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18

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글로벌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중국 5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며 휘청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대중 강경책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속도에 대한 불만이 맞물리며 이들 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25일 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PDD홀딩스), JD(징둥)닷컴 등 중국의 '5대 빅테크'의 시가 총액이 410억 달러(약 57조3100억원) 증발했다.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항셍테크 지수도 약세를 보였다.이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통신은 짚었다.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부동산 세제 완화책과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 만한 내수 활성화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내수 부진이 이어져 이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내티식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현재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5년 전보다 나쁘고, 강력한 봉쇄 방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던 2022년보다도 훨씬 안 좋다"고 지적했다.물론 시장에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핀둬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는 미국과 다른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국제 전자상거래 부문은 몇 분기 연속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11.25 20:57

1분 소요
‘일본’에 꽂힌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같은 듯 다른 전략

유통

K뷰티 양강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가 하면 마케팅 행사를 강화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두 기업은 엔데믹 전환 후에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자 일본으로 방향키를 돌린 모양새다. 사업 재편 과정에 속도를 내는 양사가 일본 성과를 앞세워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은 상태다. ‘라네즈’가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해 있고 지난 9월에는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론칭, 일본 더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헤라’도 최근 일본 시장에 선보이며 현지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28일부터 2주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아모파시페스’(아모레페스티벌)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이틀 만에 방문 예약이 완료, 10만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용 샘플이 모두 소진됐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확인한 셈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 낮춰…K뷰티 호의적인 일본 주목아모레퍼시픽의 행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전체 아시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시장이 주춤하자 전체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8591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49%가 하락했다.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손꼽힌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2조1502억원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약 1810억원(18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올라가는 추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일본 수출은 2017년 1억9000만달러(약 2521억원)에서 2021년 5억8400만달러(약 7748억원)로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32.4%가 증가했다. 일본 내 화장품 수입 국가 가운데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도 업계 흐름에 따라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인디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했다. 힌스는 2019년 온라인으로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는 직영점 힌스 루미네이스트 신주쿠, 힌스 아오야마 등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내 온오프라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힌스의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0%로, 해외 매출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힌스가 현지 시장 내 높은 인지도를 보이는 만큼, LG생활건강은 힌스를 앞세워 일본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LG생건, 색조 브랜드 ‘힌스’ 인수…中 시장도 동시 공략LG생활건강은 주력 시장인 중국의 내수 부진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이에 중국뿐 아니라 해외 진출 및 매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또한 기초 위주에서 색조 화장품으로 다양화하는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은 주력 화장품 라인을 리뉴얼하며 다시 한번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주력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을 13년 만에 처음 리뉴얼했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지난달 말 상하이 소재 복합문화공간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지난 2019년 ‘더후 궁중연향 인 상하이’ 이후 약 4년 만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어 현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대표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웨이크메이크’, ‘라운드어라운드’, ‘브링그린’ 등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 인디 브랜드의 색조 제품 중 히트 상품이 연이어 등장하며 일본 뷰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판단한 K뷰티 기업들의 사업 전개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기존 K뷰티 기업들의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색조 제품군을 갖춘 K뷰티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11.02 07:00

4분 소요
中 경제 회복세에 고용시장 ‘기지개’

차이나 포커스

중국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고용시장은 개선되었고 고용시장의 노동참여율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또 실업률은 3월에 크게 감소했으며 전체 취업자 수는 작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 대변인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고용시장의 활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3월 중국 평균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월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31개 주요 도시에서 조사된 실업률은 5.5%로 전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 올 1분기 중국의 평균 도시 실업률은 5.5%로 지난해 4분기보다 0.1% 포인트 내렸다. 한편 3월 청년 실업률(16~24세)이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해 사회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 한 해 16.7%, 2021년에는 14.3%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 19.6%는 상하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해 상반기(1~6월)의 사상 최고치 19.3%보다도 0.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푸 대변인은 청년 실업률 문제와 같은 구조적 모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청년, 특히 대졸자에 대한 취업 지원을 계속 늘리고 고품질 일자리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자료 제공:CMG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3.06.10 01:23

1분 소요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 내세운 진영, 건설 불황 뚫고 IPO 흥행할까[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5월 IPO가 북적이는 가운데 진영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내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건설업계 불황에도 진영이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영은 오는 16일과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2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은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진영은 이번 IPO에서 100% 신주 총 425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 밴드는 3600원~4200원이다. 중소형주를 둘러싼 IPO 훈풍이 지속되면서 5월에 특히 IPO가 몰렸다. 진영은 5월 IPO를 진행하는 기업 중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718억원으로 가장 작다. 이달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상단 기준)이 기가비스(5451억원), 마녀공장(2293억원), 씨유박스(2312억원), 나라셀라(1545억원), 트루엔(1311억원), 모니터랩(1215억원), 프로테옴텍(1196억원) 등을 감안하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시가총액은 작더라도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영의 친환경 기술력과 향후 성장성은 탄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영은 1996년 설립된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기업이다. 가구, 데코, 건축자재, 가전제품 등 마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LG화학과 협력해 생산한 ASA 소재다. 진영 매출액의 72.3%는 가구용 ASA 데코시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ASA 소재 원재료 매입도 전량 LG화학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ASA 소재는 가구 인테리어 마감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흐름을 따라 수축과 팽창이 심한 PET 소재에서 ASA 소재로 변화하는 추세다. ASA 소재가 내구성, 내열성, 친환경성 등 PET 소재보다 자외선에 강하고 우위에 있어서다. 특히 진영은 생산 라인을 8개 갖춰 고객사가 원하는 색, 규격, 재료에 맞게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현재 경쟁 업체 중에서 ASA 소재를 만들고 있는 기업은 진영이 유일하다”면서 “LG화학과 협력해 해당 소재를 내재화하는 것에 성공해 500여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SA 수지를 사용해 가구뿐만 아니라 가전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가전 산업 진출을 위해 중국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 진영의 지난해 기준 가전용 내장재 매출은 전체 대비 7.1%로 2021년 대비 2.5%p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봉쇄로 생산해 놓은 재고가 쌓였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진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481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8%, 8.4% 줄어든 수치다. 진영 매출처는 크게 국내 가구 회사인 한샘, 현대리바트와 중국이다.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 포르투갈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회사인 상하이 신신 국제 무역은 진영 매출의 27.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샘(20.54%), 인도 ‘MD OVERSEA’(6.69%), 현대리바트(2.68%), 한솔홈데코(2.49%) 등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0.24%다. 진영 보통주 기준 상장 예정 주식 총수(1710만5570주)의 30.24%인 517만1873주는 상장 당일 매도 가능한 물량이다. 유통 물량은 평균 수준이지만, 하이투자증권의 하이IB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진영에 하이IB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조성해 프리IPO 투자를 단행했다. 하이IB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7.24%인 123만9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장 1개월 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으로 주가 하락을 고려해야 한다. 진영은 공모 자금 대부분을 시설 자금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에도 일부 사용한다. 진영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36.39%에서 2022년 44.18%로 늘어났다. 진영은 증권신고서에서 차입금에 대해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본점 이전에 필요한 부대비용인 토지 약 61억원, 건물매입 및 설비에 약 35억원 등 총 96억원을 대부분 차입금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ASA 수지는 재활용이 가능해 탄소 저감 효과 등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리서치부터 세일즈까지 내재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3 07:00

4분 소요
중국 작년 경제성장률 3.0%… 목표치 5.5% 크게 밑돌아

국제 경제

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원(약2경2천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 예상치보다는 높은 결과다. 앞서 중국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2022년 경제성장률을 2~3%대로 예상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는 2.8%, 블룸버그 전망치는 2.7%, 중국 윈드 예상치는 2.9%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경제성장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이에 크게 못 미치게 됐다.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공표한 목표에 미달한 것은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1994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에는 8.0%를 제시했으나 7.8%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5% 내외를 제시했으나 7.4%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20년 2.2%로 위축된 이후 2021년에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8.4%로 반등했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 1∼2년차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이던 세계 경제 위기 속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것과 달리 중국은 11월까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1분기엔 4.8%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상하이 봉쇄 여파가 영향을 미친 2분기에는 0.4%로 급락했다. 3분기에는 3.9%로 반등했지만 4분기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편 코로나 펜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의 추이를 보였다.

2023.01.17 15:18

2분 소요
중국증시, 경제 전망 어두워도 반등여력 충분 [이종우 증시 맥짚기]

증권 일반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기준 3만명을 넘었다. 일부 지역에 국한되던 과거 유행과 달리 이번 재유행은 전국 단위의 확산이어서 양상이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재유행 하면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커졌다. 2년 반 이상 계속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재유행은 여러 면에서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재정을 압박한다. 올해 중국정부는 경기 방어와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위해 많은 돈을 썼다. 1~10월까지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4.09조 위안으로 늘었는데, 작년 같은 기간은 1.85조 위안이었다. 통상 11월과 12월에 정부의 지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재정적자는 작년의 3.6조 위안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중국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작년의 두 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성장 둔화다. 4월에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하루 확진자수가 2만7000명 정도였다. 그 영향으로 2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0.4%로 떨어졌다. 지금은 확진자가 3만명이 넘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1%에 해당하는 지역이 코로나로 인해 봉쇄됐다. 한달 전에 해당 비율이 9.5% 정도였으니까 짧은 시간에 봉쇄의 영향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이 된다. 그만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수출과 소비에 모두에 영향을 준다. 10월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줄었다.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두 자리 수 수출증가율이 유지됐던 것과 다른 형태다. 소비도 비슷하다. 3분기에 소비 증가율이 2%대로 떨어졌는데, 봉쇄가 강화될 경우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수출과 소비 둔화는 성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4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경우 연간 성장률이 3%를 밑돌게 된다. 수십 년 내에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는 우리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들어 우리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0월 누적 대중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이지만 10월 이후 두 자리 수출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자칫 연간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무역수지도 마찬가지다. 1~10월까지 대중국 무역수지가 26.2억 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11~12월에 중국관련 수출이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 중국 부동산 부실도 문제 중국 경제 관련해 또 하나의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게 부동산이다. 부동산 관련 부실이 많은 상태에서 부동산 경기까지 좋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중국통계청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 상품방의 판매면적이 6억 8923만m2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중국 상품방의 판매단가(총 판매액/총 판매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해 1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2006년 이래 최대 하락이다. 이 숫자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의 부동산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세 번이나 기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지만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11개월째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은 약 50개 업종의 발전을 견인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산업이다. 작년에 중국 부동산 산업의 규모가 약 20조 위안으로 중국 GDP의 18% 정도 됐다. 부동산과 부동산 전후방 산업을 합치면 규모가 약 28조 위안으로 GDP의 25%에 달한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정부 특히 지방 정부의 주요 재정 수입원이다. 중국 정부의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재정 수입 중 약 36%가 부동산 산업에 의해 조성됐다. 그 중 토지 사용권 양도소득의 비중이 29%로 가장 높다. 지방정부는 더 심해서 2020년 지방 정부 재정수입에서 부동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9.5%에 달했다. 이렇게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진을 해소하려 나설 수밖에 없다. 11월 11일 중국정부가 디벨로퍼들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 해결과 구매자들의 계약금 요건 완화를 아우르는 16개 패키지 정책을 발표했다. 6개월 내 만기 도래하는 디벨로퍼의 대출 상환 기한을 1년으로 연장됐고, 중도금 문제 해결을 위해 미 준공 단지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기한도 3년까지 늘렸다. 다수의 개발 사업자가 무너지는 사태를 막아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 나선 것이다. 부동산 부진의 영향으로 중국의 신용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내용이 떨어지는 하이일드채권의 가격이 작년 8월 260에서 110까지 후퇴했다. 1년 반 만에 최고점에서 60% 가까이 하락한 건데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 약세가 된 영향도 있지만, 신용 경색의 영향이 더 크다. 이래 저래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중국 주식시장은 악재를 충분히 반영 중국 경제가 어려우니까 주식을 팔아야 할까? 특히 중국주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 주식시장은 32년간 주가가 34배 올랐다. 2007년에 주가가 최고로 올라갔을 때에는 상승 배수가 60배를 넘었다. 중국 시장이 생기고 17년 만에 60배 상승이니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다. 시장의 역사가 짧아 초기의 활력을 간직하고 있고, 경제가 오랜 시간 10% 넘는 고성장을 지속한 게 중국 주식시장의 높은 상승을 이끈 힘이었다. 중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요 시점을 전후해 주가가 급등한 후 빠른 하락과 오랜 시간 정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직전 주가가 오른 시기는 2015년이다.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통이 실시될 즈음 주가가 5100까지 상승했고, 이후 하락해 지난 7년간 3000선에서 횡보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3000에 머무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주가는 3~4배 넘게 올랐다. 중국은 주가가 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기 둔화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걸로 보인다. 중국시장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할거란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꺾이고, 반대로 후강통이라는 정책 변경 하나로도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 발생으로 경제는 어렵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정책 중 하나인데, 이런 노력이 쌓이면 중국 주식시장이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2.12.07 08:00

5분 소요
“NO마스크 호재에도”…체력전 밀린 ‘아모레·LG생건’, 화장발 언제쯤

산업 일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엔 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분위기로 화장품 수요가 늘며 ‘꾸꾸(꾸미고 꾸민)’ 트렌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봉쇄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중국 매출 20% ‘뚝’…따이공 끊기며 면세점 매출도 ↓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FN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한 1조318억원, 영업이익은 56.4% 줄어든 3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1조9352억원,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2511억원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감소는 면세점과 중국 매출이 회복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 매출이 16% 감소할 것이며 국내 채널에서는 면세 매출이 30%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과 면세점 매출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70%, 5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면세점 매출은 중국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따이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은 따이공의 발길이 끊기면서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액은 24조8586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엔 15조5051억원, 2021년 17조833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화장품업계 전체로 봤을 땐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풀려가는 건 맞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 자체가 자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됐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업계 실적이 반등할 기회라고 보기엔 좀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측은 “내부에서도 증권사 리포트에 나오는 전망을 확인했고 분위기를 파악 중”이라며 “1월엔 올림픽 개최로 해외 이동제한이 있었고, 3월과 4월엔 중국이 아예 봉쇄되면서 1, 2분기에 실적 타격이 컸었는데 현재는 그래도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비즈니스 부진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적인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북미 시장’으로 눈길…반등 노리지만 “시간 걸릴 것”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한 돌파구로 북미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이상 늘었다. 지난 7월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도 라네즈가 뷰티&퍼스널케어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로 등극했고,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도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북미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 브랜드의 운영사인 ‘Tata’s Natural Alchemy’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클린 뷰티는 자극적인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 등 안전한 원료로 구성해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한다. 2000년대 들어서 유럽에서 시작돼 현재는 미국 뷰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을 인수, 2019년 8월에는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며 미주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딛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화장품업계의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되면서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북미 시장도 아직 진출 초기 단계라 중국만큼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가 완전히 풀려 분위기 자체가 바뀌면 그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03 09:00

4분 소요
“버티던 롯데 마저도 탈중국”…차이나 리스크에 지쳐 동남아行 [동남아로 뻗는 K유통①]

유통

과거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탈출해야 할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최상목 경제수석이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중국 대안 시장이 필요하고 또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탈중국’ 발언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국내 유통업계가 잇따라 사업 철수를 외치고 대안책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 신규 법인 수를 늘리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는 추세다. ━ 아세안 지역 신규 법인 수 1위…투자액 3위 한국 수출입은행이 조사한 국내 주요 투자진출 대상국의 신규 법인 수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의 법인 수가 미국을 넘어 섰다. 아세안 법인 수가 2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55건, 베트남 121건이 뒤를 이었다. 과거 주요 투자진출 국가이던 중국은 118건에 머물렀고, 그 외 싱가포르 52건, 인도네시아 37건, 태국도 36건의 신규 법인이 생겼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각각 한국의 투자진출 대상 6, 7위 국가로 아세안으로 집계 시 28.9억 달러로 3위 투자진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중국이 하락하고 아세안 국가가 뜨는 현상은 차이나 리스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국내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통하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슈, 정부 차원의 일률적 제재 등과 맞물려 열풍이 식은지 오래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배치 보복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사태로 국내 기업들은 때아닌 영업정지 처분에 매출 타격을 입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중국 자국 내 봉쇄정책으로 사업 운영이 중단되고 소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 붙으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 롯데쇼핑, 中 하나 남은 청두점까지 철수 가장 최근에는 올해까지도 중국시장에서 버텨오던 롯데쇼핑 마저도 중국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8월 18일 롯데쇼핑은 중국 청두 백화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음 밝혔다. 롯데 청두점은 롯데쇼핑이 과거 백화점 5곳을 운영하다, 4곳을 문을 닫고 유일하게 올해까지 운영하던 곳이었다. 2008년 처음 중국 시장에 나선 롯데쇼핑은 한동안 톈진, 웨이하이, 청두, 선양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 지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했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매출 직격탄을 맞고 올해까지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당시 중국 내에 112곳이 운영하던 롯데마트는 대부분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매출 95%가량이 하락했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올해 최종적으로 중국 사업을 철회한 롯데에 앞서 신세계는 사드 보복이 활발하게 나타나던 2017년에 중국 이마트 사업을 철수했다. 신세계는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고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을 오픈하며 사업장을 키웠지만, 결국 정치적 이슈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진출 20년 만에 사업을 모두 접은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 “14억명 인구가 있는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 체제를 운영하는 이중체제 국가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에 위치한 건물에 들어가 사업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 해당 건물이 세워진 중국 땅 모두는 중국 정부 소유 재산인 것처럼 기업은 늘 중국 정부 제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하고 있는 애국주의 소비 역시 국내 기업 운영을 어렵게 한다. 온라인상에서 중국 전통을 뜻하는 '궈(国)'와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潮)'가 합쳐진 신조어 ‘궈차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중국 기반의 제품을 소비하자는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청년세대에서 중국제일주의가 거세지면서 중국 것이 아닌 타국 제품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수년간 인기를 끌던 K-뷰티, 화장품마저도 이제는 중국 자국 브랜드 화장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평균 7%씩 경제 성장한 베트남 이 같은 차이나 리스크에 호되게 당한 유통업계는 중국 시장 대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 경제는 2015~2019년간 연평균 7% 성장세를 나타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역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각각 6.5%, 6.0%로 전망된다. 또 아직 재래시장 비중이 높아, 현대식 유통 채널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시장조사 전문인 씨미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동남아시아 재래시장 비중은 56.3%이고, 특히 베트남 재래시장 비중은 74%로 비교적 현대식 점포가 부족한 상황이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늘어난 동남아시아 국가 중산은 비싸지만, 보다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을 선호하는데 이를 국내 유통기업이 진출해 채울 전망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마트 14개, 롯데백화점 2개, 복합몰 롯데센터 하노이 등 대형규모의 현대식 점포를 열며 중산층을 발길을 잡는다. GS리테일 역시 깨끗하고 편리한 편의점 운영 전략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의 GS25 145개 점포를 베트남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매출 타격은 물론이고 기술마저 뺏긴 기업들이 진저리를 치며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는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아직까지 1인당 GDP가 낮아 상대적으로 구매 여력이 크지 않는 등의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도전의 땅으로도 여겨진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9.24 10:00

4분 소요
중국 대안 시장은 어디? [차이나 리스크②]

산업 일반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 정책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이 대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자국 투자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펴면서 미국 시장 비중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재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일부 기업들이 철수 결정을 내리고 있으나 포기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라며 “대중(對中) 무역수지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중 기술 격차 완화로 한국의 대중 중간재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중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의 대중 수출품 가운데 80% 이상이 중간재인데, 중간재 무역수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무역수지 역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내수 중심 경제 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의 중국 소비재 사장 점유율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였는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최근 수년간 0%대의 시장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2016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7%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7%로 축소됐다. 국내 유통 그룹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시장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3%에 그쳐, 아세안(15.2%), 미국(10.5%), 독일(10.1%) 등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대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 분쟁이 촉발된 2018년 이후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018년 26.8%에서 지난해 25.3%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3.2%로 감소했다. 반면 아세안 비중은 2018년 16.6%에서 2021년 16.9%로 소폭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18.5%로 확대됐다. 미국의 비중 역시 2018년 12.0%, 지난해 14.9%, 올해 상반기 15.7% 등으로 상승세다. ━ 호주 등 대안 시장 활용 정유사, 최대 수출액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석유 제품 수출이 고꾸라지자, 호주 등의 대안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석유 제품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호주(전체 수출액의 16.2%, 이하 동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위 국가에서 올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2020~2021년에 호주 내 전체 정제 설비 가운데 50%가 폐쇄돼 당분간 석유 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내 정유사가 전략적으로 호주 수출량을 늘린 것이다. 반면 한국의 석유 제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5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까지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들어 수출액이 급감한 것이다. 석유화학업계 등에선 지난해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에 소비세를 부과한 데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8.16 18:01

3분 소요
한달 새 20% 넘게 오른 F&F,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상향

증권 일반

의류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라이선스를 보유한 F&F의 주가가 상승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도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다. 증권사들도 F&F가 하반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는 이날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1일 12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새 23.92%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77%)의 4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기관 투자자가 7월 한 달간 F&F 주식 4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F&F 주가는 상반기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코로나19로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중국인 사이에서 MLB 브랜드 인기가 지속되면서 5월 말 이후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실적 둔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F&F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14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88.4%, 영업이익은 119.8% 성장했다. 중국 법인 매출액도 10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성장했다. 중국 내 매장 수도 1분기 562개에서 2분기 681개로 100곳 넘게 늘어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F&F의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도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20만→22만원), 신한금융투자(20만→25만원), 다올투자증권(20만→25만원), 현대차증권(22만→23만원), 대신증권(18만→20만원) 등도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6월부터 시작된 중국 내 소비 회복은 7월에도 유지되고 있어 3분기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며 F&F를 섬유·의복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외에도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3위 골프용품 회사인 테일러메이드에 이어 올해에는 테니스 의류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캐주얼(MLB, 디스커버리), 골프(테일러메이드), 테니스(세르지오 타키니)를 아우르는 종합 패션 회사로 브랜드 가치가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 봉쇄에도 2분기 중국 매출은 77% 성장했고 3분기부터 다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해나갈 것”이라며 “골프용품, 테니스의류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도 계속돼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8.03 15:40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