불안감 ↑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부산 이전’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2월 26일 강 회장은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2023년 3월까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모두 마치겠다”고 단언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2023년 초 산업은행이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된다”며 “국회를 설득해 법률적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당선인은 당선 이후 입장문을 통해 “강 회장이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서의 도리와 경제학자로서의 양심을 져버리고 오직 개인의 영달을 위해 고개를 조아리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금융기관이 모여있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소가 서울 여의도”라면서 “산업은행이 금융중심지 서울에 있어야 지방기업도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11월 29일 이사회에서 부산 이전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조직개편으로 산업은행의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의 명칭이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돼 부산지역으로 이전된다.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은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돼 유사 업무가 일원화됐다. 당시 산은 측은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동남권 지역을 국가 성장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고 국가 균형 발전의 국가적 아젠다 실현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지역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선 조직 개편안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50명 가량의 산은 본점 인원이 부산 지역으로 발령될 예정이다. 이에 산업은행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산업은행 한 직원은 “조직개편과 예정되어 있는 인사발령 등으로 내부 분위기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안 좋다”고 토로했다. 한편, 산업은행 노조는 앞으로도 출근 전 서울 여의도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하는 ‘부산 이전 반대’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내달 19일 발표될 직원 인사에서 본사 직원 수십명의 부산 발령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해 법률 검토를 받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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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새롭게 TV 광고 나선 사연은?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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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산업은행이 최근 회사를 대표하는 영상을 새로 만들고 IP-TV, 영화관 등 채널을 통해 광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이슈로 타격을 대외 이미지 또한 회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12월 한 달 간 IP-TV, 영화관, 온라인 등에 단기간 광고를 집행한다. 산업은행은 매년 영상을 제작해 회사 이미지 제고해 힘써왔다. 이번 영상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등장해 “함께 꿈꾸는 거야, 미래를 여는거야” “혁신기업도 기회를 열어드림, 첨단기술도 미래를 열어드림”등의 노래 가사를 외친다. 경쾌한 음악이 깔린 뮤지컬 컨셉의 이번 영상은 산업은행의 ‘혁신성장기업 금융지원’과 ‘미래산업 금융파트너’라는 역할을 강조한다. 지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또한 ‘KITA 12월 조찬 특강’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초저성장과 재도약 갈림길에서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정책 수립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처럼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외 홍보에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다. 이번 광고 영상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회사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이유다. 다만 최근 산업은행은 본점 부산 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정치권과 정부, 노조 등의 대치 상황에서 대외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홍보 영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환기 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간 산업은행은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 덕분에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에겐 ‘꿈의 일자리’로 꼽혔지만 최근 진행된 채용에선 면을 세우지 못했다.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로 115명을 뽑았다. 이 채용에는 341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29.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91명 채용에 3357명이 지원해 3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이슈로 기존 직원들의 퇴사도 늘고 있다. 산업은행 직원은 올해만 약 100명 가량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산업은행의 연간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퇴사자는 부산 이전 논란이 본격화 된 올해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산업은행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점에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은행의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영상을 제작해 광고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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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이전부터 KDB생명 매각까지…‘꼬인 실타래’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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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됐지만, 아직도 산업은행에는 꼬인 실타래가 남아 있다. 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 이슈에 대한 노사 입장이 평행선인 가운데, KDB생명 매각 절차의 성공을 이끌어내야 하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 산업은행 조직개편…노조 “꼼수 부산이전” 비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산업은행의 조직개편안 주요 내용을 보면 산은은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할 전망이다. 산은은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부문 내 네트워크 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 안에 통합한 뒤 유사 업무를 일원화하고, 부산지역으로 이전해 지역 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 특히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동남권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허브로 발전시킨다. 해당 조직개편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강석훈 회장은 ‘꼼수 부산 이전’을 위한 이사회 및 조직개편을 강행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50명 이상의 직원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노사간 어떠한 소통과 합의도 없이 조직개편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된 ‘중소중견부문’은 산업은행의 본점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 부서라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커졌다. 조 위원장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현행법 위반이며, 강 회장의 위법한 경영 활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줄곧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며 노조와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이다. 강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산은 본점) 이전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산업은행은 정부의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은행의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빠른매각’ 기조…KDB생명 매각 성공 사활 이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산은의 주요 역할 수행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강 회장 또한 기업 구조조정 원칙으로 ‘빠른 매각’을 내세우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12월 중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화그룹이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에 돌입하고, 그 이후에 심사 승인이 나면 대금 납입 후 거래가 종결된다. 강 회장은 수차례 실패한 KDB생명 매각도 이번엔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전임 회장인 이동걸 회장이 풀지 못한 현안인 만큼, 강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KDB생명을 인수해 2014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2020년 12월에는 JC파트너스와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월 계약을 해지했다.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지난달 28일 KDB생명보험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KCV PEF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다. KDB생명 매각 일정은 시장 상황과 잠재인수자와 협상 등에 따라 유동적이나, 내년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 회장 또한 KDB생명 매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가 과거보다 오른 상황으로, KDB생명 매각 여건도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산은의 관리 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의 합병, HMM 매각 등의 구조조정도 해결해 은행의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쌓여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0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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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논란의 ‘부산 이전’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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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오는 29일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논의한다. 본점 부산 이전 계획에 따라 직원들을 산은법 개정 전 부산으로 대거 발령을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29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영업자산 이전, 영업조직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동남권 영업조직 개편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먼저 기존 ‘중소중견금융부분’을 ‘지역성장부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라는 팀급 부서가 추가 신설된다. ‘부산경남지역본부’는 ‘동남권지역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7개 영업점을 4곳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지역본부 내 영업권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해양산업금융본부에는 ‘해양산업금융2실’을 신설해 조선업체 여신관리와 선박펀드투자, 차세대 선박금융 등의 업무를 맡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은의 동남권 인원은 기존 153명에서 207명으로 54명 늘어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정원 및 예산은 12월 말 확정할 계획이다. 내부 인사이동은 내년 1월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강석훈 산은 회장은 국정과제인 본점의 부산 이전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정책에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본점 이전을 위해서는 ‘산은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은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 산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이 본점 이전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내부 설득 과정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산은 스스로 정책 과제를 이행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아 실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산은 노조 측은 산은법 개정 전 직원들을 부산으로 미리 내려보내려는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28일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한 반대 입장을 담은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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